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치 삼거리 갈림길 / 좌측으로 진행)
07:52 식사를 끝내고 좌측길로 접어들어 3분 진행하면 틀어진 십자로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우측의
계곡과 같은 길은 자운리의 도장골과 원자운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좌측은 유동리로 이어지는 길인데
그쪽으로도 표시기가 많이 달려있어 주의해야 되겠다.
십자로 안부인 자운리에서 기맥길은 약간 우측으로 꺾어 오르게되고 이제부터 빽빽한 키 작은 산죽이
드세게 저항을 하는데 그 오름길이 길게 이어진다.
등로에 쓰러져 누워있는 고목의 밑도 통과하게 되다보니 허리를 굽혀 진행하기도하고 모자가 벗겨지는
잡목의 저항을 드세게 받다보니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렇게 오름길을 길게 올랐다 다시 우측으로 꺾어 2분 오르니 1085m봉에 오르게 되는데 허망하게도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다.
08:19 올라온 보람도 없이 다시 짧게 내려서면 오름길이 이어지고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파도타기를
하는데 좌측의 바위가 널려있는 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은 산죽과 잡목뿐 조망은 느껴보지도 못하고 오로지 잡목과 시름하며 가파르게
오르다보면 1188m봉에 오르게 되는데 다시 내림길로 이어진다.
정말 곡소리하며 올랐는데 또 내림길이.....
어제 그토록 장맛비를 맞으며 주흘산과 부봉을 산행하고 빗속을 뚫어가며 운전해 올라와 잠도 못자고
다시 우중에 산행하다보니 무릎은 힘을 받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그 피로감으로 느끼는 고도차는 정말 너무나도 힘들고 지칠 뿐이다.
그래도 가야한다.
이를 악물고 스틱을 꽉 붙잡으며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08:55 올라선 1188m봉에서 잠시 능선을 따르면 철쭉 터널을 통과하게되는데 봄에는 정말 멋진 철쭉꽃이
위안해줄 것 같다.
그렇게 철쭉 터널을 통과하면 좌측의 바위지대를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되고 10여분 후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우측으로 이어서 내려 가게되고 또다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파도타기가 시작된다.
정말 나에게는 대단한 인내를 요구하는 그런 파도타기인 듯 하다.
우거진 잡목지대를 가파르게 오르다보면 직진방향으로 흥정산(1279.5m)으로 분기하는 봉(1212m)을
대하게되는데 기맥길은 우측으로 내려가며 이어가게 된다.
이곳이 지도상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지점이다.
우측의 기맥길은 좋지 않고 직진의 흥정산방향의 길이 너무나도 좋으므로 흥정산으로 진입하지 안도록
주의할 지점이다...(독도주의!!!)
09:19 우측의 불발령 방향으로 진입해 진행하다보면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곳을 지나게되는데 운무가
잔뜩 끼어 아무것도 조망할 수 없어 그냥 능선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다시 10여분 진행하다보면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고 주위는 온통 멧돼지의 놀이터인 듯 파헤쳐져 있고
좌측 아래로는 군데군데 모기장으로 틀을 만들어 세워놓았는데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다.
다가가 확인해보려 했으나 비를 맞으며 진행하기도 힘들어 그냥 포기하고 가파른 내림길을 이어가는데
정말 대단한 멧돼지들의 흔적이다.
그렇게 7~8분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고 이는 불발령에 내려서게 되는데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듯
포크레인 한 대가 작업에 대기하고 있다.
"96간선국유임도, 불발령-도장골: 7000m"라 적혀있고 운두골까지 이어지는 안내표시판과 방향표시석도
세워져 있다.
(불발령)
09:46 짧은 휴식을 끝낸 후 임도를 뒤로하고 절개지를 올라서 능선을 따르면 다시 산죽길이 이어지고
7~8분 후에 넓은 헬기장을 대하게되고 다시 6분 후 폐기된 듯한 옛 헬기장을 가로지르게 된다.
다시 안부에 내려섰다 7~8분 오르면 수풀이 무성하고 우측 끝에 산불감시초소와 무인중계시설물이
자리하는 청량봉(1052m)봉에 오르게 되는데 헬기장 한쪽에 삼각점(봉평-302, 2005-제설)이 박혀있어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단체사진을 한 장 찍는다.
여기서 기맥길은 좌측의 숲길로 들어 서게되고 우측의 영춘지맥 길에는 대단한 잡목이 버티고 있는데
아마도 가까운 시일에 그 길도 밟아보리라...
(청량봉 / 1052m봉)
10:18 좌측으로 꺾어 숲으로 들어서니 산죽이 더욱 드세게 기승을 부린다.
그리고 보니 보래봉을 지나서부터 계속 산죽을 대하는 느낌이다.
청량봉을 출발한 9~10분 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 가게되고 다시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하다
안부에서 가파르게 오르게되어 흙 길이 매우 미끄러워 잡목과 풀을 붙잡으며 오르는데 그래도 쭉쭉
미끄러져 헛발질을 해가며 오른다.
