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및 장거리지맥산행/★호미,금북,고흥

고흥지맥 4구간(먹국재-조계산분기-천등산-우마장산-유주산-상동고개-단장마을)

六德(이병구) 2014. 2. 21. 08:47

고흥지맥 4구간(먹국재-조계산분기-천등산-우마장산-유주산-상동고개-단장마을)
 
.산행일시: 20140209(일요일)
 
.날 씨: 맑음
 
.산 행 자: 대방님과 六德
 
.산행거리:17.98㎞+차량이동 5.5(먹국재2.38㎞→갓점임도0.88㎞→351m/조계산분기

 

       0.92미인치2.93천등산3.51㎞→우마장산2.24㎞→지등고개4.0㎞→유주산

 

       1.12㎞→상동고개2.2㎞→구암고개1.4㎞→855번도로0.9㎞→136.m1.0㎞→단장마을)
 
.산행시간: 11시간50(휴식포함)
 
.산행코스:먹국재(07:07)갓점임도(08:03)331m(08:35~44)351m/조계산분기(09:08~ 13)

 

       →미인치(09:21)391.3m(09:39)431.1m/벼락산(10:14)장계지맥분기(10:35)천등산
 
       (10:52~11:26)철쭉동산(11:59)441m(12:37)점심(12:47~13:33)우마장산(14:09)

 

       지등고개
(15:15)150m(15:50)401.6m(17:00)유주산(17:14~31)상동재(18:20)855

 

       도로삼거리
(18:45)단장마을(차량으로 진행)
 
.산행흔적:
 
어제 밤1130분쯤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50분쯤 일어나 침낭을 개비고 있으니 대방님도 잠에서
 
깨었는지 일어나 침낭을 개비기 시작해 먼저 쌀을 씻어 압력밥솥에 불을 피운 후 콩나물국을 데워
 
점심도시락을 먼저 준비해둔 후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다.
 
덤으로 따뜻하게 물을 끓여 보온물통에 메밀녹차를 준비해둔 후 커피로 후식을 끝내고서 뒷정리를

 

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계획했던 시간보다 훌쩍 넘어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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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오늘 거리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산행을 조금 일찍 시작한다는 것이 늦어져버리고 말았다.
 
차를 몰아 오늘 날머리인 단장마을로 출발하는데 이곳 정암면사무소에서 단장마을까지는 거리가
 
30남짓 되고 다시 먹국재로 돌아가는 거리는 27남짓 한 거리이기에 아침부터 60
 
돌아다녀야 한다.
 
어쨌거나 바쁘게 정암면사무 앞에 자리하는 경로당을 출발해 단장마을로 달려가 단장교회 아래

 

주차장에
대방님의 차를 안전하게 세워놓고서 다시 먹국재로 출발하는데 대방님께서 하는 말이 차를

 

상동재에다
놔두고서 먹국재를 출발해 상동재에 내려서서부터 단장마을까지 차로 이동하면서

 

삼각점봉만 올라갔다
 
내려오면 산행을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고 아쉬워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다시 상동마을을 출발해 먹국재로 향하는데 대방님은 잠시 꿈나라로
 
들어가고 운전하는 나도 자꾸만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해 먹국재에 도착한 후 차내에서 잠시 눈을
 
붙인 후 산행하게 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졸음을 참아가면서 산행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그것도 그럴 것이 토요일 새벽에 내려오느라 잠을 2시간도 못자고 고흥으로 내려와 어제 13시간 30
 
남짓 산행을 하고 또 잠은 4시간 남짓 눈을 붙이고 오늘 산행을 끝내고 또 서울까지 운전해서 올라가야
 
하는 부담..
 
철인이 아니라 쇳덩어리라도 부서지고 말겠다..
 
예전에 내가 자주 써먹었던 이야기는 내가 죽어도 산에서는 죽지 않겠는데 산행을 위해서 운전하는

 

내가
도로에서 죽을까 그것이 걱정이라는 푸념이 다시 한 번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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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 먹국재에 자리하는 스텐공장 앞에 차를 안전하게 주차해두고서 77번 국도를 건너려하니 무단횡단

 

부담스러워 좌측 아래에 자리하는 지하통로를 이용해 77번국도를 건넌 후 우측으로 꺾어 마루금

 

방향으로
올라서니 좌측으로 민가 앞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자리하면서 마루금 아래 숲길로도

 

임도가 살짝 보인다
.
 
