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한강,영춘,땅끝

한강기맥 1구간(두로봉-비로봉-호령봉-계방산-운두령)

六德(이병구) 2011. 2. 27. 12:57

산나물의 별천지인 호령봉 구간의 한강기맥을 힘차게 출발하면서

 

산행일시: 2006년 6월 4일(토요무박)

 

산행자: 동호회원과 함께(16명)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6.0㎞

 

산행시간: 12시간 9분(실산행시간: 9시간 33분, 휴식 및 식사: 약 2시간 36분)

 

산행코스: 상원사주차장/관대걸이쉼터(03:31)-두로령(04:57)-두로봉(05:22~59)-두로령(06:15)-상왕봉

 

          (06:50~59)-비로봉/식사(07:30~55)-상원사이정표/해발1531(08:18)-호령봉(08:32)-바위봉

 

          (08:56)-1315.2봉(09:18)-삼각점봉(10:11)-1374/헬기장(10:56~11:09)-방아다리안부

 

          (11:45~12:40)-1462.3봉/삼각점봉(13:23)-계방산(14:16~32)-안부(15:16)-운두령(15:40)

 

산행줄거리:

 

기다리고 기다렸던 한강기맥을 이어가는 날이다.

 

아니 지난번 운두령에서 시작했던 산행은 무효로 홀라당 버려버리고 오늘 첫 구간을 시작하여

 

총 9회로 진행하기로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한강기맥은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교통사정이 좋지 않고 들머리와 날머리 구간을 나누는데

 

어려움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은 오지인 관계로 길 찾기에 주의할 구간이 많다.

 

특히 호령봉 구간은 휴식년제가 풀린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더욱 그렇다고 봐야 되겠다.

 

5년전 비 오는 여름날 자유인동지들과 그곳을 지날 때는 우거진 잡목을 뚫고 진행하느라 무지막지하게

 

고생을 했었는데 지금은 휴식년제가 풀리고 일반산행과 종주산행을 찾는 사람의 수요가 늘어서

 

그런지 잡목을 뚫는 짜릿한 맛은 느끼지 못했다.

 

한강기맥을 종주하기 위하여 구간을 나눌 때 일반 산행인들이 두로봉에서 먼드리재까지 3구간으로

 

나눠 진행하는데는 다소 무리가 있겠으나 그렇다고 4~5구간으로 쪼개기에는 더욱 아쉬움이 따르는

 

구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 구간을 진행하는데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로봉에서 운두령까지 1구간으로 길게 진행하고

 

운두령에서 먼드래재까지는 구목령에서 1박을 하던지 아니면 무박으로 먼드리재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일반 등산객에게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 같아 추천하기도 그렇고 그렇다.

 

하여 우리 팀도 4~5구간으로 나누자는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모두가 백두대간을 완주하고 일부는

 

정맥을 마무리하거나 진행중에 있는 산우님들이 많기에 도로기준으로 나눠 강행하기로 하니

 

몇몇 회원이 힘들다고 불참을 선언한다.

 

사실 두로봉에서 출발하여 오대산을 비롯 계방산, 보래봉, 구목령, 덕고산, 운무산, 수리봉, 대학산,

 

덕구산, 응곡산, 만래산, 오음산, 금물산, 시루봉, 갈기산, 소리산, 문레봉, 용문산, 소구니산,

 

청계산 등을 거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까지 160㎞여를 9구간으로 나눠 무박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쩜 널널산행이 될 수 있겠으나 구간 나누기가 용이하지 않으니 어떤 구간은 길고

 

어떤 구간은 당일로 진행해야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하여 일단 9구간으로 진행해보다 여의치 않으면 8구간으로 재조정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23:00 어쨌든 한강기맥을 진행하기 위해서 아내에게 산행준비를 부탁하고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은평구청 인근 웨딩홀 뷔페에서 시작되는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에 참석코자 일찍 집을 나선다.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 번 개최하는 초등학교 동창회도 벌써 자리를 안정적으로 잡아 부안군

 

보안면 보안초등학교 36회 촌놈들 60여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곤 한다.

