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백두대간

죽령-삼형제봉-도솔봉-솔봉-저수령 산행기

六德(이병구) 2011. 2. 27. 14:33

오늘(5월5일)은 저수령에서 죽령으로 산행을 하여야 되나 경방기간으로 입산이 통제되어 부득이 죽령에서 저수령 방향으로 산행을 하여야 됨을 등반대장을 대신하여 산행안내를 하고서 싸늘한 밤 기운을 가르며 중앙고속도를 힘차가 달린다. 단양I/C를 빠져나온 우리는 꼬불꼬불한 5번 국도길을 새벽공기를 가르며 조심스럽게 달리다보니 365일 일년중 260여일이 세찬 바람과 안개에 묻혀있다는 중령고개에 새벽 2시쯤 도착된다. 산행을 준비하기까지는 앞으로도 1시간이 더 남아있어 잠을 취하려 해도 도저히 잠이 오질 않는다. 별수 없이 시간을 때우고자 무거운 몸을 뒤적뒤적 하다보니 새벽 3시가 된다. 수면을 취하고 있던 대원들을 깨워 산행준비를 재촉한다. 산행도중 완주가 불가능한 일반 대원은 묘적령이나 뱀재에서 탈출할 것을 다시 한번 공지하고 선발대와 후미가이드에게 무전기를 전달하고서 삼형제봉을 향하여 대원 36명이 랜턴의 불빛을 쏘아본다. 10여분을 오르다보니 매우 가파른 급오름 길이 시작된다. 이마에서는 비 오듯 땀이 흘러내리고 모두들 호흡이 거칠어진다 이를 악물고 한사람 두사람 추월하여 오르다보니 970m라 쓰여있는 표지목이 반갑게 맞이한다. 죽령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1.3Km, 가야할 도솔봉까지의 거리는 4.7Km라 한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또다시 급오름길을 계속하여 오른다. 이제 땀도 지친 듯 등산화의 등허리에 뚝뚝 떨어져 내린다. 메말라버린 염전처럼 목구멍의 침이 말라오고 복부에서는 용광로와 같이 열기가 활활 타오른다. 그렇게 약 1시간을 오르다보니 1120m봉에 도착된다. 이곳부터는 조금은 완만한 능선 길로서 산죽밭이 시작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심호흡을 하며 산죽밭을 지나 봉오리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삼형제봉이 힘든 육신을 위로하여준다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어두운 물체가 도솔봉임을 인지하고 너덜지대를 조심조심 파도타기를 하다보니 선발대 11명이 새벽 5시 30분에 도솔봉에 도착된다. 도솔봉에 도착하여 풍기읍을 바라보니 온통 운해물결이 춤을추고 기운넘치는 붉은 태양은 용트림하고자 밤하늘을 붉게 물들여 산사나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랜만에 맛보는 일출을 카메라에 담고자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 한목음을 마시고서 소백산을 바라본다 소백의 연화봉과 천체관측소, 소백산 비로봉이 빨리 만나보고 싶다는 듯 그 위용을 자랑한다. 난 이곳에서부터는 중간 그룹과 함께 하고자 선발대 10명을 먼저 출발시키고서 중간 그룹을 기다리며 도솔봉의 기를 담아본다. 도솔봉에서 또다시 급경사길을 올려치니 묘적봉이 우리를 쉬어 가라한다. 우린 묘적봉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낙엽송 군락능선을 흥얼거리며 묘적령을 지나 참나무 숲과 봉우리 서 네개를 넘으니 1102m의 솔봉이다. 또다시 뱀재를 조금 지나니 좌측 능선길에서 남녀 대원 2명이 나물을 뜯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빨리 올 것을 권하고 1033m봉을 막 올라설 무렵 누군가 뒤에서 나를 불러 뒤를 바라보니 평소 나와함께 동행하는 대원이다. 싸리재에서 다시 1053m봉을 치고 올라서 지나온 길을 조망하고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배재의 잣나무숲을 거쳐 시루봉(1110m)을 지나 촉대봉(1108m)에 도착하니 저멀리 저수령에 정차되어있는 우리의 애마가 보이고 촉대봉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가족 산행나온 산행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죽령→도솔봉→묘적봉→솔봉 →저수령까지의 산행 22.2Km를 9시간동안 끝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