그렇게 힘들게 진을 빼가며 오르니 임도가 가로지르는 장곡현에 오르게 된다.
여기서는 임도를 잠시 따르다 좌측의 능선을 올라서 기맥길을 이어가게 되는데 날씨 탓으로 몇 사람의
탈출자가 생기고 23명중 14명만이 구목령까지 진행하기로 한다...6분 휴식
(장곡현)
11:00 짧은 휴식을 접고 임도를 따라 생곡리로 탈출하는 일행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좌측의 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잡목의 길이 이어진다.
오름길을 따라 12분 진행하니 잔봉에 오르게 되고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하게 된다.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다시 14분 후 가파른 오름길을 길게 올라섰다 완만한 오름길을 5분 오르면
1067m봉에 오르게 되는데 올라온 보람도 없이 다시 내림길로 이어진다.
11:18 허망한 마음으로 가파르게 다시 오르고 9분 후 바위지대를 만나 우회하며 진행하다 다시 9분 후
올라선 1080m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며 진행하게 된다...5분 휴식
11:58 다시 오르락내리락하며 진행하다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니 멧돼지들의 흔적이 많은데
최근에 파헤친 듯 온통 뒤집혀있다.
그렇게 가파르게 올라서면 1170m봉에 오르게 되는데 오름길 직전에서 우측으로 90도 꺾어 내려가게 된다.
12:30 그렇게 1170m봉에 올라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면 잡목이 드세게 저항하여 잡목사이사이로 고개를
숙여 피해가며 진행하게되고 바위지대도 자주 대하게 된다.
정말 대단한 잡목이고 바위지대가 이어지다 보니 진행속도가 더욱 더디고 허기진 듯 배는 고파오는데
내리는 빗속에서 어디 쉴만한 곳이 없어 그냥 진행한다.
그런 잡목과 바위지대를 20여분 진행하면 직진으로 암릉지대가 버티고 있는데 빗 길에 미끄럽고 위험해
우측으로 우회해 바위지대를 통과해 오르면 지도상 사각점이 표시된 1190.3m봉에 오르게 되는데
잡목사이에 삼각점(...? 건설부)이 박혀있다.
(1190m봉)
13:07 삼각점이 박혀있는 1190.3m봉을 뒤로하고 숲으로 들어서면 빽빽한 산죽길이 다시 시작되고 길도
희미하게 이어진다.
그렇게 산죽지대를 따라 15분 진행하면 암봉을 대하게돼 조심스럽게 암봉에 올랐다 바위를 내려서는데
빗방울이 굵어지고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그렇게 암봉을 빠져나와 뒤쳐진 일행을 기다렸다 잡목을 뚫고 잠시 올라서는 듯 하다 가파르게 1120m봉에
올랐다 내려가게 된다.
13:15 이제 구목령도 얼마 남지 않은 듯....
배는 고파도 마땅히 쉴 곳도 없고 비가 내리니 그냥 계속해 진행하기로 한다.
내림길로 7~8분 진행하면 직진의 내림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90도 꺾어 내려가게 된다.
날씨만 좋다면 구목령이 내려다보일텐데 조망을 느끼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미끄러운 등로를 피해서
옆 산죽밭을 따라 내려간다.
13:29 그렇게 가파르게 3~4분 내려서면 헬기장에 도착되게되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9~10분
내려서면 구목령의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임도 좌측에는 자연휴식년제란 표시와 함께 철망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제 7㎞가 넘는 임도를 따라 생비마을로 하산을 해야한다.
(구목령)
15:12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임도가 꺾이는 부분에 물길이 있고 조금 더 내려가니 산악자전거
팀들이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냥 올라오기도 힘든데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다니....
임도는 "Z"자를 반복하며 내려가다 임도를 잠시 버리고 우측의 숲으로 내려서면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나뭇가지를 붙잡으며 내려서면 조금전 이탈했던 임도를 다시 만나 따르게 된다.
임도를 계속 따르다보니 이제는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고 발바닥은 둔한 것이 갈 때까지 간 모양이다.
지루한 임도가 힘들었던지 일행 한사람이 다음 3구간은 먼드리재에서 출발해 역으로 내려오자 하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법 그냥 새벽 3시쯤 치고 오르면 괜찮을 것이다.
다음 3구간은 새벽 3시에 "생비마을"을 출발할 계획이다.
구목령 임도에 내려선 이후 1시간 40여분 후에 생비마을에 내려서니 장곡현에서 탈출한 회원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우린 개울에 내려가 시원한 물로 알탕을 한 다음 예약해 두었던 식당에서 저녁식사겸
뒤풀이를 거나하게 하고서 8월 6일 제 3구간을 기약하며 서울로 돌아온다.
오늘도 무사히 한강기맥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산신령님과 우중에도 큰 사고 없이 따라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후 신도림에서 지인을 만나 다시 한잔하고 전철을 탔는데 그만 꾸벅하는 바람에 다람쥐 신세를
져야 했었다.
참고로: 구목령 임도는 사륜구동차는 통행할 수 있고 차단기는 열려있다.
(생비마을 / 대기하고 있는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