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낙동정맥

낙동정맥-6구간(한티재-검마산-백암산)

六德(이병구) 2011. 2. 26. 11:57

산행일자: 2004년 7월 24/25(토요무박)

 

산행날씨: 짜증스런 무더위

산행인원: 六德(이병구)을 포함한 32명의 동지

산행코스: 한티재-우천-추령-덕재-휴양림3거리-임도-검마산-주봉헬기장-차단기(임도)-
          -주봉정상-백암산-헬기장-백암온천지구

산행시간: 약 12시간 30분(휴식포함)

 

 

산행줄거리:

어제 한북정맥을 우이동에서 홀로 조촐하게 졸업하고서 편안한 마음으로 낙동정맥길에

 

나서는데 왠지 무릎의 컨디션이 좋질 않은 것 같아 두려움이 앞선다.

어제는 정말이지 몸에서 진을 빼다시피 무더위와 싸웠기에 더위라면 진절머리가

 

날 정도인데 그래도 비가 온다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지난 날머리구간으로 향했다.

03:40여분쯤 우리 일행이 한티재에 도착하니 온다던 비는 오질 않고 가스만이 자욱하게

 

끼어있고 간간이 승용차 몇 대가 질주할 뿐이다.

산행준비를 끝마치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칭으로 몸을 간단하게 풀고서

 

04:00정각에 하나 둘 진입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외치며 숲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일행중 5명의 동지들은 검마산 휴양림으로 이동하고 난 종주인원 27명중 맨 후미에서

 

세월아 내월아 뒤따른다.

널널한 산책로와 같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보니 허스름한 통나무 의자가 나오고 이어서

 

쓰러진 고목이 등로를 가로누워 부질없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듯 처량하게 누워있다.

04:31분에 두 번째의 쉼터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추령이 5㎞라 알리는데

 

저 아래 숲 속에서는 소쩍새가 왜 그리도 슬프게 아침의 여명을 기다리고 있는지....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좌우에 고목들이 쓰러져 어수선하게 널려있다.

 

봉에 오르니 세 번째 쉼터가 나와 3시 방향으로 쭉~내려섰다 완만하게 진행하다가

다시 올려친다.

 

05:20분 고추밭고랑을 따라 내려서니 우천마을을 알리는 표시목이 나오고 우린 경운기

옆을 돌아 소로를 따라 능선으로 올려치다가 안부에서 3시 방향으로 올려친다.

 

06:00분에 구헬기장을 통과하여 내려가니 좌측에 묘지 1기가 파헤쳐져 있다.

06:16분 추령의 쉼터에 도착하여 후미대원 4명과 함께 사진 한 컷을 하고 능선을

올려치는데 선두와의 거리는 약 30분 정도의 간격이 벌어진 느낌이다.

비가 온다던 날씨는 비가 왠 말이냐는 듯 찌는 듯한 더위에 매미만이 맴맴 울어대고

 

대원 한 사람이 힘겨워하는데 뒤에서 졸졸 따라가는 나는 페이스를 잃어버려

졸음이 몰려오는 듯 하품이 연거푸 나온다.

 

차라리 어디 그늘아래에서 낮잠이나 한숨 때리고 같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631.4봉에 오르니 선두는 아침식사를 끝마치고 이미 방을 뺀 상태이고 중간 그룹마저도

 

식사를 끝마치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그때서야 우린 자리를 잡는다.

식사를 간단하게 끝마치고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다보니 09:02분에 왕릉봉에 도착되는데

 

왕릉봉은 3개의 봉이 이어져 마루금을 형성하고 있다.

08:45분에 덕재에 도착하니 힘겨워하는 동지 4명이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가야할 길이 멀기에 걱정이 앞선다.

후미대원 7명과 함께 쉬엄쉬엄 시간의 흐름을 잊고서 진행하다보니 09:45분에 검마산

 

갈림길의 임도에 도착되는데 모두들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15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대원 한 사람은 검마산휴양림 입구인 사곡으로 탈출시키고

대원 2명은 임도를 따라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까지 탈출시키고서 10:00정각에

 

대원 4명과 함께 절개지를 올려쳐 오르는데 백두대간을 함께 종주한 대원께서

나의 주력을 염려한 듯 정상까지 그냥 앞서가란다.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급오름길을 헉헉대며 오르다보니 10:25분에 검마산 헬기장에

도착하여 한참을 기다리니 대원 4명이 도착한다.

헬기장 옆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서 뚝 떨어져 내려가니 또다시 임도가 나온다.

 

10:55분에 임도에 도착하니 대원 2명이 또다시 임도를 따라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마침 승합차 한 대가 지나가 붙잡고 관절이 좋지 않은 대원 2명을 부탁하니 매정하게
거절한다.

 

할 수없이 2명을 임도로 탈출시키고 나머지 대원 2명과 함께 검마산을 치고 오르는데

앞서간 대원들은 식수가 떨어져 야단이란다.

 

산행도 많이 해본 대원들이 우찌 그렇게 준비성 없이 산행에 참여를 했나 혼자서

중얼거리며 오르다보니 11:18분에 검마산 정상에 도착된다.

 

뒤에 도착한 대원 2명과 함께 카메라에 흔적을 남기고 진행한다.

11:42분에 삼각점이 설치된 주봉 헬기장을 통과하여 급 내리막을 내려 서다보니

 

부산에서 온 어느 산악회원들이 우루루 몰려 내려온다.

여성회원들이 많은 그 산악회원들도 당일 산행으로 낙동정맥을 종주하는 중이란다.

 

12:34분에 절개지 임도 좌측에 설치된 차단기에 도착하여 선두대원들이 공급한 식수를

찾아 대원에게 공급하고서 대원 2명을 출발시키고 난 그곳에서 임도로 진행하는

 

대원4명을 기다리다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가 불통인 지역이다.

할 수없이 모든 것을 체념하고 나무 그늘아래서 기다리고 있다보니 몇 분간의 시차를

두고 대원 4명이 2조로 나눠 도착되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13:04분에 차단기를 출발하여 주봉을 향해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13:27분에 삼각점이 있는 주봉에 도착하니 소나무 한 그루가 무참히도 잘려있다.

 

또다시 잃어버린 페이스로 백암산을 향해 오르다보니 14:31분에 백암산 갈림길의

삼거리에 도착된다.

 

약10여분간의 휴식을 취하고서 정맥길을 버리고 9시 방향으로 잡목을 헤치며 오르니

14:53분에 백암산 정상에 도착된다.

 

백암산에 도착하여 운무에 가려진 주위의 산하를 조망하고서 마지막 떨이로 이것저것

나눠먹고 있는데 무전이 온다.

 

모든 대원들 하산시키고 난 백암산 정상에서 대기하라고....

모두다 떠나버린 백암산 정상에서 헬기장을 이리저리 한참동안을 쓸쓸하게 돌고있는데

 

일이 해결됐으니 그냥 내려오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15:20분에 다급한 맘으로 잠시 뛰어내려 가다보니 총대장이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온다.

 

등로 옆에 잠시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서 백암산 헬기장을 지나 온천지구로 내려오니

16:40분이 넘어버렸고 난 이렇게 낙동정맥 6회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