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영산,진양,도솔

진양기맥 2구간(밀치-황매산-철마산-금곡산-아등재)

六德(이병구) 2007. 11. 14. 21:00

억새를 만끽하면서 별님에 홀려버렸던 진양기맥 2구간을 진행하고.. 

 

산행일시: 2007년 11월 10(토요일)

 

날      씨: 약간 흐림고 바람

 

산행거리: 도상거리: 29.8km (실제 걸은거리: 34.37㎞)

 

산행시간: 16시간 18분(휴식 및 알바포함)

 

경    비: 택시 및 버스차비: 18100원, 고속도로비: 27200원, 식대: 7000원, 승용차주행거리: 719km)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코스: 밀치(09:15)-강섭산(09:40~10:04)-갈밭재(10:23)-작은황매산/843.2봉(11:04~11)-떡갈재(11:30)

 

      -장박마을갈림봉(12:03)-황매봉분기(12:35)-황매봉/점심(12:37~52)-황매봉분기(12:53)-중봉(13:12)

 

      -돌탑봉(13:43)-삼봉(14:10)-795봉(14:29)-박덤(14:38~46)-구름재(15:04)-두심삼거리(15:40~48)-

 

      489봉(16:23~33)-1041번도로(16:45)-월계고개(17:16)-매봉(17:40)-470봉/식사(17:53~18:10)-장중령

 

      (18:57)-철마산(19:31~21:04)-마당재(22:07)-백역재(22:42)-금곡산(23:49)-아등재/33번국도(01:32)

 

 

산행줄거리:


세상사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듯 우리의 육신도 때론 공상에 빠져 헤어나질 못할 때가 있는데 내가

 

그런 꼴이 되고 말았다.

 

지난 8월 2일 땅끝기맥을 끝내고서부터 왠지 내 몸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기 시작하더니만 급기야 무슨

 

중병에 걸린 사람처럼 몸을 사리기 시작하고 생활의 리듬마저 깨져버려 禁酒와 禁山을 실천하면서 마루금

 

산행보다는 단거리의 짧은 산행과 자전거 타기로 소일하다보니 몸무게가 5㎏남짓 빠지고 현기증까지

 

일으켜 몸은 더욱 불안에 빠지기 시작한다.

 

할 수 없이 간 기능검사와 흉부검사 그리고 위 내시경검사 두 번과 대장내시경검사라는 종합검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결과는 위염을 빼고는 모두가 정상이라 한다.

 

사실 작년 이때쯤에서도 산행을 잠시 중단하고 위 내시경과 대장검사를 받았었는데...

 

그 모든 것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일까 아님 폭음의 탓일까....?

 

어쨌거나 모든 번뇌를 이제 훌훌 털어 버리기 위해서 올 봄에 남덕유산에서 밀치까지 한방으로 진행하고

 

중단했던 진양기맥의 마루금 산행을 이어가기로 작심하고 아내에게 산행준비를 해달라 부탁하니 처음부터

 

넘 무리하게 하지 말라하지만 어찌 당일산행으로만 진행할 수 있겠는가.

 

두 가지 방법을 놓고서 잠시 고민에 빠져본다.

 

그 첫 번째 안으로는 심야버스로 내려가 토요일 새벽에 밀치에서부터 산행을 시작 야간연속종주로 일요일

 

오후에 내리곡에서 산행을 끝내는 방법. 그리고 두 번째 안으로는 차를 몰고 내려가 33번국도가 지나는

 

아등재에 차를 박아두고 대중교통으로 밀치로 이동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 아등재에서 1박한 후 다시

 

머리재까지 진행하는 방법을 놓고 고심하게 되었다.

 

결론은 만 3개월이 넘도록 휴면기에 들어갔던 무릎에 무리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두 번째 안을 선택

 

편안하게 진행하기로 했지만 결론은 야밤의 도깨비에 홀린 듯한 몽롱한 정신에 알바로 고생만 죽살나게

 

하고 돌아와야 했으니 차라리 1번의 안을 선택할걸 그랬나 후회도 해보고..

 

암튼 그 동안의 산행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이제부터는 충분한 영양보충을 위해 먹어가며 진행하기로

 

맘먹고 도시락 5개, 전복죽 3개, 초코파이 6개, 된장국 3끼분, 김치 3통, 포장된 육개장 2봉, 귤 5개,

 

양파즙 5봉, 비박용 코펠과 버너, 식수 2리터, 보온물통 1리터, 여벌옷과 여벌 양말 그리고 위장약 등등을

 

준비해놓고서 수능준비에 고생하는 막내녀석에게 새벽 1시쯤 깨워달라 하고서 밤 10시를 조금 넘겨 잠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들녀석이 그만 새벽 1시 30분이 다되어 깨워준다.

 

바쁜 마음으로 일어나 아내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걱정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고서 차를 몰고 경부고속도로

 

를 달리는데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만 천안을 넘어서 부터는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고 이따금씩

 

안개가 시야를 흐리게 할 뿐이다.

