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한북정맥

한북정맥-8-1구간(솔고개-상장봉-우이령)

六德(이병구) 2011. 2. 26. 11:13

산행일시: 2004년 12월 19일(일요당일)

 

산행시간: 약 4시간

 

산 행 자: 六德 그리고 큰아들과 함께

 

산행코스: 솔고개-상장봉-우이령(할미곳/소귀고개)-우이암전위봉갈림길-암릉길-우이동

 

 

산행줄거리:

 


한남정맥에 진입하기 위하여 7/23 울대고개에서 우이암을 거쳐 우이동으로 내려와 잠시 휴학했던

 

한북정맥을 완결시키기 위하여 한북정맥 나머지 구간에 다시 돌입한다.

 

소귀고개를 안전하게 통과하고 산행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이번 구간은 역종주로 계획했다.

 

어제(12/18) 계룡산 산행을 한 탓으로 다리가 뻐근하지만 그래도 짧은 산행(소귀고개구간)이기에

 

오늘 우이령의 소귀고개 구간을 끝내기로 마음먹고 새벽 05:40분부터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오늘은 마눌과 함께 산행하고 오후 13:00부터 명동에서 초등학교 친구들과 명동의 선우일식집에서

 

송년회를 하기로 되어있는데 집에 누가 온다하여 작은놈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에 놔두고 큰 아들놈과

 

함께 산행하고 집에 돌아와 모임에 나가야될 것 같다.

 

가벼운 복장 차림에 간식과 자일을 배낭에 넣고 06:40분에 집을 출발하여 집 앞에서 760번 버스를 타고

 

구파발에서 다시 의정부행 버스를 갈아타고 솔고개에 도착한다.

 

07:44 솔고개(종로교장)에 도착하여 우측의 풍년식당으로 들어가는 포장길을 따라 들어서니

 

견공이 야단법석이다.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싸늘하고 등로에 서릿발이 서있다.

 

빠른 걸음으로 좌측의 계곡과 나란히 군삐삐선을 따라 호젓한 등산로를 올려치니 아들놈이

 

따라오질 못하고 저 뒤에서 MP3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에 흐느적흐느적 따라오며

 

오랜만에 산행하니 정강이가 땅겨 도저히 못따라가겠다고 푸념을 떤다.

 

녀석도....참!

 

전에는 두 아들들하고 백두대간 몇 구간을 비롯한 산행을 많이 했지만 특히 큰아들하고는 좀더 많이 했기에

 

그 말에 동감을 표한다.

 

이제 저 녀석이 입시공부에서 벗어나게 되면 백두대간을 부자종주로 진행하기로 약속되어있다.

 

08:01 오르막을 올라서니 폐타이어 진지가 구축되어있고 지나온 길 뒤로 다음에 가야할 노고산자락이 펼쳐져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아들과 함께 뜨거운 유자차를 나눠 마시고 다시 앞 봉을 향해 오르는데 아들은 또 저 멀리

 

뒤쳐지고 산에 미친 아비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는데 손은 시려오고 매서운 바람은 모자를 날리고

 

주인 잘못 만난 무릎은 컨디션 난조로 짜증을 부리는데 그래도 참아야지...

 

08:26 삼각점을 확인하고 상장능선을 진행하니 첫 번째 암봉이 나온다.

 

08;44 암봉을 조심조심 먼저 올라가 아들을 위해 자일을 깔고 간단한 교육을 시켜 등정에 성공한다.

 

암봉에 오르니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어대고 좌측으로는 오봉이 지척에 있고 우측으로는 유격훈련장너머로

 

북한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아들의 멋진 포즈를 카메라에 담고 내려 가려하니 뒤쪽으로는 로프가 메어져있어 그곳에

 

보조자일을 하나 더 깔고 먼저 내려가 이어서 아들이 내려온다.

 

다시 능선을 따라 내려서 거대한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락내리락 진행한다.

 

군 벙커가 있는 여섯 번째 봉에서 우측으로 진행해야되는데 훗날 산행을 위하여 잠시 좌측으로 진행하여

 

조망을 즐기는 확인산행을 하고서 우측으로 진행한다.

 

09;32 일곱 번째 봉의 벙커에 아들이 들어갔다 나와서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든단다.

 

09:39 여덟 번째 암봉 직전의 좌측의 출입금지 경고판을 지나서 암봉에 올라서 지형지물을 확인하고 내려와 철조망을 넘는다.

