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한강,영춘,땅끝

영춘지맥 5구간(전재-매화산-치악산-선바위봉-싸리치)

六德(이병구) 2011. 2. 27. 13:15

장쾌한 조망이 펼쳐지는 매화산-치악산-선바위봉 말아묵기(영춘지맥:전재~싸리치)

 

산행일시: 2007년 3월 1일(목요일)

 

날    씨: 맑 음

 

산 행 자: 六德과 정우경 그리고 산타래님(삼봉갈림길 이후 헤어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32.0㎞

 

산행시간: 17시간 20분(휴식 및 우회산행길 찾기 포함: 약 2시간 50분포함)

 

산행코스: 전재(01:23)-목장정자(01:50)-목장끝(02:15)-헬기장(02:31)-매화산(03:01~09)-바위지대(03:17)-

      

          수레너미재(03:57)-966.8봉(04:28)-천지봉(04:54~05:08)-조망바위봉(05:46)-웅덩이봉(06:10)-

 

          배너미고개(06:20)-비로봉(07:33~36)-헬기장아래 계단/식사(07:53~08:24)-삼봉갈림(08:28~31)-

 

          971.2봉삼각점(09:20)-곧은치(09:37)-향로봉(10:01~08)-1070m봉(10:42)-조망바위봉(11:11~15)-

 

         남대봉(11:36~47)-상원사(12:13)-마루금복귀(12:34)-조망바위(12:45~13:12)-대치(14:08)-964.7봉

 

          (14:28~41)-1000.6봉(15:23~27)-전불골갈림안부(15:47)-너덜오름길(16:24)-응봉산분기봉(16:52)-

 

          능선분기/묘있는곳(17:15)-싸리치(17:43)

산행줄거리:

 

영춘지맥을 한달에 한번꼴로 진행하다보니 기억마저도 가물가물해지는 듯.

 

4구간을 싸리치에서 끝내고 5구간을 싸리치에서 전재까지 진행하기로 했었으나 겨울철 치악산 구간을 진행

 

하기가 부담스러워 그 동안 치악산 구간을 빼놓고 태기산 입구인 양구두미재까지 진행하게 되었었다.

 

경방기간을 피해서 치악산 구간을 진행한다는 것이 어찌하다보니 경방기간 첫날에 진행하게되어 여러 고심

 

끝에 안전산행을 위해 서진하던 방식을 전재에서 역으로 출발하기로 한다.

 

사실 그동안 여러번 올라봤던 치악산이나 종주는 못해봤기에 언젠가 꼭 한번 종주해보고 싶었었는데 드디어

 

그 날이 온 것이다.

 

치악산을 종주 한다는 소식을 들었었는지 산행 후배로부터 동참할 수 있겠느냐는 연락이 와 그렇게

 

하자하고 이틀전 열차표 2장을 예매해 두었는데 출발 하루 전에 산타래님으로부터도 연락이 온다.

 

이번 산행은 홀로 외롭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내가 제일 반가워한다.

 

언제나 그렇듯 홀로 산행을 떠나면 속세와 끈을 끊기 위해서 휴대폰의 전원을 꺼버리는 버릇이 있는 관계로

 

혹시라도 사고시에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내의 걱정을 덜어주게 된 것에 대해서 위안을

 

삼아야 될 듯. 

 

그러나 애초에 계획했던 15시간의 산행은 초과될 듯.

 

전재에서 남대봉까지는 눈길에 미끄러지고 넘어져 다치는 악전고투(집에와 확인하니 팔꿈치와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들어 있다)가  있었으나 그래도 쉬엄쉬엄 계획대로 진행했었는데 남대봉에 설치된 통제소에

 

근무하는 공단지원의 통제로 상원사로 우회하는 바람에 2~3분 소요될 거리를 1시간 남짓 까먹다보니

 

17시간 20분이 소요돼 버렸었다.

 

어쨌거나 금요일 오후 6시 퇴근시간이 바쁘게 인천에서 차를 몰고 집으로 달려와 산행준비를 하다보니

 

시간도 없이 밤 9시 30분에 청량리역으로 출발하는데 밥 두끼분의 보온도시락과 따뜻하게 준비한

 

카레라이스, 배즙 4개, 빵, 보온 물통과 물 2.5리터, 두유 2개, 귤 6개, 과자, 그리고 아이젠과 대형

 

충전용 랜턴 1개(약 800그램의 무게)등을 준비하다보니 오랜만에 배낭의 무게가 좀 나가는 것 같다.

 

22:40 청량리역에 들어서니 산행후배와 산타래님이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지정된

 

좌석에 앉아 잠깐만이라도 잠을 청하려하는데 대학생들로 추측되는 젊은 사람들의 떠드는 이야기소리에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원주역에 도착된다.

