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영산,진양,도솔

도솔지맥 4구간(운수골-죽엽산-종류산-부용산-오봉산-배후령)

六德(이병구) 2011. 2. 27. 13:49

백설의 향연에 콧노래를 부르다가 종류산에서 넋이 나가버렸던 도솔지맥 4구간

 

산행일시: 2009년 3월 15일(일요일)

 

날    씨: 맑음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걸었던 거리: 22.0㎞(접속:2.66㎞ 및 알바포함)
 

      (추곡약수←2.62㎞→운수골←1.16㎞→운수현←1.41㎞→죽엽산←0.23㎞→병풍산분기봉←1.44㎞→

 

      화곡령←1.02㎞→추곡령←1.50㎞→지맥분기/777m봉.헬기장←0.48㎞→종류산/삼각점←1.41㎞→

 

      산불감시초소봉←4.45㎞→건철령/임도3거리←1.83㎞→능선분기←0.49㎞→부용산←1.13㎞→

 

      백치고개←0.83㎞→오봉산←1.54㎞→경운산/마적산갈림←0.46㎞→배후령


산행시간: 9시간30분(접속시간 및 알바포함)

 

 

산행코스: 추곡약수(08:23)→운수골(08:55)→649m봉(09:14)→운수현(09:27)→죽엽산(10:14~18)→

 

          병풍산분기봉(10:25)→전망바위(10:27~41)→묘지1기(10:48)→회곡현(11:03)→

 

          이동통신탑(11:22)→추곡령(11:28)→지맥분기/777m봉(12:13)→종류산/삼각점(12:28~33)

         

          →암릉지대(12:41)→694m봉/산불초소봉/점심(13:14~33)→건천령(14:35~40)→부용산(15:43~45)

        

          →공터봉(16:00~05)→백치고개(16:23)→오봉산주능선(16:56)→오봉산(16:59~17:01)

 

         →경운산갈림(17:49)→배후령(17:52)

 

산행후기:

 

다음주 바쁜 업무로 인해서 토요일 출근해서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보고서 집에 돌아왔는데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로 몸도 머리도 무겁고 마음도 편치 않아서 근교산행이나 갈까 생각하다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본능적으로 새벽에 일어나 몸을 뒤적이다보니 아내마저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아내왈 마음이 답답하면 계획했던 산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하는데 왠지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지금 출발

 

하면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미적거리고 있었는데 아내는 어느새 도시락을 챙겨주면서 아침을

 

먹으라한다.

 

그래 다음 주에는 어머니의 기일로 인해서 토요일에는 부안에 내려가야되고 일요일에는 중학교동창들과

 

시산제를 올려야하니 도솔지맥이나 가보자...

 

부랴부랴 배낭을 챙겨서 차를 몰고 2시간만에 배후령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 낙 넘어가고 있다.

 

오봉산수휴게소 한쪽에 주차를 해두고서 밖으로 나오니 살을 도려내는 듯한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손은 호주머니를 찾게 만든다.

 

산행 들머리인 추곡약수입구로 이동하기 위해서 난생 처음이라 할 수 있는 그런 기분으로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들어보지만 지나가는 차량은 무심하게도 배후령의 찬바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체념한 듯 다시 차내에 들어갔다 8시 정각에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8시 05분에 도착되는 18번 버스를

 

이용해 추곡약수로 내려서는데 버스를 추곡낚시터에서 하차했더라면 조금 적게 걸어도 되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추곡약수터삼거리에서 하차하게 된다.

 

아침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 건가...?

 

08:23 바람이 쌩쌩 불어내는 아스팔트도로를 따라서 운수골입구 삼거리까지 올라와 바쁜 걸음으로

 

전방 2.62㎞의 거리에 자리하는 운수골을 오르는데 30여분 남짓 걸린다.

08:55 지형도에 표시되지도 않은 시멘트도로를 따라서 운수골에 올라서 고갯마루를 넘어서니 산불감시
 
요원 차량인 듯 한 사람이 힐긋 쳐다보며 지나가는데 산행을 통제할까봐 가슴이 찔끔....
09:27 어쨌거나 도로가 꺾이는 부근의 좌측에 정자가 하나 자리하고 산 능선에는 하얗게 눈이 내려앉아
 
얼어붙어 있어 오늘 산행이 만만찮음을 암시해주는 듯 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계획된 산행은
 
해야 되지 않겠는가.
 
