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월 1일)부터 휴가가 시작된다.
난 두아들 녀석을 집에 남겨두고 휴가를 떠난다.
아내와 함께
결혼 후 아내와 단둘이서 휴가를 떠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목적도 없이 그냥 차를 몰고 떠나기로 한 것이다.
텐트와 취사도구도 없이 무작정 떠나 현지에서
조달하기로 하였다.
다만, 아들들이 4일동안 먹을 음식과 부식 그리고 간식을
만들어 준비해놓고 우린 여벌옷과 간단한 세면도구를
조그마한 가방에 챙겨 넣고 아침 6시에 집을 나선다.
아내의 차를 이용하려 했으나 그래도 내 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하고
찌든 도시를 탈출하기 위하여 미끄러져 나간다.
경부고속도로는 벌써 꽉 막혀버리고 엉금엉금
꼬마 녀석의 걸음마 연습이다.
우린 부산에 오후 3시에 도착된다.
기장군 철마읍에서 1박을하고
2일 아침일찍 거제도로 기수를 돌린다.
거제도의 구조라에서 간단하게 쐬주로
더위를 식히고 몽돌해수욕장의 해변가를
거닐어본다.
해수욕장이라면 백사장이 연상되나 몽돌해수욕장은
검정 돌로 형성된 해수욕장이었다.
나에게는 넘 신기할 정도였다.
아내는 두 번째 와보는 곳이나 난 이번이 처음이다.
거제에 있는 홍도와 해금강을 들어가려고 배편을 물어보니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다한다.
할수없이 몽돌해수욕장에서 저멀리 보이는 해금강의 비경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그리움으로 승화시킬뿐!
그럭저럭 오후 5시가 넘어섰다.
우린 다시 남해를 돌까 동해를 돌까 망설이다
동해의 해변가를 드라이브하기로 맘먹고
차를 왔던길로 다시 돌린다.
마산의 아구찜이 유명하다하여 마산에 잠시 들린 후
부산의 어느 여관에 하루 밤의 여장을 푼다.
3일 아침 뼈다귀국밥으로 아침요기를 하고
동해의 31번 국도를 타고 울산과 경주를 거쳐
다시 7번 국도를 타고 포항-영덕-울진-삼척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동해-강릉-주문진-남애리해수욕장에
오후 4시에 도착된다.
남애리해수욕장에서 또다시 1박하고서
4일 오전 10시에 남애리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오대산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길을 잘못들어 하조대해수욕장에서
어성전을 거쳐 면옥치에 도착하니 길이 없다.
다시 차를 돌려 어성전으로 나와 양양을 거쳐
56번 국도를 타고 구룡령으로 향한다.
구룡령비탈길을 넘기위한 자동차의 몸부림은
열기를 대해가고 우린 오전 11시에 구룡령에
도착된다.
구룡령에 도착하니 그리운 얼굴이 보인다.
백두대간 동지회 김수근대원이 진고개를 출발하여
구룡령에 도착된 것이다.
김수근대원이 캔맥주를 마시다말고 날 발견하고서
부대장이 산행은 하지 않고 한가하게 여행다닌다고
일침을 가한다.
잠시 후 이상민씨가 도착된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갈길이 바빠 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홍천을 향해
또다시 달린다.
홍천에 도착하기 10여분전에 백두대간중인 김용식대원
대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이준표대원이 길을 잘못들어 이준표대원을 찾는 중이라고...
마음이 아팟다
그러나 나로써는 어쩔 수 없는일
잠시 후 홍천에 도착하여 메밀국수로 요기를하고 양평을 거쳐
집에 돌아오니 오후 7시가 막 넘어선다.
이렇게 해서 올 여름휴가를 아내와함께 보내고
자식들에게 미안했던 가족휴가는 오는 8월 15일
보내자고 약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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