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전시장의 도락산과 황정산 이어가기

六德(이병구) 2006. 9. 12. 21:31

암릉미를 만끽하며 도락산에서 황정산 이어가기

 

산행일시: 2006년 9월 10일(일요당일)

 

날    씨: 맑음

 

산행시간:5시간 43분( 실 산행시간: 약 5시간)

 

산행코스:상선암휴게소(10:26)-작은선바위(10:45)-채운봉(11:53)-신선봉(12:06)-도락산(12:15~19)-

 

        삼거리 갈림길(12:30~52)-빗재(13:20~41)-남봉(14:18)-황정산(14:37)-영인봉(15:14)-원통암

 

        갈림(15:31)-원통암(15:44)-대흥사(16:09)

 

산행줄거리:

 

어제 마신 막걸리 탓 일가...?

 

자정을 넘겨 늦은 시간에 시계의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1시간 먼저 잠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산행준비를 한다.

 

신발과 등산복등 모든 등산용품이 어제 비에 젖어 입고 신을 수 없으니 다른 걸로 교체하여 여벌옷과

 

함께 배낭에 집어넣고 간식까지 준비하다보니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바쁜 걸음으로 홍대전철역으로 달려가 막 도착하는 전철을 타고 사당역에 도착하니 정확히 07:00분에

 

산악회버스에 도착된다.

 

어제는 생쥐꼴로 산행을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여 멋진 조망을 즐기며 산행할 수 있을 것 같은

 

어떤 예감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오늘 관악산에서는 초딩친구들의 산행이 있는데 산악회의 간곡한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도락산과 황정산으로 발길을 돌리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복정역에서 초딩친구 1명이 함께하기로 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 듯...

 

복정역에서 친구 1명을 더 태우고 여주휴게소에 들려 친구에게는 5,000원짜리 우동을 한 그릇 사주고

 

나는 굴정식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니 어제 마신 술독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버스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잠시 들어섰다 다시 국도를 이용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상선암휴게소에

 

들려 매표를 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오늘산행은 어제 종자산에서 지장산까지 연계산행을 했던 것처럼 주력이 있는 사람은 황정산까지

 

연계산행을 하고 주력이 딸리는 사람은 도락산을 산행하고 빗재에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10:45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산행길 앞에서 10시 26분에 산길을 열어간다.
 
상가지역을 가로질러 올라가다 계봉과 채운봉 갈림길에서 우측의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올라서니 산길
 
좌측으로는 콩밭이 자리하고 뻘건 황토의 길을 따르게 된다.
 
도락산은 개인적으로 근 10여년 전에 한번 다녀갔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사실 그때만 해도 동네산악회에 온 식구들이 1년 가입하여 한달에 한번씩 이곳저곳 여러 산을
 
다녔었는데 그때는 앞사람의 발뒤꿈치만 바라보며 진행했었기에 전혀 기억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땐 산행보다는 차를 몰고 다니면서 구경하는 것을 더 즐겨했었으니....?
 
어쩜 그것이 나의 본 모습일텐데 어쩌다보니 무심결에 1*9를 벼락같이 마무리하고 빡센 기맥길에
 
앞서 또 룰라 산행을 즐기고 있으니 내가 내 자신을 생각해도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숲으로 잠시 들어서니 어라 예전에 보지 못했던 계단길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산길은 산길 그대로의 그 자체가 좋은데 훼손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설치한 계단 길은 자연을
 
파괴시키는 그 자체가 아닌가 잠시 생각도 해본다.
 
안전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아무튼 "도락산: 3.2㎞, 상선암: 0.5㎞" 이정표를 뒤로하고 나면 계류가 밑으로 흐르는 철다리를
 
건너게되고 이어서 철계단을 올라서면 통나무 계단길이 길게 이어지기 시작하고 20여분 후 우측에
 
작은 선바위를 대하게 되는데 이마에서는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기 시작하며 짜릿한 맛이 입가에
 
감지되기까지 해진다.
11:53 다시 바위지대의 철 난간을 붙잡으며 오르다보면 좌측의 시민골 너머 상선암봉의 멋진 바위지대와
 
아기자기한 능선이 펼쳐지는데 가을 단풍이 짖게 물들면 더욱 멋진 조망이 느껴지겠다.
 
