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상학봉과 묘봉

六德(이병구) 2006. 10. 24. 10:40

상학봉에서 오금이 저려오는 짜릿한 암릉 맛을 즐기고.

 

산행일시: 2006년 10월 22일(일요일)

 

날    씨: 오후 비

 

산 행 자: 六德(산악회와 함께)

 

산행코스: 활목재-미남봉-매봉-상학봉-암릉-묘봉-북가치-절골-용화정

 

산행줄거리: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상학봉은 백두대간상의 속리산의 문장대에서 북서쪽으로 가지쳐 나간 암릉 상의 네번째 봉우리로써 충북알프스의 마루금이다.
문장대에서 갈라져 나간 능선 상의 첫 번째 봉은 관음봉(985m), 두번째가 두루봉(887m), 세번째가 묘봉(874m) 그리고 다음 네번째가 상학봉(834m)이다.
상학봉은 산 전체가 아기자기한 바위산이어서 기암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공룡의 등허리인 양 기묘한 바위들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는 공룡바위를 비롯, 돼지바위, 애기업은바위, 문바위 등이 연이어져 지루한줄 모르고 산행할 수 있다.
또한 묘봉(妙峰)은 북쪽으로 벋은 능선을 따라가 보면 옛날 어떤 사람이 돈을 몰래 만들었다는 주전봉, 학들이 살았다는 상학봉, 산세가 미남형으로 생겨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미남봉을 비롯하여 감투바위, 낭바위, 덤바위, 말바위, 병풍바위, 애기업은바위, 장군석, 치마바위 등 기묘한 암석으로 형성된 바위들이 묘봉주변을 자리하고 있다.

어쨌든 회원들을 태운 산악회 버스는 활목재에 도착되고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세운 출입금지표시판 옆으로 들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출입금지 표시판에는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영구히 출입을 금지시킨다고 했는데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지 등산로는 아주 뚜렷하다못해 반들반들 하기까지 한다.
많은 회원들이 앞서나가고 초딩친구까지 뭐가 그렇게 바쁜지 줄행랑을 치고 있다.
오늘은 암릉을 즐기며 호젓한 산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앞서가는 사람들을 바쁘게 따라갈 이유가 없다.
산악회에서 제시한 오후 4시까지 용화정까지 하산을 완료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 동안 가물어 타 들어가는 대지의 갈증으로 인하여 흙먼지까지 퍼석퍼석 날리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한동안 호젓하게 오르다보니 오르막 길 좌측에 묘지 2기가 자리하고 산행 30여분만에 바위가 있는 능선에 오른 후 완만하게 6분 오르니 미남봉에 도착된다.
앞서가는 회원들은 뭐가 그렇게 바쁜지 미남봉의 바위에 오르지도 않고 그냥 갈 길을 재촉하며 달아나지만 잠시 휴식을 취할 겸해서 바위에 오르니 전면으로 가야할 능선들이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고 좌측 저 멀리로는 속리산의 문장대까지 조망되는데 충북알프스의 한쪽 줄기가 정말 막힘 없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문장대 온천방향)
(좌측 멀리 문장대도 조망됩니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완만한 능선을 잠시 따르니 바위가 있는 분기봉에 도착되는데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게 된다.
그렇게 좌측으로 꺾어 15분 내려서니 한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10여분 오르면 매봉을 대하게 된다.
다시 신정리 갈림길을 대하고 나면 통천문 비슷한 바위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휘돌아 암봉을 오르면 철사다리가 설치된 마당바위가 자리하는데 앞서간 회원들은 이곳 또한 들러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우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초딩 친구와 그의 후배를 그곳으로 불러 마당바위에 오르니 바위가 정말 마당처럼 넓어 30~40명은 거뜬히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장소이고 저 앞으로는 토끼봉 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배낭을 내려놓고 깎아온 배로 간식을 먹는데 오후부터 온다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발걸음을 재촉해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이제부터는 암릉구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빗물로 인해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20여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토끼봉이 분기하는 분기봉에 도착되는데 토끼봉으로 진행되는 좌측 길은 바위 밑을 기어서 빠져나가는 산님 한분이 빠져나오고 있다.
(마당바위 오름길)
(마당바위 입니다)
(토끼봉 주능선입니다)
(백악산도 조망되고)
(토끼봉)
(토끼굴 방향입니다//토끼봉 방향은 좌측으로 이 굴을 빠져나갑니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해 우리도 그냥 토끼봉으로 내려갈까 생각하다 그냥 상학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기로 한다.
상학봉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바위지대를 오르게 되고 나무로 설치된 사다리와 밧줄을 붙잡으며 진행하게 되는데 겨울철에는 정말 위험하게 진행될 것 같다.
그렇게 나무사다리를 통과해 오르면 다시 바위굴을 통과하게 되고 그런 바위굴을 통과하고 나면 전면으로 넓은 바윗길이 펼쳐지는데 설치된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한다.
(이 굴을 빠져나가면 암릉지역 입니다)
 
