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호남정맥

호남정맥 마지막 12구간(토끼재-불암산-국사봉-뱀재-천왕산-망덕산-외망포구)

六德(이병구) 2011. 2. 26. 09:18

아픈 불씨를 섬진강에 흘러보내며 혼자만의 만찬으로 호남정맥을 마감합니다.

 

산행일시: 2006년 5월 21일(일요일)

 

날      씨: 맑음 30.0℃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0.5㎞

 

산행시간: 약 7시간 34분(식사시간 및 휴식: 1시간 10분과 알바시간: 18분포함)

 

이동방법: 대중교통(고속버스비: 56,800원, 택시: 22,000원, 버스비: 1,350원, 여관비: 20,000원,

 

          식사 및 음료: 57,000원 = 2일간 사용한 돈 = 157,150원)

 

산행코스: 토끼재(05:26)-불암산(06:01)-탄치재(06:33)-국사봉(07:40~52)-분기점(08:04)-송전탑(08:44)

 

           -상도재(08:49)-167.2봉(09:14~24)-2번국도(09:27)-뱀재/식사(09:52~10:27)-남해고속도로

 

           (10:44)-천왕산(11:09~15)-190봉(11:33)-2번국도(11:55)-망덕산(12:31~42)-외망마을(13:00)

 

산행줄거리:

 

05:25 오늘은 호남정맥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날씨가 무더운 관계로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외망포구에서 편안하게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 갈려고

 

했는데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어제 삼총사식당에서 준비해온 재첩국을 끓여 거기에 햇반을 말아 여관방에서 식사를 하는데 왠지

 

여관방 주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도둑고양이 살금살금 훔쳐먹듯 버너소리 코펠소리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아침을 해결하고 여관을 빠져나오니 도시의 거리는 조용하기만 하다.

 

대도시 같으면 바쁘게 지나는 사람과 차들이 많을 텐데 지나는 사람은 없고 모든 상점들은 불이

 

꺼져있는 상태이니 길을 잘못 들으면 누구한테 물어볼 겨를도 없을 것 같다.

 

어제 봐둔 섬진강교 옆 검문소의 택시에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분명 24시간 대기라 했었는데....

 

하는 수 없이 하동경찰서 앞 대로까지 걸어나와 택시를 잡으려하는데 지나가는 택시는 없고 전화를

 

받는 택시도 없어 그냥 터덜터덜 걸어서 섬진강교 쪽으로 가는데 광양택시가 한 대 지나가 그걸

 

재빨리 붙잡아 토끼재로 가자하니 토끼재를 모른다하여 내가 방향을 가르쳐 줄테니 가자고 사정해

 

토끼재에 어렵게 당도한다(택시비: 5000원)

 

06;01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05:26분에 경고문이 붙어있는 개간지로 들어서 넓은 공터에 오르니 우측

 

아래로 상평촌마을과 수어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데 수증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 뿌옇게 내려다보인다.

 

마루금은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게되고 임도 끝지점에서 숲길로 들어서면 오름길이 시작되며 10분 후

 

대하는 능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녹슨 철조망이 이어지고 좌우 바위문을 통과하게된다.

 

좌측으로는 밤나무단지가 이어지고 마루금은 산딸기나무와 잡목으로 우거져 진행길을 더디게 만드는데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토끼재를 출발한 35분 후에 불암산 정상에 도착된다.

 

어제 내심으로는 탄티재까지도 욕심을 내봤었으나 토끼재에서 마무리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본다.

 

불암산(431.3m) 정상에는 삼각점(하동-452)이 박혀있고 넓은 공터에 바위하나와 깃대가 꽂혀있으며

 

사방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데 운무가 잔뜩 끼어 아쉬움을 남겨준다.

 

그래도 우측으로는 억불봉 능선이 희미하게 올려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뿌옇게

 

내려다보이니 그걸로 위안을 삼으며 갈증을 풀어본다.

