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백두대간

지리산 종주

六德(이병구) 2011. 2. 27. 14:28

지리산종주기
.. .. .. 내자신의 체력과 인내를 시험해보고자 무박일정으로 43∼46㎞

의지리산 종주에 도전했다.

내 사랑하는 아내는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향하고 체력도

변변찮은 나는(하하하...체력은 자신있음) 지리산으로 향하는 것이다.

청옥 두타를 19시간에 걸쳐 종주(TV와 신문에서 등반 조난자 참조)한

내가 과연 지리산을 종주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답은 분명 불가능한 것이다. 그때의 상황을 모르는 세인들은

웃어 버릴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도전했다.

왜나면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완주한 자유인산악회 등반 부대장인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까

사상 최고의 폭설(2001. 01. 07)속에서 사선을 넘나들었던 그 청옥

두타에서 19시간동안 조난당하였던 것을 생각하면 왠지 오기의 용기와

자신감이 나의 심장을 고동치는 것 같아서..

나는 8월 18일 밤 정성어린 아내의 마음이 가득 담긴 주먹밥과

나폴레옹 한 병(술), 물, 보리차가 담긴 배낭을 등에 걸머지고 동대문

털보아저씨를 찾으러 현관문을 나섰다.

이 밤이 지나면 여행길에 오를 아내의 격려를 받으면서 말이다.

어쩜 이런 날은 아내와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야 되는데...

연주자의 연주에 따라 조용히 울려 퍼지는 은율을 맛보기 위하여..

울려 퍼지는 은율은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도 어쩜 그렇게도

아름다울 수가 있겠는가

그때 그곳에는 삶의 고뇌란 없겠지

번뇌에 찌들어버린 육신의 피로를 잊어버리기라도 하듯이 마음껏

품어내는 생의 찬가는 그 누가 들어도 아름다울 것이니까

잠시 이런 저런 생각 속에서 나의 육신은 한 마리의 龍이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승천하고자 몸부림치듯이 용트림하고 있었다.

용트림하는 나의 마음을 달래고자 등산화의 끈을 더욱 힘차게 당겨

보았다

용트림하던 나의 육신은 잠시 후 이무기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배낭을 매고 한마디 남긴다.

3일 동안 먹을 것 준비해놓고 잘 같다와 또 문단속 잘하고...

나는 동대문을 향하는 전철에 몸을 의지하고 다시 한번 상념에

잠긴다.

내가 부질없는 행동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가

혹시라도 종주도중 낙오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승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은 없을 턴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동대문을 향한 나는 잠시 후 삼도산악회의

털보아저씨를 찾을 수 있었다.

예약번호를 확인한 나는 지정된 좌석에 나의 몸을 맡겨 버렸다.

9시에 출발하기로 한 차는 배가 고파 서운한 듯 닫을 올리지 않는다.

굶주림에 지친 하이에나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듯이, 털보아저씨는

그가 사랑하는 애마를 중심으로 먹이사냥을 나선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허기에 찬 몸을 해결이라도 한 듯이 하이에나

의 애마는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그때의 시간이 21시 45분,

그런데 이게 원말인가 차가 장충동 고개에 도착했을 때 하이에나의

휴대폰이 서글피 울리는 것이 아닌가

한톨의 밥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다는 것을 몹시 서운

하게 생각하고 있던 하이에나는 모든 것이 해결이라도 된 듯이 힘찬

목소리로 예! 거기가 어디죠, 몇 명입니까?

그러나 그것은 한순간의 허상이 아니겠는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픈 심정의 하이에나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풀이 죽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이렇게 말한다

택시를 타고 장충동 고개로 오십시오 제가 차비를 드릴 테니까

잠시 후 택시가 신동아 고속관광버스 옆에 멈추더니 중년의 건장한

사나이가 모든 것을 부셔버리기라도 할 듯이 무서운 눈초리로

하이에나를 쏘아본다

그러자 하이에나는 "이해하십시오"라고 말한다.

이 한마디에 더욱 포악해진 사나이는 당신 뭐하는 놈이야

등산은 인원파악이 생명인데 회원을 짐짝보다도 못하게 취급하는

놈이 산에서 대원이 낙오되면 버리고 그냥 떠날놈 아니야!

내가 25년 동안 산에 다니면서 이러한 일은 처음이야.....

원인은 지정해준 좌석에 배낭을 올려놓고 따나기를 기다리다 지쳐

그 사나이가 잠시 밖에 나간 사이에 차량이 출할 해버린 것이다.