 

이제는 50대에 접어들어 머리엔 어느새 중년의 향수를 풍기고 눈가엔 지나온 세월의 고뇌와 아쉬움이

 

묻어 나오는 듯 밀물이 빠져나가 황량한 바람만 부는 백사장과 같이 골이 패이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나는 아직 40대이니 젊은 청춘이 아니겠는가..?

 

오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신 송기성 은사님을 모시고 60여명의 친구들이 지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은 밤 9시를 넘어가고 마음은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언제 어느 곳에서 만나도 부담 없는 그리운 친구들의 붙잡음을 뒤로하고 21:20분에 살며시 빠져나와

 

다시 집에 들려 배낭을 메고 신도림으로 가는데 지하철은 늦게 오고 그나마 지하철안은 찜통으로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

 

그래도 다행히 출발시간에는 늦지 않게 도착하였으나 먼저 나와서 기다려야 할 내가 다른 회원들보다

 

늦게 나온 것이 어찌나 미안하던지.....

 

02:06 차는 신도림역을 출발하여 사당동역을 경유 복정역에서 초등학교 여친 1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로

 

들어섰는데 함께하지 못하는 동지들의 얼굴이 하나 둘 스쳐지나간다.

 

처음에는 20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기로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하여 4명이 불참을 하였다.

 

차내에서 산행지도를 나눠주고 운전석 우측 앞좌석에 앉아 길을 안내하다 회원들의 취침을 위해

 

소등을 하니 모두들 곤하게 잠이든 모양이다.

 

모두들 편안하게 잠든 시간에 오늘의 산행을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마음은 더욱 무거운데

 

눈꺼풀마저 피로를 더해주어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평창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하다보니 몇몇 회원들은 미리 식사를 한다.

03:30 얼마간의 휴식을 접고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오대산 진입로로 들어서니 매표소는 불이 꺼져있고

 

차는 미끄러지듯 상원사주차장을 향해 비포장도로로 들어서 흔들흔들 곡예사를 연상케 하는데

 

기사님왈 차가 망가지겠다며 다음에도 이런 길이냐고 물어와 오늘만 고생해달라고 사정 아닌

 

부탁을 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번에 왔던 기사님이 우중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다른 차를 이용하라하여 어렵게

 

계약한 차인데 혹시나 또 펑크날까봐서 조마조마 했던 것이다.

 

차야 많이 있겠지만 마음에 드는 기사님을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 도리가 없는 것이다.

(상원사 주차장 / 차단기는 풀려있다)

04:57 상원사주차장 관대걸이쉼터를 03:31분에 출발하여 446번 지방도로 차단기를 넘어 두로령으로

 

오르는데 우측 계곡에서는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려오고 새벽을 알리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합창소리는 산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듯 몇몇 회원들은 뭐가 그렇게 바쁜지 달리듯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우리를 태우고 온 차가 임대차만 아니라면 차단기를 살며시 올려놓고 두로령에 올랐다 차는 뒤돌아

 

나오면 편안할 텐데 월정사와 사고지(영각사)를 지나서 부터는 비포장 도로라고 투덜댔던 기사님인데

 

희망사항일 뿐이다.

 

도로를 따라 오르기에 발바닥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아 평소 때의 산행속도보다 조금 늦춰 구불구불

 

오르다 혹시나 좌측으로 지름길이 있나 염탐하며 진행하다보니 계곡물이 가로지르는 좌측으로 철조망이

 

처져있고 그 좌측으로 진입로인 듯 길이 있는데 혼자라면 모험 삼아 진입할 수 있겠지만 확신이 없어

 

그냥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두로령에 올라가서 안 사실이지만 약 4㎞전방 즉, 두로봉: 3.6㎞ 후방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비지정

 

등산로와 합류하는 계곡길로 추측되었다.

 

어쨌든 "초장부터 저렇게 달려가면 안 되는데"라 생각해보지만 모두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몇 개의

 

정맥들을 종주한 회원들이기에 조금은 안심하며 오르다보니 도로 오름길 끝자락에 모두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왜 쉬고 있느냐고 물으니 어디로 진행해야될지 궁금해서 기다리고 있단다.

 

이마도 이곳이 두로령으로 착각을 한 모양이다.

