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팔공,수도,문수

수도지맥 2구간(우두령-수도산-단지봉-남산-작은가야산)

六德(이병구) 2011. 2. 27. 13:36

징글징글한 잡목 그리고 멧돼지의 울음소리와 밤이슬에 젖어버린 수도지맥 2구간(3일중 2일차)
 
산행일시: 2009년 8월 2일(일요일)
 
날    씨: 습도가 높고 흐렸어요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시간: 21시간 40분(휴식 및 식사시간 약 6시간 30분 포함)
 
산행거리: 30.47㎞
      (우두령←0.5㎞→헬기장←0.61㎞→812봉←1.28㎞→1012봉/마당바위←0.93㎞→1243봉/양각산
 
      갈림봉←1.35㎞→1292봉/금오분기봉←0.19㎞→수도산←2.71㎞→1075봉/중촌마을 갈림←0.73㎞
 
      →1166봉/공터봉←0.74㎞→단지봉←2.12㎞→1260봉←1.52㎞→1118.3봉←1.07㎞→목통령←0.65㎞
 
      →1044봉/공터봉←0.79㎞→1143봉←0.21㎞→1142봉←1.1㎞→1156봉/공터봉←0.57㎞→분계령
 
      ←0.37㎞→두리봉←2.63㎞→916봉/상개금하산길←0.77㎞→남산←2.01㎞→장자동고개/고불암
 
      하산로←7.71㎞→작은가야산

산행코스: 우두령(04:14)-헬기장(04:27)-812봉(04:44)-857봉(04:52)-990봉(05:18)-1012봉/마당바위
 
      (05:33~48)-1243봉/양각산분기봉(06:30~32)-심방3거리(06:42)-1292봉/금오분기봉(07:16)-수도산
 
      (07:23~26)-동봉/수도암갈림(07:29)-전망대(07:30)-수도산10번구조표시판/아침식사(07:36~08:20)
 
     -심방하산3거리(08:42)-중촌마을3거리(09:15)-송곡령하산3거리(09:37)-헬기장(09:57~10:02)-단지봉
 
      (10:06~08)-전망바위봉(10:59~11:02)-전망대봉(11:22)-1118.3봉(11:45)-목통령(12:15)-1044봉/
 
     공터봉(12:36)-1143봉(13:12)-1120봉/점심식사(13:45~14:20)-1156봉(14:32)-불기령(14:52)-두리봉
 
     (15:09)-묘지공터(15:13)-출입금지현수막(16:09)-헬기장(16:37)-남산(16:37~48)-장자동고개(17:15)
 
     -해인사주차장/저녁식사(18:17~20:00)-장자동고개복귀(20:46)-헬기장/918봉(20:50)-고불암도로
 
     (21:00)-1010봉/공터봉(21:23)-1017봉(22:04)-백학동고개임도(23:12)-헬기장(23:59)-큰재/성황재
 
     (00:40)-작은단지봉3거리(01:02)-작은가야산(01:40)
  
산행후기:
 
04:14 밤새 추워서 떨다시피 잠을 설치다 일어나보니 주위는 온통 안개가 짙게 깔린 가운데 덮어진
 
비닐에서는 물방울만이 뚝뚝 떨어져 흘러내리는 것이 지난밤의 고행을 말해주고 있어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를 원상복귀 시켜 놓고서 2일차 산행을 시작한다.
 
 
05:33 우두령 도로로 빠져나와 임도 표시석을 카메라에 담고서 13분 남짓 묵묵하게 오르다보니 헬기장에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굵은 밧줄이 매어진 등산로를 따라서 진행하는데 무거운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는
 
듯 어깨가 무겁게만 느껴진다.
 
3일간 먹을 식량을 배낭에 넣고 진행하다보니 이건 산행이 아니라 중노동으로 느껴지는데 내가 선택한
 
결과이니 누구에게 원망하겠는가.
 
후덥지근한 날씨에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가며 25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861m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많은 표시기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다.
 
