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호남정맥

호남정맥 제 6구간(말머리재-두봉산-계당산-예재-봉화산-고비산-봉미산-가지산-용두산-감나무재/시목치)

六德(이병구) 2011. 2. 26. 09:10

고난의 길을 꼭 이렇게 가야할 까닭은 어디 있나요.

 

산행일시: 2006년 3월 25~26일(야간연속종주)

 

산 행 자: 六德

 

날    씨: 맑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60.8㎞(접속거리: 1.8㎞, 알바: 1.4㎞)

 

산행시간: 31시간 20분(알바와 긴 휴식시간 포함)

 

산행코스: 용반리(07:01)-산행코스: 용반리(07:01)-말머리재(07:51~08:06)-촛대봉(08:57)-두봉산

 

    (09:40~10:00)-458.6봉(10:46)-개기재(11:03)-계당산(12:17~13:20)-349봉(15:02)-예재(15:10~16)

 

    -465.3봉(15:49)-봉화산(15:58)-가위재(17:05)-고비산(17:44)-큰덕골재(18:24~55)-군치산(20:04~17)

 

    -숫개봉(21:46)-봉미산(23:04)-곰치(23:42~01:56)-곰치/알바(02:46)-백토재(04:18~25)-국사봉(04:49)

 

    -깃대봉(05:15~23)-땅끝분기점(05;41)-삼계봉(06:13)-장고목재(06:51)-가지산(07:54)-조망바위

 

    (08:27~09:08)-피재(09:42)-513.7봉(11:04)-금장재(12:28)-용두산(12:47)-시목치(15:21)

 

 

산행줄거리:

 

지난주에 진행하려 했던 호남정맥 6회차 출정을 어머니의 13주기 忌日로 인하여 한 주를 미뤄 오늘(3/25)

 

출발한다.

 

지난 5회차는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산행을 중도에 포기하였기에 이번에는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하여 배낭을 더욱 꼼꼼히 챙기다보니 배낭의 무게가 17~18㎏이 된다.

 

사실 대형 랜턴만 지참하지 않는다 해도 1㎏의 무게는 더 줄일 수 있는데 야간산행의 필수품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또한 낙남정맥을 진행하면서는 먹는 것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었는데 호남정맥을 진행하면서부터는

 

아내가 색다르게 먹을거리를 풍족하게 준비해주어 배불리 먹고 진행하니 그래도 거뜬하리라 위안을

 

삼아본다.

 

어쨌든 토요일(3/25) 새벽 01:00에 광주로 출발하는 심야고속을 5일전 예약해 두었기에 그걸 타기 위하여

 

금요일 밤 11시 30분에 연남동을 출발하여 강남터미널 호남선 대합실에 도착하니 호남정맥길에 동행하고

 

싶다고 어제 전화주신 산타래님이 먼저 기다리고 계신다.

 

무박연속종주에 있어서 생애 처음으로 동행인이 생겨 야간산행시 외롭지 않을 거라 마음은 든든하나

 

한편으로는 어떻게 페이스를 맞춰 진행할까 은근히 걱정이 먼저 앞서기도 한다.

 

07:01  어쨌든 그렇게 새벽 04:20분에 광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아침식사를 위하여 지하도를

 

이용 건너 맞은편 식당으로 들어가니 서울에서 함께 출발한 산꾼 두 분이 식사를 먼저하고 나오신다.

 

그분들께 정맥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땅끝기맥을 오늘 처음 시작 하신다한다.

 

산타래님과 함께 식사를 시키니 반찬 3가지와 국 한 그릇 그리고 공기밥 하나를 갖다주며 6,000천원씩

 

이라는데 이건 완전히 바가지가 아닐 수 없다.

 

차라리 라면 한 그릇 보다도 못한 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218번 버스를 05:45분에 승차하여 춘양으로

 

이동한다.

 

땅끝기맥 하시는 분들께 안전하게 진행하시라하고 춘양의 석정리(면사무소앞)에 내린 후 택시를 불러

 

지난 날머리 구간인 말머리재로 이동하니 택시비가 8,000원이라하여 지불하고 내린다.

 07:51~08:06 용반리의 고암촌 마을로 진입하여 넓은 임도길을 따르니 민가가 나오고 민가를 가로질러

 

가파른 능선을 올려치는데 벌써 진달래가 활짝 피어 방긋방긋 웃음을 짓는데 이마에서는 땀이 비오듯

 

주르륵 흐르기 시작하여 묘지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희미한 길을 찾아 가파르게 마루금에 올라서

 

잠시 기다리니 산타래님이 올라오신다.

(말머리재를 오르는 초입) 

(말머리재에서 내려다본 용반리의 고암촌)



 08:57 지난번에 이곳에서 하산할 때 용반리 뒤쪽으로 하산하였기에 약 150m뒤쪽에 있는 하산로까지

 

다녀오기 위하여 산타래님께 먼저 앞서 진행하시라하고 리본을 걸어두었던 그곳까지 달려가 확인하고

 

뒤돌아와 진행하는데 마루금 좌우로 많은 蘭들과 이름 모를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있다.

 

십자로안부에 돌무더기가 있는 말머리재를 뒤로하고 올라서니 키 작은 산죽지대가 이어지고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다보니 바위조각이 많이 깔려있는 능선을 다시 오르게되고 이어서 또다시

 

키 작은 산죽이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게된다.

 

다시 안부로 내려섰다 완만하게 두 고비를 오르니 촛대봉에 도착된다.

(말머리재)

09:40~10:00 아무런 특징도 없는 촛대봉을 내려서니 돌멩이가 너덜너덜 박혀있는 능선에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간간이 옷깃을 붙잡아 조심스럽게 통과한다.

