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지맥 2구간(흰덤봉-구만산-억산-범봉-운문산-가지산-석남사)
★.산행일시: 2013년 10월 04일(금요일)
★.날 씨: 맑음
★.산 행 자: 六德홀로
★.산행거리: 20.0㎞(흰덤봉/능사지굴봉←0.37㎞→697m봉←1.7㎞→구만산분기점←0.83㎞→구만산←
0.83㎞→구만산분기점←1.30㎞→인재←2.70㎞→억산←1.52㎞→범봉←2.27㎞→운문산←1.34㎞
→아랫재←3.52㎞→가지산←2.0.㎞→석남사갈림길←1.7㎞→석남사주차장)
★.산행시간: 11시간45분(휴식포함)
★.산행코스: 흰덤봉/능사지굴봉(03:47)→697m봉(03:57~59)→712m봉(04:40)→구만산분기점(04:52)→
구만산(05:09~14)→구만산분기점(05:28)→672m봉/식사(05:56~06:20)→인재(06:41)→억산
(08:08~22)→범봉(09:14)→운문산(10:34~46)→아랫재(11:29)→점심(12:43~57)→가지산(13:28~32)
→석남터널갈림길(14:35)→석남주차장(15:32)
★.산행후기:
깊은 잠은 이루지 못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편안한 곳에서 밤을 안전하게 보냈다는 것을 위안삼아
새벽3시20분쯤 일어나 주섬주섬 배낭을 꾸린 후 단팥빵 몇 개로 요기를 하고서 능사굴을 빠져나오는데
어제 밤에는 하늘에 총총 떠있는 무수한 별님들을 바라보면서 무아의 경지에 빠져보기도 했다.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산속에서의 해탈이란 참으로 편안하고도 아름다운 시간이 아닌가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예전에 9정맥과 기맥길을 진행할 때는 호남정맥과 낙남정맥길 그리고 진양지맥등 산줄기를 홀로 이어갈
때는 밤길을 연속으로 홀로 많이도 걸어 다니면서 내 자신의 자화상을 뒤돌아보며 부질없었던 욕심들을
많이 비워가기도 했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주위의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듯하고 편안한 사람이 될까..라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혹자들은 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그렇게 산길을 이어가느냐면서 핀잔을 주기도 했었지만 그땐
산길을 열어간다는 일념보다는 내 의지를 확인해보고 또 혼자만의 독백을 삼아가면서 내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그렇게 진행했었다.
이젠 세월도 흘러 50의 중반을 넘기다보니 급한 성격도 많이 누그러져 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아름다운 산하에서 그윽하게 풍겨 나오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같은 감미로움에 젖어보고자
가능하면 일몰산행을 자제하는 상태다.
어쨌거나 오늘은 운문지맥을 안전하게 끝내고서 밀양으로 나가 그곳에서 하루밤을 보낸 후 내일 다시
영축지맥을 마무리하고서 귀경할 계획이니 체력관리를 잘해야 될 것이다.
03:37 사실 어제 밤에 한기를 약간 느끼게 되어 잔불이라도 조금 피우려고 라이터를 찾아봤지만 지난번에
제주도의 한라산에 가면서 공항의 검색대에서 라이터를 배낭에서 빼놓았다는 것을 깜빡 잊었던 관계로
라이터는 온데간데없어 약간의 한기를 느끼면서 밤을 보내야 했었다.
어쨌거나 잠자리의 뒤 흔적은 아무것도 없으니 깨끗하게 유지된 상태로 능사지굴을 빠져나와 위험한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올라서 마루금에 올라서 이틀째 산행을 이어가는데 이른 새벽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쌀쌀하게 느껴지는 기온이다.
(능사지굴을 출발해 운문지맥 마지막 구간을 열어갑니다)
04:52 능사지굴을 출발해 정점에 오른 후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니 돌로 축조한 둥그런 묘지1기가
자리하면서 3분 후 작은 돌무더기 위에 검정매직으로 흰덤봉이라 쓴 넓적한 돌 하나가 세워진 697m봉인데
내 생각으로는 능사지굴이 자리하는 봉우리를 흰덤봉이라 명명해본다.