 

모처럼 모두가 함께 두로령으로 올라가다 회원 4명은 상왕봉 두로령 갈림길에서 좌측의 상왕봉

 

방향으로 진입하고 나머지 회원 12명은 두로령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두로령 오름길)

(비로봉 두로령 갈림길)

 

05:22 상원사 주차장을 출발한 1시간 20여분 후에 도착한 두로령은 비포장 도로의 넓은 공터와 같고

 

그 전면에는 평창군 진부면을 알리는 이정표와 진입로 우측에는 자연휴식년제를 알리는 출입금지표시판

 

그리고 탐방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모두가 탐방안내판 밑에 배낭을 벗어 내려놓고 두로봉을 발로 찍기 위하여 숲으로 7분 들어서니

 

헬기장이 자리하고 두로봉: 1.1㎞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다시 짧게 내려섰다 완만하게 오르니 좌우로 철쭉꽃이 만개해 있고 우측의 샘터갈림길(우측으로 0.3㎞)

 

가로질러 오르니 우측에 멋진 주목나무 밑에 쉼터가 있고 이어서 백두대간의 마루금인 두로봉(1421.9m)에

 

올라서게 되는데 "동대산: 7.0㎞, 북대사: 4.0㎞"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마침 진고개 방향에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님들을 만나 단체사진을 부탁하여 한방 찍고 헬기장으로

 

올라서는데 일행들은 쏜살같이 모두다 두로령으로 뒤돌아 내려간다.

 

오랜만에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올라섰는데 그렇다고 그냥 내려가기도 그렇고 해서 넓은 헬기장에

 

올라서니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고 황병산이 저 멀리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며

 

운해 위해서 뱃놀이하는 돛단배의 등대지기인 듯 불빛을 반짝인다.


(두로령 / 446지방도로를 따라 걸어옵니다)
 
06:15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시야를 올려놓고 운해에 도취되어 시간을 보내다가 헬기장을 뒤로하고
 
내려오니 백두대간팀들이 그때까지 두로봉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어 바쁜 걸음으로 내려선다는 것이
 
나도 몰래 무심코 동대산방향으로 들어서 만다.
 
황병산에 넋을 잃어 혼을 빼앗긴 탓일까..?
 
앞서간 회원들을 따라잡기 위하여 땅만 바라보며 한동안 달리다보니 뭔가 이상하다.
 
도착돼야할 두로령은 나오지 않고 좌측으로는 계속 황병산이 조망되니....
 
잰장! 왕복 약 2.0㎞정도를 그렇게 헛질하고 두로봉으로 다시 올라서니 37분을 홀딱 까먹고 만다.
 
바로 옆 한 발짝 거리에 있는 두로령 길로 접어들어 14분만에 두로령에 내려서니 모두들 떠나고
 
선두는 상왕봉을 넘어서 진행하고 있다는데 이거 미칠 노릇이 아니던가..?
 
앞서가야 할 처지에 뒤에서 37분을 허비했으니 다시 따라잡으려면 내 무릎은 뽀사질텐데 어디에서
 
보상을 받는단 말인가...?

(두로령 / 446지방도로를 따라 올라왔습니다)

 

06:50 생리적인 현상까지 밀려와 다급하게 해결하고 상왕봉길로 들어서 가파르게 14분 올라서니 삼각점

 

(연곡-447)이 박혀있는 1419.6m봉의 헬기장에 올라 서게되고 뒤돌아보는 길에는 황병산의 시설물이

 

높게 조망되는데 이제 등대지기 역할을 다했는지 반짝이던 불빛은 자취를 감추고 운무와 함께 뿌옇게

 

조망될 뿐이다.

 

다시 또 하나의 헬기장을 하나 가로질러 내려서니 좌측으로 북대사 갈림길 삼거리(북대사: 1.1㎞,

 

상원사: 5.85㎞,  상왕봉: 0.75㎞, 두로봉:2.7㎞)를 대하게되고 그곳에서 15분 더 진행하여 오르니

 

돌탑이 있는 상왕봉(1493m)에 올라서게 된다.