 

그렇게 15분 진행하니 또다시 산죽이 길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오르게되고 두봉산 전위봉에 올라서니

 

산타래님이 김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계시어 잠시 쉬었다 좌측으로 꺾어 다시 산죽을 헤치며

 

두봉산에 먼저 오른다.

 

삼각점(1974.9-재설)이 박혀있는 두봉산에 오르니 지나온 마루금과 가야할 마루금이 확~트여 막힘 없는

 

조망을 즐기며 빵으로 간식을 먹다보니 산타래님이 도착하여 배즙을 하나 권해드리고 함께 휴식을 취한다.

(두봉산)

 
10:46 산타래님이 곧바로 먼저 출발하신 5분 후 낙엽이 쌓여 푹푹 빠지는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10분
 
내려서니 좌측으로 장재봉(549.5)이 분기되는 분기봉에 도착되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서 진행하게된다.
 
좌측의 장재봉은 말봉산(584)으로 이어지며 그곳에서 다시 한줄기는 천봉산(608.8)으로 분기되고
 
다른 한줄기는 까치봉(578)과 사평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게 된다.
 
어쨌든 정맥의 마루금인 우측으로 이어서 진행하다보면 좌측 아래로는 진봉저수지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로는 논보리를 심었는지 파릇파릇한 들녘이 내려다보이는데 꼭 고향의 향취를 풍기는
 
그런 마루금을 걷는 기분은 간간이 불러오는 바람과 함께 상쾌한 발걸음이다.
 
그런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측에 묘지2기를 끼고 잠시 내려서면 묘지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게되고
 
다시 완만하게 오르면 삼각점(449/1974-재설)이 박혀있는 458.6m봉에 오른다.
(장재봉 분기봉)
(458.6m봉)
 
11:03 개기재를 향해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데 거기에 낙엽까지 수북하게 깔려 내려서는 길은
 
미끄럽기까지 하여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좌측으로 제주양씨 묘지 1기가 있는데 관리되지 않는 듯
 
봉분위에 아름드리 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곳을 지나치며
 
그 자손들은 뭘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이제 10여분이면 개기재에 도착할거라는 마음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는데 이름 모를 야생화와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어 봄의 싱그러움을 담고자 사진 한 컷을 하고 묵밭으로 내려섰다 좌측의
 
절개지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개기재에 내려서게 되고 우측 저 아래의 상촌에서는
 
버스 한 대가 출발을 기다리는 듯 정류장에 외롭게 대기하고 있는데 화순에서 이곳 옥리까지
 
오는 버스는 하루 4회 있다.
(개기재/옥리)
 
11:19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58번 지방도로인 개기재를 가로질러 좌측으로 조금 내려섰다 넓은 임도를
 
따라 3분 올라서면 宣寧南氏 가족묘지단지를 대하게되고 이어서 묘지 좌측의 숲길로 오르면 좌측
 
아래로는 개기재의 수직절개지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절개지를 뒤로하고 완만하게 오름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좌측 아래로는 용동리 화령마을의 민가
 
몇 가구가 내려다 보여 잠시 바라보다 진행하는데 앞서가시던 산타래님께서 앉아서 뭔가 하시고 계서
 
다가가 보니 바쁘게 진행하시다 넘어져 정강이에 가벼운 상처를 입으셨다.
(잡목을 뚫고 진행해야 합니다)
 
12:17~13:20 상처부위에 연고를 바르고 밴드로 처치한 후 다시 출발을 서두르는데 시간이 조금 지체된
 
듯하여 앞서나가니 산타래님께서 먼저 진행하시라한다.
 
여기까지 산타래님의 뒤를 따라 오랜만에 가벼운 산행을 했는데 이제부터 가파른 급오름을 쉬지 않고
 
헉헉거리며 올려친다.
 
그렇게 가파르게 봉에 올라서니 저 앞으로 계당산이 올려다 보이고 다시 좌측으로 꺾어 마루금을
 
이어가니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에서 좌측으로 오르니 빽빽한 철쭉들이 옷깃을 붙잡으며 진행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4월쯤 이곳을 지나가면 멋진 철쭉을 구경하며 지나갈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잡목의 방해를 받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하니 그래도 다행히 녹음기가 아닌 계절에 지나갈 수 있음에
 
위안을 삼으며 진행한다.
 
빽빽한 철쭉지대를 빠져나오니 억새가 깔린 헬기장의 넓은 공터에 오르게되고 다시 방향을 우측으로
 
꺾어 10분 진행하니 좁은 잔디공터에 삼각점(566..?)이 박혀있는 계당산(580.2)에 올라서게 된다.
 
맑은 하늘아래 지나온 마루금과 저 멀리 용암산까지 조망되는 막힘 없는 조망을 만끽하고서 된장국을
 
데워 산타래님을 기다리는데 깜깜무소식이다.
 
몇 번을 불러보고 내려다봐도 보이질 않더니 25분 후에 힘겹게 올라오신다.
 
길게 잡아 1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서 처음으로 앞서왔는데 이렇게 시간차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생각하니 갈 길이 더욱 멀게만 느껴질 뿐이다.
 
산타래님이 도착하시어 함께 식사를 하자니 밥 생각이 없으시다 면서 오늘은 예재까지만 진행하고
 
낼 다시 진행할 테니 식사하고 먼저 떠나라 하시며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버리신다.
 
그래도 식사는 함께 하자고하여 된장국에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한잔 권해드리고 배낭을 주섬주섬
 
챙겨 출발을 서두른다.
(계당산 직전의 헬기장)
(지나온 마루금이 조망됩니다)
(계당산에서)
(용암산도 조망되고)
13:48 산타래님께 안전하게 진행하시라 작별인사를 나누고 언제나 그랬듯 홀로 외로운 독백의 길을
 
묵묵히 이어가기로 한다.
 
