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지맥 산행기/★갈라,감악,갑산

감악지맥 1구간(말머리고개-은봉산-파일봉-노고산-수루네미고개)

六德(이병구) 2011. 7. 7. 17:41

 

감악지맥1구간(말머리재-팔일봉-노고산-수루레미고개)

 

.산 행 지: 감악지맥1구간

 

.산행일시: 20110521(토요일)

 

.날 씨: 흐리다 비

 

 

.산 행 자: 六德단독

 

.산행거리: 19.29㎞(말머리재1.38㎞←한강봉2.07㎞←은봉산0.84㎞→소사고개1.05㎞← 팔일봉분기

 

     /330(팔일봉왕복:1.54)팔일봉분기0.78㎞←노아산분기/군도로끝(노아산왕복:0.74)노아

 

     분기1.34㎞←개내미고개1.89㎞←임도시작0.70㎞←세우개고개0.38㎞←임도0.58㎞←노고산

 

     0.69㎞←벙커봉/화생방종봉0.23㎞←부대정문진입도로3.71㎞←수루레미고개)

 

.산행시간: 7시간20(휴식 및 도로진행시간 포함)

 

 

.산행코스: 말머리재(08:16)한북갈림길(08:30)한강봉(08:44)은봉산(09:21)소사고개(09:35)산불

 

     초소(09:39)삼각점(09:43)팔일봉갈림(10:01)헬기장(10:13~16)팔일봉(10:25~28)팔일봉갈림

 

     (10:44)군작전도로시작(10:55)노아산분기/헬기장(11:30)노아산(11:37~39)노아산분기(11:47)

 

     개내미고개(12:27)능선/점심(12:39~55)세우개고개(13:48)임도(14:01)노고산(14:18)벙커봉

 

     /화생방 종봉(14:38)부대정문진입도로(14:49)수루레미고개(15:39 의미없음)

   

.산행후기:

 

오늘은 원래의 계획으로는 산행을 하지 않고 처가 식구들과 함께 집에서 식사나 하기로 했었는데 큰처남이

 

처남댁에서 식사하기를 원한다해 의정부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서 가볍게 감악지맥이나 1구간 진행하기로

 

한다.

 

어쨌든 지나버린 생일상이지만 차려준다니 감사한 마음으로 참석하기로 하고서 아침 일찍 가벼운 산행복장

 

으로 구파발역에 도착해 구파발역 2번출구 앞에서 아침 810분에 출발하는 15-1번 마을버스를 이용

 

말머리재로 향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 오후 6시부터나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일단 산행을 나섰으니 오늘은 부담 없이 가는대까지 진행해보기로 한다.

 

사실 감악지맥 1구간은 6월 연휴에 계획했던 팔공기맥(효령재에서부터 합수점까지 마지막 3구간 졸업산행)

 

전초전 적응훈련 산행으로 돌아오는 529일에 어룡고개까지 길게 계획했었는데..

 

어쨌거나 감악산은 내가 25사단 병참근무대에서 군생활을 할 때에 유격훈련을 받기도 했던 산으로 개인적

 

으로는 5~6번 산행했던 곳이다.

 

08:15 구파발역에서 810분에 출발한다는 버스가 오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버스는 나갔다는데 왜 오지

 

않는지..

 

답답한 마음으로 20여분을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되어 830분에 구파발역을 출발 일영을 경유해 말머리재

 

에 자리하는 유스호스텔앞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래에 자리하는 휴게소에는 인적이

 

없이 말머리재에는 찬바람만이 쓸쓸하게 불어대며 산꾼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어쩜 이젠 산꾼이라 말하기에도 부담스런 상태이지만 그래도 산을 사랑하며 그리워하고 있기에 그것만

 

으로도 산꾼의 체면은 유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는지..

 

내 생각이지만 말이다.


08:44 여장을 챙겨 스틱을 두 손에 굳게 붙잡고서 말머리재를 출발해 한강봉방향으로 올라서는 것으로

 

감악지맥 1구간을 시작하게 되지만 이 구간은 작년 117일 아내와 단둘이서 은봉산까지 진행했다 다시

 

돌아온 구간으로 개인적으로는 오늘까지 3번째 진행하게 되는 코스로 복습하는 마음으로 출발하게 된다.

 

밤새내린 비로 온몸을 촉촉하게 적시어 뽐내고 있는 초록의 잎새들은 목욕을 막 끝내고서 곱게 단장한 여인

 

의 손길은 듯 이따금씩 바지자락을 붙잡으며 속삭이는데 이름 모를 산새들마저 그들만의 하모니로 홀로

 

산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아 잠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진행해보기도 한다.

