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호남정맥

호남정맥 11구간(미사재-깃대봉-형제봉-도솔봉-따리봉-백운산-갈미봉-쫓비산-토끼재)

六德(이병구) 2011. 2. 26. 09:17

그대의 뜨거운 포옹을 받고싶어 달려왔건만 백운산은 말이 없네요

 

산행일시: 2006년 5월 20일(토요일)

 

날      씨: 한여름 날씨(27.8℃)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9.5㎞ + (토끼재-하동: 약 3.5㎞걸어감)

 

산행시간: 약 13시간 43분(식사시간 및 휴식: 약 2시간 30분포함) + 토끼재-하동: 1시간 10분 걸어감

 

이동방법: 대중교통(고속버스비: 56,800원, 택시: 22,000원, 버스비: 1,350원, 여관비: 20,000원,

 

          식사 및 음료: 57,000원 = 2일간 사용한 돈 = 157,150원)

 

산행코스: 심원도로끝(04:23)-미사치(04:38)-계족산분기(05:39)-깃대봉(05:45)-월출재(06:23)-형제봉

 

          (07:30~40)-도솔봉/식사(08:51~09:36)-참샘이재(10:02)-따리봉(10:28~34)-한재(11:03~18)

 

           -백운산(12:20~25)-매봉(13:39)-분기봉/식사(13:48~14:30)-512.3(15:08)-천황재(15:42)-

 

           갈미봉(16:06)-조망바위(16:47~17:00)-쫓비산(17:22)-토끼재(18:06)-하동(19:16)


 

산행줄거리:

 

23:10 오늘은 호남정맥을 마무리하기 위해 순천으로 내려가는 날인데 요즘 날씨가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더워 아내가 걱정을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그도 그럴 것이 탈수증이 지속되어 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더욱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은 수분을 충분히 흡수시킬 수 있도록 배낭을 꾸려본다.

 

샘물: 2리터, 얼음물: 0.5리터, 포카리 스웨트: 1.5리터, 소금, 배즙: 5봉지, 한과: 5개, 초콜릿: 10개,

 

큰햇반: 4개, 미역국 및 사골시라기국: 3봉, 오렌지: 7개, 방울토마토: 1통, 쑥떡: 3장, 코펠과 버너,

 

여벌옷 2벌, 기타 산행장비들 등등을 준비하다보니 어느 때보다도 배낭의 무게가 무거운 것 같다.

 

그렇지만 지난 한여름에 낙남정맥을 진행할 때보다는 배낭의 무게가 덜한 것 같고 생애 처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탈수증을 극복해가며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내왈 진행하다 너무 힘들면 포기하고 돌아오라는 말까지 하니 작년 12월부터 내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03:15 날씨가 덥기에 산행을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기 위해서 24:00에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조금 앞당겨 23;10분 차로 출발하기로 한다.

 

사실 차비를 생각하면 24:00차를 타고 내려가 청소리 심원마을로 출발하는 첫차인 06:00분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경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나 그렇게되면 산행시간이 너무 늦어 힘들 것 같아 택시를

 

이용하기 위하여 조금 일찍 출발하게된 것이다.

 

강남터미널에서 순천행 심야버스를 타고 내려가다 중간 휴게소인 탄천휴게소에서 땅끝기맥에 들어가시는

 

조진대고문님, O2님, 용또산님을 만나 용또산님께서 주신 마가목을 한잔 시원하게 얻어 마신 후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서로의 갈 길로 방향을 돌린다.

 

차는 어느덧 순천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되고 난 지난번에 봐두었던 식당으로 달려가 아침을 해결한다.

 

04:23 식사를 끝마치고 고속터미널로 다시 돌아와 택시를 잡아타고 청소리 심원마을로 향하는데

 

기사님왈 내가 이상한 듯 여러 가지를 물어와 그냥 미친 짓거리 하는 중이라 말하니 그래도 혼자

 

그렇게 산행하다 사고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까지 해주어 고맙다고 답례를 드린다(택시비: 17,000원)


04:29 심원마을의 포장도로 끝 지점에서 택시에서 내려 이마에 랜턴을 달고 터널공사가 한창인

 

절개지위로 올라서 한적한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전날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땅이 촉촉하여 걷기가

 

아주 편안하고 이따금씩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준다.

 

미사재 밑으로 공사중인 터널은 여수나 광양에서 외부로 나가려면 순천을 거쳐 나가야하기 때문에

 

그 외곽도로로서 순천을 거치지 않고 직접 빠져나갈 수 있는 도로를 건설중이라 한다.