어쨌든 인증을 하고서 좌측으로 살짝 꺾어가면서 6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좌측으로 청도학생야영장으로
내려서는 삼거리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구만산을 2.1mm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기도 한다.
여기서 좌측 청도학생야영장쪽인 516m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멋진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 시간에
가봐야 뭐가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장연리 방향으로 불빛이 찬란하게 내려다보이면서 야경의 운치가 잠시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아무튼 삼거리갈림길에서 다시 우측으로 살며시 꺾어가면서 34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712m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좌측 매전리방향으로 멋진 야경이 펼쳐져 잠시 야경을 즐긴 후 12분 남짓 완만하게 내려서다보니
구만산과 억산방향으로 분기되는 삼거리갈림길에 내려서게 되는데 소방구조대의 위치표시푯말인
하-5 표시목이 세워져 있기도 한다.
(여기가 흰덤봉이라 표시되었네요)
05:28 구만산은 지맥길에서 우측으로 약800m남짓 비켜있지만 그래도 한번 확인해보고 싶기에 다녀오기로
하고서 우측으로 발걸음을 바쁘게 재촉해 진행하다보니 오르막능선이 잠시 시작돼 오르막능선에 배낭을
벗어놓고서 오르다보니 능선에 구만산과 억산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이어서 우측으로 꺾어 5분 남짓
더 오르니 커다란 정상석이 하나 세워진 구만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사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어둠속에서 구만산을 다녀간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 가만은
산 이름 하나 확인하고 한다는 것 일뿐.
어제 능사지굴에서 노숙할 줄 알았더라면 흰덤봉을 오르기 전인 612봉 아래에 자리하는 구만산 갈림길
(구만산:1.2km, 육화산:3.2km, 흰덤봉:1.4km) 안내표시판이 세워진 곳에서 우측으로 약600m만
내려갔으면 멋진 구만폭포를 구경하고 갔었을 텐데 잠잘 곳을 물색하다보니 그만 지나치고 말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쨌든 여름에 구만산에서 통수골로 진행하면 멋진 계곡산행을 즐길 수 있는데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언제 또 다녀갈 기회는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구만폭포를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을 구만산정상석 인증으로 위안을 삼고서 무거운 발걸음을 다시 돌려
지맥갈림길 삼거리로 재촉해 내려섰다.
(지맥길에서 비켜있는 구만산인데 그냥 산 하나 밟아보고 간다는 느낌으로 왔네요)
(지맥갈림길)
05:56 삼거리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6분 남짓 내려서니 구만산:1.5km, 억산:4.0km, 우측으로
인곡저수지:2.5km 안내표시판이 세워진 삼거리갈림길인데 우측인곡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하지만 지맥길은 직진인 억산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억산방향으로 완만하게 20여분 남짓 오르다보니 672m봉에 올라서게 되어 능선 한쪽에 자리를 잡고서
어제 밤에 사용했던 비닐을 땅바닥에 깔고 이른 아침식사를 물김치와 까두기 그리고 장아찌를 반찬삼아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하고서 진행하기로 하는데 향이 그윽하면서도 따끈한 커피 한잔이 물씬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달콤한 그녀의 향기와 같은 커피 잔을 살며시 흔들어가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반문해보면서도 왜 이렇게 산줄기를 찾아 고생을 하는지 내 자신도 이해되지 않을 때도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낙이니 누구에게 탓 하리오.
그래도 지금은 이따금씩 아내와 함께 오붓한 산행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60줄을 넘기게
된다면 아내와 함께 때론 낭만이 넘치는 야영을 해가면서 한반도를 한 바퀴 연속으로 돌아보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서 다시 고행의 길을 재촉하게 된다.
