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영산,진양,도솔

영산기맥 5구간(지졍재-모악산-불갑산-칠봉산-분성산-장암산-태청산-고성산-고산)

六德(이병구) 2009. 6. 12. 23:38

오랜만에 가시넝쿨과 함께 만끽해보는 영산기맥의 즐거움 1일차

 

산행일시: 2009년 04월 04일(토요일)

 

산 행 자: 六德홀로

 

날    씨: 맑 음

 

산행거리: 약 33.4㎞

       (지경재←1.25㎞→218봉←1.28㎞→화산골재←0.92㎞→233봉←1.91㎞→노은재←0.74㎞→모악산

       ←0.99㎞→구수재←1.38㎞→불갑산/연실봉←0.92㎞→장군봉←1.49㎞→용문암재←0.5㎞→309.4봉

       ←0.51㎞→선치/밀재←1.69㎞→흰바위재←1.07㎞→가재봉안부←0.34㎞→뱃재←1.46㎞→연정재

       ←1.83㎞→분성산←0.43㎞→덤바위재←1.6㎞→장암산←2.9㎞→마치←0.98㎞→태청산←1.81㎞→

       몰치←1.26㎞→군감뫼←0.56㎞→월랑산←2.05㎞→깃재←1.26㎞→고성산←1.4㎞→고인돌←1.29㎞

       →고산←1.30㎞→암치재)

산행시간: 18시간(휴식포함)

 

산행코스: 지경재(06:11)→화산골재(07;05)→모악산(08:21)→용봉(08:36)→구수재(08:41~46)→불갑산/

      연실봉(09:15~21)→장군봉(09:41)→용문암재(10:21)→309.4봉(10:38~48)→선치/밀재(10:56~58)→

      흰바위재(11:44)→가재봉안부/점심(12:12~38)→뱃재(12:47)→칠봉산(13:08)→연정재(13:25)→

      분성산(14:14~17)→덤바위재(14:26~40)→장암산(15:15~18)→마치재(16:00)→태청산(16:36~38)→

      몰치(17:10)→월랑산(17:57)→깃재(18:41~19:28)→고성산(20:56)→고인돌(22:18)→고산(23:16)→

      암치재(00:13)

 

산행후기:

오늘은 모처럼 주위사람들로부터 해방되어 영산기맥을 원없이 걸어보기 위해서 밤 12시가 막 넘어가기가 무섭게 차를 몰고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과 함평군 신광면의 경계지점인 지경재로 달려간다.

사실 작년 11월 16일 4구간을 끝내고 이어서 5구간을 바로 시작하려 했었는데 작년 11월3일 군에 카투사로 지원 입대한 큰아들이 11월 29일쯤 아팠다고 갑자기 연락을 받는 바람에 아들의 육군통합병원과 연세대의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시키는 바람에 한동안 산행을 접고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어야 했는데 근 3개월을 병원에서 보내다가 다시 육군훈련소에 들어가 6주간의 훈련을 끝내고 미8군으로 배속돼 다음주 4/9일(목요일) 큰아들이 KTA(카투사) 후반기 교육을 수료하는 날이라고 초청이 와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떠날 수 있게됐다.
어쨌거나 이틀간의 야간연속 산행을 준비해서 차를 운전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달려가다 졸음이 조금 몰려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지경재에 도착하니 시간이 어느덧 5시 다되어가 휴게소 한쪽에 주차해 두고서 다시 잠깐 눈을 붙여본다.

 

06:11 그렇게 약 30여분을 잤을까..?
알람소리에 일어나 따뜻한 김치된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커피까지 마시니 한결 부드러운 느낌이다.
내일 늦게나 회수하게될 승용차의 창문을 잘 닫고 시건장치를 확인한 후 조금은 쌀쌀하게 느껴지는 아침 공기를 가르며 도로를 가로질러 영산기맥을 작년 11월 16일 이후 5개월만에 5구간을 이어가게 된다.

07:05 도로를 횡단해 맞은편 시멘트 도로로 들어서면 우측에 함평천지 공장 건물이 자리하고 그 도로를 따라 3분 남짓 진행하여 밭으로 들어섰다 숲으로 들어서면 초장부터 빽빽하게 들어찬 잡목과 가시넝쿨이 한번 지나가 보라고 겁을 주는 가운데 진달래꽃이 수줍은 듯 잡목뒤에 숨어서 빵긋하게 인사를 한다.
가시넝쿨과 잡목이 무성한 그런 숲길을 5분남짓 진행해 벗어나면 전면으로 억새 밭이 자리하고 억새 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다시 들어서 6분 남짓 진행하면 전면으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218봉이 올려다 보인다.
좌측 전방으로 진행할 기맥길이 어렴풋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6분 후 218봉에 올라서면 능선이 좌우로 분기해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한동안 내려서면 산길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어 편안하게 800m남짓한 거리를 13분 남짓 진행해 내려섰다 살짝 올라서면 다시 능선이 좌우로 분기하는 178봉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 또 좌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손자병법 작전편에 나와있는 "지휘관과 부하가 한 마음이 될 때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고 쓰인 푯말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꺾어 6분 남짓 내려서면 다시 #11푯말이 자리하고 이어서 4분 남짓 더 내려서면 좌측으로 갈림길을 이룬 가운데 "중대 관측소"라는 표시판이 세워진 안부에 내려서게 된다.
아마도 이곳 어딘가에 군 훈련장이 자리하는 듯 218봉으로 이어지는 이 마루금은 군인들의 산악 행군로로 추측되어진다.
안부를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더욱 편안하게 느껴지면서 완만하게 올라서게 되지만 2분 남짓 올라서면 군사보호구역이라는 푯말과 함께 "공격 개시선"이란 표시판 2분 더 내려서니 우측에 훈련장의 강의장과 통제소가 자리하는 화산골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군사용 도로는 깬자갈이 갈려있어 승용차도 통행할 수 있을 듯.
아무튼 훈련 통제소에서 내려다보는 화산골재는 온통 군인들의 사격 훈련장으로 요새화 되어 있고 여기저기 표적과 깃발들이 꽂혀있어 그야말로 산자락 하나를 온통 벌집처럼 쑤셔놓았다.
(지경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저길 올라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간벌지대를 우측에 끼고서 휘돌아 내려갑니다)
(화산골재 입니다)
(내려왔던 길을 뒤돌아 봅니다)
 
