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영산,진양,도솔

도솔지맥 2구간(광치령-봉화산-공리고개)

六德(이병구) 2011. 2. 27. 13:47

오랜만에 편안하게 걸었던 도솔지맥2구간에서 멋진 조망을 만끽하고.. 

 

산행일시: 2009년 2월 15일(일요일)

 

날    씨: 맑고 바람 강했음.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걸었던 거리: 29.29㎞(지맥:23.671㎞+접속:0.839㎞+알바:1.0㎞+차량회수:3.78㎞)

 

      (양구휴게소←0.325㎞→광치령/구도로 돌탑←0.514㎞→광치령/통신탑←2.0㎞→902.4봉/삼각점

 

      ←0.5㎞→임도삼거리/지맥갈림길→0.41㎞→약900m봉←2.01㎞→헬기장1←0.96㎞→헬기장2←0.95㎞

 

      →915.2봉/부대팬스←0.56㎞→부대정문←2.14㎞→545.8봉/삼각점←1.2㎞→임도갈림/폐타이어진지

 

      ←0.72㎞→두무동고개←1.54㎞→574m봉←1.27㎞→웅덩이봉←0.11㎞→헬기장←0.61㎞→작은도라지

 

      고개←1.41㎞→573.5봉/삼각점←1.49㎞→57번철탑안부←1.18㎞→안부4거리←0.48㎞→봉화산

 

      ←1.08㎞→우측하산로←0.2㎞→분기점←0.78㎞→억새밭/임도←2.32㎞→공리고개)

 

산행시간: 9시간22분(휴식 및 알바포함)+차량회수:50분


산행코스: 양구휴게소(06:50)→광치령/구도로(07:04)→광치령/통신탑(07:13)→902.4봉/삼각점(07:49~52)

 

     →임도삼거리(07:57)→임도삼거리/지맥갈림길(08:02)→약900m봉(08:12)→헬기장1(08:39)→헬기장2

 

    (08:59)→915.2봉/부대팬스(09:17)→부대후문(09:22~23)→부대정문09:35)→545.8봉/삼각점(10:02~04)

 

    →임도갈림/폐타이어진지(10:16~30)→두무동고개(10:42~44)→지맥갈림(10:59)→574m봉(11:17~29)→

 

    웅덩이봉(11:52)→헬기장(10:55)→작은도라지고개(12:05~27)→마루금삼각점(12:46)→안부(12:47)

 

    →573.5봉/삼각점(12:57~59)→57번철탑안부(13:35)→안부4거리(14:09)→봉화산(14:30~37)→우측

 

    하산로(14:58)→분기점(15:03)→좌측철조망(15:22→억새밭/임도(15:32)→공리고개(16:12)

 

산행후기

 

작년에 불어버린 지방질 때문에 바지가 꽉 조여 기축년 들어서 근교의 지맥으로 근력회복 산행을 조금

 

더니만 마음이 자꾸만 원거리 산행으로 동경되어 모처럼 원거리산행을 나가기로 한다.

 

3월까지의 바쁜 회사일로 인해서 토요일 근무를 오후 일찍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 산행준비를 해둔 후

 

군입대 100일이 넘도록 훈련병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큰 아들놈에게 인터넷 편지를 써주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2시에 작은 녀석의 “아빠”라는 부름에 잠에서 깨어나 아내가 깨어날까봐 살금살금

 

거실로 나오니 10월 입영통지서를 받아놓은 작은 아들왈 아빠~ “더운 물 끓여드릴까요”라 물어온다.

 

아니야~ 너 피곤한데 이제 빨리 자거라.

 

큰 녀석이 군에 입대해 훈련을 받던도중 아파서 병원신세로 고생한 것을 목격한 작은 녀석이 겁을

 

먹었었는지 요즘 큰 녀석과 같이 카투사로 입대하고자 영어공부에 여념이 없기에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짠~할 수밖에..

