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천관산(02.11.30)

六德(이병구) 2011. 2. 27. 17:54

산행일시: 2002년 11월 30일

 

오늘(11/30일 무박)은 우리 일칠회원 9명과 함께
전남 장흥에 있는 천관산에 가는 날이네요
다른 때보다는 조금 일찍 사당역으로 향했지요
사당역에 도착하니 대합실에서 최수희 왕언니와
권영일님이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난 반가움에 미소와 함께 눈 도장을 찍고 버스로 향했지요
버스에서는 김선욱형이 누군가에게 핸폰을 치고 있더군요
잠시 후 윤의열형님부부가 도착되고 뒤이어 김용길형님 부부도 도착하였지요
양재동에서는 우리의 일칠회 최진화총무가 합류했네요
버스의 뒤쪽에 자리를 잡은 우리 9명은 그 동안의 궁금했던
소식과 대구 팔공산 모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너무나도 그리운 얼굴들이기에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요

서해안고속도로의 대천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뒤적뒤적
잠자리에 잠깐 빠지다보니 장흥의 장천재에 도착되더라구요
우리는 맑은 하늘에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5시에 장천재를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했네요
후레쉬 랜턴에 희미하게 들어오는 산행안내 표지판
(1코스: 양근암, 2코스:금수굴, 3코스:금강굴)을 무심코 지나쳐
아취형 다리를 건너 체육공원에 도착하였네요
체육공원에 도착하니 운동 나온 몇몇 사람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메뇨...
잠시 망설이다 우측코스를 선택했지요
그것이 금강굴코스인지도 모르고 말 이예요
(계획은 1코스: 양근암코스였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다보니 선인봉에 도착되더라구요
선인봉에 도착하니 어느덧 동녘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더군요
어렴풋이 시아에 들어오는 환상의 수석선시장을 바라보며 연거푸
어둠 속에서 카메라의 후레쉬를 터뜨리기 시작했지요
잠시 후 종봉을 지나 6시 25분에 대세봉이라 표시되어있는 금강굴에 도착하였네요
금강굴입구에는 식수가 있었는 듯 물바가지만이 나뒹굴며 외롭게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더군요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던 그 추억을 잊고서 찬 겨울 바람만이
금강굴을 지키고 있더라구요
세월의 무상함을 띄워 금강굴을 뒤로하고 다시 천주봉(구정봉)에 도착하였네요
어둠은 붉은 태양에 밀려가고 수석 전시장은 개장을 하여 환희의 탄성이
나도 모르게 나오더군요
환희대에서 떠오른 일출을 감상하고 지장봉에서 단체사진을 찰칵하였지요
또다시 환희대에서 구룡봉을 밟아보고 환희대에서 연대봉으로 향했지요
억새군락지를 통과하여 천관산의 연대봉에 도착하니 저 멀리 두륜산과
월출산이 출렁이는 산군들의 위용 속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산세에 조금은 위축된 듯이 가지산이 하얀 수석의 작태를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수줍은 아름다운 여인네의 모습처럼 지키고 있더군요
남해의 출렁이는 파도는 온데간데없이 갯벌의 물줄기가 그려져 있고
양식장의 앙상한 뼈대는 쓸쓸함을 더해주더군요
연락선을 타고 떠나버린 님을 그리워하는 듯이......

잠시 후 연대봉 밑에서 허기진 배를 해결하고서 저 멀리 불영봉을
밟아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거북바위로 내려섰지요
쌍봉의 거북바위는 어쩜 그렇게도 생생하게 거북이를 연상시키는지.......
거북바위를 뒤로하고서 산행을 마치고 회진항으로 향했지요
회진항에서 우리 9명은 팔닥팔닥 뛰는 안주감으로 거나하게 뒷 풀이를 하고서
서해고속도를 따라 상경했네요

다음주(12/8)에는 서해의 낙조에 출렁이는 억새를 보러
충남 보령에 있는 오서산에 가네요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