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한강,영춘,땅끝

땅끝기맥 5구간(오소재-주작산-계라리고개)

六德(이병구) 2011. 2. 27. 13:23

주작의 품에 빠져보는 땅끝기맥 5구간

 

행일시: 2007년 4월 28일(금요무박)

 

날    씨: 맑 음(여름날씨)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5.0㎞

 

산행시간: 6시간 46분(휴식 및 식사: 약 30분포함)

 

산행코스: 오소재(05:10)-산죽안부(06:01)-427봉/삼각점(06:51)-석문(07:10)-주작산3거리(07:37)-작천소령

 

         (07:44)-472봉(08:05)-헬기장(08:17)-덕룡산3거리/묘(08:37)-380봉/바위(08:52)-첨봉(09:15)-

 

         헬기장(09:35)-204.7봉/삼각점(10:04)-대산고개(10:18)-학동고개(10:52)-복덕산/삼각점(11:22)-

 

         계라리고개(11:56)

 

산행줄거리:

 

작년 11월 25~26일 땅끝기맥에 입문하였으나 첫 구간인 호남정맥에서 분기되는 바람재(노적봉)에서부터

 

시작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불티재(풀치재)에서 계라리고개까지 진행한 이후 차일피일 미루다 근 5개월

 

만에 다시 땅끝으로 발길을 돌린다.

 

원래의 계획으로는 심야버스로 광주로 내려가 839번 지방도인 웅치 아래에 자리하는 이만리에서 노적봉에

 

올라 연속종주로 불티재까지 진행한 후 다시 계라리고개로 이동 오소재까지 진행하려 했었는데 산악회를

 

운영하시는 지인으로부터 주작산과 덕룡산 산행을 부탁해 순서를 바꿔 역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금요무박산행이기에 토요일 오후 3시까지 산악회 산행을 끝내고 오후 4시까지 불티재로 이동 연속종주로

 

진행한다면 일요일 정오(12:00)면 분기점인 노적봉에 쉽게 도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심한 잡목과 가시넝쿨에 시달려야 했던 최악의 조건과 도로를 걷느라 불난 발바닥 그리고 국사봉에서의

 

게으름과 아내의 만류로 산행을 조기에 접어야 했던 산행이 되고 말았다.

 

어쨌든 이틀연속 산행이라 보조배낭까지 챙겨 그곳에 식수 5리터와 6끼 분의 식사를 캔으로 포장된 죽 6개,

 

배즙 6개, 베지밀 3개, 초코파이 10개, 방울토마토, 초콜릿, 대형랜턴, 여벌옷, 자켓, 위장약  등등을

 

배낭 두 개에 나눠 담고 금요일 밤 11시에 산악회장을 대신에 산악회원 21명을 인솔해서 주작산과 덕룡산

 

등산초입인 오소재로 발길을 돌린다.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를 한번 경유해 이른 아침이라고 할 수 있는 야식을 먹고 다시 달리다보니 토요일

 

아침 04시 45분쯤 오소재의 소공원에 도착된다.

 

05:10 보름이 가까워지는 듯 하늘에는 둥근달이 총총히 빛나는 별님과 함께 산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

 

어떤 회원 한분께서 다가와 왜 빨리 출발하지 않느냐고 물으신다.

 

사실 나 혼자 홀로 산행을 할 때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출발하는데 단체산행에 참여하는 회원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볼거리를 더 제공해드리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하여 오늘 산행시간은 충분하니 조금이라도 더 날이 밝아지면 출발하자고 말씀드린 후 오늘 진행하게될

 

산행 스케줄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드린다.

 

산행은 05시 10분에 오소재를 출발해 소석문에 오후 2시까지 도착한 후 30여분간에 걸쳐서 식사를 끝마치고

 

14시 30분에 서울로 출발하는 것으로 하며 탈출로는 작전소령에서 우측 수양관광농원으로 11시 30분까지

 

내려오면 버스가 대기하고 있을 거라고 함께 공지를 한다.