 

단성I/C를 빠져나와 단성에서 아등재로 들어서는 국도를 찾으려는데 그 흔한 네비게이션 하나 준비하지

 

못한 촌뜨기라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를 반복하다 인근의 단성지구대(파출소)에 들려 길을 물어 아침 06시

 

가 다되어 아등재에 도착하게 된다.

 

도로확장공사가 한창인 아등재에 자리하는 폐비닐 수거 공장 앞 공터에 차를 박아두고서 아내에게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부 전화와 함께 합천의 개인택시에 전화를 걸어 06시 30분까지 와달라 하고 차내에서 간단

 

하게 아침을 해결한 후 도착한 택시를 이용 합천에서 06시 50분에 출발하는 거창행 버스를 타기 위해서

 

합천으로 나간다.(택시비: 10000원)

 

사실 아등재에서 밀치까지 택시를 이용하려 했더니만 5만원을 달라하는데 산에 미쳤다지만 그렇게까지는

 

하고싶지는 않고 해서 대중교통을 최소의 경비로 접속할 수 있도록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봤다.

 

합천을 06시 50분에 출발한 버스(버스비: 3800원)는 합천호를 따라 거창으로 달려 7시 50분에 도착되고

 

그곳에서 8시에 출발하는 신원행(버스비: 2000원)로 갈아타고 신원에 도착하니 08시 46분이다.

 

거창에서 07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탓더라면 와룡리에서 하차해 500여 미터를 걸어가면 밀치에 접근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택시를 탈려면 밀치까지 5000원이고 산청행 버스를 타려면 09시 정각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밀치의 소룡마을 입구에서 하차할 수 있게된다.(버스비: 950원)

 

어쨌거나 여기서 택시를 타봤자 20여분 빨리 도착하게 되는데 그만한 시간은 산행중 충분히 과감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버스를 이용 밀치에 도착하니 09시 14분이다.

 

09:15 합천호 주위로는 수증기가 피어오른 듯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었는데 이곳 밀치에 올라서니

 

안개는 없지만 꼭 눈이나 비가 내릴 듯이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기 시작한다.

 

금년 4월 7일 밤새워 차를 몰고 내려와 새벽 03시에 영각사를 단독으로 출발해 남덕유산에 오른 후 도상

 

거리 약 66.4㎞를 비몽사몽 39시간22분 걸려 4월 8일 내려섰던 밀치가 아니던가..?

 

그땐 무쟈게 힘들기도 했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오늘은 아주 널널산행이 되겠지...

 

그러나 결과는 초장부터 몽상에 빠진 생각이 되고 말았다.

(아등재에서 3시간 걸려 찾아온 밀치의 소룡마을 입구)

 

09:40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소룡마을 돌비석 맞은편 도로 건너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섰다 우측 밤나무단지로 들어서는 것으로 진양기맥 2구간은 시작된다.

 

밤나무단지를 1분 남짓 빠져나가면 엉성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다 차츰차츰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변해지고

 

철모르고 활작핀 철쭉들은 완만하게 오르는 산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려는 듯 밝은 웃음으로 대해주지만

 

오랜만에 걷는 발걸음이라서 그런지 이마에서는 땀이 소리 없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그런 오르막길을 13분 남짓 오르니 솔밭길이 이어지고 뚜렷한 길을 따라 12분 남짓 더 진행하니 강섭산

 

646m라 쓰인 작은 정상석과 그 옆에 삼각바위가 자리하는 봉을 대하게 된다.

 

오늘은 빨리 진행한다해도 아등재에 밤 11시가 넘어 도착될 수 있게되고 또 야간산행을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뜻에서 가능한 휴식을 줄이고 속도를 내기로 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생기고 만다.

 

지형도도 살피지 않고 무심결에 뚜렷한 직진의 길을 따라 내려서니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살며시 얼굴을 내미는 시멘트 도로가 좌측으로 고도를 높여가며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여 발걸음을 중단하고 나침반을 확인하니 마루금을 벗어나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되고 왔던

 

길을 힘겹게 다시 올라서 강섭산으로 돌아오니 아까운 25분이 홀라당 날아가 버렸다.

 

그러니까 강섭산은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벗어나 있으며 마루금은 강섭산 정상석 직전의 632m쯤 돼 보이는

 

봉에서 좌측 100도 방향으로 가파르게 내려서게 된다.

(우측 숲으로 들어섬)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벗어나 있는 강섭산)

(갈길은 바쁜데 초장부터 대형알바를 하고 돌아옴)

 

10:23 빨리 가는 것보다는 알바 없는 세상이 편안한 세상이라 마음을 고쳐먹고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니

 

밋밋한 묘지 1기가 자리하고 저 멀리 소야마을과 그 뒤로 월여산(862.2m)이 올려다 보이고 앙상한 철쭉

 

나무가 어울러진 소나무 숲을 따라 10여분 남짓 내려서면 묘지 1기를 다시 대하게 되고 이어서 6분 후

 

시멘트 도로가 가로지르는 소로인 갈밭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 저 아래로는 플라스틱 통들이 너저분

 

하게 널려있다.