 

작은 녀석이 방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서 정확히 새벽 2시 15분에 주차장으로 들어가 차를

 

몰고 나오는데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거 큰일인데..

 

여기에 비가 오면 강원도에는 눈이 내릴턴데 말이야..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올 수 있을까...?

 

사실 내가 그 동안 새벽에 차를 몰고 홀로 산행을 떠날 때면 항상 걱정되는것이 산행을 위해 집을 떠났다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항시 나 혼자서 산행을 떠나는것을 만류하였었지만 그때마나 난 걱정하지마라 하면서도

 

내심 한쪽으로는 걱정을 해왔었고 집 근처인 홍대전철역 부근에 와서야 한시름 놓곤 했었다.

 

어쨌거나 연희I/C에서 내부순환도로로 올라타 46번 국도인 천마터널근처를 달리는데 눈빨이 갑자기

 

앞을 분간하기 어렵게 날리더니만 청평쯤에서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눈발이 간간히 날리기만 한다.

 

그렇게 청평과 가평 그리고 춘천을 지나 힘들게 배후령에 올라서니 눈발이 또 날리기 시작한다.

 

이 길은 자식들이 코흘리개 시절 가족들을 태우고 동해안으로 많이도 넘나들었던 꼬불꼬불한 길인데

 

지금은 언제 공사했는지 터널을 뚫어 양구까지 직방으로 달리게 만들어 놓은 국도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정말 오랜만에 달려보는 길...

 

네비도 없이 잘도 찾아온 광치령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가 조금 못 되어간다.

 

공작새인양 전광판의 광고만이 바뀌면서 으슥한 고개를 지키고 있는 광치령휴게소 한쪽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1시간 남짓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또 눈빨이 날리기 시작해 비장한 마음으로 차내에서 아침밥을

 

해결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광치령 터널 입구에 세워진 "안녕히 가십시요"라는 표지석 뒤로 빠져들어서니 길 흔적도 없이 벌목해

 

널려놓은 나뭇가지들만이 발목을 붙잡기 시작하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새벽에 나가는 줄도 모르고 잠자다 일어나보니 없더라고...

 

아내는 어제 밤에 도시락과 찌개를 끓여 나의 산행준비를 해놓느라 늦게 잠자리에 드느라 피곤했었던

 

모양이다.

 

안전하게 잘~ 도착해 산행을 막 시작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안을 주고서 다시 산길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전에 대암산을 산행하고 휴게소로 하산할 때에는 분명 내리막길이 뚜렷하게 있었는데...?

 

사실 몇 해를 보내고 오랜만에 찾아온 길이다보니 들머리를 정확히 찾을 수 없어 그냥 능선을 곧바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그렇게 조금 오르다보니 몸무게를 감량시키고 올라가라는 메시지가 뇌파로부터 전달되어 즉석에서

 

몸무게도 감량시키고...

 

어쨌거나 그렇게 300m가량을 올려치니 광치령의 구도로에 올라서게 되는데 소요된 시간은 몸무게를

 

감량시키느라 지체한 시간을 포함해 14분 남짓 소요되었다.

                                          (오늘 진행할 마루금)

(광치터널 입구 표지석/좌측의 숲으로 들어선다)
 
07:04 지맥의 마루금은 우측에 세워진 통신탑이기에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약 500m를 이동해야 한다.
 
예전에는 양구와 인제를 넘나드는 도로로 사용됐다지만 지금은 임도 수준으로 변해버린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우측으로 이동하는데 군용차가 지나갔는지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고 진행하는 도중
 
좌측 계류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이 관통하는 부근은 언제 산사태가 있었는지 절개된 부분이 보수공사
 
되어있다.
 
그런 도로를 따라 편안하게 9분 남짓 진행하니 통신탑이 세워진 임도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좌측
 
대암산 방향으로는 삼각점이 표시된 800.2m봉 오름길에 통나무 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통나무 계단도 만들어져 있다)
 
08:02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뜨거운 물로 갈증을 푼 후 군사용 도로를 따라서 본격적으로 도솔지맥
 
2구간을 시작하게 되는데 마루금은 이곳 통신탑에서 약 2.5㎞ 전방에 자리하는 지맥 갈림길의 임도
 
삼거리까지는 임도를 따라서 진행해도 큰 무리는 없게 될 것이다.
 
