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영산,진양,도솔

영산기맥 4구간(북성리고개-군유산-금산-지경재)

六德(이병구) 2011. 2. 27. 13:32

아~~영산기맥은 이렇게도 힘든 고행의 길이던가..?

산행일시: 2008년 11월 16일(일요일)
산 행 자: 六德홀로
날    씨: 흐 림
산행거리: 10.69㎞
산행시간: 7시간 39분(쉬며가며 널널하게)
산행코스: 북성리재(08:30)→산불감시카메라(08:56)→군유산(09:02~13)-294m봉(09:40)-대숲안부(09:55)-사간재/물통(10:00~03)→칡재(10:36)→220m봉/벌목지역(10:57)→310m봉(11:42)-금산(12:00~19)-245m봉(12:17~45)→상광암재(13:28~42)→210m봉/비닐천막봉(14:32)→구봉고개/개농장(14:43)→서해안고속도로굴다리(15:23)→지경재(15:59)

산행후기
:

알람소리에 눈을 비비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3시 40분이다.
차창 밖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에는 먹구름이 금방이라도 뭔가를 쏟아낼 듯 찡그리고 있고 어제 고생한 탓으로 발바닥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듯 찜찜한 상태에다 이곳저곳 손등과 손목 그리고 허벅지와 발목은 물론이고 얼굴과 어깨까지 가시에 찔리고 할퀴고 찢어져 쓰라려오지만 그래도 또 게획한 산행길을 열어가야 되겠기에 침낭에서 빠져 나오려하니 손등과 무릎에 가시가 박혔는지 따끔거려 차량의 실내등을 켜고 또 랜턴을 켜 확인해보니 뭐 가시가 여러 군데 박혀있는 것이 아닌가..?
아~~도저히 자신이 없어진다.
일기예보를 들어보지 않은 관계로 지금 하늘의 상태를 봐서는 산행을 진행하다 뭔가 날벼락이라도 맞을 듯한 느낌이고 또 오후에 장인과 장모님의 산소를 들려야 하는데 야밤에 들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 다시 누워 곰곰이 생각해보니 너무 무리하게 산행하다가는 또 건강을 해칠 것 같아 그냥 오전에 집으로 올라갈 요량으로 부족한 잠을 다시 청한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 7시가 다되어가고 먹구름이 왔다갔다하던 하늘은 구름이 조금 벗겨진 듯 한데 군유산 자락은 안개로 휘감겨 있다.
다시 이럴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불현듯이 오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그냥 산행을 포기하고 올라간다면 말도 않되는 소리이고 또 다음구간 교통접근이 까다로워 비용이 많이 투입될 것 같아 짧게라도 교통접근이 좀 수월한 곳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근데 지금 시간이 너무 늦어 계획했던 선치까지는 진행이 어려울 것 같고 지경재까지라도 진행하기로 한다.
사실 아침 5시쯤 북성리고개를 출발하면 오후 5시전에 선치에 도착돼 해보면 소제지로 나가서 광주에서 출발하는 500번 버스를 해보면의 버스정류장에서 오후 5시 30분에 승차하면 신광면을 경유해 손불면의 소재지에 도착해 많은 교통비를 지불하지도 않고 차를 쉽게 회수할 수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는 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이고...
야밤인 새벽에 도착돼 밥을 먹었던 관계로 별로 밥맛이 없어서 그냥 어제의 산행복장으로 다시 갈아입고 행장을 챙겨서 사기마을에 들렸다 북성리고개로 돌아와 산행을 시작하려니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어제 밤을 추운데 어떻게 보냈느냐고 물어온다.

 

08:35 오후에 북성리 들어오는 버스시간을 알아보기 위해서 차를 몰고 인근의 사기마을에 잠깐 들려 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오전에는 2번 운행되는데 오후에는 6시 30분에나 버스가 들어온다는데 그럼 내가 전화로 알아본 시간밖에 버스가 없는 모양이다.
오늘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선치까지 진행한다면 손불면소재지에서 그걸 타고 들어와도 되는데 오늘은 계획에 차질이 생겨 지경재쯤에서 산행이 끝날 것 같은데 그럼 택시를 타고 들어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쨌거나 사기마을에 세워진 군유산 등산안내표시판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차를 돌려 차경마을로 돌아와 북성리고개의 묘비가 세워진 한쪽 귀퉁이의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바쁘게 산행을 시작한다.

