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금남정맥

금남정맥 6구간(가척리고개-청마산성-금성산-부소산-조룡대-백마강)-9정맥 졸업

六德(이병구) 2011. 2. 27. 14:18

9정맥을 마무리하는 금남정맥 마지막 구간의 백마강!!

 

산행일시: 2006년 6월 11일

 

날  씨: 맑음

 

산행자: 六德이 졸업식 축하객과 함께

 

산행거리: 도상 약 14km

 

산행시간: 5시간46분(행사 및 휴식시간: 약1시간 20분 포함)

 

산행코스: 가척리고개(06:13)-성황당고개(06:49)-벌목단지봉(07:30~38)-송전탑(07:47)-184.9m봉/

 

          성터흔적(07:59~18)-210봉/삼거리(08:10)-청마산성(08:41~46)-체마소고개(08:51~59)-장대지

 

          (09:17~21)-석목고개/LPG(09:32)-금성산/통수대(09:53~56)-부여여고(10:22~35)-부소산/영일루

 

         (10:43)-반월루(10:54~11:04)-사자루(11:11)-조룡대(11:21~25)-고란사(11:28~33-백화정/낙화암

 

         (11:37~42)--구드래선착장/백마강(12:00)

 

산행줄거리:

 

오늘은 금남정맥을 졸업하는 동시에 9정맥을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내 자신과 처절하게 싸워왔던 9정맥 길도 이제는 뒤돌아봐야 할 시점인 듯 하네요

 

짧은 기간에 9정맥을 마무리하는데는 온갖 고통과 인내가 따르기도 했었지요.

 

때론 솟아지는 폭우를 뚫고 진행하며 몸부림도 처보고 살인적인 더위 때문에 쓰러져 내 자신을 책망도

 

했었건만 그래도 빼어든 칼이기에 칼날이 무뎌지더라도 내가 하겠다는 일념은 꼭 승화시켜보겠노라고

 

대설주의보가 발령됐어도 묵묵하게 진행했다 솟아진 눈 때문에 교통이 두절돼 밤새도록 걸어가 차를

 

회수해 출근시간 직전에 집에 도착하기도 했던 그런 정맥길이 아니던가 뒤돌아봅니다.

 

차를 몰고 내려가 진행할 때에는 운전대를 잡는 관계로 술을 마시지 않는데 너무나도 날씨가 더워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돌아오다 졸음으로 인하여 황천갈뻔 했던 사건은 저에게 씻지 못할 오점을

 

남기기도 했었지요.

 

그 뒤론 아내의 만류도 많이 있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던 뒤 아니 그 전부터 전 저의 소중한 가족이 있기에 꼭 살아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운전대를 잡고 정맥길을 오고갔었는데 그 날은 왜 분위기에 편승해 그렇게 오점을 남겼었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산에 입문하고서 저는 이렇게 자위해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사랑, 근면, 성실"이라는 가훈을 가지고 둥지를 틀고서 눈빛사랑을 해 온지

 

어언 20여 년이 다되어가지만 지금도 가족에 대한 서로의 사랑은 산을 사랑하는 만큼보다도 더 높고

 

웅장하게 따뜻한 온기로 나누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노라고....

 

아니 앞으로도 더욱 그렇게 만들고 가꿔나가리라 자위해봅니다.

 

산이란 깊이와 산에 대한 참뜻은 아직도 다 알지 못하지만 그 깊이와 참뜻을 이해하기 위해 내 소중한

 

가족 사랑을 더욱 승화시켜 그 깊이에 더욱더 깊게  들어보려 합니다.

 

어쨌든 오늘은 저에게 그런 큰 의미가 있는 산행을 마무리하는 날인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하여

 

마음한편으로는 편하지 않네요.

 

저 혼자 진행한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저의 백두대간과 9정맥 졸업을 성원해주기 위해서 참여하신다는

 

산우님들이 계시기에 제 마음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답니다.

 

별로 내세울만한 것도 없는 저인데 산이란 매개체로 인하여 山友가되고 그 산우의 정이 끈끈한 연으로

 

맺어져 졸업산행에 앞서 전야제를 해준다는데 내리는 비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정말 무심하기도 하지요

 

이런 때는 無心이님이 해결해주시면 더욱 좋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다행히 비는 좀 잦아들고 가랑비가 내리는 신도림역에서 조진대고문님의 차에 편승해

 

부여의 구두레나루터 전야제 장소로 출발을 하는데 또 다시 갑자기 천둥번개에 소낙비가 잠시 내리다

 

멈추다 반복하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4번국도를 경유 구두레나루터에 도착하니 하늘도 그 참뜻을 이해하는 듯

 

이제 쾌청한 하늘로 바뀌고 전야제 장소에는 미리 도착하신 산우님들이 연회장을 방불케 맛깔스런

 

향을 지피고 계시며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포토라인이 설치된 것처럼 후레쉬의 세례도 받고...

