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호남정맥

호남정맥 10구간(노고치-문유산-바랑산-농암산-갓꼬리봉-미사치)

六德(이병구) 2011. 2. 26. 09:15

더위에 지쳐 혓바닥은 타 들어가는 듯 갈증을 불러일으키고 발길은 떨이지지 않는데 낮잠이라도...

 

산행일시: 2006년 5월 1일(월요일)

 

날      씨: 한여름 날씨(30.8℃)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1.0㎞

 

산행시간: 약 9시간 46분 (식사시간 및 휴식 약: 2시간 포함)

 

이동방법: 대중교통(고속버스비: 55,000원, 택시: 12,000원, 버스비: 3,560원, 여관비: 15,000원,

 

식사 및 음료: 37,500원 = 2일간 사용한 돈 = 123,060원)

 

산행코스: 노고치(06:51)-670봉(07:43~46)-문유산분기점(07:57)-문유산(08:02~05)-도목목장임도(08:28)

 

          -590봉(08:36)-바랑산(09:33~52)-송치(10:33~35)-빨간집(10:54)-병풍산분기/점심1(11:12~45)

 

          -농암산(12:14)-죽청치(13:15)-갈매봉(13:30)-마당재(14:01~10)-조망바위봉/650/점심2

 

          (14:36~15:13)-갓꼬리봉(15:25)-신선바위(15:54)-미사치(16:07)-심원마을(16:35)


 

산행줄거리:

06:00 백두대간이나 정맥 그리고 일반산행을 통틀어 처음으로 산행중 뜨끈뜨끈한 전기장판의 침대에서

 

편안하게 하루 밤을 보낸 산 나그네는 여인숙을 빠져나와 식당으로 향한다.

 

어제아침과 저녁식사를 했던 순천역전앞 식당에 들러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도시락 2개를

 

부탁하니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도 샘물 2통까지 주시며 반잔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신다.

 

반찬은 집에서 가져오고 또 육개장이나 미역국을 끓여 먹으면 괜찮다 하니 어제부터 혼자서 어딜

 

그렇게 다니느냐 물어보시기에 서울에서 내려와 호남정맥을 하고 있는데 미친놈이라고 말하니 웃으며

 

그래도 일행과 함께 다니지 그러느냐고 위안까지 해주신다.

 

식당을 빠져나와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 물2리터와 베지밀 캔맥주 빵을 사들고 버스정류장에서

 

노고치행 첫차인 17번 버스를 타고 노고치로 향한다.

(이 버스는 순천역 앞에서 06:00분에 출발하는 첫차임)

 

06:50 이 버스는 06:00분 정각에 순천역전앞을 출발하여 승주를 경유 50여분만에 노고치에 도착하는데

 

나물산행을 나서는 아주머니들이 중간 중간에 많이 승차하여 축내와 고산 즉 노고치를 오르는

 

고갯길에서 대부분 하차하고 버스는 고산마을에서 회차하여 다시 순천으로 되돌아 가게된다.

 

기사님의 배려로 덕암사입구에서 하차하여 우측의 마을 진입로로 들어서 또 하루의 산행을 시작한다.

07:16 버스를 뒤로하고 06:50분에 마을 진입로를 따라 진행하다 좌측에 민가를 끼고 임도를 따르면
 
전면에 벌거숭이 능선이 시작되고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올려쳐 진행하니 좌측의 벌거숭이
 
능선에는 나물을 심어놓은 곳이라며 출입을 금지한다는 푯말이 걸려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너덜바위가 박혀있는 능선에 오르고 다시 10여분 진행하면 큰바위하나
 
자리하고 있는 590봉에 오르게 된다.
07:43 올라선 봉에서 잠시 내려섰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6분 진행하니 돌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뾰쭉한 바위하나 자리하는 공터 봉을 오르게되고 다시 내려서 희미한 십자로 안부를 대한 후 진행하면
 
소나무 숲 속에 철쭉꽃이 빽빽하게 자생하고 있는 능선을 따르게 된다.
 