올라선 861m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10여분 진행하니 등산로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하면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더니 18분 후 1008m봉에 올라서게 되어 소나무 숲을 따라서 5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다시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하다 5분 후 좌측의 넓은 전망대 바위에 도착하게 된다.
 
너무나도 힘들고 허기져 좌측의 전망대봉으로 올라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보니
 
날은 서서히 밝아오면서 좌측 대리방면으로 운해가 짙게 갈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만든다.
 
전면으로도 가야할 수도산이 높게 자리하면서 그 위용을 과시하는데 2007225일 수도리를 출발해
 
수도암-수도산 동봉-수도산 서봉-1237-1166-양각산-흰대미산-아홉사리고개-심방마을
 
내려섰던 기억이다.
 
(우두령 출발)
(마당바위에서 조망)
 
06:30 그렇게 긴 휴식을 취하고서 다시 내려와 11분 남짓 진행하면 산죽밭이 잠시 자리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게 되는데 진달래나무에 맺혀있는 이슬방울을 털어가며 30여분 진행하다보니
 
우측으로 양각산이 분기되는 삼거리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세워진 이정표에는 지나온 방향으로
 
우두령: 4.1km, 우측으로 양각산: 1.7km, 진행방향으로 수도산: 1.7km를 안내하고 있는데
 
이곳 1243m봉을 시코봉이라 하는 모양이다.
 
07:23 양각산 분기점을 뒤로하고 빽빽한 철쭉나무 숲을 6분 남짓 진행해 빠져나오니 조망이 열리면서
 
남서쪽 방향으로 양각산과 흰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지쳐있는 육신을 위로해주는 듯 장쾌하게
 
열리면서 잠시나마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수도산 방향으로는 여전히 뿌옇게 운무가 낀 가운데 남쪽의 매화산 방향으로는 여전히 넓은 운해가
 
장관을 이루면서 신선이 내려앉은 모습을 연상케 만든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고서 3분 남짓 진행하니 우측으로 심방: 3.8km를 알리는 삼거리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9분 후 바위지대를 지나 24분 남짓 더 완만하게 오르니 좌측으로 금오지맥이 분기되는
 
수도산 서봉인 1313m봉의 밑에 도착하게 된다.
 
예전에 양각산으로 진행할 때 한번 올라갔다 내려왔던 기억이다.
 
서봉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꺾어 7분 남짓 더 진행하면 길쭉하게 돌탑이 세워진 수도산에 올라서게
 
되는데 그 옆에는 삼각점(무풍-11, 1988-재설)이 설치된 가운데 초라한 정상석이 이름에 걸맞지
 
않게 세워져 있다.
 
운무만 없다면 정말 멋진 조망이 펼쳐질 건데 수도산 아래로 온통 운무가 깔린 탓으로 양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만이 밝은 햇살을 받아 그 위용을 자랑할 뿐이다. 
(양각산방향으로 조망/지난번에 저 능선을 진행했었는데)
(예전에 수도암에서 올라와 진행했던 양각산 방향의 능선)
 
07:36 수도산을 내려서 수도암 방향으로 3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으로 수도산 동봉이 자리하면서 다시
 
한번 전망대에 올라 운해를 조망하는데 저 아래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와 다시 발걸음을 단지봉
 
방향으로 내려서니 등산객 3명이 올라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서 119구조요청지점(수도산10번지점)
 
안내판이 세워진 좌측의 전망바위에 앉아 준비해온 햇반을 육개장에 끓여 아침밥을 해결하는데 힘든
 
탓으로 밥이 먹히질 않아 억지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데 매 끼니를 햇반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곤욕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저녁밥은 해인사로 내려가 먹을 계획이니 그때 맛난 것을 먹기로 하고서 다시 산줄기를 이어간다.
 