 

(지도를 크릭한 후 새로운 창의 우측 아래 사각형을 크릭하면 지도가 크게보임)

 

01:23 미리 예약해둔 택시를 불러 전재까지 3만원에 쉽게 도착하니 정월보름이 가까워서 그런지 둥근 달과

 

별들이 쏟아질 듯 밤하늘은 고요하고 겨울답지 않게 포근하던 날씨는 고도가 높은 관계로 좀 쌀쌀하게

 

느껴진다.

 

쌀쌀한 바람을 피해 자켓을 걸치고 지난번에 차를 세워놨던 공터 맞은편 구진종합농산 푯말 뒤로 올라서니

 

군 벙커가 자리하고 이어서 작은 간이 시설물의 막사가 자리하면서 그 뒤로 철조망이 가로막아 우측으로

 

우회해 숲으로 들어선다.

01:50 생각보다는 호젓하게 이어지는 낙엽송의 숲길을 따라 6분 남짓 진행하는데 뭔가 발에 걸려 그만

 

꼬꾸라질뻔 한다.

 

뒤돌아 확인하니 철사줄이 늘어져 산길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밤길에는 주의해야 될 것 같다..

 

이후로는 대형랜턴을 잘 비춰가며 위험물이 나타날 때면 뒤따르는 일행들에게 조심하라 주문하면서

 

호젓하게 5분 남짓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철사줄의 울타리들이 이어지고 그 너머 아래로는 민가가

 

자리하면서 견공들이 이방인들을 경계하듯 시끄럽게 한다.

 

전재를 출발한 이후 호젓한 숲길을 따라 27분 남짓 진행하니 원두막이 나타나는데 이상하게도 앉아 쉴 곳이

 

높게 설치되어 있고 호젓한 산길은 우측의 사면으로 계속 이어진다.

02:15 원두막 앞에서 1분 남짓 지체한 후 좌측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철조망을 버리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을 조금 따르다보니 어~ 계류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발길을 되돌려 50여미터 뒤돌아가 원두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철사줄을 따르다 철사줄을 넘어 목장으로

 

들어서 10여분 남짓 오르니 철사줄의 울타리가 또 나타나 그곳을 넘어 들어서니 소의 배설물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10분 후 목장의 철선을 넘어 목장을 벗어난다.

 

밝은 낮이라면 조망이 좋을 듯한 그런 목장 능선이다.

(목짱 끝 능선)
 
02:31 새벽 밤하늘을 지키고 있는 달빛으로 느껴지는 먼 시야의 흐릿한 달 그림자가 그립게 느껴질 뿐이다.
 
산타래님께서 잠시 휴식을 취하자해 1~2분 남짓한 휴식을 취한 후 울창하게 웃자란 철쭉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호젓한 길이 열리고 있다.
 
뚜렷한 산길은 잠시 내려섰다 오르게 되는데 여전히 울창한 철쭉나무 숲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꽃피는
 
봄에는 꽃길을 걷는 편안함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그런 호젓한 길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목장을 벗어나 14분 남짓 진행해 널따란 헬기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리 춥지 않게 느껴지는 새벽바람과
 
함께 높아만 보이는 하늘에는 정월 대보름을 기다리는 찌그러진 둥근달이 다시 반갑게 맞아준다.
 
어릴적 깡통돌리며 불 싸움하고 뛰놀던 동심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가는데 그런 느낌을 다시는
 
맛볼 수 없는 것인지...
03:01 이런저런 아쉬움을 떠올려본 후 헬기장을 뒤로하고 잠시 내려서다 보니 다시 오르막 길이 이어지는
 
듯 하는데 모처럼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낙엽위에 얼어 붙어있는 잔설들이 바쁜 걸음을 헛걸음치게 할 때면 무릎의 내공이 빠져나가는 듯 힘이
 
쫙~빠져나가고 다 올라왔나 싶으면 다시 내려서는 듯 하다가 다시 오르고...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다보니 뒤따르는 일행들의 불빛은 멀어지기 시작하고 거친 숨소리는 고요한 숲 속의
 
전율을 타고 어디론가 퍼지는 듯 귓전을 노크하기도 한다.
 
어차피 함께 진행해야 하는 산행 잠시 멈췄다 꺾어 오르니 묘지1기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봉에 오르게
 
되는데 지도상 삼각점이 박혀있는 것을 보니 매화산인 모양이다.
 
산 이름도 아름다운 매화산인데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세워져 있지 않고 삼각점(25-제설, 77.8-건설부)과
 
국토지리원의 안내판 그리고 묘지 1기만이 매화산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번 풍취산에서 매화산을 뒤돌아 봤을 때는 잔설과 함께 웅장해 보였었는데 이곳에서 풍취산을 뒤돌아
 
보는 조망은 어떠할까..? 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8~9분 남짓한 휴식을 취해본다.

