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지맥 산행기/★기룡,기양,남암

기양지맥1구간(용문산기도원-웅이산-사사봉-둥지골산-갈비봉분기-백운산-산태백재)

六德(이병구) 2017. 6. 22. 17:47

기양지맥1구간(용문산기도원-웅이산-사사봉-둥지골산-갈비봉분기-백운산-산태백재)

.산행일시: 2017617(토요일)

.날 씨: 맑음(폭염: 31~32)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19.0(지맥산행 약 16.0km + 접속 및 웅이산왕복 약 3.0km)

.산행시간: 8시간 45(웅이산왕복 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코스: 용문산기도원/예향문(10:42~43)백두대간마루금/615m능선(11:05~11)기양지맥분기봉/734.2m(11:23)웅이산/국수봉/794.2m(11:37~43)기양지맥분기봉/734.2m(11:54)사사봉/685m(12:00~03)폐헬기장(12:15~17)408.7m(12:35)말랑고개/2차선도로(13:11~16)과수원뒤 임도/점심(13:37~14:01)353m봉분기(14:14)331.6m/삼각점(14:38~39)285.9m/둥지골산(14:47~49) 여남재/3번국도(14:57~15:06)352.4m(15:50)321m/갈비봉분기(16:11~21)상리고개/997번도로(16:36)405m(17:00)578.1m(17:30~31)617.7m봉분기/작은백운산분기봉(17:59~18:00)백운산/631.3m(18:04~15)531.1m(18:27~34)463.7m/암봉(18:56~59)산태백(19:14)356.9m(19:22)산태백재(19:28)

.산행흔적:

더운 날씨(매년 6~9월까지)에는 지맥산행을 중단(더 결정적인 것은 살인진드기에 물렸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여름철 지맥산행 중단, 2014년5월31일=보현지맥의 생태봉을 지나면서 물림, 2014년 9월 15일=열왕지맥의 처녀봉을 지나면서 물림, 2016년 6월4일=팔음지맥의 별재를 지나면서 물림)하기로 했기에 513일 기양지맥 2번째 구간을 다녀온 이후 지맥산행을 접고서 이런저런 산행으로 35일가량 방황하다보니 산행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아 내 자신과의 약속을 깨드리고서 폭염을 무릅쓰고 기양지맥 첫 구간을 진행해 마무리하게 되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때 아닌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돼 고생을 톡톡히 치러야 했었다.

08:50 기양지맥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금요일 퇴근 후 배낭을 챙겨놓고서 알람을 새벽 340분으로 설정해두고서 밤12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다 알람소리에 일어나 배낭을 챙겨들고서 새벽4시경에 집을 출발해 지난번에 산행을 시작했었던 산태백재로 내려가다보니 하지가 가까워진 탓으로 장호원을 지나갈 무렵에 일출이 시작되더니만 산태백재에 도착해서는 날씨가 어느덧 한낮처럼 기온이 상승해 강한 햇살이 오늘의 산행을 만만찮게 예고해주는 느낌이다.

어쨌거나 집을 출발한 3시간 후에 산태백재에 도착해 소공원옆 공터에 안전하게 주차를 해두고서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끝내고서 안곡버스정류장까지 약1.2km를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 15분 남짓 기다리다보니 선산터미널을 오전 740분에 출발한 71번 버스가 0804분경에 들어와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승차해 0815분에 선산터미널로 나가는데 때마침 오늘(6/17)일이 선산장날이라고 중간 중간 버스정류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선산으로 나가시기 위해 많이 승차하다보니 0848분경에 선산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하게 된다.