(갈밭재)
 
11:06 갈밭재를 가로질러 전면의 숲으로 들어서면 다시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죽어 쓰러진 나뭇가지와
 
너저분한 철쭉나무가 마을 어느 뒷동산을 오르는 산행보다도 못한 그럼 느낌주고 13분 후 흐릿한 안부를
 
지나서면 뚜렷한 산길이 10여분 남짓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이어지다 너덜바위가 깔린 오르막을 올라서게
 
되는데 좌측으로 소야마을이 다시 한번 내려다보이고 우측으로는 정원수와 같은 아담한 소나무 한 그루
 
뒤로 황매산의 산줄기가 길게 뻗어 뿌옇게 조망되기도 한다.
 
잠시 펼쳐지는 조망을 느끼고서 6분 남짓 더 가파르게 올라서면 억새풀과 잡목이 빽빽한 능선에 오르게
 
되고 그런 잡목지대를 따라 4분 남짓 더 진행하면 황매산/843.2m이라 쓰여있는 정상석이 자리하는 월여산
 
(862.2m) 분기봉을 대하게 된다.

(작은황매산)

 

11:30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조망을 즐기고서 방위가 120도 방향인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이곳저곳

 

멧돼지들의 놀이터인양 소나무 숲 아래가 마구 파헤쳐져 있고 가파른 내리막을 20여분 내려서면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비포장 임도인 떡갈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지형도상에는 1026번 지방도로 표시되어 있으나

 

차량통행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 공사가 한창인 터널공사가 끝나면 대병면에서 접속하기가 한결 쉬어질 것이다.

 

사실 떡갈재에 차량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아등재에서 떡갈재를 경유 밀치까지 택시로 접근하려고

 

대병면의 개인택시에 전화를 걸어 요금을 물어보니 5만원을 달라하고 합천에서 대병면으로 운행되는 버스

 

를 이용 대병면의 하금리에서 밀치로 접근하는 것도 2만원을 달라해 왜 그렇게 비싸냐고 물으니 떡갈재로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서 그렇다고 해서 합천-거창-신원-밀치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것이다.

 

이제 저 터널공사가 끝나게 되면 아등재에서 밀치나 떡갈재로의 접속이 한층 수월할 것이다. 

(작은황매산 뒤돌아봄)
(떡갈재)
12:03 어쨌거나 그렇게 떡갈재에 내려서면 어디선가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는데 아마도 떡갈재
 
터널공사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일 것이고 비포장 임도에서 좌측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꺾어 임도를 잠시
 
따르면 임도 삼거리를 대하면서 임도 우측에 "하금삼거리←, 황매산 정상↑"이란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우측 숲으로 들어서 20여분 가파르게 올라서면 전면으로 높은 바위가 올려다보이고 이어 잔돌이
 
박혀있는 너덜거리는 오르막길을 8분 남짓 더 오르면 T자 형태의 황매산의 주능선인 925m봉에 오르게 된다
 
좌측은 떡갈재의 임도가 지나는 황매산계곡으로 다시 내려서는 길이고 기맥길은 당연히 우측으로 진행하게
 
된다.
 
철모르고 피어있는 철쭉을 바라보면서 참나무의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뚜렷한 길을 따라 우측으로
 
5분 남짓 진행하면 억새풀이 뭉개진 상태에서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장박마을 갈림봉(960m봉)을
 
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황매산의 철쭉산행을 할 때면 대다수의 안내산악회에서는 우측 장박마을에서 들머리를 잡는
 
경우가 많고 나 역시도 몇 해전에 철쭉산행을 위해서 장박리에서 황매봉-황매평전-베틀봉-모산재로 진행
 
했었는데....
 
철쭉산행지로만 알려진 황매산이 가을산행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억새들이 등산로를 따라 장관을
 
이루고 있어 또 하나의 행운을 덤으로 얻은 듯한 그런 황홀감에 취해본다.
12:53 등산로 좌우로는 앙상하게 빼대만 남아있는 철쭉들이 자리하고 등산로는 양탄자를 깔은 듯 억새들이
 
뭉개져 푹신한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알바로 까먹은 시간을 보충하고자 거침없이 달려온 길이지만 시원하게 불어주는 산들바람은 땀샘마저도
 
감동시킨 듯 뽀송뽀송한 몸으로 황매의 향연에 흠뻑 취해 콧노래를 자아내게 한다.
 
내년 봄에는 아내와 함께 이곳을 꼭 한번 다시 찾아보리라 다짐을 하면서 사부작사부작 걷노라면 좌측
 
아래에 자리하는 합천호가 뿌옇게 자리하는 가운데 다시 눈길을 끌개하고 장박리갈림길을 출발한 32분 후
 
황매봉과 기맥길이 갈리는 갈림봉에 오르게 된다.
 
여기까지 왔는데 전면의 바로 앞에 자리하는 황매봉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워 돌탑지대를 지나 2분 남짓
 
진행하면 바위 위에 정상석이 세워진 황매봉에 오르게 되는데 어느 산악회 회원들이 많이 올라와 시끌벅적
 
장사진을 치고 있다.
 
