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호남정맥

호남정맥 8구간그럭재-오도치-방장산-주월산-초암산-존제산-백이산-빈계재)

六德(이병구) 2011. 2. 26. 09:12

잡목을 뚫고 지뢰 밭을 가르는 존재산 구간의 호남정맥 8구간에서 철조망 타기

 

산행일시: 2006년 4월 23일(일요일)

 

날  씨: 오전 맑다가 오후 황사비 약간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9.6㎞

 

산행시간: 약 13시간(식사시간 및 긴휴식 포함)

 

이동방법: 승용차(주행거리:약781㎞,유류비: 100,000원, 고속도로비:35,200원, 택시 및 버스:24,450원,

 

          식사 및 간식: 18,000원 = 총 사용한 돈:177,650원)==어제와 동일

 

산행코스: 그럭재(04:27)-314.6봉(04:59)-346.0봉(05:39)-오도치(06:30~40)-박실안부(07:10)-파청치

 

          /주월산등산로(07:34)-방장산(08:07)-주월산(09:05)-무남이재(09:43)-초암산갈림봉/광대코

 

          (10:37)-571.1봉(11:06)-천치고개(11:30)-존제산/부대후문(12:13)-부대정문(12:24)-한국통신

 

           중계소입구(12:47)-주랫재(13:40)-신설도로(14:04)-485.5봉/식사(14:20~48)-억새안부(15:03)

 

           -임도(15:19)-석거리재(16:06)-전위봉(16:54)-백이산(17:08)-빈계재(17:34)

 

 

산행줄거리:

 

03:50 어제에 이어 오늘은 이곳 그럭재에서 고동재 또는 빈계재까지 진행해야 되는데 어제 맥주를

 

마시고 잠자리에 들어선 탓인지 차내에서 자는 것이 너무 불편하여 몇 번을 일어나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차장 밖에서는 바람이 매섭게 불어대 은근히 걱정을 했었는데 날이 밝아질수록 바람소리가

 

잠잠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새벽 02:00부터 출발하려 했던 산행계획은 잠을 설치다보니 늦잠을 자버려 바쁘게 육개장을

 

끓여 밥을 먹고 커피는 자판기의 커피로 해결하고 배낭을 꾸리기 시작한다.

 

밥 2끼분과 간식(방울토마토와 오렌지, 두유2개, 쑥떡)그리고 캔맥주 2개와 물 3리터 등등을

 

준비하다보니 배낭의 무게가 어제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 든다.

04:27 이마에 랜턴을 붙인 상태에서 고생보따리를 메고 그럭재 정상으로 이동하는데 오토바이를 탄
 
청년 여러 명이 시위하듯 기러기재 주유소 앞을 빙빙 돌고 다닌다.
 
새벽 공기는 찬바람에 춥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어제와는 다르게 청명한 날씨이니 안위하며 콧노래 아닌
 
콧노래를 중얼거리며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고갯마루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 동안 호남정맥길에서 야간산행을 강행하다 이렇게 깊은 잠을 자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하다보니
 
한층 더 힘이 솟는 듯 해지는데 부질없이 진행했던 지난 일들이 잠시 아쉬움으로 남는 듯..
 
야간산행을 병행해 진행하는 것이나 이렇게 차를 몰고 내려와 길게 진행하는 것이나 전체적인
 
진행거리는 같은데 왜 그렇게 무리하게 진행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했었는지...
 
사실 오늘 산행은 다음주에 있을 3일 연휴를 계기로 호남정맥 D-1산행으로 잡았었는데 나머지 구간은
 
좀더 널널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그냥 두 번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계획을 수정해본다.
04:59 그럭재를 04:27분에 출발하여 좌측 절개지 위로 올라섰는데 길은 계속 절개지 사면위로
 
이어지고 있어 잠시 들머리를 찾는데 왔다갔다 혼선을 일으킨다.
 
분명 정맥길은 이 능선을 치고 올라야 하는데 초입에 표시리본은 없고 길은 계속 사면으로 이어져
 
그냥 나침반의 지시에 따라 좌측 묘지로 올라서 길도 없는 잡목을 뚫고 가파르게 올라서니 폐타이어로
 
쌓은 교통호가 나오고 희미한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교통호를 따라 올라서니 잔봉에 오르게되는데 곧바로 내림길이 시작된다.
 
젠장 새벽부터 진 빼내기 작전인가..?
 