(매화산)

 

03:35 매화산을 뒤로하고 묘지를 내려서면 곧바로 바위사이에 큰 철쭉나무가 자리하는 사이를 빠져나가게

 

되고 3분 후 본격적으로 위험한 암릉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낮에 통과한다면 멋진 바위지대에서 스릴 넘치는 릿지의 맛을 만끽하며 통과할 수 있겠는데 오늘은 캄캄한

 

밤에 통과하는 관계로 무엇보다 안전에 최우선하며 조심스럽게 통과해야 한다.

 

대형랜턴을 비춰가며 먼저 바위지대를 빠져나간 후 뒤돌아 불빛을 비춰주고 착지점을 찾아 불빛으로

 

비춰가며 바위지대를 빠져나오니 10여분 후 전면의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가파르게 우회해 통과하게 되는데

 

낮에는 직진으로 통과할 수 있을 듯...

 

그렇게 좌측으로 내려섰다 우측으로 우회했던 길은 다시 우측의 바위지대의 능선으로 올라섰다 능선을

 

따르게 되어 바위지대를 다 빠져나간줄(03:25분) 알았는데 10여분 후 다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암릉지대 시작)
(암릉지대를 빠져나오는 산타래님과 산행후배)
(암릉지대를 내려서 우회하는 길의 괴목)
 
03:57 바위지대를 우측으로 우회해 내려서는 길은 협곡과 같이 가파르게 형성되어 있고 잔설이 얼어
 
붙어있어 매우 조심해 내려서야 하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오른손엔 대형랜턴을 들고 왼손엔 지팡이를 들고 잔설이 얼어 붙어있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들어서는 순간
 
어~~어~하는 소리와 함께 절퍼덕 뒤로 넘어져 미끄럼 타듯 쭈욱 미끄러져 갈려가는데 왼쪽 팔꿈치에 통증이
 
전해진다.
 
랜턴은 때굴때굴 굴러가고...
 
가까스로 나무를 붙잡고 일어나 팔꿈치를 걷어보니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젠장!!! 아이젠을 착용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귀찮아했더니만 이런 일이..
 
다시 랜턴을 들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며 좌측의 바위지대를 바라보니 어둠속에 아슬아슬
 
하게 느껴지고 위험해 보이는데 조망은 멋져 보일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가파른 내리막을 12분 남짓 조심스럽게 내려서 숲길을 잠시 따르면 해발 600m정도 되는
 
곳에서 넓은 헬기장(03:51분)을 대하게 되고 6분 후 성황당 흔적이 있고 안부 건너에 큰 고목 한 그루가
 
서있는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지도상 수레너미재이다.
 
우측은 학곡리의 한다리, 좌측은 강림리의 어령골로 내려서는 길인데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아이구~~~팔꿈치아...)
 
04:28 수레너미재를 뒤로하고 나면 서서히 오르막길이 이어지면서 그 고도가 가파르게 시작된다.
 
한고비 가파르게 올려치면 철쭉나무가 빽빽한 사잇길을 통과하게 되고 수레너미재를 통과한 19분 후 좌측
 
으로 바위들이 자리하는 능선을 통과해 다시 철쭉나무가 우거진 터널을 10분 남짓 더 올려치면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966.8m봉에 오르게 되는데 삼각점은 산길 우측으로 비켜 설치되어 있어 자칫 무심결에
 
지나칠 수 있어 멀리 떨어진 산타래님을 불러 우측의 삼각점(안흥-44, 1985-재설)을 확인하고 오라 소리쳐
 
일러준다.
(966.8m봉의 삼각점/마루금에서 우측으로 비켜있음)
 
04:54 삼각점을 뒤로하고 능선을 다시 접어드니 잔설이 더욱 깔려있고 가파른 오르막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3~4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곳을 올라섰다 2분 남짓 내려서면 철쭉나무가 우거진 안부를 대하게 된다.
 
어둠속이지만 철쭉나무를 배경으로 후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가파른 능선을 오르는데 발목을 넘는
 
눈이 쌓여있어 헛걸음을 맥빠지게 하면서 오르게되고 산타래님의 불빛이 보이질 않아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오른다.
 
삼각점(966.8m)봉을 출발해 그렇게 20여분 헉헉대며 오르니 1086.5m봉에 오르게 되는데 오래된 삼각점
 
(안흥-444, 1985-재설)과 "천지봉"이라 쓰여있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중앙지도에는 "천지봉"이란 표기되지 않았는데 최근 발행된 영진지도에는 "천지봉"이라 표기되어 있다.
 
한참 후에 올라오신 산타래님께서 간식을 먹고 가야 되겠다하여 15분 남짓 시원한 새벽바람과 함께 휴식을
 
취하다보니 한기가 느껴져 다시 자켓을 입고 진행하기로 한다.
(천지봉)
 
05:50 천지봉을 뒤로한 후 한기를 풀기 위해서 발걸음을 좀 빠르게 재촉하기로 한다.
 
고도가 높다보니 응달진 곳에는 잔설이 더욱 많이 깔려있고 이따금씩 키작은 산죽지대도 통과하게되는데
 
16분 바위지대 사이를 빠져나가 내려서는데 그만 절퍼덕 또 엉덩방아를 찧는다.
 