07:30 화산골재의 도로를 가로질러 전면의 넝쿨지대로 빠져들어 갔다 숲으로 올라서면 묘지가 자리하면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마루금은 그 묘지를 뒤로하고 40여 미터 진행한 후 직진의 뚜렷한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잡목과 잡풀이 자리하고 능선을 2분 남짓 올려쳐 점점을 오른 후 다시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교통호의 웅덩이가 자리하는 확성기가 설치된 봉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으로 조금전의 두렷한 길이 이어지고 있다.
확성기가 자리하는 봉을 뒤로하고 2분 남짓 내려서면 마루금상에 낮은 포복 철조망이 쳐져있어 그곳을 가로지르게되고 이어서 6분 남짓 뚜렷한 산길을 따라 올라서면 넓은 공터가 자리하는 213봉인 훈련장봉에 올라서게 된다.
(확성기가 설치된 봉)
(낮은 포복으로 진행해야 되는데..ㅋㅋ)
 
08:07 깃대가 세워진 사격장봉에서 짧은 조망을 즐기고 철조망을 빠져나와 흐릿한 길을 따라 2분 남짓 더 진행하면 군사보호구역 말뚝이 세워진 233봉에 오르게 되는데 좌측으로 건무산이 분기하고 있고 우측으로 꺾어 진행해야 한다.
지경재에서 3.47㎞지점이다.
좌측 건무산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 흐릿한 길을 따라 다시 5분 남짓 들어서면 능선이 다시 우측으로 분기하는 242봉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는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잡목과 넝쿨들이 어우러진 길이데 녹음기에는 고생좀 해야될 것 같고 그렇게 6분 남짓 진행해 완만한 능선에서 다시 살짝 내려서면 벌목해 방치해둔 참나무와 산죽이 깔린 능선이 이어지고 잠시 후 산죽이 빽빽하게 들어선 능선에서 우측의 산죽지대로 뚫린 길을 따라 4분 남짓 진행하면 전면으로 벌목지대가 자리하는 능선을 대하게 되어 좌측에 벌목지대를 끼고서 지리저리 잡목을 피해가며 능선을 따라 오른다.
빽빽하게 들어찬 잡목지대를 2분 남짓 벗어나면 산길은 다시 뚜렷해지면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이어져 좌측 아래 노은 마을을 휘돌아 진행하는 형상이다.
그렇게 293봉을 올라서면 산길은 한결 더욱 뚜렷해지면서 땅이 약간 습지처럼 습해진 지역을 벗어나면 군데군데 바윗돌이 박혀 자리하기도 하고 산길은 그저 폭신해 마냥 걸어도 즐거울 듯한 그런 느낌...
어쨌거나 잠시나마 잡목과의 시름을 하고난 뒤로부터는 그런 편안한 길을 따라서 즉 잡목지대를 벗어나 전면으로 노은마을 내려다보이는 벌목지를 대하고부터 20여분 후 노은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으로 주차장(용천사)방향으로 뚜렷하게 내려서는 삼거리를 이루고 있다.
08:21 노은재를 뒤로하고나면 이제 일반등산로가 이어지는 관계로 산길은 더욱 뚜렷해지면서 참나무숲에 군데군데 바윗돌들이 자리하기도 하고 완만한 오르막길로 변하는데 7분 남짓 올라서면 우측으로 조망대를 이루는 가운데 나무의자가 자리하는 한우재를 대하게 된다.
한우재를 뒤로하고 5분 남짓 더 진행하면 모악산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태고봉, 용천사, 모악산등산로" 라 쓰인 이정표가 자리하면서 모악산등산로 안내표시판이 함께 세워져 있다.
지경재에서부터 6.12㎞의 지점이다.
08:41 모악산에서는 좌측 태고봉 방향이 아닌 우측의 용천봉 방향으로 내려서게 된다.
우측의 용천봉 방향으로 꺾어 내려서면 뚜렷한 등산로의 좌우로 키가 작은 산죽들이 자리하고 이어서 5분 남짓 진행하면 삼각점(나주-404, 1984-재설)과 사각정자가 자리하는 용천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설치된 이정표를 보고서 잠시 왔다갔다 혼동을 하다가 우측 용봉방향으로 내려가면 통나무계단이 자리하고 이어서 한적한 산길이 이어지면서 다시 용봉을 대하게 된다.
용봉을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숲길로 5분 남짓 이어지면서 구수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정자가 자리하여 5분 남짓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진행하기로 한다.
09:15 불갑산은 예전에 산악회를 안내하면서 한번 다녀갔던 곳.
이제 낯익은 산길이기에 지형도나 나침반 없이도 장군봉까지 진행할 수 있는 그런 길이다.
짧은 휴식을 취하고서 구수재를 뒤로하고 2분 남짓 올라서면 마루금 우측으로 묘지가 1기 자리하고 이어서 13분 남짓 더 올라서면 전면의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바위지대 방향으로 위험한 길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그다지 가다롭지 않은 길이다.
어쨌거나 위험하다는 바위지대로 들어서 5분 남짓 올라서면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멋진 조망대를 이루고 있는 전망대를 대하게 된다.
좌우 그리고 지나온 방향으로 멋진 조망이 막힘 없이 펼쳐지면서 고산준봉들이 파노라마 치고 있어 그저 고생한 보람의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느낌이다.
진행해야할 불갑산의 연실봉 방향으로도 우측 사면쪽으로 멋진 바위들이 자리하면서 시선을 자꾸만 끌어당기고...
아무튼 폐부 깊숙하게 멋진 조망과 추억을 가득 빨아 당기고서 전망대를 뒤로하고 7분 남짓 더 진행해 올라서면 연실봉의 등산로 안내표시판이 세워진 연실봉 아래 바위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등산로는 좌측 사면으로 휘돌아 이어져 그냥 우직진의 바위지대를 릿지 하듯 2분 올라서면 불갑산의 주봉인 연실봉에 올라서게 된다.
사방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면서 아침 햇살까지 따뜻하게 내리쪼이고 있어 지나온 산줄기를 비롯한 이어가야 할 산줄기들을 내려다보면서 혼자만의 달콤한 사색에 잠겨보기까지 한다.
예전에 이곳에 올라섰을 때는 영산기맥이라는 것도 모르고 올라왔을 뿐더러 그저 남쪽의 명산이나 한번 다녀온다는 마음으로 다녀갔었는데 이 기쁨 이 희어 맛보지 않고서 감히 어떻게 표현하랴...


