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백두대간

희양산-백화산-황학산산행

六德(이병구) 2011. 2. 27. 14:23

희양산 산행

은티마을→지름티재→희양산→이만봉→곰틀봉→백화산→

황학산→조봉→이화령


오늘(02년 3월 23-24일)희양산-백화산-이화령을 산행한 후 시산제가

있는 날인데

지난주에 핑계삼아 산행을 빼먹어 체력이 어떨지 모르겠다

사실 늘재에서 시작하는 대야산 ∼ 지름티재(은티마을) 구간은

'00년 7월 16∼17일 연휴기간에 우리 4가족이 쫄쫄이 비를 맞으며

산행했던 곳으로 이번에도 비가 온다기에 마음이 내키질 않았다.

우린 버스가 일찍 도착한 관계로 은티마을에서 잠깐 수면을 취한

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김도섭 대원의 지휘에 따라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을 하는 우리가 밤 도깨비인양 마을 견공들이 야단법석이다

괜실이 마을주민들에게 미안함을 잠시 느껴본 후 무전기를 받아들고

진군을 시작한다.

난 지난주 희양산을 중도 하차한 대원들을 이끌고 지름티재와

희양산을 거쳐 산행을 하는 관계로 속보로 시작했다

소나무숲 사이로 형성된 계곡을 따라 올라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대원들은 좌측길을 따라 희양산성터로

오르고 나를 포함한 9명은 직선거리의 지름티재를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한다.

우리 9명은 힘겹게 지름티재에 닫는다

지름티재에서 좌측 희양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후 있는힘을 다하여

급경사 암릉구간을 오른다

밑에서 밀어주고 위에서 잡아주고 때론 보조자일을 이용하여 모두들

사력을 다하여 암봉인 희양산을 오르고 있는데 대장으로부터

무전연락이다

모두 나더러 책임을 지라는 무전이다

조금은 서운한 느낌이 들었다

같은 말이면 조심해서 안전 산행하라는 말이 좋을턴데 책임이라니....

어떻게 보면 책임의 회피인가.....

난 지금까지 책임의식으로 산행에 임하였고 1차종주시절을 비롯한

지금까지도 안전사고 자는 내가 동행한 것이 많았는데....

모든 서운한 감정을 접어두고 8명을 안전하게 올려 보낸 후 마지막

으로 내가 희양산안부 정복에 성공한다.

희양산 정상은 백두대간길은 아니나 희양산 밑에 자리잡고 있는 봉암사

(일반인 출입통제 사찰)를 조망하려 암봉에 도착하였으나 봉암사는

보이질 않고 운무만이 아침인사를 나눌 뿐...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어움속에서 카메라의 후레쉬를 터트리고 바쁜

마음으로 희양산을 내려서 희양산성을 만난다

산성으로 올라온 대원들은 온데간데없고 찬바람만이 우리를 더욱

스산하게 만든다

희양산성 성벽길을 따라 30분쯤 진행하니 시루봉 삼거리가 나온다

1차종주 때에는 선두가이드하는 덕분에 시간이 널널하여 아내와 함께

대간길이 아닌 시루봉을 찾아보고 왔었는데....

아쉬움을 남겨두고 이만봉을 향해 달리다 대장을 비록한 3명의 대원을

발견했다.

그런데 나를 비롯한 이준표형님, 김용식대원이 오는 것을 확인한 대장은

갑자기 속도를 더해 앞으로 줄달음치는 것이 아닌가?

나와 김용식 대원은 눈을 마주치며 웃음을 더해본 후 여성대원에게

다가가 보았다

여성대원은 등산화를 착용하지 않고 와서 발에 무리가 간 모양이다.

도저히 산행할 수 없는 상태다

난 여성대원을 대리고 사다리재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김용식

대원에게 이준표형님을 부탁드렸다.

그로부터 20여분을 진행하니 대장과 손경호형님, 홍순환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난 대장에게 여성대원과 함께 탈출하여 시산제준비를 할 것을 권유했다

다행이 대장이 받아들여 대장과 여성대원 그리고 여성대원의 동행자를

남겨두고 우리는 또다시 백화산을 향하여 휘파람소리로 발걸음을

더해본다

백화산 정상을 뒤로하고 암봉을 지나 완만한 길을 따라 30분쯤 진행하니

억새밭 황악산 정상에서 이인규대원이 우리를 반겨준다

가을이면 억새풀이 춤을추듯 흰 가루를 날리며 반겨줄턴테 오늘은

앙상한 잎새만이 우리를 맞이한다.

시산제를 지내야 하므로 빨리 오라는 대장의 무전에 따라 이인규대원

에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손경호형님과 홍순환대원을 부탁하고서 황악산

완경사길을 30여분 달리다보니 예전에 산불이 난듯한 작은 봉우리를 막

올라서니 뒤에서 누군가 우리를 불러 뒤돌라보니 홍순환대원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온다

우리는 그곳에서 이빨(치아)이 아파 진통주를 먹어야 되겠다는 김용식

대원의 요청에 따라 홍순환대원과 함께 우리 3명은 소주1병을 그곳에서

깨끗하게 비우고 뒤따르는 이인규대원과 손경호형님을 만나지 못한체

솔향기를 따라 참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일본잎갈나무가 어울어져있는

완경사길을 널널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이화령을 질주하는 차량들

의 굉음이 우리의 귓전에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군부대 우측을 돌아 내려오니 김수근형님이 우리를 맞아주고 산신제는

끝나기 직전이다

배낭을 풀어 재끼고 무사기원을 바라는 마음에 술잔을 올리고 있는데

뒤이어 손경호형님과 인규대원이 도착한다

모두들 무사히 하루의 산행을 마침을 기쁘게 생각하며 쐐주에 하루의

피로를 풀어본다


- 이 병 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