예시당초 홀로 시작했던 길 나에게 외로움을 달래줄 그런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또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자칫 페이스조절에 부담스러울 뿐이다.
 
우측 저 아래 쌍봉사에서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을 벗삼아 10여분 진행하니 마루금에 철쭉과 맹감나무가
 
뒤엉켜 터널을 만들고 있어 그걸 헤치며 진행하다보니 시간은 지체되고 옷자락은 여기저기 붙들려
 
찌지직 소리를 낸다.
 
여름에 이곳을 진행하기에는 대단한 인내가 요구될 것으로 생각되며 그렇게 힘들게 진행하여 517.9m봉
 
으로 분기되는 두 번째 봉에 오르니 비로소 잡목이 소강상태고 다시 직진으로 내려간다.
 
낙엽이 깔린 호적한 길을 진행하니 날씨가 따뜻한 탓에 일광욕을 즐기던 도룡뇽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아난다.
 
아마 낙동길의 포도산 구간에서 본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도룡뇽인 듯 싶다.
 
또 다시 짧은 가파른 봉을 올라서 좌측길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서 진행한다.
(지겨운 명감나무)
14:41 그렇게 내려섰다 고만고만한 봉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또 다시 철쭉이 우거진 지대가 나오고
 
다시 저 앞 378m봉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봉에 오르는데 철쭉과 명감나무가 어우러진 잡목이 또다시
 
지겹게 괴롭히기 시작한다.
 
철쭉지대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는데 무거운 배낭에 겨울옷을 입고 온 탓인지 이마에서는 땀이 줄줄
 
흐르고 발걸음은 무겁게만 느껴진다.
 
마침 좌측 아래 학동리 방향으로 저수지가 내려다보여 생각 같아선 퐁당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행동으로는 옮길 수 없는 일...
 
어쨌든 그런 기분으로 십자로 안부가 있는 반탄골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저수지가 지척거리에 다가와 있다.
 
15:02 여전히 드센 잡목의 방해를 받으며 봉에 오르니 묘지1기 자리하고 우측 저 아래로 빽빽한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고 능선 좌측 아래로는 벌목하여 이제 편백나무 묘목을 아주머니들이 식목하고 있어
 
수고하신다는 인사를 남기고 벌목지를 따라 진행한다.
 
그렇게 벌목지를 따라 진행하다 우측의 숲으로 오르니 숲 속에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는 349봉에
 
도착된다.
15:10~16 이제 이곳을 내려서면 지난번에 목표로 했던 예재에 내려서게 된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우측에 이동통신탑을 끼고 내려서니 이동식 화장실인 듯한 웅덩이가 등로에 있어
 
그 옆으로 피해 내려서는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말머리재를 출발한 이후 7시간 걸려 예재에 내려서기는 했지만 계획보다 1시간 가량 지체되어 한적한
 
도로 우측아래 모래함에 앉아 짧게 휴식을 취한다.
 
지난번에 유둔재를 출발하여 이곳까지 목표로 했었는데 돗재에서 뜻하지 않게 다리가 얼어버려
 
오전 이른 시간에 말머리재에서 산행을 접는 바람에 전체적인 일정과 구간이 변동되고 말았다.
(예재/구도로)
 
15:49 도로를 가로질러 절개지를 올라서 가파르게 올려친다.
 
이제 일몰이 몰려오기 전까지 큰덕골재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해야되기 때문에 발걸음을 바쁘게 재촉한다.
 
다시 완만하게 능선을 올려쳐 산죽지대를 빠져나가니 삼각점(445/74. 8-재설)이 박혀 있는 465.3m봉에
 
도착된다.
 
지도엔 이곳이 봉화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오름길은 계속 이어진다.
15:58 시원하게 불어주는 봄바람으로 피로를 달래며 9분 진행하여 완만하게 오르니 넓은 공터에
 
억새풀이 뭉개진 봉에 오르게되는데 이곳이 봉화산인 듯 생각되어진다.
 
어쨌든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저 앞의 고비산이 내려다보이고 우측방향으로 다시 내려서 진행한다.
(봉화산)
 
16:28 내림길 우측에 휴식하기 좋은 넓은 바위하나를 대한 후 완만하게 내려섰다 14분 후 첫 봉에
 
올라서 8분 휴식하고 다시 8분 진행하여 444봉에 올라서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내려가니 묵은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17:05 잡풀이 뭉개지고 어린 참나무가 말라버린 낙엽을 달고 있는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가파르게 봉에
 
올라서 보람도 없이 다시 내려선다.
 
그렇게 내려서니 십자로 안부를 대하게 되고 다시 잡목이 드세게 기승을 부려 헤치며 힘들게 진행하는데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외로운 六德이의 마음을 달래주어 위안을 삼으며 진행한다.
 
잠시 후 좌측으로 조망이 확 트인 곳에 도착하니 좌측 아래 진산 방향으로 천수답이 깊숙이 들어와
 
있고 2분 후 돌무더기가 있는 가위재에 내려섰다 숲을 빠져나가면 좌측으로 임도가 개설된 넓은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임도는 이곳에서 끝을 맺는다.
(가위재)
17:44 임도를 뒤로하고 가파른 능선을 짧게 올려친 후 다시 봉우리 하나를 오르면 억새가 뭉개진
 
봉우리이고 좌측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열린다.
 