어쨌든 통신탑을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서 잠시 진행하다보면 넓은 헬기장을 하나 대하게되고 이어서
 
3분 남짓 더 진행하면 임도가 좌우로 갈리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마루금은 당연히 우측의 오르막
 
임도를 따라서 진행하게 된다.
 
그런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보니 북사면 쪽으로는 잔설이 수북하게 쌓여 겨울산행의 운치를 더해주는
 
듯싶고 구부러진 도로 한쪽에는 도로의 지형을 알리는 도로표시판이 세워져 있는데 20여분 후 대하는
 
두 번째의 표시판에서 좌측으로 구부러지는 임도를 버리고 직진으로 6~7분 남짓 올라서면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902.4m봉에 오르게 된다.
 
넓은 공터에 화생방 종과 함께 삼각점(인제-23)을 알리는 안내판이 함께 세워져 있다.
 
날씨가 쾌청하다면 멋진 조망이 펼쳐질 텐데 이른 시간에다 눈발까지 간간이 날리다보니 멀리까지
 
시야가 미치지는 않지만 지나온 북쪽 방향으로는 대암산이 무거운 먹구름을 둘러쓰고서 그 위용을 자랑
 
하고 있고 진행할 전면 우측 저 멀리로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915.2m봉의 시설물이 빨리 오라는 듯
 
손짓하고 있는 것 같다.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느낀 싱그러운 포만감을 폐부 깊숙이 간직하고서 상고대가 활짝 핀 임도를 따라
 
2분 남짓 내려서면 잡풀이 우거진 넓은 헬기장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3분 후 임도삼거리의 넓은 공터를
 
대하게 되는데 우측 숲 속으로는 군인들의 숙영훈련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군대간 내 큰아들도 지난주 저런 진지에서 3일간 숙영훈련을 받고 완전군장 야간행군을 30㎞를 무사히
 
마쳤다고 하던데 정말 고생했을 거라는 생각을 되 뇌이며 이어서 다시 대하는 임도삼거리 갈림길에서
 
직진의 봉을 올려쳐 진행할까 생각하다 그냥 우측의 임도로 들어서 4~5분 남짓 더 진행하면 지맥이
 
분기하는 임도삼거리를 대하게 된다.
 
광치령에서 이곳까지는 임도만 계속 따라서 진행한다고 했을 때 갈림길에서 우측의 임도만 따라서 진행
 
하면 길을 잘못 들어설 염려는 없을 것이다.
(대암산쪽 조망)
(902.4m봉의 삼각점)
(우측길로 진행)
(우측길로 진행한다)
 
09:17 Y자 갈림길인 지맥분기의 임도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꺾이는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들어서면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고 이어서 헬기장을 가로지르고 나면 산길다운 산길이 시작된다.
 
모처럼 좌우로 원시림과 같이 전개되는 호젓한 산길로 들어서 7~8분 남짓 진행하면 벙커가 자리하는
 
900m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게 된다.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폭신한 숲길을 호젓하게 걷다보면 참나무의 원시림 좌우로는 군데군데 겨우살이가
 
자리하면서 때 묻지 않은 산임을 느끼게 만든다.
 
아마도 이런류의 산길은 영춘지맥의 하뱃재에서 응봉산 구간을 진행할 때 느꼈던 그런 오지의 원시림을
 
다시 느끼게 만드는데 이 얼마만의 일인가..?
 
죽자 살자 마루금산행을 이어가는 것 보다는 또 지맥이나 기맥을 몇 개 진행했냐는 자부심보다는 때에
 
따라선 친구들과 함께 옛 추억을 나누면서 산행을 하다가도 이렇게 스타일에 맞는 산행을 한번씩 진행
 
하는 것이 내 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도 친구들이 북한산엘 가자고 했지만 당분간은 한달에 2~3번만 친구들과 함께하고 그 이외에는
 
홀로산행을 이렇게 만끽해볼 요량이다.
 