(아침식사를 잘해야 힘이나죠)
06:41 식사를 끝내고 좌측으로 틀어가면서 2분 남짓 내려서니 커다란 암릉이 자리해 우측으로 내려섰다
다시 좌측으로 능선에 올라선 후 우측의 암봉에 올라서니 저 아래로 인재가 내려다보이면서 우측의
억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을 이루듯 병풍처럼 펼쳐지고 있어 잠시 넋이 나간 듯이 무아지경에
빠져 보기도 한다.
이렇게 연속으로 산행을 이어가다보면 노숙할 장소가 그립기에 혹시나 어데 산불초소나 동굴 같은 곳이
없나 유심히 살펴보곤 하는데 인재 위에 창고 같은 건물이 번뜩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원초적인 장거리산꾼
의 본능일 것이다.
지금은 다리가 불편해 장거리산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예전에는 장거리산행을 연속으로 진행하는
것을 즐기곤 했었고 어린 학창시절에도 장거리 달리기를 많이 했었는데 말이다
그 덕분에 2000년대 초반에는 조선일보사에서 주최하는 국제마라톤도 여러번 완주하곤 했었는데..
잠시 무아의 경지에서 빠져나와 부질없는 넋두리를 떨다보니 가슴이 짠해져와 깊은 한숨을 내뱉어낸 후
금천면방향으로 펼쳐지는 운해를 조망하고서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4분 남짓 내려서니 좌우로 넓은길이
가로지르는 가면에 내려서게 되어 좌측으로 이어지는 넓은 길을 따라서 7분 남짓 내려서니 시멘트임도가
가로지르는 인재에 내려서게 된다.
인재의 임도 좌측에는 119조난위치표시판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 내용이 모두 지워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데 차라리 철거하는 것이 미관에 좋을성 싶다.
어쨌거나 인재에서 좌측 중앙광산 방향으로는 넓은 임도가 자리하는데 그 임도를 따라서 약 250m쯤
진행하면 조금전 암봉에서 내려 보았던 창고와 같은 건물인 임마누엘기도원이 자리하게 된다.
아마도 그곳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가보지 않았으니 정확한 정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라 단언하지 못하겠다.
(진행하게될 산줄기와 좌측 임마누엘기도원)
(비상하는 까마귀)
(억산조망)
(인재)
07:17 인재의 임도를 뒤로하고 직진의 숲길로 2분 남짓 올라서면 인재에서 올라오는 시멘트임도에 다시
올라서게 되어 시멘트 임도를 따라서 잠시 올라서다보면 임도는 좌측에 자리하는 임마누엘기도원으로
꺾이어 이어지고 지맥길은 직진의 숲길로 오르게 되는데 16분 남짓 올라서면 700m봉에 올라서게 된다.
올라선 700m봉에서 우측으로 살며시 내려서면서 능선을 따라서 9분 남짓 진행하다보면 작은 공터가
자리하는 약800m쯤 돼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굵은 철쭉나무와 함께 바윗길이 10여분 남짓
진행돼 조심스럽게 진행하다보면 842m봉에 올라서게 된다.
아마도 이곳을 복정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지형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으니 842m봉이라 명명한다.
어쨌든 그렇게 암봉에 오르면 저 멀리 일망무제의 멋진 조망이 파노라마치듯 펼쳐져 또다시 무아의 경지에
빠졌다 출발하게 된다.
아침이슬을 빨아먹어가며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메뚜기인양 새벽부터 산봉우리들을 넘다드는 내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지리만큼 초라하지만 그래도 그 속에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낭만과 추억이 깃들어 있으니
그 작은 인고의 정신을 아름다운 산하에 외침 없는 흔적으로 남겨두고서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그 언젠가 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내 영혼만큼은 내가 그동안 걸어왔던 산하와 앞으로 걸어가게
될 산하에 깃들어 남아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란 노래를 그렇게 불렀었지.
(억산)
08:08 암봉을 4분 남짓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로프가 매어진 암릉길이 나타나 밧줄을 붙잡고 암릉을
내려섰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에 간벌목이 널부러져있는 마루금을 따라서 8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 자리하는 824m봉에 올라서게 되어 다시 우측으로 꺾어 13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우측으로 넝쿨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능선에 내려서게 된다.