 

멀게는 원주와 익산 전주 대전 그리고 수도권에서 2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여 술과 함께 정담을

 

나누고 계시는데 그 고마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고기를 굽고 한쪽에서는 밥과 라면을 계속 공급하고....

 

어쨌든 그렇게 부여에서 꿈꾸는 백마강의 달밤은 무르익어만 갔지요.

 

그렇게 시간은 흘르고 새벽 3시가 넘어서 모두 잠자리에 들어 꿈꾸는 백마강은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05:00 산행팀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가까운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영생님의 차편으로

 

들머리인 가척리고개로 출발을 하고 나머지 인원은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06:00 산행들머리인 가척리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는데 기념사진을 찍자하는데 왜 그렇게

 

쑥스럽던지...

 

쑥스런 마음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06:13분에 절개지를 오름으로써 정맥의 마지막산행을 출발하게

 

됩니다.

 

06:49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흙이 무너지는 절개지를 가파르게 올라서 숲으로 들어섬으로써 비로써

 

졸업산행이 시작된 것이지요.

 

오늘산행에 참여하신 님들은 100두님, 운수대통님, 산도리님, 철산님, 다정님, 은정님, 그리고 뒤에

 

참여하신 전천후님 이렇게 8명이 진행하고 나머지 인원은 베이스캠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을 맞춰 근교산행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산행을 출발한 20여분 후 물을 머금고 있는 잡목과 넝쿨을 뚫고 진행하니 좌측에 묘지 1기가 자리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 봉에 오르니 좌측으로 시야가 열리고 노린재나무 그윽하게 냄새를 풍기네요.

 

짧게 올라섰던 보람도 없이 봉을 내려서 진행하니 안부에 내려 서게되고 호젓한 산길을 잠시 따르니

 

갈림길을 대하게되어 좌측으로 진행해 묘지 1기를 지나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에 내려서게 됩니다.

 
 

07:16 성황당흔적이 있고 절개지와 같은 안부를 가파르게 올라서니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고 또다시

 

갈림길을 대하여 우측으로 진행하니 소나무 숲이 펼쳐지고 3분 후 안부에서 다시 오르기 시작하네요.

 

그렇게 오르는 길은 완만하지만 길게 이어서 오르게됩니다.

 

올라섰던 봉에서 짧게 내려서면 오래된 임도길을 잠시 다르게되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진행하다

 

우측의 안부로 내려서 다시 오르게 되는데 모처럼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맛도 보게됩니다.

07:30 우측 아래로 파란지붕과 빨강지붕의 민가 몇 채가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보이고 울창한 소나무

 

숲을 다시 길게 오름길이 이어지다 안부에 내려서 5분 길게 오르면 우측으로 벌목지가 펼쳐지지요.

 

진행하게 될 능선은 벌목지를 우측에 끼고 진행하다 우측 전방의 철탑을 바라보며 진행하면 되는데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07:47 휴식을 접고 우측에 벌목지를 끼고 진행하다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안부 하나를 대하게되는데

 

우측으로 진행하면 상금리로 내려서는 길인데 오래된 임도 처럼 넓으나 풀이 많이 자라있네요.

 

그래도 직진의 임도길을 따라 진행하면 호젓한 길이고 잠시 후 철탑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철탑을

 

세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임도인 모양입니다.

 



07:59 철탑을 통과하여 오르는데 어디에선가 돈사냄새가 코를 자극하는데 아마도 우측 아래에 있던
 
파란 지붕이 돈사의 막사가 아닌가 싶어지네요.
 
철탑을 지나 5분 진행하면 숲 속의 묵은 밭인지 잡풀이 우거진 넓은 공터를 대하게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 14분 진행해 오르면 너덜바위가 널려있는 오름길을 대하게되고 다시 2분 진행해 봉에 올라서면
 
성터와 같이 돌이 박혀있는 184.9m봉에 오르게 되는데 지도에 표시된 삼각점은 없고 그저 평범한
 
공터봉에 불과하여 기대보다는 실망이 더 큽니다.

