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정맥산행/★백두대간

도래기재-구룡산-곰넘어재-신선봉-태백산-화방재 산행기

六德(이병구) 2011. 2. 27. 14:36

오늘(5월 25/26일)은 붉은 철쭉의 동산 태백산 가는 날
태백산 산행을 위하여 산행준비를 하던중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려댄다.
지금 전화하는 사람은 산행과 관련 있는 사람일턴데...
누굴까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받아보니 김용식 형이
오늘은 산행에 참석할 수 없으니 신도림역으로 빨리 나와보라고 졸라덴다.
급한 마음으로 신도림에 도착하니 김용식형이 무엇인가를 들고서 한탄을 한다.
산에 가고 싶어 죽겠는데 산에 갈 수 없어 미안하니 이것 좀 전해달라고 하며
비닐봉지 3개를 전해준다.
비닐봉지를 받아들고 승차하여 37명의 좌석배치를 끝마치고 태백산을 향하여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지난 5월 12일 내려와서 팔각정에서 나누었던 막걸리 잔의 추억을 되세기며
김도섭 형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본다.
절개지 위에 묶어놓은 밧줄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초록이 우거진 5월의 봄과 낭만이 서려있는 여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사월의 보름달을 벗삼아 굷머 죽은 며느리 새의 안내를 받으며 구룡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여 본다.
임도를 2개 지나서 고도를 서서히 높여 산행하는데 누군가 쪼그려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니 휴식이라 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쉬고 있다.
쉬었다 천천히 올라오라고 말한 뒤 한 사람 두 사람 추월하며 산행을 한다.
오늘 따라 애처롭게 울어대는 소쩍새와 굶머죽은 며느리새의 노랫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온다.
잠시 후미의 가이드를 불러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물어보니
한 대원이 산행을 포기하고서 되돌아 내려갔다고 한다.
비오듯 솟아지는 땀방울을 닦아가며 있는 힘을 다하여 올려치니 구룡산(1345.7)에 도착된다.
그 시간이 05시 40분이다.
구룡산은 2000년 10월 15일 흰병이에서 새벽 03시 50분에 출발하여
어둠속의 옥돌봉을 지나 8시 정각에 도착하여 무려 1시간 20여분동안 머물다 갔던
곳이 아니던가.
잠시 숨을 고르고 가야할 동쪽의 신선봉과 북동쪽의 깃대배기봉 그리고
태백산 자락을 어림잡아 조망하고서 구룡산 표지석에서 김선옥형과 카메라에 추억을
담고서 방화선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선다.
곰넘이재를 지나 신선봉을 지척에 두고 아침식사를 하기 위하여 방화선 끝자락에서
식사를 나눈다.
공교롭게도 아침식사를 하던 이곳은 1차시절 곰넘이재에서 실두동으로 하산하여야 되는 것을
이곳에서 아내와 함께 붉게 물들은 산하를 바라보며 다과를 하고서 신선봉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왔던 곳이 아니던가
체력을 많이도 소진시켰던 지난날의 추억을 다시 세기며
갈증을 풀고자 물을 찾으니 어제 밤 얼려온 물이 아직까지도 얼어 있다.
어쩔 수 없이 옆 대원의 물을 수통에 담아 흔들어 마시고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여장을 다시 꾸려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신선봉을 올려친다.
솟아지는 땀방울을 닦아가며 옆에 메어놓은 로프에 의지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신선봉을 올려친다.
산죽과 싸리나무가 발길을 붙잡으며 피곤한 몸을 쉬었다가라 한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사력을 다하여 올려치니 묘지 1기가 있는 신선봉 정상이다.
기쁨도 잊은체 또다시 올라왔던 만큼 내려가기 위하여 남동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조심조심 신선봉을 내려선다.
키만큼 자란 산죽을 헤치며 내려서다 보니 멧돼지 녀석들이 산을 파헤쳐 놓고
다닌 흔적이 이곳 저곳 여러 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곳은 어제 밤에 파헤친 듯 흙이 촉촉이 윤기가 나고 있었다.
차돌베기(삼거리)을 막 오르는데 뒤에 오던 김선옥형이 참나물이 많이 있다고 나를 부른다.
선두는 우리와 약 15분 차이로 앞에 가고 후미는 40여분 뒤에 처진 듯 하여
우리는 참나물을 채취하기로 하고 봉투를 꺼내어 참나물을 채취하며
산행을 한다.
더덕냄새가 풍기면 그곳에 달려가 더덕도 한 뿌리 캐고 1차시절 산행이야기도
나누며 산행을 하고 있는데 선두와 후미로부터 무전 교신이 온다.
선두는 이미 깃대배기봉을 넘어섰고 후미는 차돌베기(삼거리)에 도착되었다한다.
산나물을 주섬주섬 베낭에 집어넣고 속도를 내어 깃대배기봉을 향하여 산행을 계속한다.
방호벽과 같이 구릉지가된 깃대배기 능선을 산죽을 헤치며 오르고 또 오르니 대원
몇 명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때의 시계 바늘이 11시를 막 돌아서고 있었다.
우린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계속하여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부소봉 좌우로
문수봉과 천제단이 흰 자작나무 사이로 보인다.
모든 산행이 끝난 듯 마음이 가라앉는다.
때마침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1차회장님이신 김용길 형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오늘은 결혼식이 있어 관악산을 잠시 산행하고 결혼식에 참여할 거라 한다.
간단한 안부의 말씀을 드리고 내일 전화 드리겠다고 말씀 드리고 태백산을 향하여
계속 속도를 더한다.
그런데 조금 전에 나물을 채취할 때 풀려버린 오른쪽 인대가 여간 나를 힘들게 한다.
고통을 참아가며 부서봉 밑에서 철쭉을 감상하며 천재단을 배경으로 작품사진을
만들어 본다.
이제 마지막!
오른쪽 정강이 인대가 당기는 고통을 참아가며 마지막 사력을 다하여
천재단을 올라서니 한 대장이 그곳에서 우리를 반겨준다.
집에서 가져온 캔 맥주 2개를 꺼내어 4명이 정답게 나누어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목과 철쭉을 배경으로 추억을 쌓아본 후 유일사를 향하여
또다시 올라온 만큼 내려서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려 받아 보니 김용식 형이다.
함께 산행을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서울에 도착되면 전화하란다.
유일사 뒤에서 잠시 후미 대원들의 길을 안내하고서 봉오리 몇 개를 넘어
채소밭 옆을 돌아 내려서니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신령각에 내려서니 오늘(음력 4월 15일)이 태백산 산신제날이라한다.
심영창 태백산 관리소장과 인사를 나누고 우린 그곳에서 꿀맛 같은 막걸리와
그곳에서 잡았다는 쇠고기로 거나하게 한잔하고서 화방재에 도착한다.
또다시 그곳에서 한잔의 술을....
우린 어쩔 수 없는 술꾼인가 보다.
그래도 체력이 뒷받침하여주니 다행이지
그러나 저러나 집에가면 또 마누라가 술이 떡이 되어 왔다고 할턴데....
이렇게 해서 오늘도 22Km의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태백산 관리소: (033)553-5647, 관리소장: HP: 011-369-2709 심영창 소장