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팔공,수도,문수

팔공기맥 2구간(노귀재-수기령-방가산-아미산분기-살구재-화산유격장)

六德(이병구) 2009. 6. 9. 22:31

참으로 난감하게 마무리해버린 팔공기맥 2구간인 화산유격장
 

산행일시: 2009년 5월31일(일요일/2일차)

 

산 행 자: 조윤원님과 정우경님 그리고 六德
 
날    씨: 맑 음

 

산행거리: 약 19.468㎞
      (노귀재←4.41㎞→수기령←1.43㎞→747봉←3.11㎞→방가산←0.83㎞→아미산갈림봉←1.62㎞→  

      690봉←1.52㎞→514봉/삼거리←0.658㎞→살구재←0.28㎞→화산부대도로←2.06㎞→충성문←3.55㎞

      →화산우측아래도로삼거리


산행시간: 10시간40분(놀며가며) 

 

산행코스: 노귀재(03:43)→석심산(04:21~25)→바위지대(04:36)→수기령(05:17~26)→747봉/봉림산분기점 

          (06:25)→700봉능선바위/아침식사(06:53~07:33)→683봉(08:07~26)→742봉/돌탑/아미산갈림길

          (08:49)→방가산(09:01)→바위지대(10:36)→690봉/원형석축(10:53)→676봉(11:11~17)→능선

          3거리갈림길(11:56)→살구재(12:17)→화산유격장도로(12:26)→차단기(12:40)→화산유격장/

          충성문(13:12~16)→삼거리도로(13:19)→유격장본부건물(13:55)→유격장정문(14:06)→화산

          우측아래도로삼거리/개간촌(14:24)

 

산행후기:
알람소리에 눈을 떠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3시가 막 넘어가고 있고 노귀재의 새벽공기는 싸늘하게만 느껴지는데 일행들이 피로에 지쳐있어 조금이라도 더 쉬도록 시간을 주고자 휴게소 처마아래에 쭈그리고 앉아 20여분을 기다리다 휴게소앞 테이프 판매소의 문을 열고서 일행들을 깨워 산행출발을 서두르니 피곤한 듯 일어나기를 꺼려하다 마지못해 나오는 모습....
사실 어제 18시간30분 동안 실거리 약 39.91㎞를 걸었으니 피곤도 했으리라..
아무튼 일행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내가 계획해 진행하는 팔공기맥산행을 함께할 수 있겠다고 스스로 자신하고서 나선 산행길이기에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겠는가..?
휴게소앞 샘터에서 식수를 2리터 보충해 배낭을 챙겨 다시 출발을 재촉하는데 후배는 힘든지 자꾸만 출발준비가 더디어져 어차피 누가 해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발로 걸어야 되는 길이고 또 가사령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려면 늦어도 오후 4시~4시30분까지는 하산해 택시를 불러 타고서 신녕으로 나가 신녕에서 5시 30분에 출발하는 영천행 버스를 타야마니 오후 7시 40분쯤 차를 회수할 수 있고 난 또 잠도 못 자고서 차를 몰고 귀경해야하니 빨리 가자고 다시 한번 재촉한다.

03:43 서울에서 가사령까지 차를 운전해 내려오는 길에 잠을 겨우 1시간 조금 넘게 자고 어제 그렇게 실거리 약 39.91㎞를 산행하고 잠은 겨우 1시간 남짓 잤을까 말까하고 오늘 또 약 실거리 약 26㎞정도를 산행하고 차를 운전해 서울로 올라갈 일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넘겨 교대로 운전하는 성격도 아니고 오늘날까지 산행하면서 운전은 나 혼자만이 해온 성격이라서...
아무튼 그건 내 운명이니 그렇다 치고 어제밤 노귀재에 내려와서 들머리를 확인하지 않아 어디로 올라야 하는지 몰라 35번 국도에 나가 지형을 살펴보니 휴게소 우측으로 올라야 하는 것 같은데 그쪽은 절개지 처럼 느껴져 능선이 완만한 좌측 등나무 쉼터가 자리하는 곳으로 들어서니 많은 표시기가 안내를 해준다.