08:10 올라선 184.9m봉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불과 1분 남짓 진행하면 삼각점대신 빨강 플라스틱 막대로
 
표시된 지적삼각점이 박혀있고 우측으로 호젓한 산길을 진행하면 좌측으로 210m봉이 분기하는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좌측의 봉을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정돈된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해 짧은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천후님께서 땀에 흠뻑 젖은 얼굴로
 
뒤따라와 계시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얼싸안고 춤이라도 추었으면 하는데 길이가 맞지 않으니 그냥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보니까 오늘 마무리하는 산행의 줄기인 금호남정맥 영취산을 작년 6월 12일 출발해 전천후님과
 
함께 했었는데 그 마무리도 오늘 함께 하게되니 저에게는 9정맥을 떠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산행이
 
아닐 수 없네요.
 
전천후님이 잠든 사이에 우리는 구두레나루의 베이스캠프를 떠나오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된
 
전천후님은 일찍 귀경하는 원주의 이광희님과 김윤철님의 차편을 이용해 뒤따라오신 것이라 합니다.
08:41 호젓한 산길을 따라 내려서면 좌측으로 신우대밭이 자리하는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수자원
 
2.6km, LPG 2.7km" 라고 적힌 이정표도 세워져 있고 통나무 오름길이 전면에 올려다 보이네요.
 
통나무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그 숲길을 따라 진행하면 우측의 철조망이
 
처진 묘지 맞은편으로 좌측 숲 속에 "扶餘 靑馬山城이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흙먼지가 쌓여있어
 
그걸 닦아내고 사진을 찍어 봅니다.
 
扶餘 靑馬山城안내표시판에는 "이 성은 해발 118미터 되는 산의 능선을 따라 쌓은 백제시대 최대
 
산성이다. 성의 둘레는 약6.5 킬로미터이며 높이는 4~5미터 가량 된다. 성을 쌓는 방법은 흙과 돌을
 
함께 쓴 토석 혼축식(土石混築式)이며, 형태는 계곡을 감싸고 있는 포곡식(包谷式)이다. 포곡식 산성은
 
내부에 물이 풍부할 분만 아니라 널은 공간도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어 많은 인원이 장기간 머물러
 
살기에 좋다. 청미산성은 유사시 사비도성 내에 있는 군, 관, 민이 모두 도피할 목적으로 축성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 안에는 군창(軍倉)으로 추정되는 큰 건물터가 3곳이 있으며, 각시우물이라 불려지고
 
있는 우물터와 경룡사(警龍寺)라는 절터가 남아 있다." 라 적혀있군요.
 
표시기들은 우측의 숲 속에 많이 붙어있고 그 숲 속에는 扶餘 靑馬山城을 알리는 표지석이 또 하나
 
세워져 있는데 그 봉우리가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154.8m봉이 아닌지....



08:51 청마산성을 뒤로하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5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채마소 우측으로
 
독장이를 잇는 시멘트 포장도로인 채마소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LPG 2.1km, 수자원 3.1km" 라 쓰인
 
이정표도 세워져 있습니다.
 
아무튼 아침을 먹은지 오래되고 구두레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여기서 간식을 먹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이것저것 꺼내놓으니 그래도 먹을 것이 많이 있네요.
 
은정님께서는 복숭아 통조림도 가져오시고....
 
아무튼 그렇게 배불리 먹어봅니다.
09:17 휴식을 접고 짧은 오름길을 올라서 산뽕나무에서 오디를 마음껏 따먹고 17분 진행하면
 
"부여사비나성, 장대지"라 쓰여있는 표시판이 세워진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LPG 0.9km,
 
수자원 3.7km"란 이정표도 세워져 있습니다.
 
또다시 짧은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09:32 "장대지"안내판을 뒤로하면 이제 전형적인 호젓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발걸음은 더욱
 
가벼운 듯 콧노래도 흥얼거리며 농담을 주고받으며 소나무 숲을 따라 내려서게 됩니다.
 
"LPG 500m, 등산로"표시판을 대하고 우측에 묵은 밭을 끼고 내려서면 좌측 묘지 쪽으로 이름 모를
 
노란 야생화가 활짝 피어있고 그윽한 밤꽃이 코끝을 자극하여 그 향기에 취해보는데 은정님은 밤꽃
 
하나를 따서 코끝에 가까이 대보내요.
 
