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말아먹는 주흘산과 부봉 야그~~
산행일시: 2006년 7월 1일(토요일)
날 씨: 장맛비 내림
산 행 자: 無心이님, 해리님, 六德(3명)
산행시간: 6시간 50분
산행코스: 문경관광호텔(08:00)-꼬깔봉/주흘관봉(09:51)-주흘산 주봉(10:45)- 주흘산 영봉(11:19)-
백두대간 가림길 삼거리(12:02)-부봉(12:38)-동문(13:16)-평천재(13:41)-탄항산/월항삼봉
(14:04)-하늘재(14:51)
산행줄거리:
하늘재 모임에 나가기 위해서 도시락 두 개를 싸들고 금요일 오후 7시 20분 정각에 집을 나서
강변북로로 들어서니 차량이 많이 막혀있다.
하늘재에서 모임이 토요일 밤부터 시작되는 관계로 나는 주흘산과 부봉을 산행하고 돌아와 일요일
한강기맥 2구간 운두령에서 구목령까지 진행해야 된다.
그래서 도시락 두 개를 아내에게 부탁한 것이다.
숨막히는 도시를 탈출해 청담대교로 들어서니 어느덧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흘러버리고 말았다.
중간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無心이님께 전화를 하려하니 내 핸드폰이 커져있고 전원을 켜는 순간
많은 문자가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울린다.
배낭을 미리 꾸려놓으면서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기 때문에 모든 통신이 두절된 관계로 無心이님이
걱정을 하셔나 보다.
그렇게 용인에 들러 無心이님을 태우고 42번 국도를 이용해 하늘재로 향한다.
요즘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돼 문경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음으로 하늘재에는 늦어도 밤 11시면
도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국도를 따르게 됐다.
사실 고속도로로 진입해 들어가려 했으나 無心이님께서 국도가 잘빠지니 국도로 가자하여 無心이님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다 고속도로로 진입했는데
어~~
분명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서야 하는데 이건 강릉방향이 아닌가...?
중앙고속도로로 다시 내려가다 19번 국도로 빠져나와 충주에 도착했는데 시간은 이미 계획한 시간을
훌쩍 넘어뛰고 말았다.
그런데 착각은 또다시 시작된다.
충주에서 19번 국도를 따라가다 3번국도를 이용하면 쉽게 하늘재에 도착할 수 있을 텐데 고속도로로
다시 들어선다는 것이 북충주I/C로 들어서 버렸다.
그러니까 충주에서 다시 서울방향으로 한참을 올라가다 다시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문경I/C로 빠져나와 하늘재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되어버리고 100두님과 선녀님이
반갑게 맞아 주시는데 한바탕 웃음으로 찾아온 길 이야기를 나눈다.
늦은 시간이지만 동동주 몇 잔으로 잠시 담소를 나눈 후 내일 산행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새벽 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5시에 일어나보니 천둥에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한편으로는 호재를 부르면서도 걱정을 해본다.
사실 일요일 한강기맥을 위해서 오늘(토요일)은 산행을 하지말고 하늘재에 드라이브나 다녀오라고
했던 아내의 위안이 떠올랐기에 비가 더 내리길 기원해 보기도 했다.
그렇게 누워 있는데 내가 일어나지 않은 줄 알고 100두님이 나를 살며시 깨우며 산에 갈거냐고 물어보신다.
조금전 無心이님이 일어나 혼잣말로 비가 오니 산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다시 잠자리에 누워 이것저것 생각하는데 비가 멈추는 것이 아닌가...?
할 수 없이 아침을 먹고 無心이님과 해리님 그리고 내가 배낭을 챙겨들고 선녀님의 차를 타고
문경관광호텔로 이동한다.
난 늦어도 오늘 오후 5시에 서울로 출발해야 되기 때문에 산행코스를 최대한 짧게 잡기로 한다.
08:00 문경관광호텔 주차장 좌측으로 들어서 석축한 돌길을 따라 산길을 열어간다.
08:51 송림 숲으로 들어서니 울창한 소나무들이 정말 멋지게 쭉쭉 뻗어있는데 시간이 허락하고 날씨만
좋다면 삼림욕을 실컷 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10분 후 좌측에 묘지 1기를 뒤로하고 가파르게 올라서는데 목구멍까지 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앞으로 고도를 약 700m를 넘게 극복해야하니 그 가파름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헉헉대는 숨을 몰아쉬며 좌측의 전망바위에 올라서 내려다보니 운해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말 멋진 운해가 펼쳐지고 고산준봉들이 빼어나듯 솟구쳐 운해와 함께 춤을 추고 있는데 어깨가
저절로 움직이는 듯 해진다.