(노귀재의 약수물)

04:21 등나무 휴게소를 뒤로하고 숲으로 들어서니 갑자기 계류가 앞을 가로막아 계류 우측으로 달라붙어 산길을 치고 오르는데 낙엽은 수북하게 쌓여있고 산길은 어찌나 가파른지 꼭 빨갱이들이 무작정 도망치는 형국이 아니겠는가..?
초입에 보이던 표시기는 온데간데없고 이따금씩 느껴지는 것은 누군가 미끄러지며 내려온 듯한 긴 미끄럼발자국이 어지럽게 이곳저곳에 산재해있다 나중에는 그런 흔적도 없이 잔돌더미 지역 그리고 잡목지역만이 발길을 붙잡는데 일행들은 힘든지 저만치 뒤쳐져 자꾸만 거리간격이 멀어지다 나중에는 불빛도 보이질 않는다.
어쨌거나 내가 먼저 올라가 길을 잡아놓고 또 일행들을 앞세워 뒤에서 따라가야하니 빨리 주능선을 찾는게 급선무라 생각하고서 잡목을 헤치면서 한동안 치고 오르니 우측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는 주능선을 대하게되어 랜턴 불빛을 흔들면서 일행들을 불러 안내해 올라오도록 인도하니 잠시 후 일행들이 올라와 앞장세워 완만하게 올라서니 삼각점(화북-303, 2004-복구)이 설치된 기맥 분기점인 석심산에 오르게 된다.

(기맥분기점인 석심산의 삼각점)
05:17 석심산의 삼각점을 뒤로하고 나면 잠깐 잡목지대를 빠져나오게 되고 잡목지대를 벗어나면 기맥길은 좌측으로 꺾여 내려가는데 우측으로 이어지는 분기점은 다음에 이어갈 보현지맥 예재방향으로 들어서는 길이다.
좌측으로 꺾어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좌측 우거진 숲에서 고라니인지 멧돼지인지 큰 짐승 한 마리가 갑자기 도망쳐 순간적으로 온몸에 전율이 느껴져 걸음을 멈추고서 놀랜 가슴을 쓰러 내린다.
일행들이 먼저 내 앞을 앞질러 지나갔는데 그때는 사부작사부작 지나가 가만히 숨어있다 내가 뛰어내려가니 녀석도 놀래서 도망쳤던 모양이다.
어쨌든 그렇게 좌측으로 꺾어 가파르게 10여분 남짓 내려서니 전면으로 큰 바위지대가 진행 길을 가로막고 있는 상태에서 산길은 좌우로 갈라져 이어지는데 일행 한사람은 좌측의 사면으로 진행하고 한 사람은 갈림길에 서있어 함께 좌측으로 들어섰다 사면길이 까다로운 것 같아서 일행에게 뒤돌아 오라하고서 다시 우측사면으로 바위지대를 잠시 우회했다 좌측 능선을 치고 오르니 일행이 먼저 올라와 있어 바위상태를 물어보니 진행하기 괜찮다고 한다.
그렇게 우회해 696봉의 능선에 올라서면 산길은 한동안 흐릿한 가운데 완만한 내리막길로 이어지며 잡풀이 무성한 묘지를 2번 가로질러 숲길을 16분 남짓 진행하니 표시기들이 우측으로 안내하고 있다.
조금 뒤쳐진 일행들이 도착되기를 기다렸다 우측으로 꺾어 가파르게 내려서 19분 남짓 진행하니 영천시의 화북면과 고로면을 잇는 908번 지방도의 고갯마루정상 우측 고로면 방향으로 내려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다시 올라가 식수사업기념탑 앞에 앉아 일행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수기령)
(고로면 방향의 수기령)
 
