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제암산과 사자산(03.05.01)

六德(이병구) 2011. 2. 27. 16:54

산행일시: 2003년 5월 1일

 

오늘(5/1)은 전남 장흥군과 보성군에 걸쳐있는 재암산과 사자산으로 산행하기로
약속하여 덕수궁으로 향했네요
홍대역에서 시청역까지는 그리멀지않아 빨리갈수 있으리라 믿고 아내가 새벽에
지어준 따듯한 밥 한 그릇을 비우고 그것도 모자라 조금더 먹고(사실 난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인데) 06시 05분에 널널하게 출발하니 덕수궁에 6시 28분에
도착되더라구요.
하마터면 차를 놓쳐 집으로 돌아올 뻔했지 뭐예요
그럼 함께 동행하기로 약속한 우리일행 4명으로부터 많은 원성을 듣고 집에 돌아가서는
경하로부터...........
우~~~~넘 끔찍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정된 2호차 21번 좌석에 착석하니 차량은 덕수궁을 출발하여 사당역과 양재동을거쳐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를 경유 남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주암호줄기를 구비구비돌아
장흥군 2번 국도변 시목치에 12시 10분경에 도착되데요
날씨는 화창하고 시목치의 입구는 소나무 숲으로 빵빵하여 산행보다는 한적한 곳에
자리를 깔고 쐬주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더구만요
옆에 이쁜... ? 있으면 그보다 더한 금상첨화가....
아~~~~ 그런 생각도 잠시 접어두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2호차를 탑승한 관계로 90여명중 앞으로부터 70여명 뒤에서 출발하게 되었지요
잠시 볼일도 있고해서 말입니다.
오르는 등산로는 어디선가 지하수가 솟아지는 듯 물이 졸졸 흘러 질퍽질퍽하고 발걸음은
정체된 인파속에서 어쩔줄 모르더라구요
그래도 소나무 숲 속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며 지저귀는 산새의 노래 소리가 어쩜 그렇게
다소곳한지 달려가 꼭~~~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구먼요
그럼 우리 경하가 시샘할까....?
나의 착각이라 생각하고 우리 일행에게 답답함과 재암산에서 기다리겠노라 양해를 구하고서
김선욱형과 함께 앞으로 앞으로 치고 나갔지요
누구한테 쫏기는 듯이 말입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데요
모처럼 부담없이 나의 주력 페이스대로 산행을하니 말입니다.
사실 내가 산을 찾는 이유는 스트레스 풀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30여분을 치고 오르니 기분은 상쾌하고 온몸에서는 육수가 쫙쫙 빠져 나오더니
30번 철탑이 앞을 가로막더라구요
그곳을 벗어나니 내 키보다도 더큰 산죽들이 길 양옆에서 나를 덮치려하데요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내가 누구입니까
잽싸게 빠져나갔지요
그랬더니 이정표 표지목이 나오데요
관광농원:1.7㎞, 감나무재:2.0㎞, 임금바위: 2.2㎞, 철쭉단지:4.0㎞라 쓰여 있었어요
그곳에서 갈증을 풀고 식목행사대신 나무가꾸기 사업도 했네요
우린 오후 1시쯤 작은산(689봉)에 도착되었어요
산행시작 시점으로부터 50여분 걸린 것이지요
헬기장을 지나 앞을 바라보니 저 멀리에서 임금바위는 내 고향 변산의 울금바위를
연상케하고 등산로 양옆으로는 붉은 비단을 깔아 놓은 듯 철쭉으로 장식을 하고 있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더구만요
그래 속도를 더했지요
재암산아 너 거기 서있거라 속으로 외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곳을 그냥 지나치기는 너무나 아쉽더라구요
선욱형과 함께 가슴속에 꽃향기와 그리움을 한아름 간직하고서 카메라를 들이댔지요
그런데 난 어제 불어튼 입술이 걱정이 됐어요
사진빨도 없는 사람이 입술까지 불어터 촬영되면 그 꼴이 참 볼품없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잠시 후 재암산 주봉에 오후 1시 30분쯤 도착하게 되었어요