(수어저수지)
(불암산 입니다)
06:30 불암산을 가로질러 내려서면 내림길에 묘지 1기를 대하게되고 다시 이어지는 밤나무단지를
 
통과하여 안부에 내려선 후 능선을 따르면 갈림길을 대하게되는데 우측의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이어가게 된다.
 
그렇게 우측으로 들어서면 10분 후 밤나무 단지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밤나무단지를 우측으로
 
꺾어 가로지르다가 막사가 있는 앞에서 좌측의 진입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탄치재에 내려서게 된다.
 
탄치재에는 "탄치재 해발100m"라 쓰인 정상석이 수풀 속에 세워져 있고 우측 아래에는 넓은 공원과
 
같은 잔디밭에 구양실업이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어제 여기까지 계획했었는데...)
06:56 탄치재 도로를 가로지르면 마루금은 삼원실업(주)진입도로로 들어섰다 우측의 절개지를 따라
 
올라서면 묘지 1기가 자리하고 8분 더 올라서면 소나무 숲 속에 넓은 헬기장(95-707-23)이 자리하고
 
다시 밤나무단지가 이어지게 된다.
 
탄치재 밑 경전선 철길에 열차가 지나가는지 요란한 소리가 조용한 산하에 울려 퍼지고 우측아래로는
 
수어저수지의 둑이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는 억불봉 능선이 흐릿하게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밤나무단지와 좌측으로 이어지는 소나무단지를 지나면 십자로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우측으로는 성황당 흔적인 듯 돌무더기가 쌓여있다.
07:40 안부를 가로지르면 우측으로 감나무단지가 이어지고 그 뒤로는 수어저수지와 억불봉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조망되고 깃대봉(495.8)까지 뿌옇게 올려다 보인다.
 
감나무단지를 빠져나와 첫봉에 오르면 좌우에 묘지 1기 자리하고 능선을 따르다보면 임도를 만나며
 
임도가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직진의 산길로 접어들어 진행하게 되는데 소나무 숲 산길에는
 
이따금씩 바위가 나타나게되며 바위사이를 몇 번 통과하며 오르게 된다.
 
탄치재를 출발한 1시간 후에 국사봉(445.2m)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국사봉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돌이
 
둘러 쌓여있고 그 위에 삼각점(하동-15)이 박혀 있으며 정상의 공터는 잡목으로 둘러 쌓여있어 조망이
 
되지 않는다.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오렌지와 포카리 이온음료로 갈증을 풀어본다.
08:49 짧은 휴식을 접고 국사봉을 출발하여 호젓하게 진행하는데 꽃뱀 한 마리가 마루금을 가로질러
 
비겨주지 않고 죽이라는 듯 쳐다보고 있어 겁을 주어도 끔쩍도 하지 않고 혓바닥만 낼름거린다.
 
너무 치사하여 우측으로 비켜 마루금을 이어가니 철쭉지대가 이어지고 짧게 능선에 오르니 전면에
 
억새풀과 철쭉이 어우러진 분기능선에 오르게된다.(08:04분)
 
직진의 선명한 길을 접고 우측의 희미한 길로 접어들어 진행하는데 가을이면 멋진 억새풀이 살랑살랑
 
춤출 것 같아 보기 좋아 보인다.
 
길은 희미하고 표시기도 보이지 않아 표시기 하나를 걸어두고 능선에 올랐다 저 앞 철탑을 바라보며
 
내려서니 묘지를 파간 공터가 나오고 그 갈림길에서 저 앞 철탑을 바라보며 좌측으로 꺾어 철쭉지대를
 
따라 진행하는데 몇 분의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나물산행을 왔는지 아침을 먹고 있어 맛있게 드시라
 
인사하고 지나친다.
 
그렇게 드세지는 않지만 잡목이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데 뭐가 발길에 걸려 확인해보니
 
철사줄이 등로에 깔려있어 무심코 진행하다가는 넘어질 위험성이 커 보인다.
 