사실 기양지맥 첫 구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용문산기도원으로 바로 이동해서 산행을 시작해야 되겠지만 차량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이리저리 머리를 돌리다보니 일몰시간이 늦은 요즘 같은 날에는 산행을 늦게 시작해도 일몰 전에 산행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날머리지점에 차를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행들머리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산행을 늦게 시작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10:42 아무튼 대중교통수단에 대해서 머리를 굴리다보니 산태백재에서 오전815분에 승차해 선산터미널에 오전 848분경에 도착하고 다시 선산터미널에서 김천행 버스를 9시에 승차해 945분경에 김천터미널에 도착하면 김천터미널에서 10시에 용문산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서 용문산기도원앞에 1040분경 도착할 수 있게 되는데 버스환승을 적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환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김천에서 10시에 승차해 용문산기도원으로 이동하는데 해는 어느덧 한낮을 방불케하는 가운데 기온은 벌써 30를 넘어가다보니 이건 내가 산행을 떠나는 것인지 아님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것인지 의심케 만들면서 버스는 농어촌버스다보니 여남(구례리)을 들렸다가 다시 뒤돌아 나와서 용문산으로 향하는데 인근 마을 이름이 내 고향의 유점마을과 동명이라서 눈여겨 기억하게 만들고, 주위의 포도농원들은 알알이 맺혀있는 포도송이들이 여름철 입맛을 돋우게 만들기 위해서 무럭무럭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차창가로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로 인해 꾸벅꾸벅 졸다보니 버스는 이방인을 홀로태운가운데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서 김천터미널을 출발한 42분 후 용문산기도원앞에 날 홀로 내려줘 기사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산행복장을 점검하게 되었다.


산태백재에서 안곡정류장으로 이동

안곡장류장까지 1.2km를 걸어내려오고...

지난번에 먼저 진행했었던 기양산 조밍

선산터미널을 7시40분에 출발한 버스가 들어오고 / 저 버스는 안곡에서 8시15분에 선산터미널로 출발함.

선산터미널에서 9시발 김천행버스를 기다리고...

김천터미널에 도착해 김천터미널에서 10시에 출발하는 용문산행버스를 기다리고...


11:54 용문산기도원의 예향문 안으로 들어서니 좌우로 멋진 소나무숲을 이룬 가운데 포장도로가 이어져 4분 남짓 진행하니 좌측으로 교회가 자리하고 그 위아래로는 숙박시설과 같은 건물들이 군데군데 자리하는데 아마도 종교시설에서 이용하는 시설물들인 것 같아보였다.

기양지맥을 진행하기 위해서 지형도에 선을 그을 때만 해도 지도상에 표시된 용문산기도원을 불교계통의 기도원으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현지에 내려와 확인해보니 기독교계통의 기도원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듯 썰렁해 보이기만 했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교회앞을 가로질러 4분 남짓 더 오르니 막지막집이 자리하면서 숲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다시 5분 남짓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사사봉이란 표시판이 걸려있는데 아마도 기양지맥의 마루금상에 자리하는 기도터를 말하는 것 같다.

사사봉 갈림길에서 직진방향으로 2분 남짓 들어서니 작은 계곡을 우측으로 건너 오르게 되는데 긴 장마 탓으로 계곡은 물이 흐르지 않는 가운데 바람 한 점 없는 31의 기온으로 인해서 이마에서는 뜨거운 육수가 지칠줄 모르고 흘러내리기 시작하면서 눈가장자리로 흘러들어 가다보니 눈이 따갑기 시작해 인공눈물을 넣어가면서 5분 남짓 오르니 백두대간의 마루금인 약615m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처음 계획으로는 용문산을 다녀와 기양지맥을 진행한다는 생각이었었는데 날씨가 때 아닌 폭염주의보로 고통을 안겨주기에 약1km거리에 자리하는 용문산을 다녀오는 것을 포기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가파른 오르막길로 올라서 11분 남짓 진행하니 기양지맥의 분기봉인 734.2m봉에 올라서게 된다.

국수봉은 다녀와야 될 것 같아서 분기점에서 쎌카로 인증을 남기고서 14분 남짓 바쁘게 걷다보니 국수봉(794.0m)에 올라서게 되는데 세워진 정상석에는 웅이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내가 아내와 함께 백두대간을 진행할 때인 2000430일 추풍령을 아침445분에 출발해 1010분에 도착했을 때와 2003년도에 백두대간을 두 번째 진행해 올라섰을 때는 국수봉표석이 있었는데....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만끽하다보니 서울에서 출발한 기분좋은산악회 백두대간팀원들이 큰재방향에서 올라와 그분들을 피해 셀카로 인증을 남기고서 기양지맥의 분기점으로 다시 뒤돌아 내려가게 되었다.


예향문에서부터 기양지맥시작...


 마지막민가..

  직진으로 오르고..

  백두대간의 마루금

  기양지맥의 분기점에서 인증 후 웅이산으로 진행

  웅이산에 올라섬....예전에는 국수봉으로 명명했었음.

  용문산의 멧돌봉방향으로 조망

국수봉이 웅이산으로 바뀌었네요...