직진의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면 십자로 길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 동촌 방향의
 
내림길과 직진으로는 넓은 임도가 이어지고 좌측 명동 방향으로는 좁은 소로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 넓은 임도를 따라 4분 진행하면 전방에 가족묘지 4기가 자리하는데 이 임도는 묘지를 조성하면서
 
만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마루금은 그 묘지에서 좌측으로 완전히 꺾어 진행하게되고 드디어 방화선이 시작되는
 
고비산(422m)에 오르게된다.
18:24~55 이제부터 큰덕골재까지는 방화선을 따라 진행하게된다.
 
시야가 확 트인 방화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진행하는데 일몰시간이 가까워서 그런지 이젠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진다.
 
다시 자켓을 걸치고 진행하다보니 지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397.4m봉에 온 듯 한데 방화선상에는
 
삼각점이 보이지 않아 그냥 꾸불꾸불 오르락내리락 이어지는 방화선을 따라 진행하니 야간산행으로
 
진행하게될 군치산과 숫개봉 그리고 봉미산 등이 시원스럽게 정면으로 조망된다.
 
다시 우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저 앞 큰덕골재까지는 언제 밀었는지 잡풀하나 없이 뻘건 흙이
 
드러나 있는 방화선 길이다.
 
방화선 길엔 리본은 아예 구경도 하지 못하고 그냥 흙 길을 따라 진행하게된다.
 
방화선이 끝나는 큰덕골재에 내려섰는데 지도상 표기된 843번 지방도 라고 하기보다는 어느 농로 길과
 
같은 수준의 도로라 표현해야될 것 같다.
 
어쨌든 이제부터 야간산행을 준비해야되니 副護軍竹山安氏묘지 입구라 표시된 碑 앞에서 미역국을 끓여
 
저녁식사를 해결한다.
 
무더운 여름에 굶주리며 진행했던 낙남정맥길에 비해서는 정말 호식하며 진행하는 호남길인데 겨울철
 
3개월 동안 장거리 산행을 쉬었더니 오늘따라 무릎에 탄력이 붙지 않는다.
 
산행 초장에 페이스를 잃어버린 탓도 있겠지만....
 
약 30분간에 걸쳐 그렇게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출발을 서두른다.
(저 앞에 가야할 군치산 숫개봉이 조망됩니다)
(큰덕골재)
 
19:23 큰덕골재를 뒤로하고 랜턴하나는 이마에 붙이고 대형랜턴 하나는 손에 들고 다시 완만한 오름길을
 
오른다.
 
배가 든든해서 그런지 손쉽게 능선에 올라서니 호젓한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다시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다보니 우측으로 잡목을 간벌하여 청풍면
 
일대의 야경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고 우측의 능선은 신리로 이어지는 분기능선이다.
 
19:51 그렇게 야경을 바라보고 내려서는데 나무를 간벌하여 마루금에 널어놓아 길 찾기가  쉽지 않고
 
결국에는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주위는 온통 벌목하여 눕혀놓은 나무로 발붙일 틈도 없어 도무지 길을 찾을 수가 없다.
 
가만히 보니 자꾸만 내려가는 것 같아 다시 올라가 처음부터 길을 찾아보지만 암흑의 어둠 속에서
 
지형을 살펴볼 수도 없으니 난감할 뿐이다.
 
작년 7월31일 낙남정맥을 진행하면서 돌고지재를 지나 652m봉에서 야밤에 잔뜩 낀 운무 속에서 잡목과
 
억새풀로 인하여 길을 잃어버리고 20여분동안 헤맸던 그 악몽이 되살아 나는듯...
 
급기야 입에서는 관활 지자체에 대하여 좋지 않은 쌍시옷이 나온다.
 
우쉬!!
 
그렇지 않아도 잡목이 우거져 진행하기 힘든데 거기에 간벌한 나무까지 널어놓다니...xxxx..
 
그래도 기필코 이곳을 빠져나가야 되겠기에 땅바닥의 지형이 높은 좌측으로 조금씩 왔다갔다 이동하다
 
보니 희미한 길이 감지되어 그 길을 따라 내려선다.
 
드디어 길을 찾았다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에 내려서게 되고 표시기가 보인다.
 
10여분이 넘도록 헤매다 길을 찾은 것이다..山神靈님께 감사를 드리며 날 버리지 않음에 감사를 드린다.
 
20:04~17 안부를 뒤로하고 다시 오름길을 이어 올라가는데 또 다시 간벌한 나무들이 진행 길을 방해하여
 
이리저리 피하며 진행하다 나뭇가지 하나에 오른쪽 눈 둔덕을 강타 당하여 얼굴을 감싸안고 그만 주저
 
앉아 고통을 호소한다.
 
山神靈께 감사까지 드렸는데 결국엔 이렇게 또 망가지는가...?
 
거울을 꺼내어 확인하니 눈꺼풀에 찰과상을 입고 눈동자가 아파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린다.
 
하마터면 애꾸가 될뻔했는데 그래도 이만하기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으며 한편으로는 이렇게 진행해야하는
 
내 자신을 뒤돌아보며 자책해 본다.
 
좋은 대낮 놔두고 왜 이렇게 진행해야만 되는지......
 
그래 이건 아무나 할 수 없으니 한번쯤 강행하는 것도 먼 훗날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아내 역시 나에게 용기를 주었었지... 뒤돌아보면 얼마나 멋진 일이고 낭만이겠느냐고.
 
그러니 더 나이 먹기 전에 가족걱정하지 말고 한번쯤하고 싶은 데로 강행해보라는 그 한마디...
 