차가 서울 요금소를 지나니 하이에나는 산행요령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

오늘 여기에는 산을 탄다는 사람들이 모였으나 제한된 시간으로

인하여 진행상 4가지로 구분한다고 한다

A팀(종주팀)은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중산리로 하산한다.(장터목

산장에서 13:00시 이후부터는 B팀으로 유도함)

B팀은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장터목산장에서 탈출한다.

C팀은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영신봉 세석산장에서 거림으로 탈출

한다.

D팀은 중산리에서 시작하여 천왕봉 등정 후 중산리로 다시 하산

한다.


무거운 사명감과 인내심을 가슴에 안고 소등된 車내에서 잠시나마

수면을 취했다

지리산 빨갱이를 토벌이라도 하려는 듯 전장에 나선 대원을 태운

차가 성삼재에 도착한 시간은 8월 19일 03시 40분!

대원들은 차에서 하나 둘 완전 무장한 몸으로 하차하고 있었다.

나는 차량의 뒷좌석에 승차한 관계로 03시 45분에 출발선상에

나의 애마인 두발을 올려놓을 수 가 있었다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나의 애마를 말이다


....... 구간별 소요시간 ..........

-8월 18일(토) 22 : 30 동대문 출발(43명)
-8월 19일(일) 03 : 40 성삼재 도착
03 : 45 성삼재 출발
04 : 20 노고단 도착(선두 4명 구성)
05 : 20 노루목(동료 3명 떨어져 나감)
05 : 35 삼도봉 도착(명산악회 만남, 기념사진 촬영)
05 : 55 화개재
06 : 15 토끼봉
07 : 10 연하천산장(조식 및 세면, 2명 합류)
07 : 25 "출발(1명 남겨두고 출발)
07 : 55 형제봉
08 : 25 벽소령산장(기념사진 촬영)
09 : 10 선비샘(간식 후 식수 채움)
09 : 20 "출발(동료는 먼저 출발)
10 : 20 영신봉 도착
10 : 35 세석산장
11 : 45 장터목산장(동료 합류)
12 : 00 제석봉 넘어 넓은 바위 위에서 점심식사 후 출발)
12 : 50 천왕봉 도착(사진촬영, 동료 먼저 출발)
13 : 00 "하산
13 : 50 법계사 도착(휴식 후 무릎 보호대 착용, 동료합류)
15 : 00 중산리 매표소 도착(선두 2명 도착)

성삼재를 출발한 시간으로부터 11시간 15분 후에 중산리 매표소를

빠져 나온 나는 핸드폰을 켜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시지를 확인

하였다

멀리 바다 넘어 제주에서 아내가 메시지를 보냈다.

나 잘 도착하였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산행하란다.

우리 선두 2명은 버스에 여장을 풀고서 주차장 뒤쪽에 있는

개울가에서 주위의 눈총과 염치를 무릅쓰고 고독한 인내력 싸움

속에서 흘러내린 육수를 씻기 시작했다 말끔히 씻어 내렸다

나에게 새로운 도전정신을 심어준 지리산에 나의 흔적을 남겨두고자

장엄하고도 유유히 흐르는 지리산 계곡에 나의 육수를 말이다

잠시 후 지정된 지리산 기사식당의 평상에서 산행 동료들과

소주잔을 나누었다

장터목산장에서 탈출한 사람들과 선두에서 함께 고생한 동료 1명

이렇게 우리들은 건강에 해로운 것은 빨리 없애버리고자 소주잔을

빨리빨리 나누며 회포를 풀어보아다

후미 대원들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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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덧 8월 20일 오전 1시를 넘어

버렸다

피로에 지친 몸을 택시에 의지하고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아들

녀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빠 지금 어디예요

두 녀석이 기다리다 지친 모양이다

집에 돌아오니 아들녀석이 잠자리를 보아 놓았다

아내가 없는 빈방에서 오늘하루를 뒤돌아보며 잠을 청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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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부족 및 무리한 산행으로 인하여 무릎을 다친 下山者들을 법계사

와 칼바위등선 사이에서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다리(무릎)가 아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무릎에 보호대를 할 경우에는 무릎을 중심으로 윗쪽을 ⅔

아래쪽을 ⅓로 구분하여 졸라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훈련을 통하여 자신의 체력을 체크

하여야 되겠으며 중간중간 등산화의 끈을 풀고 양말을 바꾸어 신거나

入山(登山) 下山으로 구분하여 등산화의 끈을 구분(발목을 당기거나

발목을 아래로 향하게 구분)하여 매어야 될거라 생각한다.

또한 지리산에는 충분한 식수가 있으므로 식수 준비는 조금만 준비

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다만, 식수통 필히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