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영산,진양,도솔

영산기맥 1구간(유달산-양을산-지적산-승달산)

六德(이병구) 2011. 2. 27. 13:27

삶이 버거우면 산으로 들어가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다.

 

산행일시: 2008년 5월 10일(토요일)

 

산 행 자: 六德홀로

 

날    씨: 맑음(약간더웠어요)

 

산행거리: 도상거리:25.0㎞(실거리:30.4㎞)

 

산행시간: 14시간(쉬며가며)

 

산행코스: 온금동/다순금(06:12)-114봉/방송탑(06:30)-아리랑고개(06:32)-관운각(06:47)-유달산(07:01~07)

 

         -2등바위봉(07:18)-조각공원/아침식사(07:34~53)-74봉/정자(08:25)-유방봉/99봉/산불초소(08:52)

 

         -마리아회고교운동장(09:04)-목포경찰서(09:18)-양을산(09:44~48)-정자봉(10:04~15)-순환도로/

 

        화성레미콘(10:33)-목포재활용선별센터(10:39)-대박산(10:47~58)-1번국도/코카콜라(11:45)-웅지봉

 

        /산불초소(11:41~45)-지적산/점심식사(12:09~40)-채석장임도(12:51)-선경폐차장/서해안고속도로

 

        (13:18)-공동묘지(13:30~45)-공터봉(14:43)-대봉산(14:57)-웅덩이봉(15:04)-국사봉(15:14)-

 

        헬기장봉(15:17)-임도안부(16:07~20)-815번지방도/목포장애인요양원(16:53~17:28)-126.8m봉/삼각점

 

        (17:46~18:00)-묘지이장터(18:54)-승달산/헬기장(19:22~20:09)-309m봉/산불초소봉(20:19)

 

산행흔적:

 

이 얼마 만이던가..?

 

작년 12월 16일 진양기맥을 끝으로 만 5개월만에 장거리산행용 배낭을 만져보는 느낌에 그저 감격할 따름.


사실 동면을 취한 후 금년 3월부터 기맥산행을 이어가려 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여러 우환의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는 바람에 장거리산행을 완전히 포기하고 근신(謹愼) 하게 되었었다.

 

재테크를 한답시고 뛰어들었다 크나큰 손실을 보게되는 경제적인 손실을 필두로 병원의 오진으로 인한

 

아내의 수술 그리고 큰아들의 다리부상으로 인한 수술과 한달 넘게 이어지는 치료가 끝나는가 싶더니만

 

고향에서 목회자활동을 하고 계시는 큰형님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와 받아보니 혈소판 부족으로

 

인한 췌장에 문제가 생겼다해 우리 집에서 가까운 신촌의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시키고 병문안을 다니다

 

보니 몇 달이 훌쩍 넘어 가버리고 만다.

 

그런 일들로 마음고생 하게되어 개인적인 일을 새롭게 준비하게 되다보니 산에 갈 시간은 더욱 없어지고

 

주말이면 마음은 산이요 육신은 천근만근 쇳덩이와 같고 지난날 나에게 열정을 불어 넣어주었던 누더기

 

등산복은 먼 산만을 동경하게 만드는데 정말 답답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그 무엇보다도 한순간 잘못 판단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다보니 산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아내는 한사코 좋아하는 산을 찾아가라 위로하지만 시커멓게 타버린 이내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산

 

사이트마저도  의도적으로 멀리하게 되었었으니...

 

그래도 이따금씩 찾았던 북한산의 염초봉과 만경대의 릿지산행이 위안을 주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동안의 근황은 이렇게 각설하고 잡목과 가시넝쿨 때문에 산꾼들이 녹음기에는 찾지 않는다는

 

도상거리 약 157㎞의 영산기맥을 3번으로 나눠 몸소 실천해보고자 금요일 오후에 인터넷 예약을 하다보니

 

금요일 밤12시차는 완전히 매진된 상태이고 밤11시 30분 차의 좌석이 6개 남아있어 그걸 잽싸게 예약한

 

후 퇴근 무렵 다시 확인해보니 밤12차 좌석이 2석 남아있어 그걸로 변경 예약을 해둔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니 밤 8시이고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나니 그럭저럭 밤 9시가 넘어간다.

 

그때부터 아내는 주먹밥 큰 것 2개와 햇반 4개, 시금치된장국과 사골우거지국 그리고 곶감과 초코파이를

 

준비해주어 그걸 배낭에 넣고 이어서 우산, 비옷, 여벌옷, 간식, 식수3리터 등등을 넣다보니 배낭무게가

 

17~18㎏쯤 나가는데 배낭을 완전히 잘못 꾸린 것이다.

 

사실 첫 구간은 그냥 매식을 하고 식수도 중간중간 조달하면 되는데 상황판단을 잘못해 그렇게 하게된

 

것이다.

 

어쨌거나 금요일은 그렇게 퇴근하기가 무섭게 산행준비를 하다보니 그것도 시간이 모자라 뛰다시피 홍대

 

전철역으로 달려가 강남의 호남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밤 11시 30분이다.

