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한강,영춘,땅끝

땅끝기맥 4구간(제안고개-서기산-계라리고개)

六德(이병구) 2011. 2. 27. 13:22

하루종일 잡목과 벗삼아 진행하는 땅끝기맥 3구간

 

산행일시: 2006년 11월 26일(일요일)

 

날  씨: 흐리고 빗방울

 

산행자: 無心이님과 六德 둘이서

 

경  비: 六德1인경비₩128,500원(어제와 동일)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8.0㎞

 

산행시간: 11시간 45분(휴식 및 식사: 약 3시간 33분포함)

 

산행코스: 제안고개(05:12)-삼각점(05:30~41)-묘지1기(05:44~52)-철탑19번(05:54)-TV안테나 밭(06:03)-

 

          대숲안부(06:07~10)-깃대(06:33~38)-깃대봉(06:45~54)-장근봉(07:24)-도림제/식사(07:50~08:31)

 

         -산불초소(08:43)-당재(09:29)-안부(09:47~55)-철탑27번(10:21)-쌍묘(11:01)-꺾임봉(11:07~20)

 

         -헬기장(11:46)-임도(11:51)-서기산(12:03~08)-삼각점(12:38)-분기봉(12:43)-안부(12:44~14:10)

 

         -405봉/암봉(14:11~17)-폐헬기장터(14:37)-성터흔적(14:48)-헬기장(15:03)-299.2봉(15:14~23)-

         

         헬기장(15:30)-묘지안부(16:29~46)-계라리고개(16:57)

 

산행줄거리:


05:12 어제 여관방에 앉아서 늦은 밤까지 홀로 홀짝홀짝 마신 술기운 때문인지 새벽 4시에 출발하기로

 

한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굼벵이 노릇을 하고있는데 無心이형님께서는 근 30~40분전부터 산행준비를

 

열심히 하고 계신다.

 

난 원래가 별다른 준비 없이 그럭저럭 얼굴씻고 등산복 걸치고 산행길에 나서는 사람이라서 일어나자마자

 

얼굴 씻고 양말과 아래 런닝구만 갈아입고 길을 나서는데 갈증이 심해진다.

 

생각 같아선 어디서 해장국이라도 먹고 갔으면 하는 생각인데 여관의 냉장고에 시원한 물도 없으니 그냥

 

갈증을 참고서 차가운 새벽공기로 여독을 풀어가며 도로를 따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제안고개

 

에 도착된다.

 

어제 저녁에 들머리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성전으로 내려간 터라서 적당한 곳을 골라 오르기로 하는데

 

내가 사진을 찍는 순간 앞서 올라가시는 無心이님께서 큰 곤욕을 치르신다.

 

뭐 요상한 가시나무와 가시넝쿨 그리고 흘러내리는 절개지는 헛걸음을 치게 만들고 가시나무는 배낭을

 

붙잡고 놔주질 않는데 초장부터 곤욕을 치르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여러 군데를 찔리고 얼굴에 훈장까지 달고서 그렇게 절개지를 올라서니 바로 우측에 그래도

 

조금은 좋은 길이 있었는데 그렇게 고생을 하게되었다.

(제안고개)

 

05:30 어제와는 사뭇 다른 그런 야산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잡목 숲을 따라 10여분 남짓 진행하니 쓰러진

 

전신주가 보이고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의외의 삼각점이 소나무 잡목 사이에 박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까지는 그럭저럭 희미한 산길을 따라 진행했는데 갑자기 길이 없어지고 표시기마저

 

보이질 않으며 방향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서 체중감량을 감량하라는 신호까지 감지되니 가던 발걸음 잠시 멈추고 볼일을 본 후 다시

 

길을 찾지만 이리가도 잡목이요 저리가도 잡목이라 어느 곳을 뚫고 지나갈 길이 없다.

 

나침반을 대고서 길을 찾아봐도 꽉 막힘 잡목만이 버티고 서있으니 더욱 난감해지고 거기에 빗방울까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해 차라리 이곳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릴까 생각도 해본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마음은 더욱 조급해지고.....

 

이리저리 그렇게 뒤지고 다니다보니 희미한 길이 감지돼 그곳을 따라 가보니 나침반 방향은 틀리고 물길

 

비슷한 지형이 나타나 다시 발걸음을 뒤돌려 나가다보니 왔던 길은 찾을 수 없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묘지 1기가 나타나 배낭커버를 씌우고 한바퀴 돌아보니 우측으로 표시기가 보인다.