아내와 함께 백두대간을 진행했을 때는 이렇게 국수봉 표석이 자리했었고..

2002년 백두대간을 두번째 진행해서 올라왔을 때도 이렇게 국수봉으로 표기되었었음..

  웅이산에 3번째 올라와 쎌카로 인증

 백두대간의 큰재방향으로 조망

 백두대간의 큰재방향으로 조망

다시 뒤돌아 내려온 기양지맥분기봉

13:11 분기봉(743.2m)에서 지나왔던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버리고 기양지맥길로 들어서 두렷하게 이어지는 지맥길을 따라서 6분 남짓 완만하게 내려서니 성전과 같은 바위지대위에 나무로 만들어진 십자가가 세워진 사사봉(685m)에 내려서게 되는데

기도터 아래에 집터흔적과 함께 움막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측 저 아래로 용문산 맷돌봉(708.3m)에서 670.9m봉과 국수봉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사자능선처럼 조망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사사봉의 기도터를 뒤로하고 1~2분 남짓 내려서니 다시 우측 바위옆에 움막을 하나 붙여 만들어놓은 곳이 자리하면서 마루금이 좌측으로 급하게 꺾여가면서 6분 남짓 내려서니 삼거리갈림길이 자리하는데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내리막길은 용문산기도터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지맥길은 직진의 흐릿한 길로 들어서 폐헬기장터를 가로질러 진행하게 된다.

아무튼 삼거리갈림길에서 독도에 주의했어야 하는데 무심결에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내리막길을 따라 몇 미터 내려섰다 다시 뒤돌아 올라와 지맥길로 들어서 폐기장터를 가로질러 내려서니 선답자들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흐릿한 내리막길로 변하면서 분기가 자주나타나 바짝 긴장하면서 내려서게 되다보니 폐헬기장을 뒤로한 20여분 후에 408.7m봉을 우측으로 꺾어 35분 남짓 더 내려서니 2차선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말랑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사사봉

 용문산 멧돌봉방향으로 조망

사사봉..

 우측의 기도터..

 독도주의 구간...잠깐 발품을 팔고 돌아와서 직진으로 진행함.../ 아래 폐헬기장터

 분기가 자주 나타나 주의하면서 내려온 408.7m봉..

진행해 내려온 마루금을 뒤돌아보고...

13:37 상주시 공성면과 김천시 어모면을 경계하는 말랑고개를 가로질러 민가 우측으로 이어지는 수레길을 따라 들어서 좌측 둔덕위에 자리하는 밤나무 단지로 올라서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리하는 가운데 절개지가 자리해 수풀지대에 혹시라도 서식할지 모르는 살인진드기가 무서워 다시 뒤돌아 도로로 내려서 민가를 우회해 밭으로 들어서니 밭뒤로 이어지는 마루금 입구에 백구 한 마리가 매어져 사납게 짖어대지만 그다지 무섭게 대들지 않는 것 같아 옆으로 비겨가며 다시 숲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렇게 숲길로 들어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 후 3분 남짓 진행하니 다시 수레길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산초나무가시와 함께 수풀이 우거진 잡목지대가 나타나 이거 또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에 휩싸여 우측의 과수농원으로 올라서 과수농원을 빠져나가니 다시 수레길이 나타난다.

내가 지금까지 지맥길을 이어오면서 살인진드기에 3번 물렸던 큰 사건이 있었기에 여름철에 수풀지대를 지나기가 무서운 트라우마가 공포감을 자아내게 만들다보니 오늘 기양지맥에 괜히 내려왔구나 하는 후회아닌 후회를 하면서 수레길에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저 위 밤나무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고...

저 앞에는 견공이 지키고 있고...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보고...

지나온 과수원농원..

물김치를 집에서 꽁꽁 얼려왔는데 이렇게 녹아버렸네요....그래도 아직은 시원하고...