 

그런데 상왕봉의 표고가 지도상에는 1493m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곳 표시목에는 1491m로 표시되어 있고

 

그 뒤편으로는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 후미를 위해 수고해주시는 산비들기님과 풀향기님이 상왕봉에서 기다리고 계시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샘터갈림길 / 우측으로 300m)
(두로봉에 도착합니다)
(두로봉에서)
(동산리 방향으로 운해가)
(황병산이 우측에 조망됩니다)
(우측 끝에 황병산이 조망됩니다)
(하루종일 이런 철쭉을 자주 만끽합니다)
(동대산 방향으로 알바하고 있습니다)
(운해속에 장군바위봉이 솟아 있습니다)
(알바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시 내려선 두로령 / 일행들은 30분전에 모두 더났습니다)
(다시 내려선 두로령 / 일행들은 30분전에 모두 떠났습니다)
(1419.6m봉)
(상왕봉 북대사 비로봉 삼거리 갈림길 / 일행 4명은 이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상왕봉)
(북서쪽의 대간길)
(남동쪽의 대간길 / 황병산쪽)
(노인봉과 황병산쪽)
07:19 헬기장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니 이름 모를 하얀 꽃들이 피어있고 그 길을 따라 7분정도
 
진행하면 또 다른 헬기장을 대하게 되는데 이름 모를 풀들이 헬기장에 깔려있어 보도블록을 따라
 
다시 숲으로 들어서면 우측의 풀 속에 "비로봉"이라 쓰여있는 조그마한 대리석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우측에 멋진 고목 한 그루를 대하고 10분 후 주목나무단지를 가로질러 올라서면 넓은 원형 헬기장이
 
자리하는 1539m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지도에 표시된 삼각점은 찾아볼 수 없고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황병산의 시설물이 까마득하게 멀어져 보이고 그 앞으로는 노인봉과 동대산의 능선이
 
파도에 출렁이는 동해와 같이 펼쳐지며 진행방향으로는 비로봉이 저만치 다가와 있다.
(1539m봉의 헬기장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면서)
(황병산을 뒤돌아보면서)
 
07:30 짧은 조망을 만끽하고 헬기장을 내려서면 예쁜 철쭉터널을 통과하여 진행하게되는데 봄에 느끼지
 
못했던 철쭉을 마음껏 느끼며 10여분 진행하면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1563.4m)에 올라서게 되는데
 
앞서간 회원들이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3명은 이미 출발하였고 두로봉을 오르지 않고
 
비로봉으로 바로 출발한 회원 4명은 호령봉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식사를 끝낸 회원들은 하나 둘 출발을 서두르고 나는 조진대 고문님 내외분과 나중에 도착한 산비들기님
 
그리고 풀향기님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데 이상한 벌레(지내처럼 생긴벌레)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풀향기님이 얼려온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씩 돌려가며 마시는데 아직까지 얼음이 녹지 않아 입안이
 
시원하다못해 짜릿한 전율까지 느껴진다.
 
그렇게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그 참 맛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25분간에 걸쳐 식사를 끝낸 후 그 흔한 얼굴사진 한 장 박아보지 못하고 조망사진만 몇 장 찍고서
 
출발을 서두른다.
 
오늘 산행시간 계획을 널널잡아 선두는 11시간 40분 후미는 13시간을 잡았기에 완급조절을 위해
 
앞서가기 위해서 먼저 출발을 한다.
08:18 비로봉을 뒤로하고 출입금지 안내표시판(2003년에 휴식년제가 해제되어 현재는 출입이 가능한데
 
제거되지 않음)이 세워진 우측의 통나무 바리케이트를 넘어 숲으로 들어서 2분 진행하니 사각시멘트
 
구조물에 삼각점(연곡-24)이 박혀있고 전면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가야할 호령봉과 그 뒤로 계방산 자락이 올려다 보이고 태극의 형상처럼 S자 모양을 그려내며 육중한
 
능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연거푸 사진을 몇 장 11~12분 진행하니 삼각형 모양의 헬기장봉에 오르게 되는데 우측 아래로는
 
고사목의 주목이 몇 그루 앙상하게 서있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숲으로 내려서면 참나물들이 등로 좌우로 지천을 이루며 이 참나물은 계방산
 
직전까지 펼쳐지게 된다.
 