사실 1999년 12월 마지막날 백두대간에 입문하기 그 이전에는 가족이란 둥지를 튼 이후로 매주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 여행을 다녔었기에 이제 당신의 시간도 가져보라고 아내가 해방시켜주어 아내와 함께
 
백두대간 길을 걷는 것으로 산에 입문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 아찔한 순간을 여러번 겪어 왔었지만 순간순간 슬기롭게 헤쳐나갔었는데 오늘 또다시 아찔한
 
순간을 모면했던 것이다.
 
다시 일어나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올라서니 여수오동산악회에서 걸어둔 군치산(414m) 푯말이 반기며
 
저 앞으로 까만 봉우리 하나가 올려다 보인다.
20:40 군치산을 뒤로하고 묘지에서 가파르게 내려서니 바위가 너덜거리는 너덜길이 나오고 계속해서
 
그 길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선다.
 
뗏재는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고 다시 바위지대를 따라 오르는데 밤이라서 조심스럽게 바위를 하나 둘
 
넘어가다 보니 우측 아래에 우회로가 있었는 듯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밝은 낮에 진행하면 멋진 조망을 만끽하며 진행할 수 있겠는데 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그렇게 암릉지대를
 
통과하여 5분 진행하니 나무 한 그루 서있는 봉에 올라서게 된다.
21:00 올라선 봉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서니 억새가 많은 임도에 내려서게 되고 좌측으로 4분 진행하여
 
임도 버리고 우측으로 들어서 묘지단지 앞을 가로질러 나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게되어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니 구릉지 비슷한 곳에 억새 숲이 어둠 속에 펼쳐진다.
 
그런 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갑자기 푸드득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고라니인지 노루인지 큰 짐승들이
 
여기저기에서 여러 마리가 줄행랑치기 시작하여 깜짝 놀래 가슴을 쓸어 내리며 휴~~하고 한숨을 쉰다.
 
혹시라도 멧돼지가 출몰될까봐 호루라기를 몇 번 길게 불며 진행하다보니 임도를 계속 따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뭔가에 홀렸을까.. 순간 정막이 흐른다.
 
왔던 길을 잠시 뒤돌아 오던 방향에서 좌측의 억새 밭으로 가파르게 꺾어 오르니 사방공사를 했었는지
 
계단식 억새밭이 이어져 그 길을 잔뜩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올려친다.

21:17 그렇게 긴장된 모습으로 봉에 올라서 사과하나를 깎아 먹는데 마눌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지금 서울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괜찮으냐면서 밥은 어떻게 했어..응 저녁은 미역국 끓여먹고
 
조금 있다 휴게소에 도착하면 야식 먹고 잠시 쉬었다 계속진행 해야지..
 
함께 하기로 한사람은..? 응 점심 먹고 나 혼자 진행하고 있어..
 
당신 페이스 잃어버려 고생했겠다.
 
아무튼 자지말고 그냥 계속 진행해 몸조심하고.....전화를 끊는다.
 
허 참!!
 
자지말고 그냥 계속 진행하라구...
 
완전히 날 유격 훈련시킬 모양이구먼...
 
기분 나쁘지 않은 쓴웃음을 짓고 다시 출발한다.
 
21:46 짧게 내려섰다 다시 가파르게 능선을 올려친다.
 
이제 잡목도 억새도 없으니 편안한 산길을 따라 20여분 올려치니 여수 오동산악회에서 수캐봉(496m)이라
 
쓴 푯말을 나무에 걸어놓은 숫개봉에 도착되는데 야밤에 올라와서 그런지 아무런 특징이 없다.
22:20 특징 없는 숫개봉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내려가다 다시 가파르게 십자로 안부까지 내려섰다
 
다시 능선을 치고 오른다.
 
또다시 올라온 보람도 없이 공터가 있는 안부까지 가파르게 뚝 떨어져 내려가니 야영하기 좋은 장소가
 
나와서 짧은 휴식을 취한다.
 
23:04 얼마를 더 진행해야 곰치에 도착할지...막바지 파도타기의 연속이다.
 
다시 가파르게 능선을 올려치는데 숨소리가 헉헉거리며 심장의 박동이 더욱 빨라지기 시작하고 오른쪽
 
허벅지 안쪽의 근육이 약간 당겨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20여분을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나오고 다시 우측으로 내려간다.
 
그럼 여기도 봉미산이 아니란 말인가..?
 
다시 20여분을 진행하니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청풍-314)이 박혀있는 봉미산(505.8)에 도착되지만
 
어둠에 사물은 볼 수 없고 저 아래로 보안등 불빛만이 보일 뿐이다.
(봉미산의 삼각점)
 
23:42~01:56 봉미산을 뒤로하고 8분 진행하니 나무 한 그루에서 가지 11개가 갈라나온 나무가 마루금
 
좌측에 자리잡고 있는데 특이하여 사진 한 컷을 하고 1분 진행하니 또다시 헬기장 하나를 대하게 되는데
 
웬 헬기장이 그렇게 많은지....
 
이제 곰치를 향해 우측으로 바짝 꺾어 내려가는데 12분 후 마루금 좌측에 웬 웅덩이 하나가 있고
 
그곳에서 물이 솟는지 흘러내리고 있다.
 
낙엽이 썩어 있어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물이고 이후로 순탄한 마루금을 따라 13분
 
가파르게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인 839번 지방도에 내려서게 되고 좌측으로는 무슨 농장인 듯
 
시설물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도로 맞은편에는 호남정맥등산로 입구란 입판판이 세워져 있다.
 
우측의 도로를 따라 곰치 휴게소 평상에 앉아 된장국을 끓여 야식을 먹는데 바람이 어찌나 윙윙거리는지
 
자켓을 다시 걸치고 앉아 밥을 먹는데 순찰차가 왔다간다.
 