 

예약해둔 차표를 찾아 목포행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서 서성이고 있는데 누군가 배낭을 잡아당기는 것

 

같아서 뒤돌아보니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이 혹시 六德님 아니냐고 물으셔 그렇다하고 누구냐 물으시니

 

홀대모의 노짱님이시라 하신다.

 

넷상으로는 낯익은 필명이시기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어딜 가시냐 물으시니 호남정맥을 3일간 진행하러

 

가신다 하시고 그렇게 짧은 만남 속에 이야기를 나누다 노짱님은 광주행 난 목포행 심야버스를 각자

 

타고서 남쪽으로 떠난다.

 

피곤한 몸을 편안한 의자에 의지하고서 잠을 청하려 했더니만 건너편 젊은 사람이 이어폰을 끼고서 음악

 

을 듣는 바람에 잔잔한 음악소리가 들려와 애민한 탓으로 눈을 붙이지도 못하고 목포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막 넘어가고 있다.

 

사실 목포의 터미널 근처인 용해동에는 처형이 살고 있고 또 임성쪽으로는 아래 처남과 처가의 이모님

 

그리고 해남의 산이면에는 처제가 살고 있어 영산기맥이나 땅끝기맥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나

 

산행차림의 방문으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살짝 오고가는 형편이다.

 

지금까지 9정맥이나 기맥산행을 이어오면서 호남정맥 첫 구간 차량회수를 빼놓고는 교통편이나 숙식등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으니까..?

 

대합실에서 1시간 남짓 시간을 보내다가 5시쯤 택시를 타고서 다순금을 가자하니 기사님왈 모른다해

 

지도를 확인시켜주니 알았다며 내려준 곳이 목포여객터미널이고 택시비는 4,000원이다.

 

유달산을 바라보면서 들머리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들머리가 확인되지 않아 인근의 파출소에 들려

 

물어봐도 모른다하고 출입국 파출소(해양파출소..?)에 들려 물어봐도 모른다해 30여분간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다가 넷상에서 봐둔 목포개항 110주년기념비를 해안도로를 따라서 찾아보고자 신안비치호텔

 

방향으로 무작정 걷다보니 온금동, 충무도 인어상이라는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목포개항 110주년기념비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니까 목포에서는 지도상에 표시된 다순금이라는 지명을 모르기 때문에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때는

 

"온금동"이라고 해야한다.

 

아침 산책 나온 부부에게 부탁해 사진 한 컷하고서 영산기맥의 첫 구간을 항구도시인 목포의 여객터미널

 

에서 울려 퍼지는 뱃고동소리와 함께 힘차게 출발한다.

 

영산기맥을 처음 계획했을 때만해도 이번 3일 연휴동안에 불갑산 너머 선치까지 도상거리 약 90㎞를 진행

 

하고 6월 연휴기간에 마지막 1구간 또는 2구간으로 나눠 끝내려 했었는데 연휴 3일째인 석가탄신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하고 또 내일은 병석에 누워있는 큰형의 생일 그리고 이틀 뒤인 석가탄신일에는

 

작은형의 생일에다가 내 생일이 주중에 있기에 이번에 이틀 연속산행으로 함평의 생태공원까지만 진행

 

하고 나머지 2번 나눠 진행하기로 수정했으나 그것도 만 5개월을 쉰 탓으로 무리한 계획이 되고 말았었다.

(택시를 탓더니만 이곳 여객선 터미널앞에 내려주네요)

(지도상 다순금마을앞/현지에서는 온금동-인어바위 정류장임)

06:12 어쨌거나 예향목포, 목포개항110주년 기념비를 배경으로 사진 한 컷을 찍고서 맞은편 인도양 일식.
 
회집 앞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우측으로 내려서면 온금동(해양대후문)이라는 버스정류장 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좌측으로 시멘트 계단길이 있어 그곳을 따라 올랐더니만 쓰러져 가는 폐가가 몇 채 자리하여 산으로
 
오르는 길을 찾아보고자 민가로 들어섰더니 가족이 없어 보이는 촌노의 기침소리만 들려와 발걸음을 다시
 
뒤돌려 바로 옆 좌측 다순구미3길로 들어서 민가의 골목길을 따라서 4분 남짓 올라서면 바위가 군데군데
 
깔려있는 첫 봉에 오르게 된다.
(드뎌 영산기맥 1구간을 이렇게 출발합니다)
 
06:32 풀이 무성하게 자란 바위지대의 봉을 뒤로하고 밭길을 따라 민가로 내려서 민가의 골목길을 다시
 
빠져나오면 묵은 밭이 자리하면서 전면으로 바위지대의 나지막한 봉우리가 전면에 펼쳐진다.
 
전면의 바위지대 우측의 아카시아 나무사이로 호젓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서면 남쪽으로 흔들
 
바위가 자리하고 저 아래 푸른 파도가 출렁이는 목포의 미항에 길게 누워있는 고하도는 여인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듯한 아름다움의 향취가 피어오르고 곱디고운 황색 살결과 촉촉이 젖어있는 솜털은 막 깨어난
 
일출에 수줍어하며 눈맞춤 하자한다.
 