철쭉지대를 지나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는데 저 앞에 바위 3개가 숲 속에 멋있게 자리하고 이어서
 
명감나무와 철쭉이 드센 잡목지역을 찍히고 할퀴며 통과하니 표시기가 좌측의 소나무 숲에 많이
 
붙어있고 직진의 호젓한 길에도 믿을만한 표시기(정맥길에서 자주 접하는 부부팀의 오래된 표시기)가
 
걸려있어 무심결에 직진의 호젓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소나무 숲 속에 묘지 1기가 나오고 계속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자꾸만 방향이 이탈되는 것 같다.
 
나침반과 지도를 꺼내어 확인하니 방향이 자꾸만 틀어지고 있어 다시 뒤돌아 올라간다.
 
10여분간의 알바를 하고 길이 희미한 칙칙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 이리저리 구부러지며 내려서니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내려 서게되고 이어서 №37번 송천탑 밑을 통과하게 된다.
 
송전탑을 우측으로 통과하여 물길처럼 골이 파인 소나무 숲길로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배좌측의 대나무 밭을 통과하여 상도재에 내려서게 된다.
(겁이 없습니다)
(뚫고 지나가야죠...결국은 풀독이...)
(알바 조심구간)
09:14 상도재를 가로지르면 전면으로 곰취밭이 이어지고 이따금씩 감나무도 심어져 있는 밭을
 
가로질러 진행하게 되는데 3분 후 밤나무단지를 접하게 된다.
 
밤나무단지를 가로질러 올라서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다시 우측으로 곰취밭과 묘지가 묘지가
 
자리하며 직진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올라서면 사각시멘트에 원형삼각점이 박혀있는 167.2m봉에
 
오르게 된다.
09:27 짧은 휴식을 접고 올라섰던 167.2봉을 내려서면 우측 아래로 밤나무단지가 이어지고 그 너머로는
 
바쁜 농번기를 알리는 듯 논에 물이 가둬있고 좌측 저 멀리로는 망덕산이 빨리 오라는 듯 오뚝 솟아
 
손짓하고 있다.
 
오늘은 유난히도 자주 만나게되는 밤나무 단지와 곰취밭을 지나게 되는데 또 다시 전면에 밤나무단지가
 
펼쳐져 묘지대를 지나 단풍나무가 예쁘게 자리하는 밤나무 단지로 들어서 내려서면 진상면과 진월면을
 
잇는 2번국도에 내려서게 된다.
(망덕산이 조망됩니다)
09:50 도로를 가로질러 115봉 묘지단지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서는데 바람도
 
불지 않는 날씨가 더운 탓으로 육수가 계속해 흐르고 무릎은 팍팍해지기 시작한다.
 
시멘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열까지 고통을 안겨주니 오늘 늦게 출발한 것을 후회하며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도로가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오르니 저 앞에 절개지가 내려다보인다.
 
아마도 그곳이 뱀재일 것이다.
 
다시 밤나무 단지와 밭둑으로 진행하여 매실밭을 가로질러 절개지를 내려서니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는
 
뱀재에 내려 서게되고 마루금은 직진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우측 아래로는 석산을 개발했는지 절개지를 이루고 그곳까지는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시멘트 도로 소나무 그늘아래 배낭을 내려놓고 사골우거지국을 끓여 밥을 먹으려하는데 온몸이
 
근지럽고 이상하여 웃옷을 홀랑 벗어버리고 바지까지 속옷만 남겨두고 벗어보니 풀독이 올랐는지
 
여러 군데가 부어오르고 간지러워 스프레이파스를 뿌리니 조금은 시원한 것 같다.
 
그래도 바람이 불지 않는 열기 때문에 온몸이 근질거려 밥을 먹고도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
(좌측은 망덕산 우측은 천왕산 줄기의 190봉 입니다)
(매실밭)
(뱀재)
 
10:44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거리!!
 