그런 길을 따라 9분 내려서면 이정표(상원사: 5.0㎞, 비로봉: 1.3㎞)가 세워진 해발 1531m봉 삼거리
 
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비로봉의 삼각점)
(진행하게될 호령봉이 조망됩니다)
08:32 삼거리 갈림길을 뒤로하고 1분 진행하면 철쭉나무와 잡목이 우거져버린 폐기된 헬기장을 대하게
 
되고 이제부터는 철쭉의 잡목이 우거진 너덜지역을 진행하게 된다.
 
5년 전에 이곳을 통과할 때에는 엄청난 시련을 겪으며 잡목지역을 빠져나갔었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아주 편안하게 진행하는 듯 싶다.
 
그렇게 잡목이 우거진 너덜길을 빠져나가면 좌우로 예쁜 철쭉꽃들이 환영하듯 웃어주고 저 앞으로
 
호령봉이 우뚝 솟아 빨리 오라는 듯 손짓하는데 우측 아래로는 앙상한 고사목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어
 
겨울철 설경에는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둥그런 민둥 봉우리에 헬기장만 달랑 자리하는 호령봉(1561m)에 올라서니 막힘 없는 조망이 다시
 
펼쳐지는데 정상을 알리는 표시목이라도 하나 세워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호령봉의 헬기장입니다)
(저 앞에 바위봉이 자리합니다)
 
08:56 앞서간 회원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호령봉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내려서니 산길 상태가 좋지 않아
 
주의하며 내려선다.
 
오지구간이기에 당연히 좋지 않을거라 생각을 하면서도 짧게 내려섰다 좌우 바위지대 사이로 가파르게
 
올라서니 이제 잡목까지 드세게 방해하고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니 멧돼지들의 흔적인지 여러 군데가
 
파헤쳐져 있다.
 
호령봉을 출발한 20분 후 너덜바위와 잡목이 우거진 좌측의 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한 후 5분 후
 
우측의 바위봉을 좌측으로 다시 조심스럽게 우회했다 우측의 봉우리로 올라서면 돌멩이로 쌓은
 
조그마한 돌탑이 자리하고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올라선 바위봉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가야할 길을 향해 긴 심호흡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니
 
오대산의 정기가 빨려 들어오는 느낌이다.
(바위봉에서 호령봉을 뒤돌아 봅니다 / 좌측에 바위봉의 돌탑)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집니다)
09:18 전망대 바위봉을 내려서 3분 진행하니 잡목이 우거진 헬기장이 자리하고 다시 잡목지대로
 
들어서니 산길은 너덜바위가 많이 깔려있고 계속 내림길이 이어진다.
 
그래도 이따금씩 나타나는 철쭉꽃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힘이 든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빠른 걸음을
 
재촉해보지만 언제나 그렇듯 종주산행에 오르면 산행기를 쓰기 편안하게 하루에 적어도 200장이 넘는
 
사진을 찍다보니 발걸음을 빨리 재촉해도 기대한 속도가 나질 않는다.
 
생생한 사진과 메모해둔 메모장을 들춰보면 산행길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기에 mp3를 이용하는
 
것보다 편안함을 느낀다.
 
전망대바위봉을 출발한 20여분 후 삼각점(연곡-444)이 박혀있는 1315.2m)봉에 오르니 오래된 헬기장이
 
자리하고 앞서간 회원 3명이 진행하고 있다.
(1315.2m봉의 삼각점.....?)
 
10:11 헬기장을 가로질러 우측으로 내려서니 이제 육산이 이어진다.
 
원시림을 연상하게 하는 그런 호젓한 전형적인 숲길을 다르면 좌우로 참나물 지천인 밭이 한동안
 
이어지고 이어서 포복형인 듯 깔려있는 산죽지대를 따라 6~7분 올라서면 폐기된 헬기장이 자리한다.
 
올라선 폐기된 헬기장에서 좌측의 숲으로 들어서면 다시 산죽지대가 펼쳐지고 그렇게 18분 진행하면
 
또 다시 폐기된 헬기장에 올라서 완만한 능선을 따르게 되는데 운두령에서 05:30분에 출발했다는
 
산꾼 몇 4명을 만나 교행하며 인사를 나눈다.
 