09:41 오르가즘 느끼도록 짜릿한 추억을 쌓은 후 연실봉을 뒤로하고 통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연실봉, 해불암, 노루목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노루목 방향으로 들어서면 우측의 바위지대 밑을 지나 3분 더 진행하면 우측의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는 갈림길을 다시 대하게 된다.
예전에 노루목에서 바위지대로 진행해 왔던 기억이 있기에 우측의 바위지대로 올라서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우측의 바위지대로 올라서면 우측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 절벽을 이루는 가운데 안전시설인 쇠파이프가 설치되어 있고 우측 저 멀리로는 그야말로 멋진 조망이 다시 한번 펼쳐지기 시작한다.
어쨌거나 그런 바위지대를 5분 남짓 진행하면 시멘트길을 이루고 있는 노루목에 내려서게 된다.
모루목에서의 마루금은 우측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면 되지만 약 370m의 지척거리에 자리하는 장군봉을 들렀다 가기 위해서 노루목을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서면 우측 아래로 통신시설이 지루하고 이어서 호젓한 산길을 따르는데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듯한 여러 사람들이 올라와 간벌작업을 하면서 등산로에 나무를 널어놓아 미안하다고 해서 수고하신다고 답례를 하니 어떤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미안하기는 뭐가 미안해 우리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라고 말하는데 가만히 있었으면 대접이라도 받는데 도리어 복을 터는 것은 아닌지..
노루목을 뒤로하고 6~7분 남짓 그렇게 진행하면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장군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투구봉까지는 다시 0.33㎞를 알리고 있다.

(잠깐 들렸다 가자)
 