정자좌측 뒤를 이용해서 숲으로 들어서는데 초장부터 얼어붙은 눈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헛발질을
 
연거푸 해대는데 다리의 힘이 쭈~욱~ 빠져나가는 것 같다.
 
스패츠와 아이젠을 가져왔어야 하는데 겨울이 다~지나 간걸로 단정하고서 겨울 등산장비를 빼놓고
 
왔더니만 그 댓가를 초장부터 톡톡히 치루는 것 같다.
 
연거푸 헛발질을 해대가며 4분 남짓 올라서니 한고비 넘긴듯 주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8분 올라서니 간벌된 가운데 노송 한그루 자리하는 갈림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좌전방 방향으로 진행하게될 부용산과 오봉산 자락이 하얗게 눈을 뒤집어쓴 가운데 삐쭉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좌측으로 그렇게 잠시 조망을 즐기고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서 4분 남짓 더 진행해 649m봉에
 
올라서니 폐묘지 1기가 자리하는 구간데 굴참나무 아래 조그마한 웅덩이 하나와 진달래나무 잡목들이
 
자리하면서 다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있다.
 
백설이 하얗게 갈린 내리막길을 따라서 13분 남짓 내려서니 지형도상 운수현으로 표기된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으로 조그마한 돌탑이 자리하고 좌측 상추곡 방향으로는 뚜렷한 갈림길이
 
자리하고 있다.
 
산행 구간을 나눈다면 시멘트도로가 자리하는 운수골로 나누는 것 보다는 이곳 운수현으로 나눈다면
 
접근하는 거리도 짧고 또 도로를 따라서 올라오지 않으므로 무릎관절 보호에도 좋을 것 같아 보인다.
(부용산조망)
(운수현)
 
10:14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다시 구간을 나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이야기고 운수현 안부를 가로질러
 
올라서면 죽엽산 오르막길이 이어지게 되는데 13분 남짓 완만하게 올라서면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다시 3분 남짓 완만하게 능선을 따르다보면 죽엽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능선이
 
시작되는데 4분 남짓 더 진행해서 고도를 높이다보면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진달래나무
 
잡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가운데 지맥길 다운 산길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오르막길 좌측으로는 용도가 불분명한 2줄의 철사줄이 길게 자리하기도 하는 그런 가파른 능선을 11분
 
남짓 올라서면 좌측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게 되고 이어서 바위지대를 따라서 8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조망바위가 자리하면서 오늘 진행하게 될 마루금이 배후령까지 막힘없이 조망되기도 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아들놈의 카메라를 꺼내어 조망사진을 찍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5분 남짓
 
올라서니 우측으로 죽엽산이 자리하는 갈림길의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우측으로 30~40m진행해 죽엽산에 올라서니 삼각점이 눈 속에 파묻혀있고 전면으로는 병풍산과 파로호
 
가 내려다보이는데 가스가 잔득 낀 탓으로 멋진 조망을 즐기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부용산과 오봉산 조망)
(아들놈의 카메라와 죽엽산의 삼각점)
(배후령쪽)
 
10:25 죽엽산에서 그렇게 조망을 즐기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뒤돌아 나오니 마루금상에는 하얗게
 
내린 눈이 발목까지 빠지기 시작하고 3분 후 잔봉에 올라섰다 내려서면 산길 좌측으로 바위하나
 
자리한 후 다시 바위지대 사이를 내려서게 되는데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선 후 또 다른 바위지대를
 
우측에 끼고서 2분 남짓 진행하니 우측으로 병풍산이 분기하는 분기봉에 올라서게 된다.
(병풍산 갈림길)
 
11:03 때아닌 흰 눈이 하얗게 쌓인 병풍산 분기봉에서 좌측으로 꺾어 가파르게 2분 남짓 내려서면
 
전면으로 종류산과 부용산, 오봉산, 용화산까지 조망되는 멋진 조망바위를 대하게되어 아애 그곳에
 
자리를 잡고서 모처럼 긴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요기를 하는데 홀로산행하면서 이렇게 이른 시간에
 
긴 휴식과 간식을 먹어보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속도로 진행한다면 앞으로 6시간 남짓 더 진행하면 배후령에 도착될 것 같아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느슨한 마음가짐으로 산행한 탓에 약 4.0㎞넘게 알바를 하고
 
말았다.
 
