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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지맥 3구간(작은가야산-별유산-비계산-산제치)

六德(이병구) 2011. 2. 27. 13:44

맥빠진 몸으로 비경의 비계산 구간을 이어간 수도지맥 3구간(3일중 3일차)

산행일시: 2009년 8월 3일(월요일)
 
날    씨: 안개가 자욱했어요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시간: 6시간 43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거리: 8.26㎞(작은가야산←1.7㎞→별유산←1.59㎞→마장재←0.8㎞→노르재←0.23㎞→1098봉←
 
           1.19㎞→비계산←1.98㎞→큰재←0.57㎞→612.2봉/삼각점←0.2㎞→산제치)
 
산행코스: 작은가야산(05:15)-헬기장(05:52)-죽전3거리(05:58)-별유산(06:14)-샘터3거리(06:27)-암봉
 
         (06:42)-주차장하산길/안부3거리(07:03)-주차장하산로3거리(07:32)-마장재(07:32)-헬기장
 
         (07:39)-노르재(08:04)-1093봉(08:13)-헬기장(08:17)-뒷들재(08:30)-1095봉(08:47)-비계산/
 
         거창군(09:25~37)-비계산/합천군(09:40)-1125.7봉(09:44)-석문(10:07)-암봉(10:11)-너덜
 
         바위지대사면(10:41)-송림숲(10:46)-안부3거리(10:58)-큰재/점심(11:12~24)-612.2봉/삼각점
 
         (11:47)-산제치(11:58)

산행후기:
 
어제밤 장자동 고개에서 해인사 주차장으로 내려가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장자동고개로 오르기
 
위해 망초밭을 가로지르다 스틱 한 짝을 잃어 버려 그걸 찾는다고 한시간 남짓 허비하다 결국에는
 
찾지도 못하고 안개낀 밤길을 얼마나 고생했던지 온몸에 피로가 쌓인 것 같다.

 

차라리 큰재(성황재)의 허름한 정자에서 잠을 잤더라면 편안했을 텐데 멧돼지의 울음소리에
 
작은가야산의 바위 한쪽에서 웅크리고 잠을 잤더니 밤 안개비를 흠뻑 둘러써 피로만 더 가중된 상태다.

 

사실 오늘의 산행 종착지인 선제치까지는 어제 마무리하려 했었는데 첫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든 바람에 산행을 너무나 늦게 시작해 이렇게 반토막 산행을 진행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힘도
 
빠져버린 상태다.

 

어쨌거나 덜덜 떨어가며 아침밥을 해먹고 산행길을 다시 이어가는데 이 구간은 2006년 11월 19일
 
고견사 주차장을 출발해 고견사주차장(11:06)-고견사(11:26~28)-우두산능선(11:46)-의상봉갈림
 
(11:50)-우두산/의상봉(11:58~12:03)-의상봉갈림(12:06)-별유산(12:21~28)-헬기장(12:36)-작은
 
가야산(12:52~59)-큰재(13:16)-식기재(13:32)-단지봉(13:53~14:17)-암봉(14:50~55)-매화산갈림
 
(15:14)-전망대(15:19~28)-남산제일봉(15:32~16:10)-해인사호텔(16:47)까지 도상거리 약 12.8㎞를
 
진행했던 구간이다.
(어제밤 통과한 작은단지봉 갈림길 3거리)
(2006년에 지나갔던 작은단지봉 삼거리는 이랬었는데..)
 
06:14 옷도 신발도 축축해져 발걸음까지 더딘 걸음으로 작은가야산의 바위지대로 올라서 조심스럽게
 
30여분 진행하니 송이채취금지 입산금지판이 자리하면서 5분 후 헬기장에 올라서게 된다.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는 안개이슬을 털어가며 수풀지대를 따라 6분 남짓 진행하니 좌측으로
 
죽전가는길:2.7km안내판이 세워져있는 가운데 로프가 매어진 오르막길이 잠시 이어지게 된다.
 