 

산행시간을 9시간 계획한 것은 오늘 공식 스케줄에서 빠져있는 주작산 머리(작전소령 우측에 비켜있는

 

주작산 머리인 429m봉)를 다녀올 수 있도록 할애함은 물론이고 암릉지대를 걷는데 힘들어하는 회원들이

 

있을까봐 시간을 많이 할애했는데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3명이 탈출을 하게 되었다.

 

가이드를 중간과 후미에 각각배치(중간 가이드는 첨봉갈림길인 425봉에서는 선두로 붙어줄 것을 당부하고)

 

를 하고서 선두로 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소재)
 
05:32 랜턴을 켜고서 8분 남짓 올라서니 로프가 매어져 있는 첫 번째 바위지대를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좌측으로 꺾어가며 진행하다 뒤돌아보니 두륜산의 노승봉과 두륜봉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위봉 능선이 사자의 형상을 연상케 하는 듯 길게 드러누워 멋진 작태를 뽑내고 있다.
 
남도의 산줄기는 어딜 올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아기자기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 같은데 잠시 제암산의 사자산에 올라선 듯 착각을 하게 만든다.
05:48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공룡의 허리와 같은 암릉지대를 따라 거대한 바위지대 우측으로 우회해
 
내려선 후 다시 암릉에 올라서 뒤돌아보면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이 더욱 뚜렷하게 조망되고 좌측의
 
사내간척지 방향으로는 쪽배가 떠있는 듯 살짝 피어오르는 뿌연 안개 속에 올망졸망하게 내려다보이고
 
바다건너 동녘의 산줄기 너머로는 붉은 쇳물이 흘러내리듯 붉게 물들은 운해와 함께 일출이 시작되고 있어
 
가던 발걸음 멈추고 카메라의 셔터를 연거푸 눌러대기 시작한다.
(두륜봉에서 좌측 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06:20 짧은 시간이지만 바쁜 발걸음 잠시 멈춰서 그렇게 일출을 감상하고 10여분 남짓 암릉을 따라 진행
 
하면 산죽과 철쭉이 뒤섞여있는 안부를 통과해 바위지대를 오르게 되는데 칼날과 같은 날등의 하얀 바위
 
들이 악어 입을 벌리고 있는 듯 해 좌측으로 내려서 우회하다보면 다시 밧줄이 매어져 있는 바위지대를
 
오르게 되는데 2분 후 다시 철쭉꽃이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선 가운데 널덜 바위가 깔려있는 지대를 통과
 
하게 된다.
(두륜산쪽 조망)
(두륜산쪽 조망)
(419m봉)
(427m봉)
 
06:51 앞뒤 좌우 어딜 돌아봐도 온통 수석전시장과 같이 바위지대가 자리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지맥길 이어가기"란 산욕을 잊게 해준다.
 
자연에 동화되어 마음과 몸으로 느끼는 호젓한 산행을 이렇게 즐겨야 하는데 지난 몇 년의 세월 중간 중간
 
에 왜 그렇게 산 속에 빠져들었던가..?
 
이제 산의 겉모습에 빠져드는 六德이 되지 말고 산의 편안한 속살을 느끼며 그의 향기에 취해보는 산행을
 
이어가도록 해봐야겠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끈기 그리고 그 속에서 얻을 수 있었던 나만의 희어는
 
느낄 수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부질없었던 시간 속에서 잃은 것도 더러 있었지.
 
어쨌거나 지나온 뒷길로는 공룡의 이빨처럼 암릉들이 솟구쳐 있고 가야할 전면으로는 작전소령 너머 472m
 
봉과 우측의 주작머리가 화창한 날씨에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밧줄이 길게 매어진 가파른 암릉길을
 
뒤돌아서 밧줄을 붙잡고 안전하게 내려서면 좌측으로 살짝 꺾어 좌우측 바위사이의 길을 올라서면 지형
 
도상 삼각점(해남-25, 1990-복구)이 표시된 427m봉에 올라서게 된다.
(지나온 암릉길을 뒤돌아보면서)
 
