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육십령-할미봉-서봉/장수덕유-남덕유-월성재-사갓봉-무룡산-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설천봉-칠봉-삼공리)

六德(이병구) 2018. 2. 13. 22:24

덕유산의 포근한 품에 안겨본 녹슨 철족은......

.산행일시: 20081101(토요일)

.산 행 자: 六德 外27

.날 씨: 맑 음

.산행거리: 28.24km(실거리)

.산행시간: 12시간24(휴식포함)

.산행코스: 육십령(03:50)헬기장(04:20)할미봉(04:36~38)덕유교육원 삼거리(05:07)태양광중계기(05:19)헬기장(05:30)암봉/덕유11-12(05:50~52)서봉/장수덕유산(06:30~38)남덕유삼거리(06:56)남덕유산(07:11~14)월성재1.1km/육십령8.5km갈림길(07:22)월성재(07:44)삿갈골재대피소2.0km이정표(08:11)삿갓봉(08:37~40)삿갓봉갈림길(08:46)삿갓골재 대피소(09:02~16)무룡산정상(10:10~24)1380m/향적봉5.7km(11:04)동엽령(11:30)이동전화중계기(12:09~23)송계사삼거리/백암봉(12:37)중봉(13:01)향적봉대피소(13:21) 향적봉(13:26~29)설천봉/케이블카(13:42)임도꺾임/칠봉1.0km이정표(14:06~08)칠봉/헬기장(14:27~29)836.8(15:10)당골마을(16:08)삼공리주차장(16:14)

.산행후기: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戊子年도 어느덧 60여일밖에 남지 않아 그동안 마음으로만 그리워했던 기맥산행에 오르기에 앞서 녹슬어버린 두 다리를 확인코자 도솔지맥이나 짧게 산행하려 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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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를 운영하는 지인이 디스크 수술을 받아 산행을 못한다며 덕유산종주 산행을 인솔해달라는 부탁이었으며 산행은 육십령에서 시작해 서봉-남덕유-무룡산-동엽령-백암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주차장으로 하산한단다.

계획했던 산행을 취소하고 덕유산 산행을 길게 진행하기로 마음을 바꿔 지도를 확인해보니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하산한다면 너무나 지루할 것 같아 회원들을 백련사 방향으로 안내해주고서 난 칠봉능선으로 이어가기로 한다.

후미를 봐줄 가이드가 필요해 친구에게 덕유산에 가자하니 흔쾌히 받아주어 동행하기로 하고서 아내가 준비해준 떡 2봉지, 베지밀 2, 바나나 3, 사과 1, 쵸코파이 5, 보온물병, 생수 1리터 등을 준비해 사당역에 도착 나를 포함한 28명의 덕유산종주팀은 밤 11시에 사당역을 출발해 안개가 잔뜩 낀 고속도로를 달려 덕유산 휴게소에 도착하니 새벽 150분쯤 돼간다.

나 혼자서 진행한다면 어둠을 뚫어가면서 산행을 해도 좋으련만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는 회원들에게는 별로 좋은 일이 아닐 것 같아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새벽 4시쯤부터 산행하기로 마음먹고 회원들이 휴게소에서 수면을 더 취할 수 있도록 버스기사님께 3시쯤 실내등의 불을 켜라 하고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회원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덕유산 휴게소에서 1시간 남짓 시간을 보낸 후 서상I/C를 빠져나와 육십령에 도착하니 새벽 340여분이 돼 가는데 이곳 덕유산은 내가 아내와 열애를 했던 시절에 구천동 계곡을 한번 다녀가고 그 뒤로는 19991231일 아내와 함께 백두대간을 진행할 때 다녀갔으며 최근에는 작년 47~8일 진양기맥에 입문하면서 밤새 몰고온 승용차를 영각사 입구에 주차해두고서 홀로 토요일 03시부터 일요일 1822분까지 연속종주로 영각사(03:00)남덕유산하봉남령월봉산금원산기백산바래기재망실봉관술령망설봉춘전재덕갈산갈전산철마산바랑산소룡산황매산입구인 밀치까지 도상거리 약 66.4를 연속 39시간22분에 걸쳐 걸었던 기억이고 이어서 금년 126일 남덕유산에 올랐던 것이 전부라고 할까.?