 

외로운 산꾼의 지친 육신에 휴식이라는 안식을 제공해주는 팔각정자를 바라보며 거친 숨을 잠시 몰아쉬며

 

오르다보니 인근의 주민으로 추정되는 한분이 정자에 올라서 누군가와 달콤한 속삼임을 나누고 있어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나눈다.

 

부지런도 하시지...


09:21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 하지만 그래도 반갑게 나누는 인사는 사람 살아가는 훈훈한

 

정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아직은 고통스럽고 무거운 발걸음이지만 한북정맥의 마루금에서 감악지맥의 마루금

 

으로 살포시 올려놓는 것으로 六德이의 마루금 잇기 발자취는 또 시작되나 보다.

 

거칠 것 없이 달려오기만 했던 지난 시절의 열정도 망가진 육신의 상처에는 고개를 떨구어야 했고 그리움과

 

아쉬움의 고통 그리고 번뇌는 멍든 가슴을 더욱 찢어지게 했었지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리운

 

산으로 찾아들었던 불확실한 미지의 희망의 끈은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니 모든게 감사할 뿐이다.

 

주위의 대다수가 이제는 六德이의 장거리 산행은 끝났다고 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내 마음은 산에

 

대한 강한 열정만큼이나 아니 그보다도 더 독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을 도려내는 아픔과 싸워온 탓으로

 

다시 나침반을 들고서 산길을 찾는 행운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아직도 넘어야 할 시련의 고통과 고비는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대처하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우측의 백석읍방향에서

 

과수원길이라는 동요가 산하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며 상쾌한 아침을 또다시 열어주는 것 같다.

 

말머리재에서 은봉산까지는 그렇게 좋은 생각들로 뇌하수체의 생성을 촉진시켜가며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유유자적으로 진행하게 된다는 것을 예습과 복습의 과정으로 터득했다고나 할까..?

 

지난겨울에는 그렇게 아름답고 정겹게 느껴졌던 마루금 이었는데 언제 누군가의 실수인지 아님 방화인지

 

소중한 소나무들이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해있어 아픈 마음으로 소나무 숲 지대를 통과하게 되는데 재발

 

우리 모두 불조심해야 될 일이다.

 

산에서 피우지 말라는 담배는 왜 피우고 취사는 왜 하는지.

 

단체산행을 하는 일부의 산악팀에서는 아직도 취사를 해가며 마루금을 이어가곤 하는데 그 운영자가 진정

 

으로 산을 사랑해 산을 찾는지 아님 그 가면 속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종주자들을 모집해 산행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부끄러운 모습만큼은 보여주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어쩌다가 규정된 사항들을 위반할 수 있겠지만 그땐 사후 대책이라도 정확히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씁쓸하고도 아픈 마음으로 철탑봉을 넘어서 군사도로에 내려서니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의 사륜구동의 차가

 

세워져 있는데 왠지 보기 좋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일까..?

 

어쨌거나 군훈련장으로 사용되는 은봉산은 그 초입에 설치된 파란 철망문이 활짝 열려져있는 가운데

 

은봉산의 삼각점을 확인하라 하지만 지난겨울에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어가며 다녀왔던 곳이기에

 

그 흔적으로 대신하기로 하고서 발걸음을 소사고개로 그냥 돌리기로 한다. 

(앵무봉)

(은봉산) 

...................................................................................................................................................

지난산행기의 은봉산

(은봉산의 삼각점)
(삼각점을 확인하고 있는데 신랑이 극성맞다고 올려다보는 아내 / 몸은 아파도 마음은 열정이...)

 

...............................................................지난산행기의 은봉산 끝................................................................ 


09:35 이제 이곳부터는 마루금 이어가기 위주로 기록을 남겨보자.

 

은봉산의 철망문을 뒤로하고 좌측의 임도로 내려서니 지난번에 달아둔 시그널이 주인을 다시 만났다는

 

반가운 얼굴로 자리하고 있어 따뜻한 정을 카메라에 담은 후 비포장 군사도로를 따라 약 800m의 거리를

 

13분간 내려서는데 이 임도는 일반 승용차로는 오르기 힘들고 사륜구동이나 올라올 수 있는 그런

 

비포장도로이다.