(뒤돌아본 수도산)
(여기에서 아침식사)
 
09:15 식사를 했던 수도산10번구조표시판 지점을 출발해 14분 남짓 완만하게 내려서니 우측으로
 
심방: 3.9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아까 그 등산객들이 이곳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갈림길을 뒤로하고 8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면서 철쭉나무가 우거진 지점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7분 남짓 더 진행하니 수풀이 우거진 능선을 대하게 되는데 이곳이 구곡령이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는 수풀을 해치면서 7분 남짓 진행하니 이번에는 청미래 넝쿨인지 뭔지
 
빽빽하게 들어찬 넝쿨 숲을 빠져나가게 되는데 웃옷부터 바지까지 젖어버려 신발까지도 개구리
 
울음소리를 내는데 비를 맞은 것도 아니면서 곤욕을 치루게 된다.
 
아무튼 그런 넝쿨지대를 빠져나가 11분 남짓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중촌마을; 4.9km를 알리는 송곡령
 
(고비재)를 대하게 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철떡거리는 발걸음으로 진행하다보니 이 한여름에 왜 이 짓을 하는지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까지 해지는데 그래도 가야할 길이기에 어떡하랴..
 
고비재를 뒤로 하고나면 다시 빽빽하게 들어찬 넝쿨지대가 계속 이어지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빠져나가기조차 힘든 그런 넝쿨지대를 18분 남짓 진행해 가까스로 빠져나오니 잠시 뚜렷한 길이
 
이어지면서 4분 후 우측으로 송곡령 하산로 삼거리를 다시 한번 대하고나니 10분 후 또다시
 
넝쿨지대가 자리하는데 이제 짜증스럽기까지 해진다.
 
그래도 그 거리가 이번에는 짧기에 쉽게 빠져나와 10여분 진행하니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는 단지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정상석이 세워진 단지봉은 100여 미터를 더 진행해야 한다.
 
이렇든 저렇든 올라선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목마름을 해결하고 야생화가 어여쁘게 핀
 
수풀지대를 따라서 10여 미터 더 진행하니 삼각점(가야-447, 1986.5-재설)과 정상석이 세워진 단지봉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지긋지긋한 넝쿨지대)
 
10:59 안개가 짙게 끼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조망도 즐기지 못하고 단지봉을 뒤로 하고나면 다시
 
넝쿨지대가 시작되는데 이쪽구간 겨울에 진행하던지 해야지 구곡령 이후로 정말 대단한 넝쿨지대가
 
계속 이어지는데 인내심이 필요한 그런 구간이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단지봉을 출발해 10여 분간 넝쿨지대를 해치고 나면 좌측의 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13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오래된 헬기장인 듯 잡풀이 우거진 작은 공터봉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5분 후 또 다른
 
공터봉을 대한 후 9분 남짓 진행하니 산죽지대가 자리하면서 바위지대 전망대가 자리하는데 이곳이
 
1257.6m봉으로 좌대곡령이다.
 
아직도 조망은 열어주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전망바위에 올라서 이리저리 돌아보니 바위웅덩이에
 
토끼가 배설물을 응가해 놓아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이런 길을 단지봉 넘어까지 진행되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 지긋지긋한 넝쿨지대를 이제 벗어난다)
 
12:00 전망대봉을 내려서 다시 능선을 따라서 20여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조망이 열리는 조망대가
 
자리하고 좌측 해인사 방향으로 뿌옇게나마 조망이 열리지만 아직도 먼발치 시야는 열리지 않고 있다.
 
다시 내려서 산죽지대를 따르다보니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하면서 23분 후 1118.3m봉에
 
도착되고 이어서 12분 후 좌측으로 바위지대 능선에 삼각점이 설치된 1124.9m봉을 대하게 되는데
 
용두암봉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능선에 올라서려다 신발이 질퍽거리고 너무나 힘들어 그냥 용두암봉을 지나치기로 한다.
 
(1124.9m봉/용두암봉)
 
12:15 용두암봉을 뒤로 하고나면 참나무 숲이 이어지다 11분 후 묘지1기를 가로지른 후 3분 더 진행하면
 
안내판이 세워진 목통령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으로 상계금 마을로 내려서게 되면서 5분 남짓 내려서면
 
식수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13:45 목통령을 뒤로하고 숲길을 따라서 9분 남짓 진행하니 좌우로 산길 흔적이 있는 안부를 대하게
 
되고 2분 더 진행하면 잡풀이 무성한 지점을 대하면서 잠시 잡목이 자리하는 오르막 능선을 따라서
 
5분 남짓 오르면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면서 3분 후 작은 공터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이 1030m봉으로써
 
오래된 헬기장인 듯싶다.
 