그런 능선을 따르다 가파르게 한고비 올라서면 우측으로 분기하는 봉에 오르게 되고 정맥길은 철쭉이
 
우거지고 바위가 있는 좌측으로 이어지나 우측으로 분기하는 능선으로 발길을 돌리면 넓은 바위가
 
있는 바위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지나온 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우측의 분기봉)
07:57 철쭉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바위지대를 올라섰다 내려서면 산길 좌측으로 큰 소나무
 
한 그루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묘지가 자리하고 있는 넓은 잔디밭이 쉼터를 제공한다.
 
다시 짧은 오름을 올라선 후 내려섰다 올라서면 문유산 갈림길에 도착되게되고 정맥은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내려 서게되나 우측으로 4분 거리에 있는 문유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08:02 우측으로 희미한 산길을 따라 진행하니 최근에 산불이 발생한 듯 나무들이 모두 잿더미로
 
변해버리고 잡목이 앙상한 공터에 삼각점(구례-458)이 박혀있는 문유산에 오르게 된다.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데 산불로 인하여 시커멓게 타버린 소나무들이 마음을
 
아프게 만들어 무거운 발걸음을 문유산 갈림길로 뒤 돌린다.
(문유산/산불로 소나무가 숯덩이 됐다)
08:28 문유산을 다시 되내려와 완만하게 내려서 소나무 숲을 편안하게 걷는다.
 
어제 더위에 지치지만 않았더라면 이런 편안한 길을 걸어 도목목장의 안부까지 쉽게 진행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다보니 오늘 또 더위와 얼마나 시름을 해야할지.....
 
그렇게 편안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얼마 후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살짝 올라섰다 내려서면 깬 자갈이
 
깔린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지도상의 도목목장의 안부이다.
 
우측으로는 승주읍 구강리 연동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월등면 계월리 군장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승용차도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 그런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08:36 임도를 뒤로하고 절개지로 올라서 짧은 오름을 8분 진행하면 억새풀이 어우러져 능선이 분기하는
 
590봉에 오르게 되는데 좌측으로 참빗살나무가 많이 있고 정맥길은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내려 가게된다.
 
08:50 내림길을 3~4분 내려서 능선을 따르면 마루금 우측으로 바위 4형제가 나란히 자리하고 5분 더
 
진행하면 밋밋한 묘지 1기가 자리한 넓은 공터를 대하게되는데 산길은 다시 내림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산길을 빙글빙글 돌며 봉하나를 완만하게 올라섰다 좌측으로 다시 내려 가게되고 그런
 
내림길을 가파르게 내려서면 깬 자갈이 깔린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절개지를 내려설 때는 황토의
 
절개지를 나뭇가지를 붙잡으며 내려서게 된다.
 
좌측의 군장마을과 우측의 월내마을을 잇는 임도로써 승용차도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겠다.
(바위 4형제)
09:33 임도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바랑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보기에는 제법 높아 보이지만
 
우측으로 완만한 능선을 따라 빙글빙글 돌며 올라서게 되어있어 생각보다는 편안하게 진행하게된다.
 
숲속 아래 칙칙하게 자리하고 있는 철쭉꽃의 향연을 음미하며 30여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2개
 
설치되어있는 바랑산(618.9)에 오르게 되는데 2등삼각점(구례-28)까지 박혀있고 그 주위에는 철쭉꽃이
 
빨갛게 피어있다.
 
정맥길은 정상 직전에서 우측으로 내려 서게되나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이 막힘 없이 조망돼
 
20여분간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진행하기로 한다.
 
그늘이 없어 뜨거운 햇살아래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는데 땀이 자꾸만 주르륵 흘러내리고 갈증은 목이
 
타들어 가는 듯 거북이등을 연상케 만드는데 오늘은 또 얼마나 거친 숨소리를 내야하는지....
 