 

드디어 아들과 함께 작전에 돌입한다.

 

09:42 발소리와 숨소리를 죽여가며 철조망을 넘어 내려서 진행하니 정맥꾼 표시기 2개가 반긴다.

 

09:58 한참 내려가니 차단기에 경고판이 붙여있고 길 너머로 국기게양대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헬기장엔 사병들의 세탁물이 널려있고 우측 아래로는 막사가 이다.

 

조심조심 헬기장에 들어서 사진 한 컷하는 여유를 부리고 우이령의 소귀고개를 직선으로 통과하기

 

위하여 헬기장을 가로지르니 막사가 나온다.

 

다시 헬기장으로 후퇴하여 헬기장 좌측 사면으로 내려가니 교통호가 나온다.

 

교통호를 따라가다 막사 직전의 운동시설 근처에서 교통호를 가로질러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니 아들녀석왈

 

길도 아닌 곳으로 왜 내려가고 이렇게 긴장된 산행을 왜 하느냐 묻는다.

 

그 모든 것이 욕심에서 나오는 아집이라 말하고 조심조심 내려올 것을 주문한다.

 

10:04 비포장도로에 내려서 살금살금 우측 약 20m거리에 있는 할미꽃으로 진행하는데 찝차 한대가

 

정면에서 내려오는데 꼼짝못하고 긴장된 모습으로 발걸음을 멈춘다.

 

잠시 후 장교가 다가와 어딜 갈려고 이곳까지 올라 왔느냐 묻는다.

 

오봉을 산행하려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 이곳으로 내려왔다고 선의의 거짓말을하니 이곳으로 내려오면 안되니

 

내려 가라하여 비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는데 찝차가 짜증스럽게 뒤에 따라온다

 

잠시 후 교량(계곡 물줄기 통과)을 건너니 좌측 능선입구에 표시기가 많이 달려있고 차가 앞질러간다.

 

많은 선답자들이 아마 이곳으로 내려와 이 계곡을 건넌 모양이다.

 

10:10 천천히 앞서가던 찝차가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다시 할미꽃으로 뒤돌아 뛰어올라간다.

 

할미꽃에 도착하여 사진 한 컷하고 좀더 위로 진행하려다 좌측 숲으로 내려서 다시 능선을 올려치니

 

10:16 교통호가 나오고 사용되지 않는 군막사가 나오는데 아마 가스실로 사용된 듯 화생방 교육장 표시가 되어있다.

 

완벽하게 작전을 성공시키고 지나온 능선을 확인하고 잠시 교통호에 앉아 간식을 먹고 능선을 올려친다.

 

널널하게 진행되는 등로옆 나무에는 붉은 페인트로 진행방향 화살표시가 되어있고 몇 개의 작은 벙커들을 지난다.

 

10:54 출입금지표시와 원형철조망이 쳐있는 지점에 도착하니 원형철조망은 뭉개져있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을 올라서 지정등산로에 도착하여 작전을 해제하고 우측으로 내려서 다시 철계단이 설치된

 

11:02 통천문을 통과하여 진행하다 위험등산로라 표시된 지역으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여 암릉지역으로

 

내려서니 절벽이 나온다.

 

갈까말까 몇번을 망설이다 다시 강행한다.

 

11:18 위험구간에 자일을 깔고 먼저 내려가 아들을 안전하게 하산시키는 또 다른 작전을 전개하여

 

계곡으로 내려서니 낙엽이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이 나온다.

 

11;57 눌라눌라 계속 내려가니 계곡에 우물이 2개있고 그 앞에 물탱크 시설물이 있는데 식수로는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도로에 내려서 산행을 마치고 컵라면이 먹고 싶다는 아들을 데리고 가게에 들어가 먹을 것을 시켜주고

 

바라보고 있으니 아빠도 라면국물을 뜨겁게 마시라 권유하여 마시는둥 마는둥 시늉을 내고서 170번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와 평상복 차림으로 송년모임장소로 발길을 돌린다.

 

 

 

 

 

 

 

첫번째 암봉에 오른다.

 

 

 

 

 

 

 

 

긴장의 시간은 시작되고..

 

 

 

 

 

 

 

 

 

 

 

 

 

작전은 끝나고...

 

 

 

위험구간으로 진입한다.

 

위험 코스를 마무리하고서...

 

계곡에 우물이....

 

 

백두대간 종주중 조항산에서 가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