넝쿨지대를 가로질러 5분 남짓 진행하면 다시 바위가 나타나면서 2분 후 좌측 망정치로 내려서는 안부에
내려섰다 간벌목이 널부러져있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7분 남짓 올라서면 좌측으로 오봉리로 내려서는
삼거리갈림길에 올라서게 되는데 지나온 방향으로 임실기도원을 알리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기도 한다.
표시목기둥에는 금천임도 쓰여 있다.
다시 넝쿨지대가 잠시 시작되다 4분 남짓 후 굵은 철쭉나무 터널을 빠져 올라서면 4분 후 정상석이 세워진
억산에 올라서게 되는데 우측 석골사 방향으로 뚜렷한 능선길이 펼쳐지기도 한다.
운문산까지는 4.2km를 알리면서 영남알프스산군 방향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져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하고서 사과와 단팥빵으로 요기를 하면서 느긋하게 여유를 가져보았다.
홀로 산행을 할 때면 원래 휴식을 자주 갖지 않은데 이번에는 배낭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는 핑계로
휴식을 자주 취하면서 멋진 조망도 마음껏 즐겨보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다.
(824m봉)
09:14 억산에서 느긋하게 보낸 후식을 접고 통나무계단을 따라서 9분 남짓 내려서니 최근에 설치한 듯한
계단길이 편안하게 자리해 계단을 따라서 내려선 후 다시 깔려있는 산죽지대를 다라서 올라서니 팥풍재에
올라서게 되는데 좌측으로 대비사 내려서는 갈림길이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석골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자리하는데 석골사:2.7km를 알리고 지나온 억산은 0.52km를 알리고 있다.
팥풍재를 뒤로하고 10여분 진행하다보면 밀양 아-10구조대표시목이 설치된 가운데 우측의 사면길로
뚜렷한 길은 이어지지만 직진으로 작은 범봉이라는 능선에 올라서게 되는데 지나온 방향으로 뒤돌아보면
억산이 웅장하게 뒤돌아보이기도 한다.
올라선 능선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우회로와 다시 합류하게 되고 이어서 운문산 생태환경보전지역
안내판을 뒤로하고 14분 남짓 오르면 정상석이 세워진 범봉에 올라서게 된다.
범봉의 좌측에 자리하는 못골, 천문지골, 큰골, 사리암계곡 일대는 금년 1월부터 내년말까지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놨는데 금지가 해제되면 한번 답사할 기회를 가져봐야 되겠다.
어쨌든 범봉에서 인증을 남기고 곧바로 출발이다.
(사과와 단팥빵으로 간식을...)
10:34 범봉을 18분 남짓 내려서니 석골사와 운문사로 내려서는 안부가 자리하는 딱밭재에 내려서게 되고
이어서 15분 남짓 더 진행하니 운문산:1.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반겨준다.
이정표를 뒤로하고 15분 남짓 더 진행하다보니 땅에 깔린 산죽지대가 시작돼 산죽지대를 따라서 묵묵하게
10여분 오르다보니 로프가 매어있는 암반이 자리해 조심스럽게 올라서 4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좌측으로
멋진 조망이 열린다.
좌측으로 살며시 빠져나가 조망을 즐기고서 2분 남짓 진행하다보니 작은 돌탑이 하나 자이라면서 우측으로
석골사 상운암 갈림길이 자리하는데 젊은 등산객이 아들과 함께 커다란 배낭을 메고서 낑낑대며 올라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게 되는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산행을 이어오면서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나게 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서 10여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가로질러 운문산에 올라서게 되는데 등산객
한 사람이 카메라를 설치해두고서 조망사진을 직고 있는데 아마도 사진작가가 아닌가 측측해보기도 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부탁하고서 나무그늘에 앉아 가져온 야채죽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점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이른 것 같아 점심은 가지산 부근에서 먹기로 하고 간식을 겸한다는 생각으로
야채죽을 먹으니 찬물보다도 더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느낌이다.
