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지리산무박종주(성-중 종주)

六德(이병구) 2022. 10. 20. 10:02

지리산무박종주

★.산행일시: 2022년 10월 08일(토요일)

★.날 씨: 맑음

★.산 행 자: 六德

★.산행거리: 약 33km

★.산행시간: 13시간 38분(휴식시간: 1시간 33분 포함)

★.산행코스:성삼재(02:50)→무넹기(03:10)→노고단대피소(03:22~23)→노고단고개(03:32)→돼지령(04:07~08)→피아골삼거리(04:16)→임걸령(04:23)→임걸령쉼터(04:30~31)→노루목(04:51)→삼도봉(05:07~08)→화개재(05:25)→토끼봉(05:53~54)→연하천대피소/아침식사(06:57~07:15)→삼각고지(07:27)→형제봉(07:56~57)→조망(07:59)→석문1(08:04)→석문2(08:23)→벽소령대피소/간식(08:33~47)→덕평봉(09:19~21)→선비샘(09:35~36)→선비샘쉼터(09:41)→코끼리바위(10:16)→칠선봉(10:18~19)→영신봉(10:58~59)→세석대피소(11:08)→촛대봉(11:27~34)→연하봉(12:25)→장터목대피소(12:41~13:11)→제석봉(13:28~30)→통천문(13:49~51)→칠선계곡상단(13:59~14:00)→천왕봉(14:07~13)→법계사/로타리대피소(15:01~03)→칼바위삼거리(15:57)→중산리야영장(16:24)→중산리탐방안내소(16:28)

★.산행후기:

지리산종주

마음만 들어도 설램 그 자체가 아니던다.

내가 처음 지리산무박종주에 나선 것이 2001년 8월 19일 이었으니 벌써 21년의 세월이 흘렀나보다.

그땐 무더운 여름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젊음이 넘쳤던 시기이었기에 성삼재를 새벽3시45분에 출발해 11시간 15분 후인 오후 3시 정각에 중산리매표소에 내려섰었는데 이번에는 몇 시간 걸릴지보다도 과연 해낼 수 있을는지 그게 더 중압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금요일 반차로 집에 일찍 돌아와 눈을 좀 붙인다고 누워 봤지만 낮잠을 못자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잠도 못 자고 그냥 시간만 보내다 일어나 산행에 나설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꾸린다고 꾸렸지만 그 무게가 일반산행 때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배낭에 휴대폰보조베터리, 스프레이파스와 구급약, 랜턴, 주먹밥 2개, 물김치, 삶은개란 2개, 쑥떡, 사과 2개, 포도, 호박식혜 300ml, 식수 500ml, 양파즙 2개, 자켓, 여벌옷..등등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서울을 출발해 3시간 50분만에 화엄사입구에 도착했는데 화엄사에서부터 산행을 이어갈 산객들을 태우고 온 산악회버스들이 정체돼있어 화엄사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지리산역사문화관주차장에 산객3명을 내려주고 다시 성삼재에 도착하니 안개와 함께 강풍이 몸을 가누기도 힘들게 몰아쳐 초겨울날씨를 느끼게 만드는데 자켓을 준비해오지 안했더라면 추위에 고생 좀 했었을 것이다.