연인의 신비한 곳을 상징하는 듯한 흔들바위에 눈 도장을 찍고서 발걸음을 돌리면 커다란 바위에 "경상도
 
우회기념회장"이라고 음각된 바위가 자리하고 이어서 재난경보안내용 방송시설물을 우측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서 2분 남짓 내려서면 "부광상회"가 자리하는 아리랑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첫 봉우리에서 올려다보는 유달산)
(다시 내려섰다 주택가 골목을 빠져나감)
(흔들바위)
(경상도우회기념회장이라고 글자가 음각된 바위)
(유달산과 우측의 관운각)
(침대바위...?)
(방송시설물)
(아리랑고개)
 
07:01 유달산의 관운각을 바라보면서 부광상회 옆 골목으로 들어서 잠시 올라서면 우측으로 유선각을
 
알리는 이정표가 자리하고 코를 찌를 듯이 그윽하게 풍기는 아카시아나무꽃향기에 취해 4분 남짓 더
 
올라서면 우측으로 노적봉 720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같은 방향으로 170m거리에 유선각이
 
자리하여 다녀올까 망설이다 멀고 먼 여정의 길이 이제 막 시작되었기에 아쉬운 마음을 살며시 접고서
 
우측으로 휘도는 듯이 4분 남짓 또올라서면 시선을 놔주지 않는 고하도와 다도해의 쪽빛 바다에 옹기종기
 
산재해있는 섬들이 폐부 깊숙이 싱그러운 추억을 쌓아준다.
 
처가의 고향이나 다름없이 생각해왔던 목포에 그동안 여러번 내려와 봤어도 유달산은 고등학교 수학여행시
 
제주도에 들어가기 전 잠깐 올라와 봤던 기억이 첫 경험이었고 두 번째는 아내와 결혼하기전 유달산
 
저 아래 어느 곳을 함께 걸었던 기억이 전부이었었는데 지금은 뇌리에 남아있는 기억들이 아무것도
 
없으니 내 머리가 석두는 아닌지 모르겠다...?
 
조선산업이 활발한 도시답게 저 멀리 해변가로는 장치산업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거북바위와 나막신은 옛
 
어린시절을 뒤돌아보게 만든다.
 
그땐 다떨어진 검정고무신 한 짝 집어들고 달려가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에 떨어져 나오는 엿과 아이스깨끼
 
아저씨의 자전거 얼음창고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냉기의 아이스깨끼가 어린 동심에 행복을 심어주었었는데....
 
망망대해를 향해 힘차게 뱃고동 소리를 울리면서 푸른 바다물결을 가르며 항해하는 여객선 위에 뭔가를
 
찾아나선 갈매기 마음인양 미지의 산자락을 따라 고독한 발놀림을 하는 내 마음의 찌든 고뇌들을 고이
 
접어 실어보내니 가슴이 활짝 열린다.
 
그동안 번뇌에 찌들어 얼마나 고통을 겪어왔던가.
 
아직도 그 아픔의 앙금은 가시지 않았지만 삶을 영위하는 그 순간순간의 생활속에서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자아 성찰을 하다보면 예전의 평온한 삶으로 뒤돌아 갈 수 있다는 확신을 다짐하면서
 
전면으로 웅장하게 자리하는 일등바위를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뒤 돌린다.
(관운각)
(나막신바위)
(1등바위)
(1등바위의 전모)
(우도, 장지도, 소두량도, 달라도의 쪽박섬)
(신안비치호텔과 고하도/뒤 좌측으로 해남군화원면, 우측 달라도)
(1등바위 그리고 우측에 2등바위)
(삼학도의 72.6봉)
(유달산 정상에서 압해도를 배경으로)
(이등바위 뒤로 압해도가 조망된다)
(이등바위 뒤로 압해도와 논란이되고 있는 압해대교인지 김대중교인지..?)
(고하도와 달라도)
(고하도와 허사도)
(고하도와 해남의 화원면)
 
07:34 릿지로도 오름직한 일등바위를 우측으로 휘돌아 올라서니 지역 주민들로 추측되는 산님들이 몇 분
 
미리 올라와 있어 목례를 나누니 허름한 옷차림에 무겁게 느껴지는 배낭을 메고서 올라온 내 모습이
 
이상해 보였는지 어디에서 왔느냐 물어와 서울에서 심야고속버스로 내려 왔다하니 정말 잘 왔다하시면서
 
사진 한 장 찍어 주신다 하신다.
 
고마운 배려덕분에 카메라에 내 모습을 담고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광야를 달리려야 하는 준마가
 
근 5개월 동안을 어떻게 살아왔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황홀한 기분 마냥 어디론가 달리고 싶다하니
 
그러니까 좋아하는 산행 끊지 말고 틈틈이 다니면서 계획한 일 하라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으련지...
 
아무튼 금년에는 마루금을 연이어서 이어가는 산행은 좀 어려울 것 같으니 이따금씩 이렇게 황홀감에
 
빠지는 오르가즘이라도 느껴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보고 내년에나 광야로 나서야할 듯.....
 