빗물로 깎여나 토사가 흘러내린 오르막 능선을 매어진 밧줄을 따라서 올라서면 출입금지
 
경고현수막이 걸려있는 가운데 의상봉: 0.6km라 이정표가 세워진 별유산에 올라서게 된다.
 
지난 산행시 우두산정상에 올라서 조망을 즐겼던 기억을 잠시 떠올려보며 진행길을 좌측으로
 
꺾어 비계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하루밤을 유했던 작은가야산의 암릉지대)
(2006년에 지나갔던 작은가야산의 모습/이 근처에서 어제밤에 쿨~~)
(그땐 이렇게 조망이 좋았었는데..)
(별유산)
(2006년의 별유산 모습)
 
07:32 별유산에 설치된 삼각점(합천-21, 1988-복구)을 확인하고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커다란
 
바위능선을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 되는데 우측아래 100m지점에 샘이 있다는 이정표가 세워진
 
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어제부터 조망을 즐길 수 없게 안개가 짙게 끼어 아쉬움만 남기게 만드는데 수도지맥은 나하고
 
인연이 없는지 첫날부터 죽도록 고생하며 진행하게 되는 모양이다.
 
사실 삼복더위에 3일간의 식량을 짊어지고 3일 연속 종주 한다는 것이 어쩜 미친 짓인지도 모르는
 
일인데 낙남정맥에 이어서 두 번째 고생을 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이정표를 뒤로하고 10여분 진행하면 거대한 암봉이 자리하면서 위용을 과시하는데 암봉에
 
철 계단이 깔려있어 계단을 따라서 암봉의 정상인 937m봉에 올라서니 짙게 깔린 안개로 인해서
 
아무것도 조망되지 않는다.
 
날씨만 쾌청하다면 정말 멋진 조망이 펼쳐질 텐데 아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아쉬운 마음으로 바윗길을 따라서 조심조심 14분 남짓 진행해 내려서면 고견사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자리하는데 주차장까지는 1.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주차장 갈림길을 뒤로하고 로프가 매어진 오르막길을 올라섰다 25분 남짓 진행하면 마장재에
 
내려서게 된다.
 
일반 등산객들은 주차장에서 마장재로 오르던지 아님 고견사로 올라서 우두봉을 경유해 별유산으로
 
진행하는 산행을 많이 할 것이다.
(남산제일봉-매화산-가야산까지 조망했었지..)
(의상봉의 모습)
(의상봉에 올라갔다 진행했었지...)
(남산제일봉 앞에서 사진도 찍었었고...)


























 
08:30 마장재를 뒤로하고서 수풀이 촉촉하게 젖어있는 헬기장을 가로질러 철쭉나무 등 작은 잡목들이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찬 오르막 능선을 따라서 13분 남짓 오르면 잔돌이 많이 깔려있는 오르막 능선을
 
대하게 되면서 12분 후 노르재에 구조대표시판이 세워진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노르재헬기장은
 
13분 남짓 더 올라서야 한다.
 
아무튼 그렇게 노르재의 헬기장에 올라서게 되는데 운해는 아직까지도 벗어질 기미를 보이질 않고
 
지친 육신은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산행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밀려오는 것이 어제 밤이슬을
 
맞아가며 밤새 떨었더니만 온몸이 얼어버렸는지 무감각상태에서 신경들이 둔해져있고 어깨는 자꾸만
 
쳐져지기 시작한다.
 
아침밥까지도 먹었는지 말았는지 찬밥 한 덩어리를 밀어 넣고서 진행하다보니 뱃심까지도 없어
 
허리가 굽어지는 느낌이다.












 
09:25 헬기장을 가로질러 5분 남짓 오르면 밧줄이 매어진 바위지대가 자리하고 8분 남짓 더 오르면
 
비계산:0.8km, 주차장:3.0km, 상수월:3.1km가 쓰인 이정표가 세워진 뒷들재를 대하게 되는데 비계산
 
0.8km1095m봉을 말하는 것 같다.
 