07:10 짧은 휴식과 함께 멋진 암릉길의 조망을 만끽하고서 427m봉의 삼각점을 뒤로하고 나면 또다시 밧줄
 
을 잡고 바위지대를 길게 내려섰다 앞 봉을 오르게 되고 날씨는 벌써 여름이 된 듯 이마에서는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강렬한 태양의 자외선을 받아가며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우회해 진행하면 잡목이 어우러진 가운데 키 큰
 
산죽이 빽빽하게 들어선 안부를 가로질러 석문앞에 오르게 되는데 동백꽃 나무가 몇 그루 자리하기도 한다.
(작천소령방향)
(지나온 암릉길)
(석문을 통과합니다)
 
07:37 석문을 빠져나가면 석순이 늘어진 바위처럼 쭉쭉 뻗어 멋진 작태를 뽐내고 있는 408m봉의 암봉을
 
대하게 되는데 좌측으로 휘돌아 가파르게 밧줄이 설치된 바위지대를 힘들게 올라서게 된다.
 
꼭 용아의 어느 한 장면을 진행하는 듯한 멋진 암릉을 만끽하면서 내려서면 암릉지대에 동백꽃이 많이
 
자생하고 있는 군락지를 대하게되고 다시 밧줄을 따라 좌측으로 휘돌아 오르면 이름 모를 하얀 꽃이
 
수국과 같이 예쁘게 피어있는 군락지를 지나게 된다.
 
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그저 암릉위에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산수를 마음껏 즐기고 가련만 뭐가 그렇게
 
바쁘게 가슴을 옥죄게 만드는지.....
 
여유를 찾고자 산을 찾았건만 그 정도가 어느 경지를 넘어서게 되다보니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없는 혼돈과
 
중독에 빠져들게 되어 초조와 불안감...
 
또 다른 과욕을 불러일으키게 만들고 있다.
 
이건 아니라고 수없이 뒤돌아 생각하고 다짐을 해보지만 그 다짐은 공허한 메아리로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내 자신을 비웃곤 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서지 말고 아니 앞서나가지 말자...
 
그냥 강물이 흘러 내려가듯 현실을 인지하고 세월의 흐름에 맞춰 산길을 이어가리라...
 
그런 다짐을 하는 이 순간에도 머릿속 저 한쪽에는 오늘 이 산행을 끝내고 다시 월출산 입구인 불티재로
 
이동 밤새워 산행을 시작해 땅끝기맥 분기점인 호남정맥의 노적봉에 오른다는 모순된 생각을 깔고
 
있으면서도 이런 생각을 한다는 내 자신이 우습기까지 해진다.
 
어쨌거나 이런저런 공상을 하면서 안부에서 좌측으로 휘돌아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암릉지대를 길게
 
올라서면 진달래꽃이 지천을 이루고 있는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저 아래로는 비닐하우스 몇 동이 자리하는
 
작천소령의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동백꽃 자생지역)
(거북바위)
07:44 호젓한 길을 잠시 따르다보면 우측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주작산 길이 분기하는 삼거리를 대하게돼
 
그곳에 뒤따르는 회원들을 위해 안내지를 설치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작천소령으로 재촉한다.
 
시간이 충분하니 주작산 머리를 다녀오라고 공지했던 장본인인 나는 정작 산욕을 버리지 못하고 허울좋은
 
욕구충족을 그렇게 또 채워본다.
 
깬 자갈이 잘 깔린 작천소령의 임도에 내려서니 산을 찾은 사람의 승용차로 추측되는 승용차 한 대가 도로
 
한쪽에 주차되어 있고 소석문까지 7.3㎞를 알리는 푯말이 도로 좌측에 꺾여 세워져 있다.
(작천소령)
08:05 좌측으로 임도를 잠시 따르다 우측의 숲길의 능선으로 들어서니 완만하게 오르게되는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큰 나무들이 없이 철쭉꽃만이 빽빽하게 자생하고 있는 민둥산이다 보니 내리쬐는 태양은 체온을
 
더욱 상승시키는 듯 열기가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주작산 머리를 다녀오지 못함이 아쉬운 듯 자꾸만 뒤돌아봐지는 주작산의 능선에는 팔각정 하나가 빼꼼이
 