어쨌거나 그런 공터를 가로질러 6분 남짓 편안하게 진행하다보면 넓은 공터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도
 
헬기장으로 추측되고 이어서 3분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흐릿한 갈림길이 자리하는 삼거리 안부를 대하게 된다.
 
삼거리 갈림길을 가로질러 참나무 숲을 따라 24분 남짓 진행하면 철쭉나무가 우거진 1130m봉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12분 남짓 더 진행하면 산죽이 뒤섞여있는 잡목지대를 빠져나가 13분 후
 
1120m봉에 올라서게 된다.
 
좌측으로 석항령이 분기되는 갈림길 한쪽에 자리를 잡고서 육개장을 끓여 점심식사를 하는데 너무나
 
지친 탓인지 밥맛이 없지만 그래도 먹어야 산길을 열어갈 수 있기에 먹지로 입에 밀어넣다시피 식사를
 
끝내고서 냉커피까지 한잔 타마시고 산길을 다시 열어간다. 
 
 
15:09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서 12분 남짓 더 진행하면 작은 공터가 자리하는 1156m봉에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완만하게 내려서는 내리막길을 따라 20여분 내려서면 불기령에 내려서게 되는데 출입금지
 
현수막과 함께 출입금지 공고판이 움찔하게 만든다.
 
샛길출입금지 경고판에는 200831일부터 2017228일까지 출입을 금하며 위반시 벌금 50만원을
 
부과 한다는데 너무나 과한 것이 아닌가싶다.
 
하마터면 순식간에 50만원을 날릴 뻔했지 않은가.
 
그런 불기령을 뒤로하고 직진으로 들어서니 잠시 넝쿨지대가 나타나 이리저리 해쳐가며 빠져나와 6
 
남짓 진행하니 두리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삼각점은 좌측으로 조금 들어선 헬기장에 자리하고 있다. 
 
 
16:37 두리봉의 헬기장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잡풀이 무성한 묘지공터를 대하게 되고 이어서 10여분
 
완만하게 내려서다보면 커다란 철쭉나무 숲을 따라서 한동안 진행되다 다시 잣나무 숲이 잠깐 이어지게 된다.
 
그런 잣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수풀이 깔린 편안한 내리막길이 20여분 남짓 이어지다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린 사거리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좌우로 흐릿한 갈림길이 자리하고 있다.
 
현수막이 걸린 갈림길을 뒤로하고 28분 남짓 내려서면 헬기장이 자리하는 남산에 도착하게 되는데
 
남산의 정상석 아래에는 無心이란 글씨가 새겨져있고 그 앞에는 삼각점(가야-313, 1981.5-재설)
 
설치되어 있다. 
 
 
17:15 남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달랜 후 다시 지맥길을 이어가는데 왠지
 
머리가 허전한 것 같아 머리를 만져보니 모자가 없지 않은가.
 
배낭을 내려놓고 8분 남짓 힘들게 뒤돌아 올라서니 땅바닥에 모자가 떨어져 있어 모자를 회수해 돌아와
 
산죽지대를 따라서 내려서니 우측 저 쪽으로 임도가 내려다보이는 장자동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출입금지표시판이 등산로입구를 가로막고 세워져 있다. 
 
(잃어버렸던 모자를 뒤돌아가 회수하고)
(장자동고개의 푯말)
(장자동고개/일단 해인사 주차장으로 내려가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다)
 
20:46 저녁밥을 먹기는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그래도 저녁밥을 이곳에서 해결해야 되겠기에 해인사
 
주차장으로 내려가 저녁식사를 매식하기로 하고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서 2분 남짓 내려서니
 
파프리카농장이 자리해 농장을 돌아본 후 해인사택시를 호출해 해인사주차장으로 내려가 식당에서
 
맥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고서 도시락도 하나 준비한 후 택시를 불러타고 다시 장자동고개로
 
오르는데 날이 어두워 택시기사가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어느 도로지점에서 하차를 했다.
 