돌멩이에 떨어졌는지 엉덩이가 조금 아파서 툭툭 떨고 일어나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시원하게 느껴져 머리를 더듬어보니 어라~ 모자가 없지 않은가..?
 
70~80여미터를 다시 뒤돌아가 모자를 찾아 15분 남짓 진행하니 우측으로 시야가 확~트이는 조망바위를
 
대하게 되어 그곳에서 원주의 야경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2분 남짓 휴식을 취한 후 다시 3분 남짓 진행하니 직진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고
 
산길은 우측으로 가파르게 우회해 내려섰다 진행하게 된다.
(원주시의 야경)
(아주 가파른 바위지대의 우회로/결정적으로 넘어져 엉덩이가 불나고..)

06:10 깎아지른 절벽과 같은 가파른 내리막을 우측으로 내려서는데 잔설은 번들번들 깔려있고 한 손엔
 
랜턴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스틱과 함께 나뭇가지를 하나 붙들어 잡고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가는 순간 으악~소리와 함께 발길이 미끄러지면서 나뭇가지가 부러지더니 몸둥이가 땅바닥에
 
절퍼덕 떨어지고 1미터 가량 쭈욱 미끄러져 간다.
 
(집에 돌아와 확인하니 시뻘겋게 멍들어 있고 아파서 앉기도 힘들어 고생스럽다)
 
랜턴은 어디로 도망가고 넘어져 있는 몸둥이는 엉덩이를 만지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뒤따르던 후배가
 
도착해 내려다보고 있다.
 
쩔뚝쩔뚝 나뭇가지를 붙잡고 일어나 후배에게 아이젠을 차고 내려오라 주문하고서 산타래님을 물어보니
 
한참 떨어져 있어 그냥 왔다고 한다.
 
좌측으로 깎아지른 절벽지대를 우측의 협곡과 같은 곳으로 내려섰다 다시 10여분 남짓 올라서니 능선이
 
분기하는 봉에 오르게 되는데 정상에는 웅덩이가 자리하고 비로봉 방향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게 된다.
(우측으로 꺾임봉/웅덩이봉)
 
06:33 꺾임봉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꺾어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완만하게 진행되던 산길은 우측의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꺾어 우회하게 되고 그렇게 내려서면 안부 하나를
 
가로질러 오르게 되는데 좌측으로 우회해 바위지대를 오르니 잔설이 군데군데 자주 나타나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진행한다.
 
나무를 붙잡으려하면 팔꿈치에 통증이 전해지고 바위지대를 힘들게 진행하거나 눈길에 미끄러지면 왼쪽
 
엉덩이가 아파 오른쪽에 힘을 주다보니 무릎에 힘의 균형이 흐트러진 듯.
 
어쨌거나 그런 길을 헉헉대며 뒤돌아보니 산타래님의 랜턴 불빛이 저 멀리 이따금씩 보이는데 30여분은
 
뒤쳐진 듯 가물가물하게 느껴진다.
07:33 다시 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전면의 나뭇가지 사이로 비로봉이 웅장하게 조망되고 이제는 랜턴의 불빛
 
에 의지하지 않고 진행해도 될 듯 날이 밝아졌다.
 
랜턴을 배낭에 넣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어~~갑자기 배낭이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800그램정도 되는 충전용 대형랜턴이다 보니 엉덩이가 아픈상태에서 그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듯.
 
동쪽에서 쇳물처럼 떠오르는 일출도 감상하며 가파른 오르막길의 눈길을 힘들게 올라서니 바람의 세기는
 
그 강도를 조금씩 더해가고 한고비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올려치니 전면으로 안내판과 함께 두 갈래의
 
길이 자리하여 난 우측의 바위지대로 오르고 후배는 좌측의 안내판쪽으로 올라선다.
 
어느때 같으면 산님들이 올라왔을 비로봉엔 매서운 강풍만이 몰아치면서 사방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치악산은 여러 코스에서 5번 올라와 봤으나 오늘처럼 장쾌한 조망과 짜릿한 느낌을 받아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많은 인파 속에서 빠져나가기 바빴으니 오늘은 그저 우리 둘만의 세상인 듯.
 
치악산을 처음 찾았다는 후배에게 멋진 포즈를 부탁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보지만 왠지 좋은 사진이 나와주질
 
않아 멋진 선물을 남기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저 아래 감시초소를 빨리 통과해야 되겠기에 짧은 휴식으로 조망을 즐기고서 남대봉 방향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일출은 시작되고)
(비로봉 조망)
(산행후배/정우경님)
(비로봉의 돌탑)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치악의 주능선)
(주천방향으로)
(향로봉 방향의 산불감시초소)
 
07:53 비로봉을 뒤로하고 통나무 계단을 따라 5~6분 남짓 내려서면 우측 사다리병창으로 내려서는 길을
 
대하게되고 직진의 산불감시초소를 통과해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치악산의 주능선이 시작된다.
 
