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한북정맥

한북정맥-8구간(울대고개-사패산-도봉산-우이령)

六德(이병구) 2011. 2. 26. 11:12

산행일시: 2004년 7월 23일(금요일)

 

동 행 자: 六德(이병구) 홀로

 

 

산행내용:

 

팀으로 매월 2.4주에 진행하는 낙동정맥과 다음달에 홀로 진행

 

해야할 한남정맥의 일정 때문에 모처럼 휴가를 내어 평일산행

 

으로 한북정맥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울대고개로 향한다.

09:30분 울대고개에서 버스를 내려 들머리로 향하는데 발바리

 

녀석들이 개집에서 떼거리로 짖어대며 위협을 하며 시끄럽게 한다.

 

도로석축을 넘어 잡풀을 헤치며 구부러진 검은 굴뚝 뒤로

 

들어가니 폐타이어로 진지를 구축한 시설물이 나오고  그 뒤로

 

표시기가 달려있다.

 

그곳에서 지난 날머리 구간인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사진 한 컷을 한다.

 

폐보도블록으로 만든 교통호를 지나 오르다보니 36번 철탑이 나온다.

 

다시 사진 한 컷을 하고서 마사토 능선을 따라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데

 

그놈의 거미줄마저도 얼굴에 달라붙어 더욱 짜증스럽게 만든다.

 

09:46분에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화생방 교육장을 알리는 표시기와

 

시설 그리고 백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문득 논산훈련소

 

훈련병시설 가스실에 들어가 콧물 눈물 구멍이라면 모든 구멍

 

에서 고통의 흔적을 쏟아내며 부모님을 원망했던 그 아련한

 

추억이 스쳐지나간다.

 

그곳을 돌아 시원한 솔밭길을 널널하게 약7분여를 걷다 봉우리

 

하나를 올려치니 또 화생방 교육장이 나오고 그곳에는 국기게양대도

 

설치되어있다.

 

09:53분에 화생방 교육장을 지나 룰라룰라 내려간다.

 

10:06분에 의정부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삼거리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통나무 계단으로 되어있고 그곳에서는 잠시 숨고르기 할

 

수 있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통나무계단을 오르다보니 10:12분에 사패산 안골표시목의 삼거리에

 

도착되고 급오름이 시작된다.

 

이마에서는 한증막에 들어간 듯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숨은

 

떡헐떡 무릎마저도 힘이 쫙~ 빠진다.

 

 

10:16분 철 난간이 나오더니 우측에 출입금지 표시판이 나온다.

 

그 능선에 주저앉아 벌떡벌떡 물을 마시며 이게 무슨 짓인가

 

내 자신에게 반문해본다.

 

잠시 동안의 휴식을 접고 출입금지 로프를 넘어 송이바위를

 

오르려하니 자신이 생기질 않아 바위를 우회하여 다시 등산로로

 

내려와 통나무계단을 오르니 포대능선 사패산 갈림길이다.

 

우측의 사패산 암봉을 오르니 가족 등산객으로 보이는 4명이

 

나무그늘 아래에서 스포츠신문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나도 저렇게 편안한 시간을 가져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산불감시초소 옆으로 돌아가 지난 날머리 구간과 도봉산 북한산등을

 

배경으로 조망을 하고서 10:36분에 사패산에서 내려왔다.

 

 

통나무계단을 내려서니 원각사 갈림길이 나오고 이어서 또다시

 

통나무계단이 시작돼 그곳을 힘겹게 올라선다.

 

10:46분 범골 갈림길을 지나고 10:55분에 송추 회룡골 매표소

 

갈림길을 지난다.

 

11:05분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이탈하여 릿지로 바위를 넘어

 

오르다보니 다시 통나무 계단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니 우측에

 

멋진 암봉이 날 맞이한다.

 

암봉의 좌측으로 돌아가니 칼날 같이 날카로운 징검다리 바위다.

 

칼날바위를 조심조심 밟고 바위를 오르니 확트인 조망이 아름답고

 

바위 밑의 생김새가 코뿔소의 형상이다.

 

 

11:15분에 암봉을 조심조심 내려와 포대능선을 향해 진행했다.

 

11:26분에 649봉에 도착해보니 산불감시초소가 주인 없이 도봉산을

 

지키고 있다.

 

잠시 내려서니 망월사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봉우리하나가 시작되는데

 

그 봉우리 뒷쪽에는 한남숙 쉼터라는 추모비가 세워져있다.

 

아마 이곳을 동료들과 산행하다가 한남숙이 추락사 한 모양이다.

 

 

 

11:37분에 그곳을 내려와 다시 암봉을 올라섰다 내려오니 바로

 

앞에 또 다른 암봉 하나가 날 부르는 듯해 그곳을 올라보기로

 

작심하고 조심조심 오른다.

 

힘겹게 암봉에 오르니 그 위에는 넓은 암반으로 되어있고 소나무

 

한 그루가 아름다운 작태를 연출하고있어 카메라에 담아본다.

 

 

잠시 동안 조망을 즐기고 내려 오려하니 홀더를 확보할 수 있어

 

공포심이 뇌리를 스친다.

 

후둘후둘 떨리는 다리에 온힘을 다하고 손톱이 으스러지도록

 

손끝에 힘을 가하여 간신히 내려오니 힘이 쫘~ 빠져 걸음을 걸을

 

수 없다.