그 향을 맞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다시 발길을 재촉하여 우측에 버섯재배단지 하우스를 끼고 내려서 주유소로 내려서면 LPG라 불리었던
 
주유소에 내려 서게되고 석목고개의 40번 도로를 가로지르게 됩니다.










09:53 도로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좌측 아래로는 유적 발굴지인 듯 비닐로 덮여진 곳이 나오고
 
표고버섯재배단지를 따라 소나무 숲길을 따르면 우측에 이동통신 시설물이 자리하고 다시 2분
 
진행하면 통나무계단이 이어지는 금성산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불로당"이란 막사가 자리하고 6~7분 더 진행하면 무인
 
산불감시초소와 "통수대"란 팔각정자가 세워진 금성산에 오르게 되지요.
 
정자에 올라가 부여시내와 도착하게될 부소산 그리고 막힘 없는 조망을 마음껏 만끽해본니다.
 
높은 하늘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그저 상쾌하네요.
 
아내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아내는 친척의 혼사 때문에 대구에 내려가 함께하지 못한 것이지요











10:15 통수대를 뒤로하고 진행하면 운동시설이 자리하고 이어서 "계백문"이라 쓰인 이동통로를 건너니
 
공원에 시비가 세워져 있고 그 한편에는 표시 없는 삼각점이 누워 있군요.
 
예전에는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부여여고로 진행을 했다는데 이제는 이동통로가 생겼으니 그 길을
 
따라 진행하게 된느 것입니다.



10:22 공원을 뒤로하고 진행하면 좌측 아래로 국궁장이 자리하는데 공교롭게도 정맥길 방향으로 과녁이
 
향하게 되어있어 대론 조심해서 진행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국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그곳을 지나서 숲으로 잠깐 들어서는가
 
싶더니만 좌측의 민가와 우측의 개나미꽃 울타리 사이로 빠져나와 큰 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꼭
 
낙동정맥의 마지막 구간을 진행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부산의 대티고개를 건너면 이렇게 민가의 골목을 따라 진행하게 되거든요.
 
다시 우측의 백제헬스크럽을 지나서 우회전했다 직진의 부여도서관 방향으로 신호등을 따라 도로를
 
횡단한 다음 우측에 도서관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섰다 다시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면 부여여고 정문이
 
나옵니다.
 
휴일이기에 정문으로 들어서 마침 학교에 나와있는 여학생에게 후문을 물어보니 저 앞 우측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후문이 나온다하여 그곳으로 오르니 큰 은행나무 아래 팔각정이란 샘이 있는데 그곳엔
 
어여쁜 꽃들이 꽃다운 여학생들처럼 향기롭게 자리하고 있네요
 
좌측엔 세면시설이 만들어져 있고 그 위에는 자판기가 설치되어있어 커피 한잔씩을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떡본 김에 양치까지 하니 100두님께서 한마디하시며 사진을 찍네요.
 
아직 산행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양치까지 한다고.....






10:43 그러는 사이 모두들 후문을 통과해 부소산으로 오르고 난 뒤쳐져 후문을 빠져나가 우측으로
 
진행해 일반등산로를 따라 바쁘게 부소산으로 오르는데 누군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보니 앞서간 일행들은 좌측으로 진행해 올라왔기에 조금 늦은 것이지요.
 
일반등산로에는 외국관광객인 듯 일본 말씨의 여성들도 오르고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부소산을
 
찾아 오릅니다.
 
저 역시도 중학교시절 이곳에 수학여행을 왔었는데 전혀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기억력이
 
참 멍청한 것 같습니다.
 
사실 멍청했고 지금도 멍청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호젓한 산책길을 따라 우리가 먼저 도착한 곳은 영일루인데 계룡산의 연천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곳이라 합니다.


10:54 영일루를 뒤로하고 또 다시 정맥길을 이어갑니다.
 
반월루까지는 570m라 표시되어 있는데 가는 길 좌측으로는 예전의 창고 터인 "군창지"가 자리하는데
 
아름들이 소나무와 푸른 잔디가 깊은 인상을 심어주네요
 
베이스캠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산우님들로부터 자꾸 전화가 걸려와 바쁘게 갈 길을 재촉합니다.
 
산책길을 좌측에 두고 우측의 소나무 숲 산성길과 같은 길을 따라 진행하니 부소산성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수혈거주지가 자리합니다.
 
