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한강,영춘,땅끝

땅끝기맥 1구간(이만리-화학산-각수바위-덕룡임도)

六德(이병구) 2011. 2. 27. 13:21

유언장을 써놓고 진행해야 하는 가시밭길의 땅끝기맥 1구간

 

산행일시: 2007년 8월 1일(수요일)

 

날      씨: 폭염주의보

 

산행거리: 걸은거리: 22.68km

 

산행시간: 10시간 37분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코스: 신석리/석치마을(07:10)-이만재/망향비(07:27~08:09)-화악산등산로(08:30)-화학산주능선삼거리

 

         (08:55)-화학산(09:13~19)-삼거리(09:39)-청용리갈림길/억새넝쿨시작(09:43)-화학산 땅끝갈림

 

         (10:15)-바람재(10:42)-화학산 땅끝갈림(11:04)-개바위등(11:28)-각수바위재(11:43)-각수바위

 

         (11:53~12:04)-우치임도(12:38)-가시넝쿨억새시작(13:00)-소반바위산(13:44)-상수락재(14:12~21)

 

         -440봉/우측(14:38)-행산리임도(15:47)-임도(16:22)-164번송전탑(16:46)-세류촌임도(17:26)-묘지

 

         (17:39)-덕룡임도(17:44)-원세류버스정류장(17:53)

 

산행줄거리:

 

이번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을 하다 4구간 남은 진양기맥을 할까 아니면 똑같이 4구간 남은 도솔지맥

 

을 진행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막내동서로부터 해남의 손아래동서 집에나 가자고 전화가 걸려와 고민에

 

빠져보다

 

어중간하게 남은 땅끝 2~3구간을 마무리하고 해남의 손아래동서 집에 들렸다 목포의 손위동서 집에 들린

 

후 함평의 손불면으로 이동 장인장모님의 산소를 들려보고 내 고향 부안을 경유해 휴가를 마무리하려

 

했는데 휴가 1주일을 남겨놓고 언놈이 내 차를 만신창이 만들어놔 삼성서비스센터에 입고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맙니다.

 

돈도 되지 않는 그런 자동차 사고..

 

그러니까 회사 주차장에 잘 세워둔 차였는데 어떤 화물기사가 물건을 싣고 들어와서 핸드브레이크를 걸지

 

않고 일을 보는 바람에 약간 언덕진 길에 뒤로 밀려와 운전석 쪽을 받아버렸으니....

 

그래서 고향가는건 포기하고서 8월 1일 새벽 01:00분 광주행 심야버스로 내려가 첫구간을 산행하고

 

오소재로 이동 그곳에서 비박한 후 오소재에서 닭골재까지 산행한 후 손아래동서 집으로 가기로 계획을

 

변경한다.

(심야고속버스)
 
07:10 몇 일간 가족과 떨어져 집을 비우는 관계로 이런저런 것을 하다보니 밤 11시가 넘어버리고 잠깐
 
외출했던 아내가 들어와 도시락을 준비해주어 배낭을 챙겨 전철을 이용 강남터미널에 도착 새벽 01:00발
 
광주행 심야고속버스로 광주에 도착하니 04:20분이다.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터미널 대합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는데 내가 타야할
 
버스는 05:40분에 있으니 앞으로도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겠기에 의자를 하나 독차지하고서 잠을
 
청하는데 단잠에 빠지기는커녕 오늘 산행에 대한 고민이 뇌리에 자꾸만 떠오른다.
 
오늘 산행 종착지인 덕룡임도의 원세류에서 영암으로 나가는 차는 하루 3번 있는데 아침에 한번 그리고
 
13시 30분과 18시 30분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산행을 해야 그 시간을 맞출 수 있을는지.....
 
사실 어프로치가 짧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운곡마을에 시작할까 생각도 했었으나 교통비가 많이 들고
 
또 산행시작시간이 늦게되어 대중교통이 편안한 신석리를 택했는데 원세류에서 13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에는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18시 30분발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택한 것이 산행을 끝내고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화학산을 덤으로 산행하기로 계획하고
 
내려왔는데...
 