 

산새들이 지저귀는 경쾌한 노랫소리에 발맞춰 15분 오르니 미사치에 도착된다. 

04:54 정맥의 주능선인 미사치에 올라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이름 모를 산새들의 노랫소리는 호남정맥의 마지막 산행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듯

 

메들리로 이어지고 발걸음은 어느덧 헬기장을 통과하고 이어서 송전탑 밑을 통과하여 오르니

 

원형시멘트구조물에 삼각점이 박혀있는 봉에 올라서게 된다.

05:39 삼각점봉을 다시 내려섰다 짧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진행하니
 
바위너덜지대 능선이 이어지고 다시 내려섰다 오르니 좌우로 산죽지대가 이어지고 있다.
 
우측의 철쭉군락지를 지나서 오르면 좌측으로 "계족산, 깃대봉 우측으로 등산로 아님"이라 쓰여있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10분 더 진행해 오르면 좌측으로 시야가 확~트이는 전망대에 오르게된다.
 
지나온 길 뒷자락으로 지난번에 진행했던 갓꼬리봉-갓머리봉-신선바위 줄기가 뿌연 운무와 함께 태극의
 
형상처럼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천황봉(652.2)의 암릉이 멋지게 조망된다.
 
시야를 북쪽으로 돌리면 지리산의 주능선이 희미하게 조망되는데 운무가 끼지 않았더라면 멋진 조망이
 
펼쳐질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3분 더 오르면 순천의 서면과 황전면 그리고 광양의 봉강면을 경계하는 3개면 경계봉에 오르게
 
되는데 우측으로는 안치와 계족산 그리고 비봉산과 웅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지난 구간인 갓꼬리봉-갓머리봉-신선바위 능선을 뒤돌아 봅니다)
(사진 위 끝부분으로 지리산의 주능선이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05:46 짧은 쉼을 접고 좌측길로 접어들면 조금전 진행했던 길과는 다르게 이제 산길다운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철쭉꽃 터널이 이어지고 6분 진행하면 넓은 공터에 의자와 삼각점(하동-24) 그리고
 
계족산 등산안내표시판이 세워진 깃대봉(858.2m)에 오르게 된다.
 
동쪽으로는 어느덧 도솔봉과 백운산 사이의 위로 쇳물과 같은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어 오랜만에 일출을
 
만끽하는데 육안으로는 우측 끝자락의 억불봉(1008m)이 백운산(1217.8m)보다 더 높게 조망되는 까닭은
 
뭘까..?
(계족산 능선입니다)
 
06:23 일출을 만끽한 후 좌측길로 들어서 10분 진행하니 갈림길을 대하게되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12분 후 폐기된 헬기장을 통과하게되는데 다시 7분 후 갈림길을 대하게 되어 오른쪽 길을 버리고
 
직진의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능선을 5분 오르면 비포장 도로가 지나가는 월출재에 올라서게 된다.
 
월출재는 지도상에 865지방도로 표기되어 있는데 지도와는 다르게 차량통행이 순조롭지 않을 것 같고
 
좌측으로는 달뜨기재를 지나 갈미봉과 천황봉 그리고 문척의 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그쪽에도
 
또다른 계족산(702.8m)이 자리한다.
(월출재입니다)
 
06:35 정맥은 월출재의 도로에서 직진의 봉을 오르게 되어있으나 대부분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했는지 그쪽 방향으로 표시기들이 매달려있다.
 
그러나 직진의 봉을 짧게 올라섰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묘지인 듯한 곳에 돌을 쌓아 놓은 곳을
 
대하게되고 이어서 월출재에 다시 내려 서게된다.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올라서면 도로가 꺾이는 부분에 넓은 공터가 있고 정맥은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게 되는데 5분 진행하면 봉에 오르게된다.
07:30 올라선 봉에서 잠시 내려섰다 능선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안부에서 짧게 올라가 좌측으로
 
꺾어 능선을 따르면 바위지대를 대하게되고 이어서 키보다 큰 산죽의 터널을 잠시 빠져나가게 된다.
 
다시 우측의 봉을 좌측으로 바위사면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철쭉지대가 이어지고 07:12분에 또 다른
 
봉에 올랐다 전망 좋은 안부로 다시 내려선 후 오르면 우측으로 시야가 넓게 펼쳐지는 곳에 오르게
 
되는데 저 앞으로 백운산과 억불봉이 다시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계족산 능선이 가까워 보인다.
 
