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낙동정맥

낙동정맥-7구간(백암산-윗삼승령-독경산-창수령)

六德(이병구) 2011. 2. 26. 11:58

산행일자: 2004년 8월 07/08(토요무박)

 

산행날씨: 복중의 무더위

 

산행인원: 六德(이병구)을 포함한 낙동탐사대

 

산행코스: 온정리(온천장)-백암산-942m봉-매봉산(921m)-윗삼승령-747m봉(굴아우봉)-
          아랫삼승령-쉰섬재-웃재-서낭당재-지경봉-독경산-창수령

 

산행시간: 약 11시간 20분(휴식포함)

 

 

산행줄거리:

 

낙동7회차를 위하여 온정리로 향하는데 버스가 새벽2시가 조금 넘어 그만 배고파 누

워 버렸다.

 

부식차가 오는 틈을 타 도로가에서 보글보글 라면을 끄려 후~루~륵 먹고나니 버스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온정리로 또다시 줄다름친다.

 

06:30분 온정리의 온천지구에 도착한 우리는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서

 

백암산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행도 시작하기 전에 해는 벌써 강렬하게 열기를 발산하고 재촉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는데 이마에서는 벌써부터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뒤에서 꼬리를 잡고 올라가는 내 앞에 오늘 처음 출전한 대원이 올라가는데 왠지 그의

 

발걸음이 내 마음을 긴장시켜주는데 아니나 다를까 진행속도가 더디다 못해 엉금엉금 답답해져온다.


천냥묘 부근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한화콘도 갈림길 부근에 도착하니 선두는 벌써

 

백암산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한다고 한다.

 

갈림길에서 10여분을 기다리니 후미대원이 도착하여 난 다시 쏜살같이 백암산을 향해 돌진한다.


1시간 30여분이면 올라올 백암산 정상을 약 2시간이 소요된 08:28분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하고서 지나온 정맥길과 가야할 정맥길을 바라보며 멋진 조망을 즐긴다.


저 멀리 동해바다에는 고기잡이배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서쪽으로는 경북에서

 

제일 높은 일월산이 우뚝 솟아 그 위용을 자랑한다.


선두대원이 출발하고 약15분 가량의 시간이 흐른 뒤에 대원 1명을 탈출시키고서 08:56분에

 

백암산을 출발하여 기분 좋게 쭉~내려섰다 다시 헉헉거리며 능선을 올려쳤는데 올라온 것도

 

허무하게 다시 뚝~ 떨어져 내린다.

 

바위와 돌멩이가 너덜너덜 널려있고 좌측은 급 벼랑인데 그곳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와 다리에

 

힘을 북돋아 주니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도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이다.

 

09:12분 임도를 가로질러 좌측 숲으로 올려쳐 진행하다보니 09:20분에 페트병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식수삼거리에 도착된다.

 

식수삼거리를 확인하고서 다시 급오름 길을 올려치니 09:30분에 어느 봉 정상에 도착되고

 

능선은 계속 이어지는데 대원 1명이 또다시 힘들어하며 고통을 호소한다.

 

두 번째로 대원 1명을 탈출시키고 힘들게 능선을 올려치니 09:52분에 942봉에 도착된다.

 

여기서도 능선은 계속 이어지고 바로 앞 봉에서는 다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가 했더니

 

다시 급사면을 올려치는데 대원 4명이 힘겨워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10:14분에 헬기장이 있는 매봉산에 도착하여 3시방향으로 계속 떨어져 내리니 임도가

 

있는 윗삼승령에 도착된다.

 

우측의 임도를 잠시 따라 내려가니 물은 졸졸 흐르는데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좀 찜찜한

 

생각이 들어 다시 돌아와 능선을 올려친다.


함께 진행하는 대원 4명중 2명이 아랫삼승령에서 탈출한다하여 좀더 인내를 하자며 천천히

 

진행하다보니 삼각점이 있는 봉에 11:30분에 도착된다.

 

봉에 먼저 도착하여 힘들어하는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앞서가던 대원이 날 불러 달려가보니

 

독사 한 마리가 기세등등하게 머리를 추겨 세우고 꼬리를 달달 떨며 공격할 준비태세다.


너무나 어이없어 그 녀석을 우회하여 진행하다 내려서니 임도가 막힌 아랫삼승령에

 

12:06분에 도착되는데 우린 이곳을 지무터재로 착각을 하였다.

 

삼승바위를 확인하고자 지도에 표시된 묘지를 유심히 살피며 진행했는데 그 독사녀석

 

때문에 그만 모든 것을 놓치고 아랫삼승령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도로를 가로질러 급경사를 올려치니 12:20분경에 봉에 도착되고 다시 떨어져 내리다보니

 

12:30분경 묘지 1기가 나온다.

 

능선을 눌라눌라 진행하다보니 우측에 늪지가 나오고 길은 다시 올려쳐야 한다.


숨은 깔딱깔딱하고 무릎은 팍팍하게 된비알을 올려치니 13:03분에 봉 정상에 도착되는데

 

대원 1명이 또 지쳐 휴식을 취하고 있다.

 

봉 정상에서 대원들과 함께 휴식을 취한 후 널널하게 진행하니 13:25분에 쉰섬재에

 

도착되는데 대원 3명이 이곳에서 탈출하겠다고 한다.

백청리의 잦나무꼴로 대원 3명을 탈출시키고 다른 대원들과 함께 진행하는데 왠지 마음

한구석이 폭격을 맞은 듯 멍멍해진다.

정맥을 진행하면서 힘들어 탈출하려는 대원을 최대한 완주시키고자 설득하여 우회는

 

시켰으나 오늘처럼 5명을 순차적으로 탈출시켜보기는 처음이기에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그러나 다음 회차를 위하여 또 전체적인 진행시간을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본인들의

 

희망대로 탈출을 시켜야했다.

쉰섬재를 출발하여 봉을 올려치니 나무를 간벌하여 어지럽게 방치하여 놓은 곳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 봉하나를 올려친다.

14:37분에 봉에서 급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는데 참나무하나가 쓰러져 길을 가로막고

 

있고 이어서 소나무가 또 쓰러져 있는데 앞서간 대원 2명이 길이 없다고 뒤돌아 올라온다.

 

내려갔던 급사면을 올려치니 무참히 쓰러져있는 참나무 옆으로 리본이 달려있다.

 

그 봉에서 4시방향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갔어야 하는데 무심코 지나처 버린 것이다.

 

15:28분에 웃재를 지나 진행하는데 능선좌측은 직벽으로 굴러 떨어지면 그만인 아찔한

 

능선이 이어지고 15:46분에 서낭당재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다.

 

가도가도 독경산은 나오질 않고 지루한 산행은 게속 이어지는데 이제 식수마저 간당간당...

 

모두들 힘들어한다.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다가 급경사를 미끄러지듯 떨어져 내려 진행하다보니

 

16:32분에 임도에 도착하여 그냥 주저앉는다.


능선을 휘돌아 독경산 안부에 도착하니 이제 임도를 내는 듯 포크레인으로 흙을 뒤집어놓고

 

그 옆에는 페트병과 물통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힘을 다하여 독경산을 올려치니 17:27분에 독경산의 품속에 안긴다.


삼각점과 헬기장 그리고 통신탑이 설치된 독경산에서 사진 한 컷을 하고서 저 아래

 

아스팔트길을 바라보며 창수령을 향해 환호의 목청을 돋구며 내려간다.


17:50분에 꿈의 창수령에 도착하여 어느 일가족의 따뜻한 인정 속에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시니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