곰치모텔이 그리워지는 마음을 접고 휴게소 화장실의 타일에 앉아 1시간 가량 수면을 취한다.
(가지 많은 나무)

(마루금에 왠 웅덩이가...?)

02:46 시목치에 낮 12시까지 도착하기로 계획한 터라서 그렇게 2시간 가량의 휴식을 취한 후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빼 마시고 곰치 정상으로 이동하는데 왠지 허벅지의 느낌이 좋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진행한다.
 
등산로 표시판 뒤로 올라서 임도를 따라가는데 임도가 좌측과 직진으로 갈라지고 표시기가 보이질 않는다.
 
이곳저곳 사방을 둘러봐도 표시기는 찾을 수 없고..나침반을 꺼내어 지도정치를 하니 임도에서 좌측의
 
능선을 치고 오르게 되어있다.
 
잡목이 우거지고 길도 없는 절개지를 올라서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하여 능선에 오르니
 
좌측에 산불지역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등로가 나타나 그 길을 따르니 산죽지대가 나온다.
 
산죽지대를 따라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오고 나침반은 우측을 가리키는데 표시기는 좌측으로 많이
 
달려있어 그곳으로 진행하니 다시 뚝 떨어져 내림길이 이어지고 저 아래 불빛이 보인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 보인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아니라 생각하면서도 나침반은 개략적인
 
흐름을 지시해줄 뿐 꾸불꾸불한 세세한 길은 확인할 수 없으니 그래도 맞겠지 하며 진행하다보니 커다란
 
합장묘지 1기가 나오고 그 좌측 아래로 임도가 개설되고 임도 우측에 여흥문씨 묘비가 자리하여
 
그 임도를 따라 내려가보니 곰치에 다시 내려온 것이 아닌가..?
 
정맥을 진행하면서 두 번째 원점회귀 산행을 한 것이다.
 
2005년 4월 10일 금북길의 차동고개를 새벽 04시 35분에 출발하여 280m봉에서 다시 원점회귀 산행하여
 
2시간을 까먹었었는데 오늘 또 그런 일을 되풀이하고 말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선답자들이 각각 다른 이 두 길로 진행하여 표시기를 달아둬 자칫하면 혼돈하기
 
쉽게 되었다.
 
그래도 밝은 낮에 진행하면 그런 오류는 범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이번에는 다시 내려왔던 길의 역으로 진행하여 능선을 올려친다.
03:47 그렇게 능선에 올라서 큰묘지 1기 뒤로 진행하여 가파르게 봉에 오르는데 그 끝이 어딘지
 
계속하여 오름길이 이어진다.
 
오른 봉에서 다시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고 임도는 좌우로 갈라지는데 벌목한 통나무를 많이 널어놓아
 
우선하기만 하고 표시기는 찾을 수 없다.
 
왔다갔다하다 임도를 가로질러 앞 봉을 바라보며 오르는 표시기가 반겨준다.
 
휴~하는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그렇게 봉에 오르니 앙상한 나무가 빽빽하게 서있는 사이로 진행하게 된다.
 
근데 이상하게 양쪽 허벅지가 이상하더니 쥐나기 시작한다.
 
이러면 안 되는데... 발끝을 잡아당겨 근육을 풀어주니 조금은 괜찮은 것 같다.
04:25 다시 가파르게 봉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측으로 꺾어 10여분 내려서니 오래된 임도가
 
있는 백토재에 내려선다.
 
다시 사과하나를 깎아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04:49 휴식을 취한 후 가파르게 가파른 오름길을 힘들게 올려친다.
 
대퇴부 근육이 자꾸만 신경 쓰이게 만든다.
 
이런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어제 산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나본다.
 
페이스를 잃어 근육은 풀리고 눈동자는 아프고 최악의 순간인 듯 싶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시목치와 제암산 그리고 사자산을 넘어 골치까지도 생각해봤는데 지금 상태로는
 
시목치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게 힘들게 진행하는데 이제는 가슴까지 올라오는 산죽지대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길이 어딘지 분간하기도 힘들게 산죽은 기승을 부리고 미로의 길을 찾는데 더듬더듬 진행할 뿐이다.
 
천신만고 끝에 넓은 헬기장에 올라서 한숨 돌리고 다시 4분여 진행하니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국사봉(499.1m)에 도착되는데 저 아래 불빛만 보일 뿐 아무런 표식도 없다.

05:25 짧은 휴식을 취하고 진행하니 산죽은 다시 진행되고 잠시 후 묘지를 지나 임도의 안부를
 
대하게되고 우측으로 다시 오름길이 이어진다.
 
또다시 파도타기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올라서니 깃대봉(448m)인 듯 한 봉에 오르게 되는데 정말 지겨울 뿐이다.
 
05:40 다시 잠시 내려서게 되고 이어지는 산죽을 헤치며 또다시 오르게 된다.
 
그런데 앞 봉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의 산죽지대를 가르며 진행하는데 때론 미끄러지며
 
진행하기도 한다.
 
그렇게 산죽지대의 사면을 빠져나가니 우측으로 훤한 등로가 뒤로 이어지는데 아마 당끝기맥이
 
분기되는 노적봉(430m)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조금전 봉의 우측사면으로 진행했던 것은 산죽 때문에 사면으로 진행하여 뒤에서 오르게된
 
모양이다..
 
