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4년 6월 6일(일요당일)
날 씨: 아주 맑음
함께하신 분: 윤의열님, 김선욱님, 김용식님, 이희복님, 六德(이병구)
산행코스: 명덕고개-수원산-국사봉-큰넓고개-죽엽산-노고산-다름고개-축석령
산행시간: 9시간40분 소요(휴식시간 및 알바 포함)
산행내용:
오늘(6/6)은 한북정맥 5구간(명덕고개-축석령)을 산행하는 날이다.
어제 점봉산 산행과 늦은 시간의 모임으로 인하여 피로에 지쳐 있는 몸을 새벽 4시에
잠자리에서 일으켜 세운다.
마눌이 한마디 건넨다.
당신 몸이 쇠떵어리인줄 아느냐구....
내가 생각해도 미친 짓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한번 계획했던 산행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어제 산행은 써비스 산행이고 오늘 산행이 본 게임이기에 5시 20분에 집을 나서
홍대전철역으로 향한다.
무릎이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아마 이상한 것이 정상일 것이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5시 30분에 전철을 타고 상봉터미널로 향한다.
오늘 동행할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복사해온 지도에는 비득재 넘어서부터
축석고개까지는 형광표시를 못했기에 다시 잘 살펴보는데 까막눈이다.
6시 50분에 출발하던 버스가 출발 시간이 조정돼 7시에 출발한단다.
8시에 서파에서 하차하여 지난 날머리인 명덕3거리로 이동했다.
8시 10분에 들머리로 들어서 수원산을치고 오르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푹~푹~찌는 한증막 열기와 헉헉거리는 숨소리는 삐걱거리는 무릎에 고통을 더해주고
불길한 마음은 가슴을 더욱 조여대는데 뒤따르는 용식형이 한마디 건넨다.
대장 발바닥은 곰 발바닥인 모양이라면서 오늘 산행은 너무나 무리가 아니냐 묻는 말에
그래도 오후 6시까지 축석고개까지 진행해야되므로 속도를 내라 재촉해본다.
뜨거운 구슬땀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그 고통을 참아가며 군부대철조망 옆을 돌아 작은
봉우리에 도착하니 8시 40분이다.
30분에 걸쳐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를 올려친 후 15분간의 휴식을 취하다보니 후미가 도착된다.
또다시 앞으로 앞으로 올려치는데 멧돼지 녀석들이 먹이를 찾아 온 산을 파헤치고 다닌
흔적이 많이 발견되고 군 훈련장이 나온다.
군 훈련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느낌이 든다.
09시 05분에 헬기장을 통과하여 조금 진행하다보니 능선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길을 이용하여 진행하다보니 왼쪽 능선 아래로 잣나무들이 쭉쭉 뻗어 잣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삼림욕을 하는 느낌으로 진행하다보니 두 번째 헬기장이 나오고 09시 50분에 첫 번째 철탑을 통과한다.
09시 15분에 국사봉에 도착하여 15분간에 걸친 휴식을 취하며 사진 한 컷을 한다.
지나온 능선 자락과 7-8여년 전에 산행한 주금산 자락을 조망하고서 진행하다보니 10시 15분에
두 번째 철탑을 통과하고 또 다시 철탑 3, 4를 지나 묘지 1기를 지나서 헬기장을 통과하다보니
11시에 채석장을 통과하게 된다.
좌측 자락에서 진행하고 있는 채석작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한북정맥길도 문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11시 10분에 큰넓고개를 통과하여 다시 올려친 후 내려서니 작은넓고개에 11시 50분에 도착된다.
별장으로 들어서려고 하니 어느 젊은 부부가 한가로이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실례가 될 것 같아 절개지를 올려쳐 우측의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다가 넓은 묘지 옆에서 식사를 한다.
국사봉 근처에서 횡재한 더덕 한 뿌리를 이슬이에 담아두었던 그 이슬이를 꺼내어 한잔하고서
주먹밥과 황도를 꺼내어 맛있게 식사를 하는데 육덕은 장가를 잘~ 갔단다.
그렇게 새벽에 밥해주고 영양식으로 만든 주먹밥과 황도 그리고 참외를 챙겨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구....
그 한마디에 나도 한마디 거든다.
내가 얼마나 잘하면 마눌이 그렇게 해주겠느냐구...
25분간의 식사시간을 접고 또 다시 진행한다.
13시에 협조전 표시목을 지나 정상에 올라섰는데 일행이 보이질 않는다.
혼자서 10분간의 휴식을 취한 후 철탑을 지나 진행하다보니 황동으로 된 군 삼각점이 나온다.
군 삼각점을 지나 아름들이 소나무 숲을 눌라눌라 달리다보니 13시 35분에 죽엽산 정상에 도착된다.
죽엽산 정상에 도착하여 참외를 깎아 기다리고 있다보니 일행들이 도착된다.
참외와 커피로 휴식을 취한 후 13시 55분에 죽엽산을 출발하여 올라온 만큼 뚝 떨어져 내린다.
임도를 가로질러 소나무 숲으로 뚝 떨어져 내리니 철탑이 나온다.
14시 20분에 철탑을 통과하여 14시 45분에 비득재를 이리저리 넘나들어 절개지를 올려치는데
이제 발바닥이 아프다.
어찌하겠는가...?
계속 진행해야 된다.
철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15분간의 휴식을 접고 15시 05분에 철탑을 출발한다.
돌무더기를 통과하여 가시덩굴 길을 올려치니 통신탑이 있는 고모산성터에 도착된다.
좌측의 내리막길을 로프를 따라 한참 내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이곳이 아니라고 자꾸만 불러댄다.
이 길이 정맥길이라고 하는데도 자꾸만 아니라하여 무릎의 고통을 참아가며 왔던 길을
또다시 올려쳐 우측의 능선으로 내려가는데 역시 그 길이 아니다.
다시 뒤돌아 내려가는데 또다시 아니라고 한다.
무조건 나를 따라 오라고 하고서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본의 아니게 힘든 알바를 한 그 고통을 잊고자 줄행랑 친 것이다.
간격이 많이 벌어졌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길을 한참 달리다 일행을 기다린다.
군부대 근처에서 또다시 50여분간의 알바를 하고서 축석고개에 도착하니 오후 5시 50분이다.
발바닥이 너무나 아프다
내가 왜 이렇게 미친 짓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땅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형이 다가와 저 옆 순대국집에서 식사나 하자고 한다.
어그적 어그적 순대국집에 들어가 쐬주를 곁들여 식사를하고 의정부로 나오니 밤 8시가 넘어버렸다.
의정부 호프집에 들어가 맥주를 먹다보니 밤 11시다.
큰일이다
전철이 끊어지면 어떻게 하나.....
다급한 마음으로 역으로 달려가니 막차가 있다.
서울역에서 하차하여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들어가니 자정 넘어 밤 0시 30분이다.
출근할 사람이 산행 끝났으면 집에 일찍 들어와 쉬지 그렇게 술마시고...
누가 산에 다니는거 뭐라고해......
마눌로부터 혼줄나고 하루의 산행을 끝마친다.
빨리 끝내야 될텐데....
다음 6/20일 울대고개까지의 산행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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