어쨌거나 벙커봉에서 좌측으로 그렇게 내려서 호젓한 길을 25분 남짓 진행하면 움푹 들어간 웅덩이봉을
 
대하게되고 이어서 1분 남짓 더 진행하면 낙엽이 깔린 헬기장을 대하게 된다.
 
다시 헬기장을 내려서면 군데군데 잔설이 쌓여있는 능선을 따라서 진행하게 되는데 10여분 진행하다보면
 
진달래나무가 꽉 들어선 교통호가 자리하는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이런 진달래나무 터널은 산길을
 
따라서 잠시 이어지기 시작한다.
 
능선길 잡목 사이로 군데군데 바위가 자리하는 길을 따라서 10여분 더 진행해 올라서면 분기봉의
 
헬기장을 다시 대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의 군부대 시설물을 바라보면서 우측으로 내려서게 된다.
 
헬기장 우측으로 내려서면 넓은 길이 잠시 이어지다 좌측 깎아지른 듯한 능선의 나뭇가지에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붙여놓은 안내판이 숙연하게 바람결에 나부끼기도 한다.
 
동족상잔의비극인 6.25전쟁당시 전사한 호국영령의 유해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그런
 
아픔의 지역을 벗어나 옛 임도로 추정되는 넓은 길을 따라서 올라서면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915.2m
 
봉의 군부대 후문에 도착하게 되는데 길은 팬스 좌측으로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지만 혹시 삼각점이
 
어디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우측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좌측으로 내려선다)
(우측으로 내려선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빠름/본인은 우측으로 진행)
 
09:35 철조망과 가시넝쿨이 자리하는 우측으로 힘들게 빠져 올라서니 전면으로 가시밭이 꽉 들어차있어
 
철조망을 두 손으로 붙잡으면서 한걸음 두걸음 조심스럽게 진행하게 되는데 괜시리 미친 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미친짓 이라는 말은 친구들로부터 많이 들어왔었지만 그런 짓도 이젠 옛날이야기고 지금은 날날이
 
산꾼이라고나 할까..?
 
어쨌거나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해가며 그렇게 또 다른 부대의 후문에 도착하니 저 아래에
 
무슨 시설물이 자리하여 혹시 그쪽에 삼각점이 있나 살펴봐도 삼각점은 날 찾아봐라 놀리는 듯 보이질
 
않는다.
 
다시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오래되어 방치된 녹슨 철조망이 등산화를 잡아채고 바지에
 
투자좀 하라는 듯 놔주질 않는다.
 
팬스를 처음 대했을 때 그냥 좌측으로 진행했더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을텐데 미련하게 고생을 사서
 
하느라고....
 
어렵사리 부대정문에 도착해보니 군부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썰렁하게 위병소를 지키는 병사도 보이질
 
않고 군부대 내부도 넘 썰렁하게 느껴진다.
(철조망 붙잡고 진행)
10:42 군부대를 뒤로하고나면 2차선 지방도로가 가로지르는 두무동고개가지는 또 군부대로 이어지는
 
작전도로만 따라서 진행해도 큰 무리는 없겠으나 자칫 545.8m봉의 삼각점을 놓치기 쉬우므로 신경써서
 
진행해야할 일이다.
 
어쨌거나 부대를 뒤로하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8분 남짓 진행하면 도로 우측으로 솔능선이라는
 
표시판이 하나 세워져 있고 9~10분 더 진행해 내려서면 도로 우측으로 삼각점(포연, 3-21-T043)이
 
설치된 545.8m봉을 대하게 되는데 그 옆의 전봇대에는 신월지57-L39라 쓰여 있고 또 다른 전선주에는
 
파란페인트 글씨로 지선재사 450이라 쓰여 있다.
 