어쨌거나 주위엔 야생화가 만발해 잠시나마 심신의 위안을 주는 것 같아 갈증을 풀고서 다시 힘든
 
발걸음으로 묵묵하게 15분 남짓 오르니 비게산:1.1km, 휴게소: 2.6km 이정표가 세워진 1095m봉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의상봉까지는 5.7km라 했다.
 
힘들게 올라왔던 발걸음은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되어 완만하게 내려섰다 15분 후 계단을 따라
 
바위지대에 올라서 조심스럽게 10여분 진행하니 밧줄이 매어진 바윗길의 암벽지대가 나타난다.
 
그런 바위지대를 로프를 붙잡고 올라서면 다시 철 계단이 자리하면서 2분 후 비계산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 정상석은 거창군에서 세운 1136m봉 비계산이다.
 
날씨만 좋다면 정말 멋진 조망이 장쾌하게 펼쳐질텐데 사방팔방으로 운해만 내려다보이니
 
어찌 통곡하지 않으리오..
 
힘들게 올라왔으면 멋진 조망이라도 좀 열어줄 것이지 너무나 무심하지 않은가..
 
나중에 꼭 한번 다시 와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조금 내려섰다 철계단을 타고 오르면 지형도에 표시된
 
1125.7m봉인 비계산에 올라서게 된다.
 
이곳 비계산은 합천군의 행정구역으로 합천군에서 멋지게 정상석을 세워놓았다.
 
삼각점(합천-302, 1981-재설)은 비계산의 철 계단을 내려서 산제치 방향으로 4분 남짓한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상수월:3.9km, 도리하산:2.0km를 알리는 이정표가 함께 세워져 있다.



















 
10:58 조망도 못했다는 아쉬움으로 비계산을 뒤로하고 20여분 남짓 내려서니 우측으로 석문이 하나
 
자리하면서 로프가 매어진 바위길이 다시 자리하고 있어 암봉의 사면을 밧줄을 잡고 휘돌아가니 산제치
 
아래에 자리하는 골프장이 흐릿하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전면으로 높게 올려다 보이는 오도산을 올려다보며 조심스럽게 30여분 내려서니 우측으로 너덜지대
 
바위가 자리하고 이어서 송림 숲을 따라서 12분 남짓 내려서 우측으로 갈림길에 묘지가 자리하는
 
안부에 내려서 이른 점심을 먹고 진행하기로 한다.
 
묘지 가장자리에 앉아 준비해온 점심을 먹는데 날씨는 덥고 목은 타들어가는 것이 산행을 더 이상
 
진행하다가는 무리가 따를 것 같아 산행을 포기할까 생각하다 다시 마루금을 이어가보기로 한다.

























 
11:58 삼거리 안부를 뒤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서 25분 남짓 진행하니 616.2m
 
의 삼각점(합천-408, 1981-재설)이 수풀 속에 자리하고 이어서 7분 후 2차선 포장도로로써 1084
 
지방도로인 산제치에 내려서게 된다.
 
더운 날씨에 너무나 지쳐 도로가 가장자리에 벌러덩 누워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도산을 넘게되면 싸리치
 
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도저히 그곳까지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아 산행을 그만 접어야 되겠다고 판단을 내린다.
 
처음 계획으로는 이틀에 걸쳐 소사고개에서 이곳 산제치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었는데 무더운 날씨와
 
안개로 인해서 계획은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3일간 진행해 온 것이 이것뿐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이곳까지 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무거운 발걸음을 소사고개로 돌리기로 한다.







 
어쨌거나 소사고개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기 위해서 좌측 거창휴게소 방면으로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니
 
대학동 버스정류장이 자리하고 있어 그곳에서 버스를 기다려 본다.

(소사마을에서 차를 회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