내려다보이고 그 밑으로는 임도가 시원스럽게 이어져 작천소령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해서도 쉽게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거나 작천소령에서 20여분 남짓 올라서면 朱雀山(475m)정상석이 세워진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이제 이곳을 내려서면 난 덕룡산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첨봉으로 이어지는 기맥길을 따라야 되겠기에
 
중간가이드를 무전으로 불러보니 주작산을 들렸다 돌아오는 길이라 한다.
(주작산 머리/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지요)
(두륜산 방향)
(주작산의 날개)
(주작산의 날개)
 
08:17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초코파이로 요기를 하며 주위를 살피니 사방팔방
 
어느 방향을 가릴 것 없이 막힘 없는 끝없이 펼쳐지면서 운해까지 깔린 분지를 선보여 준다.
 
멋진 조망과 감동의 희어를 폐부 깊숙이 쌓고서 주작산을 내려서면 완만한 내리막길에 군데군데 바위들이
 
자리하고 8분 남짓한 거리에 넓은 헬기장에 내려서게 된다.
 
헬기장 우측으로는 475m봉의 주작산을 들리지 않고 작천소령과 주작산 머리로 바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자리하는데 그쪽으로 많이 진행하는 듯 산악회의 표시지가 몇 개 깔려있기도 한다.
(두륜산 방향으로)
(뒤돌아본 주작산)
 
08:37 뒤따르는 중간가이드와 회원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서 헬기장을 뒤로하고 20여분 남짓 내려서니
 
묘지 1기가 자리하는 기맥 갈림길에 내려서게 된다.
 
진행하던 발걸음 잠시 멈춰서 고민하고 있는데 회원 한 분이 뒤따라 도착해 직진의 덕룡산 방향으로 안내
 
한 후 덕룡산의 서봉이라도 다녀올까 생각해 덕룡산 방향으로 20여 미터 내려섰다 다시 돌아 올라온다.
 
오후 2시까지 하산을 완료하라 내가 공지하고서 자칫 내가 늦게되면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그러나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덕룡산의 동봉까지 갔다왔어도 충분한 시간이었는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판단이 되고 말았다.
(덕룡산의 서봉과 동봉)
(덕룡산과 주작산 갈림길의 묘지입니다/여기서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08:52 어쨌거나 덕룡산 방향으로 진행길을 표시해두고서 묘지 좌측으로 들어서니 기맥길에 표시기 한 장
 
걸려있지 않고 시작부터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차 진행이 더디기 시작한다.
 
표시기는 없어도 지형도상 나침반이 지시하는 길이기에 가파른 잡목지대를 어렵게 내려섰다 살짝 올라서니
 
밋밋한 묘지 1기가 자리하면서 억새 숲이 자리하는 380m봉에 오르게 되는데 괴물처럼 생긴 바위 하나만
 
자리할 뿐 길이 보이지 않는다.
 
바위에 올라가 이리저리 살펴보니 전면으로는 가파른 절벽과 같은 곳이고 기맥길은 묘지 직전의 억새
 
숲에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게 되어 있다.
 
그래도 괴물바위에 올라 잠시나마 멋진 조망을 즐겼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고 다시 올라왔던 진행방향에서
 
좌측으로 꺾어 기맥길을 이어간다.
(서기산 방향으로 조망)
(이쯤에서 좌측으로 꺾어 첨봉으로 향합니다)
(이 바위 직전에서 좌측으로 꺾어내려갑니다)
 
09:15 올라왔던 길을 몇 미터 뒤돌아서 올라왔던 방향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니 잡목길이 다시 이어지다
 
산죽이 빽빽하게 들어선 산죽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진달래나무가 엉성하게 들어선 잔봉 하나를 올라섰다 다시 내려서면 또 다시 산죽길이 이어지다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첨봉(354m)에 올라서게 되는데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했다.
09:35 별다른 조망도 특징도 없는 첨봉에서 삼각점 찾기를 포기하고 짧게 내려섰다 오르면 좌측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는 잔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 되는데 만개한 철쭉꽃이 산객의 피로를 달래주는
 
듯 따사로운 햇볕을 받아가며 방긋방긋 인사하고 있다.
 