 

(사기마을의 안내표시판)

 

09:02 군유산을 오르는 길은 날씨가 좀 쌀쌀한 가운데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제 막 산행을 시작한 터라서 그리 부담없이 고도를 높여가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좀 흐릿하게 6~7분간 이어지던 산길은 우측 삼천동방향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과 합류해 일반등산로를 따라서 14분 남짓 가파르게 올라서면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세워진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지나온 방향으로 안개가 뿌옇게 끼어있어 멀리까지 조망되질 않는다.
그래도 어제 밤과 오늘 새벽에 아무것도 보질 못하고 고생해 지나왔던 마루금 이기에 밝은 눈으로 다시 한번 요소 요소를 뒤돌아보니 저 능선들이 그렇게 나를 고생시켰나 생각이 든다.
다시 발길을 재촉해 올라서면 좌측으로 주차장:1.7㎞, 지나온 방향으로 삼천동입구: 1.0㎞, 진행방향으로 군유산정상: 300m라 쓰여있는 등산안내판을 대하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사기마을로 내려서는 등산로인 모양이다.
어쨌거나 저 앞 사각정자를 바라보면서 군유산 정상에 올라서면 군유산정상을 알리는 정상석과 표시없는 삼각점이 반갑게 맞아준다.
사각정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은 후 베지밀로 갈증을 풀어주고서 주위로 펼쳐지는 막힘 없는 조망을 마음껏 편안하게 누려본다.
오늘은 그다지 빨리 진행할 이유도 없고 시간이 넉넉하니 마음껏 여유를 부려보는 것이다.

(어제밤과 새벽에 지나온 능선들..)

(군유산의 사각정자)


(군유산의 삼각점)
(오랜만에 쎌카로...)

 

10:00 군유산을 뒤로하고 우측의 뚜렷한 길로 4분 남짓 내려서면 산길이 갑자기 흐릿해지면서 1분 후 칡넝쿨이 무성하게 자란 공터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산죽이 깔린 가운데 군데군데 바위들이 자리하는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무릎까지 올라온 산죽지대를 따르다보면 능선이 좌우로 갈리는 분기봉에 오르게 되며 여기서는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서는 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누군가가 잘못 붙여놓은 표시를 따라서 무심결에 직진의 내리막기로 내려서다보니 자꾸만 방향이 틀어지는 것 같아서 나침반을 확인해본 결과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구에게 탓할 일도 아니고 내 자신을 책망하면서 다시 가파르게 갈림길에 올라와 진행방향에서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가시넝쿨과 잡목들이 드세게 저항하고 이상한 가시나무가 이따금씩 침을 놓는 듯 여기저기 찔러대기도 한다.
아무튼 능선이 분기하는 갈림길 이후로는 대단한 가시나무의 공격을 받으면서 진행하게 되는데 그런 산길을 15분 남짓 진행하다보면 대나무 밭을 대하게 된다.
전면의 대나무 밭을 빠져나오면 넓은 묘지대와 함께 좌측으로 대나무 밭이 계속 자리하게 되며 묘지로 이어지는 넓은 길을 따라서 2분 남짓 내려서면 전면에 소나무를 이식해둔 묘목단지가 자리하는 사간마을재의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여기에서 우측의 뚜렷한 길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여기서 직진으로 넘어가는 능선을 버리고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서는 길로 내려선다)
(대나무밭 통과)
(저 물통 뒤로 진행한다)
10:36 사간마을재의 임도삼거리에서 전면의 소나무 묘목단지에 자리하는 파란물통을 좌측에 끼고서 저 앞 묘지대로 이어지는 넓은 길로 들어서니 고라니 2마리가 먹이를 찾아 내려온 듯 나와 눈을 마주치고서는 재빠르게 숲으로 달아난다.
불안감에 달아난 고라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묘지대의 좌측 숲으로 들어서니 산길이 전무하다시피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잡목과 가시넝쿨이 드세게 저항하기 시작한다.
그런 너저분한 산길을 뚫고서 능선에 올라서니 전면으로 금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막힘 없이 펼쳐지는데 저 앞으로 펼쳐지는 산불지역의 준봉들을 파도타기 하듯 오르락내리락 해야된다고 생각하니 앞길이 막막해질 뿐이다.
어쨌거나 가야할 산길이라 마음 단단하게 먹고서 4분 남짓 진행해 내려서니 좌우로 뚜렷한 안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우측 장전마을 방향으로는 성황당까지 자리하는 칡재에 내려서게 된다.
(사간마을재를 가로지르고...)
(고라니 두마리가 먹이를 찾아서 내려왔다 달아난다)
(묘지 뒤로 들어서면...)
(햐~~쥑여주는구만)
(이건 뭐 길도 아니고...)
(그래도 가야할 능선은 펼쳐지고...)
(칡재)
 