넓은 바위지대를 밧줄을 붙잡고 그렇게 내려서면 동굴을 통과하게 되는데 여기서 비를 피해 늦은 점심을 먹고 진행하기로 한다.
나는 점심을 송편으로 준비해 왔기에 송편으로 점심을 때우고 친구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저 아래 굴을 통과합니다)
(저 아래 굴을 통과합니다)
(좌측 멀리 문장대도 조망되고)
(이 굴에서 점심을)
20여분간에 걸쳐 점심을 해결하고 바위굴을 빠져나가면 또다시 신정리 갈림길을 대하게되고 이어서 정상석이 세워진 상학봉에 도착되는데 바위로 된 상학봉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바위봉 한쪽에 세워져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정상석은 바위 밑에 방치되어 있다.
이제부터 묘봉 직전의 암릉까지는 그야말로 멋진 암릉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비가 내린 탓으로 모든 산님들이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지만 그렇다고 어찌 나까지 우회해 진행할 수 있겠는가.
친구와 그 후배는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라하고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밧줄을 붙잡고 이어지는 모든 암봉들을 통과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짜릿한 바위 맛을 40여분 즐기다보면 암릉이라 정상석이 세워진 분기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서 묘봉은 좌측으로 틀어 진행하게 되는데 앞서간 회원들과 뒤따르던 회원들이 다른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우측 810봉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는 실수를 하고 만다.
잘못하다가는 산외면 신정리 방향으로 다시 뒤 돌아갈 뻔했던 것이다.
(상학봉)
(여기서 묘봉길은 좌측으로 진행~~길주의!!)
 

어쨌든 정상석 바닥에도 묘봉은 좌측으로 틀어 진행하게 표시되어 있고 지도에 나침반을 대어봐도 진행방향은 좌측으로 진행하게 되어 있기에 우린 좌측으로 틀어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그렇게 바위지대를 내려서 7~8분 내려서면 묘봉을 오르는 바위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그 바윗길에 밧줄이 메어져 있으나 초입을 올라서기가 쉽지 않아 내 발을 바위에 올려놓은 후 내 발을 밟고 먼저 올려보내고 그 뒤를 따라 올라선다.
그렇게 묘봉에 올라서니 정상석 대신 삼각점에 묘봉(874m)이라 쓰여 있고 다시 바위골을 따라 내려서게 된다.
묘봉을 내려서면 우측 여적암으로 내려서는 안부를 대하게 되고 그곳을 짧게 올라서면 능선상의 안부인 북가리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 우측의 오르막길은 문장대로 이어지는 충북 알프스 구간이고 우린 직진의 절골로 내려서게 된다.
이곳 북가치에서 지도상으로는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고 문장대방향은 직진으로 진행하게 되어 있으나 묘봉에서 북가치를 내려서는 길이 우측으로 휘돌아 올라오게 되어 있어서 현지의 등산로 상태로는 직진으로 내려서게 되어 있다.
(묘봉)
(북가치)
 
어쨌든 북가치에서 절골을 따라 35분 가량 내려서면 시멘트 도로를 대하게 되는데 미타사로 이어지는 길인 듯 싶고 이곳에도 미타사에서 묘봉은 출입을 금한다라는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시멘트 도로에서 좌측방향으로 20여분 내려서면 용화버스정류장에 내려서게 되는데 동네는 폐가 건물이 많이 있고 버스정류소도 운영되지 않는 듯 닫혀 있으며 왠지 찬바람만 도는 기분이다.
어쨌든 그렇게 용화정에 도착해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따뜻한 국물로 허기진 배를 채운 후 810m봉 방향으로 잘못 진행한 회원들을 1시간 50분 가량 기다렸다 서울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