군데군데 서있는 입석바위들은 여러 형상으로 산객들의 시선을 빼앗기 일수이고 발끝으로 감지되는
 
짜릿함은 도락산의 뜻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함) 깨달음 속에
 
즐거움이 만끽하여 콧노래가 흥얼거려지고 서로 교행하는 산님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진행하게 된다.
 
이제 도락산정상까지는 1.7㎞를 남기고 있다는 이정표를 대하다보니 우측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대에 이르게 되고 전면으로는 채운봉의 멋진 암릉이 자리하며 지나온 우측 뒷길에는 월악산의
 
주능선이 웅장하게 주시하며 내려다보고 있다.
 
다시 철계단을 올라서 도락산 1.2㎞지점을 알리는 이정표를 대하면 구름다리를 건너게 되고 좌측
 
아래로는 멋진 고목이 월악의 품속에 빨려 들어갈 듯 그 작태를 뽑내고 있다.
(채운봉에서의 조망)
12:15 그런 멋진 소망이 펼쳐지는 채운봉을 뒤로하고 나면 도락산까지는 이제 0.6㎞의 거리 올망졸망한
 
바위를 넘나들며 능선에 살짝 올라서면 좌측으로 제봉 갈림길이 분기하는 신선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신선봉에는 작은 바위 연못이 있고 숫처녀가 바위 연못의 물을 퍼내면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다시
 
물을 채운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한다.
 
어쨌든 발길이 바쁘니 그냥 우측으로 내려서 도락산 정상으로 발길을 재촉해 하면 호젓한 산길이 잠시
 
이어지고 그런 길을 따라 300m진행하면 생각보다는 초라하게 정상을 이루고 있는 도락산(964m)에 오르게
 
되는데 황정산까지는 2.0㎞를 알리고 있다.
 
오늘 처음으로 이곳에서 초딩친구를 기다려 사진을 찍어주고 우측의 비탐방로 황정산길로 들어서려니
 
일행들이 모두 좌측으로 내려가 버려 나 또한 좌측의 광덕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12:30 어차피 도락산에서 황정산을 연계산행 하려면 빗재로 내려서야 하는데 지도상에 빗재로 내려서는
 
길이 없기에 나침반을 확인하며 그냥 능선을 치고 내려가기로 작정하였기에 좌측의 내리막으로 잠시
 
진행하다 능선 분기점에서 지형을 확인하며 앞서간 회원들을 무전기로 불러 back시킨다.
 
뒤돌아온 회원들에게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라하고 나 또한 초코파이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내가
 
연락하면 내려오라는 메시지를 후미가이드에게 남기고 먼저 우측의 능선으로 내려가 지형을 다시 확인한다.
13:20 나뭇가지 사이로 살며시 조망되는 능선은 온통 바위로 직벽을 이루거나 가파른 절개지를 이루며
 
좌측으로는 너덜바위가 널려있는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으로 회원들을 인솔한다는 것은 무리라 판단되고 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후미를 봤던
 
가이드에게 나 혼자서 답사하며 암릉과 절벽구간을 내려갈 테니 후미가이드가 회원들을 인솔해 광덕사
 
방향으로 진행하다 우측으로 내려가라 무전교신을 남기고 답사길에 나선다.
 
좌우로는 절벽을 이루고 내려가는 계류로는 낙석들이 쌓여 무서운 흉기로 도사리고 있는데 그나마
 
다래넝쿨과 잡목들이 우거져 발디딜 틈도 주지 않는다.
 
이런 때는 보조 자일이라도 가져왔으면 그냥 안심하고 내려갈 수 있을 텐데...
 
아무튼 내려가는데 까지 내려가다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올라가기로 굳은 마음을 먹고 내려가는데
 
계속해서 다리는 후들거리고 뇌리에서는 자꾸만 이상한 생각이 왔다갔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러다가 사고나면 나만 피해를 당하고 무슨 창피이겠는가...?
 
그래 내가 이런거 한두번 겪어 봤던가..?
 
날밤까며 정맥길의 암릉지역도 통과했는데.....
 
한 손으로는 풀뿌리라도 잡아당기는 그런 심정으로 잡목을 붙잡고 발끝으로는 착지점을 더듬거리며
 
짧은 위험구간을 힘들게 내려서니 그 이후로는 너덜바위를 밟으며 진행 내려서게 된다.
 