 

어둠이 깔린 시간에 진행하다보니 불과 1분 남짓한 거리를 한참동안 헤매고 다니다 그렇게 들머리를

 

찾은 것이다.

(여기서 길찾기가 난해하다)

 

06:03 묘지에서 우측능선으로 올라서 임도와 같이 넓은 길에서 다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니 №19번의

 

송전탑이 자리하고 전면으로 넓은 밭이 펼쳐진다

 

다시 나침반을 확인하고 전면의 밭을 가로질러 밭 좌측 끝에서 숲으로 들어서니 임도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대나무 밭이 자리하는데 마루금은 이 임도를 따라 오르게 된다.

 

그렇게 임도를 따라 올라서니 TV안테나가 여러개 세워진 밭에 오르게 되고 우측 아래 원진마을에서

 

닭우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이곳은 TV난시청 지역인 모양이다.

06:33 TV안테나를 뒤로하고 밭 좌측 끝에서 우측으로 밭둑을 따라 내려서니 대나무 숲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이거 초장부터 길을 찾느라고 고생을 했는데 또 다시 길이 헷갈려 우측으로 조금 내려서니

 

마을로 내려가는 길 같아 다시 안부로 올라와 안부에서 좌측으로 조금 오르니 우측 대나무 숲으로

 

표시기가 안내를 한다.

 

그렇게 대나무 숲으로 들어서 완만하게 올라서 대나무 숲 끝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묵밭이 나오고 다시

 

대나무 숲을 대하면 대나무 숲을 따라 120도 방향으로 오르게된다.

 

잠시 후 갑자기 나타나는 가시넝쿨과 잡목을 헤치면서 가파르게 15분 가량 오르면 억새밭의 첫봉을

 

대하게 되는데 그곳에는 녹슨 쇠파이프가 하나 박혀 있고 많은 표시기들이 걸려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어제 마신 여독이 빠지지 않은 탓인지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또한 어제 암릉길에서 삐끗한 오른쪽

 

발목은 약간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데 오늘 진행길이 만만찮을 거라는 예감을 느끼게 한다.

(대나무 밭 안부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06:45 짧은 휴식을 접고 능선을 따라 우측 200도 방향으로 꺾어 6~7분 진행하면 지도상 삼각점(해남-306.
 
1986-재설)이 표시된 314.7m봉에 오르게 되는데 최근 영진지도에는 깃대봉이라 표시되어 있으며 우측
 
아래로 장소리라 내려다보이고 조금전 힘들게 길을 찾아 헤맸던 야산지대가 감지돼 또 다시 휴식을
 
취한다.
 
아직도 동이 틀려면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듯 이마에 붙인 헤드랜턴으로 지도를 확인하고 산불초소봉
 
직전의 임도에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깃대봉의 삼각점)

 

07:24 어제 멋진 조망을 즐기며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걸은 것과는 완전히 극을 이루고 있는 가시넝쿨과

 

잡목의 그런 지저분한 길을 따라 진행하게되니 왠지 힘이 쫙 빠져버리는 느낌이다.

 

거기에다 간간이 빗방울까지 떨어지니 마음은 더욱 스산하기만 하고.....

 

그런류의 잡목을 헤치며 진행하니 이따금씩 군데군데 바위지대도 대하게 되고 서서히 날도 밝아지기

 

시작해 랜턴을 끄고 잔봉 하나를 오르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 오후부터 비가 온다 했는데 벌써부터 비가 내리면 하루 종일 고생할텐데 조금만 참아달라고

 

산신령님께 애원하며 진행하니 특이하게 바위 3개가 삼형제 바위처럼 세워져 있어 카메라에 담아보는데

 

흐릿하게 잡힌다.

 

삼형제 바위를 지나 2분 남짓 진행하면 공터봉에 도착되는데 지도상 좌측으로 꺾임봉이며 최근 영진지도

 

에는 장근봉(334.5m)이라 표기되어 있다.

 

날이 완전히 밝지는 않았지만 멀리 주작산과 덕룡산이 흐릿하게 조망되며 무릎에도 탄력이 서서히 붙는

 

듯 컨디션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다.

 

어쨌거나 직진길은 장실제로 내려서는 길이고 기맥길은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내려서게 된다.

(삼형제바위)
 
07:50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니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내리막길 옆에 서있는 나무를 붙잡으며 미끄러지듯 내려서니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게 되고 10여분 후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좌측 아래로는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그 임도는 산불초소봉 아래 도림제까지 이어지는 임도로써 임도를 따라 진행해도 되지만 마루금은
 
전면의 봉으로 진행해야 한다.
 