완만하게 내려서는 길은 곧바로 넓은 임도를 만나 서서히 오름길로 변하고 다시 숲길로 들어서 4분
 
진행하면 삼각점(복내-461)이 박혀있는 314.6봉에 도착되는데 측량을 진행하는 중인지 삼각점 위에
 
빨강 폴이 세워져 있다.
05:39 삼각점을 뒤로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편안한 오름길을 따르면 좌측으로 대룡산이 분기되는
 
갈림길에 도착되게되고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유인 함양박씨 묘지가 옆에 자리하고 이어서 바위
 
하나를 넘어 봉에 오르면 어수선하게 벌목되어있고 이리저리 파헤친 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오래된
 
삼각점(413-74.9)이 박혀있는 346.0봉에 올라서게 된다.
06:30 능선을 넘어서 내려서면 좌측에 조릿대나무 밭이 자리하고 이어서 안동김씨 묘지가 자리한다.
 
이제 날이 발아오기 시작하여 이마에 붙였던 랜턴을 끄고 진행하다 우측의 숲 속에서 급한 일을
 
처리하고 진행하니 안부하나를 대하게 된다.
 
안부를 가로질러 봉우리를 넘으니 좌측으로 옆 그루의 편백나무와 우측으로 말라버린 소나무가
 
자리하는 숲길을 지나게 되고 마루금 우측 저 아래로는 커다란 흰색 시설물인 재활용 쓰레기장 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호젓한 길을 계속 따르면 묘지대가 펼쳐지는 내림길이 이어지고 5~6분 내려서면 우측의 득양면과
 
좌측의 겸백면을 잇는 오도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645지방도로의 좌우에는 벚나무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산불조심이라는 깃발까지 게양된 게양대가 3개 세워져 있다.
 
때마침 군내버스도 들어가는데 첫차인지 모르겠다.
07:05 도로를 가로지고 다시 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 두유 1개와 방울토마토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가파른 능선을 헉헉거리며 20여분 올려치니 좌측길이 정맥 길임을 알리는 듯 많은 표시기들이
 
걸려있어 직진길을 머리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내려간다.
 
07:10 그렇게 꺾어 소나무 숲을 5분 내려서면 묘지대가 자리하고 좌우로 내림길이 있는 십자로 안부인
 
박실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전면에는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고 십자로 안부의 공터에는
 
쑥 잎이 파릇파릇 봄의 향기를 전해준다.
07:34 박실안부를 뒤로하고 울창한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목장인 듯 녹슨 철조망이
 
쳐져있고 그 길을 따라 능선을 넘어 내려서면 다시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고 또 다시 안부 하나를
 
대하게 된다.
 
밤나무 몇 그루가 있는 안부를 뒤로하고 소나무 지대를 지나 내려서면 "방장산: 1.7㎞, 주월산: 4.6㎞"라
 
쓰인 이정표와 평행봉, 철봉, 그리고 역기까지 준비된 운동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다.
 
파정치의 비포장 도로는 일반 차까지도 올라올 수 있도록 자갈이 깔려있고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터까지 있는데 때마침 승용차와 트럭도 몇 대 세워져 있고 경운기를 끌고 올라온 마을주민이 음식인
 
듯 뭔가를 싣고 신촌방향의 좁은 임도로 내려가는데 山(묘지)일을 하는 것은 아닌지...
08:07 이제부터 파정치를 뒤로하면 넓은 임도를 따라 널널하게 방장산에 오르게 되는데 트럭이나
 
4륜구동의 차까지 통행할 수 있는 넓고 호젓한 길이 열리고 있다.
 
삼림욕이라도 하는 듯 소나무 숲 밑에 철쭉까지 깔려있는 넓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좌측으로 몇 개의
 
헬기장을 대하게 되고 철쭉지대가 서서히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우측 아래로는 용전리의 농촌 풍경이 한가롭게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는 고흥의 푸른 바다가 뿌연
 
연무를 끼고 내려다보이기도 하니 그저 모처럼 호젓한 마루금을 따르는 발걸음은 가볍게만 느껴질 뿐이다.
 
좌측으로 올라가는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지는 철쭉지대의 우회로를 따라 다시 임도에 올라서
 
진행하면 좌측에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고 이어서 "방장산: 0.6㎞, 약수터: 0.3㎞, 쑤시냉이꼴 .㎞)이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진 호동재에 도착되고 10여분 더 진행하면 삼각점(복내-23)과 정상석 그리고
 
운동시설까지 갖춰진 방장산(535.9m)에 오르게 된다.
 