대중교통 사정만 좋다면 도암면 등광리에서 천태산(479m)에 올라 개천산(497m)과 깃대봉 그리고 금성산과
 
화학산을 아우르고 땅끝기맥으로 들어서면 멋진 종주가 될텐데 계절적으로 가시넝쿨과 잡목이 우거진
 
무더운 여름이고 또 들머리에 일찍 접할 대중교통이 없어(오전 9시 이후에 가능) 아쉽지만 화학산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어쨌거나 대합실에서 그럭저럭 한시간 가량을 보낸 후 터미널 앞 버스승강장에서 218-1번 버스를 05시40분
 
에 승차(3,600원)하니 1시간 30분 가량 지난 시간에 버스의 종점인 신석리의 석치마을에 도착된다.
(광주고속버스터미널)
(218-1번 버스 종점에서 하차)
 
07:27 이양면 이후로는 승객이라곤 달랑 나 혼자만이 타고 와서 내린 석치마을에는 범죄없는 마을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석치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들머리는 마을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전면 저 멀리로 보이는 바람재를 바라보면서 마을 입구에 세워진 팔각정을 지나고 마을 앞을 가로질러
 
시멘트 도로를 따르다보면 저수지를 대하게 되는데 좌측 저수지 초입에는 望鄕碑가 세워져 있고 저수지
 
좌측능선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의 국사봉(499.1) 입산통제(봄, 가을)를 알리는 안내판이 함께 세워져
 
있다.
 
호남정맥을 무박이틀연속으로 60여㎞를 31시간 가량 진행했던 작년 3월에 곰치의 화장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새벽4시쯤 올랐던 국사봉인데....
 
혈기왕성했었던 지난 시간들을 회상해보면서 망향비를 지나 바로 대하게되는 시멘트 도로 삼거리에 자리를
 
잡고 호남정맥줄기를 바라보면서 아침식사를 한다.
 
오늘 아침 메뉴는 흰밥에 양념된장 그리고 단무지와 김치로 준비했는데 아내왈 된장은 잘못하면 변하게
 
되므로 덜어서  먹으라고 해서 밥에 대충 비벼먹기로 한다.
 
시멘트 바닥에 그렇게 앉아 30여분에 걸쳐 아침을 해결한 후 위장약을 복용하고서 옆 계곡에 내려가
 
시원하게 세수까지 하고 나니 그냥 주저앉아 푹~쉬고 싶은 생각이....
(이만저수지의 망향비)
(화학산 바람재 갈림길의 이만재에서 아침식사)
(된장과 단무지 그리고 김치와 밥)
 
08:30 계곡을 뒤로하고 다시 시멘트 도로로 나오니 폭염주의보가 내린 탓인지 아침부터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리지만 그래도 갈 길이 바쁘니 서두를 수밖에...
 
나침반의 방위각을 설정한 후 직진의 바람재길을 버리고 화학산으로 오르는 우측의 시멘트 오르막길을
 
따라 4분 남짓 올라서니 우측으로 대밭이 자리하고 길은 비포장길로 바뀐다.
 
비포장의 임도를 따라 6~7분 진행하면 임도는 우측으로 꺾이게 되는데 임도를 계속 따를 경우 빙빙 돌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우측으로 꺾이는 임도를 버리고 무작정 직진의 숲으로 들어서 잡목을 헤쳐가며 10여분
 
남짓 올라서니 뚜렷한 등산로가 반갑게 나타난다.
(화학산 오름길)
(대나무 밭을 지나 임도를 잠시 따르다 방위각 190도로 진행)
(화학산 오르는 등산로 만남)
 
08:55 뚜렷한 등산로를 그렇게 대한 후 좌.우측을 망설이다 좌측길이 화학산으로 오르는 길이라 단정하고
 
좌측으로 뚜렷한 산길을 12분 남짓 따르니 너덜바위지대의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화학산은 청풍면의 진산인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듯 지자체에서 산길을 잘 정비해둬 호젓하게
 
이어지고 바윗길을 2분 남짓 진행하니 통나무 계단길이 이어지고 10분 후 화학산 삼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우측으로는 화학산 정상: 2.0㎞", "좌측으로는 바람재: 1.5㎞, 철쭉군락지입구: 150m"이라 쓰여
 
있다.
 
허허 참~~화학산을 직방으로 오르려 했는데 좌측으로 틀어지고 말았다.
(화학산 삼거리 도착)
 
09:13 화학산을 다녀오기 위해서 잘~정비된 우측의 산길로 들어서면 좌우로 산죽이 이어지고 10여분 후
 
넓은 헬기장을 가로질러 올라서면 삼각점이 설치된 화학산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정상석과 함께 팔각정자
 
가 세워져 있다.
 