지리산 쪽으로는 여전히 운무가 잔뜩 끼어 주능선만이 흐릿하게 조망되어 아쉬울 뿐이다.
 
다시 10분 더 진행하면 등로 좌측에 삼각점(하동-428)이 박혀있고 철쭉꽃의 암릉지역을 5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성불사 내려가는 길이 있고 갈림길을 뒤로하고 오르면 "꽃사슴농장(1961㎞)"이라
 
쓰여있는 형제봉에 오르게되는데 사방팔방으로 시야가 확~트이는 조망이 펼쳐진다.
 
암봉으로 이뤄진 형제봉에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북쪽으로는 흐릿하지만 지리산이 더욱 가까이
 
다가와 있고 우측으로는 형제봉의 직벽 아래로 성불계곡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며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이 태극의 형상처럼 펼쳐진다.
 
무거운 고생 보따리를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지나온 산줄기는 태극의 형상이로다)
(지리산의 주능선이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성불계곡)
(탈수증 때문에 이온 음료를...)
08:08 형제봉의 철계단을 가파르게 내려섰다 맞은편 형제봉의 철계단을 다시 올라서 전망대에 오르면
 
지나온 형제봉 뒤로 지나온 길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이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듯 옷깃을
 
파고들어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느껴본다.
 
참나무 숲으로 다시 들어섰다 우측의 성불사로 내려가는 안부로 내려선 후 철계단을 넘어서면 지나온
 
길로 형제봉: 1.0㎞, 직진으로 도솔봉: 2.0㎞, 우측으로 성불사: 1.5㎞라 쓰여있는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이 새재인 모양이다.
 
새재를 올라 서려하니 도솔봉 방향에서 단체산행인들이 여러 명 내려오고 진돗개인 듯 백구 두 마리도
 
함께 산행길에 따라나섰다.
 
바쁘게 내려오는 일행중 한 사람이 내 꼬락서니를 보고서 혹시 혼자서 정맥산행 하시는건 아니지요
 
물어와 호남정맥 마지막 구간을 진행하고 있다하니 다시 쳐다보며 대단하다고 하는데 왠지 싫지만 않은
 
말이라서 기분 좋게 들린다.
(뒤 돌아본 형제봉)
 
08:51 진행길을 따라 18분 진행하여 오르면 바위 너덜지대가 나오고 그렇게 35분 진행하면 헬기장
 
(95-707-3)을 대하게되는데 어린 산딸기나무만이 자라고 있는 공터에 불과한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다시 9분 진행해 오르면 "형제봉: 2.6㎞, 휴양림: 6.7㎞, 따리봉: 2.0㎞"라 쓰인
 
이정표와 함께 도솔봉(1,123.4m)정상석과 삼각점(하동-308)이 박혀있는 도솔봉에 오르게 된다.
 
지리산 능선 쪽으로는 여전히 뿌옇게 운무가 끼어 흐릿하게 조망되고 백운산과 억불봉으로도 운무가
 
끼어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데 지나온 형제봉 방향으로는 태극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듯 능선이 파랗게
 
내려다보인다.
 
아침을 먹은지도 오래되고 땀을 많이 쏟은 듯 갈증이 몰려와 도솔봉의 헬기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45분에 걸쳐 사골우거지국에 햇반을 말아 오찬을 해결하고 오렌지로 후식까지 하니 힘이 솟는다.
 
배낭이 조금 무거워도 먹는 것을 이렇게 많이 가져오면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 작년 무더운 여름에 낙남정맥을 진행하면서는 왜 그렇게 허기지며 진행했어야 했는지....
 
사실 그때는 지금처럼 반찬과 국거리를 함께 가져오지 않고 반찬만 이것저것 가져 오다보니 햇반에
 
마른반찬으로 밥을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던가.
 
또한 작년 6~7월의 날씨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물 4리터에 비박용 텐트까지 준비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아주 편안하게 진행하니 그저 행복할 뿐이다.
 
야간산행중 뜻하지 않은 몇 번의 사고로 고생은 했어도 호남정맥에서 쌓았던 추억은 오래도록
 
간직되리라 생각하니 졸업산행이 왠지 서운하고 짧게만 느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스친다.
 