10:21 장군봉을 뒤로하고 60~70여미터 뒤돌아 나와 좌측의 숲으로 내려서면 통신시설물을 우측에 끼고서 내려서게 되는데 산길이 전무하고 잔돌과 잡목까지 자리하여 푸념을 떨면서 장군봉을 뒤로한 이후 4분 남짓 진행해 사면으로 내려섰다 우측의 도로로 올라서면 6각 정자가 자리하는 기맥 갈림길에 올라서게 된다.
정자를 뒤로하고 도로를 벗어나 우측의 숲으로 내려서면 길 흔적조차 찾기 힘든 그런 잡목과 넝쿨이 자리하는 숲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녹음기에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한번 곤욕을 치러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거나 숲으로 내려서 4분 남짓 진행하면 바위지대가 자리하면서 약간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서는 길을 대하게되고 4분 남짓 도 진행하면 바위지대가 자리하는 가운데 날등으로 이어지면서 봄을 알리는 듯 잡목들의 줄기에서 새싹들이 나오고 있다.
바위지대 능선을 그렇게 잠시 따르면 산길은 서서히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355봉을 올라서게 되는데 능선 정점에는 삼나무 한 그루 쓰러져 누워있고 양지녁에 도룡뇽 한 마리가 놀랜 듯 도망치고 있다.
355봉을 뒤로하고 나면 207봉 안부까지는 그야말로 고목들이 너저분하게 쓰러져 있고 가시넝쿨은 옷깃을 붙잡으며 가지 말라고 하는데 정말 곤욕을 치르며 251봉에 다시 올랐다 내려서면 묘지 1기를 대하고 이후로는 다시 길이 뚜렷하게 이어져 아스팔트로 포장된 용문암 도로에 내려선다.
아무튼 녹음기에 영산기맥의 불갑산 구간을 진행할 때 노루목의 시멘트 도로 이후부터 이곳 용문암 도로까지는 단단한 각오를 하고서 진행해야 할 듯.
10:56 소로를 형성하고 있는 용문암재는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용문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전면으로는 "함평이씨세장산"이란 큰 비석이 세워져 있다.
도로를 가로질러 묘지대로 올라서면 남녘의 진달래꽃이 방긋하게 인사를 하고 뚜렷한 산길을 따라 10여분 올라서면 우측으로 지나온 불갑산의 연실봉과 바윗길이 멋지게 올려다 보이고 이어서 마지막 묘지대를 뒤로하고 나니 뚜렷하던 길이 갑자기 흐릿하면서 잡목이 다시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가운데 길 흔적도 잘 보이질 않는다.
그런 너저분한 잡목지대를 잠시 올라서니 교통호가 자리해 그 교통호를 따라 올라서니 뚜렷한 길이 나타나면서 삼거리 갈림길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기맥길은 좌측으로 꺾어서 내려서는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시된 309.4봉이기에 기맥길을 벗어나 직진으로 조금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과 함께 삼각점((나주-410, 1984-재설)이 설치되어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고 가기로 한다.
헬기장에 앉아서도 지나온 방향으로 불갑산을 다시 한번 조망하면서 초코파이와 베지밀 그리고 바나나로 간식을 먹으며 잠시나마 피로를 푸는데 날씨가 따뜻한 관계로 졸음까지 밀려와 깜빡깜빡 졸기까지 해본다.
사실 밤새워 잠도 못 자고 서울에서 지경재까지 승용차를 운전해 내려온 후 짧은 휴식을 취하고서 산행을 시작했으니 피곤도 했으리라..
누가 시켰다면 하지도 않았을 그런 산행이 아니던가..?
그저 산이 좋아 많은 교통비를 들여가며 진행하는 나만의 고독한 발걸음.....
그렇게 휴식을 취한 후 헬기장을 뒤로하고 기맥길로 내려서 진행방향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500여 미터 남짓 내려서면 밀재(선치)에 내려서게 되는데 5분 남짓 내려서면 넓은 묘지대를 한번 대하고 이어서 2분 남짓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밀재에 내려서게 된다.
지난 4구간을 이곳까지 진행하려 했었는데 한동안 쉬었다 오랜만에 진행한 결과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발바닥이 아파서 산행을 접어야 했었지 않은가..
어쨌든 밀재에 그렇게 내려서면 우측 아래로 밀재산장이 자리하고 절개지 위 묘지대 아래에서는 맑은 물이 졸졸 흘러내리기도 하며 좌측 고갯마루에는 밀재 버스정류장이 자리하는데 이곳에서 해보면소재지까지 버스가 운행되고 해보면소재지에서 또 신광면소재지까지 버스를 갈아타 접근할 수 있게된다.
해보면 소재지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신광면소재지를 경유해 건김재를 넘어 손불면까지 운행되는데 지난번 차를 세워두었던 북성리까지는 운행되기에 그 교통편에 맞추어 산행계획을 세웠었는데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11:44 밀재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서 다시 뚜렷한 능선으로 들어서 10분 올라서면 다시 산딸기나무등 가시 잡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278봉의 능선에 올라섰다 다시 완만하게 내려서게 되는데 뚜렷한 길이 열리면서 밤나무지대가 자리하고 이어서 짧게 올라서니 잡풀이 무성한 281봉이다.