 

어쨌거나 소사고개는 구파발역앞에서 출발하는 15-1번 버스(일요일에는 운행하지 않음)가 말머리재와

 

이곳을 경유해 양주시청까지 운행되고 있으며 좌측 아래로는 기산저수지가 가깝게 자리하며 그 뒤로는

 

앵무봉이 우뚝 솟아있다.


10:01 차량통행을 피해 재빠르게 도로를 가로질러 좌측의 기산배수지 철조망을 따라 방호벽뒤로 올라서

 

숲으로 4분 남짓 들어서니 산불감시탑이 자리하고 이어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3분 남짓 더 진행하면

 

등산로상에 미군삼각점(C-0018, 331F08)이 자리하면서 산책길과 같은 마루금은 팔일봉 갈림길까지 계속

 

이어지게 된다.

 

곡예사의 외줄타기 시범을 보이는 것 같이 송충이들이 외출타기로 내려와 달라붙어 그걸 제거하며 진행하게

 

되는데 왜 그렇게 귀찮은지..

 

아무튼 소사고개를 출발한 26분 후 Y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마루금은 우측으로 내려서 진행하게 되므로

 

뚜렷한 좌측의 팔일봉방향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파일봉분기점/지맥은 우측 아래로)

 

10:26 이곳에서 팔일봉이 약 700m의 거리로 그다지 멀지 않고 또 언제 다시 찾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에

 

오늘 산행중 노고산보다도 더 높은 팔일봉(463m)을 다녀오기로 한다.

 

갈림길을 뒤로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12분 남짓 올라서면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면서 지나온

 

방향으로 한강봉은 물론이고 도봉산자락까지 파노라마와 같이 조망되고 남서쪽으로는 앵무봉의 오두지맥이

 

그리고 북쪽으로는 노고산이 조망되면서 그 뒤로는 감악산이 운해에 휘감겨 구름을 타는 듯 멋진 작태를

 

뽐내고 있어 그 아름다운에 도취돼 본다.

 

이 기쁨과 희어는 홀로산꾼이기에 더 깊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혹자들은 왜 야간종주산행을 하느냐고 묻지만은 그 나름대로의 낭만과 추억 그리고 사색이 있기에 야간

 

연속종주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체력도 체력이지만 고요한 밤에 미지의 산길을 홀로 열어가며 사색한다는 것이 그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겠는가..?

 

그 느끼는 사색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시간에 많은 것을 반성하고 계획하고 설계하는

 

사색에 잠겨 또 다른 위안을 삼았었다고 자위하고 싶다.

 

추억의 앨범을 간직하며 헬기장을 뒤로하고 3분 남짓 더 진행하면 시멘트말뚝봉을 대하게 되고 다시 3

 

더 진행하면 움푹 파인 곳에 돌무더기가 자리하는 팔일봉 갈림봉을 대한 후 다시 좌측으로 틀어 2분 더

 

진행하면 팔일봉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사방이 잡목으로 둘러쳐있어 조망은 되지 않는다.

 

아무튼 이곳은 일반산행이 많이 진행되는 듯 산악회의 표시기도 걸려있고 산길도 뚜렷하므로 한번쯤

 

다녀와도 괜찮을 거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도봉산)

(감악산) 

(감악산)

 

10:44 팔일봉에서는 마장저수지와 비암리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뚜렷해 일반산행이 그쪽 방향으로 진행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정상표시판을 배경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카메라에 추억을 위한 흔적을 담은 후 올라왔던 길을

 

다시 뒤돌아 16분 내려서면 지맥갈림길에 다시 내려서 마루금을 이어가게 된다.

 

11:30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면 우측 아래로는 군작전용 참호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7분 후 임도를 대하면서 3분 더 내려서면 전차포훈련장으로 이어지는 작전도로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전면의 11시 방향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올라서게 된다.

 

시멘트 도로를 1~2분 따르다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우측의 흙길로 올라섰다 좌측의 숲으로 들어서 소나무

 

숲을 따라 3분 남짓 진행하면 시멘트 말뚝인지 굴뚝인지를 대한 후 다시 작전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온통 진흙투성이의 길이 시작된다.

 

그런 진흙투성이의 길은 노아산 갈림길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군부대에서 자갈이라도 깔고 훈련도로로

 

사용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못하는 것은 훈련에 부적합해서 안하는 것일까 아님 예산이 없는 것일까..?