다시 옷을 주섬주섬 입고 시멘트도로를 잠시 따르다 밤나무단지로 이어지는 좌측의 길로 접어들어
 
진행하니 우측 아래로 갯벌처럼 수어천이 내려다보인다.
 
밭길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잠시 따르니 우측으로 대나무 밭이 자리하고 이어서 2번국도에 다시
 
내려서게 되고 좌측의 중산마을로 이어지는 굴다리를 이용해 남해고속도로를 통과하는데 굴다리
 
밑에서 시원한 물이 솟아올라 그걸로 손을 씻고 진행한다.
(고속도로 통과)
 
11:09 그렇게 굴다리를 통과하여 반사경 거울이 있는 우측으로 올라섰다 좌측의 밤나무 단지로
 
가파르게 올라서니 밤꽃의 꿀을 채취하기 위한 벌통이 좌우로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로 통과하니
 
벌들이 윙윙 달라붙지만 쏘지는 않는다.
 
벌통을 지나서 잠깐 숨을 돌리고 가파르게 올라서니 묘지1기가 자리하는 곳에 오르게되는데 뒤돌아보는
 
조망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고 지나온 국사봉 상도재 능선이 뿌옇게 내려다보인다.
 
짧은 쉼을 접고 천왕산의 암봉으로 오르니 왠 놈의 날파리가 그렇게 많은지 도무지 눈뜰 수 없게
 
달라붙는다.
 
그래도 조망이 압권이니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앞뒤좌우를 살펴보니 정말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는데 다만 운무가 잔뜩 끼어
 
멀리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측 아래로는 수어천이 물이 쫙~빠져 갯벌처럼 드러나 있고 좌측 저 멀리로는 망덕산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와 있지만 우측으로 휘돌아 진행해야 되겠기에 아직도 망덕산에 도착하려면 1시간 이상은
 
진행해야 될 것 같은데 2번 국도에서 망덕산으로 올라가는 초입에는 절개되어 공사가 한창인 모양이다.
(지나온 마루금 입니다)
(우측의 수어천)
(가까워진 망덕산)
(천왕산 정상)
(날파리들이 이렇게 많네요)
 
11:33 천왕산의 암릉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내림길로 접어든다.
 
조금전 국사봉을 지나면서 이어졌던 명감나무의 잡목지대에서 일전을 벌인 탓인지 온몸이 근질근질하고
 
따가워 엉거주춤한 자세로 진행하는데 날씨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힘겨운 듯 무릎에 탄력이 붙지 않는다.
 
천왕산을 출발한 17분 후 190m봉에 오르니 이곳도 넓은 바위가 등로에 깔려있고 뒤돌아보는 천왕산은
 
두 번의 오르내림을 했었는지 봉우리 두 개로 이어져 있다.
(뒤 돌아본 천왕산)
 
11:55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 넓은 바위가 깔린 소나무 숲을 따라 내려서게 되는데 마루금 좌측의
 
잡목지대에서 샘이 솟고 있어 시원한 샘물로 땀을 씻고 내려서는데 갑자기 길이 이상해지고 샘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을 건너게된다.
 
어쨌든 샘물을 건너지 않고는 직진의 능선으로 진행은 되지 않는 것 같고 표시기들이 좌측으로
 
걸려있어 그곳으로 내려가니 좌측의 사면으로 진행하게 되어있고 얼마 후에는 우측의 너덜지대로
 
내려서게 되는데 갑자기 가파른 절개지가 나타난다.
 
그러니까 2번 국도를 개설하면서 생긴 절개지를 내려갈 수 없기 때문에 좌측으로 진행하여 2번 국도를
 
건너게 되어있는 것이다.
 
절개지를 내려서니 낙석방지용 철망이 둘러쳐 져있어 우측으로 약5m이동하니 낙석보호망이 끊어진
 
곳이 나오고 그곳에 많은 표시기들이 걸려있다.
 