긴 휴식을 접고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다시 가파르게 3분 남짓 내려서면 전면으로 바위절벽지대가
 
자리하여 우측으로 우회해 4부 남짓 내려서면 산길좌측으로 밋밋한 묘지 1기가 자리하고 2분 후
 
산불지역을 가로질러 4분 더 진행하면 억새풀밭 또 다시 9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소로가 형성된
 
지형도상의 회곡현을 대하게 된다.
(오봉산줄기 조망)
(용화산줄기 조망)
11:28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회곡현을 뒤로하고 2분 올라서면 바위가 깔린 능선을 대하게되고 다시
 
2분 더 진행하면 넓은 구릉지 같은 지역을 진행하게 되는데 마루금은 우측으로 휘돌아 이어가게 된다.
 
구릉지역을 휘돌아 5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조망이 트인 가운데 사명산 줄기가 하얗게 눈을
 
덮어쓴 가운데 장쾌하게 조망되기도 한다.
 
진행할 방향으로는 이동통신탑 시설과 그 뒤로 종류산도 높게 올려다 보이면서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호젓한 산길을 따라서 5분 남짓 진행하면 이동통신탑 시설물을 좌측에 끼고 시메트도로로 나오게되고
 
다시 KBS방송시설물을 우측에 끼고 내려서면 교통호가 자리하는 솔밭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전면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던 터라서 좌측으로 교통호를 따라 잠시 내려선 후 우측 절개지로 내려서면
 
낙석방지용 펜스를 빠져나오게 된다.
 
추곡터널이 생기기전에는 이곳으로 차량이 통행한 듯 넓은 삼거리 좌측 한쪽에는 화천군 간독면이란
 
도로표시판도 세워져 있다.
(사명산 조망)
(사명산)
12;13 추곡령을 뒤로하고 능선에 올라서면 군사용 교통호가 자리하고 능선을 내려서 2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으로 조망이 열리면서 지나온 방향으로 죽엽산이 높게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오늘 진행해온 마루금이 펼쳐지면서 그 뒤로는 사명산이 다시 한번 멋지게 조망되기도 한다.
 
마루금 우측 아래로는 임도가 꾸불꾸불하게 이어지고 좌측 아래로는 낙엽송지대가 우측 아래로는
 
잣나무지대가 자리하면서 20여분 후 좌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어 오르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려니 눈길이 미끄러워 발걸음이 뒤로 쭉쭉 미끄러지면서 연거푸 헛발질과 때론
 
낙엽위에 쌓여있는 눈 속으로 발목이 빠져 다리의 힘이 쭉~쭉~빠져 이마에서는 땀방울까지 흘러
 
내리기도 하고...
 
암튼 그런 능선을 6분 남짓 올라서니 좌우 날등선을 이루고 있는 굴참나무능선을 3분 남짓 진행하게
 
되고 다시 바위지대를 지나 3분 올라서면 넓은 공터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이어서 4분 후 바위
 
지대 능선을 우측으로 약간 휘돌아 6분 남짓 올라서면 또 다른 공터봉인 약777m봉에 오르게 되는데
 
지맥길은 여기서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게 된다.
(뒤돌아본 죽엽산)
(부용산과 오봉산 방향의 기맥은 여기서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가야 한다)
 
12;28 점심을 먹고 진행할까 생각하다 죽엽산 아래 전망바위에서 간식을 먹었던 관계로 아직은 배가
 
고프지 않아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해서 직진으로 500m남짓한 거리에 자리하는 종류산이나 다녀와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분기점을 뒤로하고 직진으로 들어서면 참나무 잡목들이 약간 들어서 있고 이어서
 
살짝 내려섰다 미끄러운 오르막 능선을 올라서는데 또다시 눈길이 미끄러워 연거푸 헛발질을 반복
 
해가면서 옆에 서있는 잡목을 붙잡아가며 정말 힘들게 올라서니  15분 후 종류산(811.1m)에 올라서게
 
되는데 잡풀이 뭉개진 가운데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전면으로는 군데군데 바위도 자리하고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종류산의 삼각점)
13:14 별로 조망도 없는 곳을 이렇게 힘들게 괜히 올라왔다고 푸념을 떨면서 바위에 주저 않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그 사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분기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뭐 귀신한테 홀렸는지 빨리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직진으로 내려서니 바위지대 능선에 진달래나무만이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옷깃을 붙잡으며
 
가지 말라고 하는데 그저 오랜만에 산길다운 산길을 걷는다는 생각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8분 진행하니
 
바위지대 절벽이 자리하여 어떻게 내려설까 망설이다가 우측으로 우회해 조심조심 바위지대를 너려서
 
전면의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다시 우회해 오르는데 잘못 미끄러졌다가는 큰 부상을 당할 것 같아 뿍뿍
 
기다시피 사면길을 치고 오른다.
 