어제의 아쉬움을 풀어주려는 듯 가야할 산줄기와 지나온 산줄기가 막힘 없는 조망으로 열리고
 
묵묵하게 홀로 걷는 六德이의 마음은 가슴 뿌듯하게 폐부 깊숙이 추억이 쌓이는 듯 가슴이 벅차
 
오르기까지 해진다.
09:05 방장산을 뒤로하고 철쭉지대로 내려서 25분 진행하면 산길 우측으로 고인돌인 듯 바위가
 
자리하고 5분 더 내려서면 안부하나를 대하게 되는데 지도상의 이드리재인 듯 하고 다시 15분
 
진행하면 잡목과 키 작은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배거리재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의 득량면
 
예당리 방향보다는 우측의 조성면 우천리(청능마을) 방향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있는 듯 길도
 
뚜렷해 보인다.
 
다시 3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운동시설을 대하게되고 넓은 등로를 따라 4분더 진행하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는 주월산에 도착하게 되는데 쉼터와 탁자까지 만들어져 있고 좌측으로는
 
임도가 개설돼 이곳까지 4륜구동은 올라올 듯 싶어진다.
 
쉼터 우측으로는 주월산이 아닌 "정광산 활공장"이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쉼터 좌측으로 만들어진 돌계단을 올라서면 또 다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고 지나온 산줄기와
 
가야할 산줄기가 파노라마와 같이 넘실거리는데 그 중에서도 통과하기 어렵다는 존재산의 공군대부
 
시설물이 더욱 눈길을 끈다.
(고인돌)
09:43 주월산의 안내표시판(방장산; 2,950m, 초암산; 6,400m, 무남이재; 1,870m)을 뒤로하고 밧줄이
 
좌우로 설치된 산죽지대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대곡저수지와 그 너머로 남해바다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고 2분 더 진행하면 다시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그곳에는 이동식 간이화장실과 비닐이 쳐져있는
 
쉼터가 있는데 그 안에는 탁자까지 만들어져 있어 비박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일 듯 싶다.
 
다시 철쭉지대로 들어서 무남이재를 내려다보며 진행하는데 산길 좌우로는 밧줄이 광대코까지 이어져
 
산길이 잘 정리되어 있다.
 
15일만 늦게 진행했더라면 어제 출발한 제암산 구간부터 이틀동안 그야말로 멋진 철쭉의 꽃길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잠시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사실 그렇게 진행하려 계획했다가 잡목이 드세고 날씨가 무더운 날 진행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빨리 난구간의 답사를 마치고 훗날 다시 한번 멋진 구간만 몇 군데 찾아가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강행하게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밧줄 사이를 따라 철쭉지대를 계속 따르면 잔봉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초암산
 
등산로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대곡리; 2,700m, 원수남 밤밭: 1,160m, 광태코: 1,000m,
 
초암산 정상: 4,530m, 정광산 정상; 1,670m)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진 무남이재 사거리의 비포장
 
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승용차의 통행도 가능해 보인다.
10:37 무남이재 사거리를 뒤로하고 안내판 좌측의 통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밧줄이 쳐 있는
 
산길이 계속 이어지고 키 작은 철쭉은 소나무 밑에서 이따금씩 웃음을 전해준다.
 
가파른 오름길을 한고비 올라서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오전 참을 먹고 가기로 한다.
 
사실 새벽 04시에 아침을 먹고 진행했기에 이쯤에 밥을 먹는 것도 조금 늦은 감이 들지만 그래도
 
지난 시절에 먹지 않고 진행했던 것에 비하면 오늘은 아주 유유자적하게 진행한다고 하겠다.
 
육개장을 끓여 준비해온 밥을 오이김치와 함께 먹으니 부담 없이 넘어간다.
 
그렇게 20여분이 넘는 휴식을 편안하게 취하며 밥을 먹고 출발하니 전면에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가파르게 바위지대를 오르니 드센 철쭉이 시작되고 좌측으로 초암산이 갈라지는 광대코 삼거리(613m)
 
도착된다.
11:30 좌측으로는 "초암산이 3,530m, 밤골재: 2,400m, 우측으로는 존재산"이라 쓰여 있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정맥길 공군부대 통제구역임"이라 쓰여 있는데 왠지 몸이 움츠려 진다.
 
어쨌든 우측의 정맥길을 따르다보니 생각보다는 아주 편안한 산길이 열리고 있다
 
이곳 또한 철쭉지대 좌우로 밧줄이 메어져 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등산로를 말끔히 정리하여 생각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존재산을 올려다보며 쉽게 정맥길을 열어간다.
 