06:25 계획대로라면 어제 이곳까지 진행해 왔어야 오늘 산행이 한결 쉽게 진행될 수 있었는데 벌써 날은 환하게 밝아버렸고 새벽부터 밥도 먹지 않고 강행하는 산행이라서 그런지 일행들은 자꾸만 뒤쳐져 갑령재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수시령에서 10여분을 그렇게 앉아 휴식을 취하고서 다시 진행할 것을 권하니 일행왈 이렇게 연속종주로 진행하면 너무나 힘들어 못하겠으니 다음부터는 연속종주로 진행하지 말고 한 구간씩 끊어서 진행하자고해 어차피 이번 구간은 교통이 좋지 않아서 차를 회수하기가 어려워 이렇게 구간을 설정했으니 오늘은 어떻게든 갑령재까지 진행하자고 독려를 한다.
힘들어하는 일행들을 앞장세워 뒤따라서 산길로 들어서는데 기념탑 뒤는 절개지를 만들어놔서 다시 고로면방향으로 조금 내려섰다 좌측의 숲길로 올라서 능선에 붙어 잠시 완만하게 진행하는데 일행들이 기다리며 우측의 뚜렷한 길을 가리키며 우측사면으로 진행하면 안되겠느냐고 물어와 지형도를 살펴보니 아마도 전면의 582봉을 우측으로 꺾어 학암지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인 것 같다.
기맥길은 직진의 582봉으로 올라서 진행해야 되는데 산길은 기맥길보다도 우측의 사면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기에 자칫 방심했다가는 발품팔기 쉽겠다.
어쨌든 다시 내가 앞장서 우측의 뚜렷한 사면길을 버리고 그냥 직진으로 오르는데 산길은 흐릿하고 표시까지 보이질 않으니 그냥 날등을 따라 계속해서 묵묵하게 18분 남짓 올라서니 582봉에 올라서게 돼 다시 일행들을 기다렸다 일행들을 앞장세워 뒤따라서 기맥길을 이어간다.
한고비 아침부터 땀을 쏟아내서 그런지 오랜만에 편안한 능선을 걷는 느낌인데 앞서가는 일행왈 어제 오전에는 정말 호젓한 산행을 이어왔었는데 점심을 먹고난 꼭두방재 이후로는 서서히 오르내림이 심해지면서 체력이 빠지더니 오늘 새벽 석심산을 오르면서 체력이 모두 바닥나버렸다고 푸념을 떨어 다시 한번 미안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울창한 참나무 숲은 한동안 호젓하게 다시 한번 가파른 오르막을 대하고 이어서 간간이 바위가 자리하는 날등을 따라서 진행하다 잔돌이 널려있는 능선에 오르면 좌측으로 봉림산이 자리하는 747봉에 오르게 되는데 생각 같아선 봉림산에 한번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지만 진행길이 더디고 갈길이 멀기에 마음으로만 위안을 삼아본다.
(앞서가는 일행들이 넘 힘들어보이네요)
(봉림산 분기봉인 747m봉)
 
06:53 봉림산 분기봉인 747봉에서는 진행방향을 우측 250도 방향으로 꺾어 진행하게되는데 표시기가 많이 매달려 진행길을 안내하고 있으니 길을 잘못 들어설 염려는 없겠다.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니 산길은 온통 참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초원인 듯 곰취나물을 비롯한 이름 모르는 야생화가 지천을 이루며 호젓한 산길을 안내하고 있는데 일행들의 발걸음이 더욱 더디게만 진행돼 저 앞 봉을 올려쳐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아침을 먹고 가자고 하니 힘이 솟는 듯 후배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한다.
갈림길을 대하고 이어서 바위가 자리하는 곳을 지나 수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하며 40여분간의 휴식을 취한 후 냉커피까지 곁들이니 포만감이 가득해진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이런 꽃이 많이 자생한다)
(아침식사를 하고서..)
 
08:07 포만감 가득한 몸으로 다시 기맥길을 이어간다.
다시 호젓한 산길을 따라 내려서니 저 앞 전면으로 벌목지가 자리하면서 우측으로 휘돌아 진행되는 형국인데 갑자기 진달래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날등이 이어지고 그런 잡목지대를 빠져나가니 좌측으로 무차별하게 벌목된 안부를 대하게 되고 다시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683봉을 올려쳐야 하는데 선배님왈 졸려서 진행하기 어려우니 여기에서 눈좀 붙이고 가야되겠다며 양지에 벌렁 누워버린다.
그럼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조금 자고서 오시라하고 후배와 함께 벌목지를 좌측에 끼고 683봉에 오르는데 전면으로 진행하게될 화산유격장 능선이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이면서 화산산성의 고랭지 채소밭까지 조망되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멋진 조망을 즐기고서 683봉을 오른 후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려는데 벌목한 나무들을 그냥 어지럽게 널어놔 좌측 벌목지대로 들어서 안부에 내려서 우리도 함께 누워 휴식을 취한다.
그렇게 한동안 용계리방향을 내려다보며 양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20여분 후 선배님이 내려와 어떤 다른 일행 두 사람 지나가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는데 난 보지 못했다고하니 후배는 그 사람들을 봤는지 683봉에서 우측 학암리 방향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일행이 갑자기 여기서 낮잠을 자고서 가야겠다고 한다)
(가야할 화산이 조망되고..)
(저 앞 안부에서 낮잠자는 일행을 나도 여기에 누워 기다린다)
(일행이 내려오고 있고 출발을 서두른다)
 