09:25 휴식을 접고 다시 오름길을 극복하며 오르는데 너덜바위가 잠시 나타나더니 8~9분 후 좌측의 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게 된다.
즉 좌측의 봉은 암릉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위험하므로 우측으로 안전하게
우회해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바위에 로프도 메어져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바위지대를 올라서니 좌측의 암릉으로 이어지는 길과 다시 합류하게되고 산길은 너덜거리는 바위지대를
잠시 다르게 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09:51 비옷을 배낭에서 꺼내 입고 호젓한 길을 잠시 따르다보면 10여분 후 주흘관봉/꼬깔봉(1039.1m)에
오르게 된다.
우측으로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고 천길 벼랑 같은 깎아지른 직벽의 암릉이 자리하여 조심스럽게
다가가 내려다보니 운무로 인해 가시거리는 짧지만 그 형상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날씨만 좋다면 정말 후회스럽지 않은 멋진 조망을 느끼며 진행할 수 있을 텐데 모든 것이 아쉬울 뿐이다.
10:45 아쉬움을 삭히며 암릉 좌측의 숲길을 따라 주흘산 주봉으로 향하는데 가파른 암릉길과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앞에서 진행하다보니 자꾸만 걸음이 빨라지는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진행한다.
관봉을 뒤로한 30여분 후에 좌측 혜국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여 우측으로 넓은 등산로를 따라
주봉을 오르게 된다.
대부분의 일반 등산객들은 혜국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탓으로 산길이 넓고 잘~다듬어져 있고 로프도
메어져있다.
그렇게 주봉(1075m)에 올라서니 비닐 비옷을 입은 젊은 등산객 여러 사람이 진을 치고있어 잠시
사진을 찍겠노라 말하고 사진을 찍으니 우리더러 하는 말이 자신들보다 산을 잘 탈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과연 그런지 저런지는 모르는 일.
한쪽에 내려가 우중에 간식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1:19 짧은 휴식을 접고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내려서니 그 좌측으로는 나뭇가지 너머로 혜국사
내려가는 길이 잠시 함께 나란히 이어지다 영봉길은 우측으로 서서히 꺾으며 진행하게 된다.
또다시 오르내림을 극복하며 진행하는데 마음만 바빠지기 시작한다.
빗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뒤에서 누군가 엉덩방아를 찍고 뒤이어서 또 다른 사람이 박힌 돌에
무릎을 강타 당한다.
이크~~조심하시지.....
영봉을 오르는 길은 직방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좌측으로 우회해 오르는 길이 있는데 나는 직방으로
올려쳐 오르니 좌측으로 우회길과 다시 합류하게 된다.
또다시 그렇게 영봉(1106m)에 도착하니 정상석 앞에는 삼각점이 박혀있고 어느 산님 한 분이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진행하시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12:02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늘의 코스를 의논한다.
부봉의 암봉을 모두 섭렵할건지 아니면 1봉과 2봉을 오른 후 하늘재로 내려갈 것인지...
아무튼 나는 최단거리의 시간을 이용해야 되기 때문에 2봉까지 다녀와서 하늘재로 내려가는 것으로
의견일치를 본다.
이제 조금 내려가면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내려서게 될 것이다.
직진의 숲으로 들어서 가파르게 내려서 조심스럽게 진행하니 우측 하늘재에서 올라오는 백두대간길과
합류하게 되고 그곳에는 성황당처럼 많은 표시기들이 걸려있고 무전기를 맨 산님 한사람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서울의 모산악회에서 백두대간을 단체로 진행 중이시란다.
내가 2000년도에 이곳을 지날 때는 이러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백두대간 길도 고속도로가 되어버렸나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길이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훼손돼버렸다는 이야기가 아니 던다.
12:29 이제부터는 부봉 방향으로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이어가야 한다.
암릉길이라 하지만 친절하게 로프까지 메어져 있으니 그냥 손쉽게 진행할 수 있는 그런 길이다.
멋진 암릉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해 내려서니 제3관문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고 부봉(917m)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서 좌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다.
단체팀들이 그곳에 많이 모여있어 부봉을 오르자 권유하니 어느 여성 산님만 따라 올라오신다.