어느 산님에게 부탁해 첨으로 사진 한번 박아보고 황매봉을 내려와 좌측에 자리하는 큰 바위 밑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이제부터는 충분히 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산행을 하기로 굳은 결심을 했으니 위장약 복용시간에 맞춰
 
식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보온도시락을 꺼내어 따듯한 버섯된장국에 밥을 말아 생채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아내의 고마움이 다시 한번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뜨거운 물까지 마시니 속이 더욱 편안해져 생각 같아선 아등재
 
에 단숨에 도달할 것 같은 허상에 빠지기도 한다.
(황매산 조망)
(합천호)
(기맥갈림길)
(황매봉)
(중봉방향)
(황매봉에서 한방)
13:36 베틀봉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을 버리고 황매봉 분기봉으로 뒤돌아와 암릉구간을 이룬 가운데
 
장쾌하게 펼쳐지는 삼봉을 바라보면서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생각보다는 뚜렷하고 아기자기한 산길이기에 홀로 걷는 산꾼의 마음은 만지면 터질 듯이 그리운 향연에
 
부풀어 있고 분기점을 출발한 9분 후 대하는 첫 번째의 암봉에는 친절하게도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릿지의 즐거움으로 그냥 단숨에 올려치게 된다.
 
다시 내려서는 길에는 나무계단이 안전하게 설치되어 있고 뒤돌아보는 황매봉은 언제 달여왔는지도
 
모르게 저 멀리 웅장하게 자리하면서 10분 후 지형도상 삼각점(산청-23, 1991-재설)이 표시된 1103.5m봉
 
에 오르게 된다.
 
지형도상 중봉은 다음 1060m봉인데 이곳 삼각점봉에 중봉이란 푯말이 걸려있고 그 푯말은 누군가 심술궂은
 
사람의 손에 의해 쪼개져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카메라에 흔적을 담고 5분 남짓 진행하면 실질적인 중봉(1060m)에 오르게 되는데 공터
 
를 이루고 있고 바로 내려서면 뜻 모를 "삼봉"이라 쓰여있는 구조대 표시목을 대하게 된다.
 
"대병면 만남의 광장↑, 가회면 덕만주차장→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마루금은 직진으로 내려서게 되며
 
우측 아래에 자리하는 덕만주차장은 공터에 간이상가가 자리하고 모산재 아래 국사당에서 좌측으로 내려
 
섰다 계류건너 올라서면 만나는 주차장인데 예전에 비를 쫄딱 맞아가며 한번 다녀간 곳이다.
 
그런 갈림길을 뒤로하고 직진으로 내려서 12분 남짓 진행하면 "삼거리/993, 좌측으로 대병면 회양리/
 
합천땜, 우측으로 가회면 둔내리/덕만주차장, 지나온 길ㄹ 정상"이라 쓰인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이 지형도상 표기된 "하봉"이리라.
(지나온 장박마을 갈림길 방향)
(중봉방향)
(진행하게될 중봉방향으로 쎌카)
(진행하게될 중봉방향)
(지나온 황매산)
(중봉 직전의 삼각점봉)
14:10 하봉으로 추정되는 이곳에서 셀카로 사진 한장 박고 우측 둔내리 방향으로 6분 남짓 내려서면
 
돌탑봉을 대하게 되고 돌탑봉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3분 남짓 진행하면
 
너덜바위가 깔린 짧은 오르막을 다시 오르막을 올랐다 3분 후 낙엽송지대를 통과하고 나면 우측의 바위봉
 
을 좌측으로 우회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당연히 우측 바위봉으로 올라서게 된다.
 
갈림길에서 6분 남짓 올라서면 지나온 뒷길과 진행하게될 마루금이 막힘 없이 펼쳐지는 가운데 전면 바로
 
앞에 지형도상 표기된 삼봉(813m)이 밋밋한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고 마루금은 저곳에서 우측으로 틀어
 
내려서게 된다.
 
어쨌거나 그런 902m쯤 돼 보이는 바위봉에 오르면 우측 아래로는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고 좌측으로는
 
합천호가 더욱 가까이 자리하면서 멋진 조망을 한번 더 즐기게 하고 바위지대를 따라 4분 남짓 조심조심
 
내려서면 좌측으로 우회로와 다시 합류하게 되고 5분 남짓 더 내려서면 "연꽃섬"이란 구조대 표시목을
 
대하게 되는데 무슨 뜻인지...?
 
그런 표시목을 뒤로하고 억새풀을 헤치면서 3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에 아담한 소나무 한 그루 자리하는
 
가운데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삼봉(813m)에 오르게 된다.
(돌탑봉)
(황매봉 방향)
(저 앞 밋밋한 봉우리가 삼봉/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14:29 삼봉에서 직진의 일반 등산로는 뚜렷하게 이어지나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게될 기맥길은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선 가운데 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온몸을 난자당하기 십상이다.
 
어쨌거나 이제부터는 몸을 다치지 않고 조심하기로 했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서 드세게 저항하는
 
잡목지대를 이리저리 뚫어가면서 7분 남짓 진행하면 소나무 숲을 대하게 되는데 여전히 길 흔적은 찾아
 
보기 힘들기에 나침반의 방향만 확인하면서 3분 더 내려서니 낙엽송지대를 대하면서 철쭉나무 잡목이
 
다시 바지자락을 붙잡기 시작한다.
 