08:49 휴식을 접고 다시 출발하는데 이번에는 후배왈 도저히 발바닥과 발가락이 아파서 진행하지 못하겠다면서 엉거주춤한 상태로 어디 탈출할 곳이 없느냐해 살구재에서 구전리로 탈출하던지 아님 화산까지 진행한 후 택시를 불러 탈출하자고 안심을 시켜주고 다시 참나무 숲으로 들어서 20여분 호젓하게 산길을 따르니 우측으로 아미산이 분기하는 지점을 대하게 되는데 그쪽으로 일반 산행이 많이 진행되는지 안전로프까지 설치되어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이어서 직진으로 올라서니 좌측에 돌탑이 하나 자리하는 742봉에 오르게 된다.
(우측 아미산으로 진행되는 산길)
09:01 돌탑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꺾어 다시 참나무 숲을 따라 2분 남짓 내려서면 산길 좌측으로 빽빽한 진달래나무에 숨어 있는 듯한 바위지대가 자리해 우측으로 우회해 완만하게 8~9분 남짓 진행해 올라서면 우측에 둘레석이 깨어진 삼각점과 방가산 정상석이 세워진 방가산에 오르게 되는데 정상석과 이정표는 최근에 설치한 듯 전기톱에 사용되는 기름통까지 한쪽에 방치되어 있고 주위의 땅바닥이 헤쳐져 있다.
일행들에게 기념사진을 찍게 정상석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보라고하니 모두가 한결같이 하는 말이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밝게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몸이 너무나 피곤해 인상이 찌그러져 나올 것 같다며 싫다고 거절해 나 혼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컷 사진을 남겨본다.
 10:53 방가산을 뒤로하고 숲길로 내려서 17분 남짓 내려서면 묘1기를 가로지르게되고 이어서 2분 후 다시 묘지를 가로질러 6분 남짓 올라서면 잡목이 우거진 625봉을 오르게되는데 다시 완만하게 내려서니 호젓한 산길이 이어져 발걸음은 한결 편안하게만 느껴지는데 일행들의 발걸음이 자꾸만 더디어지게 진행돼 걱정이 앞선다.
살랑살랑 불어대는 산들바람을 느끼며 다시 내려서 22분 남짓 내려서니 잡풀이 우거진 묘지를 다시 가로질러 완만하게 올라섰다 다시 내려서 안부를 대하고 이어서 전면의 603봉을 올라야 하는데 안부 이후로 전면의 603봉을 오르는 길은 좌측으로 약간 들어섰다 우측의 능선을 치고 올라야 하는데 뚜렷한 산길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어 우측의 흐릿한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데 어디선가 더덕 냄새가 풍겨와 우측의 숲으로 들어섰더니 더덕이 몇 뿌리 자리하여 스틱을 이용 더덕을 캐다보니 10여 뿌리는 캔것 같은데 수분이 줄기로 올라온 터라서 뿌리는 쭈글쭈글 영양분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10여분 넘게 시간을 지체하며 더덕을 캐서 너덜바위지대를 빠져나오는데 고도개의 핀이 빠져 유리가 파손되고 말아 괜시리 후회를 해본다.
가파르게 흐릿한 산길을 치고 오르니 좌우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 능선을 만나 우측으로 꺾어 오르니 바위지대가 자리하여 그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해 3분 남짓 내려서니 울창한 참나무 숲의 날등이 이어지다 이어서 빨강 테이프가 너저분하게 등산로를 가로질러 설치된 지역을 통과해 완만하게 올라서니 돌멩이로 둥글게 원형 석축을 한 헬기장 비슷한 곳을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이 지형도상 690봉이다.
(원형석출물봉인 690봉)
 