좌측으로 조망이 열리는 산자락에 서서 뒤돌아보니 좌측 저 멀리로 지나온 주작의 암봉들이 일렬로
 
펼쳐지면서 장쾌한 암릉미를 연출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멋진 행운을 덤으로 얻은 기분이다.
 
암릉을 진행했을 때의 그 기분보다 멀리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산객의 혼을 송두리째 빼앗아 뒤흔드는
 
듯한 그런 기분에 매료되고 사로잡히게 만들고 있다.
 
어쩜 덕룡산에서는 느끼지 못할 그런 장쾌한 조망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고....
 
넋을 잃은 듯한 기분으로 한동안 그렇게 조망을 즐기고서 4분 남짓 진행하니 키 큰 산죽이 빽빽하게
 
들어선 가운데 잡목이 옷깃을 붙잡는 오르막길을 가파르게 올라서게 되고 다시 3분 더 진행하니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는 꺾임봉에 올라서게 된다.
(암릉들)
(지나온 주작산 능선)
(지나온 주작산 능선)
10:04 헬기장을 가로질러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편백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선 숲길을 5~6분 남짓 진행하게
 
되고 그런 숲길을 빠져나오면 호젓한 산길이 잠시 이어지면서 우측 저 멀리로 덕룡산의 동봉과 서봉이
 
조망되는 능선을 따르게 된다.
 
잡풀이 메말라 쓰러져 꺾여있는 구릉지와 같은 곳을 통과해 2분 남짓 더 진행하면 옛 임도와 같은 안부를
 
가로지르게되고 다시 4분 남짓 더 진행하면 지형도상 삼각점(해남-456, 2001-복구)이 표시된 204.7m봉에
 
오르게 된다.
(204.7m봉의 삼각점)
 
10:18 삼각점을 뒤로하고 2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으로 봉황리의 민가가 평화로운 산꼴마을로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는 덕룡산의 암봉들이 얼굴을 내밀며 아쉬운 맘을 느끼게 한다.
 
아쉬운 맘을 간직하고서 6분남짓 더 진행하니 잘 다듬어진 임도가 가로지르는 대산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고 우측으로는 소형 차량통행의 통행도 가능할 정도로 길이 뚜렷하다.
 
대산고개의 임도를 가로질러 숲으로 올라서 2분 남짓 진행하면 수준점(2-414)이 설치된 능선에 오르게 되고
 
3분 더 진행하면 안부를 하나 대하게 되는데 코팅지에 "대산고개-120m"라 쓰인 안내문이 하나 걸려있다.
(우측의 덕룡산)
(대산고개)
(수준점)
10:52 안부를 가로지르면 잠시 두렷한 산길이 열리고 2분 남짓 진행하면 밋밋한 묘지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우측으로는 간벌해 편백나무를 식목해둔 능선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편백나무가 조림된 능선을 벗어나면 다시 십자로 안부 하나를 가로질러 살짝 오르게 되는데 능선
 
좌측으로는 나무들을 모두 벌목해 민둥산을 만들어 놨는데 지형의 흙이 퍼석퍼석해 과수원으로
 
사용하기에는 좋지 않을 것 같은데 무슨 용도인지...
 
벌목한 나무들로 산길을 막아놔서 이리저리 피해가며 벌목지역을 통과해 숲으로 다시 들어서니 묘지 1기가
 
자리하고 5분 더 진행하니 학동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학동고개는 바위의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우측의 봉황저수지와 좌측의 학동저수지 방향으로 차량
 
통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임도 길이 번들번들 잘 다듬어져 있다.
(학동고개)
 
11:22 학동고개를 가로지르고 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그런 길을 8분 남짓 진행하면 묘지 1기를
 
대하게 되고 다시 잡목지대를 대하면서 4분 남짓 더 진행하면 잔봉에 오르게 된다.
 