짧은 시간이나마 유달산의 일등바위에서 오르가즘에 빠져본 후 이등바위로 발걸음을 재촉해 뚜렷한
 
좌측의 일반등산로를 버리고 우측의 바위지대로 들어서 걸쳐져있는 바위 밑을 포복자세로 빠져나가
 
바위능선으로 들어서면 길은 흐릿하고 이어서 릿지로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수도바위(똥바위)가 자리하는
 
이등바위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목포의 시가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 뚜렷한 일반등산로를 따라서 조각공원 갈림길로 내려서려하니
 
일등바위에서 뒤따라오던 산님이 그때서야 올라오면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아저씨를 따라갔다가
 
바위지대라서 다시 뒤돌아 이제 올라오신다 하시면서 푸념을 떤다.
 
즐산하시라는 인사를 드리고서 어민동산 방향으로 들어섰다 갈림길에서 다시 조각공원 방향으로 내려서니
 
조작공원에 조각작품은 하나도 없고 운동시설과 나무의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의자에 앉아 주먹밥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흔들바위)
(이등바위)
(2등바위는 우측으로 돌아 릿지로 오르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이곳이 조각공원이라네요)
(아침식사는 주먹밥으로)
 
08:25 참치를 넣어 만들어준 아내의 정성이 담긴 주먹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서 조각공원 직전
 
갈림길에서 우측 팔각정 방향으로 틀어서 마루금을 이어간다.
 
팔각정자를 가로질러 내려서면 순환도로가 가로지르고 도로 좌측으로 20~30m따라 내려섰다 d측의 계단으로
 
내려서면 좌측에 유창빌라가 자리하고 좌측에 밭의 철조망 울타리를 끼고서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서면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 좁은 골목 좌우로 늘어서 있다.
 
시내버스와 일반버스들이 질주하는 도로에 내려서서 부터는 저멀리 전면 좌측으로 높게보이는 중앙하이츠
 
아파트를 목표로 도시의 주택가의 가로를 가로질러 중앙하이츠아파트6동 앞에서 우측으로 꺾어 들어서면
 
우측에 창조교회가 자리한 가운데 뚜렷한 산책로가 펼쳐진다.
 
그런 호젓한 길을 3분 남짓 따르면 표식 없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이어서 팔각정자가 쉼터를 제공하면서
 
지나온 유달산과 가야할 마루금이 뚜렷하게 조망된다.
(74m봉의 삼각점)
(74m봉)
(지나온 유달산)
(가야할 마루금과 유방봉)
 
09:04 저 앞 유방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상에 자리하는 종현아파트를 내려다보면서 울타리를 어떻게
 
넘어야하나 잠시 생각해보고 팔각정자봉의 74m봉을 뒤로하고 내려서 밭을 가로질러 올라서니 고추와
 
옥수수 그리고 상추들이 심어져 시골의 향취에 젖어들게 만든다.
 
무더운 여름날 단수수를 꺾어 단물을 빨아먹고 울타리 옆에 청순하게 자리하면서 종처럼 매달려있는
 
석류를 따 호주머니에 넣고서 땡볕아래 풀밭 매던 어머니에게 시원한 주스를 타다드렸던 옛 기억을
 
회상하면서 2차선 포장도로로 다시 내려서니 좌측으로는 고추밭이 자리하고 있다.
 
고추밭 사이로 이어지는 사잇길을 따라 올라서면 연립주택단지 도로가 다시 이어지고 이어 호암스포츠
 
센타로 내려서면 근화아파트앞 4차선 포장도로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차량이 없는 틈을타서 도로를 횡단해 아파트단지로 들어서면 좌측에 조그마한 색동빌라가 한 동 자리하고
 
우측에 아파트단지의 정자를 끼고서 절개지의 사면을 따라서 올라서면 삼각점(№3)과 산불감시 초소가
 
자리하는 99m봉의 정상이다.
 
이곳 지역에서는 이곳 99m봉과 다음의 봉을 합쳐서 여자의 유방과 같다하여 유방봉이라 부른다 한다.
 
어쨌거나 첫봉을 내려서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서 두 번째 봉에 오르면 또 다시 삼각점이 자리하는
 
가운데 운동시설과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지나온 길과 가야할 마루금이 이제 한눈에 펼쳐지면서 양을산이 손에 잡힐 듯이 더욱 가깝게 자리하고
 
있고 우측 아래로는 용해동의 전화국과 체육관이 내려다보이면서 바로 위 처형의 집이 자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보니 이번 영산기맥은 처형의 집고 처이모 집을 바로 뒤로 지나게되고 함평의 손불에서는 처가의
 
고향인 손불면 월천리를 좌측에 두고서 지나게되어 있지만 그냥 아는 듯 모르는 듯 지나가기로 하고
 
손불에서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장인장모님의 산소나 들려보고 진행하려 하는데 지금은 아무도 연고가
 
없으니 어떻게될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서 6분 남짓 내려서면 마리아회고교가 자리하는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넓은 운동장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시원한 등나무의 쉼터가 자리하기도 한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유방봉1/99m봉)
(유방봉2)
(양을산 조망)
(요 아래 KT옆에 처형집)
(마리아회고교 안부)
(마리아회고교운동장)
(목포경찰서앞)
(양을산의 체육공원과 식수)
(양을산의 KT시설물)
(저 멀리 압해도/앞으로는 저 섬들을 교량으로 다 연결한데요)
(이어지는 마루금)
(유달산과 지나온 마루금)
(유방봉과 마루금)
 
10:33 주민들의 쉼터인 양을산의 시멘트 도로를 잠시 따라 내려서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일반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호젓한 산책로가 길게 이어지기 시작한다.
 