그 짧은 바위지대를 통과하는데 무려 4분 남짓 소모하고 능선에 올라서면 다시 낙엽이 폭신하게 깔린
 
가운데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게 되는데 멧돼지들이 방금 당을 파헤쳤는지 멧돼지들의 흔적이 자리
 
하면서 좌측 능선 아래로는 괴목과 고목 그리고 겨우살이들이 자리하고 능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날능선을 따르다보니 694m봉에 오르게 되는데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면서 좌측으로 시야가
 
확~트인다.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아차~~내가 종류산에서 뒤돌아
 
갔어야 하는데 아무런 생각 없이 이곳까지 오고 말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내가 바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밥이나 먹고 진행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산불감시초소 한쪽에 배낭을 내려놓고
 
지형을 살펴보니 좌측으로 번지두루 우측으로 부귀터로 내려서는 길과 직진으로 늘목고개로 이어지는
 
능선 분기점인데 전면의 가까운 거리에는 지형도상 삼각점이 설치된 653.9m봉이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알바는 시작되고...)
(이 산불감시초소까지 알바를 하고 뒤돌아 간다)
 
14:35 분기점에서 1시간 남짓을 진행해서 왔는데 그 길을 또다시 뒤돌아 간 후 건천령으로 내려가려면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 적당히 뒤돌아 진행한 후 사면을 치고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고서 암릉지대
 
까지 뒤돌아간 후 부귀터 방향으로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그렇게 임도에 내려서 임도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꾸불꾸불 진행하니 산불초소봉을 출발한 1시간 후에
 
건천령에 도착하게 되는데 왠지 찜찜해 배낭을 내려놓고 지맥분기점까지 달려 올라갔다 올까 생각하다
 
그냥 아쉬운 마음을 접기로 한다.
(건천령의 임도 삼거리)
 
15:43 뜻하지 않은 대형 알바를 그렇게 장시간에 걸쳐 진행한 후 마루금에서 내려오는 방향에서 임도
 
삼거리를 기준으로 직진의 임도로 잠시 들어섰다 우측의 절개지로 올라서 마루금을 다시 이어가다보니
 
넓은 산길이 잠시 이어지면서 방향은 좌측으로 꺾어서 진행하게 되는데 엽사가 다녀갔는지 사냥개
 
발자국들이 이곳저곳 어지럽게 이어져 있고 눈길은 군데군데 발목까지 빠지는 관계로 등산화 속으로
 
눈이 들어가 양말이 축축하게 젖기까지 해진다.
 
아무튼 그런 눈길을 따라서 완만하게 오르는데 알바로 인해서 피로가 쌓였는지 무릎에 힘이 빠져버려
 
끙끙거리면서 1시간 남짓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 한쪽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헬기장 중앙에는
 
코팅지에 부용산이라 적혀 돌에 감겨져있다.
 
생각 같아선 좀 휴식을 취한 후 진행하고픈 생각인데 시간이 없어 그냥 사진 몇장 찍고 따뜻한 물
 
한모금 마신 후 진행하기로 한다.
16:23 바쁜 마음에 부용산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가파른 눈길이 이어지는데 등산객들이 다녀
 
갔는지 눈길에 발자국들이 군데군데 찍혀있고 갑자기 바람까지 불어 조심조심 내려서다 절퍼덕 넘어져
 
혼잣말로 짜증을 부려보고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와 조끼에 달려있는
 
모자를 쓰려고 머리를 더듬는데 모자가 없는것이 아닌가..?
 
아차~~아까 내려오다 넘어졌을 때 모자가 떨어졌었나보구나 생각하고 다시 뒤돌아 힘들게 올라서니
 
넘어졌던 지점에 모자가 떨어져 있어 모자를 회수해 능선을 올라서니 부용산을 출발한 15분 후 넓은
 
공터봉에 올라서게 된다.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공터봉에서는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게 되는데 그 경사도가 어찌나 가파른지
 
오봉산 쪽에서 진행해 올라올 때는 땀깨나 빼가면서 곡소리를 내게 될 것 같다.
 