 

떨어지면 죽지는 않을 망정 큰 부상을 감내하고서 올라왔다

 

내려온 그 암봉을 다시 뒤돌아보니 혼자는 절 때 산에 가지

 

말라고 말렸던 아내가 생각나고 얼마 전 소토왕골에서 실족사한

 

등산객의 무모한 행동이 새삼 느껴진다.

 

화채봉에서 칠성봉지나 소토왕골로 내려오는 길은 등로가 없어

 

계곡으로 내려와 폭포 우측에서 2단으로 자일을 걸고 내려와

 

너덜바위를 내려와야 하는 험로인데.....

 

지난 그때의 산행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덜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오르다보니 11:58분에 헬기장에

 

도착되고 그 바로 앞에는 Y계곡이란 표시판이 설치되어있다.

 

다시 릿지의 맛을 되찾기 위하여 Y계곡으로 조심조심 올라

 

12:07분에 삼각점이 있는 봉에 도착된다.

 

그곳에서 조망을 즐기고서 그늘진 나무아래에서 배낭을 풀고서

 

점심식사를 한다.

 

아내가 얼려준 캔맥주를 꺼내어 마시려하니 얼음이 녹지 않아

 

마실수 없어 도시락부터 먼저 해치우고 시원한 캔맥주와 얼음

 

물을 마시고 드러누우니 낮잠이나 잦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다시 일어나 산행을 시작한다.

 

쇠줄을 벗어나 우측의 릿지길을 선택하여 내려섰다 계속 오르다보니

 

신선대에 도착된다.

 

신선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3:00분에 신선대를 조심조심

 

내려와 우회길 없이 릿지로 암봉들을 오르다보니 어느 암봉에

 

№022인 삼각점이 나오고 그곳의 조망도 뛰어나 그곳에서

 

숨고르기를 한 다음 내려서려는데 아뿔사~~

 

앞은 벼랑이요 올라왔다 내려온 길은 다시 오르지 못하겠고

 

사방팔방 둘러봐도 내려 갈곳은 보이질 않는다.

 

주위에 등산객이라도 있으면 물어 볼텐데 사람은 없고 길은

 

행길이고.....

 

암봉 위에서 아래 봉으로 내려올 때도 측면의 홀더를 잡고 힘들게

 

내려왔기에 뒤돌아 가기엔 불가능할 것 같아 조심조심 바위를

 

내려와 살펴보니 좌측엔 옆으로 칼날모서리를 잡고 내려갈 수

 

있을 것 같고 우측엔 홀더를 잡고 내려가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우측으로 조심조심 내려가 뒤돌아 내려가니 생각보다는 쉽다.

 

13:43분에 칼바위 초입에 도착되었다.

 

사망사고 부상자를 표시한 표시판이 갈등을 느끼게 만든다.

 

또다시 목숨걸고 칼바위를 넘기로 다짐하고 그곳을 내려오다가

 

좌측 팔꿈치를 다친다.

 

결국 아내에게 혼날 흔적을 남기고 없는 힘을 다하여 초행길인

 

우이암을 향해 속도를 낸다.

 

 

 

14:04분에 오봉, 자운봉 갈림길을 지나고 좌측의 출입금지 철조망을

 

통과한다.

 

14:10 헬기장을 지난다.

 

14:13분 만장봉, 보문산장, 도봉매표소 갈림길을 지나고 봉하나를

 

또 오르니 또다시 만장봉, 도봉매표소 갈림길이 나온다.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14:21분에 우이암에 도착되고

 

그곳에서 카메라에 오봉을 담고 내려오니 14:29분에 우수골매표소

 

갈림길이고 위험구간이 나온다.

 

다리에 힘이 없어 다음에 올라보기로 맘먹고 위험구간을 우회하여

 

14:52분에 약수터에 도착된다.

 

14:58분 쉼터를 지나 №28번의 철탑을 지나니 방학동 우이동 갈림길이

 

나온다.

 

15:17분에 또다시 고압선 철탑을 지나 통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진

 

통로길을 따라 내려가니 우측에 철조망이 있다.

 

아마 그쪽은 군부대 영역인 듯 싶다.

 

15:23분에 우이동 매표소를 통과하여 허스름한 상가의 지나 내려오니

 

평일이라서 그런지 상가는 한가롭고 물레방아는 분수대 물줄기

 

옆에서 시원스럽게 돈다.

 

상가를 벗어나 포장길에 도착하여 그 동안 한북정맥을 종주할

 

있도록 뒤에서 도와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인사로 한북정맥을

 

마감한다.

 

아내와 함께 한북정맥을 하려했으나 백두대간을 함께 종주하면서

 

2001년 1월 7일 청옥 두타산에서 20시간동안 生과死를 넘나들은

 

뒤로는 부부산행을 극구 반대하던 터라서 홀로 감행했던 산행을

 

주위의 2명이 동행했으나 축석고개 이후로는 그마저도 비 때문에

 

오락가락...

 

7회에 걸쳐 끝내려고 했던 한북정맥을 태풍 민들레와 장맛비로

 

8회에 걸쳐 씁쓸한 마음으로 홀로 마치게 된 것이 왠지 아쉬움으로

 

남고 이제 또다시 8월1일부터는 단독으로 한남정맥에 돌입해야

 

하는데 산행 뒷바라지에 고생할 아내에게 왠지 미안함과 고마움이

 

앞설 따름이다.
 
그 분들이 하지 못한 구간에 대해서는 다음달부터 시차를 두고

 

마무리를 지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