그런 강풍이 불어대다 보니 일부 산객들은 성삼재에 자리하는 무인편의점에 들려 요기를 하는 사람들과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삼재의 산행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산객들로 북적이다 보니 어데 쉴만한 곳도 없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새벽2시 50분에 탐방을 허용한다는 공단직원의 안내와 함께 지리산종주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인증을 남기려고 대기하고 있는 산객들이 너무나 많아 셀카로 인증을 남긴 후 사진을 정리했는데 걸어온 고뇌가 얼굴에 스케치된 듯 합니다.
깊은 가을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저 달님은 정녕 날 기다리고 있었던건 아닌지요~~~
2000년 5월 29일 견두지맥을 진행하고자 새벽4시에 홀로 올라왔었전 성삼재를 2년 4개월이 지난 오늘 지리산무박종주를 하려고 다시 올라왔네요
성삼재에 내리니 안개바람이 무섭게 불어대는데 체감온도가 영하로 느겨지더군요.
공단직원의 안내사항이 전달되면서 10분 일찍 성삼재가 열리네요.(02시 50분 출발)
전국에서 몰려든 지리산종주산객들이 새벽2시50분에 성삼재를 출발합니다.
지도상 무넹기이인데 우측으로 조금 들어서면 코재과 종석대로 진행할 수 있으나 코재는 비탐구간이라 코재 직전에서 좌측으로 길게 내려서면 화엄사로 내려서는데 화-대종주나 화-중종주를 진행하는 산꾼들은 화엄사에서 이곳으로 올라오게 된다.
편안한 임도를 따르게되면 돌아서 올라가기에 직진의 데크계단으로 오르고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니 안개바람이 조금 강하게 불어대네요.
노고단대피소를 조금 들여다본 후 계단으로 올라서 조금 가파른 오르막을 8~9분 남짓 올라서면 노고단고개에 올라서게 되고.
노고단은 사전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국공직원이 입구에서 보초 서있더군요. ,노고단은 2002년 2월 10일 다녀온 이후로 못가봤네요.
2002년 2월 10일 지인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지리산을 종주할 때 다녀온 노고단
2009년 8월 15일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 종주할 때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을 배경으로 인증
옛 추억의 사진첩을 펼쳐보니 그시절이 그립게 느껴지내요..ㅎㅎㅎ
고도단에서 셀카인증을 남기려고 했지만 명산인증인지 스템프인증인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빈틈이 없어 바라본 것으로 만족하고 진행합니다.
어둠과 함께 안개가 짙게 끼어있는데 피아골은 아직 미답의 길이라서 언제 기회를 잡아봐야 되겠네요.
피아골삼거리에서 6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 만수천을 따라서 심원마을로 내려설 수 있는 임걸령에 도착하게 되는데 좌측으로 임걸령샘이 자리하네요.
임걸령에서 식수를 보충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가져온 500ml를 아직껏 한모금도 마시지 않아서 계속 짊어지고 갑니다.
임걸령을 살짝 올라서면 좌측으로 임걸령쉼터가 자리하는데 지친 산객들 몇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더군요.
임걸령쉼터에 자리하는 이정목인데 이곳이 지도상 날나리봉.
직진으로 오르면 반야봉삼거리에서 반야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인데 반야봉을 들렸다 갈 것인지 말 것인지 잔머리 굴리다 이 어둠에 반야봉 정상석만 인증하고 돌아온다는 것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패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경상남도를 경계하는 삼도봉에 올라서보지만 어둠에 보이는건 하늘의 별님만이 반겨주는 듯...
삼도봉에서 우측 피아골 능선인 흰듬등-불무장등-통꼭봉-내동리/피아골 로 내려서는 능선도 좋아보이던데...
삼도봉에서 오늘 처음으로 셀카로 인증을 남겨봅니다.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 17분 남짓 쭈~~욱 내려서면
화개재 이정목이 자리하면서 좌측으로 좌측으로 뱀사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자리하는데 뱀사골은 2007년 11월 3일 성삼재를 출발해 뱀사골의 반선교로 내려섰던 추억이 있내요.
나뭇가지 사이로 백운산쪽이

화개재를 뒤로하고 나면 토끼봉까지는 고도 약220m를 극복해가며 올라야 하는데 그 1.3km의 거리가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지던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질 않는 어둠의 오르막만이 숨소리를 거칠게 만들면서 홀로산객의 인내심을 실험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어둠에 진행했으니 그러려니 하고 진행할 수 있지 밝은 낮에 진행한다면 거친 숨소리보다 깊은 한숨이 더 몰아쳤을 것이다.

어쨋거나 버거워하는 무릎의 푸념을 무릅써가며 28분 남짓 오르다보니 토끼봉을 알리는 이정목이 반갑게 맞아주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그렇게 토끼봉에 올라서니 그토록 찾아올라왔던 토끼는 보이질 않고 동쪽 저 멀리 황금능선와 백운산 사이의 봉방향으로 일출이 서서히 시작되는 듯 시뻘건 쇳물과도 같은 붉은 빛이 하얀 솜털과 같은 운해위로 서서히 용트림을 하고 있는 멋진 장관이 펼쳐져 가슴으로부터 솟구치는 탄성이 환희를 느끼게 만든다.

