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3년 11월 15일
오늘(11월 15일)은 경상남도 양산시에 소재한 영남알프스인 신불산과 영축산을 산행하기
위하여 밤10시를 넘겨 집을나서 사당동에 도착하니 출발시간인 밤11시가 조금 넘어섰다.
회원들이 많은 관계로 난 출입구에 설치된 안내석에 앉아 잠을 청하려니 창문사이로
바람은 솔솔들어와 한기를 느끼게 만들고 자리는 비좁아 몸을 지체할 수 없어
어둠 속에서 몸부림만 치다보니 언양휴게소에 새벽3시30분쯤 도착된다.
휴게소에서 얼큰한 육계장으로 아침식사를 따뜻하게 마치고서 언양I/C를 빠져 나와
울산시 상북면 등업온천지구의 홍류산장에 새벽 5시쯤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오늘은 일행들이 있어 후미에서 널널하게 산행하기로 맘먹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산행초입부터 남자회원 한사람이 무척 힘들어하며 고통스런 표정으로 산행을 한다.
숨소리 죽여가며 널널하게 홍류폭포 근처에 도착하니 조용하던 간월골이 폭포수로
요동을 치고 산행길이 급사면을 이루며 공포의 분위기를 도출시킨다.
헉헉거리는 숨을 몰아쉬며 이마에서 떨어지는 땅방울을 벗삼아 급경사를 올려치는데
모처럼 산행하는 묘미를 느끼게 만든다.
힘들어하는 남자회원을 2번지구에서 다시 하산시키고서 올려치는데 무슨 바람이 그렇게도
불어대는지 모자를 벗어 들고서 신불산을 향해 올려친다.
암릉구간에 설치된 밧줄을 따라 릿지로 오르다보니 땀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손끝과
얼굴은 강한 바람에 노출되어 따뜻한 온기를 그립게 만든다.
신불릿지(신불공룡릉)를 뿍뿍 기어가다시피하여 신불산에 오르니 암릉 밑으로 자리잡은
진달래가 계절을 망각한 듯 꽃 봉우리를 맺고 저 멀리 가지산과 운문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하얀 치아를 내민 듯한 쌀바위가 배고픔의 신호를 전해줘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도
기념촬영을 하고서 간월재를 갈까말까 망설이다 콘테이너 박스 옆에서 여장을 잠시 풀고
간식으로 촐촐함을 달래본다.
이것저것 주섬주섬 먹다보니 꽤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듯하여 다시금 영축산을 향한다.
신불재에 내려서니 고원지대에 억새들이 지난 시절을 말해주고 작년 이맘때 산행했던
저 멀리 재약산과 수미봉 그리고 사자평고원이 인사를 하는 듯 가까이 다가선다.
눌라눌라 걷다보니 추위가 느껴지고 부족한 잠을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눈꺼풀이
무거워지나 싶더니 하품이 온 몽의 힘을 쭉~~빠지게 만든다.
잠시 무거운 눈꺼풀을 힘들게 올리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아리랑릿지가 날카로운
공룡의 허리인양 아름다운 작태를 뽑내고 저 멀리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 하여 영축산을 향하여 속도를 내본다.
영축산(취서산)에서 또다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안부로 내려와 베낭을 풀어본다.
통도사로 곧장 떨어질까 아니면 사살등이 있는 한피기고개로 떨어질까 망설이다
백운암, 비로암, 극락암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려와 통도사에 오후 1시쯤 도착된다.
"영남알프스"
영축산(취서산)은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인 통도사가 있는 산이다
일명 영취산이라고도 부리는데 이는 신령스런 독수리가 살고 있다는 뜻이며 통도사 일주문
에도 영취산 통도사로 쓰여져 있다.
영축산은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괴석과 고사목, 노송이 어우러져있다.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안에 있는 영축산은 정상에서부터 신불산 정상에 이르는 드넓은
억새능선으로 취서산 정상에서 신불산,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산행도 해볼만하다.
영축산 남쪽 산록에는 대찰 통도사가 있다.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로 신라선덕여왕15년(646년) 자장율사가
개창 하였다 현존하는 건물은 전부 임진왜란 이후에 건립된 것이나 대웅전은
보물 144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로는 보물 제334호인 은사입향로, 보물 74호인 국장생석표등의 문화재가 있다.
신불산은 천황산, 간월산, 영축산, 능동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등과 함께
해달 1,000미터가 넘는 준봉이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웅장한 산세로 겨울이면 눈덮인
고봉들의 모습이 알프스의 모습과 같다하여 영남알프스로 불리운다.
신불산은 바로 간월산의 주능선이 남하하면서 신불산과 영축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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