우측 아래로는 지나온 이만재의 저수지와 호남정맥길 그리고 좌 전면으로는 마음두었던 천태산과 개천산의
 
산줄기가 조망되고 좌측 아래로는 가야할 각수바위가 암봉미를 뽐내며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화학산은 철쭉의 계절인 봄에 찾는다면 멋진 산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측 끝봉이 화학산 정상)
(화학산 정상)



(개천산과 천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화학산의 삼각점)
 
09:43 화학산에서 짧은 조망을 즐기고서 뒤돌아 헬기장으로 내려서면 청풍면 화산마을: 3.4㎞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산길 또한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바쁜 마음으로 헬기장을 다시 가로질러 달려가는데 뭔가 허전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머리를 만져보니
 
어라 모자가 없지 않은가..?
 
화학산정상석에 모자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은 후 무심결에 그냥 내려오고 말았었나보다.
 
다시 화학산으로 달려가 모자를 정상석에서 벗겨와 화학산 삼거리에 도착 바람재를 바라보니 호남정맥길이
 
더욱 뚜렷하게 내려다보인다.
 
화학산삼거리를 뒤로하고 뚜렷한 산길을 따라 바람재 방향으로 3분 남짓 내려서니 "좌측으로 철쭉2군락지
 
: 250m, 너멍굴-청룡리주차장: 6.0㎞"를 알리는 이정푝 세워져 있고 직진방향으로는 바람재의 표시판이
 
떨어져 나가고 없는데 등산로의 잡풀은 이곳까지만 제거되어 있다.
(화학산에서 내려다본 각수바위)
(화학산 삼거리 다시 돌아옴)
(삼계봉과 깃대봉 방향)

(여기까지는 화학산 주등산로로 길이 좋았으나...?)
 
10:15 화학산 주등산로를 뒤로하고 바람재 방향으로 조금 들어서니 갑자기 내 눈이 의심스럽게 다른 세상
 
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건 정상적인 사람으로써는 도저히 들어설 수 없을뿐더러 산짐승도 들어서기 힘든
 
명감나무와 산딸기나무 그리고 억새풀과 잡목이 빼곡하게 들어차 들어설 테면 들어와 보라는 듯 꽃 한
 
송이가 조롱하며 비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해보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마음의 결심을 다시 한번 굳게 하고서 밀림으로 들어서니 키가 풀 속에 묻혀버리고 칡넝쿨이 휘어잡아
 
빠져나가지 못하게 붙잡아 사투를 벌여가며 진행하는데 혹시 발 밑에 뱀이라도 밟게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근심걱정이 더욱 힘들게 한다.
 
원래 장갑 끼기를 싫어하는 탓으로 장갑을 준비하지 않았더니 손등은 이미 온통 난자당하고 허벅지는
 
이곳저곳 쓰라려오기 시작하는데 이 짓을 왜 하는지 내 자신에게 반문해가면서 17분 남짓 힘든 고행을
 
하다보니 땅끝기맥길에 들어서게 된다.
 
우측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각수바위로 들어서는 길이지만 손등에는 가시넝쿨의 파편이 이곳저곳 온통
 
박혀있고 가슴에는 낙엽과 나무찌꺼기가 붙어있는 그런 가시를 빼거나 낙엽을 털어낼 겨를도 없이 좌측
 
0.8㎞즘에 자리하고 있는 바람재를 찍고 돌아와야 되겠기에 배낭을 내려놓고 바람재를 다녀오기로 한다.
(이제부터 이런거 뚫고 진행하게 됩니다)
(풀속에 묻혀버립니다)
(이걸 계속 뚫고 진행해야 하는데.../봄 이후로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땅끝의 기맥길과 화학산의 갈림길에 도착합니다/이제 바람재를 다녀와야 합니다)
 
11:04 배낭을 그렇게 내려놓고 화학산 분기점을 뒤로하고 좌측 바람재 방향으로 내려서니 흐릿한 길이
 
이어지면서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가시넝쿨과 잡풀이 우거져 자꾸만 발길을 붙잡아 당기고 온몸은 땀으로
 
목욕을 한 듯 축축해져있는 상태에서 쓰라림이 더해지기 시작한다.
 
쓰라림의 고통을 참아가면서 잡목을 뚫고 25분 남짓 진행하니 호남정맥길과 땅끝기맥이 분기하는 바람재
 
에 내려서게 되는데 산죽이 우거진 가파른 전면의 노적봉을 생각하니 꼭 노적봉을 올라가야 할 이유도
 
없고 또 오늘 진행하는 길이 이렇게 잡목으로 뒤덮여있다면 덕룡임도에 내려서 원세류에서 버스를 타야할
 
시간도 맞추기 힘들 것 같아 노적봉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화학산 분기봉으로 다시 뒤돌아 무거운 발길을
 
돌린다.
 