12:17 앞서간 일행들은 어디만큼 갔는지 보이질 않아 사진 몇 장 번개처럼 찍고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니 다시 참나무 숲이 이어지는데 저 멀리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뛰다시피 달려가 내려서니 일행들이 675봉 아래 안부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어 함께 휴식을 취하는데 주위는 멧돼지가 여기저기 땅바닥을 파헤쳐 놓았다.
얼마나 더 내려가야 탈출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 후배의 말에 이제 조금만 더 진행해서 가마골로 하산하자고 했더니 더는 진행하기 힘든 듯 울상인 듯한 인상이라서 혹시라도 몸에 더 큰 이상이 오면은 큰일이란 생각이 문뜩 스쳐지나 가는데 참으로 난감한 상태다.
여기서 탈출한다면 수기령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도 못하는 탈출이고 그렇다고 더 진행하자니 큰일이 생길 것 같고...
아직은 차를 회수하는데 시간이 충분하니 천천히 조금만 더 진행해서 화산유격장 도로에서라도 택시를 불러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출발을 서둘러 능선을 내려서는데 산길좌우로 다시 더덕들이 이따금씩 자리하여 그걸 캐가면서 내려서는데 내리막길 우측 옆으로 무슨 움막터 흔적이 자리하고 2분 후 안부에 내려서니 표시기가 좌측 급하게 꺾이는 지점에 많이 걸려있어 지형도를 살펴본다.
여기가 살구재로 내려서기 직전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는 갈림길이라 인지하고서 직진의 흐릿한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사면으로 진행해 60~70여미터 진행하니 좌측의 능선으로 산길흔적이 보이질 않는 가운데 표시기가 몇 장 걸려있는데 아마 우리와는 반대방향으로 동진했던 사람들의 표시기인 듯.
어쨌거나 그렇게 우회해 내려서는데 산길 좌우로 산딸기가 많이 자리하고 있어 그걸 따먹으며 9분 남짓 내려서니 산길 좌측으로 나무의 밑둥이 넓적한 큰 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이어서 별다른 특징이 없는 살구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 구전리방향으로 흐릿한 길이 분기하고 있다.
(690봉의 전경)
(왠 움막터)
(좌측 살구재로 내려서는 독도 주의구간)
(살구재의 요상한 나무)
12:26 살구재에서 탈출하면 택시와 버스시간이 어떻게 될지 몰라 화산유격장까지 진행해 신녕의 가마골로 내려서 가마골에 자리하는 사찰에서 택시를 탈 생각으로 먼저 살구재를 가로질러 앞서가 잡목지대를 뚫고 6분 남짓 올라서니 좌측으로 간벌돼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지역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3분 남짓 더 가파르게 올라서니 화산유격장으로 통하는 임도에 올라서게 되는데 때마침 코란도 지프차 한 대가 유격장 방향으로 지나가는데 후배가 조금만 빨리 올라왔더라면 저걸 얻어 태우고 진행시킬 수 있었는데 라고 아쉬움을 가져본다.
(화산유격장도로)
 