이제 남대봉까지는 큰 고도차 없이 주능선만 따르면 되고 구간구간 끊어서 여러번 다녀갔던 곳이기에
 
그저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오늘이 3월1일이기에 진행중 바짝 긴장하며 진행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압박할 뿐이다.
 
산불감시초소를 조심스럽게 빠져나가 올려치면 헬기장이 자리하는데 그곳에서 아침을 먹으려하니 바람이
 
매서워 어디에 자리잡기도 그래서 그냥 좀더 진행해 밥을 먹기로 한다.
 
다시 헬기장을 내려서니 삼봉갈림길 내려서기 직전에 아늑한 곳이 있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고 밥을
 
먹기로 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산타래님께 전화를 거니 휴대폰이 전파를 잡지 못하는지 연결이 되지 않아 그냥 문자를
 
보내고 자리를 편다.
 
따뜻한 물로 갈증을 풀어준 후 아내가 보온밥통에 싸준 카레라이스로 밥을 비비는데 후배는 김치비빔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비벼 먹는다. 
(아내가 싸준 보온밥통의 카레라이스가 식지 않았군요 / 후배의 김치비빔밥)
 
08:31 그렇게 후다닥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해 계단을 내려서 진행하는데 산타래님으로부터 문자가 들어와
 
확인해보니 비로봉을 내려서 남대봉으로 진행하고 있다하여 가던 걸음 다시 멈추고 기다린다.
 
그렇게 산타래님과 다시 만나 삼봉갈림길까지 함께 진행한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삼봉갈림길은 몇해전 아내와 함께 삼봉-투구봉-토끼봉-구룡사로 진행했었는데 토끼봉
 
지나서 길 찾기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잠시 떠오른다.
 
어쨌든 아침을 먹지 않았다는 산타래님께 우리가 쉬엄쉬엄 가다서다 진행할태니 이곳에서 식사하고 천천히
 
오시라 말씀드리고 먼저 출발한다.
(971.2m봉의 삼각점)
 
09:37 삼봉갈림길을 뒤로하고 6분 남짓 진행하면 입석사:1.2㎞가 표시된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남대봉
 
까지는 상원사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주능선만 따르면 된다.
 
다시 완만하게 능선을 따라 14분남짓 더 진행해 내려서면 넓은 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꺾어 능선을 따라 내려서게 된다.
 
능선상에 삼각점(안흥-447, 1985-재설)이 설치된 971.2m봉을 통과해 9분 남짓 진행하면 넓은 능선의
 
공터를 대하게되고 다시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서 7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곧은재: 2.1㎞, 좌측으로
 
부곡입구: 4.1㎞, 상원사: 5.7㎞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진 곧은치에 내려서게 된다.
10:01 곧은치를 뒤로하고 나면 향로봉까지는 계속 완만하게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생각보다 잔설이 많이
 
깔려있어 쭉쭉 미끄러지면서 오르게 된다.
 
어쨌든 곧은치를 벗어나 1분 남짓 진행하면 헬기장이 자리하고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18분 남짓 진행해
 
오르면 우측 국형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의 1020m봉에 오르게 되는데 맞은편에서 산님 한 분이 긴장된
 
모습으로 내려오신다.
 
아마 빨강모자를 보고서 가슴이 덜컹 했었나 보다.
 
미안한 마음으로 조심해 진행하시라 인사드리니 그분 또한 인사를 나누며 비로봉 방향으로 내려서시고
 
우린 다시 향로봉으로 진행하는데 향로봉은 다시 살짝 내려섰다 4~5분 더 진행해 올라서게 된다.
 
예전에 왔을 때는 그저 평범한 봉우리에 표시목 하나만 덜렁 세워졌었는데 "호국의 성지 영원산성"이란
 
치악산경관 해설판도 세워져 있다.
 
어쨌든 원주시방향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지고 산님 4분을 더 만난다.
(향로봉에서 한컷../나침반의 빨강줄이 호주머니에서 지저분하게 나왔네요)
(원주시)
10:17 향로봉에서 8분 남짓 휴식을 취하면서 산타래님께 전화를 거니 통화가 연결되지 않아 그냥 출발
 
하기로 하고 남대봉 방향으로 2분 남짓 진행하면 돌탑과 함께 지도상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삼각점을 뒤로하고 6분 더 진행하면 치악평천에 오르게 되는데 전면으로 진행하게될 남대봉 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울렁이는 가슴을 억제하며 1분 남짓 내려서면 넓은 헬기장이 자리한다.
(남대봉 줄기)
11;11 헬기장을 가로질러 10분 남짓 진행하면 전면의 바위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 되는데 안전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상원사까지는 3.5㎞를 표시하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또 우측으로 우회하면 밧줄이 양쪽으로 설치되어 있고 완만하게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빙판이 미끄러워 헛걸음치면서 오르게 되는데 상원사: 3.0㎞를 알린다.
 