12:00 칡재를 뒤로하고 올라서니 우측으로는 산불지역으로 벌목된 가운데 잡목과 가시넝쿨이 빽빽하게 자리하는데 산길은 전무한 상태이고 우측 사면으로 임도 흔적이 자리하여 그 길을 따르는데 산초나무의 가시가 무차별 공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어쨌든 임도 좌측의 숲으로 들어섰다가는 한발자국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시나무에 포위돼 곤욕을 치르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산초나무가시의 공격을 받으면서 임도를 따르다보니 220봉으로 이어질거라 믿었던 임도는 우측으로 꺾이고 만다.
별수 없이 임도가 우측으로 꺾이는 지역에서 좌측의 산불지역으로 들어서니 쓰러져 넘어져 있는 고목과 잡목 그리고 가시나무의 넝쿨들....
정말 사람이 아니고서는 짐승도 지나가지 못할 그런 지옥과 같은 가시나무지대가 기세 등등하게 자나가 볼태면 지나가 보라는 듯이 위협을 가하지만 그래도 그 길을 뚫어야만 마루금을 이어가겠기에 어찌하겠는가..?
죽어 쓰러진 고목을 밟고 넘어가며 가시넝쿨을 헤치는 지옥의 길을 4분 남짓 진행하니 천당의 문이 열리면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 군데군데 바위지대의 능선이 자리하는 220m봉이다.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능선을 따라 진행하며 이따금씩 나타나는 잡목을 피해 좌측 사면으로 진행하다 다시 능선에 올라서는 그런 발걸음으로 몇 번 오르락내리락하며 길게 올라서니 약간의 가시넝쿨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310봉에 오르게 된다.
금산일거라 생각했던 착각 속에 다시 10여분 더 진행하니 기맥길이 우측으로 꺾이는 금산 분기봉에 올라서게 되며 좌측 30여 미터에 자리하는 금산을 다녀오기 위해서 좌측으로 들어서니 칡넝쿨이 넓게 차지하는 지대를 대하게 되고 그 칡넝쿨을 피해서 좌측의 사면을 이용 빠져나가니 가시넝쿨지대의 잡초에 둘러 쌓인 삼각점(와도-417, 1985-재설)이 자리하는 금산의 정상이다.
(산불지역인데 이건 그래도 양반일세...)
(뒤돌아본 장전마을/칡재에서 가깝다)
(저 산불지역을 통과해야 하는데 산초나무는 왜 그렇게 찔러대는지...집에와서 까시 빼느라 혼줄이남)
(정말 쥑인다 쥑여 땅끝기맥은 그래도 양반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금산의 전위봉인데금산이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진행함)
(금산의 삼각점)
12:17 아침밥도 먹지 않았기에 금산쯤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으려 했었는데 잡목들이 차지하고 있어 어디 앉을만한 공터가 없어 다시 갈림길로 나와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꺾어 들어서니 산죽지대가 이어지고 이어서 240봉을 지나 다시 좌측으로 꺾어 내리막길 한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사골우거지국을 끓인 후 밥을 말아먹으려고 밥을 찾으니 어라~~도시락이 보이질 않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뒤져봐도 도시락 흔적은 보이질 않고 먹을 거라고는 초코파이만 보인다.
그렇다면 아침에 허겁지겁 바쁘게 설치다보니 도시락을 차 트렁크에 놔두고 왔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별수 없이 멸치고추 조림과 초코파이를 곁들여 사골국물을 마시는 것으로 점심을 대충 해결하는데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헐~~점심을 먹으려하는데 점심이 없고 물만 잔뜩...)
(시금치국물에 쵸코파이 두개로 점심을 해결하고 그냥 진행...)
 