다시 281봉을 내려섰다 오르는 능선을 7분 남짓 진행하니 능선 우측으로 특이하게 흰색바위 하나가 뾰쪽하게 자리하는 204봉의 안부인데 난 저 바위를 보고서 지형도상에 흰바위재라고 부르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그런 흰색바위를 뒤로하고 10여분 진행하면 묘지1기를 지나 헬기장터를 대하고 다시 300여미터 진행하면 좌측 아래 묘지가 자리하는 안부인데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가시넝쿨이 무성하고 유난히도 밤나무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12:12 흰바위재를 뒤로하고 다시 완만하게 600여 미터의 거리를 길게 올라서면 고목들이 쓰러져 누워있는 가운데 잡목들이 드세게 저항하는 288봉에 올라서면 가재봉에 올라서게 되고 다시 가재봉을 뒤로하고 400여미터를 10여분 남짓 내려서면 우측 아래로 월계리의 석계마을로 내려서는 길과 좌측 연암제로 내려서는 뚜렷한 길이 자리하는 십자로 안부(고도 195m)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 점심을 먹고 진행하기로 하고 좌측의 뚜렷한 길로 들어서 따뜻한 사골국물로 점심을 해결한다.
점심이라고 해봤자 따뜻한 국물에 밥 한 덩어리 꾹꾹 말아서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이 전부이니 혹시 영양실조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지겨워하지 말자)
12:47 안부에서 25분간에 걸쳐 벼락같이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5분 남짓 진행하면 마루금상에 편백나무들이 자리하고 다시 6분 남짓 더 진행하면 안부하나를 다시 대하게 되는데 여기가 지형도에 표기된 뱃재로 추측된다.
우측 아래 월계리 방향에서 한가롭게 라디오소리까지 들려오니 힘은 들어도 콧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이 스쳐지나간다.
13:25 뱃재를 뒤로하고 능선을 100여 미터 진행하면 노간주나무와 잡풀 그리고 잡목이 자리하는 고도200m쯤 돼 보이는 능선에 오르게되고 우측 아래로 월계리의 임도와 집의 벽이 흰색인 막사가 내려다보이기도 하는 T자 갈림길의 봉인데 여기서 좌측으로 꺾어 3분 내려서면 잠시 산죽이 자리하고 이어서 대나무 밭을 빠져나가면 좌측 아래로 임도가 자리하면서 전면에 잘 단장된 광산김씨의 묘지대가 자리하는 월계리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월계리 임도를 뒤로하고 12분 남짓 가파르게 올라서면 258봉인데 여기가 지형도상 칠봉산 이고 이어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갔다 오르면 263봉을 대하고 다시 좌측으로 꺾어 8분 남짓 내려가면 육훈-199번 이라 쓰여있는 시멘트 말뚝이 박혀있고 이어서 군부대로 통하는 도로가 자리하는 연정재에 내려서게 된다.
우측 아래로는 부대가 자리하고 도로 맞은편에는 화생방종합훈련장이라 쓰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4:26 연정재는 비포장 도로로써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잠시 좌측으로 내려섰다 절개지를 올라서 진행하게 되며 잠시 숲으로 들어서면 교통호가 자리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렇게 절개지를 올라서 진행거리 500미터 남짓 진행하면 깃대가 세워진 고도 313봉에 오르게 되고 다시 좌측으로 꺾어 10분 남짓 진행해 올라서면 336봉을 대하게 되는데 원형철조망들이 쳐져있고 여기서는 우측으로 바짝 꺾어 진행하게 된다.
진행방향을 우측으로 바짝 꺾어 19분 남짓 진행하면 큰 정자나무 한 그루 자리하는 분성산에 오르게 되는데 분성산 정상석이 우측에 자리하면서 그 너머로는 상무대의 군부대가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정상석옆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6분 남짓 내려서면 대나무 밭을 통과하게 되고 이어서 상무대로 통하는 아스팔트 도로가 자리하는 덤바위재(사동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날씨는 너무나 덥고 가시 잡목에 온몸을 여기저기 난자당해 육신은 아프다 못해 쓰라리고 식수도 어느 정도 바닥난 것 같아 상무대골프장으로 들어서 식수를 구하기로 한다.
상무대 골프장으로 들어서니 군인들이 운동을 끝내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 미안한 생각으로 건물 내부로 들어가 시원한 식수를 보충한 후 화장실에 들어가 찌든 땀까지 씻어내니 조금은 개운한 것 같고 사람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이틀간의 고생 보따리)
(상무대 골프장에 들어가 땀도 씻어내고 식수도 보충하고..)
 