그래 올 가을에 계획하고있는 땅끝기맥이 있으니 그때 또 아기자기한 야간산행으로 멋진 추억을
 
쌓아보리라 다짐하며 풀어놓았던 배낭을 챙겨 출발을 서두른다.
(천근만근 베낭은 무겁고..)
(백운산과 억불봉이 조망됩니다)
(백운산과 억불봉이 조망됩니다)
 
10:02 도솔봉을 뒤로하고 철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철쭉꽃이 예쁘게 피어있고 이어서 산죽이 잠깐
 
이어지고 우측으로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다시 너덜바위지대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서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안부를 대하게되고 이어서 9분 오르면
 
좌측에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며 다시 3분 진행하면 "도솔봉: 1.2㎞, 따리봉: 0.8㎞"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진 참샘이재에 내려서게 된다.
 
우측 아래로는 고로쇠를 채취하는 듯 고무통에 파이프가 연결되어있는데 그 통과 파이프를 이용하여
 
저 아래로 수집하는 모양이다.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인하여 질퍽질퍽한 바위지대를 올라섰다 다시 바위지대로 이어지는 철계단
 
3개를 통과하니 뒤쪽으로 시야가 확~트이는 봉에 올라서 뒤돌아보니 도솔봉이 우뚝 솟아 올려다 보인다.
 
다시 철계단을 오르고 너덜바위지대를 통과하니 산죽이 잠시 이어지며 이어서 우측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바위봉인 따리봉에 오르게되는데 "한재: 1.4㎞"란 이정표와 바위 위에 따리봉(1,127.1m)
 
정상석이 세워져 있어 정상석을 배경으로 셀프 사진을 한 장 찍어보는데 몽타즈가 그렇고 그런 관계로
 
왠지 어색하게 찍힌다.
 
이정표 옆에 등산로안내표시판이 친절하게 세워져있어 읽어보니 코스가 여러 개로 구분되어 거리와
 
시간이 기록되어 있다.
(도솔봉 내림길의 소나무)
(고로쇠 채취)

11:03 이제 한재까지는 내림길이 이어지고 백운산까지는 다시 힘든 고도차를 극복해야 한다.
 
사방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는 따리봉을 뒤로하고 완만하게 6~7분 진행하면 폐기된
 
헬기장이 자리하고 이어서 산죽지대를 따라 진행하면 우측 계곡 아래로 물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려온다.
 
아마도 많은 물이 흐르는 듯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오고 산길 우측으로 뾰쪽하게 서있는 바위 하나를
 
지나면 "서울대학교 부속 남부연습림"이란 푯말이 걸려있고 다시 가파르게 내려서면 "논실: 2.3㎞,
 
따리봉: 1.3㎞, 정상: 2.㎞"이란 이정표가 세워진 한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이곳까지 차가 올라오는지
 
좌측 하천리 방향으로는 몇 대의 승용차와 화물차가 주차되어 있다.
 
한쪽에 배낭을 내려놓고 방울토마토와 오렌지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고뇌의 땀은 이렇게 맺혀있고..쎌프 사진)
(지리산의 주능선만 희미하게 조망된다)
(백운산이 가까워 졌습니다)
(우측 아래 이 계곡에는 물이 있습니다)
(한재)
 
12:06 간식으로 힘을 보충하고서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올려쳐 진행하니 바위지대에 철계단이 철치되어
 
있고 우측에 조그마한 헬기장이 하나 자리한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 우측의 큰 바위를 지나면 또 다른 헬기장이 우측에 자리하는데 폐기된 헬기장까지
 
친다면 한 능선에 꽤나 많은 헬기장이 자리한다.
 
호젓한 산죽지대를 3~4분 따라 진행하면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철게단을 몇 번 올라서 진행하면 좌측으로
 
거대한 바위가 솟아있는데 "신선대"라 한다.
(신선대)
12:20 신선대를 우측으로 우회해 내려서면 백운산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고 이후로는 본격적인
 
암릉지대가 너덜너덜 이어지는데 13~14분 진행하면 백운산 상봉에 오르게 된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하는데 일반등산객들이 정상석 앞에 진을 치고있어 비켜줄 것을
 
정중하게 부탁하여 六德이의 얼굴 대신에 배낭을 내려놓고 사진을 찍어본다.
 
마지막이라도 한 컷하고 싶었는데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신선대도 오를 수 있는 듯 몇 명이 올라 서있고 그 뒤로는 지나온 정맥의
 
마루금이 꾸불꾸불 이어지는데 이곳을 밟아보기 위해서 六德이는 그렇게도 열정을 불태웠나 생각하니
 
감회보다는 뭔가 허전한 느낌뿐인데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니 2005년 10월 9일 10시 27분에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에서 물 한모금을 마시고 버렸던 물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그 물은 내가 지금 내려다보는 저 섬진강을 지나서 남해바다로 유입되었으리라...
 
