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3년 7월 26일
내가 7월26일 밤 11시에 사당동에서 설악산을 향해 출발을 하였는데 누군가 날 깨운다.
비몽사몽 무거운 눈꺼풀을 올리고 창 밖을 바라보니 설악휴게소가 아닌가
아~~어제 술을 얼마나 마셨기에 이렇게 무아지경에 빠지고 말았단 말인가
사실 어제는 중복이고 해서 변견 한 마리를 억~~하고 쓰러지게 만들어
친지들을 불러 쐐주타령을 하고서 혼자 빠져 나왔기에 혼수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오늘의 산행은 한계령(표약1003m)-도독바위골-안부-귀때기청봉-큰귀때기골
-숸길폭포-삼단미폭-축성암터-작은귀때기골입구-수렴동계곡-사미소-백담산장
-백담사-용대리코스인데 비가 내려 위험한 관계로 서북능선을 타고 대승령에서
십이선녀탕을 거쳐 남교리로 하산을 한단다.
난 남교리에서 대승령을 3번 올랐었는데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비가 내리는 관계로 우의를 걸치고 한계령 매표소를 거쳐 오르는데
산행길이 그동안 많이 다듬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군데군데 많은 곳에 철계단과 통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암릉구간에는
쇠파이프로 보호막을 설치하여 산행을 쉽도록 해놓았다.
가랑비 속에서 육수를 뽑아내며 힘든 산행을 하다보니 서북능과 중봉의
갈림길인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널널하게 산행을 하다가 귀때기청을 오르려니 암릉구간이
발목을 붙잡는 듯하다
황철봉 너덜지대보다는 쉽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제 마신 술로 인하여
입은 사막의 거북이 등처럼 타오르고 무릎은 달구지에 고삐 잡힌 망아지처럼
뚜벅뚜벅 무겁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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