올라섰던 산길은 다시 살작 내려섰다 10분 후 또 다른 갈림봉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꺾어
 
복덕산으로 진행하게 된다.
 
능선을 따라 7분 남짓 진행하면 지형도상 삼각점(해남-317, 2001-재설)이 설치된 복덕산(275.7m)봉에
 
오르게 되는데 산불감시 초소를 지키고 있는 감시 요원이 점심 식사를 하고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이제 전면으로는 지난 11월에 진행했던 서기산이 올려다 보이고 오늘 1부로 진행하는 산행의 종착지인
 
계라리고개의 이동통십탑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기까지 한다.
(복덕산의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
 
11:56 생각보다 빨리 진행된 것 같아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감시요원과 이야기를 나면서 조망을 즐기는데
 
저 멀리 우측으로는 만덕산의 암릉이 멋지게 조망되고 전면으로는 서기산의 산줄기 그리고 흑석산과
 
가학산의 산줄기들이 파노라마 치듯 뜨거운 햇살과 함께 장쾌하게 조망된다.
 
이제 계라리고개까지는 단숨에 도착될 듯 한 기분.
 
마루금 잇기 산행이 아니라면 우측으로 석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소석문으로 진행하고 싶지만은
 
마루금을 잇고자 복덕산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꺾어 계라리고개로 내려선다.
 
산길은 잠시 잡목지대로 변하고 그렇게 20여분 남짓 내려서면 묘지를 대하게 되고 묘지 뒤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 3분 남짓 진행하면 편백나무 숲이 이어진다.
 
편백나무 숲과 묘지를 가로질러 전면의 이동통신탑을 바라보면서 5분 남짓 진행하면 18번 국도가 지나는
 
계라리고개에 내려섬으로써 땅끝기맥 5구간을 가볍게 마무리하게 된다.
(서기산도 올려다 보이고)
(지난 10월에 내려왔던 계라리고개)
(이동통신탑과 지난 말머리구간인 계라리고개)
(계라리고개)

이제 산악회회원들이 도착하게될 소석문으로 이동해 산악회 일정을 마무리짓고 빠른 시간에 불티재로
 
이동 땅끝의 분기점인 노적봉까지 야간산행으로 진행해야 한다.
 
도암의 택시를 불러 소석문으로 이동할까 생각하다 그냥 유양동 마을길을 이용 55번지방도가 지나는
 
석문으로 진행해 강진에서 도암으로 운행되는 군내버스를 이용하던지 아님 택시를 부르기로 한다.
 
시멘트 농로길을 따라 석문까지 그렇게 걷다보니 뜨거운 햇살로 날씨는 덥고 발바닥이 아파 더 이상
 
걷다가는 자칫 2부 산행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도암의 택시를 불러 소석문에 도착하니 탈출한 회원과
 
선두로 내려온 회원 3명만이 식사를 하고있다
 
진행 상황이 궁금해 후미 가이드를 무전으로 불러 위치를 확인하니 앞으로도 2시간 남짓 더 진행해야
 
소석문에 도착할 수 있다하여 가능한 빨리 진행해달라 하고 식사를 하는데 먼저 내려오신 회원님 한분께서
 
혹시 필명이 六德님이 아니시냐 물으신다.
 
그렇게 해서 술을 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소주 5잔을 마시게 되고 뜨거운 햇살을 피해 족탕을 하다보니
 
후미 회원들까지 모두 도착하는데 날씨가 더워 식수 때문에 모두들 고생하셨다 하신다.
 
어쨌거나 출발 약속시간보다 2~3분 늦은 오후 2시 32분에 소석문을 출발해 상경하는 도중 휴게소에서
 
식수들을 공급하고 불티재(풀치재)에 도착해 오늘 산행에 대한 결산 인사를 회원들께 드리고 보조배낭을
 
포함한 배낭 두 개를 들고 하차하니 회원들이 이상해 하시는 듯....
 
다시 15:10분에 얼큰한 술기운으로 풀치재에서부터 2부 산행을 시작한다.
(소석문에 도착해 휴식을 취합니다.)
(2부 산행을 준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