안부에서 전면의 봉으로 들어서니 잡목이 더욱 드세게 저항하기 시작하는데 차라리 임도를 따라 진행
 
했으면 하는 잔꾀가 잠시 스쳐지나간다.
 
그래도 그 오르막길이 짧기에 12분 남짓 진행해 내려서니 안부 좌측으로 감나무가 자리하며 빨강 홍시
 
몇 개가 주렁주렁 달려 시골풍경을 자아내게 만든다.
 
내려선 도림제의 안부 좌측에 자리하는 넓은 임도에 자리를 잡고 라면을 끓여 아침을 해결하는데 워낙
 
배고픈  터라서 게눈 감추듯 먹고서 커피까지 들이키니 뱃속이 후련해지기까지 해진다.
 
그런데 無心이형님께서는 체온이 떨어진다며 옷깃을 더욱 여미고 모자까지 푹~둘러쓰신다.
 
빗방울이 떨어지며 날씨마저 구질구질하니 한기가 더욱 느껴지는 시간이다.
(여기서 아침식사를)
08:43 그렇게 휴식을 취하다보니 계획한 시간보다 진행시간이 늦어지기 시작해 다시 바쁘게 배낭을 꾸려
 
길을 나서니 배낭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진다.
 
어제 밤 내 보온도시락에 담은 밥 2끼분과 라면 그리고 물을 덜어냈으니 그만큼 무게가 줄어들어 이제는
 
뛰어가도 될 듯한 그런 분위기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잠시 오르다 뒤돌아보니 지나왔던 장근봉과 깃대봉 그리고 그 뒤로 월출산이
 
뾰쪽하게 올려다 보이며 지난 추억을 그립게 만든다.
 
우측으로는 어제 밤 하마터면 큰 알바를 할 뻔했던 벌매산에서 분기된 가학산과 흑석산이 암릉미를
 
자아내고 고제봉 아래쪽으로는 운무가 용트림하듯 휘감으며 소용돌이치고 있는데 멋진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덤으로 느껴보는 조망을 접고 다시 가파르게 올려치면 억새가 우거진 가운데 파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산불감시 초소는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고 문이 잠겨있지 않아 비박하기 아주 좋은
 
장소일 듯 싶다.
(용트림하는 안개)
(지나온 장근봉)
(저 멀리 월출산이..)
09:29 산불감시초소 뒤쪽으로 들어서 6~7분 가파르게 봉에 오르면 지도상 좌측으로 삼각점이 표시된
 
295.6m봉이 자리하며 기맥길은 우측 240도 방향으로 꺾어 내려가게 된다.
 
無心이형님께서 서기산에서 만나게 그냥 앞서 진행하라해 그럼 서기산에서 따끈하게 점심을 준비해
 
기다리겠노라하고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니 우측 나뭇가지사이 저 멀리로 벌매산이 다시 조망되고
 
그 우측 너머로 아득하게 문필봉과 주지봉이 그리고 그 뒤로 월출산까지 시야에 들어와 카메라에 담고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불감시초소봉을 출발한 30여분 후에 다시 또 다른 잔봉에 올라서 좌측 150도 방향으로 꺾어 진행하게
 
되는데 U자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전면으로 잔봉 하나를 바라보며 그 뒤로 서기산으로 오르는 철탑과 임도 그리고 서기산 정상에 설치된
 
무인산불감시 카메라를 바라보며 가파르게 내려서면 성황당 흔적이 있는 당재에 내려서게 된다.
 
좌측으로는 서산리 우측으로는 월산저수지로 내려서는 흐릿한 길이 감지된다.
(앞에 벌매산과 그 뒤로 문필봉과 주지봉이 조망되고)
(서기산이 올려다 보인다)
(당재)

09:47 당재를 가로질러 2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에 묘지 1기가 자리하고 봉분 좌측으로는 바위 하나가
 
놓여 있다.
 
묘지를 뒤로하고 나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치면 좁은 공터가 있는 봉에 올라서게 되고 다시 앞 봉을 향해 오르게 되는데
 
우측으로는 벌매산에서 가학산 흑석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이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데
 
바라만 봐도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은 오늘 진행하는 길이 그만큼 초라한 야산과 같은 길이기에 대리만족
 
느낌이리라.
 