바위 사이를 빠져나가 오르면 다시 빙판길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호젓한 산죽지대를 따르다보면 상원사
 
2.5㎞를 알리는 이정표를 대하게 되고 지나온 방향으로 비로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된다.
 
또다시 전면의 바위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면 상원사:2.0㎞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쇠파이프
 
난간이 설치된 바위지대를 오르면 바위 뒤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 자리하는 전망대를 대하게 되는데
 
지나온 비로봉과 진행하게될 마루금들이 막힘 없이 조망되어 휴식을 취하며 만끽해 본다.

(비로봉)
 
11:36 파노라마 치듯 출렁이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폐부 깊숙이 치악의 장엄함을 간직하고서 5분 남짓
 
진행하니 산악 사고자를 추모하는 추모의 동판이 좌측 암벽에 설치되어 있고. 3분 후 로프가 메어진
 
바위지대를 올라섰다 고무판이 설치된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선 후 우측의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해
 
진행해 오르면 남대봉에 오르게 된다.
 
그렇게 남대봉에 도착하면 산길을 벗어나기 직전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데 눈이 얼어붙어 있어 표시가
 
확인되지 않고 남대봉 헬기장에 많은 산님들의 이야기소리가 웅성거려 배낭을 풀어놓고 홀로 초소를
 
빠져나가니 공단직원이 앉아있다.
 
한 동안 사진을 찍고 뒤돌아와 배낭을 챙기니 공단직원이 뒤따라와 그곳으로 진해하면 안 된다해 후배와
 
함께 헬기장으로 안전하게 내려선다.
 
주천과 제천방향으로 막힘 없이 펼쳐지는 조망을 만끽하고서 마루금을 이어가려니 어찌할 방도가 없다.
 
여기서 지맥길은 감시초소 좌측으로 흐릿한 길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서게 되는데 그 초입에 표시기들이
 
걸려있어 길을 안내하지만 오늘은 들어갈 수 없는 처지...
(남대봉의 삼각점)
 
12:34 이런 속도로 진행한다면 신림터널 입구인 석기동에서 16시 20분 버스를 탈수 있을 것 같은데
 
산타래님이 어디쯤 오시는지 통 연락이 없다.
 
전화를 걸어봐도 연결은 되지 않고...
 
어쨌든 정상적인 마루금은 밟을 수 없으니 상원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그렇게 상원사 방향으로 내려서니 우측의 공터에서 술을 드시던 산님들이 소주 한잔을 권해 소주 한잔과
 
과일 한 조각을 맛있게 얻어먹고 다시 진행한다.
 
상원사 방향으로 조금 내려섰다 좌측의 마루금을 보고서 길도 없는 빽빽한 산죽지대로 들어서 진행하는데
 
후배가 빨리 따라오질 못해 정맥이나 지맥을 하려면 이런 산길도 쉽게 극복해야 한다 했더니 못하겠다
 
한다.
 
어쨌거나 그렇게 15분 가량을 산죽지대에서 씨름하다보니 나 또한 도저히 뚫고 진행할 수 없어 상원사로
 
다시 내려섰다 스님들 공부하는 건물 뒤 산죽지대로 다시 올라선다.
 
또 다시 산죽과 씨름하면서 20여분을 극복하니 남대봉에서 내려오는 마루금을 다시 대하게 되는데 남대봉의
 
헬기장이 바로 위에 조망된다.
 
불과 3분 남짓이면 남대봉에서 내려설 그런 길을 1시간 가까이 허비한 후 남대봉에서 최단거리로 가까운
 
마루금에서부터 다시 지맥길을 이어가는데 흐릿한 길에 잔설이 쌓여있다.
(진행하게 될 능선인데..어케 들어가나)
12:45 흐릿한 산길을 따라 내려서니 좌측으로 소나무가 자리하는 바위봉이 자리하여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진행하기로 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산타래님께 문자를 날린 후 참치 죽과 밥으로 점심을 먹는데 산타래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지금 막 남대봉에 도착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어와 그냥 상원사로 내려와 화장실 뒤를 이용
 
능선으로 올려치시라고 안내를 해드렸는데 산타래님과는 1시간 20여분 차이가난 듯.
 
어쨌거나 우린 이곳에서 쉬고 있으니 안전하게 진행해 올라오시라 하고서 간식까지 다 먹어치운다.
(남대봉 우측 아래에 멋진 바위가)
(지긋지긋한 산죽)
(상원사 저 뒤로 다시 오릅니다)
(다시 찾은 마루금)
(여기서 점심식사를/산타래님 남대봉 도착했다는 연락받음)
 
14:08 산타래님이 올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지루한 것 같아서 그냥 쉬엄쉬엄 진행하기로 하고 배낭을
 
챙겨 바위봉을 뒤로하고 나면 우측으로 꺾어 가파른 내리막 길이 이어지는데 잡목과 철쭉나무들이 빽빽한
 
밀림지역을 통과하는 느낌이다.
 