어쨌든 노적봉을 다녀올까 생각하다 너무나 힘들고 또 언젠가는 아니 올 가을이나 내년 봄에 이곳에서
 
땅끝기맥을 시작해야 되겠기에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땅끝기맥 분기점인 노적봉 직전의 헬기장)
 
06:13 다시 짧은 오름을 오르는데 이제 산죽이 다 끝났는지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고 그렇게
 
잔봉에 오르니 움푹 파인 곳에 잡목과 산죽 몇 그루가 자라고 있는 봉에 오르게되고 다시 4분 더
 
진행하니 묘지 1기가 자리하고 6분 더 진행하여 오르니 삼각점(청풍-307)이 박혀있는 삼계봉(503.9m)에
 
오르게 된다.
 
다시 앉아 쑥떡으로 간식을 먹으며 대퇴부의 근육을 풀어준다.
06:13 다시 짧은 오름을 오르는데 이제 산죽이 다 끝났는지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고 그렇게
 
잔봉에 오르니 움푹 파인 곳에 잡목과 산죽 몇 그루가 자라고 있는 봉에 오르게되고 다시 4분 더
 
진행하니 묘지 1기가 자리하고 6분 더 진행하여 오르니 삼각점(청풍-307)이 박혀있는 삼계봉(503.9m)에
 
오르게 된다.
 
다시 앉아 쑥떡으로 간식을 먹으며 대퇴부의 근육을 풀어준다.
(삼계봉)
 
06:35 이제 저 앞으로 가지산이 희미하게 조망되고 날은 훤하게 밝아오기 시작하여 랜턴은 필요 없게
 
되어 배낭에 집어넣고 급한 내리막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고 좌측 아래로는 병동리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도로까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다시 가파르게 봉우리 하나를 올려쳐 우측으로 진행하는데 지긋지긋한 산죽도 이제 완전히 끝난
 
모양인데 여전히 무릎이 힘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무릎이 아픈 것도 아닌데....

06:51 올라선 봉우리에서 다시 급하게 떨어졌다 완만하게 내려서니 황토의 임도에 깬 자갈이 깔린
 
지도상 장고목재에 내려서게 된다.
 
좌측으로는 장평 병동, 우측으로는 유치대천, 직진으로는 가지산 등산로라 표시된 이정표가 절개지
 
밑에 세워져 있다.
 
어디로든 내려가고픈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법.
07:30 이제 가지산을 향하여 또다시 힘겹게 진행해야 한다.
 
넓은 등로의 통나무 계단을 따라 진행하니 조금은 수월한 듯 다시 가파른 능선을 올려치는데 산죽이
 
또다시 잠시 이어지고 별다른 특징 없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바로 아래로는 벌거벗은 민둥산이
 
자리하고 그 너머로 가지산이 우뚝 솟아 보인다.
 
다시 초코파일 3개를 먹으며 짧은 휴식을 취한다.
07:41 벌거벗은 민둥산을 내려와 다시 오름길을 이어서 올라가는데 로프가 매어져있는 바위지대가 나온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곳인데도 안전을 위하여 친절하게 로프를 단단히 동여매어 놓았고 가지산이
 
뿌연 가스사이로 더욱 가깝게 조망된다.
07:54 바위봉에서 다시 내려서 완만하게 진행하니 우측으로 우회하게되고 곧 이어서 가지산 초입에
 
좌측방향으로 장평이란 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많은 표시기들이 정맥길임을 알린다.
 
잠시 서서 생각을 해본다. 가지산을 올라갔다 내려올까 아니면 그냥 지나갈까..?
 
사실 밝은 낮에 가지산의 조망을 만끽하고자 곰재에서 시간을 지체했었는데 그냥 지나가기는 아쉽고
 
무릎이 탄력을 받지 않아 올라가기는 그렇고...
 
몇 번을 망설이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으며 좌측으로 내려가 사면길을 따른다.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가지산)
08:27~09:08 조금전 우회했던 전위봉을 장평방향으로 다시 우측 사면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순탄한
 
등로에 내려서게 되고 그 길을 완만하게 따르다보면 내림길이 계속 이어지며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가지산의 암봉 3개가 아쉬움을 남겨주는 듯 자꾸만 시선을 끌게 만든다.
 
그렇게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완만하게 오르면 바위지대가 나오고 봉우리 우측 아래로 탐진강과
 
지방도가 꾸불꾸불 내려다보인다.
 
배도 고프고 멋진 조망도 만끽할겸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육개장을 끓여 아침을 해결하고
 
커피까지 한잔 곁들이니 조금은 힘이 솟는 것 같다.
 
허벅지의 대퇴근에 스프레이 파스를 뿌린 후 두 손으로 자꾸 문지르며 근육을 풀어준다.
 
산행중 내 다리에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보기는 처음인데........쩝
 
어차피 진행하는 것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욱 힘드니 이를 악물고 진행하자고 다짐을 한다.
 
09:42 배낭을 챙겨 잠시 내려섰다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 내려서니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더욱
 
힘을 실어주고 대퇴부의 근육은 언제 아팠냐는 듯 잊고 페이스를 90%정도는 회복한 듯 싶어진다.
 
다시 가파른 내림길을 빠르게 내려서니 마루금을 파헤쳐 유실수를 심어 놓았고 2분 내려서니 널따란
 
청주한씨의 가족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묘지로 연결된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서니 입구에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이어서 820번 지방도로인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피재에 내려서게 된다.
 
버스는 좌측의 장평면 봉림리까지 들어오는지 버스 한 대가 정차해있고 우측의 유치면 방향으로는
 
꾸부러져 내림길이 이어진다.
(탐진강도 내려다 보이고)
(가지산의 암봉)
(820번 지방도인 피재)
 
10:07 피재의 도로를 가로질러 울창한 송림숲을 따라 16분 진행하면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오르게
 
되고 이어 6분 더 진행하니 잡목이 우거진 길을 대하게된다.
 
