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월출산(03.03.15)

六德(이병구) 2011. 2. 27. 16:47

산행일시: 2003년 3월 15일

 

올해 들어서 왜 이렇게 몸이 풀리지 않는지.....
답답하고 때론 초조하고 괴로운 마음의 연속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나만의 고민일까 ?
나 혼자만이 내몸 그 어느 곳이 이상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기우일까?
차라리 그러했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이제 마음의 병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모든 것을 털어 버리자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해봐도
답답한 마음은 여전하다.
2003년 1월 12일부터 지금까지 마음 고생으로 지내온 나
또다시 털어 버리자고 다짐을 하면서 오늘은 휴가를 냈다.
모처럼 휴가를 내어 평일 산행에 나선 것이다.
토요일 아침 일찍(6시 10분)집을 나서 전라남도 강진의 월출산
산행에 나선다.
배낭에 도시락 하나만 덜렁 집어넣고서 말이다.
내가 전라남도 영암군의 월출산 천황사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토요일(3/15) 오전 11시 45분
산아래 멀리에서 바라본 월출산은 거대한 하나의 바위덩어리가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하나의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만드는 것 같다.
지리산, 내장산, 천관산, 변산과 더블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불리는 월출산
월출산은 달밤의 절경을 말해서 무엇하랴만 삼국시대에 달이 난다해서
월나악(月奈嶽)이라 불리고,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이라 불리다
조선시대부터 월출산이라 불리게 되었다한다.
난 11시 45분에 천황사 주차장인 개신리2구를 출발하여 천황사 매표소를 지나
영암아리랑비석과 노래비를 지나 천황사앞 등산로 갈림길에 닿는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비가 조금 뿌려진 듯 등산로는 촉촉하고 길옆 양쪽에
늘어진 대나무 숲은 풍경소리 없는 어느 山寺를 걷는 느낌을 전해준다.
우측 등산로(바람폭포)를 버리고 좌측등산로(구름다리) 선택하여 산을 오른다.
이곳에서 천황봉까지는 2.9㎞란다.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맺히다못해 양볼을 타고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내가 백두대간을 강행했던 때에도 이렇게 땀을 흘리지는 않았었는데....
몸이 약해진 것은 분명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모양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건강할 때 좀더 가꾸고 다듬고 어루만져 주었어야 하는건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저 멀리 바라보이는 사자저수지에 마음의 종이배를 띄워
사색에 잠기다보니 12시 30분에 구름다리에 도착된다.
사방팔당 수석전시장에 흡입되어진 내 자신을 뒤돌아보며 감탄사를 연발해본다.
그곳에서 사진 한컷을 하고서 다시 구름다리를 조심조심 건너 사자봉에 오른다.
급경사의 철계단과 철사다리를 따라 30여분 오르다보니 사자봉 남쪽 안부에 도착된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이곳에는 흰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흰눈을 한줌 움켜쥐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본다.
그리고서 안부에서 남쪽으로 내려섰다가 사자봉 아래 서쪽으로 가파르게 또다시 오려친다.
철계단과 철사다리로 시작한 산행길이 계속 이어지는 산행길이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천황봉과 구정봉이 눈앞에서 손짓을 한다.
다시 서북쪽으로 달리다 30여분 지나니 통천문에 도착된다.
통천문(높이4m, 폭1m)을 통과하여 좌측으로 휘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오후 1시 45분에 천황봉 정상에 도착된다.
날씨가 좋은 날에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으로는 영암읍, 그리고 그위로 광주의
무등산까지도 왠만하면 보이고 남쪽으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남해바다,
서쪽으로는 영산강과 삼호면의 대불공단, 그리고 목포의 유달산이 서해와 함께
보인다는 천황봉이 오늘은 雲霧에가려 주위의 암봉만이 보일뿐이다.
그럭저럭 조망을 하고서 서쪽 구정봉을 바라보며 급경사 바위길을 조심하여 내려선다.
급경사 길을 내려서니 등산로는 바위 위로 누구나 쉽게 알수 있도록 뚜렷하게 보인다.
천황봉에서 15분 정도 내려서니 야한 남근바위가 한 여인을 사모하듯 바라보인다.
남근바위에서 조금 진행하다보니 바람재가 나오고 금릉 경포대로 하산(약1시간 소요)
하는 갈림길이다.
경포대로 내려가는 갈림길(바람재)를 뒤로하고 능선 소나무 밑에서 아내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먹고서 300m정도 올려치니 베틀굴 일명 금수굴(깊이 10m)이다.
베틀굴속에 들어가 보니 왜 그렇게 여자의 음부를 연상시키는지......
그곳에 쓰여있기를 이 베틀굴(금수굴)은 저 아래 남근바위를 쳐다보고 있다한다.
자연의 섭리란 참 요상하고도 신비한 것이 아닐수없다.
베틀굴에서 서북쪽 급경사를 따라 100여m를 오르니 2시 45분에 구정봉에 도착된다.
구정봉은 월출산의 제2봉으로써 9개의 구덩이가 있어 구정봉이라 불린단다.
얼마동안 조망을 즐기고서 또다시 구정봉을 뒤로 한채 서남쪽으로 40여분 진행하다보니
3시 35분에 미왕재(억새밭)에 도착된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노적봉을 배경으로 독도를 해보고서 언젠가 다시 널 찾으리라
다짐을 해보고 도갑사로 내려선다.
동백골을 따라 내려서며 봄기운이 살아 숨쉬는 계곡물에 얼굴을 묻어보고 상념에 잠겨본다.
건강하게 살자!
마음의 병을 치유하자!
없는 병을 혼자서 만들려하는가...?
그래 난 건강한 사람이다.
아무일도 없을거야
그 어느때처럼 백두대간의 산하를 손아귀에 집어넣고 달리며
육신의 땀방울을 흔적으로 남겨보자.
내가 도갑사에 내려선 시간은 오후 4시 25분
산행을 무사히 끝낼 수 있음을 행복으로 삼고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여보 나 산행 끝마쳤어"라고 말하고서 쐬주 한잔으로 피로를 달래고서
서해안고속도를 이용하여 서울로 상경을 한다.
밤 10시 30분에 도착되니 경하와 두 아들녀석이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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