15:15 거지꼴의 모습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다시 사동재(덤바위재)로 올라와 장암산의 등산로 안내표시판을 바라보고니 기맥분기점까지는 1.4㎞를 알리고 기맥분기점에서 좌측으로 약간 벗어난 장암산의 정상은 분기점에서부터 0.3㎞라 쓰여 있는데 사동고개에서부터 태청산까지는 일반산행이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뚜렷한 등산로만 따르면 될 것이다.
어쨌거나 사동고개를 뒤로하고 뚜렷한 등산로로 올라서면 넓은 등산로가 이어지면서 좌우로 진달래꽃이 화려하게 안내를 하고 10여분 남짓 올라서면 통나무 계단이 자리하면서 우측 아래로는 상무대가 내려다보이는데 삼서면 학성리 일대를 다 차지하고 있는 듯 그야말로 대단히 넓은 군부대 지역이다.
이어서 완만하게 오르면 좌측에 숯가마모형이 자리하는데 1946년부터 숯을 만들었으며 6.25전쟁때 폐쇄되었다고 한다.
숯가마터를 뒤로하고 능선에 올라서면 좌측으로 장암산이 자리하는 샘터삼거리인데 샘물을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좌측으로 4분 남짓 진행하면 정자와 함께 잔디밭에 길다란 바위 하나가 자리하는 장암산에 올라서게 되는데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기도 한다.
왔다간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쎌카로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서 다시 샘터삼거리로 뒤돌아가 올라서면 사각정자가 다시 자리하며 주위는 온통 철쭉나무꽃을 인위적으로 심어 놓았는데 멧돼지들이 군데군데 파헤쳐 놓았다.
아직도 진행할 길은 멀지만 어차피 늦은 밤까지 진행해야 될 길이기에 사각정자에 올라가 잠깐 휴식을 츃라면서 초코파이와 베지밀로 간식을 먹으며 오늘 내려서야 할 지점인 암치재까지 대충 시간을 다시 게산해 보니 밤 10시 30분쯤이면 도착될 수 있을 듯.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희망은 깃재에서 긴 휴식과 고성산 아래의 편백나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느라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고구마 궈먹으면 좋겠네..ㅋㅋ)
16:00 그렇게 휴식을 취한 후 배낭을 챙겨 다시 산길을 6분 남짓 이어가면 또 다른 사각정자 하나를 대하고 다시 10여분 더 진행하면 잡목이 약간 자리하지만 그냥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 그런 뚜렷한 길이니 이어서 8분 더 진행해서 내려서면 고도 336m인 작은마치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으로 "석정모정"이라는 하산로가 표시돼 있는데 삼효리의 석전마을을 말하는 듯.
또한 언제 등산대회가 있는지 "제6회 등산대회"라 쓰인 푯말까지 세워져 있다.
그런 작은마치재를 뒤로하고 9분 남짓 완만하게 올라서면 전신주 하나 쓰러진 능선을 대하고 3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으로 산림도로: 0.3㎞, 진행방향으로 태청봉: 1.3㎞, 지나온 방향으로 작은마치: 0.6㎞"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며 우측으로 돌무더기 그리고 육군보병학교에서 세운 안내표시판까지 세워진 마치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고도는 328m쯤 돼 보인다.
16:36 마치재를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가파른 오르막으로 변하면서 20분 후 법당삼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우측으로는 육군보병학교의 법당: 1.5㎞를 알리고 좌측의 태청산의 0.6㎞를 알리고 있다.
다시 좌측으로 꺾어 10분 남짓 올라서면 우측으로 산죽지대가 약간 자리하고 이어서 4분 남짓 더 진행하면 또 다른 법당 삼거리 안내표시판을 대하는데 태청산까지는 0.2㎞를 알리고 있다.
이제 태청산은 손에 잡힐 듯이 근거리에 자리하고 이내 참나무 숲으로 들어서 2분 남짓 진행해 바위지대를 오르면 진행방향으로 몰치: 2.0㎞를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길다란 태청봉의 정상석이 함께 반갑게 맞이해준다.
장암산에서 태청산을 바라보았을 때는 태청산까지 멀개만 느껴졌었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느낌과는 다르게 쉽게 진행돼 기념사진을 찍으려하니 등산객 한 분이 때마침 올라와 그분께 사진 한 장을 부탁해 흔적을 남긴다.
17:10 태청봉에서도 사방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면서 오늘 밤에 진행하게 될 고성산과 고산까지 맛 뵈기로 눈요기를 하고서 태청봉을 뒤로하고 헬기장으로 내려서면 기맥길은 좌측 봉정사방향으로 꺾어 내려서게 되고 직진의 길은 보병학교로 내려서는 길이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좌측 봉정사방향으로 내려서 8분 남짓 진행하면 보도블럭이 깔린 헬기장을 대하고 이어서 11분 더 진행하면 직진으로 봉정사, 좌측으로 몰치가 갈라지는 삼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삼각점이 표시된 537.1봉을 올랐다 진행할까 망설이다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어쨌든 가야할 발걸음이 바쁘기에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꺾어 5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 아래로 편백나무 숲이 자리하면서 등산로는 더 번들번들 닦여있고 그런 호젓한 길을 11분 남짓 진행해 내려서면 119 구조대 안내표시와 함께 군감뫼: 1.4㎞를 알리는 이정표가 함께 세워진 몰치에 내려서게 된다.
17:35 몰치를 가로질러 8분 남짓 올라서면 능선에 송전철탑이 자리하고 3분 남짓 내려서면 군감뫼: 0.8㎞를 알리는 이정표를 대하고 계속해서 우측 아래로 편백나무 숲을 끼고서 10여분 진행하면 묘지 1기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그 뚜렷한 편백나무 숲길은 끝나고 산길다운 산길로 들어서는데 잡목속에 태청봉: 3.4㎞를 알리는 이정표가 지나온 방향으로만 표시되어 있다.
아무튼 그렇게 능선에 올라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비포장 임도길을 대하게 되는데 이곳이 군감뫼이고 좌측 바로 옆으로는 깬자갈이 깔린 뚜렷한 임도가 자리하기도 한다.
좌측의 뚜렷한 임도는 삼효리의 상석마을에서부터 시작되는 임도로 작은마치재에서부터 계속해서 대했던 신림도로로써 금산관광농원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차량 통행까지 가능해 보인다.
(좌측으로 임도가 자리하고..)
 