어쨌거나 가파른 내리막길에 눈길이 얼어붙어있어 두 다리를 벌벌 떨어가며 조심조심 내려서는데
 
아이젠이 없는 관계로 내팽개쳐진 개구리 뒷다리 떨듯이 떨어가며 18분 남짓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
 
가 가로지르고 있는 백치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오봉산 방향으로는 입산통제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백치고개)
 
16:59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을 시간인데 이제 마지막 오봉산
 
오르막길을 또 오르려니 순간적으로 한숨까지 나오지만 그래도 가야할 길이기에 백치고개를 뒤로하고
 
입산금지안내판 뒤로 들어서면 군사지역답게 군 훈련용 비트가 어지럽게 자리하고 산길은 어디 밭길을
 
오르는 것처럼 흙이 퍼석퍼석하고 넓은 길을 따라서 묵묵하게 18분 남짓 올라서면 전망바위가 자리하는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우측 아래로는 멋진 고목 한그루까지 자리하고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다시
 
아들놈의 카메라를 꺼내어 오봉산 주능선과 우측 저 멀리 용화산 방향으로 사진을 찍으며 5분 남짓
 
휴식을 취한 후 10여분 올라서면 오봉산의 주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오봉산 주능선의 청평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고 오봉산 정상은 우측으로 300m거리에 자리하고 있는데
 
안내표시목에는 500m라 쓰여 있다.
 
어쨌거나 능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3분 남짓 올라서면 정상석이 세워진 오봉산에 오르게 되는데
 
간간이 눈발이 날리면서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대기 시작해 옷깃을 여미고 포즈를 취한 후 쎌카로
 
흔적을 남겨본다.
17:49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조망이라도 더 즐기고서 진행한텐데 지체된
 
시간에 세찬 바람과 함께 눈발까지 날리니 마음이 더 다급해 발리 배후령으로 내려서기로 하는데
 
오봉산의 주능선을 진행하는데는 바위지대가 자리하고 있어 조심조심 진행하게 된다.
 
오봉산의 정상석을 뒤로하고 뚜렷한 일반등산로를 따라서 내려서는데 다져진 눈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4분 남짓 진행하니 바위지대에 로프가 설치된 4봉을 대하게 되어 조심스럽게 난간을
 
붙잡아가며 내려서니 우측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져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조망을 즐겨본 후 3봉을
 
대하는데 예전에 등산객이 추락사를 당했는지 추모비가 두 군데 설치되어 있고 이어서 구름다리를
 
건너 2봉을 돌아서니 좌측 청평사 방향으로 또다시 조망이 펼쳐진다.
 
조망이 멋진 오봉산의 주능선을 그렇게 조망하고 내려섰다 마사토가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오르막
 
능선을 올라서는데 갑자기 저 앞에 멧돼지 한 마리가 가로질러가 숨이 머져버릴 것 같은 황당함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또 한 마리가 지나가 카메라를 커내어 사진을 찍으려하니 다시 또 세 번째로
 
멧돼지 한 마리가 가로질러가면서 꾸르륵 소리를 지르면서 숲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혹시 또 모를 멧돼지의 출현을 두려워해 호루라기를 길게 몇 번 불고서 올라서니 암반이 깔린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한쪽에는 구조대의 구조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암반지대의 공터봉을 뒤로하고 1분 내려서면 전면으로 마적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내려서게 되는데
 
이정표에는 경운산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500m남짓한 거리에 자리해 한번 다녀올까 생각하다 시간이
 
너무 늦어 그냥 내려서기로 한다.
17:52 갈림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2분 남짓 내려서면 다시 경운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우측으로 꺾어 배후령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인데 다져진 눈길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밧줄을
 
붙잡으며 7분 남짓 내려서면 오늘의 종착지인 배후령에 내려서게 되는데 도로 한쪽에는 18번 버스
 
종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18번 버스는 후평동에서 오항리까지 운행되는 군내버스로 하루에 4회
 
운행되는 버스인데 오후 시간대에는 동절기와 하절기로 나눠 시간조정이 있으니 잘~확인해서
 
이용해야할 것이다.
 
어쨌거나 오봉산으로 오르는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우측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커피 음료를
 
막사가 자리하고 도로 전면에는 오봉산수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시간이 너무 늦어 자판기의 커피 한잔도 빼먹을 여유도 없이 차를 몰고 wql으로 달려오는데 도로가
 
정체되지 않은 관계로 2시간만에 집에 도착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막걸리 한 병으로 반주까지
 
곁들여본다.

                                                배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