13:28 허탈한 마음으로 그렇게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행장을 챙겨 3분 남짓 진행하니 우측에 묘지가 자리하면서 우측 방향으로 조망이 열리는 곳이 자리하는데 조금 더 진행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걸..이란 아쉬움을 쩝쩝 다시며 숲으로 들어서니 또 잡목이 붙잡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꼭 특수요원 특공 훈련을 받는 그런 느낌이다.
다시는 생각하기조차 싫은 영산기맥길....
정말 어제부터 진절머리가 난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까지 험난한 길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아무튼 그렇게 잡목을 헤치면서 283봉에 오른 후 우측의 능선을 따라서 조금 진행하는 듯 싶다가 저 좌측 아래 상광암마을재의 버스정류장과 시멘트 도로를 목표로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잡목가시넝쿨 지대로 내려서니 산길 흔적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지옥으로 향하는 힘든 고행이 다시 시작된다.
대서양이든 태평양이든 무조건 달려간다는 어느 가수의 노랫말을 연상하며 무조건 잡목가시넝쿨 지대로 들어서 발로 밟고 양손으로 헤쳐가며 내려서다보니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상광암재에 안착하게 된다.
반사경을 배경으로 사진 한컷 하고서 버스정류장의 의자에 앉아 책망하듯 한숨을 쉬고 있는데 영광방면에서 시내버스가 올라와 순간적으로 달려나와 손을 들으니 손으로 저 아래 광암마을을 가리키고는 그냥 지나가 버린다.
에구~여기에서 산행을 끝내고 저걸 타고서 신광면으로 나갈려고 했는데...
다시 정류장의자에 앉아 지도를 확인하여 어떻게 할까 궁리를 하고 있는데 조금전 내려갔던 버스가 다시 올라와 영광으로 나간다며 타라해 그냥 됐으니 가시라 하고서 좀더 휴식을 취한다.
얼마나 힘들었었던지 버스가 지나가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손을 들었다는 것에 허탈한 웃음을 한번 지어본다.
(또 잡목이 자리하는데 이런건 쉽게 빠져나가쥬...)
(상광암고개로 이어지는 17번 군도)
(버스가 막 지나가 손을 들으니 아랫마을을 다녀온다해 정류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반사경이 세워져 사진에 한컷...)
(버스가 영광으로 다시 나가면서 타라해 그냥 가시라 빠이빠이~~)
 
14:32 어쨌거나 그 버스를 타지 않았음에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며 다시 행장을 들고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3분 남짓 들어서니 좌측에는 묘지대가 자리하고 전면에는 민가 한 채가 자리한다.
민가를 뒤로하고서 좌측으로 꺾어 임도로 들어서니 비포장길로 바뀌고 2분 후 임도가 좌측으로 휘어지면서 우측의 산으로 임도가 갈라지는 지점을 대하게 되어 그쪽으로 올라서니 능선에서 좌측의 숲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능선을 올라섰다 내려오면 감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이어서 임도 삼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마루금은 그 임도 삼거리의 가운데 숲으로 이어지게 된다.
임도 갈림길에서 숲으로 들어서면 좀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그런 산길을 따라 완만하게 우측으로 휘어가며 15~16분 남짓 올라서면 230m봉 오르게 되고 여기서 다시 좌측으로 완만하게 꺾어 흐릿한 산길을 따라서 6분 남짓 진행하면 마루금이 좌측으로 급하게 꺾이는 249m봉에 오르게 되는데 잡목과 가시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이제 이 정도의 가시나무는 만성이 된 듯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어쨌거나 249m봉에서는 방향을 좌측으로 바짝 꺾어 진행하게 되는데 선답자들의 시그널도 많이 걸려있고 또 그쪽 방향으로 산길이 더 뚜렷하게 이어지기에 길을 잘못들 염려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좌측으로 가시나무를 헤치면서 12분 남짓 진행하니 진행방향이 다시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진행하게되는 210m봉에 오르게 되는데 무슨 비닐막사가 있었는 듯 찢겨나간 비닐이 나무에 묶여있기도 한다.
(시멘트 도로로 들어서 한동안 따른다)
(마루금은 여기서 우측의 임도를 따라서 능선에 올라선 후 좌측의 숲으로 들어서 진행..)
(산감이 정말 맛있더군요...ㅎㅎㅎ)
(임도 삼거리에서 직진의 숲으로 쏙~~)
(230m봉)
(249m봉)
(햐~~여기도 그냥 통과시켜주지 않네...)
(정말 쥑여주는구만...)
(210m봉에 왠 비닐 천막이/우측으로 꺾어 내려갑니다)
 
14:43 오늘 단축해 목표로한 지경재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거리...210m봉을 뒤로하고 진행방향으로 우측으로 꺾어 10여분 남짓 내려서면 임도가 자리하면서 앞 절개지 밑으로 개 사육장이 자리하는 구봉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견공들이 당장이라도 덤벼들 듯이 으르렁거리면서 날뛰기 시작한다.
공포의 순간~ 한 마리라도 개집을 뛰쳐나온다면 개에 물려죽을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그래도 튼튼한 개 사육장에 가둬져 있으니 안심을 가져보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구봉고개에 자리하는 개사육장)
(도로를 가로질러 개사육장을 우회해 숲으로 들어섭니다)
 