이따금씩 교행하는 등산객들과 가벼운 목례를 나누면서 넓게 단장된 산책로를 따라서 진행하니 커다란
 
묘 3기가 마루금에 넓게 자리잡고 있고 이어서 안부 좌측에 정자가 자리하는데 지역주민들이 어린이들을
 
동반해 많이 올라와 휴식을 취하고 있어 실내체육관 방향인 직진의 길로 올라서니 또 다른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정자 뒤편에는 표식 없는 삼각점이 시멘트 기둥과 함께 방치되어 있고 이곳에서는 우측의 청소년 수련원
 
길로 내려서는 내리막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다라서 진행하게 된다.
 
그런 호젓한 능선길을  따르다보면 우측 아래로는 실내체육관이 자리하고 전면으로는 우측 체육관과
 
1번 국도로 이어지는 포장된 샛길을 대하게 되는데 좌측에는 화성레미콘이 자리하고 있다.
(삼각점봉/이곳 정자에서 좌측길로 진행하네요)
(화성레미콘)
 
11:45 화성레미콘 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서 5~6분 남짓 올라서면
 
목포시재활용선별센터가 자리하고 마루금은 정문에서 우측의 도로를 따라서 대박산에 오르게 된다.
 
재활용선별센터를 벗어나 대박산의 통신시설물 초소로 이어지는 도로로 접어들면 좌측으로 흐릿한
 
산길이 이어지게 되는어 산딸기나무의 가시넝쿨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잡목 숲을 헤쳐 오르는데 도저히
 
오를 수가 없어서 다시 뒤돌아 나와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기로 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통신시설물초소 정문에 도착해 우측에 팬스를 끼고서 대박산으로 오르려하는데
 
초소 안에서 경찰로 추정되는 사복차림의 통제요원이 잠시 들어 오라해서 긴장된 마음으로 초소 안으로
 
들어서니 더운데 뭐 그렇게 힘들게 진행 하냐면서 좀 쉬었다가라 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이곳을 어떻게 통과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니 일단 시원한 물이나 마시고 이야기하자면서
 
시원한 칡 차를 한 컵 따라주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단숨에 마셔버렸다.
 
그곳에 근무한다는 경찰관 이야기인즉 지난번에도 누군가 한 사람이 이곳을 이렇게 힘들게 지나갔는데
 
그냥 지적산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쉬울 텐데 왜 가시넝쿨이 드센 이곳 대박산과 유달산과 유방산의
 
중간지대의 주택가를 관통해 진행하느냐고 물어와 영산기맥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들려주니 그런 뜻을
 
몰랐다면서 후문으로 안내를 해준다.
 
고마운 경찰관 덕분에 시원한 물까지 마시고서 대박산을 편안하게 통과해 우측 가파른 절개지를 내려서
 
대나무 밭 터널을 빠져나와 순환도로가 함께하는 1번 국도변인 코카콜라 앞에 편안하게 내려선다.
(여기서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대박산/155.4m)
(대나무 밭 터널)
(웅지봉과 지적산)
(1번국도)
 
12:09 내려선 코카콜라 앞에서 1번국도 위로 개설된 육교를 이용해 지적산 방향으로 들어서면 또 다시
 
편안한 산책길이 이어지는데 날씨는 덥고 오랜만에 나선 길고 긴 여정의 길이라서 그런지 발가락에
 
이상한 느낌이 전해지기 시작한다.
 
이거 장거리 산행을 못다녀서 발바닥이 근질거린줄 알았었는데 양말이 엄지발가락사이에 말려들어 갔는지
 
이상해 묘지공터의 소나무 그늘에 앉아 등산화를 고쳐신고 완만하게 올라서니 첫 번째 공터봉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운동시설물과 함께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는 웅지봉에 올라서게 된다.
 
마루금은 우측 삼향동방향으로 살짝 휘어지면서 내려서게 되다가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지게 되는데 웅지봉
 
을 출발해 20여분 남짓 진행하면 묘지 1기가 자리하면서 좌측으로는 대나무밭이 잠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 대나무 밭을 좌측에 끼고서 3분 남짓 더 올라서면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지적산에 오르게
 
되는데 사방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고 우측 아래로는 처의 이모가 살고있는 임성마을이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진행하기 위해서 바위지대에 자리를 잡고 주먹밥과 김치를 꺼내어 점심식사를
 
하는데 우측 저 아래에서 발파작업을 강행해 뿌옇게 흙먼지가 포탄이 터지듯이 굉음과 함께 산하에 울려
 
퍼지고 있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우리의 산하는 어느 한 구석에서부터 차츰차츰 멍들어가기 시작하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형성돼 흘러가는 강줄기는 무슨 논리에 휘말려 어떻게될지 예측하기도 힘들고...
 