03:50 어쨌거나 금년 들어서 장거리 산행은 510~11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영산기맥에 이어서 오늘 처음 나섰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으며 잠시 오늘의 산행시간과 코스 및 주의사항을 안내하고서 조금 힘들어하는 회원 11명은 영각사에서부터 산행하라 친구와 함께 내려보내고 17명이 육십령을 출발하게 된다.

04:36 육십령표지석과 남덕유산등산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통나무계단을 따라 올라서는 것으로 대장정의 덕유산종주는 시작된다.

예전에는 없었던 통나무계단을 올라서 13분 남짓 올라서면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첫 번째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11-02 위치안내 표시목이 세워져 있고 산길은 또다시 계단을 따라 이어지다 8분 후 바위지대를 올라서게 되며 이어서 2~3분 남짓 더 올라서면 지나온 방향으로 육십령 1.5, 진행방향으로 할미봉:0.7라 쓰인 안내표시판을 대하게 된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도 없이 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안전밧줄을 따라 내려섰다 4분 남짓 진행하면 헬기장에 올라서게 되고 할미봉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은 8분 후 굵은 밧줄이 설치된 바위지대를 따라 올라서는 것으로 시작되며 그런 길을 8분 남짓 가파르게 올라서면 할미봉에 오르게 된다.

할미봉에 올라서면 멋진 조망이 펼쳐지지만 어둠에 올라왔기에 멀리 좌측 방향으로 내려다보이는 장계면의 야경과 할미봉에 설치된 백두대간의 조망사진 안내판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05:50 할미봉에서의 멋진 조망을 즐기기 위해서 언젠가는 한번 남진할 것을 기약하고 할미봉을 뒤로하고 나면 2분 후 좌측으로 대포바위를 알리는 안내판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가파른 사닥다리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또다시 밧줄이 설치된 아주 험준한 바윗길을 내려 서게 되는데 조심해서 내려서야 할구간이다.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다시 폭신한 낙엽길이 이어지면서 11-05위치안내표시판을 대하게되고 다시 사닥다리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 15분 남짓 진행하면 지나온 방향으로 할미봉:1.3, 육십령: 3.5, 진행방향으로 서봉정상: 3.5라 쓰인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발걸음이 늦지는 않은 것 같다.

어쨌거나 서봉의 중간지점을 알리는 이정표를 뒤로하고 유순한 길을 따라서 4분 남짓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덕유교육원: 0.7를 알리는 이정표를 다시 대하게 되면서 유순한 길을 계속 10여분 따르게 되는데 좌측엔 쉼터의 공터와 태양광 중계기가 자리하고 있다.

어느 산악회 단체팀으로 추측되는 등산객 7~8명이 언제 왔는지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중계기를 뒤로하고 나면 산죽지대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3분 후 또 다른 덕유교육원: 1.6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속살을 들어내놓은 오르막길을 따라서 가파르게 오르다보면 살얼음이 얼은 듯 낙엽에 미끄러지면서 밧줄이 설치된 직진의 오르막길을 따라서 3분 남짓 오르게 되는데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는 가운데 11-11위치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다시 헬기장을 뒤로하고 산죽지대를 따라서 오르다보면 우측으로 우회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직진으로 4~5분 남짓 올라서면 좌우로 잡목이 자리하는 가운데 군데군데 돌이 박혀있는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올라온 보람도 없이 다시 내려서면 우측의 우회로와 합류해 진행하게 된다.

다시 짧게 내려섰다 완만하게 10여분 올라서면 11-12위치안내표시판이 설치된 조망바위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어둠이 갈린 상태라서 아무것도 조망되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

잠시 숨을 고르며 뒤따르는 회원들의 불빛을 뒤돌아보니 흔적이 보이질 않아 회원들을 기다릴까 망설이다 영각사에서 올라간 회원들을 앞질러 안내를 해야 되겠기에 그냥 출발을 하기로 한다.