사실 지난 3월 25일에 야간산행을 강행하면서 군치산 직전의 잡목지대에서 오른쪽 눈을 잡목으로
 
강타 당해 그 후유증으로 편두통이 심했었는데 그걸 무시하고 다음주 일요일 雨중에 한강기맥을
 
동호회원들과 강행하고 술을 많이 마신 바람에
 
그만 이틀동안 자리에 눕고 말았었는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이틀동안 식은땀만 줄줄 흘리다가 신경외가와 안과에 들려 눈의
 
염증을 치료한 후 다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을 진행했더니 혀에 이상이 생겨 갈증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인데 날씨마저 이렇게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니 앞으로의 일이 끔찍하기만 하다.
 
이렇게 혓바닥이 타 들어가니 더운 날씨에 혓바닥을 내밀고 침을 흘리는 멍멍이가 그리울 뿐이다.
10:33 간식을 먹으며 보낸 20여분간의 휴식을 접고 직진의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니 하얀 진달래꽃이 터널을 장식하고 이어서 마루금 우측에 바위지대도 함께한다.
 
그렇게 내려서면 좌측에 벌목지도 자리하고 벌목지를 따르다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면 교통호를
 
건너게되고 이어서 넓은 바위지대와 묘지 1기를 대하게되는데 좌측으로 시멘트 블록으로 만든
 
벙커2개가 자리하는데 깨끗하게 되어있어 비박하기에 안성맞춤인 듯 싶다.
 
소나무 쉼터까지 있는 벙커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는 길은 밧줄이 매어져 있고 그런 내림길을 가파르게
 
8~9분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전면에 산들수양관이 자리하는 송치에 내려서게 된다.
 
수양관 교회 건물의 그늘에는 어느 할머니 한 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진입로 앞에는 견공들이
 
이방인을 경계하듯 짖어대기 시작하는데 날씨는 더욱 기승을 부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하여 도로 옆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좋은 비박장소가...?)
10:54 송치재(280m) 표지석을 뒤로하고 수양관 우측으로 개설된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아스팔트길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숨을 막히게 만들고 우측의 숲길로 들어서면 좌측에 초소와 같은 이동식 시설물이
 
하나 자리하고 우측의 둔덕에는 지하 벙커가 하나 자리하는데 이곳 또한 비박하기 좋은 장소인 듯 싶다.
 
그곳을 지나쳐 올라서면 헬기장이 자리하고 묘지대를 가로질러 내려서면 우측으로 표고버섯 재배단지가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캔 자갈이 깔린 비포장 도로가 이어진다.
 
정맥길은 우측의 능선으로 붙어 진행하다 다시 좌측으로 이어진 도로에 내려 서게된다.
 
어쨌든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 능선을 올려치니 가족묘지대가 자리하고 그 묘지대를 뒤로하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조금전 그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의 160m지점에는 매화동산이 있다는
 
안내표시판도 세워져 있다.
 
다시 좌측의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나물을 뜯는 사람들이 4명 보이고 고로쇠물을 판매한다는 안내판과
 
함께 좌측에 빨강집이 자리하는데 건물 한 동은 지붕이 무너진 듯 싶다.
 
빨간집 뒤로 들어서 올라서면 견공 몇 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고 그 옆에는 식수용인지 물통이 파란
 
비닐에 덮여있고 꼭지까지 달려있다.
 
좌측 아래로는 상동마을과 17번 국도의 교각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고 저 앞 좌측 전방으로는
 
병풍산의 암릉이 신록에 우거져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여기도 멋진 비박장소가 있습니다)
(좌측 위 파랗게 포장된 통이 물통임 / 코크를 돌리면 물이 쫘르륵)
 
11:12 시원스럽게 조망이 펼쳐지는 빨간집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능선상에 시원스럽게 넓은
 
산길이 펼쳐지고 오랜만에 좌측에서 불어대는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며 마루금을 이어간다.
 
그런 산길을 약 15분 편안하게 진행하면 좌측으로 병풍산이 분기하는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되는데
 
"道"라 쓰인 표지석이 박혀있고 정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지게 된다.
 