이제 저 앞에 보이는 가지산만 오르면 운문지맥을 무사히 끝내게 되는데 아랫재에서 가지산 오르는
오르막이 보통이 아닐 것 같아 한바탕 진땀을 뽑아야 될 것 같다.
(야채죽으로 간식을 먹고 점심은 가지산 능선에서 먹어야 되겠네요)
13:28 운문산을 뒤로하고 설치된 계단을 이용해 길게 내려서는데 이름 모를 야생열매가 탐스럽게 열려있어
카메라에 담고 내려서다보니 아랫재까지 33분 남짓 소요된 것 같은데 아랫재에서 운문산을 오르는 것도
만만치 않을 듯.
어쨌거나 아랫재에는 최근에 설치된 듯한 환경감시초소가 하나 자리하는데 감시원은 상주하지 않는 듯
문이 잠겨있다.
아랫재를 곧바로 출발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묵묵하게 33분 남짓 오르다보니 좌측으로 작은 동굴이 자리해
확인한 후 그 위 능선에 올라서 5분 남짓 휴식을 취한 후 10여분 더 오르다보니 가지산 주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따뜻한 햇살은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조금 내리쬐다보니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열기를 토해내듯 흘러내려
인공눈물을 한 방울 양눈에 넣고서 진행하다보니 몇몇 등산객들과 교행하면서 가지산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 능선을 편안하게 따르다 잠시 이어지는 억새밭 그리고 반석바위 능선을 지나 가지산의 속살이
조망되는 그늘진 숲속에 앉아 늦은 점심을 햇반으로 가볍게 먹고서 헬기장을 가로질러 가지산에 올라서니
몇몇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지산정상에 자리하는 대피소에서는 손두부김치찌개를 파는 모양이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운문지맥을 무탈하게 끝내게 되는데 생각지도 않게 쉽게 끝내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더욱 편안하게 느껴진다.
15:32 가지산에서 등산객에게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부탁하고서 낙동정맥 마루금을 따라서 석남터널
방향으로 길게 내려선 후 좌측 석남사주차장 방향으로 다시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왜 그렇게 내려서는
가파른 내리막길이 힘들던지 역으로 주행하기를 잘했다는 자찬으로 위안을 삼아가며 석남주차장에 내려서
캔맥주 하나로 갈증을 풀었다.
난 원래 홀로산행에서는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그다지 술은 당기지 않지만 갈증이
너무나 심해 시원한 캔맥주로 피로를 달래게 되었다.
이후 오후 4시에 얼음골을 경유해 밀양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서 밀양으로 나가는데 나이가 지긋한
어느 승객 한분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신도 등산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지금은 부산에서 밀양으로
이사와 펜션사업을 하는 바람에 등산을 못한다면서 본인이 운영하는 펜션에서 그냥 하루 묵어가면서
산 이야기나 나누자고 하는데 요즘 세상이 너무나 무섭고 또 무임신세를 싫어하는 몸이라서 그냥 정중하게
사양하고서 밀양터미널 인근에 자리하는 모텔에 들어가(35,000원) 여장을 풀게 되었다.
모텔에서 가볍게 샤워를 한 후 등산복을 빨아 널어두고서 인근의 식당을 배회하다보니 밀양지역에는
돼지국밥이 유명한지 돼지국밥집이 많아 내일아침 일찍 식사가 될만한 식당에 들어가 돼지국밥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한 후 내일아침 식사시간을 물어보니 새벽5시30분부터 영업을 한다해 다시 모텔로
돌아와 내일 영축지맥 마지막 산행을 위해서 편안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운문지맥을 안전하고도 깔끔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밀양으로 나가서 숙박장소를 잡아야 되는데 요즘 찜질방이 영업을 중단해 모텔에서 하루밤을..)
(내일 영축지맥 마지막 구간진행을 위해서 석남사에서 오후 4시발 얼음골 경유 밀양행 버스를 기다리면서 캔맥주로 피로를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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