차량이 무섭게 질주하는 2번 국도는 중앙에 분리대가 설치되어있어 차량이 뜸한 상태를 이용하여
 
재빠르게 분리대 밑을 낮은 포복으로 통과하여 건너는데 조심해야 될 일이다.

(마루금 좌측으로 이런 샘이 있습니다)
 
12:22 지형으로 봐서는 망덕산을 오르는 길이 고갯마루에서 오를 것 같은데 그곳은 중장비가 공사하고
 
있고 또 표시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 절개지로 올라서 논둑 옆으로 오르니 묘지단지가 나오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니 표시기들이 걸려있다.
 
길을 잘 찾아 들었음에 안도하며 오르니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좌측으로 파란 철조망이
 
이어지더니 바위지대 오름길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하나 자리한다.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2번 국도를 내려다보니 지나온 마루금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기맥에 불과한 곳이라서 그런지 모두가 이곳으로 진행했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이다.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내려다본 2번국도)
 
12:31 다시 뒤돌아 길을 찾아 올라가는데 이후로는 더욱 길 찾기가 힘들어 잡목사이를 뚫고 이리저리
 
진행하며 올라야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즉 2번 국도를 지나서 망덕산을 오르는 길은 뚜렸한 길이 없고 망덕산을 바라보며 잡목을 뚫고 올라야
 
되는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일전을 벌이고 나면 망덕산에 오르게 되는데 등로 한쪽에 삼각점(남해-301)이 박혀있고
 
우측으로 길을 따라가면 넓은 묘지대가 자리하고 묘지대를 가로질러 내려서면 좌측에 폐기된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그 아래에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자리하고 그 좌측 아래에는 사각정자가 자리하는데
 
섬진강이 뿌옇게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멋진 조망을 만끽할 수 있을 텐데 마지막까지 아쉬움이 남는다.
 
2005년 10월 1일 06시 23분에 모래재를 출발하여 조약봉을 06시 42분에 찍고 가랑비를 맞으며 홀로
 
내려왔던 호남정맥도 이렇게 끝나는 모양이다.
 
처음 계획으로는 야간산행을 병행해 8번 내려와 끝내려 했던 계획인데 중간에 뜻하지 않은 부상과
 
마음의 상처로 인하여 계획대로는 하지 못하였으나 9번 내려와 17구간으로 진행함에 만족하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에 내 마음의 상처와 아픔의 불씨를 띄워 남해바다로 흘려보내며 발걸음을 외망마을로
 
돌린다.
13:00 우측의 뚜렷한 등로로 들어서 내려서니 우측으로 약수터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마을이
 
보이는 지점에서 우측의 밭으로 들어서면 샘터에서 맑은 물리 꽐꽐 흘러내려 그곳에서 웃옷을 홀랑
 
벗어버리고 땀을 씻어낸 후 옷을 갈아입고 한적한 횟집에 들어가 혼자만의 만찬을 가볍게 즐기며
 
아내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하니 아내왈 그동안 고생했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는데 가슴이 찡~하게
 
달아오른다.
 
이제 정맥이라는 무거운 짐을 부여의 백마강에서 털게 되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몇 잔 걸치다보니
 
얼굴이 활활 달아오르고 얼큰한 기분이 온몸에 짜릿하게 전해진다.
 
혼자만의 만찬을 가볍게 접고 횟집을 나서 좌석버스(1350원)를 이용 광양으로 이동한 후 고속버스에
 
무거웠던 몸을 던지니 편안하게 서울에 도착된다.
(내림길 우측에 이런 샘이 있습니다)
(이렇게 호남정맥을 마무리 합니다)
 
그동안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시고 따뜻한 성원을 해주신 산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산우님들의 성원이 있었고 선답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짧은 기간에 호남정맥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 성원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또 다른 미답의 산줄기를 찾아 산행 결과물로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