06:30 직진으로 내려서기가 아주 까다로운 암봉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꺾어 밧줄을 붙잡고 조심조심 우회하는데 내리막길이 절개되고 무너져 자칫 잘못하다가는 넘어져 안전사고가 주의되는 구간이라 할수 있겠다.

어쨌거나 그런 가파른 난코스를 우회해 내려서니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으로 진행하는 친구로부터 무전교신이 오는데 지금 남덕유산을 내려서 월성재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암봉을 내려서 10여분 진행하면 11-13위치안내표시판을 대하게 되고 6분 더 진행해 올라서면 남덕유산: 2.0, 지나온 방향으로 육십령: 6.8를 알리는 이정표가 남덕유산이 가까워 졌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해발 1300m의 능선!! 그 능선을 따라서 10여분 올라서면 저 동쪽 하늘엔 쇳물을 끓여 올리는 듯이 뻘겋게 타오르면서 남덕유산의 모습을 녹아 내리는 것 같다.

눈부신 그런 작태를 원형 그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잠시나마 폐부 깊숙이 황홀함을 맛본 후 약수터 갈림길은 돌탑봉을 뒤로하고 장수덕유라 불렀던 서봉에 올라서면 쇳물의 지평선과 산하를 뒤덮고 있는 운해가 산꾼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넋을 잃게 만든다.

앞으로 계속 진행해야 할 덕유의 주능선 그리고 진양기맥길의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줄기가 쇳물에 이글거리면서 용트림하고 있는 형상은 어쩜 근래에 처음 대하는 것 같다.

아무튼 지리산의 주능선까지 멋지게 조망하느라 10여분을 소비하다보니 찬바람에 손이 시려오기까지 해진다.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07:11 서봉을 뒤로하고 가파르게 계단을 따라 내려서니 등산객 부부가 휴식을 취하고 있고 이어서 18분 후 좌측 월성재로 질러가는 삼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너덜 바위들이 박혀 있고 직진의 길로 10여분 오르면 남덕유산 직전의 삼거리 공터를 대하게 된다.

동녘의 태양은 언제 솟아올랐는지 쇳물이 아닌 눈부신 태양으로 솟아 올라와 있고 100m거리의 남덕유산 정상석은 겨울을 맞이하려는 듯 찬서리를 둘러쓰고 외롭게 산객을 반겨주고 있다.

산허리 굽이굽이는 쪽빛 바다와 같이 운해를 이루고 솜털과 같이 피어오르는 운해에 떠있는 무인도와 같은 산봉우리들은 분화구를 연상케 만드는데 그저 무아지경에 빠져버렸다고 해야되겠다.

아무튼 그렇게 덕유의 장엄한 위용과 지리의 주능선을 속살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조망에 넋을 잃는 그런 시간을 잠시 보내다보니 뒤따르던 회원 2명이 가뿐숨을 몰아쉬며 올라와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드리고 발걸음을 월성재 방향으로 재촉한다.

(철계단을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남덕유산 갈림길입니다)


08:11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에 올라선 탓일까 아님 무릎이 녹슬은 탓일까..?

아무렇지도 않던 무릎이 시려와 잠시 무릎을 이리저리 주물러주고 너덜지대를 내려서 주능선을 30여분 바쁘게 따르다보니 월성재를 대하게 되는데 우측으로 3.8내려서면 황점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아침식사를 하고있는 단체산행객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완만하게 올라서 꾸불꾸불한 길을 큰고도차 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27분 남짓 진행하니 너덜길 좌측으로 삿갓골재대피소: 2.0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자리하는데 배가 허기져 무릎은 힘을 받지 못하고 갈증은 올 가을 가뭄과 같이 타올라 삿갓골재에서 먹으려 했던 아침식사를 이곳에서 먹고 진행하기로 한다.

등산로 한쪽 땅바닥에 깔판을 깔고 주저앉아 단숨에 바나나 3개를 먹고 이어서 떡과 베지밀로 아침을 해결하는데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아 보온물병의 커피향의 따듯한 물과 함께 무작정 밀어 넣는다.