11:03 십자로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 내려서니 또 하나의 십자로 안부를 대하게
 
되고 서서히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말썽을 부리던 대퇴부의 근육도 이젠 안심돼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듯 하다.
 
아침에 뜻하지 않은 알바를 하고서 맥이 빠진 상태에서 짜증을 부리니 그렇게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가파른 오름길을 쉼없이 오르니 넓은 헬기장(93-6-13)에 표시 없는 삼각점이 높게 박혀있는 513.7봉에
 
올라선다.
11:47~54 헬기장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쭉 내려서니 마루금에 바위가 군데군데 박혀있는 호젓한 참나무
 
숲이 이어지고 그렇게 15분 진행하여 봉에 오르니 또다시 넓은 헬기장이 나오고 다시 내림길이 이어진다.
 
좌측으로 내려서 다시 25분 진행하여 올라서니 잡목에 둘러싸인 넓은 헬기장이 또 자리하여 그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짧은 휴식을 취한다.
12:03 이제 저 앞 임도를 바라보며 가파르게 내려서야 한다.
 
헬기장 끝에서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나고 그 위에 또다시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는데 피재에서 이곳까지 여러개의 헬기장을 가로지른 듯 싶다.
 
다시 숲길을 따라 내려서니 좌측으로 캔 자갈이 깔리고 우측에 넓은 공터가 있는데 그곳에
 
왠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어 혹시 산불감시 요원이 아닌가 바짝 긴장을 하며 내려선다.
(금상재 전 임도)
 
12:28 다행이 사람이 없어 조심조심 다가가 확인해보니 산불감시요원의 차는 아닌 듯 싶어 직진의
 
절개지를 올라서 봉우리에 오르니 우측 아래로 산나물인지 약초인지 뭔가를 캐는 사람들이 도리어
 
놀랜 듯 나를 쳐다본다.
 
올라선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가며 내려서니 우측으로는 금자리, 좌측으로는 등촌리로 이어지는
 
십자로 안부에 내려서는데 이곳이 지도상 금상재이다.

12:47 이제 용두산을 향해 마지막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가파른 오름길에는 가슴까지 올라오는 산죽이 우거져 있으나 마루금 좌우로 산죽을 잘라놓아 넓은
 
길이 이어지기에 산죽의 방해는 받지 않고 편안하게 오르게 된다.
 
금장재에서 18분 오르니 전면에는 “자연보호 산불조심 뒷면에는 용두산”이라 쓰여있는 표지석이
 
박혀있어 사진 한 컷을 하고 막힘 없는 조망을 만끽한다.
 
사자산의 임금바위가 웅장하게 솟아 있고 그 뒤로는 사자산의 사자두봉과 미봉의 능선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좌측 저 멀리로는 장평의 한적한 풍경과 그 뒤 좌우로 준봉들이 호위하듯 전형적인 농촌의 풍경을
 
연상시켜준다.
(용두산에서)
13:24 용두산을 뒤로하고 제암산을 바라보며 내려서니 헬기장이 나오고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또 다른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고 이어서 임도에 내려서 임도 좌측으로 잠깐 따르면 우측 아래로는
 
골안으로 내려서는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쌍방이 마을이 자리하는 쌍방이 마을 안부에
 
내려서게 된다.
14:37~50 마을의 안부를 뒤로하고 진행하니 시멘트포장길이 가로지르는 안부를 대하는데 하방이와
 
만년리로 이어지는 안부이고 가파른 오름길을 이어서 올라가는데 배가 고픈 듯 다리에 힘이 또 빠지는
 
느낌이다.
 
다시 안부를 올라서 바위지대를 오르니 우측으로는 절벽을 이루고 저 멀리 시야가 확~트여 마지막으로
 
멋진 조망을 만끽하며 진행한다.
 
그렇게 바위지대를 지나 마지막인 듯 가파른 오름길을 헉헉거리며 올라서니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감나무재까지 그냥 진행하려 했는데 도저히 진행하기 힘들고 또 목표로 했던 낮 12시간 이미 지나버려
 
장흥에서 14:20분 버스를 타기는 불가능하고 마지막 버스인 16:00분 고속이나 탈수 있을지 모르겠다.
 
라면하나를 끓여 간단하게 요기를 하니 그 맛이 꿀맛이다.
15:21 다시 출발을 서둘러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봉우리 하나를 오르니 다시 방향은 우측으로 바짝
 
꺾여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다시 가파르게 안부까지 내려섰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가파르게 또 올려친다.
 
정맥길이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에 파도타기를 연출하며 마지막 진을 다 뽑아내며 종착지를 향해 진행한다.
 
이렇게 진을 빼는데 점심을 먹지 않고 진행했으면 아마 곡소리하며 진행했을 거라 생각하니 시간은
 
늦었어도 천만 자행이란 생각이 든다.
 
임도에 내려섰다 다시 벌목지대를 조심스럽게 통과하니 우측에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고
 
그 가파른 오름길도 이제 끝이다.
 
이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하게 내려서다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르게 내려서니 “갑낭재”
 
란 표지석이 있고 맞은편에는 제암산 등산로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마침 버스가 지나가 손을 들었으나 정차하지 않고 쏜살같이 고속 질주하여 도로를 따라 터덕터덕
 
진행하여 철도공사현장 사무실 앞에서 차를 타고 광주로 이동하여 광주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19시 10분발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오니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이다.
 
내일 출근을 위하여 새벽 1시에 잠드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하며 좀더 쉽게 진행할 수 있었던 산행을
 
초장에 페이스를 잃어버려 이틀연속 고생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제암산 초입)
(내려선 감나무재)
(버스를 타기 위하여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지나온 암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