날씨가 덥지 않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한번쯤 다녀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날씨가 워낙 더워
 
움직이기조차 힘들어 그냥 멀리에서 바라본 느낌으로 대신하고 갈림길 한쪽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길 한다.
 
사실 정맥산행을 홀로 진행하다보면 체력소모가 많아 호남정맥 길에서는 점심식사를 12시를 전후해
 
오전(11시)과 오후(14시)로 두 번 나눠 도시락 두 개로 점심을 해결하며 진행하기에 낙남정맥을
 
진행했을 때와는 달리 굶주리지 않고 진행하고 있음에 위안을 삼는다.
(여기에서 점심1을 먹는다)
 
12:14 육개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까지 한잔 시원하게 마시니 조금은 힘이 솟는 것 같다.
 
그래도 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니 바지를 반바지로 걷어올리고 땀을 줄줄 흘리며 마루금을 이어서
 
진행하니 완만하게 오름길이 시작되고 또 다른 분기봉을 지나 3분 진행하니 마루금 좌측으로 돌을
 
쌓아 진지를 구축한곳이 나오고 이어서 좌측의 멋진 암릉지대를 우측으로 우회해 사면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날씨는 더욱 기승을 부려 숨을 막히게 만든다.
 
마루금 우측에 멋진 바위 하나를 지나쳐 바위지대가 있는 안부까지 그렇게 암릉구간을 우회해 내려섰다
 
짧게 오르니 삼각점(구례-464)이 박혀있는 농암산(476.2m)에 오르게 되는데 아무런 특징이 없는 봉우리다.
 
그저 이름을 가졌다는 것에 만족해야할 듯......
12:46 농암산을 뒤로하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좌측에 넓은 공터가 하나 자리하고 15분 더
 
진행하면 참나무의 통나무가 부식되어 널려있는 마루금을 대하게 되고 다시 6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벌목된 벌목지대를 대하게 된다.
 
벌목지대를 통과하여 숲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道"라 쓰인 표지석이 또 자리하고 이어서 울창한
 
편백나무 숲에 들어서게 되는데 산길은 다시 우측사면으로 꺾어가며 오르게 된다.
 
그렇게 봉에 오르면 묘지 2기가 자리하고 다시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우거진 철쭉나무 사이로 십자로
 
안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이 지도상의 장사굴재인지 아니면 지나친 벌목지대가 장사굴재인지
 
조금은 아리송할 뿐이다.
(장사굴재...?)
 
13:15 어쨌거나 장사굴재로 추정되는 안부를 뒤로하고 짧은 오름으로 첫봉에 올라섰다 우측의 봉을
 
다시 오르게되고 그렇게 8분 올라서면 전면에 시야가 확~트이는 450봉에 오르게 되는데 저 아래
 
청소년 수련원의 빨강 지붕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죽정치로 내려서는 길은 내림길 좌우로 로프도 매어져 있고 그런 가파른 내림길을 14분 내려서면 깬
 
자갈이 깔린 임도가 가로지르는 죽정치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 아래에는 승주청소년수련원이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죽청리로 이어지게 된다.
 
임도 한편에는 "죽정치, 갈매봉, 정수장"을 가르키는 황색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청소년 수련원)
13:30 임도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잡풀이 메말라있는 산길이 이어지고 그런 산길을 따라 15분
 
올라서면 함석판에 "갈매봉 정상지점 해발 468m고지"라 쓰여 큰 소나무에 걸려있는 갈매봉에 오르게
 
되는데 "어머님은혜"라 쓰인 노래가사가 눈길을 끈다.
 
어버이날이 다가와 저 하늘에 게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노래가사를 따라 노래를 불러본 후 나아가니
 
삼각점(구례-468)삼각점이 박혀있고 "서순천굴렁쇠"란 현수막이 깔려있다.
 