짧은 눈요기를 하고서 계속 완만한 오르막길을 다르다보면 마루금 좌우로 이따금씩 흰돌이 박혀있는
 
것을 보게되고 좌측 아래로는 장산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가던 걸음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한 후 내려서니 명감나무 넝쿨이 널려있는 안부를 대하게 된다.
10:21 안부를 지나서 2분 남짓 진행하니 큰 편백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는 묘지 1기를 대하게 되고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는데 묘지 좌측 아래로는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이어서 안부에 내려섰다 가파르게 봉에 오르면 다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게 되고 3분 후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성황당 흔적이 있으며 오래된 임도 비슷한 길을 따라 17분 진행하면 №27번 철탑을 대하게
 
되는데 이 철탑을 세울 때 사용했던 임도인 모양이다.
11:07 철탑 좌측으로 조망이 열려 벌매산과 가학산 그리고 흑석산의 전모가 조망돼 또 다시 짧은 휴식을
 
취한다.
 
송전철탑 밑을 통과해 오래된 임도길을 잠시 따르면 임도는 우측으로 꺾이고 기맥길은 좌측으로 꺾어
 
능선으로 오르게 되는데 표시기가 걸려있으니 길을 놓칠 염려는 없겠다.
 
그렇게 좌측으로 꺾어 10분 오르면 밋밋한 봉에 오르게 되는데 봉 좌측으로는 뾰쪽뾰쪽한 바위 몇 개가
 
자리하고 다시 가파르게 내려서게 되는데 어디선가 교회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는데 계곡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닌지...?
 
바위가 자리하는 밋밋한 봉을 뒤로하고 가파르게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올려치면 산죽 밭을 헤치면서
 
오르게 되고 키 만한 산죽터널을 빠져나가면 묘2기가 자리하는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다시 쌍묘를 뒤로하고 다시 이어지는 산죽을 따라 5~6분 남짓 올라서면 지도상 좌측 110도 방향으로
 
꺾어 진행하는 서기산의 주능선에 오르게 된다.
 
여기서 잘못 판단해 우측으로 따라가게 되면 오류치로 빠져버리는 황당함을 겪게 된다.
 
좌측 저 아래로는 임도가 서기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것이 내려다보이고 이제 서기산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잠시 휴식을 취하며 귤을 까먹으며 無心이형님을 기다린다.
(가학산과 흑석산)
(지도상 꺾임봉)
 
11:51 늦가을의 정취를 맛보게하는 빨강 단풍잎을 카메라에 담고 휴식을 취하는데 너무 지루해 그냥
 
서기산까지 진행해서 점심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좌측 110도 방향으로 꺾어 내려서니 능선상에
 
길쭉하게 흙더미가 쌓여 있고 이어서 안부에 내려서니 오르막길 우측으로 빨강 감이 몇 개 열려있어
 
따먹을 생각으로 다가서 보니 탱자 크기의 감이고 딱딱해 보여 마음을 접는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10여분 올라서니 잡풀이 우거진 가운데 헬기장(933-34)장이 자리하고
 
우측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는데 월출산까지 올려다 보이며 월출산의 천황봉이 운무에 휘감겨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흐려지기 시작한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3분 남짓 진행하니 아까 올려다 보이던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임도다.
 
우측 해남 방향으로는 시멘트로 포장이 돼있고 좌측 강진방향으로는 깬자갈이 깔려있는 그런 임도인데
 
임도 맞은편에는 입산통제가 봄철: 2.1~5.15까지 가을철: 10.20~12.20일까지 실시된다는 안내문이
 
코팅돼 걸려있다.
(월출산도 조망되고)
12:03 이제 전면의 서기산만 오르면 오늘 산행이 다 끝나는 그런 느낌이 드는 마지막 오르막길이다.
 
그래도 그 오르막길이 10여분에 불과하므로 단숨에 올려칠 수 있을 듯.
 
산죽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된 서기산에 오르게 되는데 기맥길은 감시카메라
 
직전에서 우측 120도 방향으로 꺾어 내려서게 된다.
 
어쨌거나 서기산에 올랐으니 정상은 밟아보고 가야하는 것
 
감시카메라 뒤로 들어서면 잡풀이 우거진 가운데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며 사방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월출산에서부터 이어서 내려오는 땅끝 마루금이 장쾌하게 펼쳐지고 좌측으로 빗겨있는 주지봉과 문필봉
 
그리고 가깝게는 벌매산에서 가지친 가학산과 흑석산이 남쪽으로는 덕룡산과 주작산 그리고 두륜산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고 동쪽으로는 만덕산의 암릉이 뾰쪽뾰쪽하게 솟아 있다.
 