짤리고 찢기고 할퀴고 파헤쳐지고 덮어져버린 일들로 인하여 발생된 이상기온에 게릴라성 폭우와 폭설
 
그리고 생태계의 혼란은 우리와 후손들이 앞으로 겪어야하는 환경파괴의 산물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지금부터라도 그런 탁상공론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제발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면서 휴식을 접고 발걸음을 재촉하기로 한다.
(체육시서봉)
(웅지봉)
(지적산의 전모)
(지적산/183m봉)
(임성마을/처 이모동네의 신기저수지)
(신기저수지)
 
13:30 지적산을 뒤로하고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나뭇가지에 달라붙은 흙먼지와 송홧가루가 날려 스카프로
 
입을 틀어막고 좌우 채석장으로 이어지는 공사용 도로에 내려섰다 전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들어서 진행하니 석산개발로 허리가 잘려나간 송전철탑봉 직전의 공사장에 내려서게 된다.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파헤쳐진 공사장을 따라서 진행해야하나 그냥 공사장의 도로를 따라서 저 아래
 
민가까지 내려갔다 우측의 산으로 들어서기로 한다.
 
아까부터 말썽을 부리던 양쪽의 엄지발가락은 더욱 짜증스럽게 신경을 건드리고 뜨거운 한낮의 땡볕은
 
갈증과 육신의 피로를 더욱 느끼게 만드는데 예전에 낙남정맥시 기온이 32도가 넘는 무더운 7월에
 
이틀간의 무리한 연속종주로 오른쪽 폐의 통증으로 고생했던 기억을 생각해 쉬엄쉬엄 진행하기로 한다.
 
조금은 드세게 저항하는 잡목지대를 벗어나 선경폐차장으로 내려서서 좌측 아래로 이동하면 서해안고속
 
도로를 통과하는 넓은 지하통로가 자리하고 이어서 우측으로 도로를 잠시 따르다 좌측에 자리하는
 
조그마한 공동묘지단지로 들어서 오르게 된다.
 
철도침목으로 오르막 계단을 만들어 놓은 공동묘지단지의 나무 그늘에 주저앉아 지친 육신에 안락한
 
휴식을 안겨주는데 식수가 바닥 직전이고 이러다가는 오늘 목표로한 연징산까지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지형도를 펼쳐보는데 도무지 자신감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첫날부터 이런 경험은 없었는데...
 
연징산에 늦어도 밤 7시 30분까지 도착하려 했었던 계획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속도로굴다리통과)
(선경폐차장)
(공동묘지)
 
14:57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오랜만에 나선 산행이라서 그런지 너무나 힘들다
 
하니 그냥 짧게 산행하고 일찍 올라와 휴식을 취하라 위안을 해주어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산길을 이어간다.
 
잠시나마 나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해주었던 공동묘지를 벗어나 올라서니 산길은 없어지고 온통 잡목과
 
송홧가루만 날리는 밀림이 시작되어 대충 방향만 잡고서 무작정 올려치니 좌우로 산길이 흐릿하게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게 되는데 명감나무 넝쿨이 너 뜨거운 맛 좀 보라는 듯이 잡아
 
당기고 소나무가지와 잡목은 배낭을 잡아당겨 허리를 구부리고 지나가거나 옆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데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사람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산토끼 한 마리가 이방인의 침입을 알아차리고 쏜살같이
 
달아나고 남쪽은 해발이 낮은지라 다 올라왔나 싶으면 다시 가파르게 내려서게 되고 안부 우측 아래로
 
이름 모를 흰 건물을 뒤로하고 다시 오르막길을 이어가는데 바람 한 점 없는 더운 날씨 탓에 심장의
 
박동수는 더욱 빠르고 힘차게 뛰기 시작한다.
 
철쭉나무와 큰나무 몇 그루로 둘러쳐진 공터봉에 또 힘겹게 올랐나 싶으니 다시 내려섰다 대봉산을
 
오르게 되는데 그 오르막이 하루의 지친 육신을 대변이라도 해주려는 듯 친절하게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그걸 붙잡으면서 대봉산에 오르니 안내푯말에 "대봉산" 그리고 좌측으로 "국사봉"을 알리는 안내판이
 
육신의 피로를 조금은 덜어주는 듯 싶다.
(공터봉)
 
15:17 산행중 스틱이라도 사용하면 조금은 피로를 덜 느끼게 될텐데 백두대간이나 정맥산행시부터 원래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비상용으로만 휴대하는 버릇이 있어서 사용법도 잘 모르는데 다음부터는 무릎보호
 
와 체력안배를 위해서라도 사용하도록 하여야 되겠다.
 
어쨌거나 대봉산의 정상 표시목을 배경으로 쎌카로 흔적을 남기고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6분 남짓
 
진행해 올라서면 우측으로 움푹 파인 웅덩이가 하나 자리하는 봉에 오르게 되고 이어서 10분 더 진행하면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국사봉에 오르면 조그마한 공터에 삼각점(목포-306, 199-재설)이 설치되어
 
있고 3분 후 헬기장에 도착되어 땅바닥에 벌렁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한다.
 