17:57 짧게 휴식을 취한 후 숲으로 올라서니 두릅나무 몇 그루가 새싹이 나오려는 듯 삐쭉하게 자리하고 이내 산길은 잡목이 걸리적거리며 발걸음을 더디게 만드는데 지친 육신으로 힘은 배가되고 땀까지 눈언저리로 흘러내려 따갑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가야할 길이기에 묵묵한 발걸음으로 잡목을 헤치며 19분 남짓 올라서니 표식 없는 삼각점과 함께 월랑산이란 안내판이 소나무에 걸려있는 458봉인 월랑산에 오르게 된다.
18:41 월랑산을 뒤로하고 7분 남짓 진행하면 바위지대를 대하게 되고 이어 3분 후 조망이 트이는 전망대를 뒤로하고 3분 더 진행하면 산길에 산죽이 가득 깔려있는 능선을 대하면서 우측 아래로 원형의 추모공원 시설물이 내려다보이는데 산죽지대는 6분 남짓 이어지고 이어서 11분 남짓 더 진행하면 송전철탑이 자리한다.
송전철탑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꺾어 5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편백나무 숲이 잠깐 나타나고 3분 더 진행하면 다시 송전철탑이 자리하는 320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전면으로 고성산이 높게 올려다 보인다.
송전철탑봉을 뒤로하고 억새풀이 자리하는 송전철탑 밑을 가로질러 좌측으로 내려서 4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 고갯마루에 깃재산장이 자리하는 816번 지방도상의 깃재에 내려서게 된다.
깃재의 우측 아래로는 삼거리 도로를 이루면서 필암서원이란 안내표시판도 세워져 있고 추모공원 방향으로는 시멘트 도로가 이어지고 있으며 깃재산장은 토종닭을 키우는지 마당에 닭들이 이따금씩 돌아다니고 있다.
시간상으로는 조금이라도 밝을 때 고성산에 올라가 저녁식사를 할까 생각하다 허기져 지치면 더 힘들 것 같아 깃재에서 저녁식사를 하고서 진행하기로 마음을 돌려먹고 깃재의 지방도로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니 묘지 1기가 자리하여 그곳에 자리를 잡고 다시 사골국물을 끓여 찬밥 한 덩어리를 말아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근심걱정을 하면서 아무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진행하고 아닐 것 같다 싶으면 미련 없이 올라오라고 성원을 해준다.
(가야 할 고성산)
(여기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시간을 넘 허비했는가..?)
 