서산저수지에서 시작되는 강진천은 강진의 들녘을 가로지르며 뿌옇게 내려다보인다.
 
근데 지도상 표시된 삼각점을 찾아보려고 풀 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빗방울이 다시 덜어지기 시작하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어 이곳에 자리를 잡기가
 
불편해 조금 더 진행해 식사를 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서기산)
(서기산)
(서기산의 헬기장)
12:38 서기산을 뒤로하고 다시 갈림길로 나와 120도 방향으로 꺾어 내려서니 안부를 대하게 되고 안부
 
우측 아래로는 조금 전 대했던 임도가 나란히 하며 그 너머로는 신덕재 저수지가 자리하고 안부의 좌측
 
아래로는 황죽리의 들녘에 비닐하우스와 밭들이 내려다보인다.
 
그런 안부에서 12분 남짓 올라서니 최근에 세운 듯한 삼각점(№087)이 박혀 있는데 시멘트가 양생된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12:44 삼각점을 뒤로하고 짧게 이어지는 산죽지대를 가로질러 3~4분 남짓 올라서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분기봉을 대하게 되고 우측으로 꺾어 능선을 따르면 바위들이 마루금 군데군데에 박혀 있고
 
이어서 안부에 내려서게 된다.
 
안부에서 전면의 암봉을 올라서 진행하게 되나 안부 우측 아래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는데 無心이형님의 이제나저제나 도착하질 않는다.
 
물 끓이기를 몇 번을 반복하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꺼두었던 핸드폰을 켜니 메시지가 들어와 있는데
 
無心이형님의 메시지다.
 
메시지를 확인한 후 無心이형님과 통화를 하니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 늦겠다 하시어 기다리다보니
 
無心이형님이 도착해 사골우거지국에 햇반을 말아 따뜻하게 점심을 해결하니 근육은 풀리고 나른한 몸은
 
처지는 듯 졸음이 몰려온다.
 
강진에서 출발하는 17시 30분 차를 타려면 혼자 빨리 진행하라는 無心이형님의 말씀에 함께 왔으면 함께
 
진행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14:37 정말 오랜만에 길고 긴 1시간 30분 가까운 휴식을 취하고 진행하려니 나른한 몸이 더욱 처지기
 
시작한다.
 
안부를 바로 올라서니 암봉이 자리하며 막힘 없는 조망이 다시 펼쳐지기 시작한다.
 
좌측 바로 앞에는 암릉길의 만덕산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와 있고 전면 저 멀리로는 덕룡산과 주작산
 
그리고 두륜산이 더욱 가깝게 다가온 느낌인데 생각 같아선 단숨에 두륜산을 올라가고픈 충동이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 용트림 하려한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16분 가량 진행하니 잡목에 둘러싸여있는 좁은 공터에 돌탑처럼 큰돌 몇 개를
 
쌓아 놓은 곳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폐기된 헬기장터를 대하게 된다.
(암봉)
(암봉)
(주작과 덕룡도 조망되고)
(두륜산도 조망되고)
(두륜산은 운무에 휘감기고)
(폐헬기장터)
 
15:03 폐기된 헬기장터를 가로질러 7~8분 진행하면 산죽과 잡목이 우거진 곳을 잠시 통과하게 되고
 
이어서 성터 흔적처럼 검은 돌로 축대를 쌓은 곳을 대하게 되는데 예전에 묘지터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거나 그런 축대를 내려서면 12~13분 후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안부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있고
 
좌측으로는 잡목이 우거진 가운데 참나무의 통나무 하나가 가로 놓여 있으나 우측 덕년리로 내려서는
 
길은 뚜렷해 보인다.
 
그런 안부를 1분 남짓 올라서면 헬기장(93-3-21)을 대하게 되는데 헬기장 끝에는 잡목이 우거져 헬기장
 
끝 좌측으로 돌아서 오르게 된다.
(묘지터의 축대...?)
(안부)
15:18 그렇게 헬기장 끝 좌측을 이용 지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299.2m봉에 오르면 좌측으로 만덕산이
 
더욱 가깝게 자리하며 빼어난 암릉미를 느끼게 한다.
 
표시된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가파르게 내려섰다 안부에서 완만하게 능선을 따라 올라서니 마루금
 
한쪽에 삼각점(해남-422, 1986-재설)이 박혀 있다.
 
삼각점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고 막 출발하려니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無心이형님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다.
 
갑자기 일이 생겨 어딜 들렸다 늦은 시간에 올라가야 하겠기에 서울로 먼저 올라가라 하시며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물의신다.
 