그런 흐릿한 길을 따라 15분 남짓 내려서면 철쭉나무들만이 울창하게 숲을 이룬 가운데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능선을 길게 내려섰다 안부에서 다시 오르는데 이번에는 눈길이 미끄러워 오르막길 옆에 서있는
 
나무를 붙잡으며 오른다.
 
능선에 거의 다 올라올 무렵 순간적으로 앗~소리와 함께 오른쪽 손을 확인해보니 가시가 여기저기 박혀
 
따갑고 핏자국이 생긴 것이 아닌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순간 나무를 붙잡는다는 것이 공교롭게도 엄나무를 오른손으로 쥐어 잡고 잡아당긴
 
것이다.
 
참!! 재수 없으려니 하필이면 엄나무가 그 자리에 있는지...
 
"집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들은 얘기지만 어제밤 꿈자리가 좋지 않아 하루종일 걱정했었는데 아무런 일없이
 
돌아와 다행이라고 좋아해 오늘은 이상하게 몇 번을 넘어져 팔꿈치와 엉덩이가 박살났다고 했더니 그래도
 
그만하기 다행이라면서 위로를 한다."
 
가시를 빼내고 능선에 올라서면 다시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울창한 참나무 숲 아래 키 작은 산죽이
 
자리하고 4분 후 안부에 내려섰다 4분 올라서면 다시 내리막길을 대하게 되는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가을의 청취를 느끼듯 수북하게 깔려있는 낙엽을 밀쳐가며 6분 남짓 진행하면 잡풀만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오래된 헬기장을 하나 대하게 되고 2분 더 내려서면 지도상 대치라 표시된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으로 절골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해 보인다.
(미끄러져 나무를 붙잡는다는 것이 엄나무를 붙잡아 까시가 손에 박히고...ㅋㅋㅋ)
(대치 직전의 헬기장)
(대치)
 
14:28 대치를 뒤로하고 다시 완만하게 올라섰다 내려서면 안부 하나를 다시 대하게 되는데 나뭇가지가
 
 
밑에서부터 6~7개 가지쳐 자라고 있는데 밑둥의 뿌리가 꼭 손가락을 연상케 한다.
 
어쨌든 안부를 가로질러 4분 남짓 올라서면 좌측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는 봉에 올라서게 되고 6분 더
 
진행하면 지도상 삼각점(303-복구, 77.7-건설부)이 표시된 964.7m봉에 오르게 되는데 함께하는 후배가
 
힘이 드는지 싸리치가 얼마나 남았느냐 물으면서 50여㎞는 될 것 같다고 푸념을 떤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후배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시작한 길 그래도 끝은 봐야되지 않겠는가..?
 
후배의 푸념도 있고 한참 떨어진 산타래님도 기다릴 겸해서 배낭을 내려놓고 빵과 베지밀로 영양보충을
 
하면서 산타래님께 전화를 거는데 연결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16시 20분발 버스는 물 건너갔지만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에 도착해야 하는데......
(964.7m봉의 삼각점)
 
15:23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이제 도착할 시간이 더 가까워 졌으니 저 산자락만 넘어서 우측으로 길게
 
떨어지면 싸리치에 도착한다하고 964.7m봉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완만하게 내려선다.
 
그렇게 내리막길을 15분 남짓 진행해 내려서면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우측 높은다리로 내려서는 길에는
 
일반 표시기가 여러장 걸려있어 일반산행이 이뤄짐을 짐작케 한다.
 
우측사면 쪽으로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좌측 사면 쪽으로는 잔설이 몰아쳐져 수북하게 쌓여있다.
 
안부를 가로지르면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면서 우측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고 고도가 서서히 가팔라지기
 
시작하는데 마음의 부담을 느껴서인지 아니면 페이스를 잃어서 그런지 무릎에 힘이 가해지지 않아
 
흐느적거리듯 마루금을 이어간다.
 
종주산행도 마음에 힘이 더해져야 하는데 주위환경에 맞추다보니 오늘은 더욱 힘이 드는 듯 발걸음이
 
자꾸만 무거워 지기 시작한다.
 
그래 산을 오르다보면 이런날도 저런날도 있는 법.
 
혼자가 아니니 함께 공유하는 마음으로 걸어보자고 다시 다짐하면서 964.7m봉을 출발한 42분 후 지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1000.6m봉에 도착하는데 별다른 특징도 없이 삼거리 갈림길에 좁은 공터를 이루면서
 
삼각점(안흥-463, 1989-복구)이 설치되어 있다.
 
또다시 후배의 푸념은 시작되어 배낭을 내려놓고 산타래님께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의 전원을 켜니
 
산타래님으로부터 문자가 들어와 있다.
 
3시 현재 대치직전의 헬기장에 내려섰는데 기운이 빠져 우측 상원골로 하산하신다는 내용이다.
 