여기에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는데 우측의 청소년수련원으로 내려가는 일반 등산로에는
 
로프까지 메어져 있는 것을 보면 일반 등산객들도 더러 찾아오는 곳인 듯 싶다.
(갈매봉)
14:01 좌측의 내림길로 내려서 진행하면 안부를 대하게되고 이어서 완만하게 능선을 올라서면 직진의
 
봉을 오르지 않고 우측의 사면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우측 아래로는 편백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그런데 직진의 봉을 잠깐 우회하는 듯 싶은 산길은 계속하여 510봉을 완전히 우회해 진행하게되는데
 
산꾼 2명을 사면길에서 대하게 되어 걸음을 멈추고 잠시 인사를 나눈다.
 
어제와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산꾼이고 그분들도 오늘 처음으로 산에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고
 
하시며 더위에 지쳐 죽을 지경이라고 하신다.
 
그분들은 죽정치에서 출발하여 갓꼬리봉을 다녀오는 길이라 하시며 나더러 노고치에서 출발했으면
 
더운 날씨에 빨리온 것 같다고 하신다.
 
어쨌거나 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갈 길을 위해 인사를 나누고 뒤돌아서니 너덜바위지대가
 
나오고 이어서 좌측의 510봉의 길과 합류하는 마당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510봉을 우회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시간상의 여유가 있다면 한번쯤 역으로 올라가 보고 싶지만 지금은 더위에 지쳐 그럴만한 여유가
 
생기질 않으니 마음 속으로 의문을 품으며 마당재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배가
 
고파 온다.
 
이곳에서 두 번째의 점심을 먹을까 생각하다 갓꼬리봉에서 먹기로 한다.
14:36 이제 가파른 갓꼬리봉의 오름길이 시작되나 싶었는데 7분 후 올라선 첫 봉우리에서 완만하게
 
오름길이 잠시 이어진다.
 
그렇게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은 두 번째 봉을 올라서서도 완만하게 이어지고 마당재를 출발한 22분
 
후에 메마른 억새풀이 우거진 봉에 오르게되고 헬기장이 풀 속에 묻혀있다.
 
가야할 갓꼬리봉이 저 앞에 자리하고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특히 우회해 진행했던
 
510봉이 별다른 특징 없이 나눠진 봉으로 뾰쭉하게 내려다보이는데 왜 우회하게 되었는지 또다시
 
의문을 던져본다.
 
날씨는 더위와 함께 더욱 기승을 부리고 땀은 자꾸만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헬기장을 가로지르니 우측으로 절벽을 이루며 멋진 암릉지대가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이 청소리
 
계곡에서 올라와 바위지대에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앞과 뒤 사방으로 넓은 시야가 펼쳐지고 저 앞으로 백운산이 우뚝 솟아 빨리 오라는 듯 손짓하지만
 
오늘은 마음으로만 느끼고 다음 번을 기약해야 된다.
 
잠시 후 육개장을 끓여 밥을 먹으려하니 헛구역질이 나온다.
 
컨디션도 좋지 않은 몸으로 무거운 배낭과 함께 더위에 지쳐버린 모양이다.
 
코펠을 들고 소나무 그늘 아래로 이동하여 밥을 먹지로 먹은 후 미숫가루로 후식을 하며 밑을
 
내려다보니 청소리에 시내버스가 올라오고 있다.
 
한재까지 진행하지 않고 미사치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면 저 버스를 타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버렸다.
 
그나저나 날씨가 너무나 더워 소나무 그늘에 잠시 누워 바위 아래를 바라보니 참나무에 기생하는
 
식물이 내려다보이는데 뭔지 모르게다.
(저 510봉을 완전히 우회해 진행한다)
(이곳에서 점심2를...)
 
15:25 그렇게 4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갓꼬리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완만하게 내려서 진행하다 로프가 매어져 있는 바위지대를 오르니 파란산불감시초소와 함께 삼각점
 
(구례-313)이 박혀있는 갓꼬리봉이다.
 