삼각점이 표시된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오시라하고서 4분 남짓 기다리니 도착하시어 자초지정을
 
들어보니 꼭 그렇게 들렸다 오셔야 될 것 같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데 내 걸음으로 빨리 진행하면
 
강진에서 출발하는 17시 30분발 고속버스를 탈수 있다며 빨리 가라하신다.
(만덕산)
(299.2m봉 아래 삼각점)
 
16:29 그렇게 해서 별수 없이 無心이형님과 헤어져 홀로 진행하게된다.
 
삼각점을 뒤로하고 1분 남짓 진행하니 헬기장(93-3-37)이 자리하여 헬기장을 가로질러 내려서니
 
마루금상에 벌목된 나무들이 널려있어 이리저리 피해가며 뛰어가는데 내 꼴이 꼭 무엇인가에 쫓겨
 
달아나는 그런 느낌이 든다.
 
널려있는 나무들을 피해서 가다보니 이따금씩 잡목과 가시넝쿨에 채찍도 받아가면서 봉우리 하나를
 
오르게 되고 헉헉거리는 거친 숨소리는 진행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폐부를 자극한다.
 
헬기장을 출발한 26분 후 또 다른 봉을 올라섰고 이어서 또 다른 봉에서 좌측으로 틀어 내려가는데
 
가파른 내리막길이라서 쭉쭉 미끄러지면서 내려간다.
 
그렇게 안부에 내려서니 다시 힘들게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올라선 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뛰어가던 걸음 속도를 줄여 메모하며 걷다보니 나뭇가지에 한방 얻어맞고...
 
갈 길도 바쁜데 메모까지 한다고 그렇게 청승을 떠는 내 자신이 이해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기록해
 
두었다 훗날 읽어보면 그땐 그렇게 산에도 다녔었구나 하면서 지난날들을 회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남들이 많이 이용하는 녹음기를 이용하지 않고 산행 수첩에 메모하면서 많은 사진을 찍다보니 때론
 
진행길이 더디기도 해진다.
 
어쨌거나 또 다시 봉에 오르면 이제 마지막 봉인 듯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게 되고 그렇게 내려서면
 
모처럼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그렇게 소나무 숲을 따라 진행하니 좌측에 묘지가 자리하고 넓은 길이 이어지지만 마루금은 우측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게 된다.
 
차편을 확인하기 위해서 묘지에 배낭을 내려놓고 114 안내를 받으려하니 이상하게 114가 연결되지 않는다
 
몇 번을 지도하다 되지 않아서 집으로 전화해 아들녀석에게 강징의 택시회사 전화번호를 알아보고 전화
 
해달라하니 곧바로 전화가 다시 걸려오고 터미널에 버스표를 확인하니 좌석이 4장 남았다하여 택시
 
회사에 버스표를 부탁하고 계라리고개에 있다하니 10여분 걸린다 한다.
(걸리적거리는 나무들)
(바쁜 걸음을 붙잡는 잡목들)
(잡목이 드센 봉에 오른다)
 
16:57 첫 번째 묘와 두 번째 묘지 사이에서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면 산길이 열리는데 잡목이 드세게
 
깔려 있어 이리저리 피해가며 마지막 봉을 뛰어 오르니 계라리고개에 이동통신탑이 내려다보인다.
 
그런 잡목이 갈려 있는 봉에 올라서면 전면으로는 산벌돼 나무가 없고 황량하게만 느껴진다.
 
어쨌거나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계라리고개에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이고 많은 차들이 질주하고 있다.
 
잠시 후 택시가 도착돼 10분만에 강진으로 이동한 후 터미널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땀을 씻어내고 맨
 
뒷좌석 우측 끝에 자리를 잡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호남고속도로가 여산휴게소까지 얼마나 막히던지
 
배는 고프고 짜증까지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이후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의 휴게소에 들려 늦은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천안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다시
 
들어섰는데 고속도로를 주차장으로 변해버리고 강남터미널에 도착하니 날자가 바뀌어 새벽 1시가 다되어
 
터미널에 도착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다되어 간다.
 
그렇게 해서 땅끝기맥에 입문한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는데 산행에 비해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경비가 너무 들어간 비경제적인 산행을 하고 말았다.
 
이제 다음 회차는 첫 구간을 불티재까지 한방에 마무리한 후 토말로 향할까 하는데 날씨가 어떻게
 
안내할지...
(계라리고개를 내려다 보면서)
(계라리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