생각 같아선 이곳에서 그냥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하루의 산행을 접고 싶지만은 식수는 이미
 
다 떨어지고 목적지는 아직도 머나먼 타향살이와 같으니 마루금길을 이어서 묵묵하게 진행하기로 한다.
(대봉산에서 셀카)
(국사봉의 삼각점)
(국사봉)
 
16:07 헬기장봉을 뒤로하고 전면의 뚜렷한 길로 잠시 내려서면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90도 꺾어 7분 남짓 완만한 내리막길로 뚜렷한 등산로를 따르다 만나는 갈림길
 
에서는 다시 직진의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90도꺾어 흐릿한 능선을 따라서 내려서게 되는데 직진의 뚜렷한
 
일반등산로와 우측 90도방향의 기맥길 가운데의 가파른 내리막길에는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무심결에
 
그 내리막길을 따르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기맥꾼이라면 계곡으로 떨어질 것 같은 그런 내리막길로 내려설 염려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우측으로 90도 꺾어 내막길의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산길은 더욱 흐릿하게 이어지면서 무슨 큰
 
짐승 한 마리가 도망쳐 방어용 안전신호를 보내고서 낙엽 밟는 푹신한 발걸음으로 진행하다보니 산길이
 
다시 뚜렷하게 나타나고 올라선 봉에서 다시 꺾어 진행하니 능선 좌측으로 때아닌 벌초를 한 묘지 1기가
 
자리하고 이어서 능선이 분기하는 봉에 올라서니 산길이 갑자기 흐릿한 가운데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다.
 
분기능선을 뒤로하고 잡목지대를 3분 남짓 가파르게 내려서면 임도 삼거리에 내려서게 되는데 깬 자갈이
 
많이 깔려있고 땡볕은 아직도 목마름과 함께 육신의 피로를 더해준다.
(임도/저앞 삼거리에서 우측 숲으로 들어선다)
 
16:53 갈증은 입술까지 타 들어가게 만들고 엄지발가락의 아픔은 발걸음을 더욱 더디게 만드는데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야 한다 생각하니 기가 꺾이는 듯 자신이 없어지지만 그래도 이곳은 빠져나가야
 
식수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측의 흐릿한 산길로 들어서니 잡목이 드세게 저항하기 시작한다.
 
이미 옷과 배낭에는 송홧가루가 뿌옇게 내려앉은 상태이고 손등과 허벅지는 몇 군데 난자당한 상태라서
 
눈은 보호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사용하지 않던 야간스키용 안경을 착용하고서 힘들게 능선에 올라
 
잠시 진행하니 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서 내려서는데 갑자기 흐릿한 길도 없어지고 이리저리 잡목을 피해
 
가면서 내려 서다보니 마루금을 우측으로 벗어나 815번 지방도에 내려서게 되고 전면으로는 갑돈저수지가
 
자리하면서 우슨 식당도 하나 저 멀리 자리하고 있다.
 
지친 몸이 아니라면 다시 올라가서 내려오겠건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까지 꼭 해야되겠나 싶어
 
그냥 좌측으로 지방도로를 따라서 목포장애인요양원으로 이동 식수를 구하기로 한다.
 
완전 거지꼴의 몸으로 요양원에 들어서니 때마침 저녁 식사시간인지 어린애들이 뛰어나와 식당으로
 
향하면서 내 꼴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뭐라 하는데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또 대꾸하기도 귀찮아 그냥
 
식당으로 달려가 식수를 요청하니 정수기에서 받아 가라해 배가 빵빵하게 마시고서 물통 3개에 나눠
 
식수 3리터를 보충한 후 도로로 빠져나와 고민을 해본다.
 
그냥 목포로 나가서 휴식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야간산행으로 연징산까지 진행할 것인가를 고민
 
하다가 그냥 가는 곳까지 진행해 보기로 한다.
(815번 지방도/목포장애인요양원 고개)
(물이 떨어져 이곳 요양원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휴식을..)
(다시 마루금을 이어간다)
 
17:46 다시 마루금을 이어가기 위해서 요양원재로 올라서 좌측의 숲으로 들어서는데 이건 짐승도 지나가기
 
힘든 그런 잡목들이 드세게 저항하면서 어느 곳 쑤셔들어 갈만한 빈틈도 주지 않아 머리를 수그리고서
 
무작정 돌진해 들어서니 좌우로 산길이 흐릿하게 이어지는데 아마도 갑돈저수지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 듯.
 
어쨌거나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흐릿한 산길을 따라 진행하니 25분 후 앞뒤 일렬로 묘지가 나란히
 
자리하는 능선을 올라서니 삼각점(목포-426, 1986-재설)이 설치된 126.8m봉이다.
 