배낭을 내려놓으면서 카메라까지 내려놓는 무장을 해제하는 바람에 바람재에서 아쉽게 사진을 찍지 못하고
 
그렇게 왕복 50여분에 걸쳐 왕복하는 길을 다시 뒤돌아와 각수바위 길로 발길을 재촉한다.
(바람재에서 다시 돌아온 기맥 분기점입니다)
(엉터리의 표시지만 누가 이렇게 못된짓을 했을까요...?)
 
11:28 화학산 분기점에는 각수바위: 2.5㎞, 화학산 정상: 2.0㎞라 쓰여 있는데 이정표에 쓰여진 거리가
 
푯말마다 똑같고 또 실 거리가 맞지 않으니 차라리 써놓지 말던지 아니면 정확히 써놓던지 지자체에서
 
다시 정비를 해야될 것 같다고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분기점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키 작은 산죽길이 이어지고 14분 남짓 진행하면 전면으로
 
각수바위가 다시 한번 올려다 보이고 뚜렷한 산길을 따라 9분 후 개바위등에 오르게 되는데 지나온 길로
 
"화학산.능선삼거리: 1.0㎞, 진행방향으로 각수바위: 0.7㎞"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또 화학산
 
갈림길의 이정표와 거리가 맞지 않는다.
(이건 그래도 고속도로와 같은 길입니다)
(각수바위가 살며시 얼굴을 내밀고..)
(이런건 눈 감고도 진행할 길이지요..)
(개바위등/우측 임도로 내려선다)
 
11:43 개바위등을 뒤로하고 나면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데 여기서 각수바위 길은 이정표를 뒤로하고 우측
 
의 임도로 내려서 약10m즘 진행하다 우측의 삼나무숲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직진의 각수바위를 바라보고서
 
임도를 계속 따르니 갑자기 길이 이상해져 개바위등으로 뒤돌아가 다시 내려서니 10m즘에 우측 삼나무 숲
 
내리막길에 표시기가 걸려 길을 안내하고 있다.
 
표시기를 따라 우측의 삼나무 숲으로 내려서니 꼭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 같이 산길이 이어지고 그런 길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섰다 다시 좌측으로 꺾어 안부로 내려서 2분 남짓 더 진행하면 대나무 숲이 나타나면서
 
각수바위재 푯말을 대하게 된다.
 
개바위등: 0.2㎞, 각수바위: 0.5㎞라 쓰여 있는데 또 엉터리의 이정표 거리다.
(여기서 잠깐 알바하고 우측으로 꺾어 내려갑니다/독도 주의구간)
(삼나무숲 우측 아래 안부에 내려서면 각수바위가 올려다 보입니다)
(갑자기 산죽 터널이...그래도 이건 양반입니다)
(각수바위재)
 
11:53 각수바위재의 이정표를 뒤로하고 7분 진행하면 각수바위정상을 알리는 이정표를 다시 대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기맥길은 직진으로 진행하게되나 우측의 각수바위를 다녀오기 위해 우측으로 꺾어 2분 남짓
 
진행하면 정상석이 세워진 가운데 멋진 암봉의 각수바위를 대하게 된다.
 
배낭을 내려놓고 각수바위의 암릉에 오르면 암릉 뒤로는 저수지가 자리하고 그 너머로는 지나온 화학산의
 
주능선이 웅장하게 펼쳐지면서 멋진 조망이 시야에 들어온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소나무 밑 바위에 누워 편안하게 낮잠이라도 즐기고 진행했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갈길이 바쁘기에 10여분 남짓 휴식을 취한 후 각수바위이정표가 세워진 곳으로 다시 내려선다.
(기맥길은 직진으로 진행해야 하나 우측의 각수바위를 들렸다 가야죠)
(연속종주시 따라다니는 고생보따리입니다)
(지나온 화학산의 주능선입니다)

(폭염의 날씨라서 저 아래 저수지에 뛰어들고 싶습니다)

(소나무 밑에 앉아 마루금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졸려오네요)
 
12:38 감나무 한 그루가 아담하게 자라고 있는 각수바위를 내려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묘지1기를
 