갓점임도까지는 마루금이 별다른 특징 없이 이어지기에 처음부터 임도를 준용하기로 했던 터라서 임도를
 
따르기로 했는데 지형도를 살펴보니 133.7m봉에서 입암저수지 방향으로 임도가 없어 장전마을 쪽으로
 
도로를 따르기로 하는데 대방님이 하는 말이 그렇게 진행하면 너무나 돌아가는 것 같다고 해서 그래도

 

잡목
숲으로 진행하는 것 보다는 빠를 거라고 설득해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내가 판단을

 

잘못하게
되고 말았다.
 
그 바람에 시간 절약도 없이 힘들게 진행해 갓점임도에 올라서게 되었는데 도상거리 약 1.9의 거리를
 
1시간 남짓해 약2.38를 진행했으니 아침부터 헛힘만 빼고 다닌 꼴이 되고 말았는데 이렇게 판단을
 
잘못해본 기억도 없는 것 같다.
 
어쨌거나 아침부터 대방님을 고생시켜 미안할 뿐인데 그렇게 아침부터 헛힘을 빼서 그랬는지 대방님이
 
오늘 하루 종일 힘겨워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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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5 임도를 준용한답시고 고생만 더 하고서 올라선 시멘트포장임도를 가로질러 묘지 뒤로 들어서니
 
잠시 잡목이 이어지나 싶더니만 갑자기 너덜바위들이 깔린 흐릿한 오르막 능선이 시작되는데 길 흔적이
 
없어 너덜바위 사이로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미로의 오르막길을 10여분 따르다보니 지나온 뒷 방향으로
 
시원스럽게 조망이 열리고 나서부터 갑자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이건 오르막이 아니라

 

초장부터
직벽을 오르는 느낌이라고 해고 과언이 아닐성싶을 정도로 급경사의 너덜지대가 시작돼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18분 남짓 무아의경지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오르다보니 331m봉에 올라서게 된다.
 
어제 밤에 내려섰던 오무산을 바라보면서 대방님을 기다리고 있다 보니 대방님이 힘겨운지 2~3

 

뒤에
올라와 354.7m봉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생리적인 현상이 몰려와 먼저 가시라 하고서

 

몸무게를
감량시켜 지뢰를 매설한 후 발걸음을 바쁘게 재촉하며 대방님을 쫓아간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멀쩡했던 몸이 지뢰를 매설하는 도중에 찬바람에 노출돼 얼어버렸었는지 살결이 쏠리기 시작해 도저히
 
걸을 수 없어 엉거주춤한 자세로 어기적어기적 걷기 시작하는데 이러다가 오늘 산행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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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그런 자세로 14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철쭉나무 잡목이 빽빽한 354.7m봉에 오른 후 다시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섰다 오르니 10여분 후 바위들이 군데군데 자리하는 350m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8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좌측으로 조계산이 분기되는 351m봉에 올라서게 된다.
 
조계산은 이곳 분기점에서 약 1.5남짓한 거리에 자리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다녀오면 멋질텐데
 
시간이 없음은 물론이고 시간이 된다고 하더라도 아랫도리의 뒤가 쏠리기 시작하니 오늘 산행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지 어떨지 그것이 무제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에 배낭의 구급약통에서 연고를 꺼내어 연고를 쏠리는 부위에 듬뿍 발라주고서
 
출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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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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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조계산 방향으로는 일반산행이 많이 이뤄지는 듯 등산로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더욱
 
끌리지만 언젠가는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리라 위안을 삼으며 미인치에 내려서니 좌측의 대룡제와
 
우측의 미인제를 잇는 비포장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아름다운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미인치를 가로질러 391.3m봉을 향해 오르는데 오르막능선에 잠시 넝쿨잡목들이 자리하기도
 
하지만 등산로를 잘 가꾸어놓아 편안하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고도140m 정도를 극복하면서 오르게

 

된다
.
 
미인치를 출발한 6분 남짓 후 능선에 올라서 뚜렷하게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을 따르는데 쏠리던 부위가
 
조금은 누그러진 것 같아 속도를 내보려고 하니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어 계속해서 어기적거리는
 
발걸음으로 12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암반에 올라서게 되어 지나온 뒷 방향을 뒤돌아보니 조계산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면서 아쉬움을 전해주는 것 같다.
 
저만큼 앞서가는 대방님을 따라잡기 위해서 조계산의 멋진 작태를 카메라에 담고서 4분 남짓 더

 

편안하게
진행하다보니 391.3m봉에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좌측으로 꺾어 13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미인치
:0.7, 천등산정상:2.7를 알리는 이정표가 쓰러져 넘어져 있는데 누군가 고의적으로 넘어뜨린

 

것 같다
.
 
