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월악산(03.05.18)

六德(이병구) 2011. 2. 27. 17:01

산행일시: 2003년 5월 18일

 

오늘(5/18)은 월악산 가는 날!
어제 초등학교동창회 뒷풀이로 마셨던 술이
온몸을 마취시킨 듯 괴로움을 더해준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친구들과 약속한 모임 산행이니...
무엇이 나를 이렇게 혼수상태로 만들었단 말인가
왜 그렇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되었던가
나의 뇌에 감지된 이상한 전파가 있었기에....
전파가 감지된 순간
그 순간에는 하늘아래 모든 것이 허망하고 허탈하고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하늘이 무너지는가 ?
땅이 꺼지는가 ?
감당하기 힘든 일이........
그런 상황에서 동창회에 나가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1차 모임을 마치고
2차 뒷풀이에 가서 그만 제어되지 않는
몸과 마음을 술잔 속에 담가 괴로움을 달랜 것이다.
그러나 그 전파가 하루아침에 없었던 기억으로
되돌아갈 수 있겠는가
믿음!
믿음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면
그처럼 괴로운 것이 없는데 말이다.
한때의 소원했던 마음이 겨우 둥지를 틀었는데.....
취중의 몸으로 옆지와 함께 사당역으로 향하는데
발걸음은 떨어지질 않고 머리는 아프다 못해
하늘이 물레방아인양 빙빙 돌아간다.
7시를 조금 넘겨 사당동에 도착하니 친구들과
그들의 옆지들이 나를 애타게 기다린 듯
한마디씩 한다.
앞자리에 자리를 잡은 난 쓰러져 잠이 들고
나의 눈에 사물이 스크린 될 때에는
차가 월악산의 월악산장 앞에 도착될 무렵이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월악산장에서 왕관바위와 덕주봉을 거쳐
만수봉과 용암봉을 경유 팔랑소로 하산하는 코스란다.
그러나 그 산행코스는 입산통제로 무참하게도 무너지고
월악산장에서 덕주사와 마애불을 거쳐 월악산 영봉을 경유
송계초등학교로 하산하는 코스로 변경되었다 한다.
후미에서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한지 15분여가 지났을까
갑자기 친구의 옆지가 빙그르르 스러지고 만다
순간 취해있던 나의 육신에 전율이 느껴진다.
이럴 수가
토끼의 왕눈이가 된 친구들이
의식을 잃은 친구의 옆지를
응급처치하기를 40-50여분 흐르니
의식을 찾는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들에게 하산을 권유하고 난 또 다른 친구들과
산행을 계속한다,
마애불 앞에서 갈증을 풀고 철계단을 올려치려하니
무릎이 뽀사지는 듯........
아~~~~ 이 고통!
이 괴로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다.
철계단은 계속 이어지고 파노라마와 같은
산하는 빙글빙글 춤추듯 다가오질 않는다.
어느 때 같으면 흥에 겨워 줄다름칠 그런
산행인데......
준비해온 홍어회와 돼지고기 쌈으로 영봉 밑에서
허기진 몸에 충전을 하고서 또 다시 철계단을 지겹도록
올려치니 영봉이 발아래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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