그렇게 내려서 우측의 능선으로 붙어야 바로 빗재로 내려서게 되는데 그쪽 길이 어떨지 몰라서 그냥
 
너덜지대를 따라 내려서니 임도에 내려서게 되고 임도는 우측으로 도락산 방향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빗재에서 아래로 10m정도 벗어난 지점에 내려서게 되어 무사히 빗재에 도착하게
 
된다.
 
광덕사 방향으로 진행한 일행들을 무전으로 호출하니 광덕사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서게 되었다하여
 
빗재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광덕사 방향으로 내려가니 그때서야 회원들을 임도를 따라 내려오고
 
있어 회원들을 버스에 승차시켜 빗재로 다시 이동한다.
14:18 그렇게 빗재로 이동해 다시 황정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빗재에서 오르는 초입은 도락산 오르막길과는 다르게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를 이루고 이런 오르막길은
 
남봉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다른 산행을 위해 그렇게 오르다보면 남봉을 오르기 직전에 좌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는 갈림길이
 
있으나 그냥 남봉으로 올라서면 시멘트 말뚝이 하나 박혀있고 우측으로는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황정산은 좌측으로 진행하게 된다.
 
(남봉)
(남봉)
 
14:37 이 길은 지난번에 우중의 산행으로 조망을 별로 즐기지도 못하고 바윗길이 미끄러워 엄청
 
고생했던 두 번째의 진행 길이다.
 
남봉을 잠시 내려섰다 황정상 오름길로 올라서면 바위지대가 잠시 펼쳐지다가 전면에 짧은 자연석능이
 
펼쳐지는 곳을 대하게 된다.
 
바위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우측 아래로 우회해 진행하면 되겠으나 바위를 조금 대해본 사람이라면
 
그냥 자연석릉으로 올라서 진행해도 큰 무리는 없으리라 판단된다.
 
아무튼 그렇게 자연석능으로 올라서면 우측으로는 소백산의 백두대간길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좌측으로는 지나온 도락산과 그 너머로 월악의 주능선들이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며 시원한 산들바람을
 
몰아다 준다.
(지나온 도락산/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했는데 우측 두번째 능선의 좌측계곡 홀로 내려옴)
15:14 정상석 하나만이 나뒹구는 황정산 정상(959m)에 오르면 초라하기 그지없고 산불로 살짝 그을린
 
어린 소나무 잡목지대를 빠져나가면 자연석릉에 멋진 소나무 하나가 손을 길게 내미는 듯 자리하고
 
또 한번 멋진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밧줄이 메어진 암릉구간을 조심스럽게 오르락내리락 진행하게 되는데 겨울철이나 빗 길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하는 그런 구간이다.
 
그래도 낯익은 구간이기에 회원들의 안전을 확보해가며 진행하니 장쾌한 멋진 조망이 계속해서 열리고
 
바위를 걷는 느낌은 짜릿하다 못해 오르가즘에 도달하기까지 해진다.
(지나온 도락산)
(소백산 주능선)
(월악산의 주능선)
(영인봉이 바로 앞에)
15:31 영인봉을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전면에 대슬램이 펼쳐지고 좌측 아래로 우회길이 있으나
 
여기까지 왔으니 밧줄을 잡고 바위를 한번 올라 가보라며 여성회원들을 하나 둘 먼저 올려보내고 뒤따라
 
올라서니 우측 전면으로 소백산 자락이 더욱 가깝게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와 있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지난번에 빗길에 진행하지 못한 괴물바윗길을 걷고 싶지만은 시간이 촉박하기에
 
원통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암릉지대)
(소백산의 주능선)
16:09 아쉬운 마음을 위로하며 원통암 방향인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면 전면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직진의 능선을 버리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 12~13분 진행하면 좌측에 원통암이
 
자리한다.
 
원통암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임도를 대하게 되고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대흥사 아래에 도착하게 되는데 대흥사 맞은편 남조천에 내려가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서 옷을 갈아입으니 또 하루의 산행이 끝나고 산양탕에 쇄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사당동에
 
도착하니 밤 10:20분쯤 된다.
 
그렇게 사당역에 도착하니 관악산 산행을 끝내고 그때까지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초딩친구 5명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서울대역 근처로 이동 회장님 고문님과 함께 20년산 양주에 정신을 잃고
 
자정을 넘겨 집에 도착 다음날까지 비몽사몽 신세를 면치 못한다.
(원통암)

(남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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