13:12 그렇게 유격장으로 통하는 군사도로에 먼저 도착해 한참을 기다리니 일행들이 올라와 다시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는데 이젠 후배가 져지다못해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뒤따라오기 시작해 좌측에 자리하는 645.9봉을 오르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자물통으로 굳게 잠겨있는 유격장 도로의 차단기를 넘어 도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햇볕은 내리 쬐고 후배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초등학교시절 오전오후반이 운영되어 오후에 학교에 가기가 싫어 마지못해 돌멩이를 발로 톡톡 차면서 중간치기 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어쨌거나 아픈 마음으로 길고 긴 시름을 하면서 그렇게 46분 남짓 진행하니 육군3사관학교의 화산유격장 후문에 들어서게 된다.
(유격장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차단기)
(고로면의 휴양림 방향으로)
14:06 이제 여기에서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후배의 몸 상태로서는 도저히 더 이상은 진행하기 힘들 것 같고 거기에다 발가락의 물집까지 더 번졌다하니 어찌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래도 이 구간 좌측의 능선으로 붙어 마루금을 따라 진행해서 계획대로 가마골의 사찰로 하산해 다음에 가마골로 올라와 사찰에 차를 세워두고 화산유격장의 강의장으로 올라와 갑령재로 진행한다면 팔공산을 넘어 진행한 후 차를 회수하는데도 신령까지 일반버스를 이용 접근해서 신령에서 가마골의 사찰까지 택시비 7,000원 남짓하면 쉽게 차를 회수 할 수 있는데...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이고...
그런데 문제는 화산유격장에 들어서 지형도를 반대방향으로 놓고 훔쳐보듯 보고서 잠시 쉬었다 출발하면서 앞의 산자락만 주시한 결과 저 앞 우측 능선에 보이는 시설물이 화산유격장인 것으로 착각해 하마터면 우측으로 들어는 혼돈을 일으키는 실수를 할 뻔하기도...
어쨌거나 그 모든 것이 타이밍을 잃어버린 결과이고 아무런 생각 없이 넋이 나간 것처럼 몽롱한 상태로 진행한 결과라 생각되어 그냥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기로 한다.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는데 다시 후배가 힘들어해 도로 한쪽 그늘에 앉아 마지막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면서 후배에게 반찬고로 발가락을 감아 주겠노라고 하니 그냥 쉬엄쉬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다시 그렇게 부대로 통하는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니 유격장의 본부건물이 우측에 자리하고 막사의 창가에는 꾸려놓은 군장들이 창가에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고 몇몇 남자 병사들은 좌측 아래 족구장에서 족구를 하고 또 다른 막사 앞에서는 훈련병들이 들어왔는지 줄지어 왔다갔다하고 강의장에는 여군장교로 추측되는 여군들이 휴일인데도 무슨 교육을 받고 있는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아 위병소까지 무난하게 도착되니 초병이 다가와 어떻게 들어왔느냐고 물어와 일행이 부상이 심해 길을 잘못 들어서 이렇게 왔는데 택시를 탈려면 어디까지 가야하느냐고 물으니 앞으로 1시간 30분은 걸어야 슈퍼가 있는 곳까지 가게되는데 택시가 가기까지 올라온다고 한다.

(여기서 좌측의 능선으로 올라야 하는데 일행이 도저히 더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한다/그래 탈출이다..)

(화산유격장 본부건물/때마침 많은 남녀군인장교들이 유격장에 위탁교육을 받으러 들어와있다.)

(화산유격장 정문)

 

14:24 내 아들놈도 군에 입대했는데 초병들이 마음에 걸려 뭐라도 먹을 것을 주고 진행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배낭 속에는 먹을 것이라곤 이제 물통만이 출렁이고 있는데....
초병들에게 수고하라하고서 정문을 빠져나오니 면회객으로 보이는 차량이 한 대 들어와 난 아들놈이 군에 입대했어도 큰아들놈에 대해서는 면회갈 일이 없어서 참으로 다행이구나 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사실 지금이야 면회를 가지 않지만 큰아들놈이 군에 입대해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다가 졸지에 아파서 군의관으로부터 무시무시한 말을 듣고 연세대의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3개월 넘게 병원신세를 져야했던 시련을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지금이야 미2사단에서 편안하게 근무하며 매주 금요일이면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일요일 저녁식사까지 하고서 부대로 다시 복귀하니 꼭 주말 가족으로 지내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군복입은 모습을 보지 못하고 언제나 사복차림만 대하니 말이다.
작은 아들놈도 이미 입영영장이 나왔는데 아직 그녀석은 진로가 결정되지 않아서 걱정이지만 마리다.
어쨌거나 그런 마음으로 부대를 빠져나와 신녕의 개인택시에 전화를 걸어 화산유격장까지 와줄 것을 이야기하니 30여분 걸린다해 부대로 통하는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18분 남짓 진행하니 비포장도로 끝나기 직전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임도가 자리하는데 아마도 화산유격장의 강의장으로 통하는 길인 듯 싶고 이어서 시멘트 포장도로가 자리하는 삼거리에 도착된다.
삼거리에 도착해 조금 기다리니 호출한 택시가 올라와 택시를 타고 고로면방향으로 내려가는데 택시기사님왈 바로 좌측 위가 화산이고 화수초교화산분교장이 자리한다고 하는데 마음만 아플 뿐이다.
우측으로 덕천천의 멋진 조망이 펼쳐지고 우린 그렇게 신녕에 도착하는데 갑령재에서 호출했더라면 8,000원 남짓하면 될 택시비를 23,000원 지불한다.