안부와 같은 곳을 가로질러 다시 잡목을 헤치면서 3분 남짓 올라서면 우측으로 조망바위가 자리하면서
 
지나온 기맥길이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조망바위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2분 남짓 더 올라서면 돌멩이를 둥그렇게 쌓아 올린 곳을 대하게
 
되는데 예전에 묘지자리가 아니었나 추측해본다.
 
그런 나지막한 돌담을 뒤로하고 2분 남짓 더 올라서면 바위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795m쯤 돼 보이는
 
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도 우측 아래로는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다.
 
역 종주시에는 황매산 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진행할 수 있으니 한결 수월하리라 생각되고 이곳
 
정상에는 선답자들의 표시기도 몇 개 걸려있다.
(지긋지긋한 잡목지대)
(지나온 황매산 줄기)
(올라선 봉에서 지나온 삼봉 조망)
(795m봉/묘터 & 성터..?)
 
14:38 그렇게 힘들게 올라선 바위봉을 뒤로하고 1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으로 해골처럼 생긴 둥근 바위가
 
자리하면서 가파른 내리막을 이루고 있다.
 
내리막길에는 바위가 깔려있고 그 위에 낙엽이 덮여있어 바짝 긴장하면서 내려서야 하고 퍼석퍼석한
 
소나무 숲을 따라 6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으로 철조망이 처진 가운데 그 너머로 뚜렷한 길이 자리하여
 
철조망을 넘어 1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으로 두심마을, 우측으로 덕만주차장"이라 쓰여있는 이정표가
 
자리하는 박덤에 내려서게 된다.
 
위장약을 복용할 겸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해골바위)
15:04 박덤에서 8분 가량 휴식을 취한 후 좌측으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2분 남짓 내려서면
 
우측으로 원형철조망이 쳐진 가운데 출입금지 푯말이 설치된 곳을 대하게 되는데 기맥길은 우측으로
 
이 철조망을 넘어 진행하게 된다.
 
직진의 뚜렷한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철조망을 넘어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철조망이 계속 이어지고 우측
 
으로는 소나무 숲이 깨끗하게 정리돼 있는데 아마도 버섯재배 목적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어쨌거나 그런 호젓한 소나무 숲길은 2분 남짓 진행되고 다시 철쭉나무 잡목이 꽉 들어찬 그런 소나무
 
숲길을 4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대하게 되고 그런 헬기장을 가로질러 소나무 숲길을 다시 5분 더
 
진행하면 밤나무단지에 들어서게 된다.
 
밤나무단지는 1분 남짓 이어지다 봉분이 낮은 묘지 1기를 가로지르게되고 다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섰다
 
밤나무단지를 빠져나오면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구름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 아래에는
 
폐민가 한 채가 자리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황매평전 방향인 둔내리로 이어지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잠시 후
 
대하게 될 두심삼거리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마루금은 전면의 임도로 들어섰다 밤나무단지를 따라야 한다.
(철망을 넘어 들어선다)
(구름재)
 
15:40 구름재 2차선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전면의 임도를 따라 들어서면 좌측으로 봉분이 큰 묘지 2기가
 
자리하고 그곳에서 전면의 숲으로 들어서면 넓은 공터에 밋밋한 묘지 1기가 다시 자리하고 있다.
 
묘지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밤나무단지가 전면으로 펼쳐지면서 군데군데 하얀 깃발이 보이기도
 
하고 굵은 알밤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지만 벌래가 파먹어 먹을 수 없다.
 
어쨌거나 그런 밤나무단지를 따라서 5분 남짓 진행하면 철쭉 잡목이 드세게 저항하는 소나무 숲을 대하게
 
되고 계속해서 10여분 더 진행하면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전면 우측의 밤나무단지에는
 
"연안이씨묘지"라 쓰인 큰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꺾여져 내려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도 되지만 직진의 시멘트길로 들어선 후 고추밭
 
을 좌측에 끼고 숲으로 들어서면 다시 밤나무단지가 자리하면서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저 앞으로
 
이동통신탑 중계기가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숲을 빠져나오면 두심삼거리에 내려서게 되고 좌측에 자리하는 황매산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들려
 
냉수와 온수를 보충하고 강섭산에서 25분 가량 알바를 하면서 그리 빨리 진행한 것도 아니었지만
 
계획했던 시간보다는 조금 빨리 도착한 것 같아서 충분하게 휴식을 취해본다.
(밤나무단지를 계속해서 진행한다)
(두심삼거리의 만남의 광장)
 
16:23 야간산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이런 상태로 진행한다면 늦어도 밤 10시에서 10시 30분이면 아등재에 내려서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꿈은 뜻하지 않게 철마산과 금곡산에서 뭔가에 홀리는 바람에 계획했던 시간보다 3시간
 
가량 늦은 새벽 1시 30분에 도착되고 말았다.
 
어쨌든 두심삼거리 도로를 가로질러 전면에 자리하는 민가를 좌측에 끼고서 밤나무단지로 올라서면 묘지
 
1기가 자리하는 가운데 뚜렷하게 길이 열리고 전면 저 멀리로는 허굴산의 바위능선이 마루금 뒤로 높게
 
올려다 보인다.
 