12:38 짧은 거리에 있음에도 백두대간을 단체팀으로 진행하다보면 새벽에 올라오는 탓으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짧은 암릉지대에는 친절하게 로프까지 메어져 있으나 암릉의 좌측을 이용하면 로프를 사용하지 않고도
쉽게 부봉에 오를 수 있는 그런 안전한 바위지대다.
사실 서로 느끼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쉽다고 생각되어진다.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울창한 소나무가 멋지게 자리하고 넓은 공터와 같은 곳에는 묘지 1기가 편안하게
자리하며 그 뒤로는 부봉을 알리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비가 내리고 운무가 끼어 아무것도 조망할 수 없다.
그냥 주흘산과 부봉을 밟아본 발바닥의 느낌으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도시락을 꺼내어 빗물에 점심을 먹는다.
아내가 정성들여 싸준 볶음김치와 오이무침 그리고 총각김치와 깻잎으로 점심을 먹는데 점심치고는
반찬이 정말 푸짐한 진수성찬이다.
고추도 된장과 함께 싸주었는데 비 때문에 그걸 찍어먹지 못했다.
13:16 여기서 부봉의 암릉을 타게되면 동화원 방향(동화원::2.9㎞)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시간과
날씨 탓으로 그냥 하늘재로 내려가기로 한다.
부봉의 6봉은 저마다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을 텐데 진행해봤자 조망을 느낄 수 없으니 다음을
기약하며 부봉을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와 갈림길에 내려왔는데 숲 속에 마패봉 조령산 팻말이 쓰러져
뉘어있고 우린 좌측의 조령산방향으로 내려선다.
그렇게 동암문에 내려섰다.
이제 이곳에서는 우측의 미륵리 방향으로 진행하다 계류를 건넌 후 우측으로 다시 산길을 이어가면
평천재에 오르게 될 것이다.
13:41 우측으로 동암문을 빠져나와 내림길로 들어서니 백두대간 길보다 희미하게 산길이 열리고 있다.
산죽지대를 지나고 계류를 건넌 후 길이 우측으로 분기하는 곳에서 직진의 희미한 내림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들어서 올라가니 평천재(757m)에 오르게 된다.
여기서 우측길은 우리가 조금전에 지나갔던 주흘산 갈림길 삼거리이고 우린 하늘재로 내려서야 되기
때문에 좌측길로 오르면 된다.
14:04 약간 오름길이 이어지고 그렇게 호젓하게 진행하다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면 월항삼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전에 보지 못했던 "탄항산(876m)"이란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이루고 있다.
14:51 탄항산을 뒤로하고 진행하면 멋진 바위 두 개가 보기 좋게 올려져 있고 無心이님과 해리님이
그곳에서 氣를 받는다.
정작 氣를 받을 사람은 난데 無心이님은 오른손으로 해리님은 온몸 전체로 氣를 빨아드려 아마도 뒤에
있는 나에게 흡수되었으리라....
바위를 뒤로하고 10여분 진행하면 표시 없는 삼각점 2개가 박혀있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이제부터는 내림길을 따라 내려서면 하늘재에 당도할 수 있으리라.
계류와 같은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서니 우측엔 물통이 자리하고 이어서 직진으로 올려치는 포암산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빠져나오면 차단기와 입산통제초소가 자리하는 하늘재에 내려서게 된다.
물에 빠져버린 생쥐골로 하늘재 선녀님집으로 들어선다.
이후 하늘재 산장으로 들어가 따뜻한 물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내일 행사준비용 천막
아래에서 비를 비해가며 동동주로 피로를 달래는데 홀님들이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하고 늘빈자리님께서
"밤 막걸리(공주에서 밤으로 만든 것 )를 가져와 막걸리 5~6사발을 들이키고 잠시 쉬었다 16:50분에
빗속을 뚫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서울로 돌리는데 왜 그렇게 졸립던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그리고 중부고속도로로 접어드는데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막내 동서로부터의 전화다.
이크~~ 또 일이 시작되는구나.
한잔하게 집으로 오라고해 19:30분쯤 집에 도착 다시 연희동 오리집으로 발길을 돌려 처제식구들과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내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동서와 내가 둘이서 소주 두 병을 마시고 발바닥이
불나게 신도림으로 발길을 돌려 한강기맥 2구간 산행을 나서는데 잠이 부족해 아니 뜬눈으로
운두령에 도착해 산행을 다시 시작한다.
주인 잘못 만난 발목과 무릎아 정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