마실 식수는 충분히 확보했는데 이제 그 무게로 인해서 어깨의 눌림과 발가락의 아픔 그리고 무릎까지
 
무거운 하중이 가해지는 듯 힘겹게 느껴져 땅바닥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며 초코파이 한 개와 곶감을
 
먹는 것으로 영양보충을 해본다.
(126.8m봉)
 
18:54 그렇게 영양보충을 하고서 진행하니 가족묘지단지가 전면으로 펼쳐지고 소나무 숲을 빠져나와
 
진행하니 또 가족묘지단지가 자리하면서 모처럼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몽탄면쪽으로 산자락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10분 남짓 휴식을 다시 취하고서 진행하니 이건 공동묘지도 아닌데 마루금상에
 
묘지가 군데군데 계속 이어지더니 200m쯤 돼 보이는 오르막길에 최근에 이장해간 묘지터가 하나
 
자리하기도 한다.
19:22 묘지 이장터를 올라서 숲길을 빠져나가니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면서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승달산에 오르게 되는데 정상표시판은 누군가 뽑아서 숲에 버려버렸고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삼각점(목포-11, 1990-재설)을 확인하고서 막힘없는 조망을 만끽하는데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해
 
자켓을 꺼내어 입고 지형도를 확인하니 일단은 이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고서 마루금을 이어가면 될 것
 
같아 보인다.
 
강한 바람을 피해 헬기장 한쪽에 내려서 사골우거지국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한 후 커피까지 따끈하게
 
한잔 마시니 몸이 처지는 것 같아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기로 하는데 이젠 랜턴을 켜고서 진행해야 한다.
(승달산의 헬기장)
(승달산의 삼각점)
(서해의 낙조)
(서해의 낙조)
(서해의 낙조)
20:19 어쨌거나 랜턴을 이마에 달고서 헬기장을 뒤로하고 내리막길을 따라서 잠시 내려섰다 뚜렸한 길을
 
따라서 10분 남짓 진행하니 커다란 묘지 1기가 자리하는 가운데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는 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산불감시 초소의 문짝은 떨어져 나갔고 유리창은 2장이 깨져있지만 그럭저럭 쉬었다 가기에는
 
편안한 장소일 것 같아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는데 피곤한지 졸음이 살살 밀려오기 시작한다.
(유리창과 문짝이 떨어져나간 이곳 산불감시초소에서 하루밤을 유하기로 한다)
(야경)
(추워서 이렇게 우산까지 펴고 잠을 청하지만...)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식사도 끝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문자를 보낸 후 산불초소에 들어가 배낭을
 
베개삼아 누웠는데 깜박 잠이 들었던 모양인데 너무나 추워서 잠에서 깨어나 시간을 확인해보니 30여분
 
남짓 잠이 들었었던 모양이다.
 
하늘에서는 먹구름이 시커멓게 왔다갔다하고 바람소리는 회오리바람소리인양 무섭게 몰아치면서 사지를
 
벌벌 떨리게 만드는데 급기야 오른쪽 다리의 허벅지가 마비되기 시작해 사정없이 문지르다보니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아 다시 산행길을 진행할까 생각하다 너무나 추워서 좀더 쉬었다 진행하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또다시 누워서 잠을 청한다.
 
또 20~30분이 흘렀을까...?
 
일기예보를 물어보고자 집으로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의 전원을 켜니 아내로부터 문자가 3통 도착해 있고
 
아내는 지금현재 일산의 킨텍스에서 열린 음악회를 보고있는데 바람이 너무나 추워서 해남의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해남으로 데려가라고 했으니 빨리 처제와 통화를 해보라는 문자다.
 
추워서 벌벌 떨고있는 신세지만 아내에게 걱정을 주지 않기 위해서 전화를 걸어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하면서 일기예보를 물어보니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휴대폰의 전원을 그지 말라고 한다.
 
난 산행에 들어가면 언제나 휴대폰의 전원을 꺼버리는 습성이 있어서...
 
어쨌거나 오들오들 떨다가 갈아입을 여벌옷을 껴입고 그 위에 다시 입은 자켓과 비옷 그리고 비옷의 팔을
 
뜯어서 장단지를 보호해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하고 산불초소 입구에는 우산을 펴 바람을 조금이라도
 
막아 놓으니 체온 떨어짐은 어느 정도 예방이 되는 것 같아 다시 잠을 청하려하는데 처제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현재의 위치를 대충 이야기해주니 차를 몰고 오겠다해 내가 지금 산밑으로 내려갈 수 없고
 
안전한곳에 피신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니 그럼 내일 아침에 오겠다해 그러지 말라고 해둔다.
 
다시 휴대폰의 전원을 끄고 랜턴 불까지 그려하는데 살쾡인지 도둑고양이인지 중개 크기만한 짐승이
 
두 눈에 섬광의 광채를 보이면서 다가와 쫓아도 멀리 도망가지도 않아 다시 초소 밖으로 나가 작은
 
돌멩이 몇 개를 주워 2~3번 던지니 어디론가 사라져 다시 긴장된 마음으로 잠을 청해보지만 왠지
 
불안하기만 해진다.
 
어쨌거나 그럭저럭 몇 시간만 더 버티다가 자정이 넘어서면 마루금을 이어가기로 하고서 휴대폰에 알람을
 
설정하고 초소 입구에 랜턴을 켜놓고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추위에 떨어가면서 잠을 자다 깨다 반복하는
 
시간을 매서운 바람과 함께 시커먼 먹구름을 바라보면서 보내게 되었고 다음날 산행은 너무나 추워서
 
새벽 2시40분부터 이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