얼마 남지 않은 거리지만 귀경할 시간을 생각하니 차라리 잘하셨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좀더 일찍 이야기 해주었더라면 우리라도 빨리 진행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1000.6m봉/선바위봉)
 
16:00 어쨌거나 산타래님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일부 선바위봉이라 부르는 1000.6m봉에서 그렇게 4~5분
 
남짓한 휴식을 취한 후 좌측 배향산 쪽으로 이어지는 횡성군계 종주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 싸리치를
 
향해 지맥길을 이어간다.
 
그렇게 우측으로 꺾어 20여분 남짓 진행하면 완만한 능선의 낙엽길이 이어지면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뚜렷한 안부를 하나 대하게 되는데 이곳 또한 우측으로 걸려있는 몇 개의 표시기가 일반 산행이 이뤄짐을
 
짐작케하는 높은다리 하산로이다.
 
안부를 가로질러 완만하게 13분 남짓 진행해 오르면 좌측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는 능선에 오르게 되고
 
전면으로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데 후배왈 또 저 능선을 올라야
 
하느냐고 물어온다.
(좌측의 바위지대)
 
16:24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면서 길게 내려섰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바위지대가
 
또 자리하고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비로봉이 잠시 조망되기도 한다.
 
좌측의 너덜바위지대를 사면으로 철쭉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다시 내려섰다 오르게 되는데 우측으로
 
그 형상이 꼭 용을 연상케하는 괴목이 자리하여 카메라에 담아본다.
(마지막으로 비로봉 조망)
 
16:52 능선에 올라서면 또다시 좌측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고 내려섰다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산너머
 
산을 연상케 한다.
 
산행 초반과 중반 페이스를 잃어버린 관계로 마음은 약해지고 발걸음은 무거워진데다가 상원사 뒤에서
 
산죽과 씨름하며 쌓인 눈에 푹푹 빠지다보니 힘이 소진된 듯 마음의 무게가 더해진 느낌이다.
 
또 다시 가파른 능선을 10여분 남짓 눈길을 따라 길게 오르면 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에 오르게 되고
 
직진의 능선상에 밋밋한 묘지 1기가 자리하는 갈림길을 대하고 나면 지맥길은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가게 된다.
(이거 용인가...?)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이고~~하루종일 이런 눈 때문에 미끄러워시리..)
(응봉산 분기봉)
 
17:15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직진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서는데 역으로
 
올라올 때는 땀께나 뽑을 듯.
 
어쨌거나 그런 가파른 내리막길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어 발걸음은 폭신폭신하지만 먼지가 날려 입을
 
막고 23분 쉬엄쉬엄 내려서면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을 다시 대하게 되는데 밋밋한 묘지 1기가 또 자리한다.
(가파르게 꺽어 내려갑니다)
 
17:43 묘지가 자리하는 능선분기점에서는 좌측 전면으로 조망되는 감악산을 바라보면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해야 싸리치로 내려서는 길이다.
 
또다시 푸념을 들어가며 좌측으로 꺾어 아주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니 능선 좌측 아래로 민가들이
 
내려다보이고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기 시작한다.
 
대간이나 정맥 또는 기맥이나 지맥의 날머리가 다 그렇듯 싸리치는 바로 보여주지 않고 다시 짧은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산타래님으로부터 또다시 메시지가 도착된다.
 
지금현재 성남매표소에서 택시를 기다리신다고...
 
그렇다면 신림에 우리와 거의 비슷하게 도착될 것 같아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이후로는 답이 오지 않는다.
 
원주에서 두꺼비라도 하나 잡아 쭈욱~ 얼큰하게 마시고 싶었었는데...
 
어쨌거나 바쁠 것 없다는 생각으로 완만한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해 우측으로 뚝 덜어지니 지난번 감악산에서
 
내려섰던 싸리치에 내려서게 되고 맞은편 산불감시 초소에 근무하시는 감시요원이 내려오고 계시어 차편을
 
물어보니 밤 7시에나 막차가 있다고 하신다.
 
후배와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마음을 나누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서 신림의 개인택시에 전화를 걸어
 
10분 후 석기동버스정류장으로 와달라고 부탁을 한다.
 
우리가 내려선 것과 비슷하게 도착한 택시기사가 하는 말이 10여분 전에도 등산객 한 분을 상남에서
 
태우고 내려왔는데 전재에서 새벽에 출발했다고 하더란다.
 
어쨌거나 신림까지 택시비 5000원을 지불하고 간이 정류장에 도착해 원주까지 직행버스 승차권을 구입한
 
후 캔맥주 하나씩 들이키고 다시 원주에 도착해 소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로 허기진 배달 채우고 동서울에
 
도착하니 밤 9시 30분이 조금 못되었다.
 
이렇게 해서 이빨 빠진 영춘지맥 5구간을 연결시켰으니 이제 제 8구간을 양두구미재에서 태기산을 넘어
 
이어가야 되게다.
(다시 찾아온 싸리치여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