곱게 물들어가는 토끼봉능선을 따라서 완만하게 내려서다보니
좌측 저멀리 뱀사골방향으로 짙은 운해가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저멀리 뱀사골 너머로 바래봉능선에 운해가 짙게 깔려진 가운데 하늘금을 이루고 있네요.
명선봉을 좌측사면으로 우회해서 내려서니 연하천대피소에 내려서게 되네요.
연하천대피소는 공사가 진행중이네요...여기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데(저 빨강모자의 남자에서 우측아래쪽) 배낭에 500lm가 그대로 남아있어 고생을 사서하고 있네요.
준비해온 주먹밥과 물김치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연하천산장을 출발합니다.
연하천대피소를 뒤돌아보고요.
데크길로 진행하는데 좌측숲속은 상습비박지로 단속하고 있다고하네요.
우측에 삼각고지 지킴터가 자리하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듯.
이곳 삼각고지에서 좌측 음정마을 방향으로 내려서면 별바위등-영원령-삼정산-도마마을로 내려설 수 있는데 음정마을은 별바위등 약500m전방에서 우측 음정마을로 내려서야 하는데 별바위등에서 영원사능선까지는 비탐구간으로 설정돼 있다고하네요.
삼각고지지킴터를 벗어나 10여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다시 뱀사골과 바래봉능선으로 운해가 깔린 가운데 조망점이 자리하기도 하네요.
삼각고지에 올라서니 암봉이 자리하면서
통천문과 같은 암봉사이를 통과하게 되네는데 이곳에서 내려섰다 오르는 발걸음을 약18분 남짓 진행하니
형제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형제봉에서 살짝 빠져나가니 좌측에 조망바위가 자리하는데
좌측 저멀리 삼정산방향으로 또다시 운해가 펼쳐지더군요.
저멀리 천왕봉에서 우측 남부능선 방향으로 삼신봉-관음봉-거사봉-시루봉 능선이 실루엣으로 조망되기도 하는데 정말 장쾌하네요.
우측 쌍계사쪽으로 내려다봅니다.
천왕봉쪽으로 다시 한 번 조망해보고.
그렇게 조망을 즐기고서 벽소령으로 내림길을 살짝 진행했다.
올라서면
다시 형제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벽소령까지는 아직도 1.5km거리라 하네요.
형제봉 바위를 올려다봅니다.
개선문을 통과하고요.
벽소령에 도착해 간식을 먹고갑니다.
벽소령의 저 의자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낙석지역을 지나는데 누군가 뒤에서 다가와 혹시 인터넷카페에서 활동하시는 홀로산꾼 아니냐고 묻기에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셀카찍는 모습을 보고 알아보게 되었다고 하시기에 필명을 물어보니 "케이"님이라고 하신다. 케이님의 필명은 여러번 들어본 가운데 초면의 만남이지만 낮설지 않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동안 동행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산이야기를 나누면서 30여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덕평봉에 올라서게 되고
덕평봉에서 16분 남짓 더 진행하니 선비샘에 도착하게 되는데 선비샘은 이제 샘터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게 석수 떨어지듯 물방울이 떨어져 갈증을 해소할 수 없는 샘터가 돼버린 느낌이다.
선비샘을 뒤로하고 5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으로 테크전망대가 만들어진 가운데 의신계곡쪽으로 깊은골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내려다보여 잠시 바라보고 진행합니다.
의신계곡쪽으로 내려다보고.
세석평전의 촛대봉방향으로 조망
앞서 가시는 케이님
칠선봉까지는 다시 힘겹고 길게 진행해서 올라야 합니다.
진행할 천왕봉방향으로
코끼리바위 코
칠선봉
칠선봉의 고운단풍인데 지리산에도 가을의 깊이에 빠져드는 모양입니다.
또다른 칠선봉
천왕봉방향으로 조망
낙남정맥이 분기되는 영신봉
영신봉에서부터는 케이님과 헤어져 진행하게 됩니다.
세석대피소는 들리지 않고 그냥 패스합니다.
세석대피소 갈림길에 도착해보니 2020년 8월 15일 고딩친구 8명과 함께 백무동을 출발해 한신계곡으로 세석대피소에 올라와 아침식사를 한 후 천왕봉 중산리로 하산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뒤돌아본 세석대피소
촛대봉의 모습
연하봉의 모습
장터목으로 내려서는 단풍길
장터목대피소의 모습
장터목대피소의 한쪽에 자리를 잡고서 준비해온 주먹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후식으로 포도까지 먹으며 널널하게 휴식을 취합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하려고 하니 20~30명정도 줄을 서있는것 같아서 옆에서 대충 셀카로 인증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다음주에는 아내와 둘이서 호젓하게 설악으로 들어가 단풍을 만끽해보는 것으로 이 가을을 장식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