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황정산(黃庭山)을 찾아서...
산행일시: 2006년 7월 9일(일요일 당일)
날 씨: 흐리다 비
동 행 자: 안내산악회와 함께
산행시간: 5시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6㎞
산행코스:
오목내(10:22)-윗점마을(10:37)-대슬램(11:00)-수리봉(11:25)-신선봉(11:52)-석화봉 갈림
(12:10)-남봉(12:46)-기차바위/점심(12:55~13:10)황정산(13:19)-영인봉(14:20)-원통암
(14:54)-남조천/지방도(15:26)
산행줄거리:
이번 주일에는 오두지맥과 화악지맥의 도마치봉 구간을
놓고 저울질하다 태풍도 몰려 온다하고 날씨도
더우니 그냥 일반명산산행이나 떠나자고 마음 고쳐먹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다.
그래 앞으로 기맥산행이나 오지산행은 월 2~3회로 만족하고 명산산행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해야되겠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얼음물도 챙기지 못하고
배즙 2봉, 베지밀 1봉,
초코파이 2개, 쑥 찰떡 12개를 준비해 사당동으로 달려가니
07:00분이다.
젠장!!
어제 마신 술 때문에 일주일동안 얼려둔 얼음물도 챙기지
못하고....
사실 어제는 아들녀석이 몸보신을 좀 해야되겠다 하여 지난주에 이어
막내처제식구들을 불러들여
우리가족과 함께 8명이 김포시 마송으로 달려가 영양탕으로 소주를 좀 많이
마셨더니 그것이 늦잠을
부추겼나보다.
그래도 쑥 떡은 아내가 밥통에 데워 놓았기에 먹거리는 빠뜨리지 않고 챙길 수
있어 좋았지만...
산에 다닐 때 가지고 다니는 쑥 떡은 아내가 간식용으로 미리 떡집에서 한말
빼다가 비닐봉지에
10~12개씩 담아 냉동실에 넣어 열려두었다 산에 갈 때면 그중 한 봉지를
전기밥통에 데워서 가지고
다니는 떡인데 아주 편안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어서
좋다.
산행준비를 꼼꼼하게 챙겨주는 마눌 고마우잉~~
각설하고
회원들을 태운 산악회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잠시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한다.
그 순간 나는 비빔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빠뜨린 물을
챙긴다.
버스는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다 감곡에서 38번 국도 다시 서재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산행들머리인 방곡리 오목내에 도착한다.
10:22 원래는 저수령에서 산행을 시작해 선미봉(수학봉)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었는데
일기관계로
산악회에서 코스를 변경해 일부는 오목내에서 시작하고 일부는 저수령과 빗재에서 나눠 산행하기로
한다.
오목내에서 윗점마을까지는 임도를 따라 진행하게 되어있으나 현재 도로를 신설확장
포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어 가까운 시일에는 윗점마을까지
차량으로 들어설 수 있겠다.
10:37 오목내에서 장 담기 체험행사가 진행중이란 현수막을 바라보며 신설확장중인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윗점마을을 통과하게되고 15분 후 수리봉 등산안내표시판에 세워진 철교 앞에서
좌측의
철교를 건넘으로써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1:00 도로 공사를 위해 벌거숭이가 되어버린 벌목지를 4분 가파르게 올라서니 한적한 숲길이 이어지고
14분 후 전망 바위에 올라서 도락산쪽을 바라보니 운무만 잔뜩 끼어 연막을 피우고 올라서야 할
수리봉은 운무에 휘감겨 있다.
전망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다시 숲길이 4~5분 정도 이어지다 전면에 대슬램이
시선을 끌게 만든다.
바위는 촉촉하게 젖어있고 그 우측으로 안전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나 바위를 그냥 지나치기는 그렇고해서
슬랩지대로 들어서 바위를 몇 발자국 올라서니 어미~ 무서운거
신발바닥이 젖어있는 관계로 쭉쭉 미끄러져 목숨을 지탱하고자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서 우회로를
따르는데 시선은 자꾸만 바위에 미련을 가져본다.
11:25 목숨은 하나고 젖어있는 바위를 오른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객기를 부리는 것으로 생각되어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밧줄을 붙잡으며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니 습도가 높은 관계로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져 흘러내린다.
아마도 어제 마신 여독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그래 정맥을 마무리한 이후로 널널산행을 즐기며 술만 마셔댔더니 요즘은 몸무게가 4㎏이나 늘고 뱃살이
찌는 바람에 바지도 맞지 않아 곤욕을 치루고 있는데 육수라도 많이 빠져나가라...
