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4년 7월 4일(당일)
동 행 자: 김용식, 六德(이병구)
날 씨: 태풍의 우중 산행
산행시간: 약 8시간 30분(무지막지한 알바 포함)
산행코스: 축석고개-천도교묘지-천은사입구 사거리-축석령-능선3거리-골프내려가는길-
덕현360번도로-샘내고개-청엽굴고개-임꺽정봉-산성터입구350번도로
산행줄거리:
오늘(7/4)은 한북정맥 6구간 축석령에서 울대고개까지 진행하려 계획을 했는데 듯하지 않은
태풍 민들레가 찾아와 많이도 망설였다.
이곳구간은 지난 6/20일에도 진행하려 했으나 그때고 태풍으로 인하여 함께하는 님들께서
극구 만류하여 포기하고서 술독에 빠져버렸기에 이번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강행해야
되겠다는 일념을 가졌었다.
새벽에 출발해야 되겠기에 7/3일 늦은 밤에 도시락과 배낭을 꾸려놓고서 잠을 청하려는데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아내는 산행길을 막으려한다.
잠은 오질 않고 왠지 마음이 무거워 소주 몇 잔을 마시고 아들녀석의 학생회장 선거
기획에 거들어 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큰일을 앞두고서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녀석이 이제 거의 완쾌돼
전교학생회장 출마에 따른 선거 기획에 고민하는 것을 보니 왠지 마음이 찡~해졌던 것이다.
일주일간의 입원이 부족하여 또다시 일주일간 입원을 하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왜 내가 환자냐, 내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면서 링거를 뽑아버리고 병원을 나서는 바람에 입원을 하지 않음으로써 신변에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하루에 두 번씩
매일 새벽 치료를 받고 등교했다가 또다시 오후에 병원을 찾아야하는 그런 고생을 했던
녀석이기에 더욱 대견스러웠다고나 할까......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다가 자정이 거의 다되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알람소리에 일어나 시계를 바라보니 시계는 새벽 04:25분을 가리키고 있고 빗줄기는 더욱
굵어진 느낌이 든다.
산행을 출발하기 위하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내가 또다시 산행을 만류한다.
아무런 일없이 잘 다녀오겠노라고 말하고서 04:55분에 집을 나서 첫 전철을 타기 위하여
시청역으로 향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시청역에 도착하니 05:15분인데 역무원이 차표를 팔지 않는다.
잠시 기다렸다가 의정부행 전철을 타고 의정부역에 도착하니 06:20분인데 함께 하기로
약속한 김용식씨가 나와있질 않아 전화해보니 집이란다.
빨리 오라하고서 근처의 식당에 들려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하고 역 대합실에서 산우를
기다리니 07:35분이 돼서야 도착한다.
부글부글 끓는 가슴을 억누르며 축석고개로 향했다.
08:25분에 축석고개에 하차하여 지난 구간중 천도교묘지 전 봉우리에서 잘못됐던 산행을
땜방하기 위하여 해태상 옆을 치고 오르니 묘지가 나온다.
묘지를 지나 진행하다보니 모텔촌이 나오고 이어서 포장도로가 도로를 가로질러 모텔 옆
산으로 올려치니 군벙커가 나오고 나지막한 봉우리 하나가 나오는데 그 밑은 공동묘지인
듯 싶고 도로공사 옆 절개지 밑에는 개를 사육하는 민가가 하나 나오는데 길을 잃어 버렸다.
그곳에서 한참을 우왕좌왕하다가 앞산으로 올라가니 성황당인 듯 울긋불긋 무시시한
천들이 간장을 오싹하게 만들어 또다시 민락동으로 향하는 도로로 내려왔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다보니 빗줄기는 더욱 강해지고 산우는 이곳을 다음에 하자고 하는데
어찌 내가 그걸 포기하겠는가.