지나온 철쭉지대보다도 더 멋진 철쭉지대가 열리고 사방팔방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니 발걸음도 가볍고
 
마음도 편안하니 그저 기분 좋은 느낌뿐이다 .
 
편안한 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다 때론 바위지대도 하나 통과하는 그런 산길을 30여분 널널하게
 
진행하니 삼각점(복내-427)이 박혀 있는 571.1봉에 도착된다.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보며 폐부 깊숙이 숨을 들여 마시고 다시 존제산을 바라보며 3~4분 진행하면
 
전면으로는 철쭉이 뒤엉켜있는 봉이 자리하고 정맥길은 좌측의 정돈된 내림길로 이어지게 된다.
 
저 아래로는 천치고개의 임도가 가로지르고 그 뒤로는 송전탑이 자리하며 존제산이 우뚝 솟아
 
우측으로 길게 능선을 형성하고 있다.
 
말끔하게 단장된 산길을 따라 내려서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대하게 되는데 이 임도는 광대코와
 
초암산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 나물을 뜯는 아주머니와 아저씨 4~5명이 경운기를 끌고
 
다니신다.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봉우리 하나를 넘어 내려서면 경방기간 입산통제를 알리는 안내표시판이
 
세워진 천치고개에 도착되는데 넓은 임도로 형성되어 있어 차량 통행도 가능해 보인다.
(존재산 오르는 초입)
 
 
12:13 이제부터 문제의 존제산을 통과해야 하나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바짝 긴장돼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두유 1개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오렌지로 간식을 먹은 후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늪지
 
비슷한 억새 밭이 나오고 참나무에 왠 낫 하나가 걸려 있다.
 
드센 철쭉은 밑을 향해 뻗어 있어 오르는데 잘못하다가는 또 다시 눈을 찔릴 것 같고 이따금씩
 
나타나는 명감나무 넝쿨은 모자를 벗기고 듣던 데로 엄청난 저항을 받으며 오르다보니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는 경고문이 세워져 있고 마음을 움츠리게 만든다.
 
바로 뒤에 설치된 철조망은 정맥꾼들이 뚫은 듯 소나무 한 그루 옆으로 뚫려있고 그 뒤로는 편안한
 
길이 잠시 열리더니 다시 경고문과 함께 폐타이어 교통호가 이어진다.
 
존재산 정상에는 위험지대를 알리는 경고문 안내판 3개와 통나무 그리고 억새가 차지하고 있으며
 
부대가 훤하게 내려다보이고 지나온 산길과 가야할 산길이 시원하게 열린다.
 
지뢰만 매설되어 있지 않다면 이곳 또한 멋진 철쭉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어진다.
 
저 앞에 통과하게될 부대의 후문과 철조망이 내려다보인다.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며 ...광대코와 우측의 초암산 능선)
(존재산 정상)
(이후 존재산 구간의 산행기 및 산행사진은 공개하지 않음...개인 홈피 참조하세요)
 
12:24 부대 후문을 향해 내려서니 군견묘지를 알리는 표시목이 세워져 있고 그 길을 따라 내려서면
 
부대 후문인 3중 철조망 후문이 자리한다.
 
지뢰매설이란 빨강 삼각형의 표시판이 걸려있는 첫 번째 철조망 문은 굳게 잠겨 있고 우측의 철조망이
 
약간 뜯겨있어 그곳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서면 꼭 철색선을 연상케 하듯 통로가 설치되어 있고 두 번째
 
문과 세 번째 문은 뜯겨있어 밀고 들어가면 부대 안으로 쉽게 들어설 수 있다.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을 통과하지 못하여 우측의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거나 이곳을 그냥
 
건너뛰어 진행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당분간은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부대에 들어서면 연병장 좌측으로 창고와 같은 막사가 자리하고 앞 연병장에는
 
농구대가 쓰러져 넘어져 있는 것을 보면 부대가 모두 철수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2층의 건물인 막사 좌측으로 올라서면 뒤쪽으로 복내면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고 그  오름길 우측
 
둔덕에는 벌교포대를 알리는 안내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1967년 창설되어 2005년 12월 9일까지 40여년 동안 영.호남 지역의 영공 방어 업무를 수행하던
 
벌교포대 장병의 군가소리와 함성소리, 땀방울을 길이길이 간직될 것이며, 존제산을 거쳐간 대한의
 
건아들 가슴속에는 영원히 살아 있을 것 이다"라는 비문이 세워져 있다.
 