즉 부대정문에서 2.14㎞의 지점이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시 12분 더 내려서면 군사용도로가 우측으로 바짝 꺾이어 내려서는 공터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전면의 폐타이어 진지로 올라서 흐릿한 길을 이어가게 되는데 두무동고개로
 
내려서는 절개지가 워낙 가파르고 위험하기에 가능한 그냥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섰다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오는 것이 편할 것으로 판단된다.
 
어쨌거나 이곳에서 직진의 폐타이어진지 뒤로 들어서면 길 흔적이 없는 흐릿한 산길이 이어지다 묘지1
 
기를 대하게되고 다시 묘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전면으로는 도저히 내려갈 수 없어 우왕좌왕 내려갈
 
길을 찾다보니 14분 남짓 까먹고 좌측으로 틀어서 사면을 따라 이동한 후 나무를 붙잡고 절개지를
 
내려서니 낙석방지용 철조망 안으로 내려서게 된다.
 
포위당해버린 멧돼지 새끼처럼 다시 우왕좌왕 하다가 우측으로 가시넝쿨지대를 빠져나가는데 그만 얼굴
 
과 팔에 멋진 계급장을 하나씩 다는데 어찌나 쓰라리고 아픈지 혼잣말로 쌍시옷까지 나온다...
 
힘들게 낙석방지용 철조망을 빠져나와 뒤돌아보니 깎아지른 절벽이라 도저히 내려올 수 없는 길인데
 
선답자들은 어디로 내려섰는지 궁금하기도하고...
 
어쨌거나 3~4분이면 내려설 길을 장장 26분 걸려 내려서게 됐으니 차라리 도로를 따라서 진행했어도
 
이렇게 시간을 까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기에도 보기 좋게 빨강 훈장까지 다는 아픔을 감내하기까지 하고...
(545.8m봉의 삼각점)
(마루금은 전면의 숲으로 진행/절개지가 무서우니 그냥 도로를 따르는것이 편할것 같음)
10:59 두무동고개 한쪽에는 무슨 비닐포장 막사도 하나 설치되어 있고 “두무리”라 쓰여 있는 돌
 
표지석까지 세워져 있는데 마침 우측아래 용화방향으로 지나가던 화물차가 다가서더니만 나이가
 
지긋하신 기사분께서 친절하게도 태워다 주시겠다면서 타라고 하신다.
 
말씀은 고맙지만 저는 지금 산행을 하는 중이라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면서 조심해서 가라고 위안을
 
해주시는데 나중에 차를 회수할 때 저런 분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허황된 꿈을
 
가져보기도 했었지만 결국에는 발품으로 차를 회수했었다.
 
아무튼 그렇게 기사분과 작별을 하고 표지석 뒤로 빽빽하게 들어선 두릅나무 밭으로 들어섰다 낙엽송
 
지대를 가파르게 올라서면 주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그런 주능선을 12분 남짓 진행해 살짝 올라서면
 
지형도상 우측으로 한 바퀴 돌아서 진행하는 분기점을 대하게 되는데 독도주의구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마루금인 우측으로는 표시기도 없을뿐더러 누군가 통나무로 길을 막아놓았기에 자칫 방심하다가는
 
길을 놓칠 수 있으므로 두무동고개에서부터 지형도롤 수시로 확인할 일이다.

(독도 주의구간/우측으로 진행)

 

12:05 이곳부터 작은도라지고개까지는 분기점을 자주 대하게되므로 독도에 바짝 신경을 써서 진행해야

 

되므로 마음을 단단하게 먹고 우측 땅바닥에 깔려있는 통나무를 넘어 들어서니 길 흔적이 흐릿하고

 

표시기도 걸려있지 않아 초입에 표시기 하나를 걸어두고 9분 남짓 진행해 분기봉을 대하고 이어서 다시

 

7분 남짓 진행하니 좌측으로 뚜렷한 길이 자리하는 분기봉을 하나 더 대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나침반

 

각도 230도 방향으로 진행해야 되는데 잘못해 12분 남짓 알바를하고 돌아와 230도 방향에 표시기

 

하나를 걸어두고 내려선다.