그때 쪽배라도 하나 띄워 보냈으면 소식이라도 접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인데...
 
이런저런 공상 속에서 지리산 자락을 올려다보니 여전히 운무가 끼어 조망되지 않고 남동쪽으로는
 
억불봉의 능선이 길게 뻗어 내려가다 솟구쳐 올라 서있다.
 
이런 때는 캔 맥주라도 가져왔으면 시원하게 들이키고 회포를 풀어볼 수 있을 텐데 미쳐 준비해오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미숫가루에 꿀을 타 들이키니 갈증이 해소되고 가슴이 확~트이는 것 같다.
 
백두대간을 함께 하고서 산행에 입문했다는 경험 하나로 그동안 산행 뒷바라지에 고생이 많았던
 
아내에게 전화를 할까 생각하니 왠지 미안한 생각이 먼저 앞을 가린다.
 
아직은 끝자락에 당도하지 않았으니 내일 외망포구에 포착하여 전화하기로 생각을 바꾸고 백운산을
 
내려서는데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六德이의 가슴이 뭉그러지도록 백운산의 뜨거운 포옹을 받고 싶었는데 발걸음이 무거워지다니...
 
지나온 길에 대한 아쉬움일까 아니면 또다시 들어서야 할 미답의 길에 대한 두려움 내지는 기다림일까..
(백운산의 정상석이 올려다 보입니다)
(얼마나 만나고 싶었던가...?)
(지나온 신선바위)
(또다른 줄기인 억불봉능선)
(백운산 정상에서)
13:00 바위지대 뒤쪽으로 내려서 직진의 억불봉 길을 접고 안내표시판 좌측으로 올라서면 공터가
 
나오고 길이 희미한 내림 길로 내려서면 좌측의 바위 밑에 옹달샘인양 샘터가 자리하는데 갈수기에도
 
물이 고여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갈증을 푸는데는 이상이 없을 것 같다.
 
초록이 우거진 참나무 숲의 바위지대를 지나서 8~9분 진행하니 밋밋한 묘지에 고사리만 우거진 넓은
 
공터가 자리하고 숲으로 들어서 완만하게 12~13분 진행하니 폐기된 듯한 헬기장이 자리하고 2분 더
 
내려서니 우측에 내회마을로 내려서는 안내표시판이 걸려있고 3~4분 후 헬기장에 올라섰는데 의외의
 
매봉 안내표시판이 세워져있다.
 
폐기된 헬기장의 안내표시판에는 "백운산 상봉: 3.0㎞, 관동: 8.4㎞"라 쓰여있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매봉 구조 구급 제25지점"이라 표시되어 있는데 잘못된 표기는 아닌지...?
(아쉽지만 백운산에는 이런 샘도 있습니다)
13:39 헬기장을 가로질러 우측으로 꺾어가며 잡목지대로 들어서 가파르게 안부에 내려섰다 짧게
 
오르고 다시 내려섰다 길게 오르면 이정표가 세워진 헬기장을 출발한 36분 후에 폐기된 헬기장이
 
또 하나 자리하고 이어서 3분 후에 넓은 헬기장(95-707-16)이 하나 자리하는데 중앙에 삼각점(하동-421)
 
이 박혀있는 매봉(865m)에 오르게 된다.
 
잡목에 둘러 쌓여있어 아무것도 조망되지 않는다.
(매봉정상의 삼각점)
 
13:48 매봉의 헬기장을 가로질러 호젓한 길을 10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다압면의 버들골로 이어지는
 
길이 있고 정맥은 우측의 길로 내려 서게되는 분기봉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진행하기로 한다.
 
점심이라고는 하지만 오늘 3번째 먹는 밥이다.
 
이번에는 미역국을 끓여 햇반을 말아먹고 42분간의 긴 휴식과 함께 오렌지로 후식까지 해결한다.
 