다시 13분 진행하여 참나무의 몸통이 짤려 쓰러져 누워있는 봉에 오르니 삼각점(도암-403)이
 
박혀있는데 지도상의 1315.2m봉이 이 곳이 아닌지... 아리송해진다.
(원시림 같아서....)
(1315.2m봉의 삼각점....?)
10:38 삼각점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면 다시 산죽지대가 잠시 이어지다 25분 후 호젓한
 
산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쉬지도 않고 줄행랑 쳐버린 회원 3명을 빼고는 모두다 따라 잡았다.
 
이제 편안한 걸음으로 앞서서 진행하는데 회원 한 사람이 너무 힘들다며 탈출하겠다하여 좀더
 
진행하여 1374m봉 직전의 방아다리 갈림길에서 탈출하던지 아니면 좀더 진행하여 방아다리 안부에서
 
탈출할 것을 권하며 앞서가서 탈출로를 만들어놓을 테니 그곳에서 탈출하라 하고서 완만하게 오르니
 
좌우로 갈리는 갈림길 삼거리이다.
 
좌측으로는 방아다리로 내려서는 길인데 그쪽으로도 표시기가 걸려있고 길이 뚜렷해 보인다.
 
뒤따르는 회원은 그쪽으로 탈출을 했다.
 
10:56 방아다리 갈림길에서 짧은 쉼을 접고 우측으로 꺾어 오르니 무장공비침투지역을 알리는 표시판이
 
세워진 헬기장에 오르게 되고 여기에서 우측의 숲으로 다시 들어서 8분 올라서면 삼각점(도암-301)이
 
박혀있는 1374m봉에 오르게 되는데 넓은 헬기장 좌측에 삼각점이 박혀있다.
 
숲이 우거지지 않았다면 멋진 조망이 펼쳐질텐데 조금은 아쉬울 뿐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13분에 걸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다.
(1374m봉의 삼각점 /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90도 꺾어 내려갑니다)
 
11:45 휴식을 접고 헬기장 우측 끝으로 들어서 가파르게 꺾어 안부까지 내려갔다 다시 짧게 봉에
 
오른 후 다시 내려간다.
 
그렇게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다보니 방아다리 안부에 내려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회원들을 기다리니 김규삼님이 먼저 도착되고 그 뒤를 이어 하나 둘 도착되기 시작하는데 몇몇
 
회원들은 참나물을 많이 뜯어 배낭에 달고 내려온다.
 
김규삼님이 얼려온 맥주를 시원하게 몇 잔 들이키니 가슴속이 탁 트이는 것 같다.
 
이렇게 산에서 맥주를 마셔보는 것도 참 오래된 것 같다.
 
요즘에는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산행중 아니 산행 후에도 아예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니
 
그 맛이 더욱 꿀맛이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그렇게 밥을 먹고 있으니 후미가 도착된다.
 
그렇게 55분간의 긴 휴식을 취하고 먼저 출발을 서두른다.
(방아다리 안부에서 점심식사를...)
 
12:54 돼지처럼 만땅 돼버린 몸으로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오르려니 땀이 흘러내린다.
 
그렇게 힘들게 올랐건만 다시 내림길이 시작되고 또 다시 다음 봉을 짧게 올라 내려서니 산죽이 짧게
 
이어지고 산길 우측으로 건설부표시석이 박혀있다.
 
좌우로는 방아다리와 척천리로 내려서는 안부가 자리한다.
13:23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한동안은 완만하게 오름길이 이어지다 20여분 후에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그렇게 능선에 오르면 좌측으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으로 짧게 내려섰다 다시 오르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종주길은 험난하고 파도타기의 연속이니 그러려니 생각하며 묵묵히 철쭉꽃 터널을 따라
 
내려갈 뿐이다.
 
다시 오름길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철쭉꽃 너머 계방산이 가깝게 조망되니
 
이제는 산행도 후반부에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다.
 