그런 이정표를 대하고서 326.3m봉의 작은 공터를 가로질러 9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암봉과 같은
 
암릉지대가 잠시 나타나고 이어서 편안한 능선을 따라서 12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자리하는 431.1m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이 벼락산이 아닌가 추측해보기도 한다.
 
어쨌든 미인치에서부터 천등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는 100m간격으로 거리표시목을 세워놓았는데
 
너무나도 많이 세워놓은 거리표시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잘 정비된 등산로에서는 500m간격으로 거리표시를 했다고 하더라도 불편하지 않을 텐데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 것은 아닌지..
 
차라리 그 예산에 조금 더 보태어 천등산에 작은 정상석이라도 하나 세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거리표시목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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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리표시판이 100m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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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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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390m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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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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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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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고흥지맥의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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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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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바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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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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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 벼락산을 뒤로하고 천등산을 바라보면서 살며시 이어지는 내리막능선을 편안하게 내려서는데
 
앞서가던 대방님께서 쉬었다 갈 거냐고 묻기에 천등산에 올라가서 쉬자고 하니 그냥 앞서가 바쁘게 뒤를
 
따라가는데 대방님의 발걸음이 왠지 무겁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천등산에 올라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방님께서 벼락산에서 쉬자고 했을 때 내가 천등산에 올라가
 
쉬자고 해서 몹시 서운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었으면 그냥 쉬었다가자고 했으면 되었는데 쉴 거냐고 물어 난 그냥 묵묵하게 걷는
 
스타일이라서 무심코 던진 말인데 알코올이 부족해 너무나 힘드셨던 모양이다.
 
다음부터는 휴식을 적절하게 이용하기로 하고...
 
어쨌거나 벼락산을 그렇게 출발한 10여분 후부터 천등산을 오르는데 그 고도가 가파른 관계로
 
헉헉거리면서 5분 남짓 오르다보니 동굴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지만 동굴 비스무리한
 
바위지대가 나타나면서 급오르막이 시작되는데 5분 남짓 나무를 붙잡아가면서 오르다보니 장계지맥이
 
분기되는 암릉지대인 주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주능선에서 천등산은 좌측으로 꺾어 암릉지대를 따라서 진행하게 되는데 우측아래 풍양면 방향으로
 
별학산이 멋지게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마음 같아선 지맥능선보다는 풍양면방향의 별학산쪽으로 사부작사부작 걸어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게
 
꿈틀거렸다.
 
천등산에 다 올라왔다고 느꼈던 마음도 좌측으로 암릉을 따라서 15분 남짓 더 진행해야 한다는 허탈한
 
마음으로 바윗길을 따르는데 어제 내렸던 가랑비가 이곳은 눈으로 내렸었는지 암릉길에 이따금씩 잔설이
 
남아있어 조심스럽게 15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정교하게 쌓아올린 공터위에 삼각점(고흥-26, 1990-재설)
 
과 정상표시목이 세워진 천등산에 올라서게 된다.
 
그 흔한 정상석 하나도 없이 커다란 바윗돌 하나만을 세워 놓아두어 휴식 후 기념인증을 하기로 하고서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서 휴식을 취하는데 대방님께서 벼락산에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토로해 미안한 마음으로 막걸리 두잔반을 받아 마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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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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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고흥지맥의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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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학산 내려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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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의 정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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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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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갈 고흥지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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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펼쳐지는 천등산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보니 등산객 몇 사람이
 
올라와 인사를 나눈 후 정상표시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 철쭉동산쪽으로 3분 남짓 내려서니
 
삼거리갈림길에 좌측으로는 철쭉동산 그리고 우측으로는 헬기장표시목이 세워져 있어 무심결에
 
헬기장쪽으로 조금 내려섰다 뒤돌아 올라와 철쭉동산쪽으로 다시 내려서게 되었다.
 
헛걸음 칠 이유가 없는 갈림길에서 7분 남짓 헛걸음을 치고서 철쭉동산방향으로 10여분 가파르게
 
내려서니 평타나한 곳에 내려서게 되고 이어서 2분 후 넓은 테크에 올라선 후 4분 남짓 더 내려서니
 
임도가 자리하는 철쭉동산에 내려서게 된다.
 
어쨌든 천등산과 조계산을 연계해서 일반산행을 진행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그런 산행지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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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갈 고흥지맥 마루금 철쭉동산과 우마장산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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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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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 시간상으로는 철쭉동산에서 식사를 해야 되겠지만 포만감 느끼는 몸으로 501.7m봉을 오르려면
 
힘들 것 같아 가파른 오르막능선을 올라선 후 점심을 먹기로 하고서 편안하게 이어지는 오르막능선을
 
따라서 35분 남짓 오르다보니 441m봉에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10여분 남짓 능선을 따르다 반석바위가
 
자리하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서 점심을 먹고 진행하기로 한다.
 