처음부터 다시 할 생각으로 또다시 도로를 따라 모텔촌 입구로 이동하여 숲으로 들어가
긴장된 모습으로 주위를 살피며 진행하다보니 군 벙커에서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하나 있다.
그곳에서 이쪽능선 저쪽능선 이 골목 저 골목 이렇게 50여분을 우왕좌왕하다가 길을 찾은
것이다.
임도로 뚝~떨어졌다가 급 오름 능선을 올려쳐 진행하다보니 군 철조망이 나온다.
군 철조망에서 우측으로 또다시 뚝 떨어져 급하게 올려 치다보니 군부대의 철조망 옆
군견의 벙커안에 군견 한 마리가 한심한 듯 바라보고 있다.
철조망을 따라 좌측으로 돌아가는데 삽삽개 한 마리가 마구 짖어댄다.
요 녀석은 아마도 훈련이 덜된 모양이다.
군 철조망을 벗어나 우측의 산길로 접어들어 잠시 진행하니 또다시 삼거리가 나와 좌측으로
내려 가다보니 또다시 군철조망이다.
군부대 안으로는 포장도로가 훤하게 뚫려있고 우린 잡초 무성한 길을 내려서 다시 산으로
오르다보니 좌측 부대안에 전차 창고인 듯한 시설물들이 나온다.
잠시 후 86번 도로를 가로지르고 또다시 군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다보니 철조망 옆 초소에서
근무중이던 초병이 등산객이냐 묻는다.
오늘 우리처럼 정신나간 사람들 지나갔느냐 반문하니 오늘은 등산객을 보지 못했단다.
10:05에 천도교공동묘지에 도착하여 공동묘지를 가로질러 올려치니 지난번에 잘못들은
묘지 3기가 나온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우중에 10여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천은사 입구
사거리로 하산을 시도하다보니 폐차장이 나온다.
폐차장 위로는 군부대의 정문인 듯 싶다.
포장도로를 따라 천은사 입구 사거리에 10:40분쯤 도착하여 다시 축석고개로 이동한다.
검문소에 거의 다 다다를 때쯤 차 한 대가 나에게 물을 홀딱 덮어씌운다.
짜증이 났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아침에 도착했던 그 축석고개에서 다시 도로를 가로질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교회주차장이 나온다.
11:20분에 교회주차장에서 좌측 숲으로 올려쳐 10여분을 진행하니 암봉 하나가 나온다.
암봉을 조심조심 올랐다가 다시 내려서 진행하다보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앞을 바라보니 저 앞 산봉우리에 통신탑 하나가 우뚝 솟아 있다.
좌측 산자락 아래의 골프장을 따라 진행하다 밑으로 뚝 떨어져 다시 봉으로 올려친다.
어느 무명봉에 도착하니 사각 시멘트 기둥이 나와 그곳에서 우측으로 120도 꺾어 내려가니
골프장인데 골퍼 한사람이 골프를 치고 있다.
그 사람도 우리처럼 미친 사람인 모양이다.
골프장 잔디에 고여있는 물을 터벅터벅 걸어 가다보니 5번홀이 나온다.
5번홀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니 한자리 했을법한 거대한 묘가 지나온 풍상을 말해주는 듯
자리를 잡고 있는데 죽어서는 무슨 필요가 있으랴...
숲을 빠져나오니 포장도로가 나오고 도로 옆엔 호박을 재배하는 농장이 있고 그 옆엔
원두막 하나가 쓰러져 누워있다.
쓰러진 원두막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니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잘 포장되어있는 동네가 나온다.
동네의 포장도로에서 좌측으로 계속 내려가니 동네에 리본이 몇 개 걸려있다.
잠시 후 은혜교회를 지나 덕현빌라에 도착하니 토개공을 비난하는 대자보들이 덕현빌라에
걸려있다.
아마 이곳이 개발되는 곳인데 집단으로 큰 보상을 원하는 듯 싶다.