꼭 굼주린 하이에나처럼 그렇게 아침을 해결하는데 북사면이라서 몸까지 한기가 느껴져 개구리 신세인양 오돌오돌 떨리기까지 해진다. 

09:02 그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삿갓골재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무릎이 힘을 받지 못해 패잔병처럼 흐느적흐느적 진행하면서 삿갓봉을 오르는데 그냥 좌측으로 우회할 것을 괜시리 올라간다고 혼자서 푸념을 떨어보기도 한다.

무슨 똥 고집인지 스틱이라도 이용하면 조금은 힘이 덜 들텐데 어지간해서는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체질이라서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스틱 한짝도 배낭 한쪽에 묶어두고 그냥 진행하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꼭 바보 같은 행동이다.

삿갓봉을 내려서 갈림길과 합류한 다음 다시 가파르게 내려서 삿갓골재의 대피소에 도착하니 영각사에서 출발한 친구와 회원들이 그곳에서 일부는 식사를 끝내고 일부는 식사를 하고 있어 나도 탁자의 의자에 그냥 주저앉는다.

친구가 컵라면을 권하지만 위장 관계로 밀가루 음식을 회피하는 입장이라서 마음으로만 고맙게 받아들이고 따듯한 커피향의 보온물과 친구가 가져온 밀감으로 짧은 휴식을 취한다. 

(서봉을 뒤돌아 봅니다)

10:10 이제 저 앞에 솟아 있는 무룡산만 올라서면 그다지 고도차 없는 평원을 걷는 길이 열리게되니 부담이 덜돼 산행이 끝나가는 느낌이다.

어쨌거나 이곳에서부터는 영각사에 올라온 선두팀도 따라잡았으니 바쁠 것이 없어 친구를 앞세워 뒤에서 천천히 진행하기로 한다.

앞서가는 친구의 뒤를 따르면서 모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간다.

) -->지리산 방향으로는 아직도 멋진 운해가 장관을 이루고 산길은 완만하게 친구의 뒤를 따르다보니 무릎도 조금은 편안한 듯 서서히 힘을 받기 시작한다.

산길에는 요상한 모습을 연출하는 괴목도 자리하고 무룡산: 1.0안내표시판을 뒤로하고 나면 이름 모르는 나무가 꽃처럼 빨간 열매가 시선을 사로잡기까지 한다.

금년 들어서는 대부분 산행을 이렇게 쉬며가며 하다보니 그런 산행 스타일이 몸에 익숙해져버렸다고 해야되겠다.

무룡산을 오르는 길은 8~9년 전에 지나간 곳인데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산행길을 연출하고 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다니다보니 속살이 드러나고 토사가 흘러내려 훼손되는 탓으로 계단이 설치돼 조금은 흉물스럽지만 그래도 자연보존에 있어서는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무튼 그런 산행길을 따라서 편안하게 무룡산에 도착하다보니 삿갓골재대피소를 출발한 후 2.1의 거리를 1시간만에 도착되게 되는데 평소의 산행 스타일보다 15~20여분 더 소비된 듯한 느낌이다.

무룡산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면서 지나온 방향으로 덕유의 능선과 지리산을 멋지게 조망하고 진행하게될 향적봉까지 올려다보니 단숨에 도착될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울산에서 오셨다는 어느 산악회의 백두대간팀 선두대장님이 소주를 컵도 사용하지 않고 꿀꺽꿀꺽 마시기에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으니 소사고개에서 새벽 2시에 출발해 육십령까지 진행한다해 그럼 14~15시간 걸리겠다고 했더니 자신은 산행속도가 시간당 3.5라 하면서 육십령까지 10~11시간 걸린다는데 헉~~참말인지 조금은 의문을 가져본다.

어쨌거나 사람에 따라서 주력은 다르니 내가 평할 이야기는 아니고.... 

11:30 우리 회원들이 몇 명 앞서가 나갔기에 이곳에서부터는 친구와 다시 헤어져 진행하기로 한다.

친구에게 뒤를 부탁하고서 향적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따금씩 교행하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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