아침에 데워서 준비했던 콩나물국으로 따뜻하게 점심을 먹다보니 몸이 늘어지면서 하품까지 나오는
 
것이 산행을 접고 싶은 마음뿐이다.
 
오전동안 쏠리던 불편함도 천등산을 오르면서 없어졌는데 이제 몸이 나른해지면서 피로가 몰려오는
 
느낌이다.
 
마음 같아선 낮잠이라도 한숨 때리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가야할 길이 너무나 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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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천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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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천등산과 우측 뒤 수덕산의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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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 점심을 느긋하게 해결하고서 13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너덜바윗돌들이 자리하는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이어서 10여분 후 좌측의 편백나무지대를 지나 10여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 우마장산의 성터에 올라서게 되는데 등산객 두 명이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서는 우리에게
 
먹을 복이 없다고 하시어 잠시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지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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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장산성)

 

15:15 어쨌든 이제 지등고개까지는 내려서면 될 일이고 시간은 많이 지체되었지만 조금 늦더라도
 
단장마을에 차를 세워놓았으니 그곳까지는 진행해야 될 일이다.
 
우마장산을 뒤로하고 7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성터 끝에 내려서게 되면서 뚜렷한 등산로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무심결에 뚜렷한 등산로를 따르다 그만 헛걸음을 치고 말았다.
 
성터를 내려서 뚜렷한 내리막길을 500m남짓 다르다 우측으로 들어서야 하는 것을 무심결에 두렷한 길을
 
따르다보니 뒤따라오던 대방님께서 GPS를 보고서 마루금이 이탈됐다고해서 잠시 머뭇거리며 지형도를
 
살펴보니 뒤돌아 올라가기는 싫고 작은뱀골저수지옆으로 들어서면 지등고개로 내려설 수 있을 것 같아
 
그곳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우마장산에서 만났던 등산객들이 뒤따라오면서 하는 말이 지등고개
 
방향으로는 길이 없다면서 이곳으로 곧장 내려갔다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는 것이 더 편안할 것 같다고
 
한다.
 
그래도 너무나 우회하면 힘들 것 같아 우측의 숲으로 내려설 것을 대방님께 권하니 마을주민들의 말대로
 
계속해서 도화방면으로 내려가자고해서 조금 더 도화방향으로 내려서다 안 되겠다 싶어 우측으로
 
무조건 치고 내려갔다 도로를 따라서 지등고개에 올라서게 되었다.
 
좀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것을 시간이 지체되다보니 허둥대둥하다가 시간을 더 까먹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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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4 그렇게 지등고개에 올라서 마루금과 좌측으로 나란히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서 진행하기로 하고서
 
당조리의 포장도로 고갯마루까지 진행하고서 우측의 150m봉쪽으로 들어서니 가시넝쿨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데 선답자들도 일부 이쪽으로 진행했었는지 믿을만한 시그널이 걸려있는 가운데 안내를 한다.
 
때마침 시내버스 한 대가 사동마을로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고..
 
아무튼 잡목을 뚫어가면서 힘들게 진행하다보니 209m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쉽게 진행한답시고 우회했던
 
700m남짓한 마루금을 35분 남짓 까먹었으니 이곳에서 또 불필요하게 행동한 것 같다.
 
오늘 따라서 시작부터 자꾸만 엉뚱한 짓을 하게 되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우회로를 이용해 쉽게 진행하자고
 
약속한 것이 도리어 화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뽕잎을 먹겠다고 평소에 잘 이용하지 않던 임도를 준용한답시고
 
쇼를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힘들게 진행해 올라왔던 150m봉을 뒤로하고 조금 내려서니 우측의 170m봉을 우회하는 뚜렷한
 
사면길이 시작돼 3분 남짓 우회하다보니 뚜렷한 주능선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사전에 선답자들의 산행기라도 읽어봤더라면 이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지형도만 확인하면서 잔머리를
 
굴리다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까먹고 말았는데 대방님의 몸 상태가 이상한지 자꾸만
 
처지기 시작한다.
 
때마침 유주산 방향에서 내려오는 부부등산객과 교행하게 돼 인사를 나누고서 20여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볼품없는 임도 하나를 가로지르게 되고 이어서 30여분 남짓 더 완만하게 오르다보니 400m봉에 올라서게
 
된다.
 