(화산유격장의 강의장으로 오르는 도로 삼거리)

(조림산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화산성의 개간촌에서 조망)
이후 이후 그렇게 신령에 도착해 터미널 수돗가에서 찌든 땀을 씻어내고 일행들은 캔맥주를 마시고 나는 운전해야 하는 관계로 아이스크림으로 피로를 풀고 16시 40분발 영천시행 일반버스(차비 1인당 1800원인가 2200원인가..?)로 영천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7시 10분쯤 돼 다시 인근의 식당으로 이동 부대찌개를 시켜 일행들은 소주 2병을 비우고 난 그냥 냉수로 건배잔을 부딪쳐본다
아무튼 그렇게 늦은 점심겸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후배가 갑자기 출입문을 향해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해서 뒤돌아보니 남녀 지인 두 명이 낙동정맥을 땜빵하고 온다면서 식당으로 들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잠시 자리를 함께한다.
그분들은 고속버스를 이용 서울로 향하기에 느긋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고 우린 다시 터미널로 이동 동대구에서 출발한 상옥리행 버스를 타기 위해서 터미널로 이동 차표를 구매(1인당 상옥리까지 7,500원)해 17시 35분에 출발해 죽장에 18시 30분쯤 도착되는데 이 버스는 바로 상옥리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잠시 정차했다가 베틀봉을 전면에 놔두고 우측의 봉계리의 새목마을을 들렸다 다시 현내리로 나오다 방향을 우측으로 들어 교량을 건너 무학사를 경유 두마리까지 들어가 회차해 나오는데 두마리의 좌측 임도에는 작은보현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자리하는지 낯익은 표시기를 포함 많은 표시기들이 서낭당처럼 걸려있다.
버스는 다시 회차해 나가는데 베틀봉을 목전에 두고서 다시 좁은 시멘트도로를 곡예운전 하듯 내려서면 도로 우측 아래 밭에는 가시오가피나무들이 많이 재배되어 있고 이어서 19시 10분쯤 죽장터미널에 도착되는데 죽장면소재지에는 요즘 보기 힘든 다방이 4개나 자리하고 있다.
버스는 다시 터미널에 20여분 정차해 있다가 정확히 19시 30분에 죽장터미널을 출발해 가사리를 거쳐 가사령에 오르게 되는데 강원도의 오지보다도 더 오지인 듯 계곡 길을 하염없이 따르다 20시쯤 내 승용차를 세워둔 가사령에 우리들을 내려주어 짐을 정리한 후 승용차를 운전해 서울에서 내려왔던 길을 다시 역으로 뒤돌아 가는데 우리를 내려준 버스를 상옥리쯤에서 만나게되어 그 버스를 추월해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찌나 졸리던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두 번 짧게 눈을 붙이고 서울에 들어서 일행들을 한강대교 남단근처와 영등포역 앞에 내려주고 집에 집에 들어오니 새벽 1시 40분이 다되어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니 새벽 2시가 넘어가 버린다.
이렇게 3일 밤을 5시간 남짓 잠을 자고서 출근하는데도 기분은 상쾌했다.
신녕택시: 011-804-1869(신령-갑령재 약8,000원, 청하개인택시: 054-232-5252....청하에서 상옥리행버스;7시10분, 11시 40분, 17시 10분..포항에서 청하행버스는 700번광역버스가 20분간격으로 운행, 죽장에서 출발하는 버스시간표는 아래사진 참조바람.
(신녕 버스터미널의 시간표)

(죽장터미널의 시간표)

(가사령에서 차를 회수해 집에 돌아오니 6월1일 새벽 1시 40분이 다되어 간다/다음 2회차는 효령재 또는 그너머 응봉산 또는 적라산까지 진행한 후 효령면에서 부개면으로 버스로 이동 다시 부개면에서 신녕면으로 버스로 이동 신녕에서 택시로 가마골의 사찰까지 이동 스용차를 회수할 계획인데 가능 할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