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황철봉-저항령-공룡능선-천불동(03.09.28)

六德(이병구) 2011. 2. 27. 17:21

산행일시: 2003년 9월 28일

 

1.산행코스:

미시령-1318봉-황철봉-저항령-1326봉-마등령-나한봉-공룡능선-무너비재
-양폭산장-귀면암-비선대-설악동

2.코스별 소요시간:

  미시령 - 1318봉 : 1시간 50분 소요
  1318봉 - 황철봉 : 50분 소요
  황철봉 - 저항령 : 40분 소요
  저항령 - 마등령 : 1시간 10분 소요
  마등령 - 무너미재 : 2시간 30분 소요
  무너미재 - 비선대 : 1시간 40분 소요
  비선대 - 설악동 : 40분 소요

3.산행후기:

오늘(03. 9. 28)은 지난번 오색에서 대청봉 공룡능선 미시령 백담사 코스에 이어서

또다시 미시령에서 공룡능선을 종주하기 위하여 산행을 떠난다.

특히 오늘은 산악회장이 동행하지 않는 관계로 나의 책임아래 산행을 진행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떠않고 산행을 떠난 것이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산악회 버스에 몸을 의지하고 밤 공기를 가르며 미시령을 향하던 중

오늘의 산행일정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을 한다.

오늘 산행은 도상거리 약 23㎞-24㎞의 거리로서 새벽 2시 20분에 미시령을 출발하여

오후 2시에 산행을 마감하고 3시에 설악동을 출발하는 것으로 일정을 공지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약간은 무리라 판단했다.

무리라 판단하면서도 공지한 이유는 산행시간을 많이 부여하다보면 주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무리하게 종주를 강행하려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부상자가 발생하고 일정은

많이 지연되기에 주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단축코스로 유도하거나 중간 탈출로를 이용하여

탈출을 시켜 안전을 확보하고 산행을 원활하게 진행시키고자 하였던 것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계획보다는 최소한 1시간 이상의 여유시간이 필요하기에 그렇다면 최소한

최소한 오후 4시면 설악동을 빠져 나올 것 같았다.

맑은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님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가 미시령에 도착한 시간은 28일

새벽 2시 25분이었다.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할 사람은 대략 10여명 될 것이라 판단하고서 참여자를 하차 하라하니

가이드를 포함하여 20명이 신청을 한다.

아~~~내가 판단하기로는 산행능력이 안될 사람도 신청을 하는데 이건 어떻게 제약할 수

없어 별수 없이 미시령에서 가파른 능선 키작은 잡목지역을 올려친다.

이마에 뽀송뽀송한 땀방울이 맺히게 1시간여를 오르다 보니 울산바위로 가는 1092m봉

안부에 도착되고 잠시 휘돌아 올려치니 집체만한 바위들이 서로 엉켜 있는 첫 번째

너덜지대가 커다란 입을 떡 벌리고 있는데 후미로부터 회원 2명이 힘들어한단다.

벌써부터 힘들어한다면 이건 큰일이 아닐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난 그 2명을 하산하라 권고했으나 그 회원들은 기필코 산행을 하겠다는데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두대간 종주시절 이곳 너덜지대를 옆지와 함께 지날 때는 모진바람이 불어대더니

오늘은 수줍은 여인인양 바람 한점없이 짜릿한 땀방울만이 주룩 흘러 입가에 닿는다.

너덜지대를 힘들게 오르고 나니 또다시 암릉구간을 내려서다 다시금 올려치니

삼각점이 있는 1318봉이 나를 반겨주고 난 이곳에서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가다

막다른 암릉지역에서 또다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는데 설악동에서 비선대 코스로

오르는 대원으로부터 무전교신이 온다.

비선대를 지나서 길을 잃은 듯 어디로 가야하느냐 물어와 무조건 좌측길을 이용하여

오르면 금강문과 마등령이 나온다 일러두고 암릉으로 내려서니 조금은 널널한 길이

피로를 덜어주는 듯 싶더니 또다시 가파른 암봉이 나오고 저 멀리 황철봉이 어둠

속에서도 빨리오라 손짓하여 너덜지대 좌측을 이용 급하게 내려서니 문바위골재가

쉬었다가라 한다.

이곳에서 숨을 고른 후 또다시 너덜지대를 올라서니 황철봉이 구면임을 확인시켜준다.

지난 백두대간 종주시절에는 이곳에서 만병초를 채취하며 산행을 했는데 오늘은

어둠속을 달리는 야생마가 되어버린 것이다.

황철봉 뒤를 돌아 저항령에 도착하니 저 멀리 대청봉에서는 카메라의 후레쉬가 연거푸

추억을 쌓고 중청봉을 지나 소청봉아래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소청산장에서는

등산객들이 출발을 서두르는 듯 불빛이 환하게 시아에 들어온다.

좌측으로는 지난주 고생하였던 수렴동계곡과 웅장한 용아장성릉이 휘용을 과시하고

마등령 정상 넘어 어렴풋하게 보이는 공룡능선은 멀어만 보인다.

20여분동안 휴식을 취한 후 또다시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마등령정상을 올려치니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타 산악회의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잠시 차오른 숨을 고른 후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니 지난 주 빗속에서 밥을 먹었던

마등령에 7시 정각에 도착된다.

설악동에서 비선대 코스로 올라오는 대원들을 무전으로 불러보니 앞으로도 20여분

후에나 마등령에 도착된다하여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공룡능선에 여러번 와봤으나 오늘처럼 시야가 좋은날은 없었던 듯 싶었다.

저 멀리 화채능선이 아름다운 작태를 뽑내고 누구도 감히 넘보기 힘든 용아장성은

그 이름만큼이나 근육질 남성의 육체미를 연상시키고 춘천의 영랑호는 고요한

아침을 맞은 듯 잔잔한 물결만이 동해의 아침을 알린다.

잠시 후 비선대 코스 선발대가 도착되어 따끈한 라면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1시간의

휴식을 끝마치고서 공룡능선을 오르는데 많은 인파로 인하여 길이 꽉 막혀있질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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