밤나무단지를 10분 남짓 진행해 빠져나가면 소나무 숲에 너덜바위길이 잠시 이어지고 능선 우측 바로
 
아래에 왠 비닐 천막이 자리하는데 몸이 으스스해지기도 한다.
 
그런 비닐 전막을 뒤로하고 2분 남짓 진행하면 밋밋한 묘지를 가로지르게되고 이어서 또다시 밤나무단지
 
로 들어서게 되는데 밤나무단지는 안부로 살짝 내려섰다 8분 남짓 더 진행되면서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바위가 깔린 489m쯤 돼 보이는 바위봉에 올라서 좌측으로 살짝 빠져나가면 좌측으로 허굴산의 멋진
 
암릉길이 조망되기도 한다.
(뒤돌아 내려본 두심삼거리)
(허굴산 조망 그리고 마루금)
(왠 비닐 천막...?)
(좌측의 허굴산)
(좌측의 허굴산)
 
16:45 그렇게 암봉에 올라선 후 전면에 자리하는 약간 더 높은 암봉에 올라서니 약간 흐릿한 가운데
 
지나온 황매산 방향과 우측의 지리산 방향등 사방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고 있다.
 
날씨만 쾌청하다면 멋진 조망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은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고 앞으로도 머나먼 길을 더 가야하기에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 소나무숲길을 10여분 내려서면 2차선 아스팔트포장도로가 지나는 1041지방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도로 우측 아래에는 민가가 한 채 자리하고 기맥길은 전면의 절개지로 올라서야 한다.
(489m봉)
(허굴산 조망)
(1041번 도로)
 
17:16 때마침 지나가는 차를 피해 도로를 가로질러 절개지로 오르니 묘지1기가 자리하면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더니 7분 후 다시 밤나무 단지로 들어서게 된다.
 
밤나무단지를 따라 진행하는데 어디선가 개짓는 소리가 들려오고 2분 후 밤나무단지를 빠져나오는데 저
 
앞 임도 마루금에 왠 짚차와 빨강모자를 쓴 두 사람이 서성이고 있어 다가가 보니 송아지 만한 사냥개
 
두 마리가 있고 철조망으로 만든 사각상자가 있는데 아마 밀렵꾼인 모양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한방에 목숨을 빼앗길 수도 있기에 숨죽여가며 못 본체 지나친 후 사진 한방 찰칵
 
박고서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선 후 15분 남짓 소나무 숲을 따르니 임도가 나타나고 2분 후 임도
 
끝지점을 빠져나와 2분 내려서면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월계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밀엽꾼...?)
(임도끝)
(월계고개)
 
17:53 이미 날은 어둑어둑 해졌고 저녁을 해결하고 진행할까 생각하다 조금이라도 더 진행한 후 식사를
 
하기로 하고서 도로를 가로질러 옹벽을 올라서면 칡넝쿨이 우거져 있고 이제 사위의 조망을 느끼지 못하는
 
그런 야간산행이 진행되고 20여분 후 한 봉우리에 올랐는데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길이 매우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살짝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니 표시기가 많이 달려있고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데 이곳이 매봉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올라선 바위봉을 매봉일거라 추정하고서 우측으로 내려서는데 바윗길이 오금을 저리게 만든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황천길 아님 큰 부상이라도 당할 것 같아 어둠에 조심조심 내려서다 보니 좌측으로
 
내려서야 했었나 보다.
 
다시 바위를 붙잡고서 좌측에 바위를 끼고 좌측으로 살금살금 휘돌아 내려선 후 13분 남짓 진행해
 
올라서니 470m쯤 돼 보이는 봉우리다
 
어둠은 완전히 갈려있고 헤드랜턴 불빛 아니고서는 진행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기로 한다.
 
도시락을 꺼내보니 밥이 딱딱하게 굳어져 버려 된장국에 그냥 넣으면 차가울 것 같아서 뜨거운 물을
 
도시락에 한번 부어 물을 따라낸 후 된장국에 말아먹으니 조금은 미지근해 그럭저럭 생채김치와 버섯나물
 
을 곁들여 먹을 만하다.
 
살기 위한 몸부림인가..? 아님 다시는 위염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인가..?
 
암튼 내 몸이 건강해야 딸린 식구들이 편안할 것이니 이제는 먹어야만 하고 더욱 건강해야 한다.
 
혹시라도 음식냄새 때문에 멧돼지라도 달려 들까봐 이따금씩 큰 헛기침을 해가면서 꾸역꾸역 밥을
 
말라버린 입에 밀어 넣는다.
 
생각 같아선 좋아하던 커피라도 한잔 뜨거운 물에 타 마시고 갔으면 하는 생각으로 1회용 커피를 꺼내서
 
몇 번 들었다 놨다를 하다 두 눈 딱 감고 양파즙으로 대신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하고...
(갑자기 나타난 바위지대)
(바위를 좌측에 끼고 휘돌아 내려선다)
 
18:57 그렇게 저녁을 해결하고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저녁을 해결하고 야간산행을 4~5시간
 
진행하면 차 있는 곳에 도착하니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생각하라고..
 