아마도 2005년 12월 말에 모두 철수 한 모양이다.
 
그러나 이곳엔 또 다시 다른 부대가 곧 자리를 잡을지 모르는 일이다.
 
텅 비어버린 병영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나서면 육중한 철문이 굳게 닫혀있고 위병소에 꼭 누군가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조심조심 정문으로 향한다.
 
밀어봐도 움직이지 않는 철문을 올라타 넘으려하니 손가락이 아플 것 같아 장갑을 끼고 논산훈련소에서
 
배운 장애물 통과를 쉽게 써먹으며 통과한다.
(3중 철조망 문)
(텅빈 병영)
(존재산 통과 방법은 개인홈피 참조하세요....카페: "우리동네 정자나무")
(정문인 이 철문은 타고 넘어야 함)

12:47 그렇게 부대정문에 내려선 후 부대로 통하는 군사용 진입도로를 따라 저 앞 또다른 부대와
 
한국통신중계소를 바라보며 진행하는데 막힘 없는 능선이라서 시원한 바람이 피로를 덜어주는 듯
 
불어온다.
 
두 번째 부대와 한국통신은 그냥 도로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뒤 돌아본 존재산 능선)
 
13:19 한국통신중계소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면 쉽게 진행할 있으나 조금 멀고 지루하더라도
 
그냥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하고 진행하는데 딱딱한 도로라서 그런지 발걸음의 감촉이 좋지 않다.
 
로를 따라 그렇게 진행하다 보면 중계소봉에서 흘러나오는 계곡물이 흐르는 곳을 대하게 되는데
 
식수가 부족할 때는 보충해도 큰 무리는 없을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에 백림농장이 자리하지만 서도 왠지 깨끗해 보이고 시원해 보여 땀이라
 
씻고 진행하고픈 생각이 들지만 그랬다가는 또 마눌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마눌왈 산행중에 세수를 하면 얼굴이 벌겋게 타므로 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난 금남길의 호남고속도로
 
통과하면서 세수를 했더니만 그것이 벌겋게 타 잔소리를 들었기에 조심스러울 뿐이다.
(부대 진입도로 우측에는 이런 물이 흘러내립니다..식수 가능할 것으로 생각됨)
 
13:40 지겨운 군사용 도로는 계속 구불구불하게 이어지고 발바닥의 감촉은 좋지 않고 마무튼 지겨운
 
도로를 그렇게 따르다보면 우측에 백림농장이 자리하는데 "녹용, 녹혈, 녹즙, 흑염소"등을 한다는데
 
그저 몸에 좋은 것은 다 하는 모양이다.
 
입맛이라도 한번 "쩝"하고 지나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주랫재에 내려서는데 좌측
 
한쪽 구석에는 등나무 쉼터도 세워져 있다.
14:04 주랫재에 내려서니 때마침 지나가던 승용차에서 운전을 하던 아주머니가 차창 밖으로 힐끔힐끔
 
처다 보는데 내 꼴이 원숭이인지 아니면 홀로 그렇게 산행하는 것이 멋져 보여 쳐다보는지 아무튼
 
그렇게 한동안 쳐다보며 지나가 손을 흔들어 보인다.
 
도로를 가로질러 올라서면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고 다시 봉우리를 넘어서면 전면에 철계단이 설치된
 
절개지가 나타나는데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철계단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와 도로를 가로지른 후 절개지에 깔린 망을 붙잡으며 숲으로 올라선다.
14:20 그렇게 올라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면 좌측으로는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그런 길을 따라
 
진행하면 삼각점(순천-445)이 박혀있는 485.5봉에 올라서는데 이곳에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게 된다.
 
삼각점 방향의 능선으로는 이쁜 철쭉꽃길이 이어지고 갑자기 매서운 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하는데
 
황사가 날아오는지 뿌연 해지기 시작한다.
 
안부로 내려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육개장을 끓이는 동안 맥주 한 캔을 시원하게 쭉 들이키고
 
육개장에 준비해온 밥을 오이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는다.
 
남편의 산행길을 준비해주느라 고생하는 아내의 고마운 정성에 감사하며 거뜬하게 배를 채우니 또다시
 
힘이 솟는 듯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몇 일전 결혼 19주기를 자축하는 자리에서 아내가 한마디 건넨 말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당신과 함께 멋모르고 백두대간을 함께 진행하고 그 뒤에 당신은 또 백두대간을 다시 복습하고 잠시
 
이산 저산 명산을 찾아다니다가 이제 정맥을 다 마무리할 때가 됐으니 앞으로 10년 후에 당신과 함께
 
당신이 걸어온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하여 꼭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잠시
 
웃음을 짖고 진행한다.
 