수혈거중를 지나면 반월루가 자리하는데 그곳 올라서 바라보는 조망은 백마강이 바로 눈 아래 내려다
 
보이는 듯 하여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빨리 가자고 재촉을 합니다.
 
반월루를 내려와 간이매점에 도착하니 저의 백두대간과 9정맥을 종주 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왜 그렇게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복받쳐 오는지 참을 수 없는데 누군가 아이스크림 하나를 건네줍니다.
 
다행히도 그 아이스크림을 먹고 산우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11:11 서로 다른 현수막을 걸어놓고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사자루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제부터 모든 시선은 저에게 집중되는 듯 합니다.
 
한편으로는 가슴이 벅차 오르고 또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듯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제가 내성적인 성격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든요.










11:21 사자루에서 다시 계단을 따라 조룡대 옆 배의 가판 위에서 사진을 찍고 폐부 깊숙이 백마강의
 
정기를 받아들여 봅니다.
 
100두님께서는 현수막 하나를 저의 허리와 목으로 휘감아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하시는데 저의 얼굴은
 
홍당무우처럼 빨개지기 시작하는데 몸은 이미 굳어버린 상태입니다.
 
아니 이제부터의 저의 몸이 아닙니다.
 
그냥 시키면 시키는 데로 움직여야하는 로봇에 불과하니까요.








11:28 조룡대를 뒤로하고 화장실에 들렸다 낙화암으로 바쁘게 뛰어오르는데 앞서가던 다정님께서
 
고란사를 다녀왔느냐 물어봅니다.
 
그냥 왔다하니 고란사에 들려 약수물을 한바가지 마시고 와야 한다하여 다시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내려가 두 바가지를 마시고 다시 계단을 뛰어오르는데 배속에서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또 제가 멍청했었나보죠





11:37 낙화암의 백화정에 올라서 백마강을 내려다보며 잠시 지나온 정맥길을 감상해 봅니다.
 
정맥을 마무리했다는 것보다는 이제 또 다른 산줄기를 이어가며 오붓한 가정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해야한다는 어떠한 숙제가 주어지는 것처럼......
 
전천후님게서 여러 가지 포즈로 사진을 마구 찍어주십니다.
 
이제부터는 포토라인에 걸려 사진기의 세례를 받기시작하는 것이지요.












12:00 낙화암의 백화정에서 찐한 소주 한잔 마시지 못하고 그냥 발걸음을 구두레선착장의 백마강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먼저 올라와 기다리고 계신 산우님들과 함께 내려가는데 저더러 앞서 내려가라 하십니다.
 
정맥의 마지막 숲인 부소산의 숲을 막 벗어나려는 순간 전주김 선배님께서 또 다른 현수막을 입구에
 
걸어놓고 포토라인 선상에 서있는 나를 향해 여러 대의 카메라 후레쉬가 터뜨려지기 시작합니다.
 
잠시 어색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후 구루레나루터의 백마강에 내려가 두 손을 담가봄으로써 9정맥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모든 산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특히 저의 마지막 산행길을 위해
 
애써주신 우리 홀산과 홀대모 가족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문자와 전화 그리고 댓글로 성원해주신
 
모든 산우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
 
너무나도 과분한 졸업식의 선물을 받아 황홀경에 빠지다보니 이제야 마지막 정맥길으리 산행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산길을 열어가며 산우님들과 함께 호흡할 것을 약속하며 정맥산행을 마무리합니다.

 

 

1대간 9정맥을 뒤돌아보면서

 

구        분

진      행       기      간

始        作

終       了

소  요  일

백두대간 1차

2000. 01. 01.

2001. 06. 17.

아내와 함께

백두대간 2차

2001. 09. 15.

2002. 09. 15.

 

한 북 정 맥

2004. 04. 11.

2005. 01. 01.

10

한 남 정 맥

2004. 08. 01.

2004. 10. 16.

9

한남 금북 정맥

2004. 10. 30.

2004. 12. 05.

6

낙 동 정 맥

2004. 05. 09.

2005. 05. 28.

21

금 북 정 맥

2005. 01. 30.

2005. 04. 24.

9

낙 남 정 맥

2005. 05. 29.

2005. 08. 01.

10

금남 호남 정맥

2005. 06. 12.

2005. 11. 27.

3

호 남 정 맥

2005. 10. 01.

2006. 05. 21.

17

금 남 정 맥

2005. 12. 11.

2006. 06.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