이제 미사치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거리.
(참나무에 기생하고 있는 식물)
15:44 갓꼬리봉을 뒤로하고 5분 진행하면 참나무 아래 바위가 너덜너덜 박혀있는 바위봉을 대하게되고
 
그곳을 2분 내려서면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진행하게될 신선바위봉이 높게 올려다 보이고 4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바위지대가 이어지며 멋진 조망이 다시 연출된다.
 
더위에 지쳐 힘들지만 그래도 멋진 조망을 만끽하며 진행하니 위안이 되는 듯 무릎에도 힘이 실어져
 
발걸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아마도 오늘 산행의 끝자락이 내려다보이니 없던 힘도 솟는 모양이다.
 
그렇게 내려섰던 걸음을 잠시 올려치면 잡목에 둘러쳐진 갓머리봉에 오르게되고 다시 내림길이
 
이어지며 저 앞에 신선바위 봉이 지척이다.
15:54 완만하게 내림길을 이어서 진행하다 바위지대 하나를 오르니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자리하고
 
신선바위인 듯 당나귀 뿔처럼 바위 두 개가 올려져있는 전방바위가 자리하는 신선바위에 오르게된다.
 
저 멀리 우측의 뒤쪽으로 계족산 능선이 웅장하게 펼쳐지고 전면의 저 멀리로는 희미한 조망이지만
 
지리산의 줄기가 파노라마 치듯 시야에 들어온다.
 
숲 속의 좌측으로 회룡리를 내려다보는 넓직한 바위가 하나 자리하는데 그 바위를 신선바위하고
 
하는 듯 하며 그 이외에도 숲 속 군데군데 전망바위가 자리하고 있어 조망을 만끽하는데는 그야말로
 
인선이 따로 없을 듯 생각되어진다.
 
또한 좌측의 회룡리 방면으로는 미사치를 관통해 뚫는 신설도로가 자리하고 터널공사현장이 내려다보인다.
(신선바위봉의 뿔봉..ㅋㅋ)
(신선바위)
 
16:07 이제 미사치까지는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야 한다.
 
역으로 종주할시에는 가파른 고도차를 극복하는데 땀을 흘려야될 것 같으며 눈이 내려 미끄러운
 
날에는 더 큰 부담을 안고 진행해야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 가파른 내림길을 10여분 내려서면 계족산(鷄足山)등산로 안내표시판이 세워진 미사치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의 회룡마을이나 우측의 심원마을 방향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는 십자로 안부 길이다.
 
운동시설과 벤치까지 설치되어있으니 무더운 여름날엔 시원한 계곡바람을 맛보며 쉼 하기에 좋은
 
장소일 듯 싶다.
 
어쨌거나 처음 내려올 때 한재까지 진행하기로 계획했던 마음은 찌든 땀과 함께 씻어내고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16:35 우측의 넓은 길을 따라 심원마을로 내려서니 우측으로는 대나무 밭이 자리하고 좌측의 계곡에서는
 
맑은 물이 졸졸 흘러내려 그곳에서 간단하게 땀을 씻고 내려간다.
 
우측으로는 황진터널 공사현장이 자리하고 심원마을의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포장도로를 따라 15분가량 내려가면 심원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되고 그곳에는 계류가 흘러 담을 씻고
 
버스를 타게된다.
 
다행히 산행마무리와 함께 버스가 도착하여 10분에 걸쳐 땀을 씻고 53번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이동
 
캔맥주 두 개를 시원하게 마시고 홀대모 화악지맥팀에 전화를 하니 석파령을 지나고 있다며 그곳도
 
더워 힘들다고 하신다.
 
내가 작년에 그곳을 지날때도 더워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어쨌거나 이렇게 호남정맥의 끝자락인 백운산을 목전에 두고 마지막 한 구간을 위해 발걸음을 집으로
 
돌리니 밤 11시가 조금 넘어 집에 도착된다.
(미사치에서 9분 내려서면 이곳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심원 마을의 버스 정류장/바로 아래에 계곡물이 시원스럽다/이 버스는 1일 15회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