그렇게 가파르게 올라서면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자리하고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멋질 것
같은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다시 등로로 내려서 잠시 이어 오르니 저수령에서 진행되는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되는데 "수리봉정상: 180m, 윗점: 1.2㎞, 수학봉정상: 1.3㎞"란 이정표를
대하게되는데
저수령에서 출발했다면 큰 고도차를 극복하지 않을 수 있으니 쉽게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으리라.
다시 좌측으로 꺾어 3분 진행하면 정상석이 세워진 수리봉(1019m)에 오르게 되는데 신선봉까지는
430m란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수리봉 안내표시판도 세워져 있다.
"수리봉이야기: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소백산맥
능선상의 한 봉우리인데
아직까지 등산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또한 수리봉은 등산뿐만이 아닌
단양팔경의 절경인
중선암, 상선암 또는 사인암의 비경을 즐길 수 있어 주위의 경관과 함께 빛을
나타내는 산이다.
방곡리는 도자기로 유명하다. 도자기를 생산하기 위해 일구어진 산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도자기 생산에
필요한 재료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주로 서민층의 생활용품을 만들어 왔으며
일본으로 수출도 한다.
그리고 이곳 방곡리는 속세와 떨어져 별천지에 온 것처럼 격리되어 있으며 옛날
도자기 장이 섰다는
장승마을에는 오래된 이곳 사람들의 사연을 머금은 채 장승 한 쌍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 쓰여있다.
11:44 수리봉에서의 멋진 조망도 즐기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진행하면 암릉길이 펼쳐져 주의를
요하며 진행해야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위험하게 진행하게될 가파르고 위험한 암릉지대를 우측으로 우회해 내려서면 전면의
신선봉 방향으로 멋진 고목과 암릉이 운무사이로 삐쭉 얼굴을 내밀며 숨어버리는 숨바꼭질을 하자는데
술래가 된 六德이는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뭐하나 건질만한 조망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내려서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있는 고목 한 그루를 대하고 나면 용아릉이 전면에
펼쳐져 아기자기한 느낌을 맛보며 진행한다.
짧은 암릉길을 뒤로하고 나면 잠시 호젓한 길이 이어지다 또 다시 암릉의 오름길이 이어지고 산길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자리한다.
운무가 잔뜩 끼어 그냥 지나칠까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전망대를 올라보고 싶은 마음으로 우측으로
잠깐 들어서니 전망바위에 여러 등산객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어 한쪽으로 비겨 오르는데 누군가
이병구씨 하고 날 부른다.
누가 날 부를까 설레는 마음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어! 두타 청옥산의 피마늘꼴에서 생사를 함께 나눴던
김춘호님이 날 부르신 것이다.
뜻밖의 만남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보니 님께서는 안양의 우리들산악회라는 동호회원들과 함께
오셨고 우리와 같은 코스로 진행중 이시란다.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날머리에서 쐐주 한잔하기로 하고 먼저 앞질러 진행한다.
(지인을 만나다 / 김춘호님과 함께)
11:52 호젓한 능선을 잠시 따르니 공터에 조그마한 돌탑이 쌓여있고 전형적인 육산의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좌측의 방곡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길을 대하게 되고 직진의 등산로 없음이라는 곳으로
올라서면 이곳이 "신선봉"이고 일반 등산로는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 된다.
날씨만 쾌청하다면 멋진 조망을 만끽하고 진행할 수 있는데 정말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다.
산수 아름다운 청풍 명월의 고장 단양에 왔는데 그 수려한 산세와 기암괴석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진행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12:10 신선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또다시 안전로프가 메어있는 암릉지대를 대하게되어 조심조심
진행하여 내려섰다 오르니 우측으로 석화봉(834m봉)이 분기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황정산은 좌측의
내림길로 들어서게 된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아와 우측의 석화봉도 찾아보리라...
12:46 석화봉 갈림길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십자로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측 빗재로 내려서는 길에
많은 표시기가 달려있으나 직진의 길로 오르게 된다.
안부를 뒤로하면 가파르게 능선을 올려치게 되고 다시 내려섰다 올려치면 좌측 빗재에서 오르는 호젓한
길이 분기하는 남봉에 오르게 되는데 남봉의 정상에는 "국립공원"이란 쓰인 시멘트 말뚝 하나만 덜렁
박혀있다.
12:55 남봉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섰다 오르면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직진의 오름길로 오르면 황정산의
기차바위로 바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의 갈림길로 들어서 우측으로 꺾어가며 오르면 암봉에 올랐다
다시 좌측으로 꺾어 암릉을 따라 기차바위로 진행하게 되는 길이다.
일단 우측으로 꺾어 암봉에 올랐으나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우측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어 조심스럽게 좌측으로 꺾어 암릉을 따라 진행하니 갈라져 올라오는 길과 다시 합류하게 되고
이어서 기차바위 좌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는 길을 대하게 된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기차바위에 올라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라고 해봤자 집에서 가져온 쑥 찰떡 12개로 요기를 하지만 요술을 부리고 있는 운해의 아름다움에
도취되다보니 어떻게 점심을 해결했는지 기억도 없다.