다시 휴대폰의 전원을 끄고서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야간산행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반대급부도 없다.
 
도리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몸에 부상만 당하게 되고 또 몇 번의 그런 부상으로 인해서 고생도 했었다.
 
머나먼 이곳이 어디라고 야밤에 차를 몰고 내려와 이렇게 야간산행을 강행하고 또 내일 늦은 시간까지
 
산행하고서 차를 몰고 밤새워 집을 찾아가야 하는 그런 무지함...
 
지금까지 그래 왔기에 어쩜 오늘은 그래도 행복한 산행이라 자위해 본다.
 
18㎏이 넘는 배낭을 메고서 야간연속종주를 강행했었던 낙남정맥길이나 호남정맥길 보다는 그래도 편안
 
하고 지난 1구간의 남덕유산에서의 밀치까지의 산행에 비하면 식은죽 먹기 아니겠는가..?
 
사실 식은 죽이 위장에 좋지 않은 것이지만...
 
좌측의 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는데 우측 아래로는 절개지를 이루는 그런 마루금이고 봉에 올랐다
 
(18:12) 내려서니 간벌돼 널려있는 죽은 통나무와 나뭇가지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고 묘지를(18:33)
 
지나 386m쯤 돼 보이는 봉에 오르게 되는데 소나무 숲이다.
 
소나무 숲의 386봉을 내려서 흐릿한 산길을 이리저리 따라 20여분 내려서면 임도를 대하게 되고 다시 4분
 
후 또 다른 임도를 대하게 되는데 약간의 거리를 두고서 임도 사거리를 이루고 있다.
 
낮이라면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겠으나 지형도를 봤을 경우 이곳이 장중령이고 용천골재는 언제 어디서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다.
(산길은 계속해서 이렇게 지저분하고..)
(묘지가 자리하는 386m봉)
(장중령 임도 사거리)
 
19:31 어쨌거나 이제 철마산을 빡세게 올라야 한다.
 
좌측으로 임도를 잠시 따르다가 임도가 좌측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우측 방위각 70도 방향의 숲으로
 
들어서 가파르게 오르게 된다.
 
묵묵한 발걸음으로 가파르게 20여분 오르면 바위지대를 지나 쓰러져 있는 잡목을 밟고 360m쯤 돼 보이는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게 되고 다시 내려섰다 3분 더 오르면 두 번째 봉에 오르게 되는데 나뭇가지에
 
선답자들의 표시기가 걸려있고 다시 내려섰다 오르게 된다.
 
두 번째 봉을 내려섰다 철마산을 6분 남짓 오르는 길은 전면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하여 밤이라 위험해
 
보여서 직방으로 오르지 못하고 우측으로 휘돌아 오르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이것 때문에 대형 알바를
 
하고 1시간 30분 가량을 이곳에서 까먹게 된다.
 
어쨌거나 바위를 좋아하는 몸이라지만 밤에는 지형이 확인되지 않고 또 위험해 보여서 직방으로 오르지
 
못하고 좌측에 바위지대를 끼고서 우측으로 휘돌아 오르니 암반이 넓게 깔려있고 소나무에 준.희님의
 
철마산 표시판이 걸려있다.
 
낮이라면 멋진 조망이 펼쳐질텐데 저 멀리 아래로 수은등 불빛만이 쓸쓸하고 외롭게 내려다 보여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밤하늘의 별님을 헤아려 본다.
 
살랑살랑 불어대는 밤바람은 외로운 산꾼을 잠으로 스르르 빠져들게 만들려는 듯 깜박이게 만들고 머릿속
 
은 그야말로 무아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어린 시절 동네 넓은 공터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서 여우야 여우야를
 
외치던 그런 동심의 세계가 주마등처럼 잠시 스쳐지나가게도 만들고..
(두번째 봉)
(낮이라면 조망이 좋을듯한 바위봉의 철마산)
 
22:07 그렇게 무아의 경지에 빠지다보니 많은 시간이 홀라당 지나버려 다시 배낭을 챙겨 우측으로
 
내려섰는데 어라 아까 올라온 계단바위가 아닌가..?
 
다시 올라와 길을 찾아도 보이는 건 그 길밖에 보이질 않아 바위를 좌측에 끼고 휘돌아 내려서니
 
조그마한 동굴처럼 생긴 바위지대가 자리하고 이어서 가파른 내리막 길이 이어지는데 왠지 찜찜한
 
생각이 들어 나침반을 확인하니 완전히 반대의 길이 아닌가..?
 
내가 내려가고 있는 길은 아곡동 방향으로 내려서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가 약 20분간 내려온
 
거리다.
 
내려왔던 철마산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다시 낑낑대면서 올라서 길을 찾아봐도 내가 올라온 길밖에 보이질
 
않고 이건 별님에 속았는지 귀신에 홀렸는지 도무지 해결책이 나오질 않는다.
 
이리저리 몇 번의 시행착오를 반복해봐도 진행하게 될 방향으로는 내가 올라온 길밖에 보이질 않아 결국엔
 
배낭을 내려놓고 조진대고문님께 전화를 걸어본다.
 