15:59 개집을 좌측으로 우회해 숲으로 들어서면 다시 너저분한 길이 이어지면서 저 앞으로 이동통신탑이 내려다보이기도 하고 서해안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굉음이 귓전을 때리기도 한다.
산길을 빠져나와 우측으로 고속도로를 따라서 지방도에 내려선 후 좌측으로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 다시 좌측의 밭으로 올라선 후 내려서면 4차선 차도인 23번 국도가 지나가는 지경재에 내려서게 된다.
지경재에는 GS주유소가 자리하고 그 한쪽에는 독립유공자 김철선생의 기념비가 자리하기도 한다.
어제 집에서 내려오면서 도로 맞은편 울타리나무 밑에 숨겨둔 2리터의 물을 찾아들고 우측 아래 신광면쪽 정류장에 들어가 간단하게 땀을 씻어낸 후 옷을 갈아입는데 허벅지와 발목 그리고 어깨와 손등이 온통 할퀴고 찢어지고 가시가 박혀 쓰라리기까지 해진다.
정말 내가 봐도 한심한 몰꼴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차를 회수해 장인 장모님의 산소를 찾아뵙고 집으로 올라가야 한다.
정류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보니 신광면까지 운행되는 버스가 도착돼 버스에 올라타 신광면으로 나간 후 다시 버스를 알아보니 광주를 출발 해보면을 경유 신광면에서 손불면소재지까지 운행되는 550번 버스가 15시 40분쯤 지나갔고 이후로는 18시 00분쯤에나 있다해 택시를 이용 건김재를 넘어 북성리에 도착 차를 회수한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굴다리를 통과해 다시 좌측의 밭으로 올라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진행합니다)
그렇게 차를 회수해 그 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장인장모님의 산소가 자리하는 월산으로 내려가 산소를 찾아뵙는다.
성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둘째 사위지만 아내와 결혼 첫해부터 추석이면 오전에는 본가의 조상님들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하고서 늦은 오후에는 아내의 고향인 이곳 손불면에 내려와 장인의 산소를 찾아뵙고 다시 목포의 임성마을로 내려가 나이 어린 막내처제와 초등하교 다니던 두 처남들과 하루밤을 보내고 다음날 목포의 처형과 해남의 처제를 만난 후 청계면에 자리하는 장모님 산소를 다시 처가식구들과 찾아뵙고 본가로 돌아와 음력 8/17일 어머니의 생일날에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어머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올라오곤 했었는데 어언 16년전 어머니가 다시는 돌아오질 못하는 머나먼 여행길로 떠나시고 난 후부터는 장인장모님의 산소를 찾아뵙는 것에 발길이 뜸하게 되었었는데....
그래도 몇 해전 장인과 멀리 떨어져 계시던 장모님의 산소를 장인어른의 산소 옆에 모시게 되어 무엇보다 좋았었는데 2년만에 다시 찾아뵈는 것 같다.
아무튼 그동안 얼마간의 잘못을 뉘우치는 생각으로 장인장모님께 술잔을 올리고 인사를 드린 후 그 앞에 앉아 국을 데워 이른 저녁밥을 먹으며 장인어른과 40여분간 술잔을 나눈 후 염소를 거쳐 영광으로 나온 후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줄포를 거쳐 보안면에 들어서니 좌측 저 아래로 어머니의 산소가 자리하는 고향의 불빛이 시야에 들어온다.
당연히 어머니의 산소도 찾아뵈어야 하지만 12월에나 찾아뵙겠다고 다짐하면서 올라오는데 고속도로가 어찌나 막히던지 밤 11시가 넘어 집에 도착된다.
(성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위가 찾아와 인사드립니다)
(술잔을 따라 인사드린 후 너무나 배가 고파서 아래 넓은 잔듸밭에 앉아 육계장을 끓여 밥과 술잔을..)  
(뭐가 바쁘다고 이 많은 자손들을 놔두고 사위 얼굴도 모르면서 그렇게 빨리 떠나셨습니까..?)
(월산 앞 저수지와 일공구로 이어지는 도로)
(손불 소재지 방향으로 조망)
(장인과 장모님앞에서 40여분간을 함께한 후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떠납니다)
(이제 석양으로 저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발길을 집으로 돌리는데 차량이 어찌나 막히던지 밤 11시가 넘어 집에 도착합니다/다음 산행은 12/13~14일에...)
 六德의 산행자료: http://cafe.daum.net/LEEBYOUNGG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