대하게 되고 이어서 바위지대를 대하게되는데 절벽과 같은 바윗길이라서 직진으로는 진행할 수 없고
 
바위지대 좌측으로 내려서 우측에 바위지대를 끼고 길게 내려섰다 바위지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서면 빽빽하게 들어선 산죽밭이 이어지다 9분 후 시멘트로 포장된 우치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좌측으로는 유치면 대천리 소양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도암면 우치리의 우치 분교로 내려서는
 
길이기에 가까운 우치임도라 칭해본다.(최근엔 바람재라 표시되어있다함)
(언젠가는 찾게될 휴식처...)
(암릉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해 내려선 후 다시 우측 능선으로 붙습니다)
(능선에 오르면 산죽이 시작되지요)

(우치재/바람재)
 
13:44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서면 갈림길을 대하게(12:57)되고 흐릿한 길을 따라 우측으로 3분 남짓 오르면
 
칡넝쿨과 억새 그리고 잡목이 우거진 능선을 대하게 되는데 또다시 고행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뱃심으로 칡넝쿨을 헤치면서 밀림의 죽음의 길을 6분 남짓 진행하면 가까스로 빠져나가 바위가 깔린
 
흐릿한 길을 대하게 되는데 그것도 잠시뿐 7분 후 다시 무지막지한 염라대왕 길을 대하게 된다.
 
칼날과 같은 억새와 칡넝쿨 그리고 명감나무와 산딸기나무로 빽빽하게 들어찬 잡풀지대를 12분 남짓
 
진행하는데 급기야 오른쪽 뺨에 5~6개의 길다란 훈장과 오른쪽 뺨에 2~3개의 길다란 훈장을 달게되는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나침반은 떨어져 나가고 손등과 손가락에서는 피가 흐르고 얼굴은 화끈거리기 시작하는데 허벅지와 팔뚝의
 
가려움은 그나마 양반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최악의 순간을 그렇게 맞이하고 눈물이 핑~도는 아픔을 참아가며 염라대왕 길을 빠져나와 좌측으로
 
꺾어 18분 남짓 진행하니 497m봉에 오르게 되는데 직진은 소반바위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기맥길은 우측
 
으로 꺾어 내려가게 된다.
(이걸 또 뚫고 진행해야 합니다)
(빠져나가질 못하겠더군요)
(여길 빠져나가다 얼굴을 사정없이 난자당합니다)
(정말 힘들게 빠져나왔습니다)
(소반바위산)
 
14:12 소반바위산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좌측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열리면서 유치면 방향으로
 
삼계봉 쪽의 호남정맥길이 뿌연 운무와 함께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나마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고뇌를 달래고서 가파르게 내려서면 칡넝쿨이 우거진 안부를 다시
 
대하게 되고 442m봉을 힘들게 다시 올라서 좌측으로 6분 진행하니 산죽밭이 잠시 이어지고 4분 후 임도를
 
만나 1분 남짓 더 진행하면 안부 사거리인 상수락재에 도착하게 된다.
(그래도 조망은 즐겨야죠/조망정맥길 조망)


(상수락재/여기서 늦은 점심을 물말아 먹습니다)
 
15:00 상수락재를 뒤로하고 임도 끝에서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 오르막길을 올라섰다 내려서니 전면으로
 
간벌되어 잡목이 무성한 흐릿한 길이 이어져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잡목지대를 벗어나니 임도가 나타난다
 
그렇게 내려서니 임도 우측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있는데 잡목이 우거지고 길도 없어 그냥 임도를 한동안
 
따르는데 자꾸만 기분이 이상하고 알바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지도를 확인하지만 나침반을
 
소반바위산 직전의 염라대왕 길에서 잃어버려 확인할 방도가 나오질 않는다.
 
그래도 대충 지도를 진행방향으로 놓고 눈대중으로 확인하니 방향은 우측으로 내려서야 될 것 같은데
 
뚜렷한 임도는 직진으로 뻥 뚫렸으니....
 
처음 내려섰던 임도까지 다시 뒤돌아가 산길을 확인하기로 하고 땡볕을 다시 뒤돌아가 이번에는 임도를
 
따르지 않고 우측의 잡목지대로 올라서 우측 아래를 유심히 살펴가면서 진행하니 임도 제일 높은 곳
 
(440m봉)의 잡목지 우측 아래로 표시기 하나가 달랑 붙어있다.
 
그곳에서 길을 찾느라 그렇게 15분 남짓 시간을 까먹고 족적이 보이지 않는 우측으로 내려선다(독도주의)
(식사후 여길 빠져나가 잠시 임도를 따릅니다)
(저 앞 높은 봉에서 우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내려서야 하는데 잠시 알바를 했습니다)
 
15:47 나침반이 없으므로 이젠 갈림길이나 흐릿한 길에서는 표시기에 의존하며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가득하고 진행시간까지 더욱 지체되기 시작한다.
 