 

지나온 파일봉을 뒤돌아본 후 이리저리 진흙길을 피해가며 진행해보지만 등산화에는 진흙이 달라붙어 한

 

짐의 무게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차라리 장화를 신고 터벅터벅 진행해야할 그런 구간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1.3의 거리를 힘겹게 진행해 노아산 분기점인 헬기장에 도착해 좌측에 자리하는 노아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11시 방향으로 올라간다) 

(지나온 팔일봉 뒤돌아봄) 

(노아산의 시설물)

 

11:47 좌측으로 내려서니 임도는 다져진 길로 변하면서 7분 후 삼각점이 설치된 노아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는데 뿌옇게 낀 운무로 인해서 아무것도 조망되지 않는다.

 

군훈련 지휘본부로 사용된 듯한 낡은 건물과 삼각점이 설치된 벙커봉을 뒤로하고 8분 후 다시 지맥분기

 

점으로 돌아와 마루금을 이어간다.

 

12:27 헬기장을 가로질러 좌측 지점으로 들어서니 왠 군용 장비가 방치되어 있어 다가가 확인해보지만 뭔지

 

모르겠고..

 

원형철조망 옆을 통과해 내려서면 마루금은 빗물에 흙이 깎여나간 가운데 골을 이루고 있고 6분 후 공터를

 

이룬 안부에 내려서게 되면서 다시 오르막이 9분 남짓 완만하게 능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올라선 276m봉에서 1분 남짓 내려서면 Y갈림길을 대하게되는데 지맥길은 우측의 뚜렸한 길이 아니고 좌측의

 

흐릿한 길로 내려서야 되므로 주의해서 내려서야 할 독도 주의구간이라고 해야 되겠다.

 

어쨌거나 좌측에 표시기 하나를 걸어두고 내려서면 산길은 갑자기 흐릿해지면서 9분 후 벙커를 하나 대하게

 

되고 이어서 잡목을 뚫고 3분 남짓 내려서면 넓은 묘지대에 내려서게 되는데 저 앞으로 모초럼 조망이

 

열리면서 가야할 마루금이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묘지대에서 우측의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좌측 아래에 자리하는 개사육장을 휘돌아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개내미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 아래에는 성황당이 자리하는 것 같다.

 

어쨌거나 그렇게 개내미고개에 내려섰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드는데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면 다음에 연결하는 교통수단이 수월하지 않을 것 같아 숲속에 들어가

 

우산을 받쳐 들고 점심을 해결한 후 노고산을 넘기로 한다.

(좌측으로 진입)


13:45 우측의 묘원 옆으로 들어서 숲으로 올라선 후 능선 한쪽에 자리를 잡고 따듯한 보양탕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캔맥주까지 곁들여 점심을 해결하니 빗물에 젖은 육신의 한기도 사라지는 느낌이다.

 

아무튼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아내의 따뜻한 고마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우측으로 간벌지의 잡목을

 

해쳐가며 3분 남짓 진행하니 좌측방으로 벌목지를 이룬가운데 묘지대가 계속 이어지게 된다.

 

우측아래에 숲속화가이야기 라는 카페와 고기집을 내려다보면서 전면으로 펼쳐지는 묘지대를 이어서 오르면

 

납골묘지가 정상에 자리하면서 다시 숲으로 들어서 내려서게 된다.

 

묘지대 좌측 끝으로 들어서면 묘지관리인으로 추측되는 듯 나무를 벌목해 산길을 막아놔 그걸 피해가며

 

7분 남짓 내려서면 넓은 공터를 이룬 곳에 소나무 한 그루 비에 젖어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서 6분 진행한 후 다시 대하게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5분 남짓

 

진행하면 넓은 임도와 같은 길을 걷게된다.

 

신록의 우거짐에 상쾌한 마음으로 넓은 임도길을 8분 남짓 진행하면 깎아지른 듯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세우개고개를 대하게 되는데 어떻게 내려갈까 망설이다 우측의 넓은 길을 따라서 2차선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우측 저 아래에는 도로 삼거리 신호등이 자리하고 전면으로는 하얀 건물의 연수원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엔 식수를 구할 수 있겠다.

(뒤돌아본 팔일봉)
(우측으로 진입)
(좌측길로 진입)

 

14:18 저 높은 절개지를 터널로 뚫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둔덕을 따라 오르는데

 

잠시 주춤했던 비는 왜 또 내 마음을 그렇게 쓸쓸하게 만드는지 배낭커버를 씌우고 진행하지만 모자의

 

채양에서는 이따금씩 빗방울이 하나 둘 뚝뚝 덜어져 내리기 시작한다.

