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과 近郊山行記/★명산근교산행

감악산(06.03.01)

六德(이병구) 2011. 3. 1. 10:27

북녘 땅이 조망되는 감악산을 찾아서 그때 그 시절을 뒤돌아본다.

 

산 행 지: 감악산(파주시 적성읍) 

 

산행일시: 2006년 3월 1일(수요일)

 

누 구 랑: 낙동정맥 동지회와 함께

 

산행줄거리:

 

오늘은 동지회원들과 함께 감악산을 찾기 위하여 집을 나서는데 마눌이 88체육관으로 운동을 나가면서

 

전철역까지 태워준다 하여 그걸 타고 집을 나서는데 앞서가던 봉고 차가 갑자기 정차하더니만

 

후진기어를 넣고서 키스를 하자하는데 아침부터 무슨 날벼락인가..?

 

다행히 앞 범버만 찰과상을 입어 상대방 전화번호를 받아 넣고 홍대전철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데

 

지하철과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장시간 전동차를 기다려 의정부 북부역에 도착하니 약속시간보다

 

20여분 늦은 09시 20여분이다.

 

약속한 14명의 산우중 5명은 미리 도착되어있고 나머지 인원은 공교롭게도 같은 전동차를 타고

 

그렇게 늦게 도착한 것이다.전철역을 빠져나와 적성행 25번 버스를 타고 감악산으로 출발한다

 

지난 군대생활시절 근무했던 양주군 남면 신산리의 사단 병참근무대를 바라보니 그때의 젊은 시절이

 

아련히 떠올라 회상해본다.

 

사회가 어수선하기만 했던 80년도 빡빡 머리로 어머님께 인사 올리고 홀로 전주의 어느 허름한

 

여관에서 하루 밤을 지새우고 징집 소집되어 논산훈련소에서 기초훈련을 받고 또 다시 부산

 

병참학교에서 후반기교육을 받은 후 자대 배치를 받아 찾아갔던 신산리가 아니던가.

 

그때 이곳을 지나면서 군 입소와 관련하여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었는데 지금은 도로도 말끔히

 

확장되어 단장되고 주위에 민가도 많이 들어서 그 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내가 근무했던

 

부대의 위병소와 그 옆에 있던 행정반 그리고 창고는 변함이 없는 듯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는 장성한 아들을 면회하기 위하여 저런 병영을 찾겠지...

(왠 장갑차가...?)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감악산 등산로 초입인 범륜사 입구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내려서 그런지
 
산불감시요원은 찾아볼 수 없고 입산금지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눈길을 따라 범륜사로
 
오르고 있다.
 
사실 감악산에 오르기 위하여 지난주에 파주시 산림과에 입산신고를 하고 신고필증을 지참하여 왔는데
 
그런 까다로운 절차를 위로라도 해주는 듯 하얗게 내린 눈이 반겨줘 위안을 삼고 넓은 등로를 따라
 
오르는데 왠 장갑차가 숲 속에 자리잡고 있어 가슴이 철렁한다.
(범륜사)
(음~음~ 범상치 않군)
(까치봉)
 
범륜사 오름길의 좌측 아래 운계폭포는 갈수기라 그런지 낙수물이 떨어지지 않고 조용하기만 하고
 
범륜사의 아늑함은 어느 산사와 다름없이 경건함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렇게 범륜사를 통과하고 숯가마터를 지나 좌측의 가파른 지대로 올라서 까치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군 생활시절 유격 받느라 찾아왔던 것을 빼고도 가족과 함께 두 번 다녀갔었던 감악산의 겨울나기는
 
봄기운이 밀려오는 3월 초하루에도 불구하고 밤새 내린 눈으로 미끄럽기만 하고 급기야 동지회원
 
한사람이 나무에 이마를 다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전화를 접한다.
 
까치봉에 먼저 올라와 사진을 찍던 호젓함을 접고 지혈제와 밴드를 가지고 다시 달려 내려가니
 
상처부위를 응급조치하고 올라와 휴~~하고 한숨을 놓는다.
(소요산도 조망되고)
(내려다 보이는 연천읍)
(감악산의 정상에서)
(수직굴의 임꺽정굴)
감악산 주봉에 올라서 사진 한 컷하고서 북쪽을 바라보니 북녘 땅은 보이질 않고 임진강만 유유히
 
흘러 흘러가고 연천읍의 설경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내려다보던 시야를 올려 우측으로 이동하니 하얗게 눈을 안고있는 소요산이 웅장하게 올려다 보인다.
 
이리저리 쭉쭉 뻗은 산세들이 왔다가라 손짓하는 듯 하지만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며 임꺽정 봉으로
 
발길을 돌리니 미끄러운 암릉지대가 위협하여 조심스럽게 내려선 다음 수직굴의 임꺽정굴을 둘러보고
 
오붓하게 점심식사를 즐긴다.
 
지금까지 산행중에 피해왔던 술도 한잔 받아 쭈~욱 들이키고....
 
그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감악산과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같는다.
 
암릉지대를 통과하여 부도골 방향으로 내려서니 멧돼지바위라 칭하는 바위와 암릉들이 아쉬운 듯
 
또 다른 멋을 잠시 자아내고 이어서 미끄러운 내리막을 내려서다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이동
 
유격장으로 진입한다.
(멧돼지 바위)
땀을 뻘뻘 흘리며 포복으로 올라왔던 유격장 진입로....
 
그 유격장 진입로에 들어서 임꺽정봉을 배경으로 한번 더 추억을 쌓고 송림숲을 따라 진행하니
 
좌측 아래로 신암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군부대의 유격장이라서 등산객들이 찾지 않은 탓인지 죽은 소나무 가지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미끄러운
 
눈길은 밑에 쌓인 눈으로 썰매 타듯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렇게 몇 개의 무명봉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마지막 봉을 앞에 두고 좌측의 신암저수지의 신암2교로
 
내려서 신암리의 한 오리집 식당에서 오붓한 뒷풀이로 동지들과의 감악산 산행을 마감하고
 
토요(3/4)일 광양 백운산의 매화축제 산행과 일요(3/5)일 대간동지들과의 파주의 비학산 산행을
 
잠시 생각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유격장 진입로에서)
(유격장에서)
(화생방 교육장)
(신암저수지에서 감악산의 임꺽정봉을 조망합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4월 5주째 일요일에 소요산에서 뵙겠습니다.
 
사진 원본 필요하신분 꼬리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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