14:57 요즘 날씨가 극심한 가뭄이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때 아닌 폭염주의보까지 연일 발령되다보니 꽁꽁 열려왔던 열무물김치와 식수()가 다 녹아버려 얼음조각도 없지만 그래도 시원한 맛으로 점심을 그렇게 해결하고서 임도를 버리고 직진의 숲으로 들어서니 흐릿한 오르막능선이 이어지기에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피해가면서 14분 남짓 오르다보니 우측으로 353m봉이 분기되는 320m봉에 올라서게 돼 좌측으로 꺾어 들어서니 다시 뚜렷한 산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바람 한 점 불어주지 않는 폭염이 온몸을 용광로처럼 달궈다보니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면서 눈가장자리로 흘러들어가다 눈이 따갑기 시작해 인공눈물을 수시로 투여해가며 폭염과 싸워나가게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인공눈물을 투여해가면서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꺾어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5분 남짓 따르다 다시 우측으로 꺾어 16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시된 331.6m봉을 대하게 된다.

삼각점을 인증하고서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서 8분 남짓 더 진행하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급하게 꺾이는 285.9m봉에 다시 내려서게 되는데 다음지도에서는 이곳을 둥지골산이라 표시하고 있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둥지골산에서 인증을 남기고서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8분 남짓 내려서니 3번국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여남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은 낙석방지용 철망이 설치돼 있어서 우측으로 길게 올라가 육교도로를 이용해 3번국도를 건너게 되었다.

16:36 숨쉬기조차 힘들게 솟아올라오는 지열을 들이켜 마시면서 3번국도를 건너 265m봉을 향해 묵밭을 가로지르다보니 전직국회의원묘비가 자리하면서 그 뒤 이동통신중계기방향으로 마루금이 이어지지만 수풀을 헤쳐가기가 싫어 우측 잡목사이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서 6분 남짓 오르니 265m봉을 올랐다 내려오는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올라선 능선에서 우측방향의 능선을 따라 2분 남짓 내려서니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안부를 가로지르게 되고 이어서 다시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서 2여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묘지1기가 자리하면서 다시 산길은 흐릿한 길로 바뀌면서 5분 후 묘지1기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352.4m봉에 내려서게 된다.

묘지2기가 자리하고 있는 352.4m봉 이후로는 다시 산딸기나무와 잡목들이 저항하면서 이곳저곳을 찔러대기 시작해 스틱으로 가시잡목을 헤쳐가면서 10여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구예리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다시 뚜렷한 산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우측 구예리 좌측 이화리로 내려설 수 있는 안부를 가로질러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서 11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우측으로 갈비봉(369m)봉이 분기되는 325m봉에 앉아 간식을 먹어가며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마음 같아선 우측 10여분 남짓한 거리에 갈비봉이 자리하기에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바람 한 점 없이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 탓에 갈비봉에 다녀오는 것을 포기하고서 분기봉(325m)에 앉아서 부채질로 더위를 식혀가며 10여분 남짓 휴식을 취한 후 좌측으로 꺾어 15분 남짓 내려서니 997번도로가 지나는 상리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352.4m봉

갈비봉분기봉

17:30 지쳐버린 몸을 달래가며 2차선도로를 가로질러 수레길로 들어섰다 능선으로 들어서니 백운산까지 가파른 오르막 능선이 시작돼 땅만 내려다보며 묵묵하게 24분 남짓 오르다보니 405m봉에 올라서게 되고 다시 내려섰다 낙엽이 쌓여있는 오르막능선을 따라 중간 중간 발걸음을 멈춰가며 힘들게 30여분간 육수를 뽑아내며 오르다보니 마루금이 우측으로 급하게 꺾이는 578.1m봉에 올라서게 된다.

내가 왠만하면 점심시간 이외에는 휴식을 취하지 않는 성격인데 오늘은 폭염주의보하에서 오랜만에 산행을 진행해서 그런지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지면서 숨소리까지 거칠어지다보니 수시로 짧은 휴식을 취해가며 진행하게 되는데 그만큼 체력소모가 많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578.1m봉

18:04 거칠게 내뱉어지는 숨을 잠시 가다듬고서 우측으로 꺾어 28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우측으로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작은백운산(617.7m)이 분기되는 615m봉에 다시 올라서게 되는데 체력소모가 많다보니 삼각점봉을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마저도 들지 않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좌측으로 꺾어 4분 남짓 더 진행하니 큰백운산(631.3m)에 올라서게 된다.

백운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우리나라 여러 군데에 자리하면서 그 지역에서 대부분 높은 산으로 위치하면서 경치가 좋고, 구름에 휘감겨있는 날이 많다는 산 이름이기에 잔뜩 기대를 갖고서 힘들게 올라왔건만 아무런 특징도 없이 그저 평범한 능선으로 이뤄져있는 까닭에 선답자들이 걸어놓은 표찰이 없다면 백운산이란 느낌도 갖기 힘들 것 같아보였다.