 

아무튼 그렇게 절개지를 올라서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 내려서니 운동시설물이 자리하고 이어서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이곳부터 노고산의 군사지역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노고산은 지뢰매설 지역으로 통행이 어렵다하는데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그래도 일단 노고산 정상 근처는

 

밟아보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도를 뒤로하고 전면의 숲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올려놓는다.

 

임도를 출발해 13분 남짓 진행해 오르니 위험지대경고판이 두 눈을 번득이게 만드는데 저런 경고판은

 

그동안 정맥 기맥 지맥을 수없이 진행하면서 많이 보아왔던 터라서 감각을 무디게 만들지만 그래도 항상

 

주의할 일이다.

 

이만큼이라도 유지하고 있는 내 육신의 다리 잘못하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까 무섭기도 하고..

 

그래도 조금도 올라보자..

 

저 경고판을 세우기 위해 누군가는 저 길을 안전하게 진행했으리라...

 

그럼 진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아닌가..

 

경고판을 뒤로하고 2분 남짓 더 올라서니 전면으로 원형철조망이 자리하고 있어 우측으로 휘돌아 오르니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올려다보니 저 앞으로 노고산의 시설물이 나뭇가지 위로 흐릿하게 조망되고 있어

 

사진 한 컷 하고서 다시 철조망을 넘어 2분 남짓 올라서니 노고산의 시설물봉이다.

(노고산 정상의 부대가 조망된다)

(노고산정상)


14:38 노고산 시설물봉에서 뒤돌아 몇 걸음 내려선 후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원형철조망을 넘어 진행

 

해보기로 한다.

 

어쨌거나 원형철조망을 넘어 내려서니 좌측으로 팬스가 이어지면서 우측 아래로는 교통호가 자리하고 있다.

 

저 교통호는 군인들이 작업한 구간이고 또 팬스를 설치할 때에도 사람이 했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럼 교통호로 충분히 진행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서 교통호를 오르락내리락하며 10분 진행하니 고라니

 

한 마리가 쏜살같이 도망치는데 유실된 지뢰를 밟을라...

 

그런 가운데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좌측 위로 군막사가 올려다 보이고 이어서 2분 후 넓은 잡초지대

 

그리고 다시 2분 후 좌측의 축대를 대한 후 2~3분 남짓 올라서면 우측 아래로 벙커가 자리하는 화생방

 

종봉을 대하게 되는데 벙커위에는 깃대가 쓰러져 있다.

 

아마도 이곳 벙커봉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수루레미고개로 내려서는 마루금이 시작될 텐데..

 

지도를 확인하니 노고산에서 수레네미고개까지는 약 1.5의 거리이고 시간상으로는 30분 안쪽의 거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세우개고개에서 노고산을 넘어 수레네미고개까지는 약 1시간 10분에서 1시간 20분의 거리라는

 

이야기인데..

 

아무튼 사방이 막혀 아무것도 조망되지 않고 또 비가 계속내리니 일단 더 우회해보기로하고 10여분 더

 

진행하니 군부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마루금은 아까 그 벙커봉이 확실한 것

 

같아 보인다.

 

잰장 그곳으로 그냥 내려갈 것을 그랬나..

 

신발은 철떡철떡 젖은 옷은 한기가 몰려오고 다시 들어가지니 마음은 내키지 않고..

 

내일 친구들과 화채봉-서리산-축령산을 또 산행해야 하는데..

 

그래 편안하게 우산이라도 쓰고서 도로까지 내려간 후 다음에 수레네미고개에서 벙커봉까지 역으로

 

진행해보자

 

오늘은 노고산의 지뢰지대를 무사히 통과한 것만으로 위안을 삼자...

(화생방 벙커봉/수루레미고개로 내려서는 깅니듯 싶다)

(화생방 벙커봉/종봉)

(노고산 정상의 부대)


15:39 철떡거리는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내려서 수레네미고개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잦아져 다시 벙커봉까지

 

진행할까 진행하고서 우측으로 들어서니 민가가 자리하고 있고 그 아래에는 철조망이 둘러쳐져있다.

 

내 몰꼴이 흙투성이로 이 모습으로 처남댁에 간다는 것이 몰골사나울 것 같아 집에 전화를 걸어 의정부

 

가능역으로 여벌옷을 가져와 함께 가자하고서 잠시 후 도착된 35번 버스로 가능역에 도착 따뜻한 자판기

 

커피를 하나 뽑아 한기를 달래다보니 가족들이 도착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처남댁으로 들어가

 

가족들과 케이크를 자르며 오리고기로 만찬을 즐기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부대정문 진입도로)
(흙투성이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