임금바위 위에서 달려온 길과 가야할 사자봉을 바라보니 산행 길목은 온통 철쭉으로
장식되어있고 임금바위 바로 아래에는 임금님의 남근석이 여인들의 눈길을 끌게
만들더군요
후미에서 최수희 왕언니와 윤의열형님 부부가 함께 산행을 하였는데 우리가 임금바위에서
내려다보니 윤의열 형님은 남근석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잠시 후 일행이 도착하여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40여분을 그곳에서 소비한 선욱형과 나는
또다시 줄행랑쳤지요
활공장(페어글라이딩 활공장)에서 사자두봉를 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사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시목치-작은산-시루봉-제암산-곰재-곰재산-철쭉군락-
-사자산(미봉)-활공장-장흥군공설공원묘지 였어요
그런데 마음은 편치 않더라구요
왜냐면 후미에서 산행하는 일행 3명중 두분이 넘 힘들어해서 탈출하는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자꾸만 뇌리를 스치고 뒤돌아보게 만들더라구요
그런 생각 속에서도 우리는 오후 3시 15분쯤에 곰재산(철쭉 밭)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아~~~~~~~ 철쭉이 뿅~~가게 만들데요
그 장관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었어요
지난 산행지의 비슬산은 저리 비겨라 하는 생각이 들더구만요
철쭉 밭을 사쁜사쁜 즈려밟고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다보니 3시 30분쯤 사자봉(미봉)에
도착되데요
그래 우린 이제부터 서비스하는 시간!
앞 뒤 생각할 것 없이 사자두봉으로 향했지요
쉬었다 가자하는 선욱형의 외침도 무시하고 빵빵하게 속도를 내다보니 3시 50분쯤
사자두봉에 도착되더라구요
사자의 허리를 완전히 정복해버린 것이지요
그것도 숫사자의 허리를...
그곳에서 산행을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커피도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러다 보니 내려갈 시간이 걱정이 되더라구요
5시 30분까지 하산을 해야 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악대장이 빨리 하산하라고 하데요
그래 우리 걱정하지 말고 먼저 하산하라하고서 마시던 커피를 다 마시고 하산길을
택했네요
그런데 왔던길을 뒤 돌아가는 것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활공장에서 우린 좌측 안부를 치고 내려갔지요
안부를 치고 내려가는 것을 싫어하는 선욱형을 설득해서 말입니다.
뒤따르던 선욱형은 나더러 책임을 져라
너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등등......
무조건 따라 오라 이야기하고 안부를 치기 시작했어요
산죽을 헤치며 내려가다 보니 황철봉과 같은 암릉의 너덜지대가 나오더라구요
또 시작되는 선욱형의 외침......
너덜지대를 내려서니 선녀가 목욕하고 승천하는 곳 인양 멋진 곳이 발길을 붙잡데요
예라 모르겠다 나신의 몸으로 뛰어들었지요
냉동실에 들어간 느낌으로 육수를 씻어내다 보니 20여분이 지나버렸어요
주섬주섬 옷을 입고서 산죽을 헤치고 임도로 빠져나왔네요
임도를 따라 매실 밭을 지나는데 플라스틱관에서 물이 졸졸흐르더라구요
그래 그곳에서 또다시 물을 받고 시원한 물로 세면을 하고서 내려오니
5시 35분쯤 되더라구요
순간 차가 막 떠나려 하데요
워메 하마터면 차를 놓쳐 길 잃은 망아지 신세가 될뻔했지 뭐예요
우리 땜에 쬐끔 늦은 것 여러 님들에게 미안해요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소비하다보니.....
그래도 즐거운 산행 감사해요
활공장에서부터 사자두봉까지 서비스산행도 즐기고 시원하게 목욕도 끝마쳤으니
이렇게 기분 좋은 산행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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