20:56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묘지를 출발해 능선을 오르는데 좌측으로는 농장이 자리하는 것 같고 우측으로는 임도가 자리하며 산길로는 예전에 벌된 지역인 듯 잡목이 들어찬 가운데 옷깃을 붙잡고 때론 얼굴을 할퀴는데 한동안 곤욕을 치르면서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오른다.
밝은 낮이라면 조금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괜시리 깃재에서 시간을 까먹고 진행한다고 푸념을 떨면서 진행거리 860m쯤 진행해 올라서니 고도 378m쯤 돼 보이고 어디선가 개짓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산길은 계속해서 오르막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저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묵묵하게 산길만 찾아서 진행하는 상태..
어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밤에 기맥길을 이어가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렇게 진행할 바에야 차라리 맥을 이어가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중에 안개가 잔뜩 끼어있는 날과 뭐가 다르겠는가..
또한 가능하면 맥길을 이어가면서 산세를 가늠하고 경치도 조망하면서 진행하면 좋은 일이겠지만 내가 한가롭게 구경 다니는 산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산행이 아니기에 나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면서 진행하는 그런 산행이다.
어쨌거나 그런 마음으로 묵묵하게 진행하다보니 산길은 다시 뚜렷하게 이어지면서 깃재를 출발한 이후 999m를 진행해 470봉의 바위봉에 올라서니 야경이 펼쳐지고 이어서 산죽지대에 밧줄이 설치된 또 다른 전망대인 바위봉(20:15~20:41)에 올라서 26분 남짓 휴식을 취한 후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 다시 14분 남짓 진행해 올라서니 삼각점(고창-26, 복구-1990)과 고성산 그리고 깃대봉 표시판이 설치된 고성산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 바위지대 전망대에서 30분간 취침한 후 출발한다)
22:18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저 아래로 멋진 야경만이 시야에 들어오니 그 야경으로 위안을 삼고 고성산의 깃대봉을 뒤로하고 완만한 능선을 잠시 따르니 헬기장을 대하게 되는데 산죽들이 들어차 있어 어둠에 길을 잃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다 좌측으로 올라서니 표시기와 함께 산길이 나타나고 다시 저 아래로 멋진 야경이 펼쳐진다.
사진 한 장 찍고서 헬기장봉을 뒤로하고 산죽지대를 따라서 내려서는데 바위지대가 자리해 조심조심 내려서니 육군보병학교에서 설치한 사격장을 알리는 경고판이 자리하고 가파르게 내려서는 능선에 산죽지대가 계속 이어져 역으로 올라설 때는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하겠다.
아무튼 헬기장봉을 출발해 27분 남짓 진행해 내려서니 313봉의 안부인데 고성산의 깃대봉에서부터 1.0㎞의 거리이고 다시 13분 남짓 더 내려서니 편백나무 숲이 이어진다.
어둠침침한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갑자기 길이 흐릿하고 표시기도 보이질 않아 나침반을 대충 40도 방향으로 설정해 잠시 진행하다보니 자꾸만 우측으로 산길이 이어지는 것 같아 방향을 좌측으로 틀어 내려서니 갑자기 가파르게 내려서는 것 같아 다시 올라와 이리저리 왔다갔다 진행방향을 잃어버리고 만다.
어디에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지나온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하늘마저 보이질 않으니 그저 캄캄한 편백나무 숲에서 길 잃은 사슴처럼 나침반을 벗삼아 왔다갔다하기를 수차래 하고서 이건 아니다 싶어 일단 삼나무 숲을 빠져나가 지형을 살펴보자 마음을 고쳐먹고 하늘이 약간 보이는 좌측으로 길게 벗어나 앞의 산자락을 어둠 속의 희미한 달빛으로 확인하니 고산 직전의 촛대봉에서 채동치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뻗어있는 형상이 올려다 보여 우측으로 더 진행해 올라가야 고산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가 길게 진행해 내려서니 지형도상 표기된 가미치인 가릿재 삼거리를 10미터 좌측으로 벗어난 소로에 내려서 우측으로 10여미터 올라서니 1-006이라 표시되어 있는 고인돌이 자리하는 가릿재에 올라서게 된다.
불과 3~4분이면 편백나무 숲을 빠져나와 내려설 가릿재를 무려 30여분 까먹으며 곤욕을 치르고 내려서다 보니 기진 맥진할 듯 힘이 쫙~빠져버리고 그저 고인돌에 앉아 잠이나 잤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이 편백나무 숲에서 얼마나 헤맸던가..?)
23:16 너무나 힘들고 지쳐 7분 남짓 휴식을 취하고서 고인돌을 뒤로하고 올라서니 철조망이 자리하고 또다시 군부대의 경고판이 세워져 있고 길은 흐리다 못해 다시 더듬더듬 찾아가는데 철조망까지 이어지니 다시 고행이 시작되는 것 같다.
아마도 이 부근이 군부대 지역이라서 고산까지 그렇게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서 단단한 마음가짐 20여분 진행하다보니 갑자기 우측에서 생각지도 않은 뚜렷한 길이 이어지는 갈림길을 대해 어리둥절해보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렇게 뚜렷한 길을 대하고 8분 남짓 올라서니 안전로프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최근에 설치한 듯 그 형상이 뚜렷해 보이고 이어서 9분 남짓 더 진행해 올라서니 고산의 촛대봉에 올라서게 된다.
촛대봉 4봉이라 쓰인 정상표시목에는 지나온 방향으로 상궁고인돌:2.5㎞, 직진으로 석현마을:3.2㎞ 그리고 우측으로 고산정상: 0.6㎞라 표시되어 있는 가운데 고산산성에 대해서 설명해놓은 안내표시판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기맥길을 우측으로 꺾어 성곽을 따라서 10여분 올라서니 최근에 조성한 듯한 좌측에 해맞이 기원제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고창군에서 자체적으로 조성한 듯 싶고 다시 우측 능선으로 나와 좌측으로 꺾어 3분 남짓 올라서니 큰바위에 고산이라 음각된 표시와 정상석이 함께 세워져 있는 가운데 자세한 아내도가 함께 그려져 있다.
아마 석현마을이나 상금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백토마을로 내려서는 일반산행이 많이 이루어지는 곳인가 보다.
00:13 고산에서 암치재로 내려서는 길은 다시 고산정상에서 뒤돌아 몇 미터 내려섰다 좌측으로 밧줄을 잡고 내려서야 하고 저 아래로 불빛이 보이니 암치재에 금방 내려설 듯 한 느낌.
아무튼 고산을 뒤로하고 잠시 뒤돌아 내려서 좌측으로 밧줄을 잡고 내려섰다 다시 살짝 올라서니 우측에 바위가 자리하고 3분 남짓 더 진행하니 바위계단처럼 바위 몇 개가 능선상에 자리하고 있는데 고산정상을 뒤로한 6분 남짓한 시간이다.
그런 바위를 내려서면 산길은 갑자기 산죽이 자리하고 이어서 8분 남짓 내려서니 넓은 길을 다시 대하는데 좌측으로 넓은 길이 자리하여 그냥 직진으로 올라서니 묘지가 자리하면서 주위에 바위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기도 한다.
넓은 공터에 자리하는 묘지를 가로질러 318봉의 능선에 올라서 내려서니 갑자기 길 흔적조차 찾기 힘든 가시넝쿨과 잡목이 빽빽하게 자리하면서 고목까지 쓰러져 이리저리 길을 헤쳐 가는데 이건 짐승들도 진행하기 힘든 길이다.
아니 길이라고 하기보다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고산 정상에서 이곳 묘지가 자리하는 봉까지 진행한 후 묘지직전의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보통 우회해서 진행하는 길인데 직방으로 잡목 지대를 뚫고서 진행하다보니 잡목지대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갈팡질팡 잡목 속에서 사투를 벌인 것이다.
어쨌거나 잡목을 뚫고서 나침반이 표시하는 방향과 저 아래 불빛을 등대 삼아 힘겹게 빠져 내려가니 억새밭이 자리하고 이어서 억새밭을 빠져 올라서니 임도가 자리하면서 우측에 헬기장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고산에서 30여분이면 내려올 것 같은 길인데 그 배인 60여분이 걸린 것 같다.
우측에 헬기장과 같은 넓은 공터를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서 6분 남짓 내려서니 묘목단지를 가로질러 893번 지방도가 가로지르는 암치재에 내려서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하고 내일 다시 양고살재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이후: 묘목단지 숲에 들어가 비닐을 깔고 덮고 잠을 청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오들오들 떨고 비닐 안쪽에서는 습기가 들어차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잠도 못 자고 그냥 오들오들 2시간 남짓 떨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여기서 하루밤을 노숙해보자...)
(오늘은 방장산을 넘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