좌측 전방으로 높게 올려다 보이는 유주산을 바라보면서 뒤처진 대방님을 기다리다보니 소식이 없어
 
유주산에서 기다리기로 마음을 돌려먹고서 14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사각봉화대와 함께 전망이 멋지게
 
펼쳐지는 유주산에 올라서게 되는데 남해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한기마저 느끼게 만든다.
 
옷깃을 여미고서 봉화대에 올라가 고흥의 끝자락인 단장마을과 우측으로 펼쳐지는 거금도를 바라보면서
 
대방님을 기다리는데 온몸이 오돌오돌 떨려오기 시작해 봉화대의 돌담 밑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다 보니
 
16분 남짓 후에 대방님이 힘든 모습으로 도착해 하는 말이 오늘은 빵도 물도 주지 않고 왜 그렇게 빨리
 
가버렸느냐고 푸념을 떨어 미안한 마음으로 갈 길이 바쁘다보니 그렇게 됐다면서 빵을 먹으라고 하니
 
안 먹는다고 한다.
 
아마도 입에서 단내가 나다보니 입맛도 배 고품도 없어져버린 모양이다.
 
이제 해는 서서히 서산으로 넘어가게 되고 가야할 마루금은 저 앞으로 펼쳐지지만 과연 그곳까지 진행할 수
 
있을는지 걱정하고 있다 보니 대방님께서 상동재까지만 진행하고 그곳에서 차를 히치해서 단장마을로
 
차를 회수하러 가자고 한다.
 
그래 어차피 이렇게 만신창이로 망가진 것 상동재 아래에서 단장마을까지 아침에 차로 왔다 갔다 했고
 
또 유주산에서 남아있는 마루금을 전체 내려다보았으니 그렇게 하자고 마음을 돌려먹고서 대방님의
 
히치 실력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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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m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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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m봉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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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산의 봉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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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지맥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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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지맥의 끝자락인 단장마을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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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도착한 대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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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 봉화대를 뒤로하고서 조금 빠져나가니 삼각점(손죽-301, 2002-복구)이 설치되어 있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게 되는데 지옥길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이다.
 
상동재까지 약1.0남짓한 거리라서 쉽게 내려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건만 이건 깎아지른 절벽과 같은
 
가파른 내리막길에 가시잡목은 물론이고 너덜자갈까지 깔려있어 나침반만을 설정하고서 힘들게
 
내려서는데 이건 GPS고 뭐고 의지할 것 없이 가시잡목의 빈틈을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33분 남짓
 
내려서다보니 예전에 건물이 있었던 시멘트로 포장된 넓은 개활지에 내려서게 된다.
 
이제 살았구나 생각하고 개활지를 벗어나는가 싶더니만 성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돌로 정교하게 쌓아올린
 
구릉지를 대하게 돼 그곳을 가로지르고나니 묘지와 함께 억새풀지대가 나타나면서 좌측으로 커다란
 
물탱크가 자리하는데 유주산에서 50여분 소요된 것 같다.
 
이미 일몰은 시작돼 땅거미가 내려앉은 상동재에 그렇게 힘들게 내려서게 되었는데 상동재위에는
 
육각정자가 자리하면서 단장마을까지 안내를 하지만 더 이상 진행했다가는 짐승보다도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여기서 단장마을가지는 마루금을 걷지 않았을 뿐이지 아침에 차편으로 왕복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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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산 올려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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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장마을에 세워둔 대방님의 차를 회수하는 것이 문제다.
 
여기서 단장마을은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서 1.0남짓 내려섰다 855번도로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이어가야
 
하는데 대방님이 자꾸만 풍양면방향으로 진행되는 차를 히치 하려고해서 단장마을로 진행되는 도로사정을
 
자초지종 말하니 그때서야 감이 오는지 구암리삼거리로 이동해 어렵게 화물차를 히치하게 되었다.
 
히치한 그 화물차는 도화방향에서 상동고개로 진행하다 다시 비상등을 켜고서 한 바퀴 돌아나와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가 환자인줄 알고서 환자를 그냥 지나치는 것이 죄짓는 것 같아 다시 확인차 왔다면서
 
이것저것 물어와 사정을 이야기 드리니 선 듯 봉사해 주셨다.
 
대방님은 그 화물차를 타고서 차를 회수하러가고 난 추운 바람결에 삼거리에서 오돌오돌 떨다보니
 
20~30분 후에 대방님이 도착돼 다시 먹국재로 내 차를 회수하러가 차를 회수하게 되었는데 대방님이
 
먼저 출발하고 난 다시 옷을 갈아입고서 밤 8시쯤 출발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깐 눈을 붙인 후 천안을
 
넘어서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고 난 새벽 230분쯤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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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