덕현빌라 마당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가 묘지를 지나니 울타리처진 채소밭이 나온다.
채소밭을 가로질러 어느 집 골목으로 빠져나와 도로를 가로지른 다음 김약국을 왼쪽에 끼고
농로로 들어서니 길이 없다.
TS푸른솔APT를 우측에 끼고 신축 아파트 현장 담을 넘어 공사장으로 들어섰다.
TS푸른솔APT 주민들도 일조권을 보상하라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시위를 했던 모양이다.
공사장을 가로질러 공사장 울타리를 어렵사리 빠져나와 현대아파트 뒤를 돌아서니 도로개설
공사장이다.
신설되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밑으로 우회하는 길이 나온다.
신설되는 도로를 U턴하여 절개지로 올라서니 호박넝쿨이 무성하다.
제일 높은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묘지 2기가 이장되고 그곳에 회양목 한 그루씩
심어져 있다.
13:20분에 덕현지역을 빠져나온 우린 그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하여 배낭을 풀어놓는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에서 마눌이 정성스럽게 쌓아준 도시락과 김치찌개 그리고 개란으로
점심을 하면서 소주 3병을 비워버렸다.
둘이서 소주 3병을 비우다보니 뱃속은 뜨거운데 살결은 닭살인 듯 덜덜 떨린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원망스럽다.
아니 오늘 왜 이렇게 무모하게 강행을 했나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다시 자리를 일어서 출발하려하니 마눌의 전화다.
마눌에게 괜찮다고 위안을 심어주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좌측 무릎에 적신호가 전해지고
산우는 발가락이 아프단다.
상황 봐서 오늘은 불곡산 지나 350번 도로에서 끝을 맺자 말하고 진행하다보니 도로가
나오고 이어서 군부대 철조망이 나온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니 무명봉의 정상에 훌라후프 몇 개가 걸려있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니 동네 아파트가 나온다.
아파트를 바져나와 철길로 내려서 철길을 가로지른 다음 공단으로 들어갔다.
공단을 빠져 나오니 샘내고개가 있는 3번 국도가 나오고 차들이 빗속을 경주하듯 질주한다.
신호에 따라 도로를 가로지른 다음 축대를 어렵게 올려쳐 진행하다보니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려 치다보니 어느 아줌마가 아들 둘을 데리고 하산한다.
그분도 우리처럼 산행에 대한 욕심이 조금은 그러한가 보다.
정상의 군 벙커를 지나 임도를타고 진행하니 연등이 달려있고 공사가 한창인 정불사가 나온다.
군 철조망을 통과하여 유격장으로 들어서니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초소 옆에 병사 몇 명이
이야기를 나누며 한심스러운 듯 우리를 쳐다본다.
불곡산에 올라봤느냐 물어보니 이야기만 들었다하여 이곳에서 군생활하면서 그곳도 가보지
않았느냐 물어보니 힘이 들어서 산행을 못한단다.
그래가지고 어떻게 전투를 하겠느냐고 반문하고서 유격장을 힘들게 올라서니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다.
군철조망을 밟고 넘어가 설치된 로프를 이용하여 임꺽정봉으로 올라선다.
작년 이맘때 와봤던 불곡산이라서 왠지 낮설지 않은 곳이었다.
임꺽정봉에서 우중의 조망을 즐기고 조심조심 내려서 산성터를 향해 하산을 시도한다.
계곡을 따라 한참을 하산하니 일명 문...?촌 이라 불리는 공장지대에 도착된다.
오후 17시가 거의 다되어 몾태안의 350도로에 도착된다.
비에 젖은 초라한 모습으로 버스에 올라타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의정부 북부역에
도착하여 근처의 어느 부대찌게 집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테이블에 앉아 저녁식사를 한다.
마지막 한 구간을 남겨둔채 힘든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가 조금 넘고 발가락은
벗겨지고 온몸은 만신창이 된 듯 아프고 졸음이 잠자리를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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