올라선 1462.3m봉 우측의 바위 앞에 삼각점(봉평-424)이 박혀있고 그 뒤로는 소계방산(1490.3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므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게 된다.
(1462.3m봉의 삼각점 / 봉평-424)
13:55 그렇게 좌측으로 꺾어 4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희미하게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대하게되고 초록이
 
우거진 숲길의 풀밭을 따라 6분 오르면 이름 모를 산나물이 우거진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나물한줌 뜯어 아내에게 바치고 싶지만은 산쟁이는 오직 산길을 걸어야 되겠기에 그냥 생각으로
 
접어두고 내림길로 들어서니 주목나무단지가 자리하고 이어서 넓은 공터봉에 오르니 계방산이
 
유두와 같이 전위봉과 함께 바로 앞에 다가와 있다.
(계방산이 유두봉처럼 올려다 보입니다)
14:02 지형으로 봐서는 금방 계방산에 도착할 것 같지만 오르내림을 몇 번 극복해야 비로소 계방산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활짝 핀 철쭉에 눈길을 주고서 내림길로 들어서 7분 진행하니 단체산행객들이 연달아 내려와 한쪽으로
 
비켜주며 그분들의 면면을 쳐다보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연한 일이니까 고마울 것도 없겠지.....
 
좌측으로 멋진 주목나무 한 그루 서있고 제2야영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제2야영장: 5.2㎞, 정상: 0.5㎞)
 
에 도착하여 시원한 바람을 맛본다.
 
그런데 나중에 뒤따르는 초등학교 여친은 그만 이곳에서 잘못 판단하여 좌측의 계곡을 따라 이승복
 
기념관으로 잘못 내려가 죽을 고생을 하게된다.
(제2야영지 갈림길 / 이승복기념관 하산길)
 
14:16 휴식을 접고 계방산 전위봉을 오르는데 좌측 아래로는 주목이 군데군데 많이 자생하고 오름길은
 
다시 내림길로 변해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니 계방산(1577.4m)의 넓은 헬기장에 오르게 되는데 돌로
 
정교하게 쌓은 뾰쭉한 돌탑이 인상적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을 돌아보니 장쾌한 조망이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이 운무와 함께 뿌옇게 내려다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지난번에
 
비를 맞으며 운두령에서 구목령을 향해 진행했던 구간도 막힘 없이 펼쳐지고 그 앞으로는 운두령이
 
속살을 드러낸 모습으로 내려다보인다.
 
마지막 간식을 먹으며 16분간의 휴식을 취해본다.
(계방산과 다음 구간의 산줄기)
(대관령방향을 잡아봤습니다)
(계방산에서 한컷...)
(좌측의 운두령을 내려다 보면서 / 전면은 다음구간)
(계방산 아래 헬기장봉/ 좌측으로 내려갑니다)
(이승복기념관 방향의 계곡을 잡아봤습니다)
 
15:16 이제부터는 운두령을 바라보며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데 누군가 정상의 이정표를 훼손시켜
 
운두령이 8㎞로 표시되어 있다.
 
산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세워둔 이정표인데 그렇게 훼손을 시키다니....
 
저 앞 철쭉꽃이 만개해있는 헬기장봉을 향해 내려섰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정상: 0.9㎞, 운두령: 2.9㎞"라 쓰여있고 또 다시 헬기장을 대하게 된다.
 
좌우로 산쭉이 깔려있는 내림길을 따라 내려서면 이후로도 몇 번 이정표를 대하게 되고 계방산을
 
출발한 44분 후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산길 한쪽에 조그마한 표시석에 "운두령: 1.4㎞, 좌측 등산로
 
없음"이라 쓰여있다.
(헬기장봉 / 좌측으로 내려갑니다)
15:40 안부를 뒤로하면 짧은 통나무 길의 오름길이 이어지고 홍천6년근인삼을 알리는 광고문구가
 
이정표에 함께 쓰여있고 다시 오르락내리락하다보면 산길 우측에 이상한 시멘트 구조물이 설치된 곳이
 
몇 군데 나오고 통나무계단을 길게 내려서면 비로소 운두령에 도착하게 되는데 후미 그룹은 앞으로도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될 것 같아 잠시 기다리다 예약해둔 식당으로 이동해 저녁식사를 동동주 및
 
소주와 곁들여 해결하고 나니 후미가 도착된다.
 
시원한 계곡수로 땀을 씻어내는 것으로 한강기맥 1구간을 마무리하고 7월 2일 2차 구간인 운두령에서
 
구목령까지를 구상해본다.
(운두령 도착합니다)
(7월 2일 2차구간을 이곳에서 구목령까지 진행합니다 / 약 12~13시간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