어쨌거나 다시 자리를 잡고앉아서 남아있는 토마토와 사과 그리고 빵으로 간식을 먹어가며 휴식을 취하다보니 그냥 늘어서 마냥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소백운산분기봉

18:56 백운산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후 몸을 추슬러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12분 남짓 내려서니 시계능선이 분기되는 531.1m봉에 내려서게 되는데 무심결에 우측 시계구간으로 몇 미터 내려섰다 다시 뒤돌아 올라와 지맥길을 따르게 되었는데 몸이 지치다보니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지맥길을 진행해가는 느낌이다.

무더운 날씨 탓으로 자꾸만 몽롱해져가는 정신을 가다듬고서 531.1m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 20여분 진행하다보니 바윗길이 나타나면서 4분 후 암봉(463.7m)에 올라서게 되는데 지난번에 먼저 진행했었던 기양산에서 수선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멋지게 조망되고 지나온 방향으로도 백운산이 언제 지나갔었냐는 듯 내려다보는 것 같다.

531.1m봉 / 독도주의

기양산과 수선산

463.7m봉

기양산에서 수선까지 이어지는 기양지맥 조망

지나온 백운산을 뒤돌아보고..

19:28 암봉에서 그렇게 조망을 즐기고서 암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암봉 밑으로 구멍바위가 자리해 인증을 남기고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서 4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여 내리막길로 이어지게 되는데 10여분 남짓 길게 내려서면 지형도에 표시된 산태백재에 내려서게 된다.

우측 아래로 안실마을이 가깝게 자리하는 산태백안부를 가로질러 다시 8분 남짓 길게 오르면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356.9m봉에 올라서게 된다.

이제 산태백재까지는 내려서기만 하면은 되겠다는 생각을 하니 쌓였던 피로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몰이 가까워지면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다 씻기어 날아가는 느낌이 안도감을 심어주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새벽4시에 집을 출발해 내려와 15시간 가까이 폭염과 시름하다보니 자천타천 철인이라 칭하는 六德이의 육신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사실 다리를 다치기 전인 10여년전만해도 2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서 밤낮으로 3일간 산행을 진행했었고 4~5년전만해도 한여름에 밤낮으로 이틀연속 가시넝쿨의 지맥길을 이어가기도 했었는데 그놈의 살인진드기에 몸이 망가지다보니 이젠 체력이 딸려가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

옛날이여~~~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오지 않더라도 더 망가지지 않게만 해 주옵소서~~

그래 세월의 흐름에 순응해가며 살아야지...

이제 지맥산행을 그만 이어가고 즐기는 산행으로 전환하라는 가족들의 말을 들어야 되겠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풀이 우거진 산행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아내의 말을 더 가슴깊이 새겨가며 취미산행을 이어가야 하겠다.

또 살인진드기에 물린다면 그만큼 면역성도 더 떨어져 위험에 처해질지도 모르니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가면서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356.9m봉에서 석양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일몰을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하고서 우측으로 꺾어 13분 남짓 내려서니 우측 아래로 민가가 자리하는 듯 음악소리가 들리면서 묘지가 자리하기에 묘지뒤로 3분 남짓 더 내려서니 68번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산태백재에 내려서게 된다.

이렇게해서 기양지맥을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당분간은 내 자신과 약속한 것처럼 9월까지는 지맥산행을 접어야할 것 같다.

산은 언제나 그곳에 있고 내 청춘도 아직은 팔팔하다고 자부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 길이 가족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면서 기양지맥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기양산 조망

산태백

일몰은 시작되고... / 356.9m봉

이제 내일은 우리가정에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기 위한 양 가족간의 만남의 약속되어 있는 날이기에 더욱 안전하게 귀가하고자 땀에 찌든 옷을 여벌옷으로 갈아입고서 밤공기를 가르며 집으로 3시간 30분 남짓 달리다보니 밤1130분경에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내가 차려놓은 누룽지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끝내는 것으로 기양지맥의 모든 흔적을 추억의 책갈피로 남기게 되었다.

열왕지맥(14.09.15)에서 나를 물었던 살인진드기...아이패드로 확대해서 찍은 사진


예전에 보현지맥(14.05.31)에서 나를 물었던 살인진드기....사형집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