19년전 4월 19일 한 가정을 꾸렸던 우린데 꼭 그렇게 하리다...
15:03 다시 능선을 올려쳐 철쭉지대를 내려서니 억새안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철쭉과 잡목만 바라보며 진행했던 길에 왠 억새 밭이 나타나니 꼭 가을에 들어선 느낌이다.
15:19 억새 밭을 통과하면 좌측으로는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족적이 보이지 않는 잡목지대를 뚫고
 
능선에 올라서면 임도를 대하게되고 시원하게 시야가 펼쳐지면서 우측 저 앞으로는 석거리재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는 백이산이 올려다 보인다.
16:06 이곳에서는 임도 우측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임도가 좌측능선으로 높게 이어져서 그런지 몇몇
 
선답자의 표시기가 잘못 붙여진 것이 보인다.
 
우측의 임도를 따르면 임도 좌측으로 백일홍꽃이 활짝피어 웃음을 전해주고 그런 길을 잠시 내려서면
 
우측의 숲길에서 올라온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일부 선답자는 그곳으로 올라온 듯 표시기가 그쪽에
 
걸려있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면 다시 정맥길이 열리고 잔봉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하다보면
 
밤나무단지 안부도 대하게 되고 그곳을 올려치면 석거리재의 도로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우측으로 훤하게 벌목해버린 능선을 따라 진행해 내려서면 15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석거리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석거리재 휴게서 호남의 정맥"이란 간판이 눈길을 끈다.
16:54 매섭게 불어대던 바람은 뿌옇게 황사를 몰아오고 가랑비가 조금씩 날리기 시작하는데 산행을
 
이곳에서 마무리할까 생각하다 차가 있으니 차에서 옷을 갈아입으면 되므로 그냥 빈계재가지
 
진행하기로 한다.
 
도로를 가로질러 벌목지대를 치고 오르니 서서히 오름길로 바뀌며 안부 하나를 대하고 우측으로
 
서서히 꺾어가며 진행하는데 우측 아래의 채석장에서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고도를 서서히 높여 가다보니 운무가 뿌옇게 끼어 조망이 되지 않고 가랑비만이 옷깃을 젖게 만드는데
 
마음만 처량한 듯 석거리재에서 산행을 마무리하지 않음을 후회스럽게 만든다.
 
산불지역의 억새밭을 가파르게 올라서는데 쓰러져 넘어져 있는 소나무로 인하여 이따금씩 풀밭으로
 
들어서 비켜 올라서야 한다.
 
그렇게 봉에 올라 우측으로 꺾어 백이산을 향해 오른다.
17:08 이제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날씨도 좋지 않고 생각보다 많이 지체된 시간에 오르려니 날씨 탓으로 추위까지 느껴지니 그저 빨리
 
산행을 마무리하고픈 생각뿐이다.
 
조망을 느끼지도 못하는 빈 마음으로 그렇게 백이산을 오르는데 우측으로 큰 바위하나가 자리하고
 
그곳을 통과하여 백이산에 오르면 넓은 공터에 삼각점(순천-23)이 박혀있고 길은 우직진과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게 된다.
 
날씨가 좋다면 멋진 조망도 즐길 수 있으련만.....
17:34 백이산을 뒤로하고 저 아래 펼쳐지는 억새밭을 바라보며 빠른 걸음으로 재촉해 내려가니
 
안부하나를 대하게 되고 다시 철쭉이 깔려있는 소나무 숲 지대를 지나게 된다.
 
멋진 철쭉이 이어지고 있다.
 
내려서는 길에 벌교의 개인택시를 호출해 17:40분까지 빈계재로 오라하니 빈계재를 모른다하여 신덕리
 
고개로 올라하니 그때사 알아들었는지 가는 도중에 연락을 하겠다 한다.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빈계재에 내려서 다음 들머리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간단하게
 
스틱과 손을 씻고 기다리니 택시가 와 그걸 타고 벌교로 이동(택시비: 12,000원) 다시 버스로 그럭재로
 
이동(버스: 2,600원)하여 차를 회수 한다.
 
마눌에게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했다고 알리고 저녁을 해결하고 한번도 쉬지 않고 집까지 달리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된다.
(빈계재)
이틀간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택시를 콜하여 벌교로 이동한 후 다시 그럭재 휴게소에서 차를 회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