금년 봄에 조고문님이 이곳을 진행하셨으니 어떤 방책이 있을거라 판단하고서...
 
그러나 답은 지금까지 헤맨 우측의 그 길을 이야기하고 나중엔 無心님께서도 전화를 걸어와 이야기를
 
해주지만 답이 나오질 않는다.
 
모든걸 체념한 듯 바위에 그냥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잠시 상념에 빠져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철마산을
 
내가 우측으로 휘돌아 올라왔다는 사실을 깜박한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휘돌아 올라온 길에서 우측은 아곡동방향이고 나침반 방향은 당연히 내가 올라온 길을
 
가리키는 것인데 그걸 깜박한 것이다.
 
역시 지형도와 나침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1시간 30분 가량을 무의미하게 까먹고 계단형 바위를 다시 내려서 가파르게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오고 90도 방향으로 정상적으로 진행하게돼 無心이님께 전화를 걸어 네가 휘돌아 올라온 것을
 
착각했었다고 좌초지정을 이야기하고 마루금을 이어간다.
 
어두운 밤길에 길은 흐릿하고 표시기도 보이질 않아 이따금씩 나침반만 확인하면서 잡목지대를 이리저리
 
피해가면서 때론 사면길도 따르는 그런 미로의 길을 50여분 남짓 진행하니 칡넝쿨이 우거져 있는 십자로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표시기도 몇 개 걸려있는 마당재인 모양이다.
(1시간 30분 가까이 까먹고 내려서는 철마산)
(마당재)
 
22:42 마당재를 가로질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315m봉에 오르게 되는데 갑자기 길이 흐릿해지고
 
표시기도 보이질 않아 잡목 숲을 이리저리 뒤져가며 길을 찾아보지만 길이 도무지 감지되질 않는다.
 
또 다시 뭔가에 홀린 것인가..?
 
결국엔 나침반의 방향만 잡고서 잡목 숲을 뚫고 내려서니 길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잘못하다가는 야밤에 엉뚱한 곳으로 내려서는 우를 범할 수 있으니 늦어도 좋으니 그냥 천천히 안전하게
 
진행하자고 몇 번을 다짐하면서 내려서는데 이방인에게 놀랜 꿩이 날아가고 숲 속에서는 고라니인지
 
멧돼지인지 큰 짐승으로 추측되는 그런 짐승의 도망치는 소리..
 
마당재를 출발한 이후 35분 후에 시멘트 포장도로인 백역재에 내려선다.
(백역재)
 
23:49 백역재를 뒤로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9분 남짓 올라서면 우측 아래에 묘지 1기가 자리하는 304m
 
쯤 돼 보이는 봉에 오르게 되고 다시 7분 후 357m쯤 돼 보이는 봉에 오르게 되지만 다시 내려서게 된다.
 
그런 오르내림을 반복하다보면 27분 후 372m쯤 돼 보이는 봄에 다시 오르고 또 내려섰다 5분 후 봉에
 
올라서면 나뭇가지에 많은 표시기가 걸려있어 금곡산인줄 알았는데 금곡산은 다시 내려섰다 17분 더
 
진행해 올라서야만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금곡산(381.5m)에 오르게 되는데 표식 없는 삼각점이
 
설치돼 있고 준.희님의 금곡산(381.5m)표시판이 참나무에 걸려있다.
01:32 이제 아등재까지는 길을 잘 찾아간다면 1시간 남짓한 거리 다시 짧은 쉼을 하고서 완만하게 22분
 
남짓 내려서면 길은 우측으로 팍 꺾여 내려서게 되는데 길이 흐릿하고 또 표시기가 보이질 않아
 
이리저리 왔다갔다 방황하며 길을 찾아본다.
 
정말 미로 찾기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아등재는 밤에 차도 지나지 않는지 차 소리도 들리지 않고 저 멀리 아래로 밤거리를 밝혀주는 수은등만이
 
내려다보이고 산마루금 뒤로 불빛만이 하늘방향으로 반사되는 곳은 합천시내일지언데 정녕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아무리 찾아봐도 길은 보이질 않고 다시 뒤돌아 오른다해도 잘못하다가는 엉뚱한 곳으로 또 빠질 것 같아
 
결국엔 나침반 방향을 80도로 설정하고 무작정 숲길을 헤치고 내려서니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서 밤나무 밭이 나오는데 아등재에 자리하는 폐비닐공장 맞은편의 민가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그렇게 아등재에 내려서고 보니 마루금을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내려선 결과가 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뜻하지 않은 알바로 인해서 계획한 시간보다 3시간 가량 지체되어 아등재에 무사히 내려선
 
것으로 위안을 삼고 페비닐공장 앞 공터에 세워둔 차로 돌아가 히터를 따끈따끈하게 틀고서 아침 일찍
 
다시 시작될 11시간 남짓한 산행을 위해서 휴대폰을 켜 알람을 5시로 설정하고 3시간 남짓한 잠을 청해본다.
(아등재에 도착 차내에서 잠시 수면을 취한다 / 아침에 다시 시작될 11시간의 산행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