그저 잠시 구름을 타고 황정산 자락을 날아본 느낌이다.
13:19 배낭을 다시 챙겨 막 일어서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기차바위 끝에서는 뒤로돌아 사면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한다.
바위가 서툰 사람은 뛰어내리거나(잘못하다가는 무릎 다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내려 서야하기
때문에 우회로를 이용하기를 권장해본다.
삼각점과 정상석이 세워진 황정산(959m) 정상에 올라서니 운무 탓인지 별 특징이 없다.
쾌청한 날씨라면 좌측 가까이에 있는 도락산도 멋지게 조망할 수 있을 텐데 정말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비가 내리니 비옷을 입고 바쁘게 걸음을 재촉해본다.
14:20 황정산에서 영인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정말 매우 위험한 암릉들이 펼쳐진다.
그래도 안전로프가 메어있으니 바짝 신경 쓰고 진행하면 그다지 어려움은 없겠지만 오늘은 바위가
젖어 있으니 더욱 조심해서 진행해야 된다.
좌측의 잔 소나무 지대를 대하면 언제 산불이 났었는지 모두가 죽은 소나무로 앙상하게 화마의 흔적을
남기고 이어서 우측 천길 직벽의 벼랑을 이루고 있는 암릉지대를 지나게 된다.
너럭바위를 지나면 직진으로 내려서는 바위지대의 난코스가 있고 우측으로 우회해 내려서는 난코스가
있는데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우측의 난코스를 이용해 내려서면 또다시 나무사다리가 설치된 암릉구간을
대하게 된다.
이제 그런 암릉구간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암릉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다시 오름길의 암릉이 펼쳐진다.
어떤 것이 손가락바위고 누에바위고 괴물바위인지 그리고 병풍바위와 남근석이 있다는데 날씨 탓으로
분간하기도 힘들어 그냥 운무사이로 펼쳐지는 바위들을 마음으로 느끼며 조심조심 진행한다.
시야로 느끼지 못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마음으로 암릉지대를 올라서면 좌측 아래에 "영인봉"이란
표시목이 세워진 암릉지대를 대하게 된다.
14:35 영인봉을 뒤로하고 5분 진행하면 "황정리(하산길):2.75㎞, 황정상 정상: 1.08㎞"이란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전면에 웅장한 바위봉이 자리하고 안전로프가 메어져 있다.
암봉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안전로프가 메어져 있기에 로프를 붙잡고 암봉에 오르니 지나온
황정산과 가야할 진행길이 운무사이로 잠시 조망되는데 정말 멋진 조망이다.
제2단양팔경의 하나인 칠성암, 남근석, 모자바위, 손가락바위, 눈에바위등을 내려다보고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줄기를 조망하지 못함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라도 조망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암릉을 따라 진행하니 우측 아래로 원통암이 갈리는 갈림길(황정산: 1.18㎞, 황정리:
2.52㎞,
원통암)을 대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직진의 황정리로 진행하게 되나 날씨 탓으로 산악회 측에서 우측 원통암으로 코스를
변경했기에 우측의 원통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도한다.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직진의 황정리 방향의 암봉을 오르니 황정리 방향으로 멋진 암릉이
빨리 오라는 듯 황홀하게 펼쳐진다.
저 암릉을 밟아보지 못하고 그냥 내려서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다시 안전로프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암봉을 내려와 원통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여길 오른다)
14:54 원통암까지는 계속 내림길이 이어지고 바위지대와 미끄러운 흙 길을 번걸아 내려서면 내림길
좌측 위에 나웅화상이 개창했다는 천년고찰 원통암이 자리한다.
참고로 "원통암의 뒤 층암절벽에서는 샘이 솟는데 전설에 따르면 엣날에 이 샘에서
샘술이 흘러나와
그 술을 받아 마시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었고 소문을 들은 한 욕심많은 고을
태수가 찾아와
큰 그릇으로 샘술을 박기 시작했는데 솟아나는 샘술이 워낙 적어 쉽게 그릇에 차지
않길래 성질급한
태수가 주위의 만류를 물리치고 구멍을 크게 뚫어 버리자 샘술은 보통의 샘물로
변해버리고 하며,
이에 사람들이 원통한 일이라고 하여 이곳을 원통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한다.
15:26 원통암을 뒤로하고 계곡을 따라 조심스럽게 20여분 내려서면 임도를 대하게 되고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올랐다 임도가 꺾이는 지점에서 직진으로 숲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면 남조천이 흐르는
지방도에 내려서게 된다.
남조천에 내려가 알탕으로 빗물과 땀으로 얼룩진 몸을 씻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