15:08 우측의 길로 내려서니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기 시작하고 우측 계곡에는 물이 흐르는지
 
물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거미줄을 뜯어가며 울창한 소나무 숲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39분 진행해 올라서니 삼각점(하동-305)이
 
박혀있는 512.3봉에 오르게 된다.
(512.3m봉의 삼각점)
(천황재)
 
15:42 이후 큰 굴곡 없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24분 진행하면 내림길에 묘지가 있는
 
공터를 대하게되고 완만하게 올라서면 키 큰 철쭉나무가 우거지고 간간이 바위가 하나씩 나타나고
 
10분 후 좌우로 내려서는 깊은 안부를 대하게되는데 이곳이 천황재라 하기에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왜냐면 지도상에 512.3봉에서 천황재는 바로 옆인데 거리상으로 30여분이 넘게 걸린다는 것은 맞지 않는
 
소리이고 그렇다면 이곳이 갈미봉(519.8m)봉 직전의 우측으로 독기촌 좌측으로 다압중학교로 내려서는
 
길이 아닌지 생각도 해보지만 GPS가 없고 나침반과 지도만으로 진행하니 선답자들의 기록에 따를 뿐이다.
(갈미봉의 삼각점 / 마루금 좌측에 있음)
 
16:06 좌측의 내림 길로는 많은 표시기들이 붙어있고 안부를 가로질러 8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안부를 하나 더 대하고 가파른 오름길을 15분 더 진행하면 마루금 좌측의 공터에 원형동판의 삼각점이
 
박혀있는 519.8m봉인 갈미봉에 오르게 된다.
 
16:12 마루금은 다시 우측으로 내려와 가파르게 내려 서게되고 이따금씩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지나면
 
산길 우측으로 물개를 연상케하는 멋진 바위하나가 자리한다.
(물개바위)
 
16:47 이후로 희미한 갈림길을 몇 번 지나친 후 울창한 소나무 숲을 따라 진행하면 시야가 확~트이는
 
조망바위에 올라 서게되고 좌측 아래로는 섬진강이 더욱 가깝게 내려다보이고 우측 저 멀리로는
 
억불봉이 운무가 잔뜩끼어 멀게만 올려다 보이지만 이제 토끼재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마지막
 
간식을 털기 위하여 13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먹고사는 것이 무엇인지...?
(우측으로 억불봉이 조망됩니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인다)
 
17:22 휴식을 접고 안부에 가파르게 내려섰다 다시 길게 올라서면 좁은 공터에 기둥형 삼각점이
 
박혀있는 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이 "쫓비산(538m)이라"하며 철쭉의 잡목에 둘러 쌓여있어 조망은
 
되지 않고 소나무 한 그루에 표시기들이 많이 걸려있다.
(쫓비산의 삼각점)
 
18:06 이제부터 토끼재까지는 내림길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완만한 오르내림이 몇 번 반복되고
 
갈림길도 자주 대하게 된다.
 
쫓비산을 출발한 후 12~13분에 대하는 첫 번째 갈림길은 좌측으로 청매실동으로 진행하는 길이고
 
정맥길은 우측으로 진행해 내려 가게되며 다시 8~9분 후에 대하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좌측으로
 
진행해 내려가게 된다.
 
좌측 아래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울창한 소나무 숲을 따라 진행해 올라서면
 
좌측으로 녹슨 철조망이 이어지는데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겠다.
 
정상에서 묘지 1기를 가로질러 좌측 길로 들어서 3~4분 내려서면 임도를 대하게되고 다시 3분 후에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토끼재에 내려서게 된다.
 
좌측으로는 느랭이골휴양림사무소란 컨테이너박스가 있는데 법정소송이 걸려있는 듯 입구에는 화물차
 
한 대에 이상한 글의 현수막이 붙어있고 젊은 사람이 서성이고 있는데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든다.
 
뭘 많이 캤느냐고 물어와 산줄기 타는 사람이라 말하고 좌측의 신원리 방향으로 쏜살같이 내려간다.
(오늘은 토끼재에서 마감한다)
 
택시를 부를까말까 망설이다 시간도 많고 해서 그냥 화동까지 걷기로 하고 포장도로를 따르니
 
교량 밑으로 시원한 물이 많이 흘러 그곳으로 내려가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은 후 하동까지
 
1시간에 걸쳐 걸어간다.
 
하동의 삼총사 재첩국 식당에서 채첩국(7,000원) 한 그릇과 맥주 한 병으로 하루의 산행을 마감하고
 
하동경찰서 뒤편에 있는 여관을 찾아가 여관비를 물으니 25,000원이라 하여 5,000원을 할인한
 
20,000원에 방을 하나 잡아두고 다시 마트에 들려 내일 산행할 간식과 포카리 스웨터 1.5리터,
 
생수 2리터, 아침을 해결할 곳이 없어 아침용 햇반 1개 추가 등등을 구입하여 여관으로 돌아와
 
꿈나라로 들어서려 하는데 지방선거에 관련되어 테러가 발생했다는 긴급뉴스가 눈길을 끈다.
(내일 호남 졸업을 위해 오늘은 하동에서 하루를 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