택시를 돌려보내고 묵은 밭을 따라서 장자동고갯마루로 오르는데 길이 없어 이리저리 망초나무를
 
해쳐가며 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 스틱을 확인하니 스틱 한 짝이 어디로 빠져버려 다시 밭으로
 
내려가 지나온 길을 확인하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스틱 찾기를 포기하고 장자동고개로 다시 복귀했다. 
 
(저 아래 파프리카 농장/우측으로 고불암으로 이어지는 도로)
(해인사 주차장에 내려가 저녁식사를 하고 또 도시락을 하나 준비한다)
(택시비 8000원을 주고서 장자동고개에 다시 올라왔다)
 
21:00 장자동고개절개지를 올라서 4분 남짓 오르니 헬기장이 자리하는 918m봉에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10여분 더 진행하니 시멘트로 포장된 고불암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해인사주차장에서 저녁식사를 하고서 차라리 고불암 도로로 올라왔더라면 1대간9정맥 완주기념으로
 
아내가 사주었던 스틱도 잃어버리지 않았을 텐데 스틱을 잃어버리고 나니 왠지 자꾸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못함일 것이다. 
 
(고불암으로 내려서는 도로)
 
22:04 고불암도로를 가로질러 올라서 23분 남짓 진행하니 수풀이 우거진 공터가 자리하고 어둠속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진행하다보니 1017m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사방에서 멧돼지들이 날뛰는지 멧돼지
 
소리를 질러대 호루라기를 연거푸 불어보지만 그들은 기세등등하게 더 소리를 질러대는 것 같다.
 
어쨌거나 땀으로 범벅된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한 후 진행하기로 한다.
 
 
(1017m봉)
 
00:40 해가 넘어가기 전에 큰재까지 진행하려 했었는데 해인사주차장에 내려가 저녁식사를 하고
 
또 생각지 못한 넝쿨 숲과 이슬로 인해서 산행이 더디다보니 까다로운 산길을 어둠속에서 진행하게
 
되었다는 자책을 해보는데 사실 예전에 고견사에서 의상봉으로 올라 우두산-작은매화산-큰재-단지봉
 
-남산제일봉-해인사로 내려섰던 기억이 있기에 큰재에서 별유산까지 야간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너무 늦어버렸다.
 
어쨌거나 1017m봉에서 휴식을 취한 후 조금 내려서면 임도를 대하게 되고 이어서 묘지를 가로지른
 
후 안부를 지나 헬기장터에 올라섰다 이리저리 헤매며 진행하다보니 성황재 안내판이 세워진
 
큰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고불암도로에서 이곳 큰재까지 1시간 30분 남짓이면 진행될 거리를 무려
 
3시간 40분이나 걸려 진행하게 되었다.   
 
(백학동고개 임도)
(큰재/성황재)
 
01:40 큰재를 뒤로하고 3분 남짓 진행하면 헬기장을 하나 대하게 되고 이어서 5분 남짓 더 진행하니
 
수풀이 우거진 작은 공터를 대하고서 14분 후 남산제일봉이 분기되는 삼거리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출입금지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제 이곳부터는 어둠속이지만 어렴풋이나마 기억이 나기에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갈림길을 출발해 20여분을 진행하다보니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는 작은가야산에 도착하게
 
되어 이곳에서 잠깐 눈을 붙인 후 진행하기로 하고서 바위밑에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해보지만
 
추워서 오들오들 떨기만 하게 된다.
 
어쨌거나 밤새 내린 이슬을 듬뿍 둘러쓰다보니 배낭부터 옷까지 축축해짐은 물론이고 무릎까지
 
시려오는데 차라리 밤새토록 걸어버릴 것을 그랬다고 후회를 하기도 했다.
(지맥갈림길 / 작은단지봉갈림길)
(이 바위아래서 하루 노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