 

그렇게 내려서면 또다시 분기봉을 대하게되는데 길도 흐릿하고 표시기도 전무한 상태이므로 우측

 

아래로 남면을 내려다보면서 꺾어가며 진행한다면 마루금을 따르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아무튼 그렇게 진행하다보면 분기봉을 한번더 대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우측으로 약간 휘돌아

 

내려서게 되는데 그렇게 내려서면 좌측 낙엽송지대 아래로 임도가 가깝게 자리하고 10여분 더 진행하면

 

움푹 들어간 웅덩이봉을 다시 대한 후 3분 후 넓은 헬기장에 올라서게 된다.

 

멀리에서부터 뾰쪽하게만 조망되던 봉화산이 이제는 더욱 가깝게 자리하는 듯 소나무가지 사이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데 아직도 저곳까지는 바쁘게 진행해야 될 듯싶다.

 

어쨌거나 헬기장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10여분 후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는

 

작은도라지고개위 헬기장에 내려서 작전용 벙커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진행하기로 한다.

 

편안한 의자가 설치된 산불감시초소에 들어가 밥을 먹으려 했더니만 창문과 출입문이 모두 잠겨있어

 

입맛만 쩝쩝 다시다 벙커에 들어가게 되었다.

 

요즘 누군가 무슨 회의를 벙커에 들어가 하던데 나도 작전용 테이블과 현황판이 설치된 상황실 같은

 

벙커에 들어가 홀로 오붓하게 점심을 해결하면서 지금쯤 북한산 산행을 하고 있을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6명이서 북한산의 노적봉을 올랐는데 너무나 추워서 하산해야 되겠다고 한다.

 

그렇게 친구들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으면서 만찬이 아닌 홀로 오찬을 즐긴다.

 

김치찌개 된장국에 밥 한 덩어리를 말아 꾸역꾸역 입에 몰아넣는데 벙커 안에서의 작전회의는 무슨놈의

 

회의...다시 내 주제를 파악해보고서 웃자고 한 허황된 공상을 저 멀리 날려보낸다.

(좌측아래 임도)
(봉화산 조망)
(벙커에서의 만찬)
(신남방향으로 소양호조망)
 
12:57 벙커에서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헬기장을 가로질러 내려서면 신남에서 용화로 이어지는 구도로인
 
작은도라지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으로는 전차방어용 방벽이 설치되어 있고 좌측 저 멀리로는
 
소양호가 산하 아래로 굽이굽이 조망되기도 한다.
 
예전에 여행삼아 동해안을 자주 다닐 때 44번 국도가 막힐 때는 신남에서 이곳 46번 국도를 몇 번 이용
 
하곤 했었던 길이지만 그때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오로지 도로표시용 지도만 가지고 다녔던 시절이었는데
 
이렇게 오늘 그 길을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롭기만 해진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지난날들을 회상하면서 작은도라지고개를 뒤로하고 나면 가파른 오르막길에 안전
 
확보용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군인들의 훈련용 숙영 벙커가 군데군데 자리하기도 한다.
 
그런 봉우리를 올라섰다 내려서면 한동안 뚜렷한 산길이 열려 호젓한 발걸음으로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진행하는데 10여분 후 대하는 봉우리에서는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서 진행하게 되어있는데 초입이 흐릿
 
하고 표시기도 걸려있지 않아 그저 능선만 주시하면서 내려서게 된다.
 
그렇게 내려서면 잠시 좌측으로 벌목된 나무들이 자리하기도 하고 이어서 3~4분 후 뜻하지 않은 기둥형
 
삼각점을 대하게 되는데 측면에는 “山”이라 표기되어 있다.
 