아무튼 어렵게 찾은 우측의 내림길로 내려서 숲으로 들어서 20여분 진행하니 산죽지대가 나타나고 4분 후
 
가파른 410봉의 오르막 길이 이어지는데 산죽을 뚫어가며 오르니 더욱 힘겹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힘들게 410봉에 오른 후 다시 내리막길을 따라 10분 남짓 진행하니 임도길이 나타나고 또다시
 
10분 후 빽빽하게 들어찬 대나무 밭이 전면에 나타나는데 어딜 뚫고 들어설 만한 길이 보이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대나무 밭 우측의 절개지로 내려서니 시멘트로 포장된 행산리임도에 내려서게 되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올라선 후 다시 짧은 휴식을 취한다.
(산죽밭을 내려서면)
(임도에 내려서고)
(갑자기 대나무 밭이 나타나 우측으로 우회해 내려섭니다)
(행산리 임도)
 
16:46 임도를 뒤로하고 숲으로 들어서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니 흐릿한 산길이 이어지고 잡목이 다시
 
나타나면서 진행길을 방해하지만 시간이 촉박해 마음이 더욱 바쁘기 시작한다.
 
그렇게 잡목지대를 따라 올라서니 칡넝쿨이 우거진 묘지1기가 자리하는 능선에 오르게 되고 넝쿨이
 
우거진 묘지를 가로지르니 다시 산죽밭이 나타난다.
 
야산과 같은 길에 자꾸만 대하게되는 갈림길 바짝 신경을 곤두세워 표시기를 따르다보니 우측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고 이어서 임도로 내려섰다 393봉을 오르는데 또다시 산죽이 빽빽하게 들어차 그걸
 
뚫어가며 오른다.
 
힘들게 올라선 393봉을 뒤로하고 14분 진행해 내려서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164송전철탑 밑을
 
통과하게 된다.
(임도)
(164번 송전철탑)
 
17:26 송전철탑 밑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 37분 남짓 진행해 올라서니 파란 그물망이 쓰러져 있고
 
진행길은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게 된다.
 
우측으로 꺾어 가파르게 3분 남짓 내려서니 깬자갈이 깔린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면 세류촌으로 이어지는 그런 임도길.
(그믈망을 넘고)
(세류촌 임도)
 
17:44 세류촌 임도를 가로질러 전면의 숲으로 들어서 4분 남짓 올라선 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게 된다.
 
능선길을 따라 9분 남짓 진행하니 잔디가 잘 가꾸어진 묘지 1기의 대하게 되는데 봉분에 아카시아나무가
 
자라고 있고 전면으로 이어지는 계천산의 마루금을 바라보면서 우측으로 5분 남짓 내려서면 지난번에
 
계천산 방향에서 내려섰던 덕룡임도에 내려서는 것으로 땅끝기맥 1구간을 마무리한다.
(묘지/마지막 내림길)
(덕룡임도/산행끝)
 
17:53 덕룡임도에 자리하는 농장을 뒤로하고 좌측의 도로를 따라 9분 남짓 내려서면 원세류 버스정류장
 
에 내려서게 되는데 지난번에는 포장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지금은 말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정류장 아래 개울로 내려가 웃옷을 벗고 땀을 씻어낸 후 정류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10분 남짓 기다리고
 
있으니 영암읍행 버스가 도착되어 버스를 타고 영암으로 나간 후 영암에서 캔맥주로 피로를 푼 후
 
직행버스로 해남으로 이동한다.
 
원래는 해남에서 오소재로 이동 비박을 하려 했으나 버스편은 이미 끊어지고 온몸은 가렵고 쓰라려
 
터미널 옆 여관을 잡아 투숙하기로 한다.(20,000원)
 
여관에 들어가 샤워를 한 후 오늘 입었던 등산복과 양말을 빨아 널어놓고 누워있으니 나도 몰래 잠에
 
빠져들고 편안한 꿈나라로 달려가본다.
(원세류 버스정류장/18:30분발 영암버스를 기다립니다)
 
 
땅끝의 길이 이래서 모두들 아주 늦은 가을이나 겨울 아니면 3월 이전에 땅끝에 들어가는 모양이다.
 
어쟀든 내일 산행을 위해서 해남읍의 터미널 옆 여관에서 하루밤을 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