삼각점을 뒤로하고 나면 좌측 반갱이와 우측 도촌리로 내려서는 도라지고개를 대하게 되는데 46번 국도
 
가 지나는 도라지고개를 왜 작은도라지고개라 표기했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도라지고개를 뒤로하고 나면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이 이어지게 되는데 다시
 
우측으로 내려서는 넓은 길이 자리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4~5분 남짓 더 진행해 올라서면 억새밭이
 
자리하는 오르막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삼각점이 표시된 573.5m봉에 오르게 되는데 삼각점이 3개가
 
설치되어 이다.
 
아무튼 그런 억새밭을 뒤로하고 삼각점봉에 올라서면 우전방 저 멀리로 사명산이 눈을 덮어쓴 상태로
 
멋지게 조망되기 시작하고 지나온 방향으로도 대암산과 도솔봉능선이 장쾌하게 시선을 끌기도하면서
 
설악산 방향으로는 뿌옇게 구름이 끼어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폐부 깊숙이 머진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본다.
 
이제 봉화산도 더욱 가깝게 자리하면서 금방이라도 봉화산에 올라설 그런 느낌인데 앞으로도 7~8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서야 봉화산에 도착될 듯한 느낌이다.
(도라지고개)
(사명산조망)
(설악산쪽 조망)
(철탑봉 우측봉에서 직진으로 내려간다)
(573.5m봉의 삼각점)

                                                   (사명산조망)

                                                (설악산쪽으로 조망)

 

13:35 삼각점봉을 뒤로하고서는 전면의 680m봉에 자리하는 철탑을 공격목표로 삼고 진행하면 되겠으나

 

마루금은 철탑의 우측봉우리에서 곧바로 내려서야 한다.

 

어쨌거나 삼각점을 뒤로하고 마루금상에 관리되지 않는 묘지가 1기 자리하고 이어서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22분 후 공터가 자리하는 다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까이 잡힐 듯이 자리하는 봉화산은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파도파기를 즐기면서 도달해야 하는 모양이다.

 

공터봉을 다시 내려서면 참나무로 이루어진 날능선에 군데군데 잔돌이 박혀있는 능선이 한동안 이어지다

 

5~6분 후 675m쯤 돼 보이는 분기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에 철탑이 자리하는 봉우리가

 

아닌 직진의 내리막길로 내려서야 한다.

 

직진의 내리막길로 들어서면 내리막길에 너덜바위들이 군데군데 자리하며 그런 내리막길을 따라서 조심

 

스럽게 6분 남짓 진행하면 №57번 송전철탑이 자리하는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우로 멋진 조망이

 

다시 한번 펼쳐지기도 한다.

 

짧은 휴식을 취하고서 철탑을 뒤로하고나면 다시 널덜바위가 깔린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봉화산 직전의

 

마지막 전위봉인 듯 저 아래에 안부가 자리하는 것이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정말 지겹도록 오르락내리락 하는 봉우리들을 작은도라지고개 이후로 9~10개는 넘나들고서 봉화산을

 

만날 수 있는 모양이다.

 

이제 한 고비만 넘기면 봉화산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3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 아랫말과 우측

 

구암리로 내려서는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 구암리방향에서 일반산행이 이어지는지 그쪽에 많은

 

표시기들이 걸려있다.

 

어쨌거나 안부를 뒤로하고나면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봉화산 정상까지는 0.48㎞의 거리로

 

대략 21~22분가량 소요되었고 좌우로는 벌거숭이 능선을 이루고 있어 사방팔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고 있다.

 

봉화산 정상에는 그 흔한 정상석이 하나 세워지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그래도 가슴이 확~트이는

 

멋진 조망을 즐길수 있어 위안을 삼아본다.

 

뿌옇게 운무가 끼어있지만 흐릿한 시야로 설악산의 능선을 비롯한 백두대간 줄기와 영춘지맥의 능선들

 

그리고 한강기맥의 능선까지도 그야말로 막힘없는 조망이 발걸음을 붙잡아 술이라도 한잔 있으면

 

드러누워 흥얼거리고 싶은 마음이다.

(가칠봉쪽 조망)
(지나온 능선/철탑 좌측봉우리에서 직진으로 내려와야 한다)

(가칠봉쪽)
 (봉화산정상의 삼각점)
 
15:03 봉화산의 정상석을 대신하는 삼각점(인제-25, 1986-재설)을 흔적으로 카메라에 담고서 벌거숭이
 
능선을 따라 4분 남짓 진행해 내려서면 헬기장이 자리하고 뒤돌아보는 조망을 다시한번 음미하고서
 
숲으로 들어서 12분 남짓 내려서면 우측으로 심포리로 내려서는 일반등산로가 뚜렷하게 자리하면서
 
많은 표시기들이 성황당처럼 걸려 있다.
 
지맥 마루금은 이곳에서 직진의 능선으로 200m를 더 진행해야 한다.

어쨌거나 우측 심포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뒤로하고 직진으로 4~5분 남짓 진행하면 능선 우측으로
 
선답자들의 표시기가 많이 걸려있는 지맥분기점을 대하게 되는데 자칫 방심하다가는 직진의 뚜렷한 길로
 
진행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진행해야할 구간이다.
(이곳 우측 내림길은 심포리로 내려서는 길임/ 독도주의 구간/지맥길은 직진으로200m 더 진행할 것)
 (마루금 분기점/우측으로 90도 꺾어내려간다...주의구간)
 
15:22 뚜렷한 직진의 능선을 버리고 우측으로 90도 꺾어 들어서면 길이 전무한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그 경사가 어찌나 가파른지 나뭇가지를 붙잡으면서 내려가는데도 발이 쭉쭉 미끄러져
 
이리저리 나무사이를 이용해 9분 남짓 내려서니 완만한 능선길에 뚜렷한 길을 다시 대하게되고 이어서
 
10분 후 좌측으로 오래된 철조망 울타리를 대하게 된다.
 
이 철조망은 3분 후 직진과 우측으로 갈라지게 되어 철조망을 밟고 넘어가 10분 남짓 더 진행하면
 
억새밭을 대하게되는데 억새밭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고라니 5~6마리가 이방인의 침투에
 
놀라 이리저리 뛰어 도망을 치는데 괜시리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16:12 억새밭을 빠져나오면 임도가 자리하는데 물길이 밑으로 흐르고 있어 잘못 내려왔다는 것을 인지
 
하고 그냥 곧바로 다시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서 우측의 숲길로 들어서니 잠시 뚜렷한 길이 이어지는데
 
군데군데 갈림길이 있어 좌측길을 이용 진행하다보니 마루금을 자꾸만 이탈하는 느낌이다.
 
어쨌거나 길 찾기가 애매하여 대충 직감으로만 진행해 없는 길을 만들어 내려서다보니 갑자기 오른쪽
 
발을 누가 잡아당기는 것 같아 자꾸만 빼려해도 빠지지 않아 뒤를 돌아보니 등산화 발목이 밀렵꾼들이
 
설치한 올무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마터면 넘어져 다칠뻔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고서 그 올무를 나무에서 풀어 멀찌감치 던져
 
버리고 다시 길을 찾아 진행하는데 마루금을 좌측으로 조금 벗어난 석현리 방향으로 내려서게되어
 
도로를따라 60~70m를 우측으로 올라서니 항일의병전적비 공터에 산불감시요원이 무전기를 들고 차내에
 
앉아있는데 나를 보고서 이상하다는 듯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내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지 못하였기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마지막 약500m를 그렇게 매끄럽지 못하게 산행을 마무리하고 40여분 남짓 기다렸다 선착장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양구터미널로 돌아가 다시 17시 40분에 출발하는 팔랑리행 버스를 타고서 광치검문소에서
 
하차 광치령휴게소까지 3.78㎞를 걸어가 차를 회수해 집에 돌아오